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왼쪽부터)'스타 쇼호스트' 유난희, 정윤정은 각각 CJ, 롯데홈쇼핑과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았다. ⓒ뉴스투데이DB, 롯데홈쇼핑
유난희‧정윤정 재계약 않자 쇼호스트 이름 내건 방송 사라져
홈쇼핑 업계, 스타 쇼호스트 의존도 낮추고 가격으로 승부?
스타 쇼호스트들이 홈쇼핑 방송에서 자취를 감췄다. CJ오쇼핑 유난희, 롯데홈쇼핑 정윤정 등이 소속돼 있던 홈쇼핑사와의 재계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홈쇼핑업계에서는 스타 쇼호스트를 내세운 방송은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 4월 쇼호스트 유난희와 정윤정이 각각 CJ와 롯데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난희 쇼호스트는 국내 1호 쇼호스트로, 홈쇼핑업계 최초로 1시간에 1억 매출을, 정윤정 쇼호스트는 방송 1분 만에 1억 매출을 올린 바 있는 스타 쇼호스트로 유명하다.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유난희 쇼호스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매 방송마다 새로운 콘셉트를 만들려고 노력했으나, 아이디어가 고갈돼 힘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유난희쇼에 판매되는 모든 제품을 본인이 테스트해 통과된 제품만 팔았기 때문에 매출이 우선이 아닐 때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연휴로 휴식기를 갖고 새로운 둥지를 찾겠다고 밝혔다.
정윤정 쇼호스트는 건강이 악화됐다며 휴식기를 갖은 뒤 복귀할 것이라고 알렸지만, 끝내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서 롯데홈쇼핑에서 모습을 감추게 됐다. 현재 그의 개인 SNS에는 미국, 방콕, 영국 등 세계 여러 도시를 다니며 쉬는 모습이 올라오고 있다.
두 사람과 비슷한 시기에 GS홈쇼핑 동지현 쇼호스트도 계약을 종료하고 진행 중이던 ‘쇼미더트렌드’에서 하차했다. 홈쇼핑 최고 격전 시간대인 토요일 밤에 각사의 방송을 책임지며 ‘홈쇼핑 트로이카’로 불리던 세 사람이다.
유난희 쇼호스트와 정윤정 쇼호스트는 각각 ‘유난희쇼’와 ‘정쇼’ 등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방송을 진행했다. 동지현 쇼호스트가 진행하던 ‘쇼미더트렌드’와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때문에 GS홈쇼핑은 ‘쇼미더트렌드’의 새 쇼호스트로 조은애를 선정해 방송하고 있다. 그러나 CJ오쇼핑과 롯데홈쇼핑은 ‘유난희쇼’와 ‘정쇼’처럼 개인 쇼호스트의 이름을 내건 유사 프로그램을 방영하지 않고 있다.
한 홈쇼핑 관계자는 “업계 내에서 스타 쇼호스트의 의존도가 높아졌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특정 쇼호스트를 새로운 스타 쇼호스트로 회사가 나서서 키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홈쇼핑 관계자도 쇼호스트의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말에 동의하면서도 아직까지 그들의 영향력이 크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실 스타 쇼호스트가 방송하는 제품이 예전만큼 대박 나는 건 아니다. 본질적으로 상품이 좋아야 한다”라면서 ‘쇼호스트’에 집중하기보다는 ‘상품’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요즘 소비자들은 똑똑한 쇼핑을 하기 때문에 구매 전 꼼꼼히 따져보신다. 방송하는 상품이 인터넷 최저가격보다 저렴할지라도 인터넷 쇼핑 사이트에서 어떤 쿠폰을 발행하고 있는지까지 찾아보고 구매한다. 어찌 보면 1000원 할인 쿠폰을 발행하는 편이 마케팅엔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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