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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힙합 엘이 난리 났네요

지난 3월 3일 힙합 LE 에디터(GDB)가 작성한 산이 앨범 리뷰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본 리뷰는 산이의 신보 <Season of Suffering (고난의 시기)>에 대한 평론으로, '최순실 국정 농단' 비판 곡으로 잘 알려진 '나쁜X (BAD YEAR)'를 비롯한 산이의 곡에 담긴 여혐적 요소를 비판하는 부분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요약 -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트렌드에 탑승한 산이는 나쁜 '년' / 홍등가 / 꼭두각시 마리오네트 등 여혐적인 가사로 완벽히 실패했다(이하 인용 부분은 원문 인용 - http://hiphople.com/review/9429682)
2016년 흑인 음악계의 키워드는 단연 정치적 입장 선언이었다. 몇 년 전부터 불거진 경찰에 의한 총격 사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의 대선 승리 등에서 기름이 부어진 입장 선언은 솔란지(Solange), 비욘세(Beyonce), 칸예 웨스트(Kanye West), 찬스 더 래퍼(Chance The Rapper)가 인종과 젠더에 관한 본인의 입장을 앨범으로 말하는 결과를 낳았다. 많은 매거진도 '올해의 앨범' 1~10위에 앞서 언급한 앨범들을 선정하며 인종과 성별, 젠더에 관한 매거진의 정치적 입장을 선언했다. 한국 음악가들 또한 어떻게 보면 마찬가지였다. 많은 이가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스캔들에 관해 선언했다. 선언은 주로 광장 혹은 무료 공개 곡으로 이어졌고, 제리케이(Jerry. K), 양희은, 전인권 등의 좋은 사례도, DJ DOC처럼 완벽하게 실패한 사례도 있었다. DJ DOC는 팀의 고민이나 의식의 전달보다는 박근혜 대통령을 단순히 여성으로 치환하여, 사회가 여성을 조롱하는 방식을 그대로 곡에 차용했단 점에서 비판받았다.
DJ DOC와 비슷한 비판을 받은 곡이 산이(San E)의 "나쁜X (BAD YEAR)"이다. 곡은 연도를 의미하는 '년'과 여성을 하대하는 단어 '년'이 연상되는 말장난으로 최순실 스캔들을 다뤘다. 공개된 사실만을 말장난을 통해 나열했을 뿐,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잘못을 비판하거나 본인의 의식을 내비치는 내용은 없었다. 하지만 바람을 피운 여성을 '나쁜 년'으로 선정하고, "충혈된 네 눈 홍등가처럼 빨개"나 "꼭두각시 마리오네트"라는 분명한 여성 혐오적 표현으로 최순실 사태를 묘사하는 건 비판을 받을 요지가 충분한 지점이었다. 한편, 이 곡이 산이의 새 앨범에 수록된다는 소식은 [Season of Suffering (고난의 시기)]가 어떤 뉘앙스의 자료일지를 예상할 수 있게 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이번 앨범은 실제로 산이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결과물이었다.

요약 : 앨범의 다른 트랙 속 가사에서도 여혐이 드러난다. 'I Am Me'에서는 일베와 메갈을 같은 취급 했고 'I Can Go All Day'에는 얼싸라는 여혐표현이 나오며 '서울, 소돔의 120일'은 BDSM키워드가 가득하다.

산이는 가사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낸다. 그가 사용하는 주제나 단어는 트렌디하다. "나쁜X (BAD YEAR)"은 최근의 정치 스캔들을 빠르게 정식 싱글로 소화했고, "I Am Me"는 작년 뜨거웠던 여성혐오 이슈를 다룬다. 하지만 그저 시의성 있는 소재를 단순히 다루기만 할 뿐이다. 민감한 이슈에 관해 문제점이나 생각을 드러내기보단 그저 곡을 만들기 위한 주제로 가볍게만 사용한다. 이러한 문제점은 "I Am Me"과 "서울, 소돔의 120일"에서 두드러진다. "I Am Me"은 실존하는 여성 혐오와 사회적 맥락에서 존재할 수 없는 단어인 남성 혐오를 단지 남성 기득권층을 향해 부정적 입장을 표한다는 것만으로 동일 선상에 놓는다. 메갈리아와 일간베스트를 등치시키는 것 역시 그렇다. "I Can Go All Day"에서 '얼싸' 같은 여성 혐오적 표현을 사용한 점도 이와 유사한 결로 보았을 때 혐의를 쉽게 피할 수 없다. "서울, 소돔의 120일"의 경우에는 소설을 각색한 영화에만 기반으로, BDSM의 키워드만 가득한 곡이다. 이러한 가벼움의 백미는 "Ready-Made (Marcel Dunchamp)"에서 완성된다. 산이는 곡에 '자신은 이미 자신으로서 완벽한 기성품'이란 메시지를 담지만,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의 <기성품>을 끌어오며 외려 전하고자 한 의도를 스스로 전복시킨다.
[참고] 'I Am Me'의 가사

인스타엔 바보들이 넘쳐 물론 나 포함 페북엔 관종들이 설쳐 물론 나 포함 근데 그 바보 관종들은 막상 목소리도 못 내 어디 보니 바로 니 얘기야 잘 들어라 여혐 남혐 일베 메갈 여당 야당 너 나 오 제발 please 모두 시끄러 DJ Juice
[참고]'I Can Go All Day'의 가사
Oh my God 성난 내 아랫도리 잭과 콩나무처럼 grow above the cloud 쏘아 올려 불꽃놀이 흥에 겨워 얼싸 in ya face I can go all day I can go all day I I I can go all day
이 앨범 리뷰글이 올라온 이후 힙합 LE 회원들의 반응은 크게 갈렸습니다.타당한 지적이라는 반응과, 억지 여혐 논란을 조장한다는 반응으로 말입니다.독자들의 반응은 주로 후자, 억지 여혐 논란을 조장하는 글이라는 반응이 주류였습니다.

논란이 며칠 째 계속되자,
3월 7일 저녁엔 힙합 엘이 메거진팀장의 입장 표명글이 게시됩니다.
(이하 전문 인용 - http://hiphople.com/kboard/9455004 )

안녕하세요, 힙합엘이 매거진팀 팀장 멜로(Melo, 김정원)입니다.
지난 3월 3일 금요일, 매거진 리뷰 란에 에디터 GDB(심은보)가 작성한 산이(San E)의 [Season of Suffering (고난의 시기)]에 관한 리뷰()가 올라갔습니다. 올라간 직후부터 지금까지, 댓글란을 비롯해 국내 게시판에까지 본 콘텐츠에 관한 유저 분들의 반응이 산발적으로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비판적인, 혹은 비난에 가까운 의견들이 지배적이었고, 해당 스태프 혹은 팀의 입장 표명을 바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힙합엘이 매거진팀은 기본적으로 댓글란과 커뮤니티를 유저들이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공론장으로 여기기에 사실관계에 대한 오류가 아닌 개인의 의견에 대해서는 일절 스태프의 입장을 내보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지난 며칠간,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던 건 이 때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약소하게나마 저희 입장을 전하게 된 건 단순히 몇 명의 의견이라고만 규정하고 침묵하기에는 사태가 심각하다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경우에 따라 편차는 있으나, 힙합엘이 매거진팀은 개별 에디터가 쓰는 글을 팀원 모두가 함께 검토합니다. 업로드 직전에는 팀장이 편집, 교정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사이트에 정식 게재됩니다. 그 프로세스 안에서 에디터 본인이 직접, 혹은 팀장이 임의적으로 내용을 추가, 수정, 삭제합니다. 그러나 어떠한 피드백도 강제성은 없으며, 그 피드백이 해당 에디터의 생각에 배반된다면 반영하지 않아도 됩니다. 교정을 할 때도 원칙적으로 비문을 비롯한 문장적인 측면, 표현의 적절성을 위주로 볼 뿐, 글 안에 담긴 에디터의 핵심적인 사고는 건드리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두고 있습니다. 해당 글 역시 톤이 과격하니 좀 더 친절하고 길게 풀어씀으로써 설득력을 배가했으면 하는 의견이 있었으나, 원칙대로 원문과 작성자의 의도를 우선하는 차원에서 약간의 수정만을 거치고 현재의 버전으로 업로드됐습니다. 결론적으로, 힙합엘이 매거진팀은 ‘따로 또 같이’의 가치를 지향하며, 상반되는 견해라 할지라도 일리만 있다면 한 파트 안에서 공존하기를 추구합니다. 그렇기에 본 리뷰가 톤이 과할 순 있어도 완전히 상식 밖을 벗어난 올라가선 안 될 콘텐츠라고 보진 않았습니다. 만약 부정적인 반응이 나올 것을 우려하며 업로드를 제한했다면 그건 곧 개인의 자유를 해치는 팀 내부의 검열, 사상 검증이었을 겁니다.
다만, 개인의 자유를 보장한 만큼 그에 따르는 해당 콘텐츠에 관한 작성자 본인과 마지막 컨펌을 내는 팀장의 책임이 아예 없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 여성 혐오와 같은 사회적 의제는 표면적으로 보이는 측면보다도 그에 내재되어 있는 배경과 맥락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더욱 세밀하고 철저한 설명이 필요했으나, 콘텐츠 상에서는 그 부분을 다소 생략하게 됐습니다. 이를테면, ‘얼싸’라는 단어 자체가 아닌 그 단어가 가사 전체 맥락상에서 어떻게 여성 혐오적인 경향을 드러내는가를 서술하지 않은 점을 예시로 들 수 있을 것입니다. 혐오가 사전적 의미 그 이상으로 약자에 대한 차별, 대상화, 타자화를 사회적 의미로 내포하기에 남성 혐오라는 단어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고 본 관점도 콘텐츠의 질적 수준을 위해 본문 안에서 더 깊게 설명할 필요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페미니즘은, 근원적으로 1세계 백인 남성 학자들의 관점에 의해서 이 세계가 정의되는 데에 합리적 의심을 품고 전복적 시도를 하자는 데서 시작됐습니다. 그렇다면 본 리뷰는 어쩌면 ‘설득력’에 대한 의심과 고민이 덜 동반된 채로 페미니즘 근간에 깔린 그런 정신을 위배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부분에 관하여서는 최종적인 게재를 허한 팀장으로서 반성하는 바입니다. 앞으로 더 좋은 매거진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하지만 설득력과는 별개로 힙합엘이 매거진팀은 앞으로도 얼마든지 흑인음악과 여성 혐오를 비롯한 페미니즘이 맞닿아 있는 이야기를 콘텐츠에 담아낼 요량이 있습니다. 저희는 이미 오래전, <The Queens>()라는 시리즈로 열 편에 걸쳐 다양한 목소리를 내온 여성 래퍼들을 이야기했었습니다. 도날드 트럼프(Donald Trump)의 취임식이 있던 날 개최됐던 행사인 <Women’s March>()와 해상도라는 말과 함께 산이를 언급했던 버벌진트(Verbal Jint)의 노래 “그것이알고싶다”()에 관해 부연하기도 했습니다. 과거와 현재에 걸쳐 힙합/알앤비 음악 안에는 여전히 이에 관한 수많은 문젯거리가 있기에 하나하나 모두 언급할 순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미니즘이 지금까지 굳건해 왔던 스테레오 타입과 불합리한 사회적 시선을 의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기에 기회와 여건이 된다면 조금씩이라도 이야기해 나갈 것입니다. 팀원들도 모두 한낱 한 사람에 지나지 않기에 매번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보여드릴 수는 없을 겁니다. 그래도 더욱더 열심히 고민하도록 하겠습니다. 긍정적인 의미에서 지금의 세계와 저희 자신을 끊임없이 의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힙합엘이 매거진팀 팀장 멜로(김정원) 드림.

이 공식입장이 올라온 뒤에도 반응의 온도차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엘이의 공식입장을 응원하는 반응과 엘이에 실망했다는 반응이 동시에 보이고 있습니다.

산이 앨범 리뷰는 아직도 힙합LE에서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중이네요.
여혐논란의 화력은 항상 엄청나군요ㄷㄷ
Tiki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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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와 메갈을 동급취급 하는것에 대한 비판에서 부터가 쓰레기글. 레알 미친거아님? 메갈을 페미니스트라보는 쓰레개새끼들이 적었나보네. 일베랑 여시 메갈 워마드는 사람취급하면 안됨. 저딴글도 변명이라고 올린 꼬라지 극혐. 씨발 진짜 메갈이 진짜 정상적인 집단이라고 생각하고 글을 쓰는 병신들이 있었구나... 일베는 지들이 병신 벌레취급받는다는것을 인정이나하지 미친년들은 지들이 페미니스트라고 지랄지랄거리면서 사람취급해달라고 하는거 극혐.
여혐이든 남혐이든 좋은 상대를 만나고 싶지만 그런 상대는 자기를 안봐줘서 못만나기에 상대를 깎아내리고 자기위안 삼는것들이 대부분인듯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니 사소한 부분에도 쉽게 욱하고 가려져 있으니 자기 모를거 아니깐 더 난장부리는거 같은데 막상 둘 소개팅 시켜 놓으면 하하 호호 거릴걸요 ㅋㅋㅋ 뭐 뒤에가서 호박씨야 까겠지만
근데 일베와메갈을 같은취급하는게 왜 여혐?
ㅋㅋㅋㅋ뭔 시발 말만하면 여혐이래 이런 병신같은 ㅋㅋㅋㅋㅋㅋㅋㅋ
힙합장르에 뭘 그런걸 따지는지 이해가 안가네 십수년간 들어왔던 힙합곡은 그럼 다 논란거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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