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n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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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쳐서 죽을 것만 같아




너 아니면 안 될 것만 같았다
너는 나를 위한 사람인 줄 알았다
헤어짐은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
너를 향한 내 이 감정이 눅진해질 그 날이 오지 않을 것만 같았다


너 아닌 다른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너에게로 향하는 그 길의 모든 장애물은 더 애틋하게만 느껴졌다
무엇을 하든 너와 연관되었다
내 삶은 '너'를 중심에 둔 마인드맵인 줄만 알았다


너만 그리며
너만 그리워하며
너를 위시한 내 손짓발짓
너를 제외한 이 세상은, 그저 초점이 흔들린 사진과도 같았다.



이상하게 닿기 힘들수록
너에게 더 닿고 싶었다
어쩌면 닿기 어려워서
더 손을 뻗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너에 대한 이 내 마음이 너무 답답하고
한편으로는 폭발해버릴 것 같기도 해서
몇 번이나 이 마음을 고삐매어 잡아두려고 했건만
날뛰는 망아지마냥 이 내가 때로는,
줄을 놓아버리고 말더라.




그 놓인 줄은,
마치 너를 줄이 끊긴 연처럼 만들었다.

너는 내 얼레에서 벗어나
저 하늘로 한없이 날아갔다.


그 연이 너무나 예쁜 연이어서
또 다른 얼레에 얽혀 돌아다니고 있을까봐
나는 마음을 졸였더랬다.



어디 가서 너와 같은 이를 또 찾나,
눈물도 흘리고
마음도 쓰고 쓰고 홀라당 다 써버렸다.

내 마음이 남아있지 않아
그대로 탈진해서 늘어졌다.


정말로 아팠고
굉장히 지쳤고
시리게 매몰찼다.


다시는 이러한 너를 만나지 못할거라 울부짖었다.




그 아우성은 끝없는 메아리가 되어 나를 휘감고 칭칭 동여매었다.


그랬다.
나는 분명 그랬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나는 지금,
폭풍이 지나고 나서 너무나 화창한 오늘의 날씨같다.

폭풍이 지나갔는데,
'뭔가 지나가긴 했는데 그게 뭐였지?'하고 되묻고 있었다.

분명 아무것도 못하고 시체처럼 누워있었는데
어느샌가 막 태어나는 생명처럼 약동하고 있다.


나 스스로의 역동성을 다시금 확인해보았다.
내가 이렇게 움직일 수가 있구나
내가 이렇게 '또 다른' 너를 만나고 있구나

나타났다.
원래 하던 일은 물론이고 새로운 도전에 임하면서
나는 또 다른 너와 말을 트고 있었다.
또 다른 너는 내게 말을 걸어오고 있었다.


너를 잃은 것은
내게는 또 다른 기회가 다가오려고 만들어진 절호의 찬스.



그렇구나.

과거에 발버둥치던 나는,
과거에 붙들려있던 나는,
그 과거에 가진 감정의 무게는,


다만 현재에 다가올 감정 그 이하에 불과했다.
아니 오히려, 높아진 역치를 감당하기 위해서
더 농밀한 감정이 현재에 올 거라는 전조였던 것이다.


다만 또한, 현재 지금 내가 꽉 붙들고 있는 이 감정조차,
미래에 더 짙게 다가올 감정에 대한 복선일 것이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그리고 또한,
저 끝에는
과거와 현재의 내가 감당해왔던
그 모든 감정을 뛰어넘는
이 감정의 궁극이 자리잡고 있으려나.

6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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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힘들었군요
@by11am 단순하고 싶을 때 안 될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여튼 모든 건 지나가네요.
그런시간이 오나요? 힘드네요
@gmeso2000 지나가요~~ 다 지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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