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의 모습 ⓒ뉴시스
방준혁 의장, 중졸-창업 실패 등 대표 ‘흙수저’ 출신 눈길
국내 1위 모바일 게임사인 넷마블 게임즈가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 절차를 밟는다. 따라서 넷마블 방준혁(49) 의장이 3조원대 주식 부호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특히 방 대표는 중졸출신으로 두 번의 창업실패를 겪은 대표적인 ‘흙수저’ 출신이라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스토리가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 20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절차에 돌입했다. 공모 예정가는 12만1000원에서 15만7000원이다. 넷마블이 예정된 범위에 상장을 하게 되면 시가 총액은 10조2500억원~13조3000억원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IT업계 1위인 네이버 시가총액(24조원) 다음으로 높으며 게임 업계 시가 총액은 1위인 엔씨소프트(20일 기준, 6조4033억원)보다 2배 이상 높게 뒤엎는 셈이다.
방 의장은 넷마블 지분 24.47%를 갖게 되면서 지분 가치도 3조254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의장(1조2523억원), 김범수 카카오 의장(1조659억원)보다도 훨씬 많다. 이렇게 게임계, IT업계에 3조원 자산가로 떠오른 방준혁은 누구일까.
초등학교 때 신문배달→고교 중퇴→2번의 실패→33살에 성공의 길로
‘빽없고 돈없는’ 흙수저의 성공담은 흔한 드라마 속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그 주인공은 ‘공부’에 매진해 명문대학에 입학함으로서 '신분세탁'을 함으로써 성공의 발판을 마련하곤 한다. 이는 한국 사회의 불편한 현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법칙을 철저히 무시하고 성공한 인물이 있다. 바로 방준혁 의장이다. 그는 최종학력이 중졸이다.
방 의장은 1968년생으로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여타 금수저들과 다른 삶을 살아왔다. 서울 구로구에서 유년기를 보낸 방 의장은 ‘중졸’ 학력을 갖고 있다. 어려운 가정 형편 탓이었다. 초등학교 때는 신문배달로 학원비를 마련했을 정도로 형편이 넉넉지 않았다.
성인이 될 때까지 한 번도 자신의 집에서 살아본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학업을 포기하고 고등학교에서 중퇴를 하게 됐다.
이후 중소기업에 취업했다. 하지만 사회에 나온 뒤, 평범한 월급쟁이가 되고 싶지 않았던 방의장은 사업에 뛰어들었다. 방 의장은 30대 초반 인터넷 영화 사업을 시작했지만 접어야 했다. 뒤이어 도전한 위성인터넷 콘텐츠 사업도 실패했다. 2번의 실패를 겪었다.
이러한 실패를 딛고 방 의장은 ‘넷마블’을 17년 전인 2000년 설립하게 된다. 그의 나이 33살 때이다.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군대도 가지 않았다. 덕분에 2번이나 실패했지만 아직 '젊은 나이'였기에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 충분했다.
넷마블 복귀하면서 ‘PC 게임’서 ‘모바일 게임’으로 전환하는 승부수 성공
방 의장은 교훈 속에서 넷마블 설립 이후 캐주얼 게임을 내놓고 흥행가도에 이름을 올렸다. 창업 4년만인 2004년에는 CJ그룹에 넷마블을 매각하면서 수백억대 자산가가 되나 건강상 문제로 2006년 경영에서 물러난다.
하지만 넷마블은 방 의장 퇴진 후 위기에 맞는다. 2010년 주력게임 ‘서든어택’의 서비스권이 넥슨에 넘어가고 신작들이 연이어 실패하면서이다. 때문에 CJ그룹은 2011년 다시 방 의장을 경영일선에 복귀시켰다.
처음 넷마블을 설립할 때 방 의장은 ‘콘텐츠’에 주목해 크게 성공했다. 위기에 처한 넷마블을 다시 세우는 것에는 다른 대안이 필요했다. 이에 방 의장이 주목한 것은 바로 ‘모바일 게임’이었다.
스마트폰의 확산 동향에 관심을 기울이던 그는 사업의 중심 축을 모바일 게임으로 옮겼다. 2012년부터 막 4G로 넘어가면서 모바일 게임들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따라서 넷마블도 모바일 게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물론 당시 넷마블은 PC 온라인 게임 시장이 훨씬 컸던 시절이라 이러한 도전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모두의 우려를 뒤엎고 2013년 ‘다함께 차차차’를 시작으로 ‘몬스터길들이기’,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레이븐’ 등 연이어 모바일 히트작을 배출했다.
지난해 말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한 달만에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학력중심 사회 타파의 진정한 대표주자로 주목
방 의장은 학력에 연연하지 않는다. 학력중심사회인 한국사회에서 아직 중졸로 남아 있다. 그러나 꿈은 글로벌 무대를 향해 있다.
방 의장은 이제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었다. 넷마블의 해외매출 비중이 51%이다. SGN 등 해외 게임사를 인수해 매출 지역을 다변화한 영향이다. 현재 넷마블의 글로벌 매출 비중은 51%이다. 2020년까지 매출 5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방 의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성공을 거둔다면 '학력사회 타파'의 진정한 대표주자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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