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miru3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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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나의 행복했던 일주일

안녕하세요.

동생부부는 푸들 한마리를 키우고 있어요.
갈색털과 까만눈.앙증맞은 체구의 애교도 많은 귀여운 1년생인 암컷이죠.
동생부부는 연휴동안(연차로 7일동안)여행을 떠났으며 자신들의 사랑스런 푸들를 프리랜서인 저에게 맡겨더랬죠.
전 동물를 매우 좋아하지만 막상 상황에 닥치면 당혹감에 어쩔 줄 몰라하는 초짜라 만나자마자 기대감과 두려움이 동반된 희안한 감정에 휩싸이고 말았지만
녀석은 매우 애교있게 굴었고 미친듯한 친화력에 장난 아니였어요.
마치. 무미건조했던 집안 분위기가 그 친구에 의해 활력이 넘쳤다고나랄까.
왠지 일주일동안은 이 귀여운 친구와 잘지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동생부부도 믿고 그렇게 저에게 맡기고 떠났어요.
녀석은 저와 지내면서 울지않았어요.
첨엔 벙어리인건가?불쌍하게 여겨져서 마음이 쓰였는데 다음날 아침 (2일째) 전날밤 일때문에 늦잠을 자고 말았는데 녀석은 조용함과 낯선풍경에 진정이 안 되는지 짖더군요.
녀석은 거실에서. 저는 제 방에서 잤거든요.
일반개들처럼 컹컹 울지도않고 아주 귀여운 자못 경박한 울음소리였어요. 들려드리고 싶지만 녀석은 희안하게도 잘 울지도 않아서...
게다가 배변도 잘가리고 스스로 세수도 잘하는 깔끔쟁이인대다. 주변을 어지럽히지도않고 손이 덜 가는 아이였어요.
다만 워낙 활발해서 심심해할까봐 택배봉투를 공처럼만들어 테이프로 마감한 장난감을 만들어주니 완전 미친듯이 신나하더군요.
7일 동안 함께였어요.
눈을 마주쳤으며 함께 놀고 함께 tv를 보고 미세먼지가 가시던 하루는 산책하고
개의 심신에 안정준다고 하던 음악을 함께 공유하며 전 제 할일를 몰두했고 그 친구는 제법 평온한 시간을 보냈죠.
그러는 동안에 저에게도 믿지 못 할 변화가!!!
너무 그 친구가 귀여워서 제 입가엔 미소가 퍼져버린 듯 했어요. 폰에 의한 간접적인 미소가 아닌, 실로 직접적인 미소란 걸 일상속에서 짓기란 오랜만이였죠.
게다가 끝임없이 그친구에게 말를 걸고 있었어요. 혼잣말인 듯 혼잣말이 아닌 혼잣말를.
울음소리로 답해주지 않아서 조금은 서운했지만
녀석은 그런 저에게 눈을 마주쳐주었어요.
수다스러운 저에게 다가와 부드러운 털과 저의 맨발목에서의 접촉은 부드럽고 간지러웠으며 따뜻했어요.
평소 느껴보지못한 꿈에 그리던 행복감.
쓰다듬으며 좋아하던 노래도 불려주고
일부러 뀐 큰 방귀소리에 갸우뚱거리는 모습이 귀여워 연신 즐거워했으며
제가 좋아하는 사과를 녀석도 잘 먹어줘서 기분좋은 포만감에 만족했죠.
정말 행복했어요. 행복했는데
일주일이 지난 오늘 동생부부가 돌아와 데려가버렸어요.
역시 자기 엄마아빠가 찾아오니 반응부터가 미칩니다.
정말 행복하게 보냈는데 역시 엄마아빠가 짱이란건가.
그냥 배신감이 몰아 닥쳤지만 그마저도 귀여운걸보니 저 팔불출일지도.
아...지금 정말 적막합니다.
녀석 때문에 허전함이 물밑듯이 찾아오네요.
괜히 보고싶고.
또 동생부부가 맡기려 와 줬으면 좋겠습니다.




짧았지만 나와 행복한 시간을 공유했던 넌,
나의 좋은 친구인 코코찡.
9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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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찡생각나시겠어요ㅜㅜ가끔씩놀러가서보러가세요^^
시간 날 때마다 동생이 일하는 시간대에 연락을 취해서 방문해볼려구요. 힐링타임 생각에 미소가 그려지네요. 사실 좀 걱정되는 게. 찾아가면 알아보겠죠? 알아봐야할텐데 못 알아보면 어떡하죠. 외출할 때만 사람같아서.
그래서 반려견이라고 하는가봐요. 암컷이라니 새끼 낳거든 한마리 키워보세요.
반려견 정말 따뜻한 존재예요. 전 가족보다는 친구처럼 느껴져서 나중에 새끼낳고 새끼 잘 키우고 새끼 독립시킬 때 전 코코찡을 데려올 거예요.
@yumiru3257 저도 결혼전에 키웠는데 그때 경험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며 비슷한 공통점이 있다는걸 알았어요. 내 기분대로 막! 해도 이름 한번 불러주면 좋아서 품으로 파고 들때. 내 감정이 앞서서 화내고 나서" 미안해" 한마디에 다 잊어버리고 "그래도 엄마가 좋아" 라고 말하는 아이에게.. 무조건 내편이라는걸요.
역시 유대감이란!!!!! 전 계속 이름만 불러댔어요.밥먹다가 막 오는 게 넘 미안했지만...정말 동물같은. 느낌은 안들고 천진난만한 아이같이 느껴져서 놀랬어요.
아이고 ㅠ,.ㅠ 토닥토닥..
동물에게 느낀 우정과 인간관계에서의 우정이 실로 다르지않음을 실감했던 일주일이였습니다. 토닥토닥 감사합니다.
에궁에궁 귀여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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