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rechan1
2 years ago10,000+ Views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 햄과의 2016/17 EPL 36라운드 경기에서 토트넘은 0대1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최근 리그 9연승을 달리며 1위 첼시를 따라잡기 위해 전력을 다하던 토트넘은 사실상 우승이 불가능하게 됐다. 첼시는 이제 남은 3경기에서 승점 6점만 획득하게 되면 자력 우승을 확정짓는다.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충격적인 패배였다. 우승을 갈망하는 토트넘과 중위권 팀으로 딱히 동기부여가 없었던 웨스트 햄의 경기였기 때문에 토트넘이 이렇게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무너질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패배 후, 아쉬워하는 토트넘 선수들 출처 : 스포츠 조선


# 토트넘은 ‘우승후보’ 답지 못했다.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감, 런던 스타디움에서의 첫 경기. 이 2가지 요소가 토트넘을 힘들게 한 것일까.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은 자신들만의 플레이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점유율은 높게 가져갔지만 빌드업이 좀처럼 되지 못했고, 웨스트 햄에게 계속 역습을 허용했다. 수비 진영에서 계속된 패스미스는 그들을 ‘우승후보’라고 도저히 부를 수 없을 정도였다. 점유율이 높은 상황에서도 상대에게 Key 패스를 허용한다는 것은 수비를 전력을 다해서 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알더웨이럴트 - 베르통언을 비롯한 수비라인은 평소보다 압박이 부족했다. 그 동안,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도 선수들은 높은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기 때문에 승점을 딸 수 있었지만, 이번 경기는 뭔가 선수들의 정신력이 결집되지 않아 보였다.

# 준비된 웨스트 햄, 토트넘을 무너뜨렸다.

이날 경기에서의 웨스트 햄은 정말 준비를 많이 하고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비록 동기부여가 될 만한 목표점이 없었지만 그들은 토트넘을 잡기 위해 작정한 듯 했다. 스리백에 양쪽 윙백까지 더해 5명이 최종 수비를 구축했고, 2선도 빼곡하게 수비에 가담했다. 토트넘은 볼을 소유하며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공간을 창출하려고 했지만 웨스트 햄의 전원 수비에 막혀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이처럼 웨스트 햄은 점유율은 7대3으로 크게 밀렸어도 토트넘에게 기회만큼은 주지 않았고, 인터셉트를 통해 바로 역습 공격에 들어갔다. 수비진영에서의 인터셉트 -> 오버래핑한 크레스웰의 크로스 -> 아예우와 란지니의 마무리. 이러한 공격패턴은 결국 토트넘의 골문을 열었고 웨스트 햄에게 1대0 승리를 안겨주었다.

웨스트햄이 16회 (붉은점) 인터셉트에 성공하면서 6회의 토트넘(파란점)보다 훨씬 많은 역습기회를 잡았다. 출처 : 후스코어드 닷컴
웨스트햄(붉은점)은 수비진영에서 42회 클리어에 성공했다. 이를 보아 웨스트햄이 얼마나 수비적으로 경기를 펼쳤는지 알 수 있다. 전원이 수비에 가담하다시피한 웨스트햄은 토트넘에게 제대로 된 기회를 주지 않았다. 출처 : 후스코어드 닷컴


# ‘런던 더비’의 강자, 마누엘 란지니

2015년 임대로 웨스트 햄에서 뛰다가 완전 이적한 미드필더다. 1993년 생의 란지니는 전형적인 ‘남미(아르헨티나)형’ 미드필더다. 슈팅, 개인기 뿐만 아니라 드리블과 패스 등의 기본적인 기량에서도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란지니는 특이하게도 ‘런던 더비’에 매우 강했다. 즉, 런던을 연고로 하는 팀들에게 강력한 한 방을 먹이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2015년 EPL데뷔 후 기록한 13골 중에 8골이 런던을 연고로 하는 토트넘, 첼시, 아스널, 크리스탈 팰리스 등과의 경기에서 나왔다. (이제 14골 중 9골) 이날 토트넘 과의 경기에서도 ‘찬스맨’ 란지니는 찾아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웨스트 햄을 승리로 이끈 마누엘 란시니 출처 : 웨스트햄 홈페이지


# ‘고군분투’ 손흥민, 아쉬웠다.

무기력했던 토트넘. 그런데 이상하리만큼 손흥민에게 공이 가지 않았다. 토트넘은 웨스트 햄 수비가 밀집해 있던 중앙을 무리하게 뚫으려다 역습을 허용했다. 분명 손흥민이 위치한 윙에는 공간이 계속해서 나왔지만 토트넘은 백패스를 하거나 중앙을 계속 고집했다. 경기를 본 사람들이라면 알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 그나마 드리블 돌파가 통한 선수는 손흥민 밖에 없었다. 0대1로 끌려가고 있을 때, 후반들어 공격진 숫자는 케인, 얀센, 알리, 손흥민, 에릭센 이렇게 5명에 달했지만 효율적인 공격을 전개해 나가지 못했다. 그저 무리하게 중앙을 돌파하려다 웨스트 햄에게 역습 찬스를 계속해서 내줄 뿐이었다. 열심히 ‘고군분투’했지만 스스로 답답했을 법 했던 손흥민에게 정말 아쉬운 경기였을 것이다.
웨스트 햄에게 패하면서 ‘역전 우승’은 사실상 물 건너간 토트넘. 지난 시즌에도 토트넘은 시즌 종료를 눈앞에 두고 부진하면서 자멸했다. 첼시가 아닌 레스터 시티였다는 점은 달랐지만 항상 막판에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상승세가 꺾인 것은 같다. 포체티노식 축구를 앞세운 토트넘은 분명 많이 성장했다. 2년 연속 우승경쟁을 하는 모습은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지만 막판 스퍼트가 약한 것은 반성해야 하고 고쳐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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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응원했었는데 아쉽다
역전우승 솔직히 기대했는데 ㅠㅠ
잘하다가 뭐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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