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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이 일자리를 빼앗는다? '뉴잡' 창출 사례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장밋빛 전망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하지만 현장에선 불안에 떨고 있는 사람이 많다. 자신의 일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수작업을 대신하는 로봇의 확산으로 앞으로 20년간 아시아 근로자 1억3700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선 4차 산업혁명으로 2020년까지 선진국에서 일자리 710만개가 사라질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하지만 필자는 사람들에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 4차 산업혁명은 많은 일자리를 없애겠지만 동시에 엄청나게 많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가상현실(VR) 기술이 얼마나 많은 일자리를 만들지 상상해 보자. 가상현실이라는 용어는 1985년 컴퓨터 과학자 제론 레이니어가 실리콘밸리에 ‘VPL리서치’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VR용 안경과 장갑을 팔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VR은 프로그래머들이 창조하고 컴퓨터에 의해 구현되는 3차원 (3D) 환경에서 사람들의 시각·청각·촉각을 자극하는 기술이다. 처음에는 가상의 물건을 현실처럼 느끼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요즘은 현실 세상을 경험하기에 앞서 사전에 필수적으로 거치는 시뮬레이션 과정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탱크와 항공기 조종법, 가구 배치 설계, 수술 실습 등은 이미 상용화됐고 최근에는 VR로 체험하는 관광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태국 관광청은 지난해 치앙마이 근처 코끼리 보호구역을 담은 VR 영상 네 개를 공개해 사전 관광을 실시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관광청은 관광객들이 운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 30종의 도로 관련 VR 영상을 배포했다. 호주는 산호초와 바닷속 풍경, 해안 절경, 그리고 시드니 항구의 아름다운 일몰을 담은 VR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기업 등 민간 영역도 VR 영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비즈니스석 손님을 위해 기내 서비스를 사전에 느껴볼 수 있는 영상을 제작했다. VR을 체험한 고객들은 안내 책자가 제공하지 못하는, 각별하고도 특별한 즐거움을 느낀다고 한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자동차가 출시되기 전에 VR을 이용해 360도로 실제 크기의 자동차 내·외부를 살펴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재규어는 이 서비스를 전 세계 1500여개 매장에서 20개 언어로 선보일 예정이다. 호텔업계에서 가장 먼저 VR을 도입한 메리어트호텔은 하와이의 검은모래 해변과 런던의 ‘타워42’ 최고층을 VR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세계적인 호텔 체인 베스트웨스턴과 다른 호텔들이 VR 서비스를 따라 하게 만들었다. 크루즈 관광업계는 크루즈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VR 영상을 찍어 신규 고객 유치에 성공하고 있다. VR은 갈수록 영역을 넓혀 소아암 환자들이 깊은 바다와 디즈니랜드를 안경 하나로 체험할 수 있게 만들었다. 우울증 환자 치료에도 효과를 보고 있으며, 화가들은 VR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미리 그려보고 있다. VR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은 이전에 사람들이 경험하지 못한 일들을 현실에서 구현할 것이다. 특히 상상력이 중요해지는 정신소비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 분명하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이 기술을 넘어 인간 정신세계의 한계를 무한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놀이와 체험, 그리고 문화와 예술이 가장 큰 비즈니스 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다. 이 세상에 VR을 통해 또 하나의 우주가 탄생된다고 할 수 있다. 이 새로운 우주를 창조하는 수많은 일들, 그것들이 새로운 사업의 기회이며 부의 창출 기회다. 그것은 모두 새로운 일자리들이다. VR은 4차 산업혁명 기술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4차 산업혁명의 가능성은 끝도 없다. 박성준 < IGM 세계경영연구원 교수 >
이 글은 2017년 4월 6일 한국경제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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