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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임금님의 사건수첩' 황금연휴 부담없이 보기에 딱!

▲ 임금님의 사건수첩 스틸/CJ엔터테인먼트
이선균의 첫 사극, 안재홍과의 '남남케미'로 눈길을 끈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한마디로 '황금연휴에 부담없이 웃고 즐길 수 있는 유쾌한 영화'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는 기존에도 있었다. '조선명탐정'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임금님의 사건수첩' 또한 속편이나 시리즈물을 기대해도 될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모든 사건은 직접 파헤쳐야 직성이 풀리는 총명한 왕 예종(이선균)과 그를 보좌하기 위해 입궐, 신입사관이 된 이서(안재홍)가 한양을 뒤흔든 괴소문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과학수사를 벌이는 코믹수사활극이다.

▲ 임금님의 사건수첩 스틸/CJ엔터테인먼트
모든 수사물에는 항상 탐정과 조수가 함께 한다. 예를들면 추리 소설 속 셜록 홈즈와 존 왓슨. '임금님의 사건수첩' 속 예종과 이서의 관계는 돈키호테와 산초같은 관계다.

이선균이 연기하는 예종은 논어보다 해부학, 궁궐보다 사건 현장에 모습을 많이 비추는 특이한 임금이다. 괴이한 사건들의 단서를 찾기 위해 밤마다 저잣거리로 잠행을 나가는 것은 물론, 시체 검안까지 직접해 이전에 본 적 없는 색다른 임금이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둔하기로는 당대 제일, 하지만 무엇이든 기억하는 비상한 능력을 지닌 신입사관 이서가 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누구보다 충직하고 믿음직스러운 이서의 활약은 산촌같은 매력을 발산하며 뜻밖의 감동까지 선사한다.

하지만 역시 영화의 주된 흐름은 코믹수사에 맞춰져 있다. 때문에 긴박한 상황 속 손발이 맞지 않아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의 케미는 관객의 웃음을 자아낸다.

정통사극을 기대하는 예비관객에게는 아쉽게 들리겠지만, 이 작품은 사극이라고 하기에는 묵직함과 진지함의 비중이 크지 않다. 때문에 주인공 예종의 말투 역시 근엄하지만은 않다. 가볍게 장난삼아 툭툭 던지는 말들은 '어라, 조선시대에 저런 말들을 썼다고?'하며 의심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근엄한 톤으로 일관되게 영화가 진행됐다면 코믹수사활극이라는 영화의 장르와 상당히 동떨어졌을 것이다. 때문에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전형적인 사극의 틀을 깨고 신선한 소재와 재미로 똘똘 뭉친 영화를 기대하는 예비관객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임금님의 사건수첩 스틸/CJ엔터테인먼트
무엇보다 영화의 최고 볼거리는 연기인생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 이선균의 변신과 이선균-안재홍이 빚어내는 불협화음 케미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한번 본 것은 절대 잊지 않는 이서의 비상한 기억력이 사건 해결 과정에 도움을 주지는 않는 다는 것. 이서의 능력을 쓰임새있게 극 안에 녹여냈다면, 좀 더 풍성한 이야기가 되지 않았을까. 배우로서 안재홍만의 러블리한 매력을 잘 살렸을지는 모르겠지만, 극중 이서의 성장 스토리까지 제대로 그려졌는지는 확답할 수 없겠다.

배우들의 연기 외에도 볼거리는 또 있다. 문현성 감독은 역사적 사실이나 고증에 치중하는 사극의 틀에서 벗어나 영화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의외성의 재미를 만들고자 했고, 그 결과 임금의 비밀 공간, 검안실, 조선판 과학실험, 지하석실, 잠항선 등 당시의 시대상을 담아내면서도 현대적 감성이 가미된 독창적인 볼거리를 완성, 기존 사극에서 볼 수 없었던 참신한 재미를 선사한다.

▲ 임금님의 사건수첩 스틸/CJ엔터테인먼트
프러덕션 디자인팀은 과감한 시도와 현대적 감각을 더해 궁궐을 완성했다. 목재와 한지 등 기본 뼈대는 고증을 토대로 전통적인 멋과 웅장함을 살리는 한편, 모던한 서양식 건축 양식을 가미하는 역발상으로 참신하면서도 기발한 공간을 완성해냈다. 또 영화 속 주요 장소인 지하석실은 낡은 오두막집 아래에 위치한 가장 자연적인 공간임을 고려, 현실감 있는 암석과 나무 뿌리, 나무 지지대를 활용하여 색다른 분위기를 표현했다. 그리고 영화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조선판 잠수함 잠항선은 목재와 한지, 그물 등의 재료를 실제 물에 뜰 수 있을 법한 배합으로 맞춰 제작했다. 이처럼 각기 다른 콘셉트와 방식을 통해 완성된 공간 디자인은 또 하나의 볼거리로 작용한다. "사극이라는 틀 안에 갇히지 않도록 사소한 부분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하며 조금이라도 다른 맛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고민했다. 색다르면서도 유쾌한 사극을 만들고 싶었다"는 문현성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기존 사극과 확실히 차별점이 많다. 임금이 직접 수사에 나선다는 신선한 발상, 조선시대의 과학수사라는 영화적 상상력, 거기에 개성과 매력을 겸비한 예종과 이서 캐릭터는 황금연휴 '임금님의 사건수첩'을 봐야할 이유로 충분하다. 가족 혹은 연인과 가벼운 마음으로 부담없이 웃고 싶다면, '임금님의 사건수첩'이 제격일 것이다. 오는 26일 개봉. 12세 관람가.
메트로미디어=신원선 기자

기사출처= https://goo.gl/H1CZ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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