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rsecret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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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중국 IT 업계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
대학교 3학년의 여름방학이 끝날 무렵, 나는 학교에 휴학계를 내고 6년간의 유년시절을 보낸 중국으로 가게 되었다. 내가 중국을 다시 가게 된 이유는 '중국어 실력을 다시 되찾고 싶은 마음', 딱 한가지였다. 중국에서의 짧은 3개월이 나의 세계관을 바꿔줄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못한 채, 마냥 설레이는 마음으로 베이징 행 비행기를 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북경의 현저하게 글로벌화 된 문화와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 시스템에도 놀라지 않았던 내가 입을 떡 벌리게 만든 것은 다름아닌 모바일 결제의 편재성 (遍在性) 이었다.

길거리 한복판의 군고구마 리어카가 나의 세계관을 바꾸다


창조경제의 아이콘으로 간주 되는 미국에서 몇년 간 유학을 하면서, 전체적으로 최신 Tech 트렌드를 경험 할 수 있는 곳은 단연 미국이 최고라고 생각했었다. 이렇게 돌처럼 굳게 믿고있던 신념을 중국이라는 나라가 단번에 깨뜨려 버렸다. "서양의 흉내쟁이", "짝퉁의 나라" 라고 비웃음 받아왔던 중국은 조용하지만 무서운 속도
의 인크레멘털 이노베이션 (incremental innovation) 을 통해 미국을 위협하는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중국의 '무현금 사회'는 미디어의 포장이 아닌, 사람들의 일상 곳곳에 스며든 사회현상 이었다. 추운 겨울날 밤,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던 중, 길가 한복판에 위치한 군고구마 리어카의 고구마도 위챗페이 (WeChat Pay) 로 결제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뜻밖의 깨닮음을 얻었다: Technology 를 이해하려면 중국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tech 의 미래는 다름아닌 중국에 있다는 것을.

이 신선한 충격은 나에게 더 많은 궁금증을 가지게 했다. "중국인들은 왜 모바일결제에 대한 믿음이 강한 것 일까", "왜 체크/신용카드같은 더 안전한 결제방식을 이용하지 않는 것일까", "어째서 경제적으로 힘든 사람들도 스마트폰을 소지할 수 있을까"... 이렇게 사소한 궁금증풀이로 시작 된 중국 tech 업계의 공부를 조금씩 하다보니 어느새 중국의 독특한 tech 생태계와 소비자심리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비밀의 정원을 발견하다

미국으로 다시 돌아온 지금도 난 매일 중국 테크뉴스를 읽으며 감탄을 한다. 그리고 가끔 '내가 왜 미국 IT업계보다 중국의 tech 업계가 더 끌릴까' 라는 답변 없는 질문을 하곤 한다. 비록 아직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직 찾고 있는 중이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내가 전혀 접촉해보지 못한 세상을 만난 느낌이다. 마치 이색적인 나무들과 꽃으로 가득 찬, 숨이 멎도록 아름다운 비밀의 정원을 발견한 것 처럼 말이다.

나는 새롭게 발견한 이 정원을 조심스럽게 탐험하고, 식물들의 성장을 꼼꼼하게 관찰하며, 무엇이 이곳에 있는 식물들을 독특하고 다른 식물들과 다르게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이 정원이 장엄하고 웅장한 왕국이 되길 소망한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과 이 비밀의 정원을 같이 탐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원문 (영어판) 을 읽고싶으시다면 이곳을 클릭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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