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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의 절반은 북한의 평양에서, 나머지 절반은 고향인 스페인에서 보내는 희한한 사람이 있다. ▲알레한드로 까오 데 베노스(43)는 이름을 가진 남성이다. ▲그는 북한의 공공외교를 담당하는 한 조직에서 특별대사를 맡고 있다. ▲명예직이지만 그는 북한 공무원 중 유일한 외국인이라고 한다. ▲북한을 추종하는 발언과 행동을 서슴없이 보이고 있는 그는, 지난해 고향에서 ‘평양 카페(Pyongyang Cafe)’를 열었다. ▲“우리(북한)가 갖고 있는 핵무기 중 단 3개만으로도 세계를 끝장낼 수 있다”고 말하는 이 괴짜 외교관을 영국 타블로이드 ‘데일리스타’가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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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북한)가 갖고 있는 핵무기 중 단 3개만으로도 세계를 끝장낼 수 있다.(We have the thermonuclear bomb. With three of those the world is finished)” 영국의 타블로이드지 ‘데일리스타’의 보도 내용이다. 이 매체는 23일(현지시각) 북한 외교관을 인용, 이렇게 전했다.  그런데 이 외교관은 북한 출신이 아닌 외국인이다. 스페인에서 태어난 푸른 눈의 외국인, 알레한드로 까오 데 베노스(Alejandro Cao de Benós, 43)라는 인물이다.  “북한의 공무원 가운데 유일한 외국인” 베노스는 2002년부터 북한의 공공외교를 담당하는 노동당 외곽기구 ‘조선대외문화연락위원회’에서 특별대사를 맡고 있다. 그의 북한식 이름은 ‘조선일(朝鮮一)’이다. “조선은 하나다”라는 뜻이다.  데일리메일은 2016년 6월 “베노스는 북한의 공무원 가운데 유일한 외국인”이라고 보도했었다. 베노스가 북한에서 맡고 있는 특별대사직은 보수가 없는 명예직이다. 그는 현재 외국에서 경호원을 하며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베노스는 23일 데일리스타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북한의 평범한 시민들이 계속되는 굶주림으로 죽는다고 생각하는데, 결코 아니다”라며 “북한 사람들은 기본적이고 안전한 생활을 누리고 있고, 매우 평화로우며, 사회적 갈등도 없다”고 주장했다.   스페인 출신의 이 남성이 북한을 추종하는 이유 베노스의 이름이 외국매체에 집중적으로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은 2014년부터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은 그해 7월, 베노스에 대해 “북한을 위해 일하는 스페인 귀족”이라고 보도했다. NPR에 따르면, 베노스는 스페인 북부 타라고나(Tarragona) 지방의 상류층 집안에서 자랐다. 그런데 할아버지의 잇따른 투자 실패로 가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베노스의 아버지는 일거리를 찾아 가족과 함께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Andalusia) 지방으로 이사했다. 이 지역은 사회주의 색채가 짙게 깔려있는 곳이라고 한다.  베노스는 당시 NPR에 “안달루시아에서 나는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면서 “친구들이 축구 같은 것들에 빠져있을 때 나는 마르크스주의와 레닌주의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그때 그는 열여섯 살이었다.  그가 북한과 인연을 맺은 것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엔(UN) 행사 때다. 우연하게 행사에 참석한 베노스는 여기서 북한 외교관을 처음으로 만나게 됐다고 한다.  “북한 외교관의 가족들은 내게 북한을 다룬 책, 영화, 음반 등을 선물했습니다. 이 물건들은 제가 북한에 대해 갖고 있던 막연한 호기심을 뜨거운 열정으로 바꾸어 놓았죠. 나는 북한 사람들과 관계를 이어나가기로 했습니다. 또 북한의 혁명을 위해 싸우기로 결심했습니다.” 10대 때부터 사회주의 매료…2000년 대북 교류단체 설립 북한 외교관과의 인연으로 베노스는 1990년대 초반 북한을 방문하게 됐다. 이후 그는 일년의 절반은 평양에서, 또 다른 절반은 스페인과 유럽에서 보냈다. LA타임스는 2013년 7월 “베노스는 여러 대학에서 북한의 이데올로기를 알리는 강연을 했다”면서 “북한에 투자하려는 나라들과 북한 당국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베노스는 2000년 국제적 대북 교류단체인 ‘조선친선협회(KFA)’를 설립했다. KFA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단체에 소속된 회원들의 출신국가는 미국, 노르웨이, 태국, 스페인 등 120개국이다. 홈페이지의 조회수는 매달 평균 1200만 건이라고 한다.    KFA 활동을 하면서 베노스는 북한의 김정일도 만났다. 베노스는 지난해 6월 스웨덴 매체 ‘더 로컬’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외국의 영사나 외교관들은 김정일이 북한에서 마치 살아있는 신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정반대입니다. 북한에 대해 알면 알수록, (김정일이) 겸손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우리의 지도자 김정일은 어려운 경제난과 미국의 압박 때문에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때 항상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습니다. 우리의 원수님(Marshal) 김정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북한에 대한 뉴스의 95%는 거짓이다” 베노스는 특별대사답게 북한을 옹호하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 2006년 제작된 독일 다큐멘터리 ‘김의 친구들(Friends of Kim)’이 좋은 예다. 이 다큐는 북한의 프로파간다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큐에는 미국 방송사 ABC 기자가 머물던 호텔로 베노스가 쳐들어가는 화면이 나온다. ABC 기자가 북한을 촬영한 32시간짜리 영상을 압수하기 위해서다. 베노스는 다큐 제작진의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을 흔들면서 다음과 외친다.  “모두가 여기에서 진실을 봐야 한다! 우리의 삶을 거짓말로 짓밟는 제국주의 미디어는 모두 파괴시켜 버려야 해!” 베노스의 북한 옹호는 행동뿐만 아니다. 평소 북한을 감싸는 발언도 하고 있다. 그는 칠레 현지매체 '탄산TV(Carbonated TV)'에 “북한에 대한 뉴스의 95%는 거짓”이라며 “서방 국가들이 오히려 북한에 대해 프로파간다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이중간첩이라는 소문도 있는데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며 “20년 넘게 속이는 것은 굉장히 복잡한 일이다. 만약 그랬다면 나는 위대한 간첩일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베노스는 스페인에서 무기 밀매 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2016년 6월 “베노스의 집에서 총기 3정과 탄약통 2000개 등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베노스는 스페인 검찰에 “총기는 나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구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페인 일간지 ‘엘 문도’는 당시 “베노스의 혐의는 (총기에 대한) 국제적 금수조치를 어긴 것으로, 북한과 관련된 것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여름엔 스페인에 ‘평양 카페’ 열어 한 달 뒤인 2016년 7월, 베노스는 북한을 이용해 사업을 하기 시작했다. 고향인 스페인 타라고나에 ‘평양 카페(Pyongyang Cafe)’를 오픈한 것. 이곳에는 북한의 선전물 등이 전시돼 있다고 한다.  데일리메일은 지난해 9월 “카페의 뒤편에는 커다란 북한 인공기가 걸려 있다”며 “판매하는 차(茶) 종류는 북한에서 가져왔고, 맥주는 아시아에서 들여온 것들”이라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이 공개한 평양 카페의 사진 속에는 우리나라 농심의 ‘김치사발면’도 보였다.  “베노스의 활동은 일종의 반자본주의 운동” 베노스의 북한 추종 활동을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영국 애스턴대학의 북한 전문가 버지니 그르젤직(Virginie Grzelczyk)은 2013년 “북한의 존립을 통해 대안을 찾으려는 일종의 반자본주의 운동”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은 혹독한 현실을 감추거나 부정하기 위해 공격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면서 “북한은 여전히 경제가 어렵고 경제 개발을 위해 여러 나라와 협력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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