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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건강검진!!

◑ 큰 병을 미리 막는 맞춤 건강검진 매뉴얼 ◑ 우리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아프면 분명 어딘가에 문제가 벌어지고 있다. 대부분은 저절로 괜찮아지지만 간혹 작은 병을 크게 키우는 경우가 생긴다. 병을 키운 사람도 할 말은 있다. 큰 병일까 봐 병원에 가기 겁이 났다는 것이다. 그냥 두면 나을 것 같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런 증상에는 어떤 병원에 가서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할지 모르니 병원에 가기를 차일피일 미뤘다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검사에 대한 막연한 공포 때문에 병을 키우는 일은 없도록 하자. 흔하게 나타나는 7가지 증상별 맞춤 검사 매뉴얼을 소개한다. [소화가 안 되고, 메슥거리고, 속이 불편하다면? 위내시경 검사를~(+복부 초음파)] 매일, 그것도 세 끼를 먹어야 하는데 소화가 안 되고 속이 메슥거리면 불편하기 짝이 없다. 가천의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서희선 교수는 “보통 이런 증상은 식도나 위장에 이상이 생겼을 때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소화가 계속 안 되면 병원에서는 대부분 위내시경 검사를 권한다. 위내시경 검사를 하면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지, 위·십이지장 점막이 헐거나 궤양이 생겼는지 알 수 있다. 담낭에 돌이 생겼거나 간질환이 있어도 소화가 안 될 수 있으므로 복부 초음파 검사를 함께 받는 것도 좋다. ● 역류성 식도염이라면 식후에 눕는 버릇, 기름진 음식 섭취, 과식, 탄산음료, 술, 담배, 커피 등을 피한다. ● 빈속에 약을 먹거나, 지나치게 짜고 매운 음식을 먹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위·십이지장이 헐거나 궤양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한다. ● 위내시경 검사 결과 특별한 이상은 없지만 계속 소화가 안 되면 기능성 소화불량이라고 한다. 이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 혈전용해제를 먹고 있는데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면 7일 전부터 약을 먹지 말아야 한다. 조직검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화가 잘 나고, 기분이 금방금방 바뀌는 등 감정변화가 심하다면?  성호르몬 검사, 코르티솔 검사를~ (+조울증 상담)] 감정 기복이 심하면 먼저 호르몬의 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서희선 교수는 “여성 갱년기, 남성 갱년기 때 성호르몬 부족 또는 불균형이 생기면 감정 조절이 잘 안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때는 성호르몬 수치를 검사한다. 다음으로 의심받는 호르몬은 흔히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부르는 코르티솔이다. 신장 위에 있는 부신 피질이라는 기관은 코르티솔과 DHEA를 만드는데, 코르티솔은 주로 혈당 조절, 면역조절과 더불어 만성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역할을 한다. 급성 스트레스 때문에 코르티솔이 지나치게 많이 나오면 감정조절이 잘 안 되고 불안감이나 초조함을 느낀다. 만성 스트레스 때문에 코르티솔이 너무 적게 분비되면 말할 힘도 없이 기운이 떨어진다. 호르몬 이상과 더불어 의심되는 것은 조울증이다. 조울증이라면 기분이 들뜨는 조증과 기분이 가라앉는 우울증이 함께 나타난다. 서희선 교수는 “정신건강의학과 문턱이 낮은 미국에서도 조울증 진단을 받는 데 10년의 기간이 걸린다는 보고가 있다.”며 “그만큼 초기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이므로 조증과 우울증이 번갈아가며 나타난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인다. ● 여성은 50세 전후에 폐경을 맞게 되는데 생리가 불규칙하게 이어지는 폐경이행기에도 호르몬 수치의 불안정성 때문에 감정 기복이 생길 수 있다. ● 남성 갱년기는 나이가 정해지지 않아 주로 40세 이상 남성에서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얼굴이 달아오르면 호르몬 검사를 권한다. 남성 호르몬 수치는 하루에도 변동이 심하고 한 번만으로 확진이 어려워 수차례 호르몬 검사를 해야 한다. [다치지 않았는데 허리가 아프다면? X선 검사, CT 검사를~] 다치지 않고도 허리가 계속 아프면 X선 검사나 CT 검사가 필요하다. 허리 통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먼저 바르지 못한 자세를 오래 유지해서 생길 수 있다. 최근에 무리했다면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퇴행성 척수염일 수 있다. 이런 질환의 여부는 X선 검사와 CT 검사로 알 수 있다. ● 척추관 협착증 때문에 허리가 아프다면 걷거나 서 있을 때 다리가 저리고, 구부리고 쉬면 괜찮아진다. 척추관 협착증은 CT 검사로 알 수 있다. ●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질환은 근막통증증후군이다. 근막통증증후군은 허리 부근에 있는 단단한 통증 유발점의 활동 때문에 생기는 통증을 말한다. 근막통증증후군은 X선 검사나 CT 검사로는 나타나지 않으며 진찰을 통해 알 수 있다. [머리가 계속 아프다면? 대부분 검사 없이 약물치료를~ (+뇌 CT 검사, 뇌 MRI 검사)] 두통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진통제를 먹어도 나아지지 않고 지나치게 오래 가거나, 어지럼증·구토·마비·감각 이상 등의 증상을 보이거나, 이전과 다른 두통이라면 뇌 검사가 필요하다. 뇌 CT 검사, 뇌 MRI 검사 등의 뇌 검사 종류는 두통의 정도, 기간 등을 고려해 주치의가 판단한다. ● 만성적인 두통이 있을 때 뇌경색을 걱정해서 뇌 CT 검사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뇌 CT 검사는 주로 두개골 골절이나 뇌출혈이 의심될 때 하는 검사다. 서희선 교수는 “뇌졸중은 뇌출혈을 제외하면 두통을 주증상으로 호소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한다. ● 두통 때문에 뇌종양이 아닌지 걱정하기도 하는데 뇌종양이라면 분출성 구토를 하거나 누웠을 때 두통이 더 심해지는 뇌압이 증가하는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뇌압이 증가하는 증상이 없다면 대부분 편두통 또는 긴장성 두통이라서 검사 없이 약물치료만 하고 경과를 두고 본다. ● 스트레스와 피로 때문에 두통이 올 수도 있다. 이 경우 규칙적인 생활, 운동, 목-어깨 스트레칭, 깊은 잠 등이 도움이 된다. [내 다리 살려! 다리가 쑤시고 아프다면? 증상에 따라서 척추 부위 정밀 검사 (디스크), 하지 혈관 도플러 초음파·혈관 조영술(혈관 이상), 근전도 검사(신경 이상)를~] 다리가 아프면 쑤시고 아픈지, 저리고 쥐가 나는지 잘 구분해야 한다. 서희선 교수는 “저리고 찌릿하면 신경계통의 문제고, 쑤시고 아프면 근육이나 혈관 문제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양쪽 다 쑤시면 혈관, 한쪽만 쑤시면 신경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한쪽 다리만 찌릿하고 감각이 안 느껴진다면 척추 부위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쑤시고 아픈 쪽 피부가 차갑다면 동맥이 막히는 질환일 수 있다. 혈관 이상은 하지 혈관 도플러 초음파나 혈관 조영술을 통해 알 수 있으므로 혈관 외과를 찾아야 한다. 신경 이상이 의심되면 근전도 검사를 해야 하므로 정형외과 진료가 필요하다. ● 혈관과 신경에 이상이 없다면 대부분근육통이다. 물리치료를 받거나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 ● 마그네슘 섭취가 부족하면 다리에 쥐가 나는 경련이 자주 생길 수 있다. 평소 마그네슘 섭취량을 늘리고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 하지 혈관·신경 장애는 고혈압, 당뇨병이 있으면 잘 생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가 다리 통증이 심해지고 오래가면 꼭 주치의와 상의해 적절한 검사를 받자. [피곤하고 무기력한 날이 이어진다면? 갑상선 기능 검사, 당뇨병 검사, 빈혈 검사, 간기능 검사를~ (+코르티솔 검사)] 원인모를 피로가 계속되면 갑상선 기능 이상, 당뇨병, 빈혈, 간염 같은 간질환 등일 수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면 만성피로와 함께 추위를 많이 타고, 갑상선기능항진증이면 만성 피로와 더불어 더위를 못 참는 증상이 생긴다. 빈혈이라면 피로뿐 아니라 숨이 차거나 어지럽다. 간질환이라면 피로, 소화불량, 황달 등이 같이 생긴다. 당뇨병이라면 피로 이외에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자주 보며 체중이 급격히 빠질 수 있다. 서희선 교수는 “갑상선질환, 당뇨병, 빈혈, 간질환 검사에 이상이 없는데도 병적인 만성피로가 계속되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며 “이때는 부신 기능 저하를 확인하기 위해 코르티솔, DHEA 수치 검사를 한다.”고 설명한다.  한편, 우울증이나 불안장애가 있어도 피곤한 증상이 나타나므로 참고하자. [변비·설사·복부 팽만감 때문에 괴롭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거나 복부 팽만감이 있다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일 가능성이 크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면 대장내시경을 해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대부분 약이 필요 없다. 식이요법, 스트레스 조절만으로도 증상이 나아지기 때문이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면 규칙적이고 기름기가 적은 식사가 필요하며 과식을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잠도 규칙적으로 충분히 자고 명상 등으로 편안한 마음을 만들려고 노력해야 한다.  서희선 교수는 “갑자기 변비가 생기거나 변의 굵기가 가늘어진다면 대장암일 수 있으므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반적으로 설사는 대장암 증상은 아니지만 잦은 설사 때문에 체중이 줄어들었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 궤양성 대장염이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 과민성 대장증후군 때문에 설사를 계속한다면 따뜻한 물이나 이온음료를 자주 마셔서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 규칙적인 운동은 대장 활동에 좋은 영향을 주므로 규칙적으로 운동하자. 큰 병의 시작은 아주 사소한 불편함부터 시작된다.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놓치지 말자. 그것은 내 인생을 잘 사는 최고의 비책이 될 수 있다. - 가천의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서희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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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에서 피라미드보다 더 대단한 취급을 받았던 것
바로 이집트 계란 오븐 2000년전에 계란 부화시키는 기술을 발명했는데 현재까지도 일부 시골에서 사용된다고 함 이집트 계란 부화기술이 개쩐다고 처음 기록한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랑 디오도로스 암탉이 알을 품는 온도를 그대로 구현한 혁신적인 진흙 오븐이라고 기록함 알맞은 온기,습기, 그리고 주기적으로 달걀을 뒤집어서 2~3주동안 4500개의 달걀을 부화시켰다고 함 이런 오븐은 개쩌는 이집트 문물로 서양 여행자들에 의해 언급됨 벽화에 기록된 당시 이집트에 공급되던 식재료 이집트는 프톨레마이오스 왕조가 들어서기 전까진 닭이 자생하지 않았음 하지만 이집트인들은 닭고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위의 인큐베이터를 발명함 이 오븐은 피라미드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가운데 둥군 굴뚝이 특징이었음 14세기에 아일랜드 수도사 사이먼은 이집트 계란 오븐이 개쩐다고 기록함 그리고 병아리가 알에서 불을 통해서 생산된다고 말함 이 병아리를 만드는 '화로'에 대한 기술은 중세에 가장 인기있던 여행기, 빌 맨더경의 여행기에 수록됨 당시 서양작가들은 이 화로의 원리를 자신들의 시각으로 기록함 르네가 기록한 오븐 내부 1750년에 프랑스 모험가 르네는 신비한 계란 오븐의 내부를 보는걸 허락 받았고 그것을 묘사함 그건 양날개로 분리돼서 가운데에 복도가 있었음 그에 따르면 한쪽당 5개의 방이 2층으로 구성돼 있었다고 함 아래층에는 유정란을 두고 윗층엔 불을 펴 고온을 유지했다고 함 부화에서 중요한건 알 품는걸 중단하는 시기를 아는거였음 조산은 지나친 주변 온도로 발생할 수 있었음 암닭은 알의 온도를 체온으로 직접 캐치할수 있었고 알을 일년내내 부화시키기 위해 이집트인들은 알을 품는 암닭의 원리를 모방함 캐나다인 농부 라이먼은 1897년에 석탄램프로 인큐베이터를 고안했었음 사진은 기름램프 인큐베이터 식품과 농업 전문협회 FAO의 전문가에 따르면 이집트 오븐은 오늘날까지 사용됨 왜냐면 오늘날도 2000년전과 똑같은 방식으로 계란을 부화시키기 때문에 온도계가 아무리 유용하더라도, 오늘날의 노동자들은 여전히 계란온도를 육안으로 확인함 중요한 변화는 온도를 내는데 쓰이던 동물 배설물이 연료 램프로 대체됐다는 거 그리고 오늘날 가장 발전된 인큐베이터도 결국 2000년전에 암닭을 모방해 만든 신박한 계란오븐과 똑같은 원리로 작동하고 있음 대충 의역함 출처 : 루리웹 대체 이집트는.....
(no title)
혹자가 이승만을 국부라고 부르더라. 국부란 나라를 세운 사람이다. 그러나 이승만은 독립운동을 하는 이들을 비웃으며 독립운동자금 명목으로 동포들의 돈을 걷었다. 그돈으로 미국에서 딸뻘의 여자와 호화로운 생활을 하며 지냈다. 미국인들에게 이씨 조선의 왕자인 척 했다는 소리도 있다. 나름 양녕대군의 17대손이긴 하다. 굳이 따지자면 철종이나 흥선대원군과 형제뻘이었으며 그들이 이승만의 "34촌" 형이 된다. 7대째 생원, 진사도 내놓지 못하는 한미한 집안이었다. . . 그러다 해방이 되자 기회라고 생각한 그는 조선으로 돌아왔고 친일파까지 포함된 자신의 지지자를 그러모아 대통령이 된다. 이 때 일본순사를 포함하여 매국노 짓을 일삼던 이들을 사면해준 격이다. (이들은 이승만이 하야한 후 역시 만주군관학교 출신이며 천황에게 혈서로 충성을 맹세한 매국노 출신에게 붙어먹는다. 그는 다까기 마사오이며 한국명은 박정희라고 불린다.) 지지자들이 착각하는 게 하나 있다. 그가 없었어도 미국은 한국을 포기하지 않았고 한국이 공산화될 일은 없었다는 점이다. 당시 미국으로 대표되던 자유진영은 해방된 조선에 누가 대통령이 되던지 관심이 없었다. 군정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니까. 국제정세는 공산화를 경계하던 자유진영의 첨단에 놓인 한국을 포기하지 못하는 게 당연했다. 이승만은 정권을 지키기 위해 미군정의 개가 되는 걸 자처했을 뿐이다. 그 자리에 누굴 갖다놨어도 나라를 세울 수 있었다. 그러니 이승만이를 국부라고 불러야하나? 차라리 지나가던 허수아비였으면 더 나은 나라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 이승만이는 6.25때 다리 끊고 도망가던 놈이다. 임진왜란 때도 그런 왕이 있었지. 그건 욕하면서 이승만은 국부라고? . 다름이니 다변이니 다양이니.. 해석의 차이라느니... 견해의 다름을 인정하라느니.. 이승만이 국부라는 게 정설이 되는 나라라면 역사를 뭐하러 기록하나? 차라리 이승만이 솔방울로 폭탄을 만들었다고 하지. 김일성 신화(?)에는 그렇게 비아냥이면서 이승만 신화에는 왜 침묵인가? 식자층이 아니라서? 관심이 없어서? 무식해서? 그냥 유튜버가 그렇다고 하니까?? . 역사를 잊은 자들에게 미래가 없지만 왜곡한 자들에게는 미래만 없는 게 아니면 좋겠다. 진짜 뉴라이트 박멸할 방법이 없는건가? 페북(펌)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pfbid02RFtxTkWNTits9kLj9QQpEyEne8pcDyoSL8we33W8fhrKBYouRkoUygJPZ6aNMTtml&id=100002488870340&mibextid=Nif5oz
100명의 작가들이 쓴 100개의 문장
잡지 ARENA에서 2014년에 기획했음 각자 부여받은 숫자로 한 문장을 완성하는 것 백 명의 작가가 한 문장씩, 모두 백 문장을 썼다. 전대미문(前代未聞), 전대미문(前代未文). 01. 주로 자정에서 새벽 1시 사이, 마음속으로 작은 조종을 울리며, 하루를 매장하고, 성호를 긋는 것으로 하루의 장례식을 치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날들이 점점 더 늘어가고 있다. 정영문(소설가) 02. 항상 2명씩 짝지어 다녀야 했던 소녀 시절 교실은 간혹 홀수 총원이었기에 귀신처럼 남는 애가 꼭 있었다. 박민정(소설가) 03. 3(삼)촌은 찬물에서 건진 물고기를 입속에 흘려 넣어주는 것이었다. 박상수(시인) 04. 4층에서 이륙하는 절망. 안현미(시인) 05. 사실 손가락이 반드시 5개씩 달려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장은정(평론가) 06. 저녁 6시, 빛의 날개가 접히는 시간. 이영주(시인) 07. 베티, 블루한 7과 카페 ‘르’에서 파삭파삭한 뽀뽀를. 장수진(시인) 08. 무한이 기립하는 순간, 눈사람 같은 8자의 눈을 보았다. 강정(시인) 09. 구인회의 미스터리, 도대체 9번째 멤버는 누구였을까? 안웅선(시인) 10. 10일 그 후 코펜하겐 소년과 자주 항구를 걸었다. 주하림(시인) 11. 잊는다는 건 곁에 두고 만나지 못한다는 것, 저 멀리 사라지는 11자 기찻길처럼. 임경섭(시인) 12. 한 사람은 12명을 새롭게 하고, 12명이 한 사람을 영원에 이르게 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이혜연(시인) 13. 13번째 연필을 깎아 13번째 네 얼굴을 그린다. 김근(시인) 14. 우리 집 작은 고무나무는 어느 날 14번째 잎을 피웠으나 그 잎이 무엇인지 나는 모르고 어느새 잎이 무성해진 고무나무에게 오늘은 물을 주었다. 김나영(평론가) 15. 보름 후에라도 이 사태의 최종 책임자가 물러나면 좋겠지만, 사실은 15초도 견딜 수 없어, 젠장. 송종원(평론가) 16. 키스를 해보기로 마음먹은 16세의 우리는 나란히 양치를 하고 돌아와 입을 맞추었다.이수진(소설가) 17. 17p. 이제 그만 이곳을 나가고 싶다. - [굿바이 줄리]. 몰인정과 무책임이 17들을 수장했다. 여기선 지금 죽음이 제일 젊다. 이현승(시인) 18. 18세-살아 있었다면 너는 더 먼 곳으로 여행을 갔겠지, 별을 세었겠지, 초여름의 신록을 입었겠지, 바닷물로 짠 수의 같은 건 절대로 입지 않았을 거야. 김은경(시인) 19. 정오까지는 19분 전, 한낮의 햇빛이 있었고,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는지 알 수 없었다. 이제니(시인) 20. 담배 한 갑 안에는 20개비가 들었습니다. 이강진(평론가) 21. 토요일 잠에서 깨어나, 21로 끝나는 제목의 주간지를 집어 든 여자는 지난밤 자신이 살고 있는 건 이 세기가 간절히 원하기 때문이라고 노래하던 남자가 떠올라 그 터무니없는 야심에 실소가 터졌다가 문득 그가 무사히 집에 들어갔을지 궁금해졌다. 황예인(평론가) 22. 애타는 여름의 초입에서 ‘대한민국 헌법 제 22조 1항 ‘모든 국민은 학문과 예술의 자유를 가진다’는 한 줄, 오랫동안 쓰다듬는다. 강지혜(시인) 23. 어느 날 나는 FM 방송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동시에 장파로 뉴스를 들을 경우 쇤베르크의 작품 제 23번의 어려운 피아노 악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미셸 슈나이더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민구(시인) 24. 24시간이 모자라, [아레나]를 읽기엔…. 석지연(시인) 25. 세상에서 가장 긴 잠옷인 악몽의 25개째 단추를 채운다. 이용임(시인) 26. 26세에 요절한 단 한 명의 가수가 26년 동안이나 우리를 슬프게 만들었다면, 올해 물속으로 사라져버린 수많은 희망들을 우리가 26년이 훨씬 넘어서도 기억하는 일은 당연하다. 김상혁(시인) 27. 27명의 증인들이 문을 닫자 27마리의 새가 떨어졌다. 김선재(시인) 28. 동양 천문의 28수(宿)는 별자리를 28개 구역으로 나눈 것, 28수는 온누리 별들의 각축장, 빛을 뽐내는 별들의 [아레나]! 이현호(시인) 29. ‘사물의 의미를 파악하고 모호이자 비밀인 삼라만상의 지식을 구하는 정확한 계산법. - 오래전 상하 이집트 왕 니마트르 시대에 제작된 판본을 상하 이집트 폐하 오세르 치하 서른세 번째 해 아크헤트 네 번째 달에 서기 아메스가 필경하다.’ - [린드 수학 파피루스] (BC 1650년경, 대영박물관 소장), 소수 개념을 밝힌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문헌. 윤경희(평론가) 30. 30세의 첫날 밤, 나는 어둠을 향해 눈을 뭉쳐 던졌다, 손바닥이 아릴 때까지. 혹은 나는 30대의 전반을 이명박 정부 밑에서, 후반을 박근혜 정부 밑에서 보내고 있다. 신철규(시인) 31. 31은 11번째 소수, 11은 5번째 소수, 나눌 수 없는 수로서 나눌 수 없는 자리에 놓여 있으니 발을 쭉 뻗고 자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신해욱(시인) 32. 내가 한 달의 32번째 날을 발견한다면 여분의 나는 다른 숨을 쉬고 있겠지. 하재연(시인) 33. 33, 하고 적으면 늘어선 그것들이 하나는 안고, 하나는 안긴 것 같고, 또 멀리 날아갈 것 같았다. 김소희(시인) 34. 34명의 아이가 사라졌다. 김소형(시인) 35. 너의 체온은 35 ℃, 언제나 조금 차갑고 불안하다. 유연(소설가) 36. 우리는 36개의 아름다운 손가락 중 일부만을 겨우 펼치거나 꼽으며 살아가다가 죽음의 순간에 이르러서야 모든 손가락을 필사적으로 펼치는지 모른다. 이진희(시인) 37. 37세의 생일에는 중소형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고급 세단을 주차시키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당신과 당신이 모여 지금의 우리가 되어버렸네. 서효인(시인) 38. 어렸을 때는 광땡인 줄로만 알았고 커서는 여성의 날로 가까워진 38, 작년에 내 두 번째 시집의 번호가 되었다. 오은(시인) 39. 일본어로 39는 하츠네미쿠를 뜻한다고 한다. 송승언(시인) 40. 40수 코튼의 감촉이나 40도 술의 향기로움, 40대 오빠들의 팽팽함과 40주년 한정판 스니커즈의 착화감처럼 일찍 알수록 좋은 디테일들이 40가지쯤 된다. 정세랑(소설가) 41. 우리 반은 41명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우리가 그저 41명 중 하나였을지도 모르지만, 그 애는 한 번도 나에게 41분의 1이었던 적이 없다. 전삼혜(소설가) 42. 바람 한번 불었는데 42명이 죽었다, 는 문장은 바람이 불어 한 명이 죽었다 혹은 백 명이 죽었다보다 훨씬 그럴듯하다. 특성 없는 애매한 숫자는 가상의 세계에서 환영받지. 정용준(소설가) 43. 네이버에서 43을 검색하니 being three more than forty라고 한다. 한유주(소설가) 44. 잘라라, 44로운 그 감정을! 양경언(평론가) 45. 안녕 나의 외계 45호. 강성은(시인) 46. 그는 46호로 들어간다. 박지혜(시인) 47. 그는 47호로 들어간다. 이준규(시인) 48. 48시간, 그들이, 우리들이, 죽지 않는 죽음이 되어간 시간. 박시하(시인) 49. 49일이 지나자 그는 비로소 여자가 되었고 시간의 생식기는 기능을 잃었다. 김현(시인) 50. 어린 나는 부모 앞에서 “오, 십 (50)” 천천히 발음했고 그들은 망설이며 거무스름한 손을 감췄다. 최지인(시인) 51. 절반이 반절로 바뀌는 카운트다운, 51. 서윤후(시인) 52. 52번 버스를 타고 남한산성 계곡으로 가자, 평상을 하나 빌려 세상 모르게 취해보자. 박준(시인) 53. 53만원이 생기면 빚을 더 갚을 수 있어 좋겠구나. 백상웅(시인) 54. 54, 성에 낀 버스 유리창에 누군가 적어두고 내렸다. 유계영(시인) 55. 희망 몸무게 55. 성동혁(시인) 56. 56년 뒤에 안락사할 것이다. 이이체(시인) 57. 57명의 여자와 교접했다. 박희수(시인) 58. 58처럼 두 자리가 아닌, 한 자리 숫자는 야하다. 최정진(시인) 59. 59번 버스가 터널을 빠져나오면 나는 그 사람이 울고 있었을 어느 오후의 뒷좌석을 생각한다. 박성준(시인) 60. 나는 60세에 은퇴하고 요양원 차려서 친구랑 살려고 하는데 요즘은 그린란드에 차릴까 생각한다. 김승일(시인) 61. 내가 탄 61번 버스의 종점은 항구와 항구가 끝인 사람들이 있는 곳이지만 종점에 닿기 전에 나는 이미 많은 것들을 시작하고 있었다. 정영효(시인) 62. 그의 62번째 영화 속 주인공은 바로 나인데, 영화는 “왜 떠나지 않냐”는 물음에 “그가 좋아서요”라고 대답하는 장면에서 끝이 나고, 결국 그것은 내게 일종의 자해일 수밖에 없게 되었다. 황현진(소설가) 63. 그는 그녀의 숨결까지도 잊은 적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녀의 미소를 보고서야 그는 63년 전의 희미한 무엇이 겨우 떠올랐다. 백가흠(소설가) 64. 그녀는 자신이 한 시간 전에 차를 세워둔 64구역으로 천천히 걸어갔고, 차에 타기 전 그 옆에 주저앉아 아주 잠시 동안만 울었다. 손보미(소설가) 65. 온난화에 관심 있어요? - 북위 65도 알래스카에 사는 갈색 곰으로부터. 김은주(시인) 66. “몇 시냐”는 물음에 6시 6분을 66분이라고 대답한 날, 나는 종일 시간의 형상에 대해 생각했다. 류성훈(시인) 67. 당신이 던진 67개의 날카로운 쉼표가 소화되지 않는다. 최호빈(소설가) 68. 68개 문 중에 출구는 하나뿐인데 도무지 모르겠고 잘못 열면 괴물이 나온다. 김덕희(소설가) 69. 69에 관한 상형문자적 레테르: 내가 물구나무를 섰을 때 그는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한세정(시인) 70. 70가지 색의 알약들이 빛 속에서 흔들릴 때 문을 열고 그가 걸어 들어왔다. 백은선(시인) 71. 오늘 아침 느닷없이 71번째 생일을 선고받은 당신은 자신의 조카뻘 되는 어린 여자와 금방이라도 가라앉을 것 같은 노란 종이배 안에서 세상이 모두 얼굴을 돌린 위태로운 사랑을 나누다가 문득 비 맞은 창밖의 세월을 바라보고 길고 긴 한숨을 쉬었다. 최창근(극작가) 72. 나로부터 72걸음 밖에는 죽은 아이들이 매달려 노는 큰 나무가 있다. 안희연(시인) 73. 73번씩 마음을 바꾸고 돌아누워도, 우리는 여전히 방법을 모른다. 안미옥(시인) 74. 74개의 낱말로 이어 붙인 밤의 내부로부터 우리들은 시작되었다. 박찬세(시인) 75. 75 B? 최진영(소설가) 76. 76년 후,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혜성이 돌아올 거라 예견했던 핼리처럼 현존을 넘어선 확신으로 미래를 바라볼 수 있기를. 문자영(시나리오 작가) 77. 77을 거침없이 아래로 잡아당기자 11이 되었다. 안주철(시인) 78. 화성에 쏘아 올린 78마리의 실험 동물 중 오직 나만이 살아남았다. 김성중(소설가) 79. 이 문장이 79번째 비문이다. 김태용(소설가) 80. 그들 중 80명은 사기꾼이거나 얼간이다. 윤민우(소설가) 81. 경험상, 81년생 여자들은 무척 아름답지만 고집이 엄청나게 셌는데, 중성자탄이 생산되던 해에 태어났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영훈(소설가) 82. 나는 미몽, 혹은 무한한 가능성의 82번째 원자, 납의 어둠에 있다. 함성호(시인) 83. 왜 그토록 키에 집착했는지 모를 일이지만 각설하고, 키가 한 83cm쯤 되는 남자라면 함께 누웠을 때 그의 발톱이나 엄지발가락에 난 털을 지그시 내려다볼 수 있겠다는 상상을 했더랬다. 김민정(시인) 84.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는 자신의 84번째 생일을 잊어버리고 아기와 같은 형태로 바닥에 앉아 있었다. 김혜나(소설가) 85. 85국가 번호가 85인 나라는 아직 없다. 그 나라가 어딜까? 김언 86. 86년에는 대학 새내기였다. 모두를 가졌으므로 모두에게 승리한 봄날이었다. 이병률 87. 권력14. 타고난 걸까 만들어진 걸까, 그 일종의 병 불행, 나와 여러분들의 세상과의 관계는 그리 좋지 않습니다. - 2013년 11월 정태춘 시집 [노독일처] 중에서 87p. 박송이(시인) 88. 미지근한 봄날, 친구의 결혼식, 방콕행 비행기표, 먼 나라에 살고 있을 여전히 88한 너를 만나러. 강효미(동화작가) 89. 89마리 토끼들이 흰 언덕으로 가려면 열한 걸음. 이성미(시인) 90. 90개의 땀구멍에서 땀방울들이 일제히 솟구쳤다. 정이현(소설가) 91. 오늘의 문제 91번은 답이 없다는 게 문제다. 김지녀(시인) 92. 92번째 어둠에서 기다릴 것. 이원(시인) 93. 그의 100m 달리기 기록은 93초로 그리 빠르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그는 누구보다도 많은 박수를 받았다. 윤고은(소설가) 94. 그는 94번째 A매치에서 패배한 후 갑작스레 은퇴를 선언했다. 김지훈(시인) 95. 그가 95(구오)라는 이름을 갖게 된 건 9월 5일에 태어났기 때문이었는데 그건 8월 8일이나 7월 7일에 태어났을 경우보다 훨씬 나았으므로 그는 자신을 행운아라고 생각했다. 김금희(소설가) 96. 엄마, 나는 96번째 양을 셀 때마다 더러워져요. 이성민(소설가) 97. 나에게 부여된 숫자가 97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세 사람의 얼굴이 동시에 떠올랐다. 조수경(소설가) 98. 처음으로 사람을 보고 가슴 뛰었던 때는 98년의 여름, 그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그때는 알지 못했다. 황인찬(시인) 99. 네가 99번째 여자야. 이우성(시인) 100. 나무에 난 상처를 쓰다듬어주니 가지가 100개나 되는 팔을 흔들어주네. 김기택(시인) 출처ㅣ더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