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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Call It #Grime


"Don't Call It"은 레드불 뮤직 아카데미(Redbull Music Academy, 이하 RBMA)가 공개한 콘텐츠 해시태그(H∆SHTAG$)를 소개하는 연재 기사다. 해시태그에 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RBMA가 제작한 야심 찬 음악 다큐멘터리, H∆SHTAG$를 참고하자.
해시태그가 그라임(Grime) 앞에 붙었다는 것. 마치 그라임이 영국 바깥으로 뻩어 나갔다는 공식 선언처럼 보인다. 물론 2015년에 칸예 웨스트(Kanye West)가 브릿 어워드(BRIT Awards)에서 스켑타(Skepta)를 필두로 한 수많은 그라임 아티스트와 함께 등장한 순간, 드레이크(Drake)가 2016년, 영국의 그라임 콜렉티브 겸 레이블 보이 베럴 노우(Boy Better Know)와 계약한 시점. 조금 더 내려가면 스켑타의 “That’s Not Me”가 저가 뮤직비디오로 메인스트림에 퍼진 그 순간일 수도 있다. 어쨌든 중요한 건,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에도 세계의 누군가가 그라임 비트에, 그라임의 리듬으로 랩을 얹고 있다.

그라임의 음악적 색은 UK 개러지(UK Garage)와 투스텝(2-step), 덥(Dub), 정글(Jungle) 등에 기인한다. 앞선 네 장르가 자메이카의 댄스홀(Dancehall), 라가(Ragga)에서 비롯한 만큼, 그라임 또한 자메이카와 깊은 관계를 맺는다. 약 20년 전, 자메이카에서 영국으로 넘어온 이들이 있었다. 그들이 자메이카에서 가져온 음악들은 차차 변형되어 런던의 음악이 되었고, 2002년 쯔음에 들어서 그라임이란 이름으로 등장했다. 당연히 그라임에는 자메이카 이민자들의 삶과 문화가 담겨있다. 부유하지 못했고, 법으로는 없지만 현존하는 경제 계급의 차별을 겪은 이들에게서 태어난 그라임은 펑크, 힙합과 비슷한 일종의 저항정신을 공유한다.




그라임을 이해할 때, 해적 라디오 방송국의 존재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데자 뷰 FM(Deja Vu FM), 린스 FM(Rinse FM), 플렉스 FM(Flex FM) 등, 수많은 해적 라디오 방송국은 정글과 개러지 등 런던 음악을 계속 방송했다. 마치 클럽처럼 말이다. 그라임의 등장 이후, 해적 라디오 방송국에도 그라임 아티스트들이 등장했다. 자신의 음악을 많은 이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쉽고 빠른 길이었다. 해적 라디오 방송국의 청취자들은 주로 청소년이다. 클럽에는 갈 수 없지만, 욕구는 가득한 청소년에게 해적 라디오 방송국은 안성맞춤인 콘텐츠였다. 해적 라디오 방송국 또한 콘텐츠를 주변에 빠르게 퍼뜨리고, 재소비하는 청소년보다 좋은 대상이 없었다. 해적 라디오 방송국에서 그라임을 들으며 자란 청소년들은 시간이 지나 클럽 신(Scene)으로 유입되었다. 그라임이 클럽에서 큰 성공을 거두기까진 오래 걸리지 않았다.

2003년에 들어서며 그라임 신은 자신들만의 MTV, 채널 U(Channel U)를 얻었다. 저렴하게 만들어진 뮤직비디오가 채널 U를 통해 흘러나왔다. 채널 U는 빠르게 새로운 그라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채널이 됐다. 비디오 속 그라임 래퍼의 패션은 곧 그라임을 대변하는 이미지가 됐다. ‘베르사체 대신 나이키’. 그라임의 패션을 요약하는 문장이다. 디지 라스칼(Dizzee Rascal)의 [Boy In Da Corner]의 앨범 아트워크가 대표적이다. 검정으로 도배된 운동복과 후드, 그리고 나이키 에어 맥스. 런던의 동쪽을 걸으면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머릿속에서 잘 그려지지 않는다면 스켑타가 2014년 발표한 “That’s Not Me”의 뮤직비디오를 확인하자. “That’s Not Me”의 뮤직비디오는 이 문단이 그리는 그라임의 이미지를 대표한다. ‘베르사체 대신 나이키’ 말이다.




스켑타는 인터뷰에서 ‘나는 래퍼가 아닌, 활동가(Activist)다’라고 말했다. 강하고, 미니멀하며, 거친 사운드의 그라임 음악은 실제로도 사회 운동과 닮아있다. 그라임이 미국 음악 씬과 함께 순식간에 세계적으로 퍼진 만큼, 누군가는 그라임을 단순히 영국 버전의 힙합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스켑타와 스톰지(Stormzy)의 음악이 다양한 클럽 신에서 흘러나오며, 순수하게 음악으로만 소비되기도 한다. 그래도 그라임은 여전히 런던의 문화를 기반으로 발전한다. 아직도 린스 FM 등의 해적 라디오 방송국에는 새로운 얼굴의 그라임 아티스트가 등장한다. 그라임은 여전히, 런던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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