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spu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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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전에서 승리를 거뒀네요.
자연스럽게 4위권과는 승점차가 5점까지 벌어지면서 최소 플레이오프 진출을 앞두고는 있네요.

하지만 정말 뭔가 자존심이 상하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네요.
분명 우리는 홈 경기였고, 상대보다 월등한 전력을 가졌다고 생각을 했지만...
결과값을 얻어 내기까지 과정이 너무나도 좋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경기 직 후 기성용 선수의 작심발언이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워딩이 너무 쎄서 깜짝 놀라긴 했지만
대부분 수긍이 되는 내용들이었습니다.
#1. 잔디 이슈
"잔디 이야기는 항상 얘기하고 있지만 나아지는 부분이 없다.
(아무리 말해도 나아지지 않으니) 더 이상 이야기 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한국 축구의 현실이다."

국가대표 경기를 치르고 나면 그라운드 상황 관련 이슈는 끊임 없이 나오더군요.
선수들이 100%를 보여줄 수 없는 환경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중계 화면상 잔디 상태를 보면 '고르다'와는 다소 거리가 있죠.
볼이 통통 튀는 장면을 자주 보셨을 겁니다.
그만큼 볼을 안정적으로 다룰 확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죠.

이와 관련해서 부정적인 반응도 있긴 있습니다.
"상대팀도 같은 그라운드에서 뛰었다." 가 대표적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팀 색깔이라는 걸 고려한다면 분명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일단 우리나라는 짧은 패스 중심으로 볼을 소유하려는 성향이 매우 강하죠.
그만큼 잔디 상태에 따라 플레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죠.
반면 적어도 아시아권 내에서 우리나라를 상대하는 팀들은 한 방을 노리는 축구를 합니다.
즉, 그라운드 컨디션에 관련 없이 잘 뛰기만 하면 변수를 만들어 낼 수 있죠.

선수들 입장에서는 정말 답답한 노릇일겁니다. 단순히 핑계로만 들릴테니 말이죠.
기성용 선수는 우리가 잘해야 하는건 맞지만 그래도 상황이 좋지 않다라는 것을
강하게 어필한 것이라고 봅니다.

"심지어 중국보다도 모든 인프라가 떨어지는 것 같다."
참 가슴 아픈 말이긴 하네요.

#2. 본격 질타, 국가대표로서의 자질 문제
"전술을 떠나서 선수들의 볼 터치부터 불안전했다. 기본적인 플레이가 부족했다."
정말 강한 워딩이었죠. 같이 뛰는 동료를 축구 실력면에서 강하게 질타했으니까요.
하지만 그 누구도 기성용 선수를 비난하지 않았습니다.
모두들 동의를 했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사실 누군가는 반드시 해줘야 했던 말이긴 했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들 모두 기본적인 볼 터치 훈련부터 다시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너무 너무 투박합니다.
기본적으로 볼은 지키는 플레이가 잘 안되면서
쓸 데 없이 체력 소모만 하는 모습도 자주 나타나고 있죠.
우리나라 대표팀은 왼쪽 라인에 힘을 주는 전략을 들고 나왔지만
김진수 - 손흥민 라인은 별다른 위협을 주지 못했습니다.
특히 김진수 선수는...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김진수 선수를 까기 위한 글은 아니지만 대표적인 예시가 될 수 있어서 찾아봤습니다)
기본 볼 터치, 패스 선택, 공격 옵션 선택, 패스 및 크로스 정확도 등에서 모두 최악이었죠.
주변 선수들이 김진수 선수에게 맞춰서 올라가면 뭐합니까...
볼을 너무 쉽게 뺏기거나 공격권을 넘겨주는 플레이를 하고 있는데 말이죠.
(후반 77분에 보여준 오프 더 볼 움직임은 좋았지만.. 역시 패스가...)

비단 김진수 선수만 그랬던 것이 아니었죠.
기성용 선수를 제외하면 어제 축구다운 축구를 한 선수는 사실상 없었죠.
(심지어 믿었던 손흥민 선수마저 너무 부진했습니다).

앞으로 더 강한 상대를 마주해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수준이라면...
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
#3. 국가대표로서의 마음가짐
"대표팀 9년 생활하면서 5번 감독님이 바뀌었는데 모두 2년을 채우지 못했다.
감독은 책임을 지는데, 선수들은 책임을 지지 않는다."

아마 마음가짐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최종 예선 들어와서 선수들이 완전히 불태운다는 느낌은 조금 덜하더군요.

기성용 선수는 선수들이 결과에 상관 없이 국가대표팀에 남을 수 있다는 것에 안주한다고
생각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즉, 선수들의 책임 의식이 없다는 거죠.

어제 경기 직 후 몇몇 선수들이 웃음 짓는 걸 보고 조금 씁쓸한 마음이 있었는데요...
아마 기성용 선수가 지적하고 있는 것이 그런 것들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경기 내용이 정말 좋지 않았는데도 결과에 만족하는 그런 것들 말입니다.

위 영상을 보시면... 경기에서 승리한 선수의 얼굴 표정이 아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틸리케 감독 경질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려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선수들을 뽑는 사람은 슈틸리케 감독이고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야 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니까요.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기대치가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죠.
전혀 그런 모습들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아무튼 기성용 선수의 작심발언이 6월에 있을 최종 예선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지켜봐야 겠네요.
Thespu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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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2002년 때 말고 지금은 보통 사람들이 국대에 대한 기대치를 높게 잡진 않을걸요?ㅎㅎㅎ 다만 우리가 원하는 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가 아닐까 싶습니다 ㅎㅎ 스포츠가 질 수도 있고 그렇죠 맨날 이기면 랭킹 1위하고 월드컵 따죠 ㅋㅋㅋ 사람들이 2002년을 그리워 하는데 한몫하는 건 이 악물고 끝까지 뛰어서 상대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던 선수들이 그리운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ㅎ
그쵸~ 선수들이 좀 더 강단있게 해준다면... 지금과 같은 비난은 어느 정도 피할 수도 있었을거 같네요
그냥 국대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은듯
우리들의 눈이 정말 높아지긴 했죠~ 찬란한 영광을 경험했던지라...
시리아가 중국만큼 잠그고 한 것도 아닌데.. 공격을 풀지 못하는 것이 그저 답답하기만 할 뿐ㅜㅜ... 김진수는 스스로도 커리어에서 최악의 경기로 기억할 것 같네요.
진수가!!!!!!예전같지않던데 ㅠㅠ 다쳣었나...
저도ㅜㅜ김현수 걱정됨
친추부탁드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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