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puc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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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간편식과 컵밥에 기대어 나홀로 흙밥에 청춘을 보내고 있는 청년들의 아우성을 들어보신 적 있나요. 최근 청춘의 자조섞인 표현하는 말로 88만원 세대, 5포 세대와 더불어 청년들이 우리나라를 살기 힘든 이른바, '헬조선'이라 부르는데 있어 '흙밥'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지난 6일자 주간지 시사iN의 보도에서는 오는 8일 9급 공무원 공채 시험을 앞두고 공무원시험에 미래를 베팅하고 있는 공시(공무원시험)생들이 밀집한 서울 노량진 학원가의 청년들의 영양실태를 '흙밥'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흙밥보고서'라 일컬었는데요. 줄도 돈도 배경도 없는 '흙수저' 청년들의 희망고문을 상징하는 흙밥이란,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컵라면, 컵밥 등 즉석식품으로 학원가에서 줄을 서서 계산하고 15분 이내에 식사를 해결하는 것에 빗댄 신조어라고 합니다. 즉, '흙밥'을 기존에 금수저와 비교해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에 위치한 빈곤한 계층을 일컫는 흙수저에서 파생된 말로 최근 '흙'이란 어감은 빈약한이란 어원으로 '흙밥'은 자조섞인 시대의 반영이 아닐까 싶어요. 수 년전에 노량진에 소재를 둔 회사에서 근무했을 당시에 대입 재수생이나 공시생들이 뚜껑 사발면 등으로 끼니를 때우는 모습을 목격한 척이 있는데요, 최근 학원가에 위치한 편의점들에서는 상품 진열대 이외의 공간은 식사할 시간도 아끼려는 이들 청년들이 인스턴트 식품을 놓고 식사하는 공간이 된다고 해요. 이처럼 청년들이 부실한 '흙밥’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건 메뉴, 장소, 시간적인 제약 때문이고 이른바 '혼밥'(혼자 밥먹는 것) 메뉴로 가장 선호하는 메뉴가 라면이었고, 백반에 이어 빵, 김밥, 샌드위치 순으로 나타났어요. 시사iN은 지난 2011년 서울시의 프로젝트팀 청년암행어사가 19~40세 청년 3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먹거리 실태조사' 결과를 인용해 청년의 40%가 펀의점에서 주 1회 이상 식사한다는 사실을 보도했죠. 또한, 질병관리본부의 '2015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서도 19~29세 청년들의 아침 식사 결식률이 과반수( 남자 51.1%, 여자 46.9%) 가까이에 이르러 경제적 빈곤에 따라 식비를 가장 먼저 줄이고 있어, 청년들은 이제 사실상 ‘건강 취약계층’이라 진단하고 있습니다. 취업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규칙하게 인스턴트 식품을 위주로 먹고 수면시간이 부족한 생활습관으로 인해 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건강 및 영양 상태를 체크할 시간적·심리적 여유도 잃어버렸다는 것이 매체의 시각인데요, 이로 인해 40세 이전의 미취업 청년들은 건강 및 영양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이고 있어 '이것이 단지 너희 탓이 아니야'라는 기성 세대의 관심과 이들을 건강 취약계층으로 구분해 케어하는 국가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 같아요. 최근 현직 대통령 파면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에서 헌법재판소의 판결문을 통해 주목받은 '헌법'에서도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라며  인간의 존엄과 가치, 행복추구권을 명시하고 있는데요, ‘흙밥’은 단지 생리적으로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먹을 뿐 아니라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먹는 것임을 역설적으로 강조하는 것임을 알 수 있죠. 더 이상 청년들에게 흙밥으로 연명케하며 '내일은 괜찮을꺼야'라고 희망고문을 하지않는 나라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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