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hFlow
1,000+ Views

23아이덴티티 - 23개의 인격을 가진 남자....

제임스 맥어보이와
"식스센스"의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그린
스릴러 영화 <23아이덴티티>
1977년 있었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이 영화 드디어 VOD출시!
Comment
Suggested
Recent
Cards you may also be interested in
수령(水靈)이야기
본가오빠랑 깨톡하다가 우물이야기가 나와 생각이 났네. 아마도 내 나이가 열살때가 맞을거야. 아직 jua가 우리에게 도시문명(왕따놀이) 을 전파하지 못(안)했을때니까, Hs이네 동네(ud)로 원정까지 가서 놀다가 hs의 호랭이아부지께 쫓겨나 방황하다 mh언니네 이우지(이웃)어르신이 넓다란 앞마당에서 노는대신 담배를 사다 달라셨는데 심부름보내기 가위바위보에 나랑 ua가 뽑혔네. 당시 담배파는 가게라곤 우리동네 점빵뿐이라 서로 미룰 밖에,자전거로도 20~30분쯤 걸리는 거리를 걸어다녀오려니 절로 한숨이 나. 세상싫은 심부름이잖아. 집안막둥이라 심부름에 ㅅ만들어도 빡쳐.>< 조금 미안하셨던지 껌이나 사서 씹어라고 잔돈을 더 주시대. 결국 담배값에 껌한통값을 보태어 둘이라 덜 지루하게 터벅거리며 zl(dd,나와바리)에 점빵을 들러 양지핀(양지편,볕이 잘드는 마을중앙)마을회관쪽으로 향하며 둘이 껌포장지를 까너라 실갱이하며 kd로 통하는 양지다리깨에 다달을쯤, "까르르르르르~~~" 자지러지는 여자웃음소리. 쩌렁쩌렁 울려대는 요상한 웃음소리에 무심코 거길 향했더니 풀어헤친 백발에 도포같은 흰옷자락까지 치렁치렁 나풀나풀 나부끼며 범상치 않은 존재가 지면에서 1미터 가량을 허공에 떠서는 내달리고 있었어. 마을어른들이 한창 양수기작업을 하던 창고쪽에서 회관앞을 지나 벽보판(너머가 우리밭)에 다다라서는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대. 그 모습이 사라진 후에도 한참을 웃음소리가 여운처럼 앞산,뒷산,골짝으로 메아리쳐 귀를 울렸어. 도저히 내 두눈으로 똑똑히 보고도 방금 본것이 믿기지 않아 어버버하며 길동무를 보니 ua도 눈이 휘둥그레져선 "봐...봤나?...방금...저거..."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하얀 그 존재가 사라진 방향을 손가락끝으로 읽어가며 덜덜덜 떠네. 분명코 같은것을 보았음을 서로에 열린 동공으로 확인하고는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끼야악,귀신이닷!" 까는 선이 삐꾸가 나 걸레짝이 된 껌통을 미련없이 내던지고 가던길을 되돌아 내달리며 "음마야,으아아아악~" 경쟁하듯 비명을 내지르며 좀전에 나왔던 점빵으로 한걸음에 뛰어 들었어. "아이고,귀청이야!아들이 와이카노?" 한량기질 가득하신 점빵아재가 점빵안 한뼘쪽마루에 걸터누웠다가 일어나며 역정이시네. "아재예,봤슴니더.우...우리... 나왔어예,구...구구,구신이 저 또랑창고에서 허연 구신이 곰방(방금) 티나왔어예!" 몽골리안아재는 얼른 점빵앞 댓돌에 올라 까치발로 손잠만경을 하고 휘이 내다보더니 "있긴 머가 있다카노,이발소집 알라들 딱지치네." 거듭 역정을 내시며 쟁여놨던 신문지를 털어 파리쫓는 손사위로 신문벽 너머에서 우릴 노려보며 "쫍다,어둑데이.안가나,퍼뜩!" 내치시대. 편이 없다! 환한 대낮에 귀신을 목격하고도 무섬증에 찌릴것 같은 상황에도 본것도 놀란것도 심부름 올때부터 엮이어 돌아갈때까지도 달랑 우리 둘만의 공포체험, 운명공동체. 아직 심부름은 끝나지 않았고 이미 귀신을 봐버린 그 길목을 다시 되밟고 통과할 자신이 없던 우리는 마을 초입인 bg가는 길로 멀찍히 둘러 곱절이나 되는 거리를 돌고 돌아가다 사택(ua의 양친부모는 선생님)가까이서 ua는 결국 배신을 시전했고 나홀로 외로이 머나먼 논두렁길을 터벅걸음으로 기어코 담배심부름을 완수했지. 멀고 먼 농로를 걸어가며 마주치는 짚모자가 얼마나 반갑고 힘되고 고맙던지 연신 마주칠때마다 방아깨비마냥 90도로 배꼽인사를 하며 "아주메,수고하심니더" "아재예,수고가 많으심더" 당시엔 대낮에 백귀를 보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에 와 생각해보니(호텔델루나영향50%)아마도 양수기작업으로 우물터를 수맥을 도륙당한 수령이 아니었을까 싶어. 터를 잃고 급히 떠나며 경황이 없어 잠시 현신한걸 ua와 내가 우연히 목격한게 아닐까 짐작해봐. 그 마을(본가)에 양수기작업이후로 사시사철 물마를새없던 우리 골짝에서도 젤루 인심좋고 살기좋던 우리동네가 농수를 공급하던 개울물이 갑자기 쨍하고 말라버려 늘 논에 물대다가 이우지간 쌈이 나고 앞뒷집이 웬수지고 동네인심도 하루가 다르게 매말라갔거던. 비하인드...이후로 몇년후 백발마녀뎐보고 현타가 와 한참을 친구부적을 뺏아 쥐고 살았드랬는데 나중에 그 부적보고 얼마나 객쩍던지... [만사형통.무병장수]
나는 왜 이러는 걸까? -21
@shy1382 @Voyou @goodmorningman @ck3380 @leejy4031 @torturing123 @yo3ok @whale125 +교회 관련 카톡은 혹시 몰라 스샷사진 삭제했습니다!! 안녕 여러분들?! 나 김장하고 이사준비로 팔이 안들렸는데 ㅋㅋㅋ 근육통약 마그네슘 폭풍으로 먹고 좀 나아졌길래!! 기다릴거 같아서 오늘 얼른 올려!! 이게 드디어 마지막이야^^ 선교사 마지막편!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엄마가 굉장히 진지하게 나에게 물어보셨어 ㅡ " 너는 목사가 되고 싶어? " " 아니 " 단호하게 대답했지 뭐든 종교에 귀의하는 길은 굉장히 숭고한 일이라고 생각해 나는 짧은 지식이나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는건 더더욱 안되는 일이고, 무엇보다 신실하고 독실해야 한다고 생각해. 하나의 신을 굳건히 믿고 오롯이 그 분께서 원하시는 해야하는 일들만 하면서 일생을 다 바친다는건데 난 우선 그점에서 글렀어..ㅋㅋㅋ 아직 신앙심도 없고 그렇게 숭고한 희생이나 댓가를 치룰 만큼의 능력이 나는 안된다는걸 잘 알고 있거든 거짓으로라도 " 한번해볼께요 " 라는 말은 내가 생각하기엔 신을 상대로 거짓말 하는거 같아 싫단 말야 신앙심은 없지만 저런 말은 쉽게 내뱉는것도 생각없이 대충 대답하는것도 싫어 그래서 더더욱 저 선교사와 원장이 싫었던거지 솔직히 거래처 사장님이야.. 자식이 둘이나 있고 와이프도 있으니까 신내림 받지 않기 위해 뭐라고 해보려고 노력 하는거니까 비난하지 않겠지만.. 뭐 사이비 믿는 사람들이 사이비 라고 생각하면 믿겠어? 본인들 생각엔 제대로 된 종교다 라고 생각이 드니까 믿는걸테니까.. 그렇기 때문에 내 눈엔 더더욱 신내림 받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한테 사기치는 사람들로 비춰지니 더더더더 싫었어!!! 엄마는 잠시 침묵하시더니 갑자기 화내셨어 ㅋㅋㅋ (갱년기라 자주 기분이 들쑥날쑥하시긴 함..ㅋㅋ) ㅡ " 아니 웃긴다! 무슨 선교사라는 사람이 말을 그따위로 해?! 애한테 협박하는것도 아니고 지랑 무슨 성경공부 하다가 안했더니 손가락이 잘려?! 그거 xxx아냐?! 오늘부터 만나지마! 완전 또라이아냐?! 애한테 할소리가 있고 못할 소리가 있지 어디서 그따위 말을 해서 재수없게!!! " 아주 폭풍으로 열폭하시면서 화를 내셨지 ㅋㅋㅋ 아부지 공장으로 가는 내내 욕하셨어 ㅋㅋㅋ 옆에서 나 귀에 피나는줄 알았잖아?!ㅋㅋㅋ 아무튼 무사히 공장와서 아부지랑 동생한테 얘기했더니 아부지는 ㅡ " 그여자 선교사 아니야 만나지마 " 라고 하셨어 (아부지는 교회 잘 다니시던 기독교인 이셨어 ㅋㅋ) 동생은 ㅡ " ㅋㅋㅋ 아주 미친소리도 정성들여 하네 " 라며 웃고 넘어감 ㅋㅋㅋ 난 10번째 만남에 선교사와 단둘이 만나서 얘기했어 " 전 더이상 선교사님이랑 성경공부 하지 않을거고 제가 신께서 이뻐하시는 인간이라면 언젠간 교회로 인도해주실테니 그땐 제가 원하는 곳에 가서 목사님 설교를 들으며 알.아.서. 성경책 볼께요 " 선교사는 자기네 교회 한번 와보라고 계속 얘기했지만 단호하게 거절했고 그 후에도 연락 계속 왔었어 하다 못해 거래처 사장님까지... 거래처 사장님께도 말씀드렸더니 하시는 말이.. ㅡ " 따님 이런 기회는 흔치 않아요 하나님께서 이 길을 알려주셨는데 안따르시면 힘들게 살거에요 왜 본인도 꿈으로 꿨고 알려주신 길을 안가려고 해요 " 라는 말을 계속 하셨지..ㅋㅋ 난 쿨하게 " 아니요 제가 가야할 길은 제가 알아서 결정할거고 하나님의 뜻이 그렇다면 전 반드시 그 길을 가야겠죠 만약 신께서 제가 꼭 그 길을 가야만 한다면 다시 한번 어리석은 저를 위해 알려주실거고 그렇다면 그때는 담담하게 받아들일거에요 하지만 지금은 아니네요 집 근처에도 수많은 교회가 있고, 지인들도 교회다니는 사람들이 몇명있는데 교회 문턱도 안 밟아 본 제가 이 길을 가기위해 사장님과 선교사님과 원장님 말씀만 믿고 가기엔 힘들거 같네요 제 길은 제가 결정해요 그 누구도 신이 아닌이상 저에게 이 길을 강요할 순 없습니다 그러니 저한테 자꾸 이런식으로 연락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 라고 말하고 끊었어 ㅋㅋ 선교사 차단! 원장 차단! 해놓고 마음 편히 지냈어 ㅋㅋ 아! 성경책도 원래 돈 주고 사는거지만 천사들의 선물이라며 준 성경책도 버렸어^^ 차라리 남친이나 남친어머님이 다니시는 교회에 가서 성경책을 돈주고 직접 사는게 낫겠다 싶었거든 엄마한테도 연락오더라구 내가 연락 끊어버리니까 우리엄마도 이젠 안만날거니 연락하지 말라고 하고 쿨하게 차단 넣었네^^.. 나는 그 후 어땠을거 같아?! 골골거리는거야 후천적인걸로 이따금씩 아프긴 하지만 더이상 이상한 소리도 이상한것도 자주 보진 않아 선교사를 만나고선 하루에도 몇번씩 보이고 들렸던게 지금은 거의 잘 안보이고 잘 안들려 ㅋㅋㅋㅋㅋㅋㅋ 그 지하주차장에서 뭐라고 하던 소리도 그때 이후론 안들렸고 말야 혼자 손가락이 움직이거나 팔이 아프고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고 정신이 멍한 상태도 안만나고 나앗어! 악몽꾸는것도 말야^^ 혹시나 내 얘기가 못 미더울까봐 선교사가 보냈던 문자 첨부할께! 칼로 몸을 긁어내면 피부알러지가(묘기증및) 사라진다고 한 ㅋㅋㅋ 그 곳의 주소가 있는 문자야 자세히는 다 올릴수 없지만 그 쪽으로 오라는 주소가 보내진 메세지야 전에 내가 언급했었지? 선교사 집으로 찾아간적이 있다구 그 전날 문자야! 나한테는 자꾸 이상한소리, 더 보이는 이유가 악마들이 신께서 이뻐하는 인간이 하나님을 믿으려고 성경공부 하는걸 방해하기 위해 그렇다고 말하더라 사고난 것도 자다가 손가락 움직이거나 팔 아프게 하거나 악몽꾸는거 전부 하나님을 믿지 못하게 하는 거랬어 ㅋㅋ 내가 이상한 소리 듣고 난 후였는지 사고 난 후였는지 모르겠지만 성경공부 하지 못하게 막는거라며 저렇게 문자를 보냈었던거구 그리고 저거 검색해도 안.나.옴.ㅋ 참고로 난 선교사와 만나지 않고서도 성경책 버리기 전까진 한번씩 꺼내서 읽어봤었어 그때도 아프거나 저런 이상증세를 보인적이 단 한번도 없어 ㅋㅋㅋㅋ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사이비가 괜히 사이빈가 했는데 경험해보니 아주 난리중에 난리네 ㅋㅋ 다들 조심하자구!!! 혹시라도 교회 저렇게 올린게 문제가 된다면 알려줘 여러분들! 다시 수정할테니^^ 내가 교회를 어렸을때(초글링때) 가본 적이 단한번 있어! 다만 예배당?! 문을 열자마자 기절해서 쓰러진적이 있었기때문에 그 후로는 교회 문턱을 밟아 본적이 없네 대신 성당이나 절을 갔을땐 그런일이 없었어 조만간 교회 한번 가볼 생각이야^^ 이사하고 짐 풀때 남친 성경책이나 들여다 봐야겠어 ㅋㅋ 나 성경책 좋아😘 재밌더라구 ㅋㅋㅋㅋ 나 좀 특이해?!; 무튼!!! 난 내일부터 이사라서..😭😭 이사 끝내고 돌아올께!! 댓글과 좋아요는 힘이 되는거 알지? 모두들 읽어줘서 너무 고마워~
[펌] 혐) 냉혹한 개미의 생존능력
약간 섬뜩할 수도 있는 이야기 2013년에 폴란드에서 우연히 버려진 소련 핵벙커가 발견됨. 핵무기를 보관하던 벙커였는데, 무기는 사라져서 텅 빈 상태였음. 벙커란 이름 그대로 완벽하게 밖이랑 격리된 상태였고 당연히 아무도 안에 없어야 했는데, 벙커를 열어본 사람들은 기겁함. 가로 3m, 높이 2m의 벙커가 빈틈없이 바글거리는 개미로 가득 차 있었음 숫자를 세보니 100만 마리도 넘는 숫자였다. 빈집에 개미 들어가는 거야 흔한 일 아니냐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존나 이상한 일이었음. 핵벙커란 말이야 존나 두껍단 말이야 콘크리트 두께만 1m가 넘었는데 이걸 개미가 뚫고 들어온다는 건 말이 안 됨. 게다가 지하 벙커라 온도도 개미가 활동하기엔 지나치게 낮아서 일부러 들어올 이유도 없음. 근데도 아무도 열어본 적이 없는, 최소 수년에서 수십년 동안 격리된 공간에서 개미 수백만 마리가 살아있던 거임 뭔가 이상했지 좀 더 조사해보니까 더더욱 이상한게 발견됐는데, 벙커 안의 개미들은 모조리 불임인 일개미들이었음 즉 여왕개미는 커녕 애벌레 한 마리 없었다는 거지 근데도 벙커 안의 개미들 숫자는 자꾸 늘어나는 거임 전부 고자년들인데 말이지 가장 이상한건 벙커 안에는 개미 밖에 없다는 거임. 달리 말하면, 개미가 먹을 것도 하나도 없는 상황이었음 즉 개미들은 빛 하나 없이 어둡고, 외부랑 완전히 격리된 추운 곳에서, 수 년동안을 고립된 상태로 멀쩡하게 살아서 수백만 마리가 되었다는 건데 뭔가 이상했다 연구가 이뤄진 끝에 개미들이 어디로 들어왔는지는 밝혀졌음 길이 5m짜리 환풍용 파이프가 천장에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개미집이 바로 이 파이프 위에 지어졌던 거지. 그래서 운 없는 개미들이 자주 이 파이프를 통해 벙커 안으로 떨어졌던 거임. 이러면 여왕개미도 없는데 숫자가 늘어나는 것 자체는 가능하다. 그럼 밀폐된게 아닌거 아니냐?라는 생각이 들텐데 개미가 벽을 탈 수 있다곤 해도 5m를 기어올라가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임. 결국 벙커 안으로 떨어질 순 있어도 올라갈 순 없으니 격리된 건 마찬가지다. 그런데 개미가 어떻게 들어왔는진 밝혀졌어도 도대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였음. 이 의문이 풀린건 개미들이 벙커 한 쪽에 몰아넣은 개미 시체 숫자들을 세어봤을 때 풀린다 벙커 안에 살아있는 개미는 백만 마리, 그리고 죽은 개미는 200만 마리였음. 그리고 모든 죽은 개미들에게는 같은 개미 주둥이에 뚫려서 생긴 치명상과 내부를 빨아먹은 흔적이 남아있었음. 벙커 안에는 개미들 자신을 빼면 먹을 건 하나도 없었음. 달리 말하면 개미들 자신은 먹을 수 있었던 거다 벙커 안에 떨어진 개미 300만 마리가 서로 내전을 벌여서 3분의 2를 죽이고 잡아먹으면서 수십년을 살아왔던 거임 그리고 위에서는 계속 둥지에서 떨어진 신선한 먹이들이 내려오고 도대체 언제부터 이런 개미들의 동족살육이 이어졌는진 모르지만 아무튼 최소 년단위임. 근데 사람으로 생각해보면 존나 섬뜩하지 않음? 도시 지하 밑에 식인귀들의 던전이 생긴 거잖어 환풍기를 통해서 나무 막대를 꼽아서 지금은 위쪽의 둥지랑 연결통로가 생긴 상태임 갇힌 개미들이 완전히 동족식에 맛을 들였을까봐 일단 100마리만 선발대로 둥지로 귀환시켜봤는데, 다행히 별 일은 없었다고 함 앞이 하나도 안 보이는 추운 장소에서 수년동안 고립되서 식인만 한다고 생각하니 좀 오싹하네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 혼자서는 볼 수 없는 것을 보게 하는 이야기
넷플릭스를 통해 존 리 행콕 감독의 영화<블라인드 사이드>(2009)를 뒤늦게 감상했다. <세이빙 MR. 뱅크스>(2013)와 마찬가지로 <블라인드 사이드>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인데, 실제 미식축구 선수 마이클 오어의 이야기를 기반 삼으면서도 영화를 이끄는 건 산드라 불록이 연기한 '리 앤 투오이'다. 성공한 사업가이면서 상류층에 속하는 리 앤과 가족들, 그리고 마이클의 관계를 대중적인 휴먼 드라마로 엮어낸 <블라인드 사이드>를 보면서, 새삼 존 리 행콕 감독이 <파운더>(2016)와 최근 넷플릭스 영화 <하이웨이맨>(2019)에 이르기까지 실화 바탕의 이야기를 근 10여 년 간 주력으로 만들어왔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다. 물론 그는 <매그니피센트 7>(2016)이나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2012) 등의 상업 영화 시나리오도 집필했는데, <블라인드 사이드>는 북미 현지에서 연말을 앞두고 개봉해 장기간 상영되며 2억 5,500만 달러가 넘는 극장 수익을 거두었다. 산드라 불록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까지 안긴 이 영화의 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2019.11.16.) 그러니까 영화<블라인드 사이드>가 갖고 있는 힘은 제목에서부터 생각할 수 있는 것처럼 타인으로 인해, 이야기로 인해 내 '블라인드 사이드'를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작중 '리 앤'이 친구들과 시내에서 브런치 모임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마이클'에 대해 함부로 말하고 '리 앤'의 선행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친구들을 향해 '리 앤'은 "Shame on You"라며 일갈한다. 잘 사는 백인인 게 나쁜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져 있고 익숙한 환경 바깥에 있는 것들을 보지 못하는 게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이다. 물론 '리 앤'도 처음에는 마이클을 하룻밤 재우는 게 과연 괜찮을지(즉, 물건이 없어진다거나 하는 일이 생기진 않을지 등) 남편과 의논하기도 했고 '리 앤'의 가족들 역시 마이클을 식구로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나와 다른 것을 받아들이는 데에는 누구나 시간이 필요하다. 얼마만큼의 개방성과 포용력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이런 면에서 <블라인드 사이드>의 오프닝이 얼핏 마이클 오어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어 보이는 1985년 워싱턴 레드스킨스와 뉴욕 자이언츠 이야기로 시작되는 점은 훌륭하다. 마이클의 선수 포지션과 맞닿아 있을 뿐 아니라 '혼자서는 보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관해 생각해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2019.11.17.) 본 글의 원문은 브런치에 먼저 게재하였습니다. (링크) - *신세계아카데미 겨울학기 영화 글쓰기 강의: (링크) *원데이 영화 글쓰기 수업 '오늘 시작하는 영화리뷰' 모집: (링크)
퍼오는 공포썰) 싸패 택시강도 만난 썰
어제 싸패 이야기를 적고 나니까 또 비슷한 얘기는 없을까 찾아보다가 찾은 이야기야. 특히나 겨울은 춥고, 일찍 어두워 지고, 연말은 약속도 많으니까 조심하자는 의미에서 가져온 글. 같이 읽어볼까? ____________________ 편하게 음슴체로 하겠음. 때는 2007년 겨울이였음. 내가 그당시 알바를 하고있었는데..(등록금에 보탬이 되고자..) 마침 그날이 월급날이였음. 사장님은 꼭 봉투에 만원짜리로 빠방하게 월급을 주는것을 좋아라하시는 분이셨음. 이래야 돈번 느낌이 난다나.. 항상 계좌이체는 절대 안해주시고, 수표도 절대 절대 안주시는 분이셨음. 나는 평일,주간 할거없이. 호프집에서 저녁 5시부터 새벽 3시까지 홀서빙을 정신없이 해서 그 당시 한달에 130만원을 받았음. 집까지는 호프집에서 차로 약 30분 소요됨.(새벽에 차 없을때) 그리고 지역이 달라서 택시를 타면 추가운임도 붙음.(가게는 부천, 집은 인천) 일이 새벽 3시에 끝나면 사장님은 꼭 직원들에게 꼭 택시타고 가라고 택시비를 만원씩 주셨음. 남자 직원들은 직접 태워다 주시기도 하고 그랬음./ 그러고 보니 그 사장님 참 훈내나던 분임. 얼굴도 잘생기고;; 하튼. 그렇지만 나는 택시비라도 아낄려고 꼭 피시방에서 두시간씩 놀다가 버스 첫차로 집에 가곤 했었음. 토요일. 그날따라 손님이 너무너무너무 많아서 힘들었음. 사장님이 수고했다고 월급을 주셨음. 같이 알바하는 애들이 한턱 쏘라고~ 노래방 가자고,호프집 가자고 했지만 너무 피곤하여 내일 쏘겠다고 하고 그냥 퇴근함. (애들별로 첫출근한 날이 달라서 월급날이 다 달랐음) 그리고 무슨생각인지 그날은 택시를 탔음. 4시까지라도 기다렸다가 할증 풀리면 탈까..하다가 몸이 너무 피곤해서 그냥 잡아 탔음. 그당시 한창 택시강도로 뒤숭숭 할때였음. 청주에서 막 부녀자 살인 사건 (택시강도) 일어나고;; 나는 굳이 앞좌석에 탔음. 뒷자석에 탔다가 앞좌석에 누가 쭈그려서 숨어있다가 나온다는 내용을 어디서 주워 들은것 같음. 하여간 앞좌석에 타서 "작전역으로 가주세요." 라고 하는데 택시타면 앞판에 운전자 아저씨 정보가 있지 않음? 근데 이 운전하는 기사아저씨 얼굴이랑 그 운전자 아저씨 정보랑 다른거임.! 얼굴이 다르게 생겼음. 내가 곁눈질로 아저씨를 쳐다보고 운전자 정보있는데를 쳐다보니까 기사가 말했음. "아~ ^^ 제가 이제 막 교대를 해서요. 그거 안바꿔놓은거예요. 뒷면에 저 있어요~^^ " 정말 사람좋은 얼굴로 웃으면서 말했음. 그러고 보니 살짝 운전자 정보 뒤에 뭐 하나가 더 끼여있었음. 비뚜룸 하니.. 내가 뒷면에 있는 아저씨정보 꺼내서 앞면에 놔줄까..하다가 처음에 의심의 눈초리로 본것도 조금 미안하기도 하고. 그리고 운전자 정보에 있는 아저씨는 험악하게 생긴 반면 지금 운전하는 기사 아저씨는 깔꼼하니 말쑥하니 하튼 눈도 선하게 생겨서 ( 착한사람 같아 보였음. ) 차마 뒷면의 운전자 정보는 확인하지 않았음. 뭐 그래도 경계를 늦추진 않았음. 가방을 꼬옥 쥐고.눈을 동그랗게 뜨고 ,정면 주시 하면서 길 똑바로 가나.. 누구 합승하지는 않겠지..하며 계속 신경을 곤두세웠음. 그러다가 우리집으로 오는 방향엔 꼭 계양임학차도 를 지나 오는데 그 임학차도를 지나치면서 안도감과 동시에 피곤이 막 밀려오는거임. 눈이 막 굼뻑굼뻑.. 고개를 막 흔들어봐도 계속 졸린거임. 누구에게 전화라도 하면 좋을텐데. 새벽에 전화하기도 그렇고.. 그때 스맛폰이 잇엇다면 절대 안잠들었을텐데!! 난 결국 깜빡 하고 졸고 맘. 고개가 툭 떨어지면서 놀래서 깼음. 나 정말 잠깐 잔줄 알았음. 놀래서 앞을 보니 어딘가.. 처음 와보는데 같음. 갑자기 덜컥 무서워 졌음. 기사 아저씨도 못 쳐다 보겠음. "여..여기가 어디예요..?" "계산동이예요. 여기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물어볼려고 깨울려고 했어요~" 아..계산동이구나..(우리집과 매우 가까움) 근데 나는 작전역으로 가달라고 했는데? 왜 계산동으로 왔지..? 이상하다고 생각한 순간. 아저씨가 차를 길가 한켠에 끽~! 세우더니 내 목에 칼을 드밀음. 그때부터 나는 정신이 나갔음. 진짜 발끝까지 온몸이 사시나무 떨듯 떨었음. 살려주세요 라고 말을 해야 하는데 아무말도 못했음. 진짜 덜더더럳러덛럳럳러 떨고만 있는데 그 미친 강도가 "몇살이야..?" 라고 친근하게 묻는게임! "살..살려주세요..아저씨 제발요..제발 살려주세요..흐흐흐흑" 나는 살려달라는 말만 계속 했음. ㅠ 진짜 완전 무섭고 죽을거 같았음. 내가 제정신이 아님. "학생이야..?" 라고 물은것 같음. 회사다녀? 했던가. 하튼. 그래서 나는 살아야 한다. 정말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두서없이 막막 이야기 함. 어디서 들었는데 강도나 살인범등을 만나면 주절주절 자기 이야기를 하라고했던게 문득 생각이 났음. "네..네.. 학생이예요. 대학생이요.. 재수했는데.. 등록금때문에 중간에 휴학도 해서 지금 2학년이예요.. 그리고 아빠랑 엄마랑은 이혼해서 지금은 아빠랑 살고있구요.. 나이차이 많이 나는 여동생이 있어요. 걔는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이예요.. 걔는 엄마랑 살고있어요.. 그리고....남자친구는 없구요. 그리고..ㅠㅠ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 하고있고요..오늘 월급 받았어요. 가방에 잇어요. 다 있어요. 하나도 안썻어요. 제발 살려주세요. 아저씨 제발 살려주세요.." 진짜 입에 모터 달은것처럼 막 쉬지도 않고 막 이야기 하면서 연신 두손을 비볐음. 제발 살려달라고. 그랬더니 가만히 아무 변화없는 표정으로 가만히 있더니 강도가 "가방두고 내려" 라고 하는거임!!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하면서 덜덜 떠는 손으로 가방을 차에 두고 내렸음. 내리자 마자 다리가 풀려서 털썩 주저 앉는 바람에 문을 못닫았음. 귀찮다는 듯이 강도가 "야 문닫어!" 라고 해서 그제야 문을 닫아 드림. 그러니까 붕~ 하고 가셨음. 너무 울어서 화장 다 번지고 바닥에 주저앉아서 얼마나 있었는지 모름. 갑자기 다시 오면 어떡하나 라는 생각에 부랴부랴 일어나서 막 걸어갔음. 휴대폰도 지갑,신분증도 모두 가방에 있음. 그 강도는 내 학교도, 내주민번호도, 내주소도 다 아는거임. 이제. 주변을 둘러보니 계양산 근처에서 강도가 날 내려준거임. 아직 주변은 많이 깜깜하고 가로등도 몇개 없음 ㅠ 그지같은 동네. 공중전화는 눈에 씻고 찾을래야 찾을수가 없음. 한참 걸었더니 경인여대가 보였음. 경인여대로 막 뛰어들어가서 공중전화를 찾았음. 그리고 1541로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음. 몇번 걸었는데 받질 않다가 나중에서야 짜증난 목소리로 아빠가 받았음.(장난전화인줄 알았다고 함) 아빠 목소리를 듣자마자 내가 막 우니까 아빠가 부랴부랴 경인여대로 날 태우러 옴. 난 빨리 집에 가고 싶고.그리고 난 신고하고 싶지도 않았는데.(너무무서워서) 아빠가 내 이야기를 듣자마자 계양경찰서로 날 끌고 감. 내가 신고한거 알게 되면 어떡하나 라는 생각에 경찰서에 가서도 제대로 말도 못하는데 경찰아저씨가 괜찮다고 우리가 보호해준다고 아저씨들 믿고 말해보라고 해서 강도 인상착의며, 나눈 대화까지 모두다 말했음. 내가 가방을 통째로 줬다고 하자. 그럼 오늘은 집으로 가지 말고 가까운 친척네로 가는게 좋겠다고 하여. 아빠랑 나는 경찰차를 타고 그날,김포 고모네로 갔음. .. 그리고 3일이 지났는데...(난 무서워서 알바도 못가고 고모집에만 있었음) 범인이 잡혔다고 경찰서에서 아빠에게 전화가 왔음. CCTV증거가 있어서 괜찮다고.내가 가서 확인?진술? 안 해줘도 된다고 했음. 그리고 나중에 경찰이 아빠에게 해준 이야긴데. 그 강도가 친절하거나,혹은 내가 살려달라고 빌면서 내 이야기를 하니까 그걸 듣고 마음이 변해서 날 놔준게 아니였음. 강도가 아니라 싸이코패스 살인범이였음. 날 태우기 1~2시간전에 이미 다른여성을 죽이고 트렁크에 시체를 넣어두었던 거임. 근데 택시는 가스차라 트렁크가 좁지 않음? 아무래도 나까지는 넣기 힘들것 같아서 그냥 보내줬다고 그랬다 함 . 그리고 트렁크 비워서 다시 올려고 했다고 함. 우리집으로. 혹은 학교로. 내가 신고하기 전에 나 잡으러. 실제로 우리집 근처 소방서앞에서 검거 되었음.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쓰기 시작했는데 쓰다보니 너무 무서워졌음. ㅠ 난.. 그 이후론 절대 택시를 못탐. 버스타기 어정쩡 해도.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함. 새벽에 버스,지하철 다 끊기면 가까운 찜질방에서 자고 날밝으면 집에 옴. 그리고 그놈은 처음엔 사형, 재심땐 무기징역.그리고 최종 25년형을 받음. 25년뒤면... 날 잊을까? 모범수같은거 하다가 더 줄이는거 아닐까.? 가끔 생각함. 가끔 그 살인범이 감옥에서 내 주민번호랑 이름을 혼자 계속 되뇌이고 있는 악몽을 꿈. 난 돈 모아서 10년안에 이민갈거임. [원글 출처] 여성시대 ______________________ 요즘은 밤에도 새벽에도 가로등이 많아서 그리 어둡지 않으니까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별 생각 없이 별 걱정 없이 택시를 타서 잠들기도 하고 그런데, 그래도 조심하자는 의미에서 가져와 봤어. 나도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새벽이면 택시를 타니까... 라고 생각하고 가져오긴 했는데 적고나니 진짜 무섭네 ㅠㅠ 글쓴이는 천운으로 살긴 했지만 그래도 얼마나 무섭겠어. 무기징역도 아니고 25년이라니. 사람을 죽였고 또 죽이려고 했는데 25년이라니. 이민 갈거라는 마음 충분히 이해가... 으 ㄷㄷ 정신 바짝 차리도록 하자 다들 으....
나이브스 아웃, 깔끔한 한 판 승부! 영화 솔직후기/리뷰/해설/쿠키영상/관객수예상 [5분영화겉핥기]
안녕하세요! 재리예요. 시험 기간임에도 영화는 꼬박 챙겨보는 사람은 흔치 않죠. 바로 그 특이한 인간이 저입니다. 점수는 놓쳐도 보고 싶은 작품은 버릴 수 없습니다! 오늘도 심야로 보고 온 따끈한 신작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오늘의 영화는 간만에 보는 추리소설극 '나이브스 아웃'입니다. 12월 첫째주부터 쟁쟁한 작품들이 쏟아졌는데요. 앞선 시사회나 해외 반응부터가 호평일색이었습니다. 특히 각본에 대한 칭찬이 많았는데요. 과연 어땠을지 세상 가장 솔직한 후기/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추리극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을 한 편의 영화에 담아 놓았습니다. 최근에 찾기 힘들었던 의문의 사건에 대한 추리극은 옛날의 향수마저 풍기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소재가 반갑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죠. 추리극인만큼 사건을 풀어가는 탐정의 역할도 중요하고 영화 자체의 탄탄한 대본은 필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들기도 어렵고 카타르시스를 얻어가기는 꽤 힘든 장르입니다. 그럼에도 나이브스 아웃은 빈틈 없는 각본을 통해 추리를 완성했습니다. 거기다 영화가 말하고 싶은 메시지, 현재의 단면들을 노골적으로 담아내며 작품 자체의 개성 또한 살리게 됐죠. 추리소설이나 탐정영화를 선호하시는 분들에게는 단비 같은 작품이라고 봅니다. 미국의 현실 겉보기에는 오락적인 추리극일지 모르나 사실 그 이면에는 추악한 미국의 단면을 품고 있습니다. 얼핏봐서는 매너 있고 친절한 집안이지만 실상은 검은 속내로 가득차 있죠. 이 모든 요소는 '돈'과 관련됩니다. 유산을 둘러싸고는 가족들끼리도 갈등을 피하지 않죠. 마치 자본에 크게 움직이는 현재의 미국과 같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집안의 간병인은 에콰도르인지, 브라질인지 잘 알지도 못하는 이민자 인물입니다. 불법체류자인 어머니와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성실하게 일을 하는 캐릭터죠. 집안 사람들은 전통 미국인이자 자부심이 넘치는 백인을 대표하고 간병인 마르타는 미국으로 넘어온 멕시코인을 대변합니다. 문제는 불편한 상하관계가 존재하고 은연중에 편견을 강요하며 절대 바뀌어서는 안 되는 규칙으로 규정합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미국 역시 이민자들의 나라며 본인들도 전통과는 거리가 멉니다. 분명 대단한 착각 속에서 살고 있을지 모르는 집안의 모습이 바로 지금 미국의 현실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진짜 칼을 뽑는다면 영화의 제목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나이브스 아웃은 직역하면 '칼을 뽑다'입니다. 영화가 말하는 칼의 의미는 '사람 됨됨이'를 뜻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선함이 승리하고 진정한 칼이라고 보는 것이죠. 그런 진짜 칼과 가짜 칼을 구분하길 원하는 집 주인 할란의 의지는 영화 전반적인 주제에 퍼져있습니다. 당연히 가짜 칼을 뽑은 자는 진짜 칼을 쥔 자를 이길 수 없기에 애초부터 칼을 뽑는다면 진짜 칼을 선별하라는 메시지입니다. '정의는 승리한다'는 상투적인 교훈이지만 이 또한 영화 자체의 노스텔지어를 부각하는 설정일지도 모릅니다. 퍼즐 맞추기 우리는 왜 퍼즐을 푸는가. 사실 퍼즐을 하다보면 다 만들기도 전에 대충 전체적인 그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중간에 퍼즐을 그만두지는 않죠. 이미 알고 있음에도 본인이 상상한 그림과 맞는지 비교해보기 위함이거나 혹시 모를 반전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분명한 건 퍼즐은 끝까지 완성됐을 때 그 의미가 있다는 말이죠. 분명 뻔하고 큰 반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앞뒤가 맞아떨어지는 스토리와 적절한 반전, 알맞은 교훈을 섞어 깔끔한 한 판 승부를 감상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작품의 몰입력 또한 훌륭했습니다. 중간중간 루즈한 부분이 있긴 합니다만 취향에 따라 이 부분 또한 의견이 갈릴 수 있겠네요. 오랜만에 흥미진진한 탐정물을 보고 왔습니다. 쿠키영상은 따로 없고 관객수는 150만 정도 예상해봅니다. 선함은 생각보다 날카로운 칼임을 알려주는 추리소설극, 영화 '나이브스 아웃'이었습니다.
영국 배우계에 대한 분석(계급제?)
먼저 전제로 깔고 가야 하는 것은 1. 영국은 계급제 사회이냐? yes 2. 영국은 만악의 근원이냐? yes(중동, 동남아, 아프리카 갈등의 씨는 이 나라가 다 뿌렸다고 생각해도 무방함.) 먼저, 영국에서 귀족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임. 그런데 귀족의 수는 사실 엄청 적음.;;; 현재 영국 기준으로 공작 가문은 30개가 있으며 그 중 6개가 왕족 소유임. (ex. 윌리엄 왕자는 케임브리지 공작 작위를 가지고 있음.) 그 밑으로 이것저것 작위가 있지만 애초에 수도 적고 장자에게만 작위가 상속되기 때문에 영국 사회에서 진짜 귀족은 생각보다 적음. 그래서 영국 내에서도 일명 aristocratic background를 가졌다고 하면 작위가 진짜 있는 집안에 한정하기보다는 조상 대에 귀족이 있었다거나, 왕족이랑 커넥션이 있다거나,  근대 유력 정치인,군인 집안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음. (애초에 과거에는 명문가 사람들이 정치를 했기 때문에~처칠같은) 이런 유명인들의 사례를 제시하자면  1. 카라 델레바인(델러빈이 맞는 발음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표기가 델레바인으로 굳어졌기에 이렇게 표기) 카라 델레바인의 경우 친가도 부잣집이지만 외할아버지가 귀족 자손이고 외할머니는 엘리자베스 여왕 마거릿 공주의 시녀였음(시녀가 하인 개념이 아니라 이것도 높은 신분이여야 할 수 있는 일, 그래서 외할머니가  마거릿 공주의 딸 사라 샤토의 대모이기도 함.) 말 그대로 왕실이랑 연줄이 있는 집안.   2. 랄프 파인즈(볼드모트 아저씨) 찰스 왕세자랑 팔촌관계  3. 헬레나 본햄 카터 증조부 대에 영국 수상이 있음(헨리 위스키스 총리, 제 1차 세계대전 당시 재임)  사실 이런 사람들도 그리 많지는 않기 때문에 오히려 최근 영국 배우계의 편차는 미들 클래스와 워킹 클래스 간에 난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함. 미들 클래스를 직역하면 중산층이 되겠지만 우리나라 중산층이랑 일대일로 대입되는 개념은 아니고 그냥 재벌은 아닌 부자라고 보는 것이 다 타당함. 워킹 클래스는 말 그대로 서민이고.   영국의 경우 본인이 어느 집안에서 태어나느냐에 따라 꽤 많은 것이 달라지게 됨. 물론 명시적으로 막고 있는 것은 아님. 하지만 돈::: 돈이 결국 문제고 돈만 있다면 워킹~미들 사이의 편입은 비교적 쉬움. 그런데 돈이 많이 필요하니까 문제가 되는 거지.   포쉬한 미들 클래스 배우가 되는 과정  먼저 사립학교를 나와야 함. 명문으로는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이튼 (윌리엄 해리 왕자, 에디 레드메인, 톰 히들스턴 졸업) 해로 (베네딕트 컴버배치 졸업), 스토 (헨리 카빌-슈퍼맨) 등이 대표적임. 학비가 1년 4~5000만원 정도 들기 때문에  진입 격차가 정말 우리나라 사립들에 비해서도 확 느껴짐.  기본적으로 부모가 최소한 전문직이 아닌 이상 그림의 떡임.  ㅠㅠㅠ. 워킹 클래스들은 공립 학교로 진학하게 됨. 이런 명문 사립 출신들이 주로 사용하는 억양이 일명 '포쉬'임(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억양을 생각하면 쉬울 것). 요즘은 오히려 위화감 때문에 이를 쓰던 사람들도 좀 억양을 친근하게 바꾸는 경향도 있지만(대표적인 사람이 브렉시트 똥을 싸고 도망친 카메런 총리. 이 사람도 집안이 왕의 사생아 출신인 명문가 사람) 아직까지 '포쉬 억양-사립학교 교육을 받은 사람' 일대일 관계는 강하게 남아 있는 편.    이후 명문 사립대를 나오고(ex.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드라마스쿨(ex: RADA)를 나와서 배우가 되는 것이 정석적인  미들 클래스 배우의 코스임. 이것도 돈 무지하게 듬.   이런 코스를 거친 대표적인 배우가 에디 레드메인(신동사의 뉴트 스캐멘더), 톰 히들스턴(어벤져스의 로키)임. 에디 레드메인은 금융업에 종사하는 전문직 부모 밑에서 이튼 스쿨을 나와 케임브리지를 졸업했고, 톰 히들스턴 또한 전문직 부모님 밑에서 이튼을 나와 케임브리지-라다까지 거침.  물론 이런 코스를 거치지 않은 배우들도 존재함. 대표주자로 향수의 벤 휘쇼가 있음.(워킹클래스 출신이지만 라다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헀고 지금도 활발히 활동중.) 미들 클래스 출신 배우들이 잘못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영국 사회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적은데, 배우 업계는 기형적으로 이들의 비율이 높은 것은 문제가 아닌가(그만큼 배우가 되는 데에 경제적 장벽이 있다는 의미가 아닌가)가 워킹 클래스 출신 배우들(제임스 맥어보이, 제이미 벨 등등)이 지적하는 부분임. 실제로 영국 배우들 파보다 보면 저 특정 코스를 밟은 사람이 정말 다른 나라에 비해서 많음. 포쉬 악센트에 대한 업계의 선호도 한몫 하는 것 같고.  제임스 맥어보이의 경우에는 워킹클래스에 스코틀랜드 출신이라는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에 더욱더 이런 부분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생각.  https://m.youtube.com/watch?v=hDdcnBiqnMk  마지막으로 제임스 맥어보이가 스티븐 콜베어 쇼에서 이에 대해 언급한 부분 올리면서 마무리.  (ㅊㅊ - 더쿠)
포드v페라리, 브레이크 없는 쾌속질주 (영화 솔직후기/리뷰/해설/쿠키영상/관객수예상) [5분영화겉핥기]
안녕하세요! 재리예요~ 볼 영화가 넘치는 12월입니다. 시험기간만 아니라면 정말 행복할텐데 말이죠. 하지만 굴하지 않는 재리는 오히려 더욱 탄력을 받고 영화를 챙겨보는 중입니다. 오늘의 영화는 두 배우의 힘만으로도 감상 가능한 '포드 v 페라리'입니다. 근래 나온 영화 중에서는 가장 평이 좋은 작품입니다. 차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바로 챙겨보진 않았었는데요. 막상 보고 나니 왜 호평일색인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포드vs포드 가장 큰 그림은 포드와 페라리의 레이싱 대결입니다만, 자세히 보면 포드 내에서의 대결이 주된 소재입니다. 포드차를 이용한 레이스이지만 경기 방식, 차를 다루는 방법, 차에 대한 애정이 서로 다릅니다. 정확히는 차를 돈줄로만 보는 포드 경영진과 차를 인생으로 보는 셸비, 마일스의 대결이라 하겠습니다. 돈으로는 모든 걸 다룰 수 있다는 포드의 마음가짐은 자본주의를 무기로 쓰는 미국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미국 내 모두가 같은 생각을 가진 건 아님을, 오히려 반하는 양상을 보일 수 있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돈으로는 결코 살 수 없는 건 세상 가장 비싼 것보다 때로는 가치있음을 보여주는 드라마였죠. 엄청난 속도감 스포츠물로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긴장감입니다. 러닝타임이 보통 2시간을 넘어가는 시간의 흐름을 몸으로 느끼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포드v페라리는 브레이크를 버린 듯한 속도감으로 확실하게 시간을 녹였습니다. 스토리, 연기력, 연출과 전개속도는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관객들을 이끌었습니다. 실제로 레이싱에서 브레이크가 고장나 속도를 주체 못하는 장면은 흔한 요소지만 동시에 인상적이었습니다. 일정한 속도를 벗어나 사방이 흐릿하고 시공간이 흔들리는 시점에서 우리는 무엇을 생각할 수 있을까. 가끔은 생사가 오가는 사점이 있음에도 레이싱에 집학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렁이는 차들의 엔진소리는 끝까지 우리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맷 데이먼, 크리스찬 베일 다 제쳐두고 이 두 배우만 있었어도 저는 영화를 보겠습니다. 두 배우가 수컷냄새를 한껏 풍기며 기를 내뿜는 모습은 단연 힘이 넘쳤습니다. 비록 아웅다웅하는 장면은 높은 텐션에 귀여운 애교가 섞인 모습이었지만 확실히 배우진이 탄탄하니 영화가 정말 실화처럼 다가왔습니다. 차를 동경하는 남자라면 더욱 이들에게 이입하기 쉬우며 극한의 스릴을 궁금해한 이들이라면 간접적으로 체함할 수 있습니다. 포드와 페라리의 대결, 포드 내에서의 대결, 두 배우의 연기대결, 하나의 큰 그림 속 구도는 여러가지로 나눠 감상할 수 있겠습니다. 퍼펙트 랩 모두가 볼 수 없는,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선명하게 보이는 트랙이 있다고 합니다. 레이서에게는 퍼펙트랩입니다. 모든 코스를 한 번의 실수와 모자람 없이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길이라는 뜻입니다. 완벽한 이 트랙은 레이서에게 우승을 가져다주며 한 사람의 인생에는 커다란 깨달음을 가져다주게 되죠. 마지막 마일스의 선택의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7000RPM의 영역 속 그는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합니다. 통달의 여유일지, 패배의 인정일지, 아니면 인생의 어떤 변화였을지 그건 오직 불타오른 연기만이 알 수 있겠죠. 쿠키영상은 없고 관객수는 200만 예상하겠습니다. 최근 극장가에 있는 작품 중 굳이 하나만을 봐야 한다면 저는 이 영화를 추천하겠습니다. 잔혹한 자본주의 사회 속 시원하게 내달리는 박진감 넘치는 승부의 세계를 맛보시기 바랍니다. 영화 '포드 v 페라리'였습니다.
감쪽같은 그녀, 아 자존심 상해 (영화 솔직후기/리뷰/해설/쿠키영상/관객수예상) [5분영화겉핥기]
안녕하세요! 재리예요. 시험기간에 더 영화를 많이 보고 더 글을 많이 쓰는 재리입니다. 아직도 시험이 1주일 가량 남았다는게 믿기지가 않는군요. 물론 시간이 더 생긴다고 더 공부를 하지 않기에 그저 지금이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의 영화는 극장가를 눈물바다로 만든 바로 그 작품 '감쪽같은 그녀'입니다. 일단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슬픈 드라마입니다.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기분이 안 좋을때 눈물 펑펑 쏟게 하는 영화가 특효햑입니다. 가슴 속 덩어리가 말끔히 씻어지는 기분이고 기분도 한결 나아지거든요. 각자마자 취향이 다르고 슬픈 영화에 대한 생각도 차이가 있지만 저는 언제나 이러한 슬픈 드라마를 사랑합니다. 뻔하디 뻔한 이야기 너무 뻔한 영화입니다. 이전 영화 '계춘할망'을 비롯한 수많은 작품들이 이미 이러한 내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배우들을 제외하고서는 별다른 개성도 없이 예상한 그대로 흘러갑니다. 반전도 별로 없기 때문에 예고편만 보고서도 영화 한 편을 이해하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외롭게 혼자 사는 어느 섬의 어느 할머니, 갑자기 어느날 정체모를 아이가 손녀랍시고 찾아오는데! 같은 스토리죠. 그러면 이 둘이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하고 끝날 이야기일까요? 어떤 위기와 고난이 닥쳐올지 안 봐도 비디오입니다. 그리고 그 비디오가 역시가 우리가 알던 그 비디오였습니다. 게다가 신파 설상가상으로 신파입니다. 이렇게까지 해야겠냐 싶을 정도로 주인공들의 처절한 인생을 보여줍니다. 인생에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같이 있다지만 이들에게는 내리막길이 그저 계속 펼쳐진 오르막길을 위해 쉬어가는 구간 정도입니다. 일생에서 행복한 순간이 별로 없었던 사람에게 끝까지 불행한 삶이 주어진다면 우리는 과연 그 드라마를 얼마나 믿고 갈 수 있을까요? 연민과 안타까움은 원래 그럴듯한 개연성과 설득력에서 오는 산물입니다. 그래서 자존심이 상한다 생각하니까 다시 눈물이 나올라 합니다. 방금 영화 속 한 장면을 떠올렸습니다. 아무 설명 없이 울컥했습다. 이건 말이 안 되는 반칙입니다. 앞서 말했지만 개연성도 부족하고 스토리는 뻔하면 신파극입니다. 억지감동과 울음을 쥐어짜기에 온상인 상태입니다. 아무리 슬픈 영화를 좋아한다지만 강제로 울라고 요구하는 작품에서는 단호하게 울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영화를 보고 1시간을 울었습니다. 심지어 한 두 장면이 아닌 중후반을 기점으로 끝날 때까지 눈물을 통제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저는 남들보다 이입을 잘하고 감성적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영화는 계속해서 눈물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관객은 그 강요를 뿌리치지 못합니다. 그녀가 곧 개연성이다 저에게는 나문희 배우가 믿고 보는 배우입니다. 나문희 배우가 나오면 무조건 찾아볼 정도로 그녀의 연기를 사랑합니다. 최소한 저한테는 그녀 자체가 영화의 개연성입니다. 심지어 영화 중간 저는 특정 대사가 어느 부분에 나올 것인지까지도 예상했었습니다. 상식적으로는 제 예상이 맞아서 상상한 그림이 펼쳐졌을 때 담담해야 합니다. 그런데 나문희 배우가 대사를 읊는 순간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분명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의 할머니에 대한 기억과 생각, 이미지나 대부분이 너무 닮았습니다. 적어도 저는 나문희 배우의 연기를 보고 눈물을 참기에는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김수안의 힘 아역배우라고 믿기 힘든 힘을 가졌습니다. 보통 연기를 잘하네 아역배우치고~라는 말을 많이 하곤 합니다. 그런데 김수안 배우는 그 이상의 힘을 지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문희 배우 옆에서 어리광을 부리는 아역배우가 아닌 어엿한 한 명의 여배우로서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분명 예상된 이야기임에도 계속해서 강력한 감정을 내뿜을 수 있었던 건 나문희 배우뿐만 아니라 김수아라는 배우의 힘 또한 가미됐기 때문입니다. 절대 안 울겠다는 마음의 벽을 김수안과 나문희 배우는 끈덕지게 허물려 노력하며 영화를 보고 한 번 이상 운 사람이라면 버티기 쉽지 않을거라 봅니다. 공주, 절대로 안 잊어버릴 이름이네 예고편에서도 나오는 이 대사는 영화에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심지어 이후의 일을 예상하게하는 이로운 힌트가 되기도 하죠. 얼마든지 예상가능한 범위입니다. 그러나 이 대사를 기억하고 유념해도 여러분 중 대부분은 이 영화에게 자존심 상할 정도로 무참히 패배할 것입니다. 영화는 이름처럼 기억과 추억을 중요시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기억, 생각해낼 수 있는 행복했던 순간이 소중함을 계속해서 말합니다. 아무리 깨끗하게 지워진 기억일지라도 추억을 공유한 누군가가 있다면 기어코 찾아가 다시 기억을 주입할테니까요. 뒤돌아보면 우리는 옛날의 기억을 잘 떠올리지 못하지면 잘 살펴보면 우리는 이미 과거의 유산들로 오늘을 살고 있을지 모릅니다. 우리 감쪽같은 게임 하나 할까? 처음에는 잔잔합니다. 조용한 파도처럼 그저 흐름에 몸을 맡기면 됩니다. 하지만 중반부를 지나 후반부로 넘어갈 때쯤 잠잠하던 감정의 바다는 급격한 변화를 선보입니다. 이야기나 작품 자체로의 신선함 때문이 아닌 단순한 감정의 요동침 때문입니다. 저와 함께 본 관객들은 다들 매서운 파도를 이기지못하고 하나같이 휴지를 찾았습니다. 저는 휴지를 찾을 겨를도 없이 질질 짜고 있었기에 말할 필요도 없었죠. 작품만의 의미가 깊은 영화는 절대 아닙니다. 코미디가 별 내용 없이도 그저 웃기기만 하면 그 존재로 볼 의의가 있는 것처럼 이 영화도 눈물을 흘리고 싶은 사람들에게 그 자체로의 의의가 있는 작품입니다. 마음껏 울고 싶은 날, 따뜻한 가족 이야기가 필요한 어느날 두 배우를 찾아봤으면 좋겠습니다. 쿠키영상은 따로 없습니다. 관객수도 100만을 넘기기는 힘들어보입니다. 그럼에도 분명 배우들의 힘은 대단했던, 영화 '감쪽같은 그녀'였습니다.
허슬러, 겉만 봐서는 안 되는 영화 (솔직후기/리뷰/해설/쿠키영상/관객수예상) [5분영화겉핥기]
안녕하세요! 재리예요.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도 이번이 마지막이네요. 웬만해서는 졸업을 앞두고 있기에 힘들지만 버텨봅니다. (하면서 영화관을 간 나 자신) 오늘의 영화는 흔한 범죄오락이 아닌 '허슬러'입니다. 포스터도 그렇고 예고편도 그렇고 그저그런 오락물인줄 알았는데요. 의외로 평들은 예상과 많이 빗나가더군요. 오히려 작품성 부분에서 호평이 많길래 더 궁금해졌습니다. 호기심은 언제나 직접 푸는 성격이기 때문에 바로 확인하러 갔습니다. 제니퍼 로페즈 엄청난 카리스마를 초반부터 뽐내는 제니퍼 로페즈가 단연 인상적입니다. 월가의 화려한 밤에 정점을 찍음과 동시에 모든 스트립퍼들의 동경을 받는 인물인데요. 영화 전체적인 여왕벌이자 암사자를 맡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자칫 저급한 현상으로 치부될 수 있는 작품의 소재를 힙하고 멋지게 소화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제니퍼 로페즈의 공헌이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영화 보기 전에는 스트립클럽에 대한 이야기일 줄은 몰랐는데요, 역시 괜히 청불영화는 아니었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필요이상의 노출이나 선정적인 장면들은 많이 없습니다. 그래도 연인끼리는 보러가진 마세요. 월 스트리트의 밤, 그리고 여자 우리는 보통 월가의 영화를 남자들의 일장춘몽, 낮의 환락으로 이어지는 광경을 많이 봐왔습니다. 인생무상으로 끝나는 허영심의 몰락, 그리고 찾아오는 허무함은 월 스트리트가 보여주는 자본주의 사회의 극단적인 단면이죠. 하지만 허슬러는 월가의 밤을 집중 조명합니다. 대낮의 태양보다 클럽의 음악과 눈을 공격하는 조명들이 대신합니다. 월 스트리트에서는 남녀불문, 시간불문 보통의 사람이 살아남을 공간이 못됨을 보여주는 모습이었습니다. 게다가 여성판 월스트리트를 표현하는 영화는 기존의 흔한 영화와 확실히 대조됩니다. 서로 등을 쳐먹는 사기는 모두가 똑같다는 공통적인 의미만을 공유한채로요. 월가를 침략한 아시아 월 스트리트에 밤과 여성을 대입한 것도 모자라 아시안까지 활용했는데요. 세상 그 누구도 자본주의 사회의 유혹은 뿌리치기 어렵다는 의미일지 모르겠습니다. 분명 누군가는 순수한 꿈을 꾸고, 소박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을지 모르지만 한 번 발진의 엑셀을 밟은 순간 멈추는 건 몇 배로 어려워지기 마련입니다. 월가의 아시안 '데스티니'가 꾸는 악몽의 정체는 한 번 탄 차의 속력을 멈출 수 없듯, 이미 몸을 담은 범죄에서 쉽게 벗어나기 힘든 처지를 형상화한 모습입니다. 거기에 각자의 '사연'이 추가되면서 본격적인 드라마 성향을 가지게 됩니다. 신선한 조합, 설득력 있는 사정이 만나 몰입력 있는 한탕을 보실 수 있습니다. 고든 게코와 버드 폭스 유독 이 투샷은 다른 모습을 상기시켰습니다. 1987년부터 시작한 월가의 예상가능한 비극은 21세기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돈이 좋다고 말한 고든 게코가 폭스에 의해 전성기를 맞이하고 역으로 몰락하기까지의 시간은 허슬러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서로에 대한 공통점을 발견하고 연민으로 출발한 범죄는 클라이맥스를 찍고 멈추지 않고 곤두박질치죠. 돈을 쫓은 자의 최후는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과 범죄에 대한 대가는 언제나 따라온다는 교훈을 우리는 왜 계속 들어야 할까요. 브레이크를 잃어버린 차를 계속해서 타고 있기 때문일까요. 예민한 시기 예민한 소재 다만 소재와 연출이 예민합니다. 만약 반대의 상황을 그려낸 영화였다면 어떻게 됐을지 걱정입니다. 남성을 꾀어 약을 탄 술을 먹이고 돈을 터는 수법은 단순한 범죄라고 말하기에는 불편할 수 있습니다. 분명한 중범죄임에도 불구하고 당사자들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경미한 처벌을 받고 풀려나죠. 게다가 슬픈 사연을 덮어 심각한 상황을 중화시켰습니다. 문화의 차이, 상황의 차이는 있겠지만 현재 우리나라 사정을 생각해본다면 상당히 불편한 소재임에는 명백해보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은 더 충격적이기도 합니다. 우린 정말 허리케인 같았어 -라모나- 모성애는 정신병이야 -라모나 상처 입은 사람이 상처를 입히더라 -데스티니 유독 생각나는 명언들이 많았습니다. 영화를 보지 않고 대사만 본다면 이해가 안 될수도 있지만 인물들의 감정과 상황을 알고 있다면 더 공감갈 말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모든 게 매끄럽게 흘러가진 않았지만 중간중간 힙한 언니들의 스웩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칫 잘못된 미화가 될 수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부분도 있지만 영화가 말하고 싶은 의미와 인물들의 케미만큼은 좋았습니다. 월가의 모순을 지하세계로까지 확장한 시도는 의의가 있다고 보겠습니다. 쿠키영상은 크레딧 초반에 1번 나오고 끝입니다. 배우들의 흥겨운 춤사위를 볼 수 있죠. 관객수는 50만 넘어도 성공일 거 같습니다. 이상 지금까지 돈을 위해 뉴욕을 찾는 모든 이들의 영화 '허슬러'였습니다.
[가상 캐스팅]엑스맨 '프로페서 X', 한국은 누가 좋을까?
(지난 결과는 아래쪽에 있습니다!) 전 마블 영화 덕후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엑스맨 시리즈입니다. 그런데 그저께 엑스맨 새 시리즈의 예고편이 공개되어 밤잠을 못 이뤘드랬죠 ㅜㅜ.. 예고편만 돌려보기를 수십번, 빨리 내년이 왔으면 하는 엄청난 바램이 ㅜㅜ 이 와중에 가상 캐스팅에 대한 생각이 뙇! 이번 엑스맨 3부작은 젊은 프로페서 X를 다루어서 화제에 올랐었죠. 한국에서 젊은 시절의 찰스를 맡을만한 배우가 있을까요? 한국의 프로페서 X, 누가 맡으면 좋을까요?! (@Parfait15님 추천 댓글을 뒤늦게 발견했어요^^;; 다음 가상 캐스팅은 외모 지상주의로 가겠습니다) 1. 유승호 프로페서 X는 선하지만, 엑스맨 전체를 이끄는 리더십과 강인함이 있는 인물입니다. 부드러움과 강단, 이 모든것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 그러면서도 호소력 있는 눈빛이 있는 배우를 찾다보니 유승호 생각이 나더군요! 유승호라면 때론 부드럽지만 때론 강단있는 찰스를 잘 연기할 수 있지 않을까요? 2. 박보검 응답하라의 최택만을 생각한다면, 박보검은 순정 만화 속 귀여운 캐릭터 같은 배우로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박보검은 생각보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때로는 강인함을, 때로는 지성미를, 때로는 부드러움과 선량함을 표현해왔습니다. 박보검은 후보에 비해 유약한 이미지지만, 젊은 시절 갖은 풍파를 헤쳐나가는 프로페서 X를 생각한다면 이 이미지는 오히려 득이 될지도 몰라요. 3. 임시완 부드러움 속에 강함, 선량함 속의 카리스마, 이 모든 것을 제대로 표현할 배우로 임시완 만한 배우가 있을까요? 임시완은 미생이나 변호인 같은 작품에선 부드럽고 선한 매력을, 해품달이나 적도의 남자 같은 작품에선 강인한 카리스마를 보였습니다. 특히나 반듯한 임시완의 이미지는 프로페서 X의 이미지 딱 그대로 입니다. 글을 마치기 전에 지난주 결과를 공유합니다! 구하린 누가 좋아요?!의 주인공은! 1. 크리스탈: @snowbrown, @hyewon6308, @hungup, @meberic, @jeongsori, @shn8406, @tam8484, @xxpp8637, @power7769, @yooni2010, @joo8739, @Parfait15, @zxzx1224qq, @lineyoung210, @wldus1573, @fortysense, @ting1347, @juhyeun85, @b2st1016, @yerin100, @review0430, @id4hero4, @eun26711, @pjy6923, @jiwon752027, @lyn828, @lyrac21, @dosangu, @qhrudskfk123, @choung5735, @jooyoung0704, @anacheong, @tpgml0616, @absdfg12, @song121473, @eileenkim99, @turbofv, @jgg020210, @dbswjd031023, @an897, @bse0215, @lky020615, @shinye05022810, @YeongTakSeo, @bingoloren, @pinkfox2000, @ngo122004 @ljy0969, @sl8550, @kimsu0011, @jimin78940, @dmswls777, @dbswjd031023, @thdthfud, @hong6048477, @sopya 2. 천우희: @rhcpeppers, @littlemonsters, @youandyou, @haeunkim9, @goldygoldy, @sidestory, @Mijeong0617, @itsmepjy, @1004are, @jhhj4860, @rlaals3037, @stellaa223, @Skyliner, @zscaxd010, @dudrud8369, @audalstj, @ya30303, @Nangho77, @cheonsang95, @seon0111, @aclock, @limjy822, @wjbtgdbjs7, @rmsl03, @besapient 3. 강소라: @bluemi, @bornthisway, @lovegmltmd2, @thd6646, @okgu8938, @thdguswn5, @HeeraYou, @coolcow420, @k30p3301, @soyki, @doo9550, @qkseltqnf836, @weonchul3, @kimjss, @highstarr7825, @limjihye88, @qkralswl335 4. 전지현: @stylishsy, @geun317, @dark2324 5. 설리: @JjunPark 6. 강소희: @Code 7. 셋다 좋아요: @sonyesoer 8. 성격은 강소라, 이미지는 크리스탈: @ckato991122 9. 박보영: @yoyo503640 10. 제시: @rlcks109 11. 얼굴은 크리스탈 연기는 강소라: @ge8755 12. 샤넌: @YoonjeeKang 이리하여 빙글러들이 생각하는 구하린은 크리스탈이 1위를 차지 했습니다. 아무래도 금발을 이미 해보았고, 츤츤한 이미지가 어울린다는 점이 큰 이유였던 것 같아요! 크리스탈 버전의 구하린을 저도 한 번 보고 싶네요! 오늘 투표도 즐겁게 참여해주세요! 가상 캐스팅 소재는 항상 열려 있습니다! 많은 추천 부탁드려요! ^0^
[퍼오는 귀신썰] 군대, 귀신, 그리고 사람...
이번 주말은 왠지 무료하니까 같이 보자고 가져와 봤어 귀신썰 오늘도 무서운 이야기 시작해 볼까? 준비 됐어? 후 하 후 하 들어간다? _________________ 계급 사회에서는 기강이 흔들리면 바로 잡아줄 키퍼가 필요하다. 군대처럼 생명이 걸린 특이 계급사회는 더욱 그렇다. 이들은 살벌하게 번뜩이는 눈빛과 숨도 못 쉴 정도의 강한 압박감으로 자신보다 낮은 계급들을 쥐었다 폈다 하며 조율한다. 그중엔 유달리 이런 행동들을 즐기는 이도 있다. 엄상병이 그랬다. "이새'끼. 내가 만만하냐?" "...아...아닙니다.." "목소리 봐라. 개미 만도 못한 새끼라 니 목소리도 개미 만큼 작냐?" "죄...죄송합니다!!!" "...아 시끄러워." "죄...죄송합니다..." "...목소리 봐라." 자신의 맘에 들지 않으면 어떤 꼬투리를 잡고서라도 시비를 건다. 소위, 싸이코다. 원래는 이런 놈이 아니었다. 착실하게 군생활 잘하던 놈이였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조금씩 뒤틀리기 시작했다. 어쩌면, 내가 원인인지도 모른다. "이상병님...미치겠습니다. 저는 잘하려고 하는데...동기들은 입만 살아 꼬리만 흔들고...빠질대로 빠져있고...제가 언제나 책임을 집니다. 솔직히 억울합니다." 그날은 훈련이 아주 힘든 날이었다. 물론 실수하는 놈들은 여전히 실수하고 책임을 지는 놈들은 여전히 책임을 진다. 다 고만고만한 나이들인데도 누구는 하늘이요, 누구는 밑바닥이다. 그날따라 유달리 심하게 구타당한 뒤 엄상병은 울먹이며 근무중 내게 그렇게 말을 걸어 왔다. 난 그당시 열심히 하려 하는 그를 괜찮게 생각하는 소수의 고참들중 하나였다. 이런말하면 내 자랑같지만, 난 깨어있고 싶은 사람중 하나였다. 쉽게 말하면 몇십년 동안 틀에 박힌 군대란 계급을 바꿔보고 싶다...라 하면 될까? 어쨌든, 아부는 못떨지만 언제나 묵묵히 하는 그런 그의 일관됨이 맘에 들었었던 때였다. 그걸 안 듯 종종 그는 내게 상담을 요청했었고 난 관심을 가져주며 경험을 바탕으로 이것저것 내 생각들을 말해주곤 했고 그런 나를 그는 항상 고맙게 생각하며 존경했다. 그러나 그날은 유달리 피곤했다. "어린애처럼 울긴. 그런거 깊히 생각할 필요없어. 나중에 니가 고참되면 다 갚아주라고. 병신같이 울기는..." 쏟아지는 졸음을 참아내느라 생각없이 내뱉은 나의 퉁명스런 대답이 그는 충격이 큰 듯 했다. 분명 그랬다. 그는 나에게 실망했다. 그리고 군대란 곳에도 실망했다. 이제는 가장 더럽고 포악하기로 내무반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되어버린 그니까. "...알겠지? 이번에 허튼 소리 하면 알지? 어디사는지 다 아는데 괜히 초치지 말고 조용히 군생활하자구..." 교활하게도, 수많은 소원수리 하나 걸리는게 없다. 신병들의 주소나 가족의 거주지들을 알아낸다. 그리고 자신의 밖에서의 직업을 속인다. 뭐, 꼭 어떤건지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소원 수리때가 오면 제대후 보복하겠다고 협박한다. 십중팔구는 더러워 피하지 하는 심정에 그냥 넘어간다. 비뚤어진 권력은 이렇게 무서운 거다. 솔직히 나는 신경쓰지 않았다. 아니, 쓸수가 없었다. 적어도 아직 내 마음엔, 그가 이렇게 변한건 나에게도 있다는 죄책감이 - 물론 나만의 생각이겠지만 - 커다랗게 자리잡고 있었으니까. 내 동기들도 그가 기강하나는 확실히 잡아주니 좋아했고, 간부들도 실상은 모르는지라 부당행위를 엮어낼수가 없었다. 그렇게 그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그리고 즐겼다. 변태처럼. 그러던 어느날, 신병이 들어왔다. 곱상하게 생긴 얼굴이지만, 무언가 알수없는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는 아이였다. 원래 나같이 말년이 되면 갓 들어온 신병 골려주는 재미에 남은 시간을 보내곤 한다. 그렇지만 그는 조금 달랐다. 접근하기 힘든 아이였다. "이름이 뭐냐?" "이병 김민석!!!" "어디 살아??" "서울입니다!!!" "하이고마...군기가 팍 들었구만. 누나는? 여동생 있어? 애인은 있냐??" 반갑게 맞이하는 고참들의 우스개 섞인 인사들이 지나가는 가운데에 조용히 벽에 기대어 앉아있던 엄상병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너 잘하는거 뭐냐." "특별히 잘하는 거는 어...없습니다!!!" "자랑이냐? 건방진 새'끼."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엄상병이 던진 베게가 신병의 얼굴을 강타했다. 순간적으로 내무반의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몇몇 후임병들이 내 얼굴을 흘깃 쳐다보았다. 어떻게 좀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한 눈빛이다. 난 조용히 일어나 긴장으로 부들부들 떨고있는 신병을 일으키며 웃었다. "얌마. 그럴땐 무조건 축구 잘합니다 하면 장땡이야. 큭..나와라. 형이 맛있는 거 사줄께." 나가면서 슬쩍 돌아보니 입가가 뒤틀려있는 엄상병의 얼굴이 보였다. 나중에 두고 보자는 표정이다. PX엔 사람이 없었다. 난 들어가자 마자 만두하나를 골라 전자렌지에 데웠다. 훈련소에서는 이런 냉동 식품을 먹기란 흔치않다. 아니나다를까, 만두가 데워지자마자 침을 삼키는 신병을 보며 난 쓴 웃음을 지었다.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는 신병의 등을 툭치며 난 말했다. "먹어." 허겁지겁 만두를 쑤셔넣는다. "체하겠다. 임마 천천히 먹어도 돼. 너 다른 고참들 앞에서도 이런 식으로 먹으면 갈굼당한다. 나니까 봐주는 거지. 이 형은 이제 곧 나가니깐." "저...전역하십니까??" "보름이다. 보름이면 안녕이야." "부럽습니다..." "너도 임마 금방이야..." 갑자기 신병이 만두 먹는 것을 멈추었다. 왠지 모를 싸늘한 느낌이 목덜미를 훑었다. "...아닙니다. 제대로 전역 못 할지도 모르는데..." "뭐라고?"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신병이 가만히 날 바라보며 말했다. 창백하다. "예전에 여기서 사고가 일어났던 적이 있습니까?" 사고라니. 무슨 소리야. "내때엔 없었는데...뭐 예전에 누군가가 하나 죽었다고...자살이라나..." "그렇습니까..." 점점 분위기가 이상해져갔다. 어쩐지 뭔가 있는 놈이다 싶었다. "너 아까 제대로 전역 못 할지도 모른다는 소리나 사고 났는지 묻는거 왜 그러는거야? 도대체 그런걸 왜 묻지?" 신병의 얼굴이 하얗다 못해 새파랗게 질려왔다. "...전 봅니다." "뭐라고??" "귀신을 봅니다." 무종교인 것은 어찌보면 편하고 어찌보면 불편하다. 힘든일이 있을때에 기댈수 있는 존재가 생기는가 하면, 내가 힘들게 해낸 일에 대해 나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기보다 절대존재에게 감사하곤 한다. 오로지 올바른 일이란게 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난 종교를 가지지 않았지만 종교를 가지고 있는 이들을 배타적으로 대하거나 하진 않는다. 그렇지만 그날 신병의 입에서 나온 얘기는 쇼크였다. 귀신을 본다니. 말로는 많이 들어왔지만, 뭐 신내림이니 굿이니 하는 무속인들의 이야기들 말이다. 이렇게 내 주위에 직접적으로 존재한 예는 여태 없었다. 나름대로 내가 종교를 가지고 있었더라면, 헛소리로 치부해버렸을지도 모른다. 귀신이라니. 이 21세기에. 이 놈도 종말이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망상으로 가득찬 토테미즘 신봉론자일뿐이야 하고. 그러나 전에 말했듯이, 난 여러 의미에서 깨어있는 사람이다. 난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귀신을 본다...아니 보인다지. 어떤 귀신을 보는 것일까? 보고 싶을때마다 보는 것일까? 보기 싫은데도 보는 것일까? 여러가지 생각들이 머리를 맴돌았다. 호기심이란 참 대단하다. 한 번 궁금해지기 시작한 나는 이제 대부분을 신병의 말만 생각하게 되어버렸다. 하지만 직접 물어볼 수는 없었다. 아무래도 영 꺼림직했다. 행여 내가 귀신이 어딨냐 하고 물어봤을때에 이병장님 머리 위에 있습니다 하고 하얗게 질린 표정으로 말하거나 한다면 잠을 어찌 자겠는가? 생각만 해도 끔직하다. 아아 끔직하다. 그래서 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신병의 주위만 맴도는 생활을 계속했다. 이런 나의 행동을 내가 신병에게 잘해주는 걸로 느꼈는지 엄상병의 눈길이 자주 신병에게로 가는게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엄상병의 괴롭힘이 시작됐다. "신병맞아? 너 신병맞아? 전투복이 이게 뭐야? 전투화는 또 뭐야? 관리안해? 그러고도 네가 살아남길 바라냐? 빠져가지고. 미쳤어?" "죄송합니다." "죄송하면다야? 미친새'끼. 어디서 것 멋은 들어가지고 밖에서 좀 놀다왔냐? 왜 여기서도 한따까리 해보지? 받아줄테니까. 할수 있으면 해봐. 내 말 틀려?" "........." "대답안해 이 개'새'끼야!!!!!" "죄송합니다!!!" 심한 욕과 함께 뺨을 후려치는 모습이 보였다. 좀 심하다 싶어서 내가 다가가니 엄상병이 마지못해 인사를 했다. 움찔하며 나를 쳐다보는 신병의 눈빛이 안쓰러워져 나는 엄상병을 말리기 위해 웃으며 그 자리를 무마하고자 말을 건냈다. "그만해둬라. 좀 심하잖아. 뭘 안다고말야...안그래? 하하..." "......오냐오냐해서 그런겁니다." "뭐?" "이병장님이 오냐 오냐 해주니까 이 새'끼가 기어오르는 거 아닙니까!!" 말이 좀 심하다. 아무리 말년이라지만. 살짝 열이 받치기 시작했다. "이 새'끼봐라...말년이라고 대놓고 개기냐 지금?" "......조용히 전역이나 잘 하십시오." "이 자식이!!!" " 한대 치시려고 말입니까? 대드립니까? 저야 뭐 손해보는 거 없습니다. 어차피 이병장님만 손해 보는 거 아닙니까? 괜시리 판 키우시지 마시고 조용히 나가십쇼." 핏대가 서기 시작했지만 맞는 말이기에 난 꾹 참았다. 결국 이렇게 비뚤어진 건 나의 죄이기도 하니까. 그걸 알기라도 하듯이 이렇게 내게 덤비는 거고. 신병 도와주려다 내가 당한 꼴이다. 아는지 모르는지 신병은 어안이 벙벙한채로 계속 두리번 거리며 멍하니 서있다. 뒤늦게 엄상병이 그 모습을 보고 또 한소리 한다. "넌 뭔데 미'친놈 처럼......" "......" 순간 신병의 얼굴이 다시 새파랗게 질리기 시작했다. 엄상병도 이상한 낌새를 느꼈는지 하던 말을 멈추고 신병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엄상병을 바라보는 신병의 모습에 나 또한 온 몸에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보는건가? 귀신을? 기분이 나빠졌는지 엄상병이 휙 돌아 가버렸다. 여전히 부들부들 떨고 있는 신병을 보니 갑자기 나 역시 기분이 점점 나빠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궁금한건 궁금한지라 난 물었다. "왜 그래?" "......아닙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귀신....본거야?" "그게 아니라...엄상병님......" "......" "......머리위에 무언가 보여서 나도 모르게......" "뭐가 보였는데?" 제기랄. 그 때 그 말을 들어선 안되는 거였다. "그게, 아무래도 전에 말씀하시던 자살한 사람 같아서..." "뭐? 자살한 병사 귀신이 엄상병 어깨라도 올라탔디??" "어깨위에 올라탄게 아니라......거꾸로 매달려 있었습니다." 잠을 잘수가 없었다. 심한 공포가 밤마다 찾아와 날 괴롭혔다. 그의 말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자꾸만 맴돌아 견딜수가 없었다. 엄상병도 그날 이후로 뭔가 안좋은 낌새를 눈치챘는지 신병에게 접근을 꺼려했다. 다른이들은 아무것도 모르는체 신병을 골려주고 놀리기도 하며 그동안 그래왔던 것 처럼 평범한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이상해진 것은 나와 엄상병 둘 뿐이었다. "......" 엄상병이 자꾸 날 쳐다보는게 느껴졌다. 무언가 물어보고는 싶은데 말이 잘 떨어지지 않는 모양이었다. 아마도 신병에 대한 얘기겠지. 신병이 자신을 바라보는 그 눈빛이 기분나빠 견딜수 없었을거다. 나 역시 입이 근질거렸다. 저 놈은 귀신을 본다고 말하고 싶어 미칠 것 같았다. 네 머리위로 자살한 병사 귀신이 거꾸로 매달려 있대...그게 자꾸 보여서 널 피하는거야...그 병사의 원한이 너에게 향해있다는군...지금이라도 잘해줘라...등등등... 그렇지만 얘기할수가 없었다. 날 이상하게 생각할게 뻔했다. 그렇게 받아들여지는 건 죽기보다 싫었다. 난 세상과 타협하고자 하는 사람이다. 혼자 튀어 득볼게 없다. 흐르는 강물에 자연스레 몸을 맏기는게 정석이다. 이것이 내 주관이었다. 내가 조용히 있어도, 모르는 척 가만히 지나가도 어차피 알건 다 알게 되는게 이치다. 기본이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나에겐 피해가 없다. 피해를 입는 건 엄상병이다. 틈틈히 엄상병이 어쩔수 없이 신병을 교육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 근무서는 날 같은. 그때마다 엄상병의 얼굴은 언제나 하얗게 질려있다. 신병의 얼굴도 새파랗게 질려있다. 둘 다 두려운 거다. 신병은 엄상병에게 붙어있는 귀신에, 엄상병은 자신을 이상하게 보는 미친듯한 신병에게. 조만간 큰 일이 벌어질듯 팽팽한 긴장감이 항상 그 둘을 따라다녔다. 난 그런 둘을 바라보는 관찰자의 입장이었다. 솔직히 어떻게 되어갈지 궁금하기도 했다. 마치 책이나 영화를 보는 기분으로. 그날도 역시 둘이 근무를 서는 날이었다. 마침 그 날은 내가 불침번을 서던 날이라 잠을 자지 않고 있었다. 이리저리 순찰을 하는 가운데 엄상병과 신병이 근무를 끝마치고 돌아왔다.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뒤돌아가는데 마치 울먹이는 듯한 작은 속삭임이 들려왔다. "......오늘 위험합니다..." 돌아보니 신병이 울상인 표정으로 가만히 나를 바라보고 서있었다. 엄상병은 이미 들어가고 없었다. 뭐라 대답하려 했지만 입에서 아무 말도 나오지가 않았다. 서로 멍하니 바라보는 가운데 신병이 고개를 푹 숙이더니 내무실로 들어갔다. 순간적으로 등골이 서늘해졌다. 뭐가 위험하단 말인가? 나에게 뭘 말하고 싶었던 거야? 뭔가가 벌어지기라도 한다는 건가? 엄상병이 위험하다는 얘긴가? 자기 자신이? 아니면 내가?? 두려움이 엄습하기 시작했다. 젠장할. 물어보기도 뭐했다. 설명할수 없는 더러운 기분이 들었다. 아주 더럽고 어두운 비밀을 서로 공유하고 있는 기분. 가만히 복도에 서서 그의 말을 곰곰히 생각했다. 울상이던 그의 표정도 떠올랐다. 뭐가 위험하다는 거야... [철컥] 순간 어디선가 쇳소리가 들렸다. 작지만 희미하게 들렸다. 난 랜턴을 치켜들고 소리가 난 쪽을 향해 달려갔다. 그리곤 내무실로 들어가 랜턴을 비추었다. "헉!!" 신병이 자고 있는 엄상병을 내려다보며 머리 맡에 서있었다. 손에는 야전삽을 들고. 그 쇳소리는 야전삽을 펴면서 나는 소리였다. 야전삽의 뒤쪽, 그러니깐 땅을 팔때 쓰이는 날카로운 곡괭이 부분을 엄상병의 머리에 겨눈채. 엄상병은 모르는지 계속 잠이 들어있었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신병이 야전삽을 위로 치켜들었다. "그...그만해!!" 내가 소리를 지르며 뛰어들자 신병이 놀라 야전삽을 떨어뜨렸다. 그 소리에 엄상병이 잠에서 깨어났다. 파랗게 질린 내 표정과 웅크린채로 부들부들 떨고 있는 신병과 머리맡에 야전삽을 조용히 바라보던 엄상병이 갑자기 신병의 목을 졸랐다. "죽어라...이 미친새'끼!!!" 내가 말릴새도 없이 엄상병이 신병을 벽으로 몰아붙이며 목을 졸라댔다. 시끄러운 소리에 몇몇 동료들이 잠에서 깨고 그 광경을 목격하곤 소스라치게 놀라며 말리기 위해 엄상병을 붙잡았다.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서 있는 나를 보며 누군가 외쳤다. "이병장님!! 사고납니다!! 빨리 말려주십쇼!!!" 얼마남지 않았는데. 전역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머리속에 수많은 생각들이 떠올랐다. "크으..." 숨 넘어가는 소리와 함께 신병이 몸을 비틀기 시작했다. 엄상병의 핏발 서린 눈이 그런 신병을 노려보고 있었다. 자기를 말리는 동료들의 팔도 뿌리치며 엄상병의 팔이 신병의 목을 졸라댔다. 정신을 차리고 내가 다가가 랜턴으로 엄상병의 머리를 내리치고 나서야, 신병의 목이 풀어졌다. 콜록거리는 신병을 바라보며 으르렁 거리던 엄상병이 머리를 부여잡고 말했다. "이 새'끼, 근무설때마다 이상한 소리만 지껄이더니...이 개'새'끼. 이 새'끼가 자꾸 귀신이 보인다 어쩐다 하잖습니까!! 이 미친'새'끼...미'친놈입니다. 이 새끼 미'친놈이라구요!!!" "진정해! 그렇다고 사람을 죽이려 들어!!" "이 새끼가 절 먼저 죽이려 하지 않습니까!! 야전삽 보십쇼!!" "엄상병님 아닙니다. 엄상병님 아닙니다. 엄상병님 아닙니다. 엄상병님 아닙니다..." 신병이 반 정신이 나간듯 중얼거렸다. 엄상병이 바락 소리를 지르며 신병의 얼굴을 가격했다. 신병이 피를 흘리며 쓰러지자 엄상병이 벌떡 일어섰다. 그 놀라운 힘에 말리던 동료들과 나 조차 밀려나갔다. 두리번 거리던 엄상병이 허리를 숙여 무언가를 들었다. 야전삽이었다. 경악하는 신병의 눈에 야전삽을 들고 다가오는 엄상병의 모습이 보였다. "뭐가 아니라는거야!! 미'친놈처럼 중얼거리지마!! 너 이새'끼, 너 내가 싫지? 그래서 죽이고 싶지? 그래서 이런식으로 복수하는거냐? 날 공포에 짓눌린 폐인으로 만들고 싶었냐? 내가 호락호락 당할 놈으로 보였냐?"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그 상황을 바라보며 난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아닙니다...아닙니다...아닙니다...아닙니다..." "죽여버리겠어!!!" 그때 누군가 소리치며 뛰어들어왔다. 일직을 서던 간부 최하사였다. 뒤늦게 이 상황을 눈치챈 최하사가 소리를 지르며 엄상병에게 뛰어들었다. 이미 전 내무반이 다 일어나 이 상황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한가운데 서서 난 모든걸 목격하고 있었다. "그만해!! 이게 무슨 짓이야!!!" "이 새'끼!! 미친 새'끼야!! 다시 한 번 말해봐!! 내 머리위에 뭐가 있다고? 그런 소리 하면 내가 무서워 할 것 같았냐? 귀신이 어딨어!! 이 세상에 귀신이 어딨어!!!" "그만해!! 야전삽 내려놔!!" "엄상병님 아닙니다...아닙니다...그게 아닙니다..." "으아아!!!" 소리치는 엄상병의 모습을 보며 난 다시 예전의 일을 떠올렸다. 예전에 그가 울먹이며 나에게 고민을 털어놓던 그 시절들이 떠올랐다. [이상병님...미치겠습니다. 저는 잘하려고 하는데...동기들은 입만 살아 꼬리만 흔들고...빠질대로 빠져있고...제가 언제나 책임을 집니다. 솔직히 억울합니다.] [어린애처럼 울긴. 그런거 깊히 생각할 필요없어. 나중에 니가 고참되면 다 갚아주라고. 병신같이 울기는...] 또 한번 그를 망가뜨리고 싶지 않았다. 이 찝찝한 기분을 떨쳐내고 싶었다. 난 있는 힘을 다해 엄상병의 몸으로 뛰어들었다. 심하게 부딪힌 엄상병의 손에서 야전삽이 떨어졌다. 비틀거리는 엄상병을 붙잡기 위해 최하사가 몸을 밀착했다. 순간 중심을 잃은 엄상병이 뒤뚱거렸다. 분노와 공포가 뒤섞인 엄상병의 눈이 내 눈과 마주쳤다. 쓰러지는 엄상병의 머리에 야전삽이 박히며 피가 내무실 천장으로 솟구쳤다. 이렇게 내 군생활의 마지막은 지나갔다. 평생 씻겨지지 않는 더러운 기분으로. 그리고 이제 나도 전역 당일을 앞두고 있었다. 바로 지난주에 그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내 전역 준비는 순탄했다. 간간히 그런 생각을 하곤 했다. 정말 내가 그를 도와주려 했으면 미리 말을 했어야 한다고. 그도 나에게 그런 고민들을 털어놓고 싶었을 거다. 예전에, 내가 그의 고민을 들어주며 아껴주던 그때 그시절을 회상하면서. 누군가에게 털어놓기만 했더라도, 그는 그렇게 미친듯한 공포에 사로잡혀 끔직하게 죽는일은 없을터였다. 비록 신병의 말대로 귀신의 원한이 그런거라면 어쩔수 없지만. 그래도 난 아쉬었다. 아마도 평생 이 죄책감은 날 따라 다니겠지. "병장 이용수!! 200x 년 x월 x일부로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많은 동료들이 축하해주며 날 배웅했다. 난 씁슬히 웃으며 그들에게 잘지내란 말을 남기며 인사했다. 한명 한명의 손을 잡고 마지막 인사를 하는데 마지막 줄에 우두커니 서있던 신병이 눈에 들어왔다. 그 사건 이후로 김민석 이병은 다른 부대로 전출이 예정되어 있었다. 이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그가 귀신을 본다는 소문은 전부대에 퍼져 있었다. 그리고 그가 배치되는 새부대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서있던 신병에게 난 웃으며 조용히 말했다. "힘내. 잘 참아낼수 있을거야." 고개를 숙이고 있던 신병이 얼굴을 들었다. 물기 어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신병이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잘해내갈 것이란 대답이겠지. 앞으로 수많은 군생활이 그를 괴롭히겠지만, 그리고 엄상병의 끔직한 기억이 그를 옭아매겠지만, 그가 잘해낼거라 난 믿고 싶었다. "잘지내라." 마지막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데 신병이 무언가 내게 건냈다. 편지였다. "감사합니다." 희미한 미소와 함께 신병이 마지막으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어리둥절해 있는 가운데 그가 부대로 돌아가는게 보였다. 난 피식 웃으며 위병소를 향해 걸었다. 집으로 향하는 기차안에서 난 그의 편지를 꺼냈다. 다시금 엄상병이 떠올랐다. 씁슬한 기분으로 편지를 뜯자 이쁜 글씨체의 내용물이 보였다. 난 그 편지를 조용히 읽었다. 우선 전역 축하드립니다. 저는 한참 후에나 전역하게 되겠지요. 나름대로 각오라면 각오를 하고 왔건만 역시 군대란 참 힘든 곳 같습니다. 상상외였지요. 아, 역시 군대란 참 단순한 곳이더군요. 사람이 단순해진다는 말, 정말 맞습니다. 이것 참...저도 까딱하면 단순하게 군 생활 어리버리 고생할 뻔 했습니다. 하하...그래도 호랑이굴에 끌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는 속담 끝없이 되새기니 어리버리까진 안가더군요. 아무튼 혼났습니다. 일단 이 말 부터 전해드리고 싶군요. 고맙습니다. 뭘 고마워하는지 잘 모르시겠지요? 엄상병을 죽여줘서 고맙단 얘깁니다. 뭐 그가 죽을정도의 일까진 계획하지 않았는데 죽을 놈은 죽을 운명인가 봅니다. 제 계획은 그냥 아무나 한명 붙잡고 귀신을 본다 어쩐다 하면서 정신이 이상한 듯 연기하면 최소한 건드리지는 않을거라 생각한 거였는데 이거 참, 일이 이렇게 커져버리니 저에겐 오히려 더 잘된 일일지도 모르겠네요 하하. 어쨌든 이젠 날 아무도 건드리지 않을테니까요. 뭐 재수 좋으면 정신 이상 판정으로 의가사 제대도 가능하겠죠? 이래서 군대는 단순하다는 겁니다. 누구 하나 의심한 적 있습니까? 아무도 없더군요. 단순해진 환경은 생각도 단순해지게 만들고, 그런 그들의 생각을 조종하는 것 쯤이야 저에겐 껌이더군요. 아주 재밌었습니다. 저 연기 잘하죠? 히히~ 생각하면 참 웃긴게 그날따라 유달리 이병장님 잘도 넘어오더군요. 나름대로 조금 걱정도 했는데 어떻게 잘되었네요. 야전삽들고 반 미친척 연기하면 이병장님이 와서 소란을 피울거라 생각했죠. 계획대로더군요. 그렇지만 그때 엄상병이 날 죽이려들땐 저도 꽤 무섭더군요. 귀신 씌였다는 제 거짓말이 정말인 것 처럼요~아유, 큰일 날 번했습니다 크큭.. 솔직히 난 이 병장님이 걸릴줄 알았는데 엄상병이 걸리다니 약간 의외더군요. 그래도 처음에 이병장님이 잘해준거 때문에 엄상병으로 바꾼 겁니다. 그 개'새'끼가 날 괴롭히지 않았으면 죽는일도 없었을텐데 말이죠? 아무도 없을때 그 놈에게 얼마나 겁을 줬던지...크큭...아 생각해도 너무 웃겨..그 놈이 두려워하던 그 꼴이란~하하하~ 귀신을 본다구요? 저는 모태신앙입니다. 아주아주 독실하지요. 밖에 나가면 알아주는 집안이거든요~좀 연구좀 했지요. 이럴땐 이런 표정, 저럴땐 저런 표정...하얗게 질린 표정 연출할땐 숨도 참아보고 크크큭. 지금 생각해보면 다 즐거웠던 추억이네요... . . . . . . . . . . . 난 편지를 다 읽고나서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다리가 후들거려 잘 걸을수도 없었다. 비틀거리며 난 기차안의 화장실로 들어갔다. 속에서 무언가가 울렁거리며 솟구쳤다. 토악질을 한참 한 뒤 난 편지를 접어 잘게 찢었다. 편지 조각들이 물에 휩쓸려 내려가는게 보였다. 죽기전 나를 바라보던 엄상병의 눈빛이 떠올랐다. 그래, 어쩌면 내가 죽인 건지도 모른다. 아마도 정말 귀신이 존재한다면 내 머리위엔 엄상병이 있겠지. 원한 어린 눈으로 날 내려다보며 언제나 따라다닐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건 두렵지 않다. 난 두려운게 별로 없다. 아무리 무서운 장면이라도, 혹은 무서운 이야기라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내 자신을 믿는다면 이 세상에서 무서운 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이젠 두렵다. 이제 내가 살아남아야 할 사회와 수많은 내 앞길들이 두렵다. 수많은 사람들이 두렵다. 그들을 대한다는게 두렵다. 날 바라보며 희미하게 웃던 신병의 미소가 떠올랐다. 이제 난 항상 공포에 질려 살아가게 될 것이다. 이것은 내가 살아있는 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게 무엇인지 알아버렸으니까. 가장 무서운 것? 그건 사람이다. [출처] 장은호 공포연구소 | 후안 _______________________ 와... 욕 나올 뻔 군대라는 특수한 상황이어서 더 통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자기만 편하면 죄책감도 없어지나보지 당한 사람은 평생 어떻게 살라고 그러냐... 게다가 상처 받고 목숨까지 잃은 사람은 또 어떻고. 정말 이야말로 괴물이네 괴물...
퍼오는 공포썰) 실제로 본 싸이코패스썰
날이 너무 춥네 오늘 같은 날은 금요일이고 뭐고 따신 방 구석에서 이불 뒤집어쓰고 귤 까먹는게 최대 행복 아닐까! 그렇게 따시면 노곤노곤하니까 무서운 썰도 곁들이고 말야 ㅎㅎ 그래서 오늘도 이야기를 가져와 봤어. 귀신썰은 아니고, 어쩌면 우리 주변에도 흔하게 있을 법 한 싸이코패스 이야기. 시작해 볼까? ______________________ 학창시절 부산에서 봤었던 싸이코패스 이야기 부산에는 동천이라는 도심 하천이 있습니다. 옛날에는 제법 큰 강이었는데 도시가 개발이 되다보니까 그 면적이 꽤나 많이 줄었죠. 부산의 중심인 서면 언저리에서 부산항 쪽으로 길게 뻗은 하천이고 바다와 점점 가까워 지면서 수심이 깊어 집니다.  어린시절 동천의 하류지역인 문현동에 살았습니다.  학교 다녀오는 길에 동천 위로 놓여져 있는 다리를 건너 오는데 강 양쪽에 난간이 있고 그위를 재미삼아 올라가서 장난치던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애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걔들 끼리 장난치는 과정에서 난간위에서 놀던 애가 강으로 떨어져 버렸어요. 일반적인 하천과는 다르게 얕은 수심에서 점점 깊어지는 그런 식이 아니라 현대식으로 양측에 제방을 쌓고 정비를 해놓았기에 가엣쪽도 수심은 중앙과 별 다를 바 없는 깊은 수심을 가진 곳이었죠. 친구가 빠지가 놀란 친구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알렸고 구경꾼들이 삼삼오오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친구들과 같이 그곳으로 향했죠. 그러는 와중에 초기에 발견했었던 옆에 있는 아저씨가 휴대폰을 들고 다급하게 여기 사람 빠졌다면서 빨리 와주세요 하면서 119에 신고를 했죠. 사람들이 꽤 많은 수십명이 몰려들었는데 당연히 구조될 줄 알았습니다. 도심 한복판을 흐르는 하천이고 경찰서나 소방서도 인근에 위치해 있거든요. 교통이 불편한 위치도 아니고요. 그런데 구조가 못되고 어린 학생은 익사하고 말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일단 주변 분들이 강에 들어가서 구조하려 했던 분이 없었습니다. 수영을 할수 있는 사람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알수가 없지만 그쪽이 물이 오염되어있거든요. 깨끗한 바닷물도 아니고 지금도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에메랄드 빛의 이상한 색을 띄고 있습니다.  게다가 상류쪽이 유흥가를 관통하면서 수질이 워낙 나쁜 곳이기도 하고요. 어차피 주변에 소방서나 경찰서(파출소나 그런곳)이 있기에 금방 와서 구해낼 줄 알았겠죠. 그런데 경찰도, 소방관도 오지 않았습니다.  주변에서 구경하던 나이좀 있으신 분이 처음에 신고를 한 사람한테 어디 신고 했냐고 묻더군요. 왜 119가 안오냐고요.  그러자 초기에 핸드폰 들고 얘기했던 아저씨가 하는 말이 자기는 119에 신고 한 것이 아니라 회사 직원한테 여기 사람이 물에 빠졌으니까 와보라고 (구경하자는 거겠죠?) 전화했다고 하더군요. 그제서야 주변사람이 119에 신고를 했지만 결국 119가 오고 난 후에 물에 빠진 학생을 건지기는 했는데 너무 오랫동안 허우적 거려서 익사했다고 하더군요. 그 자리에서 흰천을 덮어서 구급차에 싣고 떠났습니다.  어떻게 보면 누군가는 신고했겠지? 하는 방관자 효과일수도 있겠지만 거의 최초로 물에 빠진 학생을 목격했던 그 아저씨(전화통화한 사람)의 역할이 너무 뚜렸해 보였기 때문에 주변사람들은 굳이 신고할 이유를 못 느꼈을 것입니다. 물에 빠진 사람을 보고 핸드폰을 꺼내들고 여기 사람 물에 빠졌으니까 빨리 오라고 흥분한 목소리로 통화하던 것을 봤으니까요. 저도 그걸 들었으니까요. 저도 거의 최초 발견자였음. 당시에는 핸드폰을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다니지는 않았어요. 확실히 고가의 제품이었기에 요즘처럼 초등학생, 중학생들도 핸드폰 들고다니는 시대는 아니었죠. 어른들 중에서도 사업이나 회사업무가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죠. 저는 그때의 그 아저씨의 행동을 생각하면 아직도 소름끼치네요. 사람이 빠져서 죽어가는데 빠진 학생들의 친구들이 119에 신고를 해달라고 하는데 저도 그 바로 옆에 있었기에 확실하게 들었거든요. <여기 범일교 옆인데 사람이 물에 빠졌어요 빨리와주세요>  딱 이렇게 들었습니다.  그런데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와보세요도 아니고 빨리 와주세요, 언어적 해석으로 보면 구조의 요청으로 볼 수 있는데 왜 회사 직원한테 빨리 와보세요도 아닌 빨리 와주세요 이런 식으로 얘기했을까요? 저를 비롯한 최초 발견자 몇몇 분도 그때 실수를 한게 그 사람이 119에 신고를 했다고 믿어버렸던 것이죠. 어쨋든 안타깝게도 어린학생은 수십명의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도심 한복판에서 죽었습니다. 주변인의 방관자 역할도 잘못이지만 최초로 목격하고 119가 아닌 회사사람에게 전화해서 그런식으로 흥분한 어조로 연기했던 그 싸이코패스,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출처] 학창시절(90년대 후반) 부산에서 봤었던 싸이코패스 이야기 txt. | 오유 ___________________________ +) 이 글에 달린 댓글 음... 정말 이상한 사람 너무 많아요. 저희 시어머님이 친구분이랑 하천변 산책을 매일 하시거든요. 며칠전 한창 가물때 계단 옆에 늘어선 목책 중 하나에서 연기가 피더래요. 주변은 다 마른풀이라서 불붙으면 완전 큰불이 날 상황. 그래서 근처 자전거도로를 달리던 인저씨를 급하게 세워서 죄송한데 그 물 좀달라고 여기 부어서 불을 끄자고 상황설명을 했더니 자긴 이동네에 안 살기 때문에 불나도 아무 상관없고 이 물은 자기가 이따가 마실 물이라서 줄 수 없다고 그냥 갔대요. 귀를 의심했어요. 어떻게 그럴수가.  하천 물이라도떠다 붓고 싶은데 손에다 떠 옮기기엔 거리가 꽤되는 곳이고 해서 어쩌지 하시는데 왠 학생이 자전거에서 내려서 물을 부었대요. 근데도 연기가 계속 피어올라서 결국 119에 신고했더니 와서 목책을 쪼개더래요. 어머님 말씀으로는 목책 안에 빈 공간이 있었는데 거기에누가 기름을 붓고 일부러 불을 놓은거 같더라고... 우리 주변에 어떤 멀쩡해 보이는 사람들이 그런 소름끼치는 짓을 하는걸까요. 이거 보니까 생각나네요. 저 고2 때 일인데요. 그때 컴퓨터 관련 수업을 하면 컴퓨터실 앞에서 2인1줄로 줄 서서 대기하고 선생님이 잠긴 컴퓨터실 문을 열어줘야 들어갈 수 있었어요. 지각 방지 겸 딴짓 방지하려고 그렇게 했거든요. 제가 당시 반장이라 애들 줄 세우고 선생님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 애가 코피가 터져서 애들이 난리가 났어요. 셔츠에 피 묻고 애들도 휴지가 없어서 급하게 근처 간이교무실로 뛰어갔어요. (별관이라 간이교무실이 있었음) 거기에 선생님 한분 계셨는데 새로 부임한 여선생님이었어요. 급하게 사정 설명하고 휴지 좀 달라고 했죠. 근데 그 선생님 정말 표정 하나 안 바뀌고 말하길 "내가 왜?" 순간 너무 뜻밖에 당황해서 어버버했고 그 선생님은 태연히 자기 할일 하더라고요 그때 정말 너무 황당하고 소름끼쳤어요. 다행히 다른 애가 휴지 구해와서 해결하긴 했는데 그때 생각하면 정말 소름끼치고 그 선생이 어딘가에서 또 선생 노릇할거라 생각하니 그것도 소름이네요. 저도 하나... 고등학교때 학교축제준비로 체육관에서 댄스연습하다 학생이 하나 쓰러졌는데 구급차가 교문에 도착하니까 체육선생&수위가 운동장에 인조잔디 깔았다고 구급차 못 들어오게 난리쳐서 구조대원아저씨가 장비다 들고 운동장 가로질러 체육관 4층까지 뛰어올라가셨대요 체육관이 운동장 구석에 쳐박혀있는 구조.. 학생은 결국 병원서 사망했고 토요일 방과후 애들끼리 자율적으로 연습한거라 학교는 책임없다만 번복...의외로 많습니다 싸이코패스 ___________________________ 어우. 본문에 댓글까지 소름 돋는 사람들이 정말 많구나. 어쩌면 우리 주변에도 꽤 많이 있을지도 몰라서 더 무서워. 그냥 평소에는 쌔한 정도의 느낌만 주다가 저런 상황들이 되면 그냥 쌔한 정도를 넘어서게 만드는 사람들. 원글 댓글 중에는 그 신고한 아저씨가 일부러 사람들이 '신고했다고 믿게' 만든 건 아닐까 하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더라. 사실 나도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고. 참. 이 카드 첫번째 이미지가 실제 이 글의 사고가 났던 하천이래. 저 정도면 아무리 수영을 잘 했더라도 쉽게 들어갈 생각을 못 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