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 울산광역시 남구 매암동 139-29
문의 | 052-256-6301
운영시간 | 09:30~18:00(입장 마감 17:00)

울산지역과 고래는 오랜 시간을 함께하였다. 반구대 암각화 속의 고래는 사람들에게 수렵의 대상이자 신성의 대상이었다. 울산 앞바다 장생포항을 가득 채웠을 고래잡이 포경선의 모습은 추억 속 경관이 되었다. 세계적인 희귀동물로 보호받는 고래의 어획은 원칙적으로 금지되었고 항구 가까운 해안까지 커다란 몸짓으로 다가오던 고래의 모습 또한 이들의 귀환을 기다리는 작은 기념탑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고래의 벌어진 입속으로 들어가는 형상의 전시관은 고래의 모든 것을 둘러볼 수 있는 소중한 장소다.



입구에서 가장 먼저 그 위용을 자랑하는 고래의 골격은 범고래와 브라이드고래의 모습이다. 비록 울산 연안을 찾았던 귀신고래의 모습은 아니지만 어린아이만한 길이의 수염만으로도 대양을 누비는 고래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든다. 귀신같이 나타났다 사라진다고 하여 귀신고래라 불리는 울산 앞바다 주인공의 모습은 비록 모형이지만 친근한 눈빛으로 사람들을 바라본다. 고래는 단순히 그 고기를 제공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고래 기름은 석유에 앞서 최고급 윤활유와 조명용 기름, 비누, 마가린, 화장품으로 사용되었고 그 뼈까지도 특효가 있는 약으로 여겨졌다. 야외전시장에는 바다를 향해 포경선 진양호가 있는데 1985년 포경금지법으로 제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방치되었던 마지막 포경선을 복원한 것이다. 선상에 올라 장생포항의 푸른 바다를 바라보면 꿈을 싣고 대양을 누볐을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늦은 밤의 산책으로도 아름다운 장소가 된다. 고래 요리집, 고래 고기의 진미를 맛본다 고래박물관 주변으로 자리하는 고래 고기 식당은 모두 짧지 않은 시간을 이어온 곳들이다. 사고나 자연사로 포획되는 고래 고기를 요리하는 음식들은 처음 대하는 사람들에게 생소한 맛으로 다가오지만 한 번 그 맛에 빠지면 결코 잊지 못한다고 한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
작가 | 최정규, 박성원|정민용|박정현
출판 | 마로니에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