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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롯데 새 외국인 투수 닉 애디튼(30)이 ‘거인군단’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즌 개막 직전 파커 마켈의 갑작스런 이탈로 롯데 마운드에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웠지만, 이틀 만에 전격 합류한 애디튼이 단숨에 걷어냈다. 롯데의 애디튼 영입 발표 당시만 해도 의문부호가 따라다녔다. KBO리그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대만 리그에서 뛰었다는 점, 최고 구속이 140㎞도 되지 않는다는 점, 50만 달러의 비교적 적은 몸값 등이 이를 부채질했다. 하지만 애디튼은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한국 무대 첫 등판이었던 지난 9일 LG전에서 5.1이닝 1실점으로 바로 첫 승을 신고했고, 지난 15일 삼성전에선 5.1이닝 3실점 2자책점으로 역투했다. 지난 21일 넥센전에서는 첫 6이닝 투구를 하며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3경기에서 1승1패, 방어율 2.70으로 호투 중이다. 3경기만에 애디튼을 보는 시선이 바뀌었다. 애디튼은 “직구 구속으로만 위대한 투수가 되는 게 아니다 ”라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다음은 애디튼과의 일문일답. - 대만에서 던지다 한국에 왔다. 다른 점이 있는가.
나라가 다르다 보니 언어, 선수, 문화 등이 다르다. 하지만 마운드와 홈플레이트의 거리는 같다. 야구는 어느 곳에서나 같은 스포츠다. 내 스타일대로 최선을 다할 뿐이다. 한국은 세계 3대 리그 중 하나라 생각한다. 한국에 간다는 생각에 긴장도 됐지만 새로운 리그에서 능력을 보여줄 생각에 기대도 많이 했다. -공이 느리다고 롯데 팬이 많이 걱정했다.
선수로 뛰는 내내 항상 들어왔던 말이다. 놀랍지 않다. 미국, 도미니카, 멕시코, 대만을 거쳐 여기까지 오며 깨달은 게 있다면 투수로서의 성공이 직구 속도로 정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마운드 위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 승부하는 것이다. 위대한 투수들이 직구 속도로만 위대한 투수가 되지 않았다. 어떤 투수는 커브, 체인지업으로 성공했고, 또 다른 투수는 강한 승부욕으로 족적을 남기기도 했다. 직구 구속으로만 평가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한국에 비슷한 유형의 투수인 유희관(두산)이 있다.
영상을 봐서 알고 있다. 나처럼 구속이 빠르진 않지만 제구력도, 체인지업도 좋다.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을 보며 유희관을 보유한 두산은 행운이라 생각한다. 유희관처럼 나도 좋은 성적을 내면 롯데 역시 행복할 것이다. 유희관과 붙어보고도 싶다. 유희관뿐 아니라 한국의 좋은 투수들과 대결해보고 싶다. 난 경쟁을 피하는 성격이 아니다. 내 공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3연속경기 역투하며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롯데 선수들이 굉장히 잘해준다. 서로 의지하고 격려해준다. 가족적인 모습이 큰 힘이 된다. 포수인 강민호도 투수인 나와의 호흡을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 편안한, 즐거운 마음으로 던지고 있다. 홈팬의 응원도 감동적이다. 더그아웃에서 볼 때 3루쪽 원정 응원석만 봐 잘 몰랐지만 우연히 그라운드에 나가 1루쪽에 홈 관중이 꽉차있는 것을 봤다. 응원 열기도 뜨겁고 열렬한 응원에 놀랐다. 경기를 마치고 인사할 때 받는 환호도 감동이다.
-야구는 어떻게 시작했는가.
형 3명이 모두 야구를 했다. 나도 형들을 따라 5살 때부터 야구를 시작했다. 형들이 모두 오른손잡이였는데 부모님이 내게도 왼손 글러브를 주셨다. 당시 코치가 내게 야구가 맞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다 내가 글러브를 벗고 왼손으로 공을 던지는 것을 보더니 왼손으로 야구를 해야 한다고 하셨고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했다. 형들 중에는 나보다 2살 위 형이 대학교, 독립리그에서 선수로 뛰다 심판으로 전업해 마이너리그를 거쳐 현재 메이저리그 심판을 하고 있다.
-외국 배우를 닮은 듯 하다.
대만에서 뛸 때 수염때문인지 휴 잭맨 닮았다는 얘기를 들었다(웃음). 별명도 울버린(영화 X맨에서 휴 잭맨이 맡았던 캐릭터)이었다.
-한국에서의 목표는 무엇인가.
한 시즌 부상없이 잘 던지는 것이다. 우승이라는 큰 목표도 중요하다. 하지만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해 보내면 좋은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2번, 마이너리그 더블A 시절 1번 우승 경험이 있다. 한국에서도 매일 최선을 다하면 시즌을 마칠 때 좋은 위치에 있을 것이다. iaspire@sportsseoul.com
사진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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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 선수해도 되겠네요. ...
흡사 봉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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