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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가 2일(현지시각)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가진 인터뷰의 전문을 공개했다. ▲인터뷰는 워싱턴포스트 동아시아 지국장 안나 파이필드(Anna Fifield)와 한국 출신의 서윤정 기자가 진행했다. ▲국내 언론들은 해당 인터뷰의 일부를 인용 △“文 ‘트럼프식 압박 동의’”(조선) △“문 후보 ‘북핵문제 접근방식, 트럼프가 보기보다는 합리적’”(한겨레) △“문 후보 ‘한반도 문제는 한국이 주도권 쥐어야’”(동아) △“문 후보 ‘美, 사드 조기 배치로 대선 개입 의구심’”(세계) 등의 제목으로 서로 다르게 보도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문 후보의 생각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인터뷰 전문을 보는 것이다. ▲문 후보가 외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이렇게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광고없는 언론 팩트올이 해당 인터뷰(Interview with Moon Jae-in, set to become South Korea’s next president)의 전문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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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이하 WP) : 사드 문제로 시작하죠. 미국은 예정보다 아주 빨리 한국에 사드를 들여왔습니다. 이런 조치가 한국의 대선에 미국이 개입한 것이라고 보시나요? 문재인 후보 : 미국이 의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의구심(reservations)은 듭니다. 지금처럼 대선이 겹쳐 있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게다가 민주적인 절차나 환경 평가, 또는 공청회도 없이, 사드를 빨리 배치한 한국 정부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사드 배치 결정과 관련된 가장 큰 문제들 가운데 하나는 민주적인 절차가 부족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국가의 분열을 초래했고 외교 관계를 악화시켰습니다. 만약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를) 더 밀어붙였다면 사태만 더 나빠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해결책을 찾는 것이 더 어려워졌을 것입니다. 미국 정부가 이러한 점을 충분히 고려해주길 바랍니다.   만약 미국에서 (한국처럼)같은 일이 일어났다면 어땠을까요? 행정부가 국회의 비준이나 동의, 또는 민주적인 절차도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을 내렸을까요? 한국이 사드 배치 문제를 민주적으로 접근할 시간이 있었다면, 미국은 한국으로부터 더 높은 신뢰를 받았을 것입니다. 그로 인해 한미 동맹도 훨씬 더 강해졌을 것입니다.   차기 정부가 이 문제를 다룰 수 있다면, 새 정부는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을 것입니다. 한미 동맹은 국익은 물론 국가적 합의를 보장할 수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은 북핵 이슈와 관련해 공동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드 배치를 두고 한국이 미국과 충분히 상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약속합니다.(I promise that South Korea will fully consult with the U.S. on the deployment of THAAD.) 
WP : 후보님이 지난 주말에 내놓은 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다른 나라들이 한국에 대한 결정을 하도록 놔두는 것보다 더 위험한 일은 없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동맹관계를 다시 조정하길 원한다는 뜻인가요? 미국이 한국의 일에 대해 너무 많이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문 후보 : 대답은 ‘아니오(no)’ 입니다. 저는 한미간의 동맹이 우리 외교와 안보에 가장 중요한 토대라고 믿습니다. 한국은 미국 덕분에 안보를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나라는 북핵 문제에 대해 함께 대처할 것입니다. 그러나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는 우리(한국)가 주도권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기 때문입니다. (I believe we need to be able to take the lead on matters in the Korean Peninsula as the country directly involved.)

미국이 중국이나 북한과 대화하는 것을 한국이 뒷짐만 지고 바라보고 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 한국이 주도권을 잡는 것이 결과적으로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강화시켜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I believe South Korea taking the initiative would eventually strengthen our bilateral alliance with the U.S.) 다만 제가 ‘주도권을 잡는다(take the initiative)’라고 말했는데, 이 말이 ‘한국은 사전에 미국과 충분히 상의하지 않고 북한에 접근해 일방적으로 대화를 하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인터뷰를 진행한 워싱턴포스트 안나 파이필드 동아시아 지국장. photo=twitter.com  WP : 후보님은 작년 12월에 ‘북한 문제의 중요성을 보여주기 위해 워싱턴보다 평양에 먼저 가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지금도 입장은 그대로입니까? 문 후보 : 무엇보다 먼저 그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제가 의도한 바는, 그것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미국/일본과 충분히 논의를 한 뒤에 북한에 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I intended to say that, if it would help resolve the nuclear issue, I could go to North Korea after sufficient prior discussions with the U.S. and Japan.) 북한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의 폐기에 관해, 제가 언제 북한과 대화를 나눌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먼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문제에 대해 깊이 상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북핵을 없앨 방법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할 것입니다.  한편으로 보면 그러한 합의를 통해 우리는 북한에 압박을 가하거나 설득을 할 수도 있습니다. 또는 중국과의 협력방안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과 함께 북핵의 해결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저는 김정은과 자리를 함께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북핵의 해결을 위한 전제조건이 확실시될 때 김정은을 만날 것입니다.  저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해하고 있는 내용이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를 실패한 대북 정책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해온 것입니다.   WP : 저는 후보님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동의한다는 말을 들으려고 이 자리에 나온 게 아닌데요!) 문 후보 : 트럼프 대통령은 격렬한 압박과 제재, 심지어 선제타격의 가능성까지 얘기합니다. 그러나 저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목표가 핵문제를 협상하기 위한 테이블로 북한을 데려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이 같다는 것입니다. 이명박과 박근혜 정부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저는 북한을 협상의 테이블로 데려오기 위해 대북 제재와 압력을 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동의합니다. 그것(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는 것)이 실현된다면 핵개발 문제를 확실히 하기 위해 김정은과 만날 것입니다.  저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더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I believe President Trump is more reasonable than he is generally perceived.)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강한 수사(修辭, rhetoric)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후보 시절 그는 ‘김정은과 햄버거를 먹을 수도 있다’고 말한 적도 있습니다.(지난해 6월 애틀란타 유세) 이처럼 북핵 문제에 대한 실용적인 접근법을 지지합니다.  우리는 이 문제(북핵)를 해결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북한이 핵실험과 같은 핵 도발을 더 이상 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두 번째 단계는 북한이 핵무기 능력을 더 이상 발전시키지 못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단계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완전히 중단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러한 방법에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WP : 트럼프 대통령과 처음 통화하거나 만나신다면, 무슨 말씀을 꺼내시겠습니까? 특히 북한을 다루는 방법과 관련해서요.  문 후보 : 그는 제가 대통령이 된 것을 축하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감사하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리고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만나 북핵의 폐기를 위한 해결책을 찾자고 말할 것입니다. 북한이 완전히 핵에 대한 야망을 버릴 수 있도록 말이죠.  WP : 워싱턴에는 노무현 시대를 떠올리면서, 후보님을 진보적이자 북한에 관대한 정치인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뭐라고 말하시겠습니까? 그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이죠? 문 후보 : 노무현 정부를 되돌아보면 한국은 이라크에 파병을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한미 관계가 군사 동맹에서 경제 동맹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확정지었습니다. 또한 한국과 미국의 긴밀한 협력 아래, 북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를 두고 6자 회담이 합의에 도달했습니다.  비록 그 합의는 이명박 정부 이후 적절히 이행되지 못했습니다. 저는 노무현 정부 때 한국과 미국이 합의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따라서 노무현 정부는 집권기에 한국과 미국을 더욱 가깝게 했다고 강조하려 합니다. 이는 워싱턴의 일반적인 인식과 정반대입니다.  팩트올은 기자들이 만든 첫 비영리언론으로, 상업광고를 받지 않습니다. 정직한 기자들의 ‘전국 네트워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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