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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나 꽃은 있는 걸요 : 여행은 집 앞으로-
올해는 멀리 나가지 말아요. 현관문을 나와 걷는 10분여 간 만난 꽃들을 소개합니다 *_* 촌동네라 노바디 벗 매니플라워즈... 걷는 십여분 간 마주친 사람은 0명. 농사를 짓던 어르신들이 모두 들어가 식사를 하시는 점심시간의 산책이어서 더욱 그런 것이기도 하고. 어릴 땐 눈에 잘 들어오지 않던 꽃인데 언젠가부터 꽃만 눈에 들어오네요. 나이를 먹는다는 것, 자연의 경이로움을 알아 간다는 것... 이라고 말하고 나니 어릴 때도 꽃을 찾아 댕겼다는 사실이 번뜩 떠오릅니다. 손톱물 들이려고 봉숭아를, 줄기액으로 글씨 쓰려고 애기똥풀을, 꿀 빨아 먹으려고 사루비아나 아카시아를, 씨앗 후 불려고 민들레를, 목걸이나 팔찌를 만들려고 토끼풀을, 새콤한 맛이 좋아 자두풀(이라고 불렀는데 실제 이름은 며느리밑씻개라는 슬픈 이름이었다니...ㅠㅠ)을 찾아 댕겼던 어린 시절이...(아련) 그 땐 꽃이 관상용이 아니라 놀이용이었네요 참. 생각해 보면 꽃이 없는 동네가 없잖아요. 아파트 단지도 정말 잘 되어 있을 테고, 빌라촌도 구석 구석 화단이 얼마나 많은데. 아스팔트 틈새에도 들꽃들은 자라 나고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던 것들이 더욱 소중해지는 봄 올해는 집 앞의 꽃들을 소중히 여기는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요? 그럼 동네 산책길에 만난 꽃들을 몇장 더 첨부하며 마무리 할게요! 그리고... 현관문 안으로까지 들이친 봄🌸
가파도 마라도 다녀왔어요.
안녕하세요. 제주입도 1418일째 시연언니에요. ^^ 코로나19로 코로나블루에 빠져 있는 대한민국 넘 답답하고 안타까워요. 확실히 제주도 관광객이 많이 줄었어요. 1/10 정도로 줄었다고 할까요? 체감이 그래요. ㅠㅠ 암튼 전 어디도 비행기타고 다니지 않은 지 3개월째라 마스크하고 손소독제 들고 마라도 가파도를 가게 되었어요. 요즘 제주도민만 받는다는 식당도 있고.... 암튼 분위기는 강남모녀 방문 이후 참 흉흉해요. 그래도 막 늘어난 지역감염은 크지 않은 상태라 드라이브쓰루 형태의 외출은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전엔 이마트 쓱배송 하루 이틀이면 왔는데 요즘은 5~7일은 걸리는 것 같아요. 암튼 코로나19 이야기로 훅 지나갔네요. 그럼 가파도 마라도 가는 방법과 어떻게 즐길 수 있는지 알려드릴께요. 저는 하루 2군데 다 갔는데요. 빡세 마이 힘들어... ㅎㅎ 배시간이 9시20분 10시 마라도 가파도 각각 조금 달라요. 아마도 배 접안과 나가는 시간이 겹치기면 힘들어서 각각 나가는 것 같아요. 거의 1시간 간격으로 있어요. 오후 16:00 에 들어가면 나오는 배가 없을 수 있어요. 그래서 여유롭게 다니려면 한곳만~! 가시는게 좋겠어요.전 가파도를 먼저가고 마라도를 갔고 10시배로 가파도 갔다 12:20분에 나왔고 13:10분 마라도에 가서 15:10분 배를 타고 나왔어요. 마라도에선 짜장면도 막고 걸어서 정말 힘들게 돌았어요. 마라도 가파도 가는 배 타는 곳 #모슬포운진항 서귀포 최남단로120 예약전화 : 064-794-5490 자~ 간단히 가파도 마라도 비교~! 가파도 이동수단은? 자전거 [대여비 현금5천원] 마라도는?! 고마 걸어야 됩니다. 그래서 빡세~~~~ 가파도는 모슬포 운진항에서 10분 마라도는 모슬포 운진항에서 25분 가파도 둘러보고 사진찍고 식사 시 3시간(개인차有) 마라도 둘러보고 사진찍고 식사 시 2:30 (개인차有) 가파도는 해발 20m 마라도는 해발 39m 가파도는 가오리모양 마라도는 고구마모양 가파도는 면적의 2/3이 청보리밭, 섬 외곽 평평한편 마라도는 면적의 4/3은 허허벌판 잔디밭, 섬 외곽 절벽 가파도에 사람이 더 많이 삼 마라도는 거의 해녀랑 짜장면집이 다 인듯 가파도는 올레길 10-1길이 있음 마라도는 대한민국최남단비가 있음 📌 가파도여행팁~!❤️ 1. 자전거 빌리기 2.가파도입구 지도 숙지하고 올레길 코스가 좋아요. 3.가파도는 짬뽕이 맛있다. 4.가파도둘레길도 가고 중앙 소망전망대 꼭 가세요. 5.넓은 보리밭 배경으로 인생사진 꼭 찍으세요. 이건 4월에 가셔야 가장 멋있어요. 6. 북쪽을 보면 송악산 산방산 한라산을 배경으로 사진 찍을 수 있어요. 7. 남쪽을 보면 마라도가 보여요. 소망전망대에서 마라도 방향을 바라보고 청보리와 함께 사진도 찍어요. 풍력발전기도 찍혀요. 이정표도 깔끔하게 가파도 자전거 대여는 현금으로만 되고 한대에 5천원 가파도는 이렇게 나즈막한 언덕이라 생각하면 되요. 해안 둘레길은 자전거 타기 좋게 포장되어 있어요. 언덕배기를 올라오면 이렇게 청보리밭과 바다를 함께 볼 수 있어요. 바람에 흔들리는 청보리도 영상으로 남겨보세요. 힐링 asmr이 될 수 있어요. ^^ 이건 왜 소리가 안들리지?! ㅠㅠ 암튼요. 오왕 이길은 정말 꿈에 걷는 것 같은 느낌 보리밭 사이로 자전거 탄 풍경도 볼 수 있어요. 마라도 배경 소망전망대 마라도 보이져?! ㅋㅋㅋ 넘.... 흐리지만 난 알아본다는 북쪽 송악산 산방산 한라산 방향 소망전망대 뷰 소망을 써서 달 수 있어요. 저랑 뜻하는 바가 같으신 분이 있어 난 안쓰고 사진으로 공유를 ㅋ 이제 보이죠? 수평선에 최남단 마라도 난 자유인~~~!! 사실은 저것 보가 날씬해요 ㅎㅎㅎㅎㅎㅎㅎ 저날 반팔 입었다가 팔이 홀딱 반쪽만 타버렸어요. ㅠㅠ 열심히 사진 찍는 척 나는 자유인이다~!! 가파도터미널카페 심플하죠? 그냥 노출 콘크리트에여 현대카드에서 프로젝트 일환으로 건설 후 가파도 주민이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하네요. 카페에는 가파도 청보리가 들어간 핫도그도 있구요. 가파도 새싹보리로 만든 분말도 팔아요. 기파도의 각 장소의 사인물 들도 세련되어 보이던데 이게 바로 육지의 현대적(?) 트렌드 디자인이 녹아들어 그런거더라구요. 우왕 가파도 시골 스럽고 촌스러울 줄 알았는데 우도보다 훨씬 정돈된 느낌이었어요. 도시의 간판 규제를 했을때의 느낌이랄까여. 암튼 미대 언니이다 보니 이런게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 직업병 ㅋ 최남단 마라도에 가다. 👉🏻마라도 여행tip❤️ 1. 많이 걸을 수 있으니 발이 편한 신발을 신어라. 2.멍때리기 좋은 잔디언덕이 있으니 시간이 된다면 돗자리를 가져가보라 3.짜장면이 맛있을꺼란 기대는 버리고 먹어라. 섭섭할 수도 있으니 시장이 반찬일때 먹어라. 4.포토존은 선착장에서 보이는 빠삐용절벽, 성당(전복형상화), 기원정사 ‘절’, 교회, 마라분교, 최남단비, 드넓은 잔디밭, 가을엔 억새밭, 하늘이 보이는 언덕길, 잔디밭 안에 하늘이 비치는 민물웅덩이(부르는 이름이 따로 있을텐데 전문가는 아니어서 ^^ 가파도 정보에는 돈물깍 이란게 있더라구요. 돈물은 민물이라고 하더라구요. ) 이곳이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도 입구에 지도가 있어요. 숙지하시고 이동하시는게 좋아요. 하늘을 담을 수 있는 웅덩이 돈물이 담겨 있죠. 시간이 없어 멋진 사진을 못찍었어요. 다음에 또~! 갈꺼에요. 이번엔 사전 답사의 개념 이렇게 잔디언덕~! 멋져요. 코로나19라 손님이 없어 그런지 너무 텅텅 비었어요. 흰멍뭉이도 햇살 맞으며 낮잠을 자요. 마라도는 이렇게 현무암 절벽들이 곳곳에 보여요. 대한민국 최남단 관음보살 담엔 저 보살의 시선에서 바다를 보고 싶어요 ㅠㅠ 정말 수박겉핥기 ㅠㅠ 평온한 날도 이렇게 파도가 치는데 푹풍우가 몰아치면 정말 무서울 것 같아요 1년뒤에 보내지는 마라도 느린 우체통에 편지를 넣어 추억을 남길 수도 있어요. 최남단비는 이렇게 바다를 향해 있어요. 마라도의 모양이 지도로 세겨져 있어요. 최남단비에서 항으로 가는 길에 이렇게 언덕이 보여요. 참 마라도는 워낙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다보니 사면 동서남북에 항이 다 있다고해요. ^^ 공부 많이 했죠?! ㅋㅋ 같이 간 친구랑 언니에게 포즈 취하라구 ㅋ 저렇게 찍었어요. 전복모양을 형상화한 귀여운 모양의 성당 그리거 등대도 함께 보여요. 등대 주변에는 세계의 등대도 볼 수 있어요. 여기가 마라분교. 이젠 재학생은 없답니다. 출입을 못하게 해둬서 아쉬웠어요. 짜장면 시키신 분 이란 광고 덕에 마라도에 짜장면가게가 유명해졌다는(?) 암튼 생각보단...ㅎㅎ 개취에 맡길께요. 아 그리고 제주도 전통묘도 볼 수 있었어요. 돌담이 둘러진 묘. 제주도는 사람들이 흔히 다니는 길목에도 무덤이 있는데요. 고인이 생전에 좋아하던 곳에 무덤을 쓰기도 했다거라구요. 고인의 사후 행복까지도 고려한 제주의 풍습~. 넘 순박한거 같아요. 아 그리고 마라도에서 산 땅콩강정이에요. 여객선으로 가는 마지막 길목에서 팔더라구요. 마라도 전통 한과라고 해서 샀는데 상상하는 그맛 입니다. ㅎㅎ 아시죠?! 저는 과장하는거 싫다고 마라도 선착장 이날은 바람이 막막 부는 날이 아니어서 북쪽 항에 닿은 듯 해요. ^^ 섬을 돌아보는데 헬기가 막 날아가더라구요. 마라도에선 급한 일이 생긴다면 헬기가 뜨겠죠. 그래서 헬기장도 따로 있었어요. 섬들은 대부분 헬기장은 있죠. 마라도 방문을 기념하여 최남단비를 바라보며 찰칵 이렇게 고즈넉하고 쓸쓸함과 외로움이 공존하는 언덕. 날씨가 좀만 더 밝았다면 ㅠㅠ 돈물~! 언덕 인증샷 기원정사 앞 둘레길 마라도 선창장에서 올라가면 보이는 첫 풍경 아웅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시길~! 다들 건강하시구요. 또 뵙겠습니다. 이 글은 제 개인적인 글이며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2020년 3월30일 방문기 입니다. 도내의 사정 또는 마라도의 사정에 따라 변경이 있을 수도 있는점 참고만 하세요.
20년 첫 캠핑...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분위기 때문인지 요즘 갑갑한 집을 탈출해 바닷가나 숲속으로 캠핑을 많이 가는것 같더라구요. 저희도 봄가을엔 캠핑을 종종 다니곤해서 한번 떠나볼까 했더니 헐 캠핑장이 평일에도 자리가 없더라구요. 후배가 간만에 연락이 와서 월욜 야간근무라고 일욜에 캠핑을 가자고 하더라구요. 무조건 콜... 그나마 일욜엔 자리가 있긴 하네요. 저희 목적지는 저 자연휴양림을 지나가야 하는데 목적지를 1km 남겨두고 도로포장 공사중 ㅡ.,ㅡ 그나마 위험하지만 다른 길이 있더라구요. 간만에 오프로드를 달리겠군요... 중간중간 좁은길에서 마주오는 차를 만날땐 긴장해야 했답니다. 좁고, 울퉁불퉁 그리고 바로옆은 낭떠러지 ㅡ..ㅡ 다행히도 무사히 캠핑장에 도착했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단위 캠퍼들이 제법 있더라구요. 여긴 장박을 하는 캠퍼들도 많더라구요. 텐트만 있고 사람은 없는 텐트들이 많았어요. 다행히 저희 가까이엔 텐트가 없어서 공기 좋은 곳에서 확실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캠핑을 했습니다. 간만에 쳐보는 텐트라 치는 법이 가물가물 ㅋ 산속이라 제법 쌀쌀해서 일찍 불을 조심스레 피웠습니다 ㅎ 후배 텐트에서 저녁을 먹기로해서 이동... 오늘의 메뉴는 아나고 구이와 오리치즈양념구이랍니다... 모자라진 않겠지 ㅎ... 간만에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며 산속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캠핑 또 가고싶어요... 과음 했는데도 일찍 일어나지네요. 고양인지 뭔지가 있는것 같아서 이렇게 매달아 놨습니다. 퇴실이 12시라 일찍 정리하고 나왔습니다... 대운산 자연농원 오토캠핑장 규모에 비해 화장실 포함 시설물들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주변도 좀 지저분 하더라구요. 저희는 파쇄석에 텐트를 쳤지만 데크는 오래되서 상태가 ㅡ.,ㅡ 사장님께서 장박을 하는 캠퍼분과 음주가무를 하셔서 저흰 따로 음악을 틀 필요가 없더군요. 사장님 노래 실력 인정 ㅋ https://youtu.be/9e3x8mTEk-k 그날밤 사장님께서 부르시던 진시몬의 낯썰은 아쉬움... 참 오랜만에 들어봤습니다... http://m.ungsangnews.com/view.php?idx=37074 다행히 담날은 통행이 가능해 아스팔트 길로 내려왔습니다. 대운산 자연휴양림은 지난 2월말부터 코로나 때문에 문을 닫았다고 했는데 그 이후에 해외에서 입국한 양산 시민들을 수용했었다고 하던데 그래서 좀 시끌시끌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그분들 모두 다행행히도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하더라구요. 간만에 캠핑용품 플렉스^^ 캠핑 갔다오자마자 릴렉스를 주문했는데 맘에 드네요. 일단 두개 주문해봤는데 괜찮은것 같아서 두개 더 데려오려구요. 기존에 있던 아이는 항상 눈독을 들이던 후배집으로 가게됐습니다. 그동안 수고했다...
파리의 밤하늘에 슈퍼문이 떴다
며칠 전이 우리의 5주년 기념일이었다. 괜스레 시계를 자주 보았을 뿐, 언제나처럼 작은 성냥갑 같은 우리의 안전한 보트 위에서 바람에 떨어지지 않기 위해 더 가까이 모여 앉아 있었다. 기술도 지식도 없는 집안에는 부적이 가득하다. 할 수 있는 것들은 머리에 손을 대어 서로의 머리 열을 비교하는 것, 체한 이의 엄지 검지 사이를 비명을 낼만큼 눌러 주는 것, 울음을 바라보고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괜찮다 해주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늘 나란히 모여 앉는 것. 나란히 앉으면 서로가 서로의 모니터에 그리고 있는 것들이 다 보인다. 모니터에 반사되는 근심도, 열처럼 피는 열정도, 접히는 모니터가 환영처럼 남기고 간 절망의 얼굴도 다 보인다. 어쩌면 서로의 실패를 바라봐주는 일이 가족이 되어가는 길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남들에게는 얼마든지 괜찮은 사람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건 우리가 아니었잖아. 늘 함께 생활을 하는 스튜디오 안에서 상대 모르게 편지를 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시나리오를 쓰는 척 진땀을 흘리며 편지를 썼다. 줄 수 있는 게 이것뿐인 요즘이라서 손에는 잔뜩 힘이 들어갔다. 몇 달째 써야지 말만 하던 시나리오를 드디어 쓰는구나 흐뭇해하며 엠마는 나를 방해하려 하지 않았다. 엠마는 몰래 화장실에서 편지를 적었던 거 같다. 지난 크리스마스부터 우리의 창은 우리의 유일한 스크린이자 우리의 유일한 알림판이 되어 버렸다. 상장처럼 자랑하려고 늘 서로가 써 준 편지를 창에다 붙여 둔다. 크리스마스와 새해 그리고 기념일까지 창은 낯선 이국의 풍경보다 안전한 서로의 마음을 더 많이 투사해주게 되었다. https://youtu.be/JvaNZWq9zmc 어제는 선물처럼 가장 큰 달이 우리의 편지 옆에 떴다. 선명한 흉터로 자기임 드러내는 노란 구멍. 그것은 빛이 아니었다. 그것은 숨을 들이마시고 후후 내뱉는 입구멍, 우리를 잡아다가 그 뒤의 무엇에다 고발하는 섬뜩한 눈동자였다. 막 설거지를 끝낸 싱크대의 가득 찬 물들이 어느새 찌이익 소리를 내며 빨려 내려가고 있었다. 그처럼 그 구멍 또한 이곳의 지나치게 가득 찬 모든 것들을 자신의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었다. 그리곤 호흡처럼 저곳에서 오는 것들이 있었다. 호흡법을 다시 배워야 할 것만 같은 다른 향의 공기. 안개처럼 다른 감각으로 걸어야 할 것 같은 밤. 그 몽롱함에 취해 다 큰 이의 손을 잡자 하고 함께 소원을 빌었다. 속삭이는 입술. 사그락 거리는 호흡. 엠마의 쪽이 더 길어 나는 그녀의 기도를 바라볼 수 있었다. 며칠 째 아침이 올 때까지 잠을 못 이뤘다. 아침의 강한 햇살이 우리의 덧창에 탄흔을 내어 우리의 침대에는 노란 무덤들이 꽃피었다. 방전된 것처럼 갑자기 잠에 들면 일어나서 멍한 얼굴을 한참 동안 더듬어야 한다. 지난밤의 흔적을. 그 마지막 표정들을.  어제도 그제도 7시까지 버티다가 못 견뎌 잠에 들었다. 마트가 문을 여는 시간은 8시 반, 한 시간만 더 깨어 있다가 마트를 다녀와서 편한 마음으로 자야지 했는데 마지막 코너를 못 넘기고 그만 리타이어 되어 버린 것이었다. 오늘도 7시쯤, 깜박 잠에 들었다. 알람도 맞추지 않았는데 나도 모르게 깨어 버린 시간은 8시 반. 깬 김에 다녀와야지 하며, 무거운 옷들을 들어 입고 집을 나섰다. 오늘부터 이동 사유에 관한 증명서를 디지털로 쓸 수 있게 되어 나서는 일이 조금 간편해졌다.  몇 걸음 걸었을 뿐인데 등줄기에 땀이 나는 것이 느껴졌다. 두꺼운 코트는 이제 가장 큰 캐리어의 깊숙한 곳에 넣어둬야 하는 날씨가 된 것이다. 10여분 정도 지났을 뿐인데 저번 주보다 더 긴 줄이 마트를 둘러치고 있었다. 마트를 쭉 돌아 물품이 입고되는 창고까지 줄이 이어져 있었다. 사람들의 옷차림은 점점 여름을 향해가고 있었다. 나만 아직 갈비가 서리던 겨울에 머물러 있었다. 사람들의 거의 대부분이 마스크를 끼고 있었다. 마트를 들어서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잠을 거의 못 잔 눈썹 위로 내리쬐는 햇살에 몽롱한 기분마저 들었다. 읽고 있던 죄와 벌을 닫아 주머니에 넣고 마트의 지하층을 향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갔다가 물품을 골라 들고 올라오는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마트 안은 지난주에 비해 모든 물건들이 더 풍족히 진열되어 있었다. 계란도 과일이나 채소들도 마스크를 쓰고 있는 우리들만 아니라면 지난가을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조금 더 익숙해진 손길로 물건들을 골라 담고 실수도 없이 계산을 끝마치고 마트를 나섰다. 거리는 여전히 한 달째 굳게 닫혀 있었다. 이들의 하루를 사라진 수입을 그의 대한 보상을 괜히 염려하다가 집으로 가는 좁은 골목으로 들어섰다. 골목의 중간쯤 강아지와 함께 있는 한 여성 분의 모습이 보였다. 강아지가 볼일을 본 건지 검은 비닐로 뒤처리를 하고 있는 듯했다. 지난주에는 못 본 별 거 아닌 모습들.  꽃들이 지고 나뭇잎들이 어느새 골목에 그늘을 만들려 하고 있었다. 여름을 닮은 붉은 꽃들이 다른 담 위로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계절과 시간의 무심함이 씁쓸한 웃음을 밀어 올렸다. 왜 그토록 많은 책들이 그림들이 발명과 실험들이 미완으로 끝이 났는지.. 우리는 달을 향해 던져진 돌이라 얼굴은 늘 달을 향해 있는데 몸은 점점 땅을 향해 다가간다.  그 불가능함을 들어 나의 발사를 미리 취소해 준다고 내가 더 기쁠까? “아니. 그럼 뭐 하자고.” 나는 고개를 내저으며 집으로 이어진 3개의 현관을 차례로 열었다. 글 이미지 레오 2020.04.08 파리일기_두려운 날들이 우습게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