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ko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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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가 가입자 500만 명 확보하려고 전 직원을 독려했다. 협력사인 A사가 담당자 구하기에 나섰다. 사장님도 그 회사에 다녔다. 그가 잘 살아야 A사도 잘 산다. 투자사한테도 도와달라 했다. 사내 게시판에 올렸다. "핸드폰 공짜, 컬러, 40 폴리 최신폰을 공짜로", 거기다 가입 사례금 9만 9천 원 얹어 준다고. 사례금은 A가 별도로 줬다. 이틀 동안 우리 회사에서 "고병철 폰" 신청서 42장, 전체 200명을 넘게 가입시켰다.  
사장님은 그 이통사에서 일할 때, 마케팅 전단지를 직접 돌렸다. 부모님이 그걸 보시고 한숨 쉬었다. 기껏 공부시켰더니 길바닥에서 일한다고,, 아랑곳 않았고, 광역 지역 내 1위 직영점이 됐다. 대기업에서도, 창업해서도 시작했다 하면 끝을 봤다. 
데이터 팀장으로, 본인이 다 밀어줬다는 협력업체가 상장했다. 무선인터넷 대장주, 시총 3,000억. 창업을 결심했다. 자신만만 하지만, 망할 수도 있고, 돈도 없고, 일단 남의 돈으로 시작했다. 얼마 안가 주주와 사달이 벌어졌다. 다시 시작하는 데, 돈은 돈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걸렸다.
서비스는 순조롭게 성장했다. 투자도 받았다. 하지만, 지르질 않았다. 안전 또 안전. 조금씩 성장했다. 서비스가 생각대로 안 가면 바로 내렸다. 진득한 프로젝트가 아쉬웠다. 큰 손실은 없는데, 답답한 상황. 현금은 항상 챙겼다. 여차하면 바로 청산하고, 투자금 돌려줄 거라고 했다. 그럼 본인 몫이 얼만가 생각했다. IPO 로드맵은 말 뿐이었다.
어느 해부턴가가 실적이 커졌고, 시큰둥했던 상장도 했다. 타이밍도 좋았다. 공모자금도 꽤 들어왔다. 고객들 한테 직접 마케팅했다. B2C 서비스는 처음. 실패했다. 그리고 결정했다. 회사를 팔았다. 상장하고 1년 만이었다. 회사는 그 후에 여러 번 팔렸다.
그때, 왜 바로 접었을까? 자기는 그 정도라 생각했을까? 자금도, 조직도 그대로. 한 번은 더 해볼 수도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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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은 실패에 익숙하지 않았다. “실패하면 안 돼” 절박하면 무섭다. 당할 게 없다. 또한, 한계였다. 할 수 있는 일만 했다. 항상 성공했던 비밀은, 거기에도 있었다. “그래도 이만하면 됐다" 안전한 성공에 익숙해졌을 거다. 유리천장이었다. 스스로 울타리에 갇혔다. 물려받은 머리와 성실, 가진 건 그것뿐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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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성공과 절제된 도전, 소박한 만족, 개천 모범생의 덕목이다. 그렇게 익해졌다. 늘 성공만 해야 하는 그들에게 무모한 도전은 용납되지 않는다. 평범한 모범생도 실패의 여유가 있다면, 실패가 용서될 수 있다면, 그럼 더 무서운 도전이 많아질 텐데.
** 절박은 엄청난 동력이다. 한두 번이다. 늘 그럴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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