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iTraveli
2 years ago1,000+ Views

안부-봄을 삼키는 소리

고운 최치선 http://m.cafe.daum.net/pooreonsiulrim/IIMq/494?svc=cafeapp 간 밤에 태평양을 건너온 봄에게 안부를 묻는다 "좀전에 어머니한테 전화왔었는데..아버지 소양병원으로 가셨나봐. 3개월정도 밖에 남질 않았다고." 그랬구나 나에게 찾아 온 봄은 하얀 팝콘처럼 한강 수변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이 아니었구나 며칠째 햇살이 기웃거리며 선뜻 안부를 전하지 못한 것도 몸을 풀어야 할 화분들이 점점 얼어가던 이유도 하나였구나 일찍 꽃구경하러 떠난 친구들 보며 눈물 쏟아내신 어머니에게 아직 꽃망울도 해산하지 못한 베란다의 봄이 함께 위로를 보낸 것이다
0 comments
Suggested
Recent
Cards you may also be interested in
박노해의 걷는 독서 4.24
가장 간단한 우리의 기도문 사랑해 고마워 미안해 - 박노해 ‘종교 놀이’ Indonesia, 2013. 사진 박노해 우린 재미삼아 종교를 하나 만들었다 권력자와 부자들을 주로 섬기고 땅끝까지 성전만 높여 가며 전쟁이나 뿌리는 예수 붓다 마호메트 공자 브라흐만 수행자 아닌 성직자 놈들은 일단 목을 쳐버렸다 우리의 사도는 나무님 해님 물님 바람님 흙님 바다님 갯벌님 사막님 꽃님 별님 새님 벌님 지렁이님 따위다 우리의 기도문은 간단하다 사랑해 고마워 미안해이다 우리의 찬송가는 미소 띤 침묵이고 세계의 민요이고 찬탄이고 웃음소리이다 우리의 신앙고백은 포옹이다 만나면 반갑다고 뽀뽀뽀 헤어질 땐 그립다고 껴안는다 우리의 첫 번째 계율은 기쁨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삶을 그 자체로 즐기는 거다 좋은 날도 힘든 날도 기쁨도 슬픔도 그것의 옆구리에 손을 집어넣어 열매를 따 먹고 이만하면 넉넉하다고 함께 웃으며 가는 거다 우리의 두 번째 계율은 우정과 환대이다 삶의 마당에 우정과 사귐의 꽃을 피우고 낯선 이방인을 반기고 밥과 차를 함께 드는 거다 나누지 못하고 끼리끼리 성을 쌓는 자들은 천대받아 마땅한 자다 우리의 세 번째 계율은 아름다움이다 대지에 뿌리 박은 노동의 아름다움 적은 소유로 기품 있게 살아가는 아름다움 불의와 거짓에 맞서는 아니오!의 아름다움* 건강하고 활기에 찬 아름다움을 사는 거다 우리의 헌금은 아주 특별히 세다 헌금할 돈조차 없게만 벌어라 그대가 꼭 필요한 만큼만 최소한으로 일하고 최대한 삶의 여유를 가져라 너의 자급자립하는 삶의 자유함을 바쳐라 그래도 돈이 조금 남는다면 가능한 국경 너머 네가 발 딛고 선 지구마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돌려주라 쌓아두거나 불리거나 베푸는 마음으로 소리 내며 주는 자는 재앙에 떨어지리라 우리 종교의 성전은 삶의 현장이다 노동 현장이고 대자연이고 가정이고 정의로운 집회시위 현장이고 기아분쟁 현장이다 거기 살아 있는 눈물과 피와 공포에 떠는 힘없고 가난한 자의 눈동자가 신이 계신 성전이다 그리하여 우리 종교는 명하노니 그대는 오직 행복하라 이 대지의 삶은 순간이다 그러니 그대 지금 바로 행복하라 우리는 재미삼아 종교를 하나 만들었다 우리는 진지하게 그 믿음을 살아간다 *리 호이나키Lee Hoinacki 에게서 따옴 - 박노해 ‘종교 놀이’,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수록 詩 https://www.facebook.com/parknohae/
30초 안에 소설 쓰는 법
글을 쓰겠다고 다짐을 할때마다 썼따면 벌써 출판을 하고도 남았을텐데.. 라고 생각하면서 찾아본 짤이에여 좋은 글도 있어서 덧붙입니다! 글쓰기를 고민하는 분들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여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글을 쓰는 것이 정 어렵다면, 좋은 글을 써야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대충 쓰자!  품질을 떨어뜨려도 된다. 써서는 안 된다고 했던 상투적인 표현이나 수십 번도 더 봤던 거들떠보기도 싫은 이야기도 어쩔 수 없다면 눈 딱 감고 갖다써도 좋다. 그렇게 해서 넝마 같은 글일지언정 하여간 써나가는 것이다. '내가 이러려고 이 글을 쓰기 시작했나' 하는 후회라든가. '이렇게 볼품없게 쓰면 안 되는데' 하는 걱정이 들지라도 우선 대강대상 어떻게든 버텨내면서 쓰는 것이다. 양심이 있고 본능이 있다면 그런 중에도 조금씩은 덜 썩은 글을 쓰게되기 마련이다. 그렇게 하면서 일단 이글만 후딱 써서 마치고 그 다음에 축하 파티를 하기 위해 클럽에 가든, 뷔페식당에 가서 배터지게 먹든, 스무 시간 동안 잠을 자든, 뭐든 하자는 결심으로 하여간 계획대로, 목표한 대로 밀고 나간다.  역시 우리에게는 컴퓨터와 워드 프로세서라는 현대 기술의 산물이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은 썩 괜찮다. 일단 개떡같이 글을 써놓고 나중에 다시 뒤돌아보면서 찰떡같이 다듬으면 된다. 컴퓨터에 저장되는 글은 나중에 고쳐도 티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글을 쓰는 것보다 개떡같은 내용이라도 뭔가가 있는 상태에서 고치고 뺴고 더해가는것이 더 쉽다. 뭐라도 내가 써놓은 글이 있으면 대체로 쉬워져도 훨씬 쉬워진다. 구체적인 것이 눈앞에 이미 펼쳐쳐 있으니 목표를 세우고 일정을 관리하고 의욕을 갖기도 더 쉽다. 개떡 같더라도 좀 쓰다 보면 서서히 리듬을 타게 되고 흥이 오르면서 점점 애착이 생기고 다시 좋은 글을 열심히 쓰게 되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다.  '그래도 일단 써라' 방책을 쓰기 위해 잠시 글의 품질을 떨어뜨리고 쉽게 넘어가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한 번 더 강조하고 싶다. 얼마든지 나중에 다시 고치면 된다.  그리고 아무리 뛰어난 작가라도,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어차피 항상 최고로 멋진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충 때워나간 뒤에, 나중에 고치고 또 고쳐서 수습한 정도의 글이라면 일단은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다. 거창한 글을 쓰겠다고 시작했다가 무슨 글을 쓸지 계획을 세우며 이런저런 개요나 줄거리를 짜거나, 앞부분을 조금 쓰다가 떄려치우고 마는 일은 아주 흔하다. 나 역시 아직까지도 가끔 그럴 때가 있다. 지금 내가 이 원고를 쓰고 있는 컴퓨터에도 앞부분 몇 페이지만 쓰다가 그만둔 소설이 몇 편이나 버려져 있는지 모른다. 땅속에 심은 씨앗이 자라나 꽃을 피워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그저 언젠가 미래에 피어날 지도 모른다는 기대만 하면서 계속 캄캄하고 차가운 흙 속에 갇혀 있는 것처럼.  나는 글을 쓰는 실력은 글 하나를 마무리 지을 때 늘어난다고 본다. 4분의 1만 쓰다가 때려치운 글 열 편을 쓰는 것보다 제대로 결말을 지은 글 한 편을 쓰는 것이 더 실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느낄 정도다.  글 한 편을 마무리 짓는 일을 몇 차례 하다 보면 그러지 못하면 깨달을 수 없는 귀중한 것들을 깨달을 수 있다. 내가 어느 정도 분량의 글을 쓰는 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지, 글의 앞부분, 중간부분, 끝부분을 쓰는 일 중에서 어느 대목에서 가장 힘겨워하는 지, 마감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어떠한지, 글을 쓰는 중에 어떤 일이 생기면 가장 방해받는지,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시작해서 얼마 정도 지나면 시들해지는지, 어쩌다가 의욕이 사그라지는지, 사그라진 의욕을 극복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그런 것들을 경험하고 반성하며 돌아볼 수 있다. 이런 것들은 사람마다 다 달라서 직접 경험해 보기 전에는 알기 어렵고, 알 수 없으니 대책을 세우기도 어렵다.  거기에다 마무리된 글에는 운이 좋으면 어디에 팔아먹을 수 있다는 장점 한 가지가 있다. 미완성인 글을 팔기는 대단히 어렵다. 그러나 마무리된 글이라면 누군가 새로운 글을 찾고있다고 할 때, 어딘가에 공모전이 있다고 할 때 보낼 수 있다. 좀 못 쓴 글일수도 있고, 좀 잘 쓴 글일수도 있겠지만, 하여간 마무리된 글이라면 보내서 팔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는 있다. 글이 미완성이라서 아예 보내지도 못하는 것에 비해, 마무리된 글이라면 가능성이라는 면에서는 전혀 다르다.  마무리괸 글을 여러 편 쌓아놓으면 듬직하고 뿌듯한 느낌을 맛볼 수 있다. 그 뿌듯함은 참 좋은 감정이다. 그 뿌듯함이 있으면 예전에 쓴 글을 다시 보면서 잘했던 점과 잘못했던 점을 되새기는 일도 좀 더 즐거워진다.  한참을 입으로만 무슨 글을 쓸지 떠들고, 그렇게 하면 어디가 재밌을지 머릿속으로만 상상하다 보면, 그러다 김이 빠져 실제로 그 글을 쓰는 자체는 귀찮은 일처럼 느껴지는 경우를 여러 차례 겪었다. 그보다는 '이런 거 정말 재밌을 것 같은데, 지금 누구한테 말 할수는 없고, 얼른 써서 보여주고 싶다. 얼른 쓰면 보여줄 수 있을 텐데!'라고 생각하면서 당장 말하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러 담은 채로, 조바심과 애타는 마음을 이용해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열성을 불태워 글을 실제로 쓰는 것이 더 좋다. -곽재식 <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 > ㅡㅡㅡㅡㅡㅡㅡㅡ 첫글자 떼기가 제일 어렵다....ㅇㅈ...
1
Comment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