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mons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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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오는 귀신썰)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 2화

발간지러
귀신이 간지럽히나?
ㄷㄷㄷ

는 아니고
그냥 안씻어서 그런듯 ㅋㅋㅋㅋㅋㅋㅋ

아니면 귀신보다 무섭다는 모긴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튼 곰돌이푸님의 여친 이야기 2편을 보자 ㅋ
이거 역시 네이트공포판의 춘추전국시대였던 2009년이당 ㅠㅠ
고고 ㅇㅅㅇ


__________________


관심을 가져 주시는 모든 분들!!
격하게 사랑합니다! *-_-*

거두절미하고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심.
 
스왑이 상당해서 죄송함 ㅠㅠㅠㅠㅠ 이왕 쓸려면 재미있게 쓸려고 해서염.

마찬가지로 기억이 정확하지 않아 50% 정도 각색한 거임. 하지만 사건 내용과 발단은 얼추 맞음. 일기가 증명 해주긴 하지만 솔직히 써봐야 얼마나 자세히 써놨겠슴? 이해해 주시길 바람. 그걸 다 기억하면 사람이 아니잖삼? ㅋㅋㅋ

이번 편의 에피소드는 흉가 속의 울음소리임!!!!


생전 처음 보는 시체 때문에 무척 놀라 한동안 멍한 상태로 지내야 했지만 마침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아주 재밌는 경기를 펼친 국가대표 선수들 덕에 기분이 좀 많이 풀어지던 때임.


그러니까, 그 일이 있은 후 한 2주 정도 지났음. 여전히 여친님과 등하교를 하고 방과후 소소한 짦은 데이트를 즐겼는데 여친은 날 배려해서 그 일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음. 그리고 괜히 귀신 보인다고 놀리거나 그러지 않았음.

날 자상하게 배려해 주는 멋진 누님이심.

하지만 그것도 오래 가지 못했음. -_-


때는 5월 28일 화요일 이었음.

월드컵 개막식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온 나라가 어수선하고 들떠 있었음. 무엇보다 시내에 외국인들이 무지 많아서 구경도 하고 했었음. ㅋㅋㅋㅋ


이 날도 어김없이 동아리 활동을 하는 여친을 교문 앞에서 음악을 들으며 애틋하게 기다리고 있었음. 이젠 웬만한 선배들이 날 알아 봄. 내가 좀 만만이 생기고 순박한 인상이라 여친이 아깝다고 짖어대는 잉간들이 좀 있었음. 여친에게 대쉬했다가 차인 것들이, 어디 승리자한테!!

난 그 선배들에게 별다른 대꾸도 않함. ㅋㅋㅋ 강하게 나가기로. 그래서 그런지 알게모르게 욕 좀 먹었음. 어쨌든 1시간 정도 기다렸음.
 
상기된 표정의 여친님이 나오심. 상의는 교복대신 하얀 체육복 차림임. 우리학교 체육복 특징이 여학생들의 상체 몸매를 좀 돋보이게 해주는 거였음. 그걸 보고 난 대 놓고 음흉하게 웃었음. 우헤헤헤.


여친 : 어쭈? 조그만게 엉큼하기는.

나 : 원래 남자는 엉큼한 동물이야. 그보다 나 배고파. 뭐 좀 먹자.

여친 : 그럼 분식이나 먹으러 가자.
 
그래서 나와 여친은 단골 분식집에 들렸음. 우리 학교 근처에 있는 이 분식집은 맛이 아주 기가막혔심! +ㅠ+ 츄릅. 가볍게 배를 채우고 우린 다리를 건넜음. 징검다리는 그날 이후 한 동안 경찰이 지나다니지 못하게 했는데, 이젠 자유로워 졌음.
 
하지만 사람 시체가 발견된 다리를 누가 지나 가겠음? 아무것도 모르거나 소문이 어두운 사람들이나 지나가지, 나 같은 사람은 두번 다시 그 징검다리를 이용하지 못함. 가까이 가는 것도 혐오임. ㅠㅠ

여친과 재미있게 수다를 떨며 어느 덧 여친이 사는 동네에 다다랐음. 여친에게 인사하고 가려는 순간, 여친이 내 팔을 붙잡았음. 도도하면서 가끔 웃는 것이 매력인 여친님이 급정색 하면서 무게를 잡는게 아니겠음?


나 : 잉? 왜?

여친 : 뭔가, 이상해.

나 : 뭐가?

여친 : 너 혹시 친구들과 어디 가기로 했어?

나 : 뜬금없이 뭔 소리여? 그런 약속 잡은 거 없는데.

여친 : 그래? 그럼 다행이고. 혹시 어디 가게된다면 거절하고 집에만 있어.

나 : 누나, 설마 또 뭔가 보이거나 한 거야?
 
이쯤되니 슬슬 불안해졌음 내게 이런 소리 하는 건 그때 이후 처음임. 하지만 여친은 확답을 주지 않았음. 아마도 그것까지는 모르는 것 같았음. 안좋은 예감이 들어 내게 그렇게 얘기한 것임.
 
그날 이후 새가슴 된 나는 또 쭈볏거리며 집으로 도망쳤음. 이젠 늦은 시간에 공동묘지 근처도 지나지 못함. 그래서 집에 들어갈 때는 무조건  돌아서 들어감. 어르신들 본의 아니게 서운하게 했음. ㅠ_ㅠ
 
남동생 시키가 사춘기로 좀 싸우긴 했지만 근본은 좋은 놈이라 내게 잘해줌. 성인이 된 지금은 졸라 4가지가 없어지긴 했지만.
 
남동생 넘하고 후루룩 짭짭 라면을 먹으며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있었음. 이때 시간은 8시. 5월이라 좀 쌀쌀했음. 우리집은 움막이라서 초인종 따윈 없었음.
 
그냥 문두들기면 나가야 되는 거임. 한창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어떤 놈이 문을 두들겼음. 그래서 나가봤더니 동네 불X친구 두 놈인 거임.
 
친구12라고 하겠음. 학교는 달라도 여전히 친한 넘들임. 지금은 연락이 안됨.
 
친구1 : 야, 술 마시러가자. 아주 좋은 자리 찾아냈다.

나 : 뭐, 술!?

친구2 : 야, 친히 데리러온 형님들에게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해야지.

나 : 사랑합니다, 형님들아!
 
나, 술하면 환장하는 놈임. 물론 학창시절 때나 그랬지만. 지금은 술에 입대면 큰일남. 물론 이 일이 계기가 된 건 아님. 그건 훗날의 일임.
 
그것도 에피소드가 정말 골때렸음. ㅋㅋㅋ 어쨌든 이젠 여친에게 혼남.
 
당시 술을 무척 좋아했던 나는 여친의 충고 따윈 발칙하게 잊어버리고 당장 졸래졸래 따라갔음. 근데 이 넘들이 우리 동네 건너편 산기슭으로 가는 게 아니겠음? 어두워서 솔직히 굉장히 무서웠는데 친구들이 있는지라 가까스로 참았음.
 
근데..... 도착한 장소가 흉가였음. -_-;..........
 
이 망할 넘들이 어른들에게 들키기 싫어서 아주 음침한 장소를 고른 거임. 게다가 이미 먼저 도착한 년놈들이 있었음.
 
전부 동네 친한 친구, 누나, 형들이라 총 인원이 여덞명 정도 되었음.(나, 친구12 먼저 왔있던 친구34, 누나12, 형1) 
 
소주, 맥주에 간식까지 작정하고 무더기로 사온 것임. 근데 하필이면 이런 데서 술을 처마실 생각을 하다니. 램프가 다섯 개 정도 되서 무척 밝았기에 그다지 무섭진 않았음.


일단 술 마시면 나도 자제가 안 되니 그딴 건 생각하지 않기로 했음. 한창 술자리가 무르 익어갈 무렵임. 내 친구 놈들은 술 마시면 개가 됨.
 
아니면 자빠져 자던가. 반면 나는 술주정이 되게 예쁘다고 했음. -_-;;; 취하면 방실방실 웃고 애교가 많아지기 때문임. 그것 때문에 동네누나들이 많이 예뻐해줬음. 이 날도 여지없이 난 웃었음. 미친 놈처럼.

근데 사건의 발단이 이 주둥이 때문이었심. -_-;;;;


나 : 왠지 여기 좀 으스스한데요? ㅋㅋㅋ 무서운 얘기 같은 거 없어요?

누나1 : 글쎄. 잠시만 생각해보고.

누나2 : 이런 곳에서 무서운 얘기 하면 좀 그렇지 않니?

나 : ㅋㅋㅋㅋㅋ 누나야, 여기서 술 마시는 것 자체가 무서운 거 아닌가요? ㅋㅋㅋㅋ

누나2 : 어우 야. 평소에는 귀엽기라도 했지만 지금 보니 너 좀 무섭다?

형1 : 그러게. 오늘따라 소름끼치네. 쩝.

나 : ㅋㅋㅋㅋㅋ 자꾸 웃음이 터져 나오는 걸 어떻하라고! ㅋㅋㅋㅋ

친구1234 : 이 미친놈아, 그만 쳐웃어!
 
욕 좀 먹긴 했지만. 웃음이 나오는 걸 어쩌라고. 어쨌든 대체 무슨 용기가 샘솟 았는지 그 흉가에서 내가 무서운 얘기를 해달라고 졸랐음.
 
뭐, 누나들이 해준 얘기라고 해봐야 흔하디 흔한 것들이라 적당히 장단맞추고 무서운 척도 좀 해봤음. 하지만 덕분에 분위기는 좀 싸해졌음. 하지만 우리는 금세 분위기를 전환시키기 위해 재밌는 이야기도 했음.


문제는 형1이었음.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흉가 뒷뜰로 가는게 아니겠음? 처음에는 오줌 마려워서 볼 일 좀 보러 가나 싶었는데 한 참이 지나도록 않오는 거임. 그래서 좀 걱정이 되었음.
 
나 : 야, 형 좀 찾으러 가자.

친구2 : 냅둬. 그 인간 오줌싸러 가서 사라진게 한 두 번이냐?

친구1 : 아마 지 오줌 처먹고 있을 걸? ㅋㅋㅋ  

누나1 : 야, 이것들아. 형1이 니들 친구냐? 대가리 박고 싶어?

친구12 : ㅈㅅ


누나들 파워가 엄청나서 나랑 친구들은 개기지도 못함. 그래서 내가 울 여친에게 개기지 못하는 것 같음.


누나2 : 곰돌아. 나랑 찾으러 가자.

나 : 넹. 혼자선 무서워서 못가요. ㅋㅋ

친구3 : 나도 가자.
 
그렇게해서 셋이 가게 되었음. 흉가가 제법 규모가 큰 편임. 2층 집에 마당도 넓었음. 우린 그 마당에서 술판을 벌인거임. 후레쉬 들고 뒤뜰로 갔는데 그 뒤뜰에는 우물이 있었음.
 
근데 형1이 그 우물 주변을 뱅글뱅글 도는 게 아니겠음? 근데 술 마시면 용감해 진다고 나는 그걸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음.


나 : 취해서 머리가 돌았나? 왜 자꾸 돌아?

누나2 : 곰돌아. 쟤 좀 이상하지 않니?

친구3 : 왜 저러지?

나 : 술에 취해서 저러는 거라니까.


원래 술에 취한 사람은 안하던 짓도 하는 것임. 그래서 나는 형1에게 다가갔음. 아니, 근데 이 잉간이 뭐하냐고 물어도 대답도 없었음. 그저 우물 주위만 뱅글뱅글 돌 뿐임. 이쯤되니 나도 슬슬 무서운 느낌이 드는 거임.
 
그래도 좀 쎈 척을 했기에 난 형1을 붙잡았음. 그런데 거짓말처럼 그렇게 돌려고 애쓰던 형1이 멈춘거임. 그것도 갑자기 축 늘어졌음. 잉? 뭐여, 이건? 하고 있는데.


끼야아아악!


하는 비명소리가 내 귓방망이를 후려치는 거 아니겠음? 나 진심 심장이 입으로 튀어나와 발리댄스를 추는 줄 알았음.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아니, 이 년놈들이 죽자사자 도망치는 게 아니겠음?
 
게다가 후레쉬는 친구3이 들고 있었음. 결국 어둠 속에 나와 축 늘어진 형1이 버려진거임. 사람이 어둠 속에 있으면 극도로 무서워짐.


온 몸에 소름이 쫘악 돋아서 도망치려고 했는데 형1을 차마 버릴 수 없었음. 구급법도 모르던 때라 어떻게든 형1를 들쳐 메고 뒤뜰에서 낑낑대며 나왔음.
형1 키가 185였기에 질질 끌려 온 거나 다름없었심. 앞마당의 상황은 정말 가관이었음. 무서웠던 기분도 어느 정도 가셨음.


누나2는 누나1의 품에 안겨 오열을 하고 있었고 친구3은 미친듯이 소주와 맥주를 들이키는 게 아니겠음? 어리둥절한 누나1과 친구124는 대체 뭔 일이냐며 내게 물었음.
나도 몰러. 왜 저러는지. 일단 형1를 돗자리에 눕히고 누나2와 친구3을 진정시켰음. 친구3은 너무 술을 마셔서 그대로 뻗어버렸음. 이 시키 이거 분명히 현실도피 한 거임. -_-^
결국 누나2에게 물어봄.


누나2 : 분명히 귀신이었어! 새하얀 옷을 입은 귀신이 우물 위에서 날 보고 있었다고!


눈물 콧물 범벅이 된 누나2의 설명에 누나1과 친구124의 표정이 창백해졌음. 그건 나도 마찬가지임. 여친을 통해서 귀신에 대한 존재를 어느 정도 믿게 된 나는 그것에 대단히 민감해졌음.
 
가뜩이나 오열하고 난리가 난 것인데 귀신까지 봤다고 하니, 아무리 강심장이라도 무섭지 않으면 그건 정말 사람이 아님. 싸해진 분위기 속에 친구12가 용감하게 지들이 확인하러 간다고 후레쉬를 들고 가버림.
 
일단 누나들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나와 친구4는 자리를 지켰음.

근데 이 ㅅㅂㄹㅁ들이 한 참이 지나도록 오지 않는게 아니겠음? 

친구4가 용기를 내서 찾으러 가보겠다고 했을 때 누나2가 팔에 매달려 말렸음. 하지만 친구12가 걱정되서 일단 나와 누나1이 가기로 함. 누나2는 친구4의 품에 안겨서 울기만 했음.
 
근데 설마 이 두 사람이 훗날 결혼 하게 될 줄 이때 상상이나 했겠음? 그것도 속도위반으로 ㅋㅋㅋ 참고로 3살 차이임.
 
누나1과 팔짱을 끼며 뒤뜰로 갔음.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이 놈들이 우물 주위를 뱅글뱅글 돌고 있었음. 와, 진심 소름이 쫙 끼쳤는데 그냥 갈수도 없고 해서 다가가려고 했는데 누나1이 비명을 지르는게 아니겠음?


끼야아아아악!


이 때 제대로 놀라서 엉덩방아를 찧고 데굴데굴 굴러버렸음. 누나1은 졸라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침. -_- 팔꿈치며 무릎이며(쌀쌀한 날씨임에도 나는 반바지 반팔차림이었음) 다 까진 나는 너무 무섭고 아파서 결국 꺼이꺼이 울보가 되고 말았음. ㅠ_ㅠ
 
한 참 우는데 친구12는 여전히 뱅글뱅글 돌고만 있었음. 갑자기 열이 확 치솟는 거임. 그래서 친구12를 건드렸는데 이 망할 넘들이 또 축 늘어지는 거 아니겠음?
 
그래서 또 낑낑거리며 두 놈을 앞뜰로 옮겼음. 생각을 해보삼. 고1짜리가 눈물콧물인 체로 서럽게 낑낑거리며 친구12를 옮기는 모습을. 이제 멀쩡한 넘은 나와 친구4가 전부임.

누나12는 친구4의 양쪽 팔을 잡고 울고불고 난리였고 나머지 넘들은 죄다 뻗어버렸으니. 졸라 난감한 상황이었음.


친구4 : 야, 대체 이거 뭐냐? 넌 또 왜 울었어?

나 : ㅅㅂ 이젠 나도 모르겠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이쯤되면 무섭지도 않았음. 어른들이 무섭긴 했지만 어쩔 수 없었기에 전화하기로 했음. 걸리면 졸라 두들겨 맞을 테지만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님.
 
네 놈 중 세 놈은 기절해있고 한 놈은 술에 떡이 되서 뻗어 있음. 여자 둘은 징징대며 친구4에게 매달려 있고. 이건 어른들이 와서 해결해줘야만 하는 문제인 거임.
 
그래서 전화를 걸었는데, 아니 핸드폰 배터리가 몽땅 방전되었음. 게다가 갑자기 추워져서 모두가 부들부들 떨었음. 그때였음.


누나12 : 아아악! 아아아아아아악!


갑자기 또 비명을 지르는 거임. 목이 쉬어서 낮은 음이지만 나와 친구4를 간떨어지게 만들었음. 진심 레알 무서워 죽는 줄 알았음. 누나12가 머리를 무릎에 파묻으며 손가락으로 흉가 2층을 가리켰음.
 
친구4가 2층을 봤는데 이 시키도 갑자기 비명을 지르는 거임. 돼지멱따는 소리를 있는데로 지르는데 와, 진짜 나 미치는 줄 알았음. 결국 나 빼고 전부 뻗어버림.
 
나 또 한 무심결에 2층을 보았는데 아무것도 없었음. 아니, 대체 이 년놈들이 뭘 보고 저렇게 비명지르고 울고 불고 난리인지 모르겠다, 이거임. -_-; 하지만 귀신 같은 게 보이지 않더라도 분위기가 너무 무서웠던지라 난 어쩔 줄 몰랐음.
 
믿었던 친구4도 게거품을 물고 쓰러진지라 일단 밑으로 내려가서 도움을 청하려고 했음.

뒷동산 수준이기에 동네와는 그리 멀지 않았음. 달밤에 이게 뭔짓인지 싶을 정도로 나는 미친듯이 뛰어 내려갔음.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는 데, 진짜 내가 딱 그랬음.
 
하지만 재수없게 나뭇뿌리에 걸려 한 10m 정도 미친듯이 굴렀음. 이때 내 왼쪽 관자놀이 부근이 찢어져서 아직도 흉터로 남아 있음. 진심 이렇게 화딱지나면서도 무서운 경우는 시체 목격 이후 처음임. 그때 사람이 보였음.


나 : 살려주세요!


진짜 진심 이렇게 처절하게 외친 적은 이때가 처음임.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그 사람은 내 목소리를 듣고 달려와줬음. 놀랍게도 여친이었음.
 
이건 분명 운명적인 만남임! 여친을 보자, 진짜 서럽고 무서웠던 감정이 한꺼번에 폭발하여 또 꺼이꺼이 울었음. ㅠ_ㅠ 내 여친이 부드러운 손길로 내 등을 토닥여줬음. 난 그 틈을 타서 여친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음.
 
*-_-* 가슴 감촉을 느껴본 것도 이때가 처음임.(맞나?)
 
나 : 훌쩍, 누나야. 어떻게 알고 온 거야?

여친 : 예감이 좋지 않아서 너 찾으러 온 거야.

나 : 근데 내가 여기에 있는 줄 어떻게 알았어?

여친 : 네가 어디에 있든 난 반드시 찾아 낼 수 있단다.


여친님 말을 듣고 진심 기쁘고 사랑스러웠음. ㅠ_ㅠ 어떻게 찾아낸 건지 모르겠지만 그 말이 날 얼마나 안심을 시켜줬는지 모름. 여친은 그대로 산에 올라가려고 했음.
 
비록 새가슴에 울보지만 여친을 지키겠다는 명목으로 뒤따르려고 했는데 여친이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어른들하고 같이 올라 오라고 했음. 내키진 않았지만 여친이 그렇게 말하니, 일단 나는 동네방네 돌아다니며 어른들을 끌어 모았음. 물론 미친놈들이라고 욕을 잔뜩 먹었심. -_-

마을 어른들과 함께 흉가에 도착했는데 여친이 홀로 서서 흉가 쪽을 바라보고는 뭐라고 소리치고 있었음.
 
어른들은 돗자리 위에 사이좋게 일렬로 주르륵 눕혀 있는 아행들에게 신경 쓰느라 여친의 행동에 신경 쓰지 않았음. 아무래도 일렬로 눕히고 두 손을 가슴에 포갠게 여친이 한 짓 같음. 난 여친에게 다가가 물었음.


나 : 뭐 한 거야?

여친 : 겨우 봉인해놨어.

나 : 봉했다고? 정말 귀신이 있긴 한 거야?

여친 : 있어. 아주 강력한 악귀야. 내 예감이 좀 더 정확했다면 이렇게 크게 일이 터지진 않았을 텐데.

나 : 그걸 알면 누난 아주 퇴마사로 나가야지.
여친 : 바보야. 그런 시덥지 않은 농담은 그만두고, 이리와봐. 이렇게 많이 다치면 어쩌자고.
나 : 아야야. 아퍼, 누나야.
여친 : 너 때문에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아?
 
내 몰골은 진짜 가관이었음. 온 몸이 까지다 시피 했고 관자놀이 부분이 찢어져 있었음. 피까지 철철 흘리고. 다행히 급소는 다치지 않았음. 여친의 활약으로 귀신이 봉인되어서 이제 흉가의 음침함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았음.
 
근데 대체 어떻게 봉인했는지 모를 일임. 아직도 가르쳐주지 않음. 그저 주문 외우는 거라고 그러는데. 목격한 적이 없어서 뭐라 설명하기도 힘듬.

이후 술판을 벌였던 우리들의 처절한 말로임.
 
그 날 마을회관에 옮겨져 구급차를 부르고 부모님을 부르는 등, 동네 전체가 발칵 뒤집혔음. 다행히 귀신에게 해를 입은 이 아행들은 여친이 미리 조치(뭔지 모르지만)를 취해 악귀에게 다시 씌우는 일은 없었음.
 
그래서 귀신에 대한 기억이 말끔히 사라진 것임. 참 신기했음. 그 난리를 모른다니. 자기들 딴엔 술마시고 정신을 잃은 것 같다고 말했음. 다만 물리적으로 뒤지게 얻어 터져야만 했음.
 
-_- 다행히 난 환자였던지라 한소리 듣다가 끝났음. 부모님 잔소리는 귀에 익어 괜찮았지만 뒤이어 감정이 폭발한 여친님 잔소리는 진짜 무서웠음 ㅠ_ㅠ왜 말 안듣고 가서 사고치냐고. 흑흑흑.

그 뒤로 흉가는 동네사람들의 미칠 듯한 요청으로 소유주가 끝내 밀어버리고 말았음. 사건 발생 일주일 만의 일임. 추진력 대단.

나중에 여친에게 듣기로 이 흉가에 목메달아 죽은 악귀가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해코지를 하는 것임. 실제로 화를 당한 사람이 여럿 있다고 함. 물론 소문으로는.
 
근데 이상한게 왜 다른 아행들은 전부 귀신을 봤는데, 난 왜 귀신의 귀자도 보지 못한 것임?


여친 : 그건 어르신들이 너를 보호하기 때문에 귀신에게 해를 입지 않은 거야. 볼 수도 없고 느낄 수도 없지.

나 : 근데 나는 진심 소름끼치고 무서웠는데. 그거 귀신의 존재를 느낀 거 아냐?

여친 : 그건 네 심리적인 착각이야. 분위기에 휩쓸리면 사람은 쉽게 공포에 빠지니까.

나 : 그렇구나.... 근데 누나야.

여친 : 왜?

나 : 나 찾아줘서 고마워.

여친 : 애인이잖아.
 
시체 목격 당시 좀 거리감을 느끼던 마음이 이 일을 계기로 눈녹듯이 사라졌음. 진심 나 이 여자 사랑한다고 느끼는 순간임. *-_-* 얼마나 고마운지 모름.
 
다만 이 고마움을 느끼기 전에 난 이 흉가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울컥함. 그 개고생을 했으니 내가 두 번 다시 흉가 근처로 가겠음? 정말 포풍 눈물을 흘리긴 그때가 처음이었음. ㅠ_ㅠ

흉가 이야기는 여기서 끝임. 좀 소설 같은 냄새가 무럭무럭 나긴 하지만 각색한게 많아서 그런거임. 어쨌든 흉가 일은 진짜고 여친이 날 찾은 것도 진짜니까.
솔직히 대화는 정확하지 않음. ㅋㅋㅋㅋ
좀 오글거렸남? 여친이 퇴마를 한 건 확실하지만 아직까지 실제로 본 적은 없음. 이 여자는 퇴마를 몰래 하나봄.

다음 이야기는 월드컵 시즌 때의 일임. 나 진심 새벽 골목길이 이렇게 무서웠던 적도 없었음.

관심을 가지고 제 글을 사랑해 주신 톡커 여러분!!!!!!!!!!!!!!!!!
격하게 사랑사랑사랑사랑 합니다!!!!!!!!!!!! 

 

출처 : 네이트판 / 작성자 : 곰돌이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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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참
이 분 엄청난 사랑꾼이군
우리나라는 다들 사랑이 많으셔서
형사드라마도 사랑
의학드라마도 사랑
죄다 사랑이니까 나도 이번 귀신썰은 사랑이 접목된걸로 가져와봤어
하지만 나의 완패.....ㅋ
부럽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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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여친님 내 옆에 두고싶다...나도 좀 지켜줘요...내수호신님은 잘 지켜주고 계실려남...
이건 무서운얘기가 아니라 사랑 얘기가 틀림없음ㅋㅋㅋㅋㅋ
흉가 절대 안가야디ㅠㅡㅠ 잘보고갑니당
오늘 자긴 글렀다
귀얍네여 ㅋㅋ푸우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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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오는 귀신썰)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 3화
나 지금 배가 너무 고파 너무 고프니까 후딱 3탄 시작하자 ㅋㅋ 2009년에 네이트판에 연재됐던 곰돌이푸님의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 고고고고 ㅋ _______________ 우어어어어어! 많은 관심과 응원해주시는 모든 톡커분들! 격하게 사랑(X10000)합니다!!! 최선을 다해 재밌고 유쾌하게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세번째 굵직한 에피소드임. 이건 친구A 때문에 벌어진 이야기임. 친구1234는 동네친구, 친구ABC는 학교친구로 구분하겠음. 귀찮아서 그런 거 절대아님. -_-;;;;;(맞잖아! 퍽!) 이번 에피소드는 새벽의 저주....가 아니고 골목길임. 진짜 여친의 능력을 알게 된 이후로 내게 이딴 일만 생기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음. -_- 게다가 이번 건 흉가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졸라 무서웠음. 흉가가 그냥 커피면 새벽의 골목길은 티오피임.(나한테는) 내 생애 제일 무서웠던 베스트5에 5위정도 됨. 최초로 내가 귀신을 목격한 에피소드이기도 함. 어르신들 덕분에 그냥 잡귀 정도는 보이지 않았지만 이번 일화에 나오는 귀신은 어르신들의 힘으로도 어쩔 수 없는 무서운 존재였음. -_-;; 근데 솔직히 그게 꿈인지 현실이었는지 잘 구분이 안감. 게다가 기억도 드문드문이라 각색을 좀 많이 했음. 어쨌든 본론으로 들어가겠음. 감격의 16강 진출. 그리고 6월 18일 날 붙은 이탈리아와의 경기는 내 생애 최고의 경기라 할 수 있겠음. 개인적으로 6월 22일 날 붙은 스페인과의 승부차기보다 훨씬 더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함. 연장 승부 끝에 짜릿한 역전 최고 ㅋㅋㅋ 하지만 그 두 경기를 집에서만 본 게 좀 흠임. 여친이 사람 많고 시끄러운 곳을 극도로 싫어하는 지라 광화문 가자는 내 소원을 쿨하게 무시했음. 결국 여친가족하고 우리가족이 모여 응원했기에 부모님들끼리도 제법 친해지셨음. 이건 아주 긍정적인 일임. 어쩌면 여친은 이걸 노린 걸지도? 나 : 따님을 제게 주세요! 장인 : 닥쳐라, 네 이놈! 너 따위에게 내 금지옥엽을 줄 성 싶으냐!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허락하지 못한다, 이놈아! 요런 사극 시츄도 있었음. ㅋㅋㅋㅋ 나 보고 여친을 데리고 살지 않으면 뼈와 살을 분리하겠다고 길길이 날뛰시던 분이 처음엔 이랬음. ㅋㅋㅋㅋㅋㅋ 나와 친구ABC는 스페인전이 끝난 다음날, 일요일 저녁 7시에 만나 호프집에서 술을 마셨음. 이때는 온 나라가 축구에 미쳐 있었던 지라 미성년자들이 호프집에서 술을 마셔도 누구도 터치하지 않았음. 오히려 더 마시라고 서비스해줌. *-_-* 호프집 사장님, 알라뷰~ 사실 호프집에 당당히 들어갔던 것은 우리들이 사복을 입고 있으면 남들이 성인으로 보기 때문이었음. 제길 -_-;;;;;;; 어쨌거나 우리는 대 이탈리아 전 경기와 스페인전 경기의 재방송을 보면서 신나게 닭을 뜯고 맥주를 들이켰음. 나 술 무지 좋아하는 놈임.(지금은 아님.) 친구ABC도 마찬가지. 우리들의 주 화제는 당연히 축구였음. 어딜 가도 축구축구축구축구 얘기뿐임. 그럴 수밖에 없음. ㅋㅋㅋㅋ 생각해 보심. 우리나라가 4강에 올라가다니. 이게 믿겨짐? 나 완전 좋아 죽으려고 했음. 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축구 얘기를 하려고 하면 여친은 그 예쁘고 고운 손으로 내 주둥이를 틀어막았음. 어쨌든 이 친구 세 놈하고 주거니 받거니 하며 맥주를 마시는데 친구A가 대뜸 9시까지는 집에 들어가야 한다고 함. 뭐, 밤 세 마실 것도 아니고 다음 날, 학교 가야하기 때문에 쫑 내는 시간은 9시로 정했음. 근데 친구A 녀석은 유독 말이 없고 꽤 피곤해 보이는 기색이었음. 하지만 크게 신경 쓰진 않았음. 미리 말하지만 우린 술을 좋아할 뿐, 양아치 같은 그런 부류가 절대 아님. 친구BC는 전교 50등 안에 들 정도로 머리 좋은 놈들임. 난 100등대고 친구A는 200등대임. 그래도 난 중위권에 든다고 자부하고 있음. 전 편에서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내 주둥이에 알콜이 들어가면 자동적으로 처 웃게 됨. 계속 ㅋㅋㅋㅋㅋ 거리며 분위기를 업 했음. 호프집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갑자기 어떤 등치 좋은 아저씨가 골든 벨을 울리겠다는 거임. 나+친구ABC : 우와! 감사합니다! 형님은 복 받으실 거예요! 죠낸 좋아서 많이 얻어 마심. 재방송임에도 너무 기분이 좋다나? ㅋㅋㅋㅋ 결국 우리는 9시까지 술을 무진장 얻어 마셨음. 학생 주제에 몸을 못 가눌 정도로 취한 건 절대 아님. 가볍게 취해서 기분이 무척 좋은 상태임. 친구BC는 집이 반대방향이라 먼저 헤어졌고 나와 친구A는 방향이 같았기에 함께 걸었음. 친구A는 대게 얌전하고 깔끔한 녀석임. 이 녀석과 인연이 상당함.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같은 반이었음. 그래서 불알친구보다 더 친한 녀석임. 근데 최근 이 놈의 표정이 매우 시무룩하게 변했고 야위어 진 것이 좀 마음에 걸렸음. 학교에서도 항상 기운이 없었음. 어느날 갑자기 그랬던 거임. 술을 마시는 내내 표정도 밝지는 않았음. 물론 웃기는 했지만 내가 보기에는 인위적인 것 같음. 그래서 물었음. 하여간 모든 일의 시작과 근원은 이 주체 할 수 없는 호기심과 주둥이 때문에 발생하는 것임. -_-;;; 나 : 요새 무슨 일 있냐? 친구A : 별로. 나 : 쓰읍, 네 얼굴에 다 써 있어. 너 무슨 일 있지? 혹시 좋아하는 여자에게 고백했다가 차였냐? 친구A : .......차라리 그런 것이라면 얼마나 좋겠냐. 야, 우리 집에 좀 들렸다 갈래? 나 : 읭? 뭐 하러? 친구A : 할 얘기가 있으니까. 나 : 야, 너 설마 커밍아웃하는 거냐? 친구A : 미친놈. 졸라 심각했던 표정이 내 농담으로 다소 풀어졌음. ㅋㅋㅋ 근데 친구A는 집이 가까워질 때까지 말 한마디도 하지 않았음. 난 혼자 실컷 떠들었는데도 불구하고. 근데 이 넘 집은 주택가에 위치해 있는 그 근처의 골목길은 음침한 구석이 좀 있었음. 처음 녀석 집에 놀러갔을 때, 세상에 이딴 골목이 있냐며 친구BC랑 투덜거리기도 했었음. 혼자 다니면 뭐라도 튀어 나올까봐 가슴 졸일 정도로 어둡고 조용했음. 남자인 내가 꺼림직 할 정도인데 여자들은 오죽 하겠음? 어쨌든 친구A의 집으로 들어갔음. 옛날 구식 빌라지대라서 집집마다 더덕더덕 붙어 있었음. 알 사람은 알만한 집임. 친구A의 집은 반 지하였음. 그래도 깔끔함을 자랑하는 넘이라 집도 무척 깔끔했음. 친구A는 부모님하고 따로 삼. 두 분 다 지방에 계심. 나도 이 놈 부모님 뵌 건 손에 꼽을 정도임. 난 녀석의 방에서 플스2(한창 유행하던 게임기)를 플레이하며 놀았음. 뭐,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 놀다가기도 했으니까, 세이브 데이터도 있었음. 나 : 근데 할 얘기가 뭐야? 친구A : 너, 혹시 귀신이 있다고 생각해? 나 : -_-......... 뜬금없는 질문에 멍해졌음.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심히 갈등이었음. 귀신이 있냐고? 그걸 나한테 묻는 거냐? 가공할 능력과 포스를 가진 여친님이 내 곁에 있는데 귀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은 참으로 웃기는 일임. 하지만 문제는 난 귀신의 귀자도 본 적이 없다는 거임. 물론 이 때까지는. 나 : 뜬금없이 뭔 소리냐? 뭐, 난 있다고는 생각해.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친구A : 그래? 그렇구나. 나 : 아, 근데 갑자기 그런 걸 왜 물어? 친구A : 그게... 나 요새 귀신에게 시달리고 있어. 나 : 읭? 시달리다니? 친구A : 이 골목길 말이야, 되게 음침한 건 너도 알거야. 며칠 전부터 계속 기분 나쁜 여자 웃음소리가 들려왔어. 자정만 지나면. 그게 꿈인지 현실인지 아직도 분간하지 못하고 있거든. -_-...... 이쯤 되니 나는 슬그머니 종료버튼을 누르고 친구A가 하는 말을 경청했음. 자고로 귀신도 보지 못하는 주제에 귀신을 무서워하는 것이 바로 나임. 나 여친 덕에 새가슴 울보가 되었음. 가뜩이나 돌아갈 때 저 음침한 골목길 지나야 하는 내겐 레알 소름 돋는 얘기였음. 친구A : 처음엔 웃음소리가 희미했어. 그래서 난 누가 골목길을 지나면서 웃고 있나 싶어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 근데.... 하루하루가 지날 때마다 웃음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라고. 와 ㅅㅂ! 순간 온 몸에 소름이 확 돋았음. 나 : 이 미친놈아! 졸라 그런 얘기 싫어하거든? 너 나 집에 못 가게 하려고 일부로 지껄이는 거지? 친구A : 나 지금 심각하다, 곰돌아. 진심이야. 그거 때문에 돌아버리기 직전이야. 나 : 야, 그거 혹시 스토커 아니야? 꼭 귀신 짓이라고 단 정 할 수 있냐? 요새 별 미친 것들이 다 있잖아. 꼭 귀신 짓이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었음. 하지만 귀신이 아니길 바란 건 오히려 나임. ㅠ_ㅠ 친구A 녀석의 얼굴표정이 무척 심각해졌음. 친구A : 이젠 집 안에까지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너 같으면 사람 짓이라고 생각하겠냐? 그렇게 웃으면서 문 닫는 소리도 없이 들어 올 수 있겠냐고, 사람이! 나 : 집 안까지 들어온다고? 깜짝 놀랐음. 여기서 갑자기 핸드폰 음이라도 터진다면 기절 할 것 같음. ㅠ_ㅠ 친구A : 그래! 계속 들어온다고! 매일 밤 그 웃음소리를 내며 집안까지 들어오는데 이제 곧 거실을 지날 것 같아! 내 방까지 계속 가까워지고 있어! 아마 하루 이틀이면 그 시발 귀신 모습을 볼지도 몰라! 그것 때문에 무서워 미치기 직전이야! 나 : 야, 야. 그러면 여기서 빨리 나가야지. 친구A : 어디로 가라고? 나 : 그야, 친구 집이라 던지....(우리 집은 솔직히 쪽팔려서 안 됨.) 친구A : 그 시발 귀신이 거기까지 쫓아오면 어떻게? 아, 맞다. 이 시키. 졸라 착하고 순박한 놈이라 남 피해 주는 짓을 못함. 지가 피해를 입으면 입었지. 전형적인 손해 보는 타입임. 여친이 생각나긴 했지만 지금 시간이 벌써 11시임. 일찍 자는 편이기에 아마 지금쯤 자고 있을 것임. 나 : 그러면 어떡해? 너 그 귀신이 방까지 들어오면 어쩔 거야? 친구A : 그래서 말인데. 너 오늘 자고 가지 않을래? 나 : 야, 내일 학교가야 되잖아. 집에 가서 교복 입고 다시 등교하라고? 당연히 교복 일은 핑계임. 아무리 내가 어르신들에게 보호를 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귀신 나오는 집에서 잘 수 있을 것 같음? 하지만 친구A는 불쌍하고 애처로운 표정을 지으며 계속 제발 자고 가라고 내 다리까지 붙잡았음. ㅅㅂ 결국 난 이 놈을 뿌리 칠 수 없었음. 왜냐하면 나도 만만치 않게 착한 놈이긴 때문임. ㅠ_ㅠ 손해 볼 타입에 나도 포함임. 다만 여친님이 있어서 좀 틀릴 뿐이지. 결국 난 친구A의 집에서 자고 가기로 함. 일단 부모님에게 전화를 해뒀음. 아침 일찍 교복 가지러 간다고 설명함. 친구A는 나를 든든한 원군이라고 생각한 모양. 근데 실체는 내가 너 보다 훨씬 겁쟁이인걸. ㅠ_ㅠ 나와 친구A는 나란히 침대에 누웠음. 친구 집에서 자보는 건 정말 오랜만인 것 같음. 하지만 불편하긴 했음. 움막이긴 해도 역시 우리 집이 편한 거임. 난 시종일관 시계만 봤음. 이 넘 말로는 자정에 웃음소리가 들려온다고 했음. 근데 긴장 속에 기다리던 찰나에 자정은 싱겁게 지나가 버림. 웃음소리든 뭐든 전혀 들려오지 않았음. 나와 마찬가지로 긴장한 체 잠들지 못하고 있던 친구A는 무척 얼굴이 환해졌음. 나 : 너 혹시, 나랑 같이 자려고 뻥 친 거 아녀? 친구A : 아, 그런 끔찍한 소리 하지 마! 그것보다 그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속이 다 시원하네! 야, 진작 너나 다른 놈들 부를 걸 그랬어. 괜히 마음고생 했잖아. 그리고는 안도의 한 숨을 내쉬는 친구A임. 에휴, 그냥 잠이나 잘가함. 아무래도 내가 이 시키한테 속은 듯 싶었음. 하지만 웬 걸? 갑자기 16비트 화음의 내 은은한 벨소리가 들려오는 거임. 평소 들으면 좋은 음인데 지금 들으니, 갑자기 졸라 소름 끼쳤음 나 : 잉? 아직 잠자지 않았나? 친구A : 누군데? 나 : 마이 걸프렌드 *-_-* 친구A : ㅅㅂ.... 너 여기서 염장 지를 거면 당장 나가라. 나 : 이 시키가! 다리 붙잡고 애걸 할 때는 언제고! 친구A : ㅋㅋㅋㅋㅋ 몰라, 그딴 거. 친구A가 밝아진 것 같음. 일단 난 여친과 통화를 했음. 근데 대뜸 여친이 한다는 소리가 이거였음. 여친 : 너 지금 거기 어디야!!!!!!!! 나 : 누나야, 나 귀청 떨어지것다. -_- 여친 : 너 집 아니지! 그렇지!? 거기 다른 곳이지!? 나 : 읭? 집 아닌 거 어떻게 알았대? 여친 : 왜, 집에 곧바로 들어가지 않았어! 나 : 아, 아니. 친구 놈이 자고 가라고 해서.... 나 이 여자, 가끔 진심 무서움. ㄷㄷㄷㄷ 내가 어딨는지 기가 막히게 알아맞히는데, 솔직히 내 몸 어딘가에 도청기나 위치추적기라도 달아 놓은 줄 알았음. -_- 그런데 여친의 목소리가 무진장 흥분된 기색이었음. 이쯤 되니 갑자기 무서워 진거임. 여친 : 너, 딴 사람 말 듣지 말고 무조건 내 말만 들어! 나 : 왜 그러는데? 여친 : 당장 거기서 나와! 당장! 빨리 나와! 나 : 뭐, 뭐? 나오라고? 여친 : 시간이 없으니까, 당장 나오라고! 평소 도도하고 시크한 여친이 맞나 싶을 정도로 몹시 흥분되고 화를 내고 있었음. 덕분에 무지하게 쫄은 나는 일단 옷을 챙겨 입었음. 친구A : 가게? 나 : 어. 아무래도 가봐야 것다. 미안하다. 친구A : 이 ㅅㅂ놈! 이거 수상한데? 너 여친 전화 받고 어디 가는 겨? ㅋㅋㅋㅋㅋ 친구A가 졸라 음흉하게 웃었음. 너무너무너무나 안타깝게도 아직 자네가 생각하는 거기까지 가진 못했음. 일단 친구A가 괜찮은 듯하니. 빨리 나오라고 성화인 여친의 전화를 끊지 않고 나는 그대로 집 밖으로 나왔음. 골목길의 풍경이 참, 가관이었음. 그런데..... 인간적으로 이건 너무 한 거 아님? 세상에 이렇게 무서운 골목길이 있었음? 와, 이건 저번 흉가 때보다 훨씬 무서운 분위기 인거임. 자정이 넘은 시간이라 인적은 없었고 으스스하고 기분 나쁜 느낌만 계속 드는 거임. 게다가 내 여친님이 고함을 질러댔음 여친 : 바보야!! 빨리 뛰어!!! 나 : 누나야, 귀 아프다니까! 여친 : 넌 안 들리겠지만, 니 핸드폰에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고!!! 빨리 뛰어!! 헉, ㅅㅂ!! 온 몸에 털이란 털이 곤두서는 느낌과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내려오기 시작했음. 여친은 계속 귀신 웃음소리가 들린다며 나더러 거기서 도망치라고 고래고래 소릴 질렀음. 정말 미친 듯이 뛰었음. 핸드폰을 귀에 붙이고 난 여친 목소리를 들으며 진짜 미친 듯이 전력 질주를 했음. 한 참을 달려도 여친은 계속 뛰라고만 했음. 진짜 똥줄이 제대로 탐. 나 : 아, 아직도 웃음소리가 들려!? 여친 : 아직도 들려!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마! 아무리 어르신들이 보호하는 너라고 해도 웃는 귀신은 진짜 위험한 귀신이란 말이야! 잘못하면 해코지를 당 할 수 있으니까, 계속 뛰어야 돼! 나 : 수, 숨넘어가기 직전인데. 여친 : 조금만 참아! 어서 뛰어! 앞만 보고 달려! 자정이 넘은 새벽에 이렇게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뛰어 보긴 처음이었음. 여친의 말대로 난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렸음. 혹시라도 시선을 돌리면 그 시발 귀신과 마주칠까봐 졸라 무서웠음. 게다가 골목길은 어둠침침하고 당장 무엇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음. 골목 중간 중간 무언가 부딪치는 퍽퍽 거리는 소리 때문에 내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 나올 것 같았음. 난 아직도 이게 무슨 소리였는지 모르겠음. 여친은 계속 전화로 뛰라고만 하지, 귀신 웃음소리는 계속 들린다고 하지, 숨은 점점 차오르지. 나는 환장하겠지! 그렇게 한 참을 달리고 달렸음. 근데 정말 이상한 게, 이 골목길은 이렇게까지 길진 않았음.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나는 그 주변을 돌고 도는 것 같았음. 실제로 그랬던 것 같음. 이때부터 내 기억이 애매해지기 시작한 것 같음. 워낙 몽환적이고 정신없던 시간이었기 때문에 아직도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이 되지 않음. 아마 이 쯤이 현실과 꿈의 경계라고 지금에서야 어렴풋이 생각함. 어쨌든 무서웠던 건 똑같았음.  너무 지치고 힘들어 순간 핸드폰을 떨어트림. 그 때문에 여친과 통화가 끊김. 숨이 턱턱 막혀 담벼락에 몸을 기대고 잠시 쉬었음. 귀신이고 나발이고 내가 먼저 죽겠는 거임. 그런데 맞은 편 담벼락에 체구가 작은 여자가 고개를 푹 숙이고 나처럼 등을 기대며 서있었음. 순간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았음. 여자는 고개를 들더니 귀까지 찢어진 입을 크게 벌리고 나를 보며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음. 내 기억은 여기서 끊겼음. 그리고 눈을 떠보니 난 친구A의 방 침대에 누워있었음. 거실에는 친구A는 아침밥을 준비하고 있었음. 친구A는 일어나 있는 나를 보고 씨익 웃었음. 친구A : 괜찮냐? 나 : 어..... 괜찮은 것 같은데. 근데 내가 왜 네 집에서 자고 있냐? 친구A : 네가 좀 걱정 되서 나가봤는데 골목 한가운데에 쓰러져 있더라고. 나 : 내가 쓰러져 있었다고? 진짜? 친구A : 그래, 인마.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네 여친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느라 진땀 뺐다. 나 : 뭐라고 설명했는데? 친구A : 술을 너무 처마셔서 쓰러졌다고. ㅋㅋㅋㅋㅋ 시키, 그러게 작작 마시지. 멀쩡한 것 같더만, 역시 취해 있었어. 이 놈은 내가 취해서 쓰러진 거라고 생각한 거임. -_- 나 : 혹시 그 귀신이 나타나거나 하지 않았어? 친구A : 그런 건 없었어. 아무래도 내가 심하게 착각했던 것 같아. 별 것도 아닌 걸 가지고 그 동안 조카 마음고생만 했네. 쳇. -_-..... 아무래도 이놈은 내가 간밤에 뭘 겪었는지 모르는 눈치인 것 같음. 아니, 그게 정말 현실인지도 모르겠고. 생각해보니 이 시키를 괴롭히던 그 웃음귀신이 타겟을 나로 변경 한 것 같음. 귀신인지 뭔지를 본 건 이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음. 골목길에서의 질주 당시에는 난 정말 오줌을 지릴 정도로 무서웠는데 지금은 애매모호한 기분임. 다만 몸에 땀 냄새가 나서 기분이 나빴음. 그 찢어진 입의 여자는 수년이 지난 지금도 간간히 기억나 오싹하게 만듬. 이거 하나 만은 분명 기억함. 근데 그게 현실에서 본 것인지, 꿈속에서 본 것인지 잘 분간이 안 간다는 거임. 하지만 여친 말을 들으면 내가 실제로 본 것 같기는 함. 어쨌든 사랑스러운 여친의 얼굴이 떠오름. 어제 그렇게 고래고래 소릴 질렀는데, 목이 쉬지 않았을까, 걱정되었음. 그래서 여친에게 전화를 걸었음. 자고 있지 않을까, 했는데 다행히 여친은 금방 전화를 받았음. 근데 목소리 톤은 무척 뾰족했음. 게다가 피곤한 것 같은 목소리였음. 여친 : 너 하마터면 귀신에 씌일 뻔 한 거 알아? 나 : 그랬던 것 같기도 한데, 잘 모르겠어. 여친 : 근데 혹시 그 귀신 모습 봤어? 나 : 입이 찢어지고 체구가 작은 여자였어. 베이지색 바바리코트를 입고 있었던 것 같은데. 여친 : .....에휴, 결국 사고를 쳤구나. 너 잘 들어. 오늘 학교 가서 조퇴하고 우리 집으로 와. 나도 조퇴 할 테니까. 나 : 꼭 그래야 돼? 여친 : 웃는 귀신의 특징이 뭔지 알아? 나 : -_-? 여친 : 그 귀신의 실체를 봤다는 건, 이미 씌어 졌다는 증거야. 이 멍청아! 나 : 헉! 진짜!? 하지만 난 멀쩡했음. 대체 뭐가 씌어져 있는지 모를 일임. 하지만 여친은 매우 심각해 보였음. 여친 : 믿기 싫으면 마음대로 해. 대신 밤마다 웃음소리를 들어야 할 거야. 나 : 당장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누님! 그 일이 또 벌어진다면 난 진짜 미쳐버릴 지도 모름. 통화는 그것으로 끝이었음. 나는 여친님의 명령대로 학교를 조퇴했음. 나날이 발전하는 표정연기가 일품인 것 같음. 여친도 조퇴를 해서 일찍 집으로 돌아왔음. 나는 여친 집 앞에 기다리고 있었음. 여친이 무척 반갑고 보고싶어서 안으려고 했음. 근데 여친은 날 밀쳐내고는 인상을 잔뜩 구김. 그리고 한 마디 함. 여친 : 당장 떨어져! 순간 내 얼굴은 ㅇㅁㅇ;;;; 이렇게 됨.  나 버림 받은 거임? ㅋㅋㅋ 당연히 그럴리는 없음. 귀신이 보인 모양임. 나 : 그 귀신 내 옆에 있어? 여친 : 계속 웃어대서 시끄러울 정도야. 그리고 너만 보고 있어. 기분 나쁘게. 와, 대낮인데 온 몸에 소름이 쫙 끼칠 정도로 펄쩍 뛰었음. 다행히 여친은 어르신들이 있어서 귀신이 옆에만 있을 뿐이지 쉽게 해코지를 못한다고 했음. 다만 그 귀신의 힘이 강해지는 시간인 자정에는 어르신들로도 어쩔 수 없다는 거임.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귀신의 유형 중 하나가 바로 이 웃는 귀신이라는 거임. 춤추는 귀신, 웃는 귀신, 손만 있는 귀신, 목 없는 귀신, 검은 옷을 입고 있는 귀신 유형이 대단히 위험하다고 여친이 설명해 줌. 그리고 이것들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이 특징을 조합한 귀신이라는 거임. 예를 들면 춤추며 웃는 귀신같은 거 말임. 세상에, 이런 기준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음. 웃는 귀신의 특징은 그냥 웃는게 아니고 입이 크게 찢어진 체로 미친듯이 웃어대는 거임. 그 입으로 사람 정기를 먹는다고 함. 그런 것들은 딱 봐도, 뭐 이런 미치냔이 다있나 싶을 정도로 심하게 웃는 거임. 내가 본 그 귀신도 그렇게 웃어댔음.    여친은 어제 내가 처한 위험을 알아차린 건 꿈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고 했음. 내가 입이 찢어진 체로 미친 듯이 웃었다는 거임. -_- 어쨌든 유형들 중에 가장 위험한 것이 바로 내게 달라붙은 웃는 귀신이라는 거임. 춤추는 귀신을 쉽게 쫓았던 벽조목으로도 힘들다고 함. 그래서 여친은 날 집에 들이지 않고 가까운 공원 벤치에 앉게 했음. 여친은 스님이 올 거라고 했음. 나 : 잉? 스님이 오신다고? 여친 : 그래. 이 근처 ㄱㅅ사의 법력 높은 스님이셔. 나 : 근데 누나가 부탁해서 오시는 거야? 우리가 찾아가야 되는 게 아니고? 여친 : 귀신이 잘도 절까지 따라가겠다. 나 : -_-;;;;; 여친 : 너 때문에 내가 얼마나 와달라고 사정했는지 알아?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제 미리 집에 빨리 가라고 전화 했어야 했는데. 나 : 근데, 누나야. 내가 안 갔으면 친구A가 좀 위험하지 않았을 까? 여친 : 위험하긴 했겠지. 하지만 난 네가 더 걱정이었단 말이야. 그것도 하필이면 웃는 귀신과 연관될 게 뭐람. 이제 보니 말하는 여친의 예쁜 눈 밑에 검은 그림자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음. 나 때문에 밤 새 한 숨도 못잔 것이 분명했음. 내색하진 않았지만. 날 걱정하는 여친의 마음은 정말이었음. 그래서 난 더욱 미안했음. 왠지 나 최근 본의 아니게 사고만 치고 다니는 것 같음. ㅠ_ㅠ 1시간 정도 지나자 인상 좋으신 중년 스님이 오셨음. 그것도 웬 두루마기를 들고 오셨음. 스님은 봉명스님(가명)이라고 함. 어차피 흔한 도호이고 앞으로 자주 나오실 스님이시니 조연급 신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음. 이 스님에게 나중에 결혼 할 때 주례를 서달라고 부탁했음. ㅋㅋㅋㅋ 이 빌어먹을 돼지 신랑과 선녀 같은 신부는.. 이라고 시작할 스님이 분명함. 그래도 도움을 많이 주셔서 난 이 스님 무척 존경함. 노골적인 해도욤. 봉명스님 : 여기 가져왔단다. 받아라. 여친 : 감사합니다, 봉명스님. 봉명스님과 여친은 서로 간에 공손히 합장을 했음. 나도 어설프게나마 합장을 했음. 봉명스님은 날 보더니 자상하게 한 번 웃으시고는 한 말씀 하셨음. 근데 푸근한 인상과 다르게 말투는 되게 호탕하셨음. 봉명스님 : 참, 더럽게 고생 할 상이로고. 하필이면 그런 위험한 잡귀에 씌이다니. 쯧쯧쯧. 수양 좀 쌓지 그러냐. 너 때문에 애인이 자주 울게 생겼다. 쯧쯧쯧. 나 : ㅇㅂㅇ;;;;;; 여친 : 팔자려니 해야죠. 어쨌든 감사합니다, 봉명스님. 저 스님 머임? -_-^ 봉명스님 : 다행히 너를 지키는 영령들이 많으니 어렵지 않게 쫓아낼 수 있을 거야. 힘내도록 해라. 애인 고생시키지 말고. 그리고는 쿨하게 가셨음. 이분도 좀 쿨하신 스님인 것 같음. 여친은 두루마기를 들고 날 집안으로 들였음. 그리고는 나를 자기 방 침대에 눕히게 했음. 처음 들어오는 여자 방도 아닌데, 들어올 때마다 설레는 건 어쩔 수 없음. *-_-* 여친 : 푹 자고 있어. 점심 만들 테니까. 나 : 그냥 자고 있으면 돼? 여친 : 그래. 피곤하기도 해서 쉽게 잠들었음. 근데 꿈에서 나 뭔가를 본 것 같았음. 그리고 그것들이 서로 치고 받고 싸운 듯???? 나중에 여친에게 물어보니, 그건 바로 ‘호랑이’였다고. ;;;;; 게다가 내가 호랑이 띠라서 더욱 효과가 좋았다고 했음. 여친이 내 머리맡 위에 먹으로 그려진 호랑이 그림을 올려놓은 거임. 예로부터 호랑이는 신성한 영물로 귀신을 잡아 간다는 전설이 있었다고 함. 특히 법력이 높으신 스님들이 그려준 호랑이 그림은 탁월한 효력을 발휘한다고 함. 그래서 내게 달라붙은 웃음 귀신이 이 호랑이님에게 잡혀 간 것임. 그리고는 여친은 호랑이 그림을 그대로 앞마당에서 태워버림. 그 웃음귀신이 그 그림 속에 갇힌 거라고 함. 태워 없앴으니 영적인 실체를 잃은 그 웃음귀신이 하늘로 올라갈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해 줌. 난 딱히 한 것도 없음. 그저 낮잠만 잤을 뿐임. -_-;;;; 또 한 가지 듣기로는 신성한 호랑이 그림을 북쪽으로 향하게 걸어 놓는다면 우환 같은 일이 줄어든다고 함. 뭐, 미신이긴 하지만 내가 실제로 겪어 보니 단순히 미신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신기한 일이 너무 많았음. 무사히 웃음귀신을 때어내고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음. 처음 시체를 목격한 것부터 시작해, 흉가에서 참 개고생도 해보고. 이제는 꿈이었는지 현실이었는지 좀 분간하기 애매한 새벽의 골목길 괴담까지. 나 점점 겁쟁이가 되어가는 것 같음. 그래도 예쁘고 사랑스러운 여친님이 곁에서 지켜주고 계시니, 무섭다고 해서 마음이 흔들리거나 그러진 않았음. 와, 이번 편 스왑 장난아님. 손가락 아파 죽을 것 같음. 근데 내가 봐도 전편보다 소설 같은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나는 군요. -_-;;; 각색한 티가 좀 많이 나지만 일단 그 입 찢어진 귀신은 내가 당장 그림을 그리라 하면 그려낼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음. 근데 그걸 나보고 그리라고 하면 한 번 싸워 보자임. ㅋㅋㅋㅋㅋ 아, 글고 호랑이 그림은 참 신기한 구석이 많은 것 같음. 뭐, 미신이라 치부해도 상관없지만 그 그림 덕에 내게 붙은 귀신이 사라졌다고 하니 분명 좋은 것임!!!!! 다음 편은 물귀신 편임. 이건 내가 겪은 게 아니고 내 친구BC가 겪은 거임. 다행히 여친의 도움으로 큰 사고는 없었음. 아마도 별로 무서운 이야기는 아닐 것임. 물론 당사자들은 미치고 팔짝 뛸 일이겠지만. ㅋㅋㅋㅋ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톡커님들!!!!! 영원히 사랑하겠습니다! 알라뷰~ 출처 : 네이트판 / 작성자 : 곰돌이푸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푸님의 여친님은 뭔가 슈퍼맨같아 ㅋ 나도 이런 슈퍼맨같은 남친이 갖고싶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퍼오는 귀신썰)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 1화
안녕! 다음 이야기는 뭘로 갖고올까 한참 고민하다가 시간이 이렇게 지나부렸네 ㅋ 고민고민하던 다음썰은 바로바로 제목 그대로 ㅋ '곰돌이푸'님이 네이트판에 연재하신 곰돌이푸님의 여친님 이야기야 ㅋㅋ 개예쁜데 귀신볼수있고 퇴치(?!)까지 가능하다니 겁다 멋있어 싸우자 귀신아 현실판인듯 ㅋ 한번 이야기 들어볼까아아아아? 오늘의 이야기도 시작시작 >< ____________________ 최근 톡을 보게 된 25살 남자임. 거의 10년(알고지낸 시기까지 포함)을 사귄 내 여친 때문에 귀신에 대한 면역력이 하늘을 찌를 듯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무섭. 공포판을 보면서 생각 외로 귀신 보는 능력자들이 많다는 것에 좀 놀랐음. @_@ 그래서 나도 내 여친느님의 이야기를 적을 가 함. 일화가 너무 많아서 시리즈로 써볼 까 함. ㅋㅋㅋㅋㅋ 처음 만났을 때부터 포스가 심히 남다르신 연상의 여친느님은 나보다 2살 더 많은 커리어 우먼! 정확히 내가 중2때 만나(당시 여친은 고1) 같은 학교까지 쫓아가 2년 동안 죽자살자 집념의 승부로 성공하게 되었심! 게다가 첫사랑임!!!! 정식으로 사귀게 된 시기는 나 고1, 여친 고3때임. 학교가 실업계라서 야자나 뭐, 이딴 건 없고 대학도 내신으로 합격하는 그런 조낸 좋은 시절이었음. 물론 명문대 가려면 수능을 잘 봐야되지만 이때 당시 우리 학교는 그런 걱정이 별로 없었음. 즉 갈 놈은 가고 안 갈놈은 안가는 시절. ㅋㅋㅋ 어쨌든 나는 갓 신입생에 오동통한(내 닉 대로ㅋㅋㅋ) 키 작은 남자(170 ㅠㅠ)였고 여친은 갓 여대생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성숙하고(이때 당시 느끼기에는 ㅋㅋㅋ) 청순섹시도도미를 자랑하는 완전 잘난 여자였음. 아직도 내 주제에 이런 여자를 잡았다는 게 신기함. 것도 10년을 ㅋㅋㅋㅋㅋㅋㅋ (자랑 ㅈㅅ) 그래서 사귀게 되었을 때 진짜 미칠듯이 좋았는데 그 기분을 와장창 깨게 만드는 일이 있었으니, 바로 내 여친님이 귀신을 본다는 거임. 사귀게 된지 한 달 정도 지난 다음에 알게된 일임. 거의 7, 8년 전의 일이라 '좀' 각색하긴 했지만 중요 대목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음. 워낙에 충격적이어서 세세한 대사는 가물가물하지만 중요 대사는 또렷이 기억함. 이게 사람 뇌의 힘임. ㅋㅋㅋㅋ 게다가 일기로 적어 놓은 것이 많아 볼 때마다 이게 무슨 공포소설이냐!! 하며 놀라기도.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겠심. 에피소드 제목은 '시체와 입문'으로 하겠음. ㅋㅋㅋㅋㅋ 사귄지 거의 한 달이 다되가는 시점에서 내 친구들에게 끝도 없이 여친자랑을 늘어놓았심. 진짜 잘난 여자였으니까. ㅋㅋㅋ 죠낸 믿지 않는 놈들에게 직접 보여주면서까지 인증했음. 이때까지는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기분. 게다가 2002년 월드컵 시즌 때라 무척이나 좋았음.   그런데 내가 이 여친님의 가공할 능력을 알게 된 역사적인 기념일인 5월 17일 금요일!(하도 충격적이어서 내가 일기에다 써놨음.) 오늘도 여친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심. 당시 우리 동네가 시네 외곽에 흐르는 ㄱㅇ천 건너편 동네의 윗동네였음. 나는 윗동네에 살았고 여친은 바로 건너편 동네에 살았심. 시내와 가깝기 때문에 따로 버스 탈 필요도 없이 등하교는 걸어서 했음. 근데 다리(꽤 길고 큼)를 건널 때 갑자기 여친님이 한가운데 지점에서 우뚝 서는 거임. 그것도 한 참 동안이나 천 하류 쪽에 있는 돌로 만들어진 징검다리를 보는 것임. 나 : 왜 그래? 여친 : 아무것도 아니야. 나 : 읭? 여친 : 가자. 참고로 내 여친의 성격은 상당히 시크하심. 청순섹시도도 중에 도도가 제일 높음. 가끔 내가 공주님을 모시고 있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임. 암튼 이때부터 뭔가 이상했음. 계속 걸을 때마다 자꾸 징검다리 쪽을 보는 거임. 내가 신나게 떠드는 얘기는 귓등으로 듣고. 사실 가끔 여친이 어딘가를 유심히 볼 때가 있는데 좀 예민한가 싶어 그러려니 했는데 이상하게 그날 유독 길고 심했음. 지금 생각해보면 난 그 심상치 않은 징조를 진작부터 알고 있었던 거임. ㄷㄷㄷㄷ 여친 : 신경 쓰이는 게 있는데, 저 징검다리로 가보지 않을래? 나 : 읭? 뜬금없이 왜? 거리가 조금 먼데 언제 거길 가자고. 하지만 이때 난 여친님에게 반항 할 수 없었음. 뭐, 지금도 못하지만 ㅋㅋㅋㅋ 나 : 누나야, 왜 그러는데? 저기에 뭐 있어? 여친 : 일단 따라와봐. 자꾸 신경 쓰이게 해. 나 : 뭐가 신경 쓰이게 하는데? 여친 : 괜찮을 거야. 나 : 읭? 하여간 -_-??? 이런 표정으로 여친 뒤를 졸래졸래 따라갔심. 근데 지금 생각해도 이때 여친 뒤를 따라가지 말았어야 했심. 아직까지도 내게 트라우마임. 왜냐하면 그때 처음으로 사람 '시체'를 봤거든요. ㅠㅠ 징검다리 돌 사이에 끼어 있는 시체를 보고 진짜, 네버! 졸라 비명을 질러댔심. 아, 글을 쓰면서도 오싹 하네. 처음 볼 때는 이게 시첸지 몰랐음. 무슨 옷보따리 쓰레기처럼 보였음. 그래서 가까이 살펴보았는데 세상에 머리 터진 사람의 시체인 거임. 진짜 난 너무 놀래서 어버버 하고 있는데 여친은 시크하게 시체를 보더니 휴대폰으로 112에 신고를 했음. 그 시크한 표정은 아직도 잊을 수 없어!   근데 경찰 넘들이 예나 지금이나 미성년자들 신고를 장난으로 치부하는 것 같음. -_-; 거의 1시간 동안 계속 전화를 걸고 나서야 경찰이 왔음. 진짜 소란 장난아니었음. 우리때문에 시체 본 사람들이 급증함. 신발 거리는 소리가 많이 들렸음. 고인 분에겐 죄송하지만 진짜 보자마자 신발 소리가 자동으로 튀어나옴. ㅠㅠ   
이 주변은 비교적 사람 인적이 드물었고 가끔 운동 하는 사람 몇 명 있었는데 잘 보이지도 않는 시체를 그들이 유심히나 보았겠음? 다 여친 때문에 시체를 발견하고 기겁을 한 거임. 전날 비가 좀 온 후라 물살이 세서 그 동안 시체를 발견하지 못했던 거임. 왜냐하면 시체는 물살 아래 돌다리 사이에 끼어 흔들리고 있었지만 언뜩 보면 쓰레기 처럼 보였음. 그걸 자세히 보고 나서야 시체라는 걸 깨달았고 난 비명을 지른 거임. 아직도 기억이 생생함. ㅠㅠ ㄷㄷㄷ 경찰이 오고 여친이 최초 목격자인지라 당시 상황을 설명했음. 우연히 지나가다 발견한 거라고. 근데 상대적으로 겁에 질려 있는 나와는 반대로 너무 침착한 여친을 경찰이 좀 이상하게 보았심. 내 반응이 지극히 정상인 것임. 하여간에 겁을 잔뜩 먹은 나는 여친과 같이 현장에서 멀리 벗어나 동네 앞 수퍼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았음. 그때까지 여친하고 한 마디도 대화하지 않았음. 간식 몇 개 사놓고도 먹지 않음. 여친 : 괜찮아? 나 : 조금 괜찮아 졌어.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난 오늘 저녁 다 먹은 거임. 실제로 며칠 동안 제대로 먹지도 못했음. 하도 강력한 일인지라 너무 충격을 받아 한 동안 악몽까지 꾸었음. 여친과 나 사이에 대화는 없고, 동네는 발견된 시체 때문에 난리가 났음. 소문은 순식간에 퍼지는 거임. 나 : 누나야. 여친 : 왜? 나 : 그 시체 우연히 발견한 거 아니지? 좀 진정되고 나서 그때서야 난 여친이 시체를 우연히 발견하지 않은 거라고 생각했심. 알고 있었다는 것이 정답인 거임. 여친은 한 참 동안이나 생각하더니 쭉 얘기를 늘어놓았음. 여친 : 곰돌아.(그냥 닉데로 ㅋㅋㅋ), 너, 나 사랑하지? 나 : 읭? 그거야 당연히 사랑하지.(손발 오글 ㅈㅅ) 여친 : 사실 난, 시체를 본 게 아니야. 나 : 그럼 뭘 봤는데? 여친 : 어떤 아줌마를 봤어. 그런데 그 아줌마가 계속 징검다리 위에 서서 춤을 추더라고.처음엔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건 사람이 아니라 귀신이었어. 나 : 아니, 뜬금없이 왠 귀신? 여친 : 그 귀신이 그 시체의 주인이야. 나 : -_-.......... 정확한 대사는 아니지만 어쨌든 귀신이 춤을 추었고 그것이 아줌마 귀신이였고 그 시체 주인이 그 귀신이라고 했었음. 당시 나는 그저 멍했음. 멍하다 못해 쓰러지기 일보직전임. 너무 놀라서 기력을 많이 소진한 것임. 여친 : 가까이 갈수록 그 아줌마는 나를 보기 시작했어. 그 모습이 또렷이 보일 정도로 다가갔을 때 재빠르게 물 속으로 뛰어 들었지. 그리고 그 시체를 발견 하게 된 거야. 나 : 그걸 지금 나보고 믿으라고? 여친 : 믿기진 않겠지만 결과적으로 그 아줌마 때문에 시체를 발견하게 된 거지. 너도 봤잖아?   
진지한 눈빛으로 그렇게 말하니, 난 무척 혼란스러웠음. 대체 이 여자가 뭔 소리를 하는 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무언가를 본 건 사실인 것 같았음. 실제로 시체도 발견했으니 이거 믿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갈등되었음. 나도 모르게 식은 땀을 흘리고 있었는데 여친이 손수건으로 닦아 주었음. 그리고 갑자기 고개를 푹 숙이더니 사과하는 것이 아니겠음? 게다가 눈물을 흘림! 나 이때 엄청 깜놀! 여친 : 미안해. 내가 그냥 무시했으면 네가 그런 끔찍한 것을 보지 않았을 텐데. 춤 추는 귀신은 매우 위험한 귀신이야. 막내 이모가 무당이어서 알게 된 거지만 춤 추는 귀신이 보이면 무조건 퇴치하라고 했어. 다른 사람을 죽일 수 있을 정도로 원한에 찬 귀신이기 때문에 지나 칠 수 없었어. 나 : 누나야..... 정말 귀신이 보여? 눈물까지 흘리는 처자의 말은 묘한 마력이 있어서 난 믿을 수 밖에 없었음. 게다가 춤을 추는 귀신이 무섭다니? 이때 처음 알았음. 여친은 이제까지 보여주지 않던 작은 백가방을 공개해 주셨심. 그 안에 별개 다들어 있음! @_@! 나 : 이건 뭐야? 왠 나뭇가지가 비단 같은 천에 감싸져 있는 것임. 게다가 나뭇가지가 시커멓게 타서 난 이게 숯인 줄 알았음. 여친 말로는 벽조목이라는 건데 대략 벼락 맞은 대추나무라는 거임. 이게 퇴마술에 있어서 굉장히 강력한 무기라고 함. 이걸 들이대면 귀신은 힘을 못 쓰고 도망간다는 거임. 그 귀신이 갑자기 물에 뛰어들어 사라진 것은 백가방 속에 있던 이 벽조목을 느끼고 시체 속으로 튀었다는 거임. 난 여친님의 설명에 그저 -ㅁ-; 멍하니 바라만 보았음. 나 : 그럼 그 귀신은 어떻게 되는 거야?
 여친 : 시체 속에 봉해 놓았으니 사자가 데리고 갈 거야. 나 : 응? 언제 봉했는데? 여친 : 네가 비명지르고 정신없을 때.   
난 여친이 어떻게 귀신을 봉인했는지 모름. 듣기로는 주문을 외웠다는 데 그때 정신이 없어 여친이 뭘 하는 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음. 하여간 반신반의 하다가 일단 믿는 것으로 결론 지었음. 결국 여친을 집 앞까지 바래다 주고 일단 난 집으로 돌아왔심. 그때까지 여친은 내게 별 말 하진 않았음. 다만 미안하다고만 했음. 돌아오는 와중에 정말 소름이 끼쳐서 불안에 떨었심. ㅠ_ㅠ 왜냐하면 우리 집은 무척 가난해서 남에 땅에 사는 무주택 가정이고 그 주변에는 공동묘지가 있었기 때문임. 어렸을 때 동생과 나는 여기 공동묘지에서 재밌게 놀았심. 하지만 귀신 같은 걸 느끼거나 본 적도 없음. 저녁 늦게까지 놀 정도였으니 나름 강심장이라고 자부했지만 시체 보고 난 이후로 난 급 겁쟁이가 되버렸음. ㅠㅠ 어쩔 수 없는 충격임. 집안에서도 시체 발견 한 것 때문에 말 들이 많았는데 일단 난 입을 꼭 다물었음. 설명하기도 힘들고 생각하기도 싫었음. 하지만 그 망할 충격 때문에 잠도 못자고 계속 끙끙 앓았음. 그래도 버릇이 무섭다고 일기는 쓰긴 썼음. ㅋㅋㅋㅋ 다음 날 학교도 못가고 집에서 쉬게 되었음. 내 개근상 돌리도. ㅠ_ㅠ 그런데 쉬고 있을 때 여친이 찾아왔음. 무주택 가정에 당시 거의 움막 수준의 집이었는지라 차마 여친에게 보여 줄 수 없었는데 귀신 같이 찾아온 거임! 가난에 찌든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여친이 밖에서 부르는데도 열어 주기가 싫었음. ㅠ_ㅠ 하지만 결국 굴복하고 열어주었음. 나 : 대체 어떻게 안겨? 여친 : 다 아는 수가 있지. 나 : 진짜 뭔가 보이긴 보이나 보구나. 여친 : 가족 외에 내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은 네가 유일해. 너라도 믿어 줘야 하지 않겠니? 미소 짓는 여친의 모습은 여신 같았음 (♡ㅂ♡) 근데 들어오자마자 거실을 둘러보더니 하는 말이 가관이었음. -_-   
여친 : 여기 영령이 상당히 많구나. 나 : -ㅁ-!!!!!!!!!!!!!!!!!!!!!!!!!!!!!   
10여 년을 살아오면서 여기 귀신 같은 건 전혀 느껴보지도 못했는데, 이게 뭔 소리래? 하지만 이상하게 등골이 서늘해지거나 그러지 않았음. 왜냐하면 비록 집이 움막 같아도 무척 편안하고 좋았기 때문임. 여친은 내 표정을 이해했는지 설명해주었음. 여친 : 좋은 영령들이야. 모두가 널 지켜주고 있어. 여기 공동묘지의 어르신들이지. 나 : 어르신들? 여친 : 너 한테 해로운 거 하나도 없으니까, 안심하셔.   
왠지 그럴 것 같았음. 포근한 느낌이 많이드니 솔직히 귀신이 있다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그런 반전이 있을 줄이야. 어쨌든 좋은 영령들이라고 하니 일단 안심은 되었음. 이후로 여친이 간호를 해주었는데 정말 행복했음. 하루 정도 쉬고 나서 다시 펄펄해졌지만 밤마다 꾸는 악몽은 여전히 날 괴롭혔음. 이 일이 최초 경험이었음. 이때부터 내 인생에 귀신이 꼬이기 시작했음. 여친을 만나기 전까지 보이지 않던 귀신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 거임. 여친 말로는 비록 어르신들의 보호를 받고 있지만 자신을 만나게 되면서 영적인 능력에 교화된 거라고 함. 얼마나 정신적으로 교감을 하는지에 따라 내게도 영적인 능력이 생기는 거라고 함. 덕분에 귀신도 여럿 보았고 사건도 참 많이 휘말리게 되었음. -_- 하지만 그런 것을 모두 초월할 정도로 여친을 사랑했으니, 다 내 팔자지....... 어쩄든 이것은 겨으 전초전에 불과함. 무서운 일도 허벌라게 많았는데 그 때마다 시크한 여친님이 지켜주셔서 지금까지 탈 없이 사귀고 있는 거임. 다음 화는 흉가 얘기를 해보겠음. 이 망할 흉가 때문에 고생한 거 생각하면 아직도 울컥하네. -_-^
  아, 맞다! 그 시체에 대한 정확한 상황은 모름. 단지 어머니가 말해주시길 노래방을 운영하는 아줌마였는데 내연남이 있었음. 그걸 안 남편이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목졸라 죽였다고 함. 죽인 장소는 그 다리 위였심. (설명이 부족했네요. 징검다리 위가 아니고 나랑 여친이 걷던 큰 다리 위였음. 시체가 떠내려 가다가 징검다리 사이에 걸린거임.)  새벽이라서 목격자가 없었음. 우발적인 범행이라 놀란 남편은 그대로 아줌마 시체를 다리 밑으로 던졌고 머리가 터진 것은 그 때문임. 자백하면서 쉽게 잡혔지만 난 아직도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음. 출처 : 네이트판 / 작성자 : 곰돌이푸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어때 이번 이야기는? 고심끝에 골라온거라규 재밌게 봐줘! ㅇㅅㅇ ㅋㅋㅋㅋ 아. 다른 글들 어떻게 보는지 아직도 물어보는 분들이 계셔서ㅠㅠ 매 1화마다 끝에 내 컬렉션 링크 남길게 여기 아래 링크 클릭해서 들어오면 내가 가져온 글들 다 볼 수 있다는 사-실- https://www.vingle.net/collections/5228548 들어가서 '팔로우' 누르면 새글 올라올때 알림도 받을 수 있지롱 *친절한 옵몬의 죄다 링크* 퍼오는 귀신썰)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 1화 http://vingle.net/posts/2112122 퍼오는 귀신썰)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 2화 http://vingle.net/posts/2112134 퍼오는 귀신썰)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 3화 http://vingle.net/posts/2112159 퍼오는 귀신썰)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 4화 http://vingle.net/posts/2112176 퍼오는 귀신썰)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 5화 http://vingle.net/posts/2112197 퍼오는 귀신썰)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 6화 http://vingle.net/posts/2112223 퍼오는 귀신썰)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 7화 http://vingle.net/posts/2112281 퍼오는 귀신썰)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 8화 http://vingle.net/posts/2112354 퍼오는 귀신썰)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 9화 http://vingle.net/posts/2118561 퍼오는 귀신썰)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 10화 http://vingle.net/posts/2118570 퍼오는 귀신썰)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 11화 http://vingle.net/posts/2119011
퍼오는 귀신썰)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 11화
이 여자는 뭘 먹고 이렇게 예쁘게 생겼을꼬 여잔데도 이 사진 보니까 설레네 ㅋㅋㅋㅋ 하지만 실상은 귀ㅋ신ㅋ 모래님 이야기 쓸 때는 괜찮았는데 요즘 다시 매일 불켜고 잔다 ㅠㅠ 안그러려고 하는데 무서버ㅠㅠㅠㅠ 하지만 그래도 재밌으니까 ㅋㅋㅋㅋ 오늘도 곰돌이푸님의 여친썰 열한번째 이야기 고고하장 고 ㅋ _____________ 안녕하세요! 톡커님들! 정말 오랜만입니다! 그 동안 일이 너무 바빠서 인터넷을 할 시간 조차 없었네요. ㅠ_ㅠ 게다가 올만에 접속하니 달라진 네이트 판을 보고 또 휘둥그레~ 내가 쓴 글을 보는데 아무것도 없어서 식겁했음요. 이제 좀 여유가 생겨서 연재를 재계할까 합니다. - 제가 쓰는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는 실화 50% 각색 50%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이번 에피소드는 지하철을 조심하세요. 입니다!! 때는 11월이었음. 오랜만에 용돈 다운 용돈을 받은 나는 여친에게 연락도 없이 서울로 쳐들어갈 계획을 꾸미고 있었음. 아직 방학 전이고 학기 말이었기 때문에 시간은 남아 돌았음. 그래도 여친의 일정을 생각해서 금토일 3일 동안 체류하기로 마음 먹었음. 마침 이 달 금요일이 학교행사 때문에 쉬는 날이었음. 내가 생각하기에도 모든 것이 완벽했음. 시외버스 차 편도 예약 할 정도였으니 말 다했음. ㅋㅋㅋ 그래서 D데이 날 나는 드디어 역사적인 첫 서울 행이 시작되었음. 서울 땅을 밟을 때까지만 해도 모든 것이 순조로웠음. 서울 지리를 전혀 모르는지라 일단 택시를 타고 여친이 사는 원룸으로 향했음. 후후, 이제 내가 여친 방에 들어가 몰래 기다렸다고 급습하면 모든 미션이 완료되는 거임. 벌써부터 여친의 놀라 자빠질 모습을 생각하니 미소가 지워지지 않았음. 근데 여친의 방 바로 앞에서 난 난관에 봉착했음. 나 : 헉! ㅅㅂ! 난 열쇠가 없잖아! 당연하게도 내겐 여친에게 받은 열쇠가 없었음.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을 망각하다니. 내 한심한 머리를 저주했음. 하지만 그런다고 포기 할 내가 아님. 원룸 앞으로 나와서 잠복하기로 함. 시간은 6시였음. 보통 여친인 이 시간에 집에 온다고 했음. 근데 7시... 8시가 되도 안오는 거임. 추워 죽는 줄 알았음. ㅠ_ㅠ 그리고 9시가 되었음. 참다 못해 결국 여친에게 전화를 걸었음. 나 : 누나야. 여친 : 어째 목소리가 다 죽어간다? 나 : 어디있어? 꽤 시끄럽네. 여친 : 어. 과 회식이 있거든. 나 : -_-.... 귀신에게 많이 시달려봐서 그런지 재수가 지지리 없었던 것 같음. 어제 미리 슬쩍 전화해서 일정을 물어 볼 걸. ㅠ_ㅠ 졸라 후회되는 순간임. 거의 3시간 가까이 바깥에서 기다렸으니 정말 죽는 줄 알았음. 못된 장난 치려다 되려 당하는 순간임. 꺼이꺼이. 나 : 누나야, 언제 와? 여친 : 모르겠네. 아마 11시 정도면 끝날 것 같아. 2차까지 가야 되거든. 근데 왜? 혹시 불안해서 그러니? 걱정 하지마, 바보야. 나 : 흑흑. 그게 아니고. 나 좀 살려주어. 여친 : 으잉? 나 : 나, 누나가 사는 원룸 앞에서 쪼그려 앉아 누나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어. 으헝헝. 여친 : ........... 나 : .... 훌쩍. 왜 마이 업어?(입이 돌아감.) 여친 : 자, 잠깐. 너 진짜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나 : 누나 놀래키려고 서울 올라왔는데 3시간을 기다려도 안오잖아. 나 이러다 동사하겠어. 여친 : .... 아이고... 내가 너 때문에 못 산다, 정말! 앞에 편의점 있으니까, 거기 들어가 있어. 금방 갈게. 나 : 회식은? 여친 : 지금 회식이 문제냐, 멍청아! 결국 여친의 말대로 편의점에서 기다림. 그러다가 요 앞에 택시타고 온 여친이 보였음. 긴 부츠를 신고 있는 여친은 날 보자마자 냅다 정강이를 걷어 참. 그리고 귀를 잡아 당기며 편의점에서 끌고 나옴. 편의점 알바생의 웃음소리가 다 들림. ㅠ_ㅠ 오늘 정말 지지리 재수없는 날인가봄. 여친 : 연락이라도 하지, 왜 그렇게 미련한 짓을 한 거야? 나 : 그게 아이고요. 누나 놀래키려... 여친 : 시끄러! 감기 걸리면 어쩌려고 그런거야! 나 :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여친 : 하여간에 발전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어! 처음으로 들어선 여친의 원룸 방은 아늑한 분위기와 좋은 향기로 가득했지만 들려오는 건 여친의 주특기인 누나잔소리임. 나 덜덜 떨며 여친이 준 이불을 뒤집어 쓰면서 잔소리를 들어야만 했음. 내가 진짜 여기까지 와서 이게 뭔 헛고생인지. ㅜ_ㅜ 자업자득이니 할 말 없음. 여친 : 너 밥 먹었어? 나 : 아니. 여친 : 일단 간단한 거라도 먹자. 그래서 여친이 오므라이스를 해줬음. 고생해서 먹는 밥이라 그런지 겁나게 맛이었음. 여친은 맛있게 먹는 나를 물끄러미 보면서 한숨을 지었음. 그래도 그렇지. 사람 얼굴을 보고 한숨을 짓는 건 뭐람. -_-. 식사를 마치고 먼저 씻게 되었음. 여친의 원룸에서 샤워를 하는 기분이란. 우왕ㅋ굳ㅋ임. 여친이 씻을 준비를 했음. 여친 : 훔쳐보면 죽을 줄 알아. 나 : 진짜 죽일 건가요? 여친 : 죽고 싶으면 훔쳐보던지. 이상 야릇한 기분이 무럭무럭 올라옴. 남자란 생물은 어쩔 수 없음. 나 혼자 므훗한 상상을 하기도 함. 샤워하는 소리가 얼마나 야릇하던지. 나도 모르는 사이 온 몸의 감각이 전부 여친이 샤워하는 소리에 집중하고 있었음. 헉! 안돼! 진짜 변태가 된 기분이야! 사실 서울로 올라오기 전서부터 이런 기대를 한 것도 사실임. 덮쳐도 되나 생각했음. ㅋ 나 사실 변태 맞음. 하지만 배짱이 없어서 문제지. 내 주제에 무슨. 이러고 그냥 텔레비전이나 봤음. 여친이 샤워하는 시간이 무척 길었음. 그 동안에 5월에 종용되서 아쉬운 공포의 쿵쿵따 재방송을 봤음. ㅋㅋㅋㅋ 수년 이 지난 지금 봐도 이 방송 너무 재밌음. 그렇게 혼자 낄낄 대고 있는데 여친이 나왔음. 여친은 날 보더니 또 한 숨을 쉼. 아니, 이 처자는 왜케 한숨이람. -_-. 여친 : 하여간에 무드라고는 쥐뿔도 없어요. 단 둘이 있는데 두근 거리지도 않니? 나 : 두근거리는데요. 여친 : 그럼 스킨십을 하던 가 안아주던가 해줘야 할 거 아니야. 나 : +_+!? 난 여친의 바램대로 무드를 잡았음. 여친에게 다가가 허리를 감싸며 끌어안았음. 처음에 빼던 여친이지만 결국 내게 안겨왔음. 눈빛 교환과 필살의 코 비비기까지! 그리고 여러 번 키스를 하며 분위기를 잡았음. 막 샤워하고 나온 여인네의 향기와 부드러움은 정말 끝내줌. 나 순간 짐승이 될 것만 같았음. 좋아! 오늘에야 말로 총각딱지를 때고 말리라! 근데 이 망할 축농증이 도져서 자꾸 코를 훌쩍이게 됨. 덕분에 무드는 와장창 깨졌음. 여친은 코가 빨게 진 나를 보고 박장대소를 터트림. ㅜ_ㅜ. 이놈의 팔자에 역마살이 낀 게 틀림없음. 여친은 한 참을 깔깔거리며 침대에서 뒹굴렀음. 이 뇨자가 지금 나를 너무 도발하네. 결국 다음으로 미룰 수밖에 없었음.(뭐를!?) 여친 : 내일 서울 구경 시켜 줄 테니까, 일찍 자자. 나 : 이대로 그냥 자는 거야? 여친 : 자지 않으면 뭐할 건데? 나 : 그야..... 여친 : 잘 자. 나 : 네. ㅠ_ㅠ 그러고는 금세 잠들어 버림. 이 뇨자는 나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음. 두려울 정도임. 삼장법사 손바닥 안에서 노는 손오공의 기분을 느낄 수 있었음. 결국 얌전히 여친 옆에서 잠을 청함. 뭐, 여친과 같이 자는 건 처음이 아님. 여친의 집에서 여러 번 같이 잔적도 있고 방학 때는 낮잠도 많이 잤음. 하지만 이런 야릇한 분위기는 절대 아님. 어쨌든 여친의 원룸 방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토요일이 찾아왔음. 여친 : 근데 서울 구경이라고 해도 특별 한 건 별로 없는데. 나 : 누나야! 나 그거 타보고 싶어! 여친 : 뭐를? 나 : 지하철! 여친 : -_- 나 : 표정이 그게 뭥미? 나 지하철 한 번도 타 본 적 없거든? 여친 : 이래서 촌놈들은 안 되다니까. 나 : 상경하기 전까지 자기도 촌녀 였던 주제에. 투덜투덜 여친 : 요 입이 문제지. 요 입이. 나 : 자으모해서요 이 처자는 툭하면 꼬집기나 하고 입술을 잡아당기기도 함. 하여튼 나는 이 당시 지하철을 가장 타고 싶었음. 나 고교시절 순진무구했음. ㅋㅋㅋㅋ 소원대로 여친하고 지하철역에서 전철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렸음. 그때 플랫폼에 아슬아슬하게 서있는 한 정장을 입은 남자를 발견하게 됨. 뭔가 되게 위태위태했음. 여친 : 갈등하는 거야. 나 : 잉? 뭘? 여친 : 자살을 할 건지 말 건지 말이야. 나 : ㅇㅂㅇ...... 진짜 내 표정이 딱 이랬을 거임. 입이 떡 벌어지는 순간임. 아니, 근데 그걸 태연하게 말하는 내 여친은 뭐임? 난 처음엔 그냥 좀 끔찍한 농담을 하는 줄 알았음. 혹시나 싶어서 그 남자에게 다가갔는데 그 남자는 날 보더니 후다닥 도망쳤음. 마치 나쁜 짓하다 걸린 아이마냥 도망치는 거임. 난 다시 여친에게 돌아왔음. 여친 : 어차피 그 사람 자살 할 용기도 없었어. 진짜 자살하려고 했으면 그렇게 갈등하지 않지. 나 : 누나야, 오늘따라 좀 무섭다? 여친 : 나도 맨 처음엔 정말 놀랐어. 지하철에 이렇게 많은 자살령이 있을 줄은 몰랐거든. 나 : 자살령? 여친 : 방금 그 남자는 자살령에게 부추김을 당한 거야. 보통 정신적으로 불안한 사람이나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에게 잘 달라붙는 귀신이지. 뭐, 나나 네게 붙을 일은 없는 잡귀에 지나지 않지만. 나 : 그 자살령이라는 게 여기에 많다는 거야? 여친 : 그래. 여친의 설명으로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영혼들이 하늘의 미움을 받아 올라가지 못하고 그대로 자살한 장소에 머문다고 함. 그리고 살아 있는 사람들을 보고 자신의 어리석은 짓에 대해 후회를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것이 일반 귀신들처럼 질투로 돌변해서 자꾸 산 사람을 자살하도록 부추긴다는 거임. 사람이 많이 죽은 장소 같은데를 가면 충동적으로 죽고 싶다는 기분이 들 때가 있는데 그게 다 자살령이 옆에서 그런 충동을 만들어 낸다는 것임. 그 충동이라는 게 진짜 무서움. 왜냐하면 옥상이나 지하철 같은 곳은 한 발을 내딛으면 그대로 죽을 수밖에 없는 곳이기 때문임. 운 좋으면 살 수 있지만 그건 더 이상 살아 있다고 볼 수 없음. 순간의 충동을 참지 못하고 자살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았음. 내 주변에도 있었고 지하철 공익근무를 했던 친구들에게 들어보면 거의 3일에 한 번 씩 자살사건이 일어난다고 함. 그래서 나는 지하철이 참 위험한 곳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음. 나 : 누나야. 그러면 자살령이라는 거 위험하지 않아? 여친 : 정신적으로 쇠약한 사람들이나 그렇지. 일반 사람들에게는 그냥 작은 충동만 일으킬 뿐이야. 하지만 네 말대로 쇠약한 사람들 같은 경우는 위험 할 수 있어. 나 : 그렇구나. 그래서 지하철자살률이 높은 건가? 여친 : 응. 하지만 스스로 죽으려는 사람이 더 많은 건 분명한 사실이야. 각박한 세상을 비관하는 사람은 내 주위에도 얼마든지 있으니까. 나 : 쩝, 난 잘 모르겠는데. 여친 : 후후. 그래서 혹시나 그런 징조가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도우려고 노력하고 있어. 근데 남자들 같은 경우 내가 자기에게 관심이 있는 줄 알고 귀찮게 하기도 하더라. 나 : 그런 놈들은 그냥 죽게 놔두라고. -_-^ 여친과 그렇게 대화를 나누고 우린 전철에 올라탔음. 근데 올라타기 전에 여친은 밑을 보지 말라는 거임. 왜 그런가 했더니, 전철과 플랫폼 사이에 있는 틈 속에서 일반사람들도 볼 수 있는 자살령이 올려다보고 있을 수 있다는 거임. -_-. 소름이 돋았음. 차라리 대놓고 보지 왜 그 틈에서 올려다보는 거임? 여친 말로는 귀신들이 은밀한 것을 좋아한다고 함. 나 : 누나 때문에 지하철에 대한 내 환상이 깨져버렸네. 여친 : 환상 같은 소리 하네. 너도 만원 지하철에 한 번 타봐야 현실을 직시 할 거야. 정말 끔찍하거든. 냄새도 냄새지만 은근슬쩍 만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귀신보다 더 무섭다니까. 나 : 뭣이!? 여친 : 지하철 이용객들이 많아서 참 별의 별 일을 다 겪는단다. 남친 있는 여자들은 보호라도 받지만 나는 이게 뭐니? 나 : 내가 꼭 누나가 다니는 대학에 합격해서 매일매일 보호해줄게. 여친 : 기특한 말을 하네. 여친과 그렇게 대화를 하면서 전철을 타고 서울 나들이 나섰음. 자살령인지 뭔지 하는 것들은 까맣게 잊고서 남산에 올라가 보거나 여의도를 가보기도 하고 명동이나 신촌에서 맛있는 것을 사먹기도 했음. 진짜 길거리 음식이나 상점들이 모두 특색이 있었기에 정말 재밌었음. 게다가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걸 보고 놀라기도. ㅋㅋ 우리 동네는 꿈도 꿀 수 없는 광경임. 시간은 어느 덧 7시를 가리키고 있었음. 하루종일 돌아다니느라 다리가 아프긴 했지만 원체 돌아다니길 좋아해서 기분은 좋았음. 여친도 오랜만의 데이트라며 들떠 있었음. 우리는 CGV에 들려 영화를 감상하기로 함. 영화는 이때 당시 개봉했던 위대한 유산임. 임창정, 아낰 ㅋㅋㅋㅋㅋㅋ 무척 재미있게 봄. 근데 울 여친은 공부 제대로 안하면 창식(임창정)이처럼 된다고 겁을 줌. -_-. 그게 남친에게 할 소리냐! 하여간 여친이랑 올 만에 영화를 보니 참 좋았음. 코미디 영화다 보니 뭐, 손을 잡거나 뽀뽀 할만한 분위기는 없었지만. 여친 : 재미있게 놀았지? 그럼 이제 돌아가자. 나 : 엉. 참 재밌는 곳이네, 서울은. 여친 : 그래도 고향이 좋네요. 여긴 너무 각박해. 나 : 뭐, 그렇긴 하지만. 놀 거리가 많아서 좋은 서울이지만 그래도 고향의 향기와 따뜻함이 그립기는 했음.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임. 고향이란 것이 사람에게 참 특별 한 것 같음. 여친도 향수병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고 함. 돌아가는 길에 택시를 탈까 했지만 택시비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그냥 지하철을 타기로 함. 여친 때문에 솔직히 지하철이 좀 꺼려지긴 했음. 지금은 아니지만 이때 당시 매우 찝찝했음. 전철에 오른 나와 여친은 자리에 앉자마자 졸기 시작했음. 하루 종일 돌아다녔으니 피곤할 만도 함. 여친이 내 어깨에 기대고 선잠을 자는 동안 나는 잠들지 않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썼음. 그리고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하지 못할 정도로 아주 리얼한 꿈을 꾸게 되었음. 그 꿈이 얼마나 강렬하고 기억에 남는지 지금까지도 얘기를 할 때면 한 번 씩 튀어나오는 화제 중에 하나가 되었음. 아주 한산하고 기분 나쁜 지하철역이었음. 그곳에는 나 외에 전철을 기다리는 어느 붉은 색 체크무늬 옷을 입고 있는 여학생이 전부였음. 단 둘이 있는지라 조금 무섭기는 했지만 아주 자연스럽게 여학생과 나는 하염없이 전철을 기다렸음. 나는 벤치에 앉아 기다렸고 여학생은 미동조차 하지 않고 그대로 뒷모습을 보여주며 플랫폼 끝에 서있었음. 참 마네킹 같은 애라고 생각될 정도임. 그때 전철이 들어오는 신호음이 울림. 전철이 막 들어오던 찰나에 갑자기 검은 물체가 나타나더니 여학생을 그대로 밀어버렸음. 말리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순식간에 벌어진 일임. 너무 놀란 나는 한 동안 굳어서 움직일 수 없었음. 그 검은 물체는 순식간에 사라졌음. 소름이 끼치고 몹시 두려웠음. 떨리는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고 정차하지 않고 무심히 지나간 전철의 흔적을 본 순간 나도 모르게 주저 앉았음. 정말 참혹했음. 사지가 모두 찢어진 소녀의 사체가 한 동안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음. 잘려나가고 으스러진 머리의 단 하나 남은 눈동자가 마치 나를 보는 듯했음. 나 : 우아아악!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고 꿈에서 깨어나게 됐음. 온 몸의 열이 느껴졌고 식은 땀이 흘렀음. 여친을 비롯한 승객들은 내 비명소리에 놀라 시선을 집중함. 그때서야 상황을 파악한 나는 부끄러워서 연신 죄송하다고 꾸벅거렸음. 여친도 매우 부끄러웠는지 덩달아 같이 사과했음. 여친 :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난리야! 나 : 그게 무서운 꿈을 꾸었어. 여친 : 꿈? 나 : 어. 너무 생생해서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지른 것 같아. 여친 : 대체 무슨 꿈인데? 나 : 검은 뭔가가 여자애를 지하철로로 밀어버리는 꿈. 와, 나 진짜 너무 놀래서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니까. 여친 : 검은 뭔가? 여친은 잠시 뭔가를 생각했음. 그 모습이 심히 불안해지는 거임. 혹시 또 망할 귀신 놈하고 꼬이는 게 아닐까, 싶었음. 나 :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기는 거 아닐까? 여친 : 아마 별 일은 없을 거야. 일단 너는 어르신들의 보호를 받고 있으니까. 의외로 여친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음. 항상 그렇지만 어르신들에게 보호를 받고 있다고는 해도 불안한 건 불안 한 거임. 다행히 별 일 없이 무사히 여친의 원룸 방으로 돌아왔음. 심신이 지친 나는 그대로 침대에 누워서 자려고 했는데 여친이 끝까지 씻어야 한다고 달달 볶아서 별 수 없이 샤워를 했음. 오늘은 여친과 달달한 대화나 야릇한 분위기를 끌어 낼 수 없었음. 그 망할 자살령이 내 심신을 피로하게 만들었기 때문임. 그래서 그날은 그냥 잠만 잤음. 뭐, 어제도 잠만 잤지만. 문제는 다음 날 오전이었음. 이번엔 여친의 대학을 구경하기 위해 전철을 타고 가다가 기어코 사건이 터졌음. 다음 역에 들어서던 전철이 갑자기 멈춘 것임. 거의 20분 동안 멈춰있었음. 아니, 대체 이게 뭔 일인가 싶어서 나와 승객들이 궁금해 했지만 여친은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음. 여친 : 또 누가 자살한 거야. 나 : 헉!? 진짜? 여친의 말대로 진짜 누가 들어오는 전철을 보고 뛰어든 것임. 사고가 났으니 앞 칸을 이용해 내리라는 방송이 흘러나왔음. 나 진짜 그 방송음이 그렇게 소름끼치지 않을 수 없었음. 여기저기서 전철이 고장났나 싶어 불평했는데 누군가가 사람이 뛰어들었다고 외치는 소리에 급속도로 분위기가 소란스러워졌음. 나와 여친은 전철에서 내리자마자 플랫폼 아래 현장 쪽을 보았음. 경찰과 구급대원들이 현장에서 무언가를 수거하는 모습이 보였고 묘한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시민들은 그것을 구경했음. 그들의 반응은 참 다양했음. 끔찍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혀를 차며 안타까워하는 사람들도 있었음. 그리고 사진을 찍으며 키득거리는 철없는 10대들이나 욕을 하는 사람들의 푸념도 이어졌음. 정말 다양하고 이기적인 군상임. 여친 :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쯤 접하는 일이지. 나 : 진짜 역마살이 꼈나 보네. 지하철 처음 탄 지가 어젠데 오늘은 자살하는 사람을 보게 되다니. 그런데..... 어? 순간 나는 내 눈을 의심했음. 현장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언뜻 보니 선로로 뛰어든 사람이 입고 있는 옷이 붉은색 체크무늬였음. 순간 나는 어제 전철 안에서 꾸었던 꿈이 떠올랐음. 하지만 우연이길 바랬음. 만약 내 꿈에서 봤던 여자애가 지금 자살한 사람과 동일인이라면 진짜 소름끼치게 무서운 일인 것임. 그리고 그것은 여지없이 주변 사람들에 의해 증명되었음. 시민A : 뛰어든 애가 여자애라던데. 시민B : 중학생이래요. 저기 구급대원이 하는 말을 들어보니까. 어제 꿈에서 보았던 그 여자애가 틀림없다고 생각했음. 내가 이 사실을 여친에게 알려주자 여친도 심각해졌음. 생각해보면 이건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이상했음. 여친은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문뜩 맞은 편 쪽으로 시선을 돌렸음. 맞은편의 사람들도 우르르 모여 현장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꼭 강 건너 불구경 하는 것 같았음. 문제는 여친이 그들 사이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는 것임. 여친 : 저쪽을 봐. 나 : 뭔가 있어? 여친 : 네가 꿈에서 보았던 게 저거 아니야? 나 : 잘 안 보이는데..... 여친이 가리킨 방향을 한 참 동안이나 살펴 본 후에야 나는 사람들 사이에 무언가 부자연스러운 게 존재했음. 그것은 사람들 머리 사이에 있는 검은 물체였음. 뚜렷한 모습도 아니고 아주 부자연스러운 그림자 같은 모습. 그건 틀림없이 내가 어제 꿈에서 보았던 그 검은 물체와 흡사했음. 여친 : 네가 어제 꿈에서 본 게 저것이라면 자살령이 틀림없어. 그것도 매우 위험한 부류야. 네가 본대로 갈등하는 여자애의 등을 강제로 떠밀었을 거야. 나 : 저거 진짜 위험한 거야? 여친 : 아마 너는 어제 예지몽을 꾼 걸 거야. 오늘 같은 일이 일어날 거라고. 그리고 그 범인은 저 자살령이겠지. 나 : 퇴치 할 수 있겠어? 여친 : 내 능력으로는 힘들 것 같아. 저렇게 원한이 많은 자살령은 이모님 같은 전문 무당이나 퇴마사가 아니라면 퇴치하기 힘들어. 내가 할 수 있는 건 고작해야 발을 묶는 정도지. 나 : 어라? 사라진 것 같네. 여친 : 사라졌어. 더 이상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네. 그 검은 모습의 자살령은 끊임없이 지하철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며 자살을 할이지 고민하는 사람들의 등을 떠미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음. 실제로 여친이 이모님과 통화한 결과 이런 류의 자살령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음. 조만간 이모님이 서울로 올라오실 거라 했으니 일단 나와 여친은 본래의 목적대로 대학 구경에 나섰음. 물론 기분이 매우 찜찜하고 더 없이 저조했지만 일단 여친이 다니는 대학이 생각보다 시설이 좋고 쾌적한 것에 가라앉았던 기분이 금세 좋아졌음. 나 : 여기가 강의실이구나. 여친 : 그래. 여기가 내 자리야. 여친은 창가 쪽 자리였음. 게다가 대학생들이 쓰는 책상은 상당히 특이하고 실용적인 모습이었기에 모든 것이 새로웠음. 여친이 주로 가는 곳이나 공부 하는 곳을 사진으로 찍으며 위안 삼으려고 했음. 여친은 무슨 남세스러운 짓이냐며 싫어하는 듯 했지만 내가 간접적으로 느끼고 싶다는 데 어떻게 말리겠음? 좋으면서. ㅋㅋㅋㅋㅋ 선배A : 어? 이 시간에 여긴 어쩐 일이야? 여친 : 아! 안녕하세요, 선배님. 선배님야말로 이 시간에 어쩐 일이세요? 선배A : 하하. 나야 교수님 일을 도와드리려고 나온 거지. 뭐, 점수도 좀 딸 겸. 여친 : 열심히 시네요. 저도 시간이 된다면 돕고 싶네요. 선배A : 네가 도와준다면야 얼마나 좋겠냐. 아마 기운이 펄펄 날 걸? 하하하. 나 : -_-...... 어째 심상치 않은 공기가 일어나고 있음. 나 이런 일에 대해서 기가 막히게 냄새를 잘 맡는 남자임. 일단 저 남자의 눈동자를 보건데! 내 여친에게 관심이 있는 것이 틀림없음! 게다가 여친도 내게만 보이던 미소를 거리낌 없이 보이는 걸로 봐서는 상당히 친밀하다는 증거임! 이런 내 냉철하고 날카로운 판단력으로 보건데! 경계대상 1호를 발령해야만 하는 상황임! 여친 : 눈에 힘 좀 풀어. 그냥 선후배 사이니까. 나 : 잉? 티가 났나요? 여친 : 아주 눈에 불똥이 튀겠더라. 선배A : 동생인가? 닮지 않았는데. 그 말에 울컥하고 말았음. 훗, 나는 어쩔 수 없는 질투의 화신인가 봐. 나 : 동생이 아니고 남친입니다만. 선배A : .... 남친? 진짜 연하 남친이 있었던 거야? 여친 : 제가 항상 말했잖아요. 고향에 연하 남친이 있다고요. 선배A : 난 그냥 둘러대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연인사이 맞아? 누나 동생 같은데. 여친 : 뭐, 그렇게 보이기 쉽죠. 선배A : 에이, 거짓 말 같아. 네가 뭐가 아쉬워서 연하랑 사귀냐. 아나, 이 자슥이. 나도 모르게 돌발적인 행동을 저질렀음. 원래대로라면 저 선배라는 놈의 면상에 주먹을 꽂아 놓고 싶지만 여친의 체면을 생각해서 최대한 자제했음. 대신에 여친을 붙잡고 냅다 키스를 날려버림. 여친은 내 돌발 행동에 무척 놀랐고 선배A는 기겁을 했음. 나 : 연인사이 맞는데요. 선배A : .......그, 그래. 여친 : 이 바보야! 선배님 앞에서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죄송합니다, 선배님. 얘가 아직 어려서 철이 좀 없네요. 먼저 가보겠습니다. 나 : 죄송합니다. 그리고는 후다닥 도망쳐 나왔음. 내가 여친의 손에 이끌려 나올 때 슬쩍 뒤를 돌아봤는데 그 선배의 석고상 같은 모습은 아직도 잊혀 지지 않음. ㅋㅋㅋㅋ 근데 이 인간이 생각보다 끈질기게 여친을 귀찮게 했음. 내가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제일 먼저 사고치 게 만든 인간임. 뭐, 그 에피소드는 나중에 다루기로 하겠음. 여친 : 내가 너 때문에 못살겠어. 창피하게 무슨 짓이야!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누나, 봤어? 그 놈 똥 씹은 표정. ㅋㅋㅋㅋㅋㅋ 여친 : 너 정말 철들려면 멀었구나. 나 : 정말 몰라서 그러는 거야!? 그 놈 눈이 징그럽게 누나 몸을 훑어보던 거! 그 선배, 분명히 누나를 좋아하고 있는 거라고! 여친 : 그 선배가 나 좋아하는 거 알고 있다니까. 그 선배에게도 고백을 받았었거든. 나 : 아니, 그럼 차였는데도 치근거린단 말이야? 여친 : 그 선배 성격이 원래 그래. 나 : 아이, 그런데, 그 선배는 그렇다 쳐도 왜 누나는 살갑게 구는데? 여친 : 그 선배가 과대야. 과에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고 공부도 무척 잘해.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사람이거든. 나 : -_-..... 어째 난 누나의 말이 잘 이해가 안 돼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해서 친하게 지내는 거야? 여친 : 대학생활이란 게 다 그런 거란다. 물론 진심으로 친하게 지내고 싶은 친구들이 있지만 학점을 위해서라면 겉으로라도 친해져야만 하는 사람이 필요한 거야. 나 : 헐, 아니. 무슨 친구를 사귀는데 따지는 게 많아? 여친 : 고교생활하고는 정 반대더라니까. 참 사람들이 다양하게 많아서 그런지 함부로 마음을 줬다가는 상처 받기 쉽더라. 사람을 사귀는데 선을 그으면 안 되지만 나도 모르게 긋게 돼버려. 이때까지만 해도 여친의 말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음. 나도 대학에 와서야 보이지 않는 잣대와 선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음. 사람은 누구나 직접 겪지 않으면 모르는 것임.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남자들끼리는 어느 정도 의기투합이 가능하지만 진짜 서로 편 가르는 데는 여자들이 짱인 것 같음. 나 진짜 겉으로 친하게 지내면서 뒤에서 호박씨 까는 소리를 들을 때면 소름이 끼침. 잠깐 얘기가 센 것 같음. 어쨌든 여러 학관이나 멋진 건물들을 돌아보면서 생각보다 빨리 대학구경을 끝낼 수 있었음. 서울에 있는 대학이라고 해도 규모가 그렇게 큰 것은 아님. 2시가 지났을 때 우리는 학교 근처에 있는 순대 국밥집에서 끼니를 때웠음. 누나와 나는 순대 국을 기가 막히게 좋아함. 오히려 레스토랑 같은 거랑 거리가 멈. 나 : 그런데 누나야. 그 자살령 그대로 놔둬도 되는지 모르겠네. 여친 : 별 수 없잖아. 자잘한 자살령과 다르게 그 자살령은 진짜 위험한 존재야. 나 같은 아마추어가 하늘로 보내는 건 매우 힘든 일이지. 이모님이 오시면 해결 될 테니까, 너무 걱정 하지 마. 나 :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참 와 닿네. 알고 있으니까, 계속 신경 쓰여. 여친 : 하여간, 넌 너무 순박해서 탈이라니까. 가끔 순진하기도 하고. 나 : 우씨, 미래의 낭군 뺨을 이렇게 꼬집으면 쓰나! 여친 : 요, 귀여운 것. 그렇게 여친이랑 즐겁게 식사를 마치고 근처 백화점에 쇼핑을 했음. 여친과 나는 선천적으로 쇼핑을 좋아하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진짜 끝도 없이 돌아다녔음. 아마도 여자와 유일하게 쇼핑 대결 할 수 있는 남자가 나일 거임. ㅋㅋㅋㅋ. 여친하고 커플 목도리와 스웨터, 장갑 등을 샀음. 참 예쁜 녹색 계열의 세트임. 틀림없는 닭살 커플인증인 것임. 자살령에 대해서 까맣게 잊어버린 체 우리들은 다시 전철을 기다렸음. 끝도 없는 수다가 또 주특기라서 한시라도 입을 가만히 두지 않음. 내가 좀 수다쟁이임. 나 : 그래서 내가 그때 B녀석에게...... 어? 여친 : 왜 그래? 나 : 저, 저거! 여친과 실컷 수다를 떨다가 난 또 무심결에 보고야 말았음. 맞은편에 전철을 기다리고 있던 20대의 아가씨 뒤에 그 검은 자살령이 서있는 것임. 여친도 그것을 보고 크게 놀랐음. 그 자살령은 전철이 들어오는 대로 아가씨를 밀어버릴 것만 같았음. 그 아가씨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임. 와, 진짜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음. 내가 쪽팔림을 무릅쓰고 그 아가씨를 향해 피하라고 소릴 질렀음. 나 : 저기요! 거기서 빨리 나와요! 빨리! 하지만 당연하게도 그 아가씨는 헤드셋을 끼고 있어서 그런지 내가 외친 소리를 듣지 못하고 멀뚱멀뚱 바라보기만 했음. 전철이 들어온다는 신호음이 들려왔음. 그리고 그 순간 그 검은 자살령은 그대로 아가씨의 등을 밀어버렸고 아가씨는 그대로 선로로 추락해버렸음. 십 여초 후면 그 아가씨는 그대로 전철에 치일 상황이었음. 여친은 차마 볼 수 없어 그대로 내 품에 뛰어들었음. 저 아가씨가 진짜 죽게 생겼다고 생각한 순간, 정말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음. 진짜 백마탄 왕자님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멋진 청년 한 명이 선로로 뛰어들더니 그 아가씨를 재빠르게 안고서 올려놓는 게 아니겠음? 다행히 그 주변에 몇몇 분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었기 망정이지 하마터면 그 청년도 전철에 치일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인 것임. 난 그것을 보고 정말 안도했음. 그 청년은 정말 용감한 청년임. 나나 다른 사람 같으면 진짜 쉽게 할 수 없는 행동인 것임. 모두가 무사하자 그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해줬음. 거기에 나와 여친도 끼어 있었음. 나 : 와, 진짜 멋졌어. 그 사람. 여친 : 그러게. 나 진짜 놀라서 울 뻔했다니까. 나 : 나도 야. 얼마나 놀랐는지 아직도 심장이 두근거리네. 여친 : 네가 보이기엔 그 여자 어때 보였니? 나 : 도저히 자살 할 것 같지 않은 여자였는데. 혹시 말이야, 그 자살령. 그냥 무차별 적으로 사람을 밀어 버리는 거 아냐? 여친 :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나 : 진짜 위험한 귀신이네. 이모님이 빨리 오셨으면 좋겠다. 여친 : 그래. 일단 너나 나나 조심하는 게 좋겠어. 앞으로 절대 플랫폼 가까이에서 전철을 기다리거나 하지 마. 나 : 누나가 말하지 않아도 그럴 거네요. 그렇게 나와 여친은 원룸방으로 돌아왔음. 심신이 지치고 정말 놀랄 일도 많이 겪은지라 그날도 별 일 없었음. 나 솔직히 므흣한 기대를 했던 게 사실이니 소득은커녕 지하철에 대한 공포만 잔뜩 가지고 고향으로 내려가게 되었음. 마중 나온 여친과 달콤한 이별의 키스를 날리며 그렇게 나와 여친은 또 한 동안 떨어져 지내게 되었음. 나중에 여친에게 전해들은 말을 보자면 이모님이 도착한 직후 지하철에서 주로 활동하던 그 자살령이 사라졌다고 했음. 아마도 이모님의 기운을 느끼고 토낀 것 같음. 그래서 며칠 동안 이모님이 지하철을 돌아다닌 끝에 또 한 사람의 희생자를 만들려던 그 망할 자살령이 딱 걸리게 된 거임. 이모님은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서 간단하면서 효과적인 퇴마술로 그 검은 자살령을 제거했다고 함. 그 자살령은 앞으로 나타나지 않겠지만 또 모를 일이라고 했음. 원한에 찬 또 다른 자살령이 나타나 사람을 선로로 밀어버릴지도 모른다는 거임. 그리고 그 아가씨를 구했던 청년은 뉴스에도 나오고 시민 상까지 탔음. 그 현장에 내가 잇었다고 친구놈들에게 좀 자랑 좀 했음. ㅋㅋㅋ. 하지만 이번 서울 원정은 내게 많은 교훈을 준 유익한 시간임은 분명했음. 무엇보다 별 생각 없던 지하철이 실제로 그렇게 무서운 곳이라는 것을 처음 깨달은 순간임. 그래서 나는 지금까지 전철을 기다릴 때 제일 뒤에서 기다리는 버릇을 가지게 됨. 하여간에 여친 말대로 뭐든지 안전하게 사는게 좋을 것 같음. 이번 에피소드는 이것으로 끝임. 톡커님들에게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지하철에서 정말 조심히 행동하셔야 함. 저런 자살령이 같은 것이나 혹은 다른 누군가가 갑자기 뒤에서 밀어 버릴 수 있는 것임. 최근에서야 보호벽 같은 것이 생겨서 그런 위험성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위험한 곳은 많았음. 그러니까, 되도록 멀리서 전철을 기다리는 습관을 기르는 게 좋을 것임. 여전히 저는 톡커님들을 사랑합니다!!!!! 출처 : 네이트판 / 작성자 : 곰돌이푸 __________________ 나도 옛날에 지하철에 그 안전유리 없을 때 혹시라도 떨어질 것을 대비해서 떨어지면 어디로 피해야 할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지하철을 기다렸더랬지...ㅋ 생각해보니까 나 진짜 겁 많다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사실 이건 곰돌이푸님의 마지막 글... 이렇게 사랑한대놓고 다시 돌아오지 않으셨지 ㅠㅠ 슬프다.......... 뭔가 끝이 나지 않은 이야기들을 자꾸 가져오니까 슬퍼져 ㅋ 난 슬플 때 춤을 추지 ㅋ 춤추는 구신은 무서운 구신이니까 구신되면 춤 안출게 암튼 난 곧 다른 귀신썰을 가져오겠어 투비컨티뉴드... *친절한 옵몬의 죄다 링크* 퍼오는 귀신썰)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 1화 http://vingle.net/posts/2112122 퍼오는 귀신썰)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 2화 http://vingle.net/posts/2112134 퍼오는 귀신썰)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 3화 http://vingle.net/posts/2112159 퍼오는 귀신썰)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 4화 http://vingle.net/posts/2112176 퍼오는 귀신썰)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 5화 http://vingle.net/posts/2112197 퍼오는 귀신썰)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 6화 http://vingle.net/posts/2112223 퍼오는 귀신썰)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 7화 http://vingle.net/posts/2112281 퍼오는 귀신썰)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 8화 http://vingle.net/posts/2112354 퍼오는 귀신썰)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 9화 http://vingle.net/posts/2118561 퍼오는 귀신썰)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 10화 http://vingle.net/posts/2118570 퍼오는 귀신썰)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 11화 http://vingle.net/posts/2119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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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무서워서 밤에 계속 뒤척였더니 오늘은 늦잠을 잤당 ㅋ 확실히 여자분들이 쓰는 글이랑 남자분들이 쓰는 글은 달라 여자분들은 뭔가 되게 조심스럽고 사려깊은 느낌이었는데 남자분들 글은 너무 무서버 ㅠㅠㅠㅠㅠㅠ 근데 그렇게 장단점이 있는거니까 ㅋ 그러니까 오늘도 계속해서 보는 곰돌이푸님의 여친이야기 열번째다... 시작!!!ㅎㅎ ______________ 사랑하는 톡커님들! 거의 일주일 만에 올리네요.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실화 반 각색 반인 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을 사랑합니다. 되도록 연재주기를 줄이도록 노력할게요! * 어색한 부분들이 있어서 수정 좀 했어요. - 제가 쓰는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는 실화 50% 각색 50%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이번 에피소드는 바바리코트를 입은 여자임!!! 여름방학이 끝난 9월 중순 경. 여친도 이제 개강한다고 서울로 올라간 터라 한없이 외로웠음. 내 이 공허한 마음을 달래 줄 흥미거리가 없는 지금, 인형녀와 놀러 다니는 A를 빼고 솔로BC와 같이 피시방에 들러 스타나 하는 것이 일상의 마무리였음. 난 분명 커플인데, 왜 솔로처럼 놀아야 하는 건지. -_-... 하여간에 여친 없는 내 일상은 공허하고 매우 지루했음. 여친의 미소와 향기를 느낄 수 없다니, 외롭다 못해 금단현상이 일어날 지경임. 그래도 꿋꿋이 참아가며 여친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위안 삼아야 했음. 여친 덕에 방학숙제를 무사히 끝내고 2학기를 맞이한 어느 날, 나는 D라는 친구와 친해졌음. D는 전형적인 스포츠맨으로 키도 크고 적극적인 성격이었음. 최근 농구에 맛을 들린 나는 BCD와 같이 방과 후에 운동장에서 농구를 했음. 농구에 빠지고 나니까, 여친에 대한 그리움이 조금 가시는 것 같았음. 우리들 중에 BD가 가장 잘했고 키가 작은 나와 C는 실력이 조금 떨어졌음. 휴일에도 만나 농구를 했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같이 놀 수 있어서 참 좋았음. A놈은 인형녀와 노느라 농구에 관심을 두지 않았음. 하여간에 여친 생겼다고 친구들과 노는 건 뒷전임. 그래도 부르면 달려오는 놈이라 미워 할 수는 없었음. ㅋㅋ 우리 쿨하신 여친님은 자기하고만 놀지 말고 친구들하고 더 많이 놀라고 하심. 사랑도 좋지만 친구와의 우정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음. 대학 들어오고 나서 실감했다고 하는데, 당시에 나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음. 조건을 두고 친구를 사귀는 곳이 대학이라나? 물론 지금에서야 그 의미를 알겠지만 고교시절에는 모두가 친구였음. 가식 같은 것이 없음. 그래서 지금 생각해도 이 시절이 가장 재미있고 순수했던 시절이라고 생각함. 지금은 사회에 찌들어서 많이 타락했음. ㅠ_ㅠ 내 고교시절 돌리도. 어쨌든 농구라는 새로운 취미로 인해 D와 많이 가까워졌고 곧 우리는 겨울에 있을 아마추어 농구대회에 참가하기로 약속했음. 뭐, 우리야 그냥 놀 생각으로 참가하는 거기에 이기고 지는 것에 큰 관심은 없었음. 근데 최약체로 평가 받던 우리가 4강까지 올라갔음. 그래서 결승에 올라가지 못하고 졌을 때 눈물이 났음. 내가 막판에 쏜 3점 슛이 들어갔으면 역전이었는데. ㅠ_ㅜ 꺼이꺼이. 아, 이건 겨울 때의 일이니 이 에피소드와는 관계없음. 어느 날, D에게 초대를 받았음. D의 집은 시청과 가까운 고층 아파트였는데 상당히 시설이 잘 되어 있어 매우 부러웠음. 난 이때까지도 움막집에 살았음. 그래서 친구들 초대하는 건 쉽지 않았음. 좀 허세 끼 있던 고교시절인지라 내 자존심이 용납을 못했음. D가 사는 아파트에 제법 큰 놀이터가 있었음. 근데 노는 애들이 하나도 없었음. 지금 시각은 6시인지라 아직 애들이 놀법한 시간인데 무슨 변태가 출몰하는 곳인 마냥 한산하기 그지없었음. B : 어라? 뭐지? C : 왜? B : 내가 잘못 봤나? 이 무더운 여름에 바바리코트를 입고 다니는 여자를 본 것 같아. C : 잘못 봤겠지. 더워 미칠 지경인데. B : 그런가? B가 뭔가를 본 것 같아서 나도 둘러봤는데 바바리코트를 입고 있는 여자는 없었음. 시답지 않은 대화라고 생각했기에 별로 깊게 신경 쓰진 않았지만 바바리코트를 생각 할 때면 그 망할 웃는 귀신이 떠올랐음. 고년도 바바리코트를 입고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끼침. 특히 마지막에 보았던 그 웃음소리는 진짜 가끔 환청처럼 들려와서 미칠 지경임. 그런데 D가 갑자기 걸음을 멈춤. D : 바바리코트를 입고 있는 여자라고? 봤어? B : 엉? 아니, 잘못 본 것 같아. 설마 이 날씨에 그런 걸입고 다니는 사람이 있겠냐? C : 혹시 그거 바바리걸 아니야? B : 헉! ㅅㅂ! 당장 찾으러 가자! D : 이런... 내가 그걸 잊고 있었네. 그냥 무시하는 게 좋을 거야. D가 심각한 어조로 무게를 잡았음. 이놈 키도 크고 인상도 있는 놈이라 무게 좀 잡으면 솔직히 좀 무서움. 성인이 되서도 깡패 같다는 소리를 참 많이 들었다고. D : 본적은 없지만 엄마가 혹시 놀이터 근처에서 바바리코트를 입고 있는 이상한 여자를 보면 무시하거나 피하라고 했어. B : 왜? D :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이 아파트에 그런 소문이 있거든. 그 바바리코트를 입고 있는 여자가 귀신이라고 하는데 그 여자와 대화를 하면 죽을 수도 있다고 해. 그래서 그런 여자를 보면 무조건 무시하거나 피하라고 하더라. B : 진짜냐? 구라가 아니고? D : 못믿겠으면 아무나 잡고 물어봐라. 왠만한 어른들은 다 알고 있을 걸? C : 헉, 야. 그럼 너 여기서 어떻게 사냐? D :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어. 그냥 무시만 해도 괜찮다고 했으니까. D의 말에 B의 얼굴이 굳어졌음. 새하얗게 불태웠다고 해야 되나? 만약 그 소문이 진실이면 B는 또 귀신을 본 것이기 때문임. 하지만 나는 B가 보았다는 것이 귀신인지 사람인지 확실하게 판단 할 수는 없었음. 귀신이라는 존재가 내는 특수한 분위기 같은 것이 이 놀이터에는 찾아 볼 수 없었기 때문임. 영령이야 어디든 있다고 했으니까, 논외라고 쳐도 원한을 가진 귀신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매우 음산한 분위기를 만듬. 여기에 그런 건 없었음. B : 와, 시방! 나 또 귀신 본 거야? C : 잘못 봤겠지. 그, 그럴 거야. 나 : 지랄들 하지 말고 어여 가자. 덩달아 C도 놀란 것 같음. 이 둘은 B와 C의 비극 에피소드의 주인공들임. ㅋㅋㅋ 내가 그 심정을 알지. 우리는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D의 집에 들어갔음. 와, 50평이라고 하던데 진짜 넓긴 넓었음. 여기 청소하려면 진짜 힘들겠다고 생각하기도. D는 우리에게 신세계를 보여줬음. 화질 죽이는 티비와 벽 하나를 차지해서 영화를 상영하지 않나. 게임팩만 해도 책장 하나를 전부 점령할 정도였고 만화책은 여기가 무슨 대여점인 줄 알았음. 하여간 이래서 부잣집 아들래미란. 친구야, 우리 우정 변치 말자. *-_-* 놀 거리 천지라서 신나게 놀았음. 거기에 D의 어머님이 만들어준 요리 또한 우왕ㅋ굳ㅋ. 우리 어머니도 요리솜씨만큼은 끝내 주셨는데 D의 어머님도 만만치 않았음. 내가 냉정하게 평가를 하니 막상막하였음. 내가 다른 건 몰라도 우리 어머니 요리솜씨만큼은 항상 자랑으로 삼았는데. D는 축복받은 새퀴였음. 그렇게 잘 먹으니까, 키가 185인건가. ㅠ_ㅠ 나도 잘 먹는데. 어느덧 시간은 11시를 가리켰음. 늦었다 싶어 돌아가려는데 D의 어머님은 놀이터로 가지 말고 돌아서 가라고 하셨음. D에게 대강 놀이터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들었던지라 우리는 군말하지 않고 돌아서 갔음. 난 별 생각도 없었지만 BC는 얘기하면서도 뭔 소리만 들리면 깜짝깜짝 놀람. ㅋㅋㅋ 귀여운 자슥들. 여친 : 계속 실실 웃으면서 떠드는 거 보니까, 요새 재밌게 사나 보다? 나 : 잉? 오늘도 변함없이 여친과 통화를 나누었는데 오늘 있었던 일을 재미있게 들려주니 여친의 목소리가 뾰족했음. 난 단번에 이 여자가 저혈압 상태라는 것을 간파했음. 그래서 애교를 떨었음. -_-..... 별 수 없음. 쿨 하신 여친의 화를 풀어 주려면 애교가 최고임. 내가 연하기도 하고. ㅠ_ㅠ 꺼이꺼이. 나 : 에이, 누나야. 아무리 그래도 누나가 없는데 그렇게 재밌기야 하겠어? 나, 진짜 누나 보고 싶어 미칠 지경이야. 제발 꿈에서라도 보고 안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매일 밤 빌 정도라니까. 누나도 나 보고 싶지? 그러니까, 기분 풀어. 응응응?(어이구 내 팔자야) 여친 : 그래. 나도 우리 곰돌이 보고 싶어. 근데 요즘 참 힘들어. 나 : 대학 생활이 힘들어? 과제 때문에? 여친 : 과제도 그렇지만 인간관계도 참 힘들다. 너, 그거 아니? 내가 남친 있다고 그렇게 얘길 했는데도 요 한 달 사이에 고백만 다섯 번 들었다. 그것도 선배들에게. 예상은 했지만 막상 들으니 좀 빡침. 아무래도 지방에 있는 연하 남친이다 보니까, 내 여친 을 만만하게 본 것임. 나 : -_-^.... 어떤 놈들이여? 여친 : 다 차버렸으니까, 걱정 마세요. ㅋㅋ 나 : 우씨. 내가 나 중에 그 놈들 면담 들어간다. 여친 : 어차피 너 입학 할 때쯤이면 다 졸업하고 없을 거야. 내가 대학 다니면서 보니까, 나이만 먹었지 사고방식이 너보다 어린 남자들이 수두룩하다니까. 내가 그걸 보면서 우리 곰돌이가 참 어른스럽다고 생각했어. 나 : 내 얼굴 금칠하는 거임? 부끄럽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친 : 칭찬하는 거야. ㅋㅋㅋㅋ 여친이 웃는 거 보니까, 화가 좀 풀린 모양임. 생각해 보니 화났기 보다는 짜증이 난 상태였던 것 같음. 한 달에 한 번 걸리는 마술 보다는 그래도 좀 나은 편임. 그때 되면 진심 말도 못 걸음. 무서워서. ㄷㄷㄷㄷ 어쨌든 여친과 즐겁게 통화를 끝내고 이제 슬슬 잠을 자려고 하는데 갑자기 B에게서 전화가 왔음. 나 : 뭐여? 이제 자려고 했는데. B : 야, 내가 대체 전생에 뭔 죄를 졌다니? 나 : 뜬금없이 뭔 헛소리여? 너 술 마셨냐? B : 그게 아니고 ㅅㅂ, 내가 방금 전까지 가위에 눌렸었거든? 오늘 그 놀이터에서 보았던 바바리코트 여자가 나타났는데 졸라 무서워 죽는 줄 알았다. ㅅㅂ! 그 말을 끝으로 B녀석이 울먹거렸음. 물귀신에게 시달리더니 이번에는 놀이터 귀신이냐고 아주 하소연을 했음. C녀석에게는 별 문제 없던 것 같은데 일단 나는 B녀석에게 그건 저번 사건 때의 후유증으로 생긴 꿈이었다고 달래주었음. 그냥 악몽이니 무서워하지 말라고 그런 식으로 B를 달램. 한 10분 정도 달래준 끝에 겨우 진정되었음. 이놈 때문에 야밤에 뭔 난리냐. 쥐뿔도 모르는 해몽이나 해주고..... -_- 다음 날 학교에서 B는 자신이 꾸었던 꿈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주었음. B는 적당히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웠음. 평소 어디서든 잠을 잘 자던 B는 단 한 번도 잠을 설친 적이 없었는데 이날 유독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함. 그러다가 어찌해서 살짝 잠든 것 같은데. 닫혔던 문이 갑자기 끼이익 하고 열리면서 잠을 깨게 만들었다고. 그래서 B가 고개를 돌려 문 쪽을 보니 검은 실루엣이 스르륵 하고 안으로 들어왔다고 함. 그것을 보고 있었는데 몸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는데 눈도 감아지지 않고 해서 미치는 줄 알았다고. 그 검은 실루엣이 점점 모습을 드러내더니 D가 사는 아파트의 놀이터에서 보았던 그 바바리코트를 입은 산발 머리의 여자가 허연 이를 드러내고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는 것임. 지저분한 얼굴에 검은자의 면적이 매우 작은 괴기스러운 눈동자까지 B는 아주 실감나게 설명해주었음. 바바리코트 여자는 그렇게 보고 있다가 사라졌다고 했음. 처음부터 그 자리에 없었던 것처럼. 당시 너무 놀라 무서웠던 B는 C를 비롯해 내게 전화를 해서 하소연 한 것임. 다행히 내가 그냥 악몽이라고 설득해줘서 B는 한결 마음이 편안했었다고 함. 하여간 그 소름끼치는 얘기를 여자애들이 듣게 되었는데. 그날 하루 여자애들에게 인기 없던 B가 반의 연예인이 되었음. 그래서 아주 실컷 주저리 떠들어서 B가 겪은 가위에 대해 모르는 애들이 없을 정도로 퍼졌음. 하여간 입이 무진장 싼 놈임. 난 그냥 B가 악몽을 꾸었다고 생각했기에 별 일 아니라고 여겼음. 근데 D는 아니었나 봄. B덕분에 D도 내심 불안한 기색을 보였음. 혹시 자신에게도 그 바바리코트 여자가 보이지 않을까 싶어서임. 그래서 내가 그건 그냥 악몽이라고 말해주었음. 차라리 귀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게 훨씬 나았던 것임. 원래 악몽을 꾸면 그런 장면 흔히들 보잖음. 나도 본 적 있음. 이때까지만 해도 난 그냥 B가 악몽을 꾸었다고만 생각했음. 그 놀이터에 귀신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임. 그냥 단순한 악몽이라고. 일단 귀신과 놀아보니까, 좀 냉정해지기도 했음. 웬만한 일 가지고 귀신과 연관 짓지 말자고. 나만 피곤해짐. 하지만 이런 나의 고정관념을 우습게라도 생각하듯 D에게 징조가 보이기 시작했음. B가 악몽을 꾸고 나서 며칠이 지났음. B는 그날 이후로 악몽을 전혀 꾸지 않았기 때문에 내 생각을 더욱 굳히게 만들었지만 D에게는 단순한 일이 아니었음. 늦게까지 놀다가 귀가하는 일이 있었는데 그 바바리코트의 여자를 한 번도 본적이 없던 D는 내심 불안하게 그 놀이터를 지나고 있었다고 함. 그런데 아무도 없는 놀이터 한가운데에 있던 시소가 갑자기 움직이고 있었다고. 무심결에 본 것이라 처음엔 누가 타고 있나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시소가 지 혼자 움직였다고 함. 놀란 D가 도망치려고 하는데 갑자기 시소가 움직임을 멈췄고 D가 도망가는 길목 앞에 그 바바리코트의 여자가 나타났는데 지저분한 얼굴에 허연 이를 드러내며 살며시 웃던 여자는 D에게 자기랑 놀이터에서 같이 놀자고 꼬드기려 했다고 하는 것임. D는 여자를 피해 무사히 아파트로 달아났는데 혹시 아직도 그 여자가 놀이터에 있을까 싶어 10층 복도 창문을 열고 내려다 봤는데 그 여자가 자신을 올려다보았다고 함. 말로 설명 할 수 없을 정도로 소름이 돋았다는데. 나라도 그럴 것 같음. 나 : 혹시 그거 노숙자 같은 거 아니야? D : 노숙자였으면 아파트 주민들이 그렇게 무서워했겠냐? 나 : 하긴. -_-; 노숙자였다면 경찰에 신고해서 진작 쫓아냈을 거임. 이후로 D는 그 바바리코트의 여자와 마주치는 일은 없었다고 함. 그나마 다행인 것 같음. 그렇게 바바리코트 여자에 대해서 좀 잊히는 듯했음. 나와 BCD가 농구로 정신없이 놀았던 영향도 있었음. 하루는 시민체육관에서 밤 12시까지 농구를 한 일이 있었음. 보통 우리는 9시까지 했는데 자정까지 농구를 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임. 완전 무한체력이었음. 지금은 저질체력이지만. ㅠ_ㅠ. 서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그렇게 해산하고 난 다음 날, D가 머리에 붕대를 하고 나왔음. 진짜 깜짝 놀랐음. 난 어디 발을 헛디디다가 머리를 부딪쳐서 그런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음. 나 : 어쩌다가 다쳤냐? 어디 자빠졌어? D : 그 ㅅㅂ년이 우리 집에 나타났다. 나 : 읭? 누구? D : 그 바바리코트 여자 말이야! 나 : 뭐? D는 간밤에 있었던 일을 설명해주었음. D는 매우 늦게 자는 버릇이 있음. 운동을 좋아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게임도 무척 좋아해서 거의 새벽 2시까지 하다가 잔다고 함. 그러다가 출출해져서 고양이 발걸음으로 냉장고를 뒤지던 중 싱크대가 있는 곳에서 통통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고 함. 그래서 시선을 돌렸더니, D의 농구공이 지 혼자 통통거리며 튕기고 있었다는 거임. 너무 놀란 D는 달아나다가 뭔가에 걸려 넘어졌는데 하필 식탁이 있는 곳에 넘어지는 바람에 머리를 세게 찧었음. 피가 날 정도로 찢어진 상태에서 대체 뭐에 걸렸는지 확인한 D는 우렁차게 비명을 질렀다고 함. 바바리코트 여자가 바닥에 누운 체로 D를 보면서 미소를 짓고 있었음. 결국 D의 비명으로 부모님이 깨어났고 D가 잠시 시선을 돌리는 사이에 바바리코트 여자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는 거심. 참,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고. D는 혹시 부모님이 걱정하지 않을까 싶어 너무 아프다는 핑계로 소릴 질렀다고 해명함. 실제로 많이 아팠을 것임. D : 휴, 이제 어떻게 해야 되지? 그 여자, 또 나타나는 거 아냐? 나 : 글쎄다. 꿈이 아닌 건 확실하지? D : 꿈 아니라니까! B : ㅅㅂ, 그럼 내가 본 게 악몽이 아니었다는 거잖아! B도 놀라서 부들부들 떨었음. 그 바바리코트 여자는 웃는 귀신의 일종은 아닐 거라고 생각함. 웃는 귀신은 진짜 미칠 듯한 포스로 웃어대는 종류임. 어쨌든 이날 이후로 D는 그 바바리코트 여자에게 무진장 시달렸음. 이제는 놀래는 강도가 점점 세져서 D는 미칠 것 같다고 하소연을 했음. 얼굴이 반쪽 된 D를 보고 안타까워 한 나는 일단 여친이라면 뭔가를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했음. 여친 : 객귀라고 하기에는 머문 장소가 오래되었고 그렇다고 지박 령이라고 하기에는 범위가 넓은데? 나도 무슨 귀신인지 모르겠네. 나 : 난 별로 그 존재감을 느끼지 못했는데. 여친 : 그럼 별것 아닌 잡귀일 거야. 일단 소금이라도 뿌려봐. 나 : 아, 맞다. 귀신들은 소금을 싫어한다고 했지. 아니면 팥이나 찹쌀 같은 거나. 여친 : 그래. 근데 만약 그것도 소용이 없으면 이 방법을 써보라 그래. 나 : 뭔데? 여친 : 네 친구 동정이냐? 나 : -_-....... 여친 : 응? 왜 대답이 없니? 나 : 누나가 이렇게 음탕해 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 여친 : 동정이냐고 물어 본게 왜 음탕한 거냐? 너 바보냐? 나 : 우씨, 뭣 때문에 묻는데? 여친 : 동정인 애들의 오줌도 귀신이 무척 싫어하거든.  헐.... 동정 애들의 쓸모없는 오줌도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때 처음 알았음. 자세히 설명하자면 남자는 양기, 여자는 음기를 상징하는데 음기와 교접하지 않은 순수한 양기가 귀신이 무척 싫어한다는 것임. D도 동정이고 이 당시 나도 동정이었고 하니 오줌은 귀신들에게 위협적인 무기로도 쓸 수 있는 거임.  오줌 얘기는 비밀로 하고 D에게 소금을 여기저기 몰래 뿌려보라고 권했음. 솔직히 오줌 얘기는 차마 못하겠음. -_-;;;; 다른 것도 아니고 오줌을 사용하자고 하면 좀 그렇잖슴... 나 : 일단 한 번 해봐. 내가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까, 귀신이 소금이나 팥 같은 것을 싫어한다고 나와 있더라. D : 그래? 효과가 있으면 좋겠지만. D도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소금을 뿌려봤다고 함. 놀랍게도 그 뒤로 바바리코트 여자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함. 진짜 효과는 있는 것 같았음. D는 이제 살 것 같다고 내게 고맙다고 했음. 고마우면 맛있는 것 좀. ㅋㅋㅋ 근데 한 사흘 지났나? D의 얼굴에 다크서클이 아주 진하게 그려진 채로 등교했음. 난 이놈 얼굴 보고 또 간밤에 뭔 일이 있었을 거라 생각했음. 예상대로 D는 나를 보자마자 하소연을 해댔음. 나보다 덩치가 두 배나 큰 놈이 그렇게 질질 짜며 하소연하는 모습이 참 우스꽝스럽기도 했음. D : 진짜 미쳐버리겠다. 나 : 또 나타났냐? D : 이젠 창문 밖에서 서성거려. 나 : 와, ㅅㅂ 졸라 끈질긴 년이네. 그거. D : 소금을 뿌리려고 했는데 가위가 눌려서 움직일 수도 없어. 나 이러다 죽는 거 아냐? 부모님이 놀라실 까봐 말도 못하겠고. 진짜 이러다가 사람 죽겠다! 결국 보다 못한 나는 D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음. BC에게도 같이 가자고 권했지만 이 치사한 겁쟁이들은 기겁을 하면서 도망을 쳤음. 난 뭐, 겁 없는 줄 아냐? 다 친구를 위해서 참는 건데. 쯧.... 솔직히 나도 도망칠까 생각도 해봤음. 근데 사나이, 한 번 정한 일을 무를 수는 없는 법. 내가 한 입으로 두 말하는 놈을 제일 싫어한다고 했듯이 행동도 마찬가지였음. 그래도 D의 집이 신세계라 나 그냥 집 나와서 여기 살고 싶었음. 귀신이든 지랄이든 나와보라구례! D : 네가 있으니까, 든든하네. 나 : ㅋㅋㅋ 근데 진짜 내 눈에도 보이면 버리고 튈 지도 몰라. D : ㅋㅋㅋ 미친놈. 내가 도망가게 놔둘 줄 알고? 나 : 이 물귀신 같은 놈이. ㅋㅋㅋㅋ 하여간 D는 무척 신났음. 덩치는 산만 한 게 이제 보니 영락없이 애였음. 물론 나도 이때까지는 애였지만. 자정까지 게임이나 하며 놀다가 우리는 잠을 청했음. 잠을 자기 전에 소금, 팥, 찹쌀을 비롯해서 혹시나 싶어서 D 몰래 준비한 내 오줌폭탄까지 반만의 태세를 갖췄음. 나타나기만 해봐라. -_-. D의 침대가 무척 커서 둘이 자도 충분했음. 이불도 포근하고 해서 금세 잠들 것 같았는데 무슨 소리가 들려왔음. 이히히. 끼릭끼릭. 이히. 끼리리릭. 이히히히. 대강 이런 소리가 났었음. 그 소리가 하도 징그러워서 이건 뭥미? 하며 부스스 일어섰는데. ㅅㅂ 내가 너무 방심한 건지, D가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음. 거실로 나가니 어둠 속에서 D가 멍하니 서있었음. 그것도 베란다 창문을 보고서 멍하니 서있었는데 건드려 보니 힘없이 풀썩 쓰러졌음. -_-... 이거 어디서 보던 장면인데. 이 무거운 놈을 낑낑거리며 침대까지 옮겼음. D는 정신을 차리더니 부들부들 떨었음. 말도 안 함. 와, ㅅㅂ. 그 바바리코트 여자를 본 건지 알 수 없지만 일단 그 ㅅㅂ년은 내 눈에 보이지 않음. 그저 그런 잡귀 같은 것인데 사람을 이렇게 열 받게 하다니. 내가 진짜 D방 곳곳에 소금을 뿌렸고 그 오줌이 담긴 비닐을 D방 창문 바깥쪽에 메달아 놓았음. D가 기겁을 했지만 내가 음양에 대해서 설명을 해줬음. 냄새가 좀 나긴 했지만 일단 조치를 취하고 나니까, 한 결 가벼워 졌음. 그리고 잠을 잤는데 깨어보니 6시였음. D의 상태는 괜찮아 보였는데 식은땀을 참 많이 흘리고 있었음. D를 깨워 보니 날 보며 진짜 부들부들 떨었음. 무슨 학질 환자처럼 계속 떨었음. 게다가 런닝과 반바지가 땀에 흠뻑 젖어 있는 것을 보고 또 애가 나 잠든 사이에 그 바바리코트 여자에게 시달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음. D의 얘기를 들어보니 거의 횡설수설이었지만 대강 알 수 있었음. 이제 보니 그 바바리코트 여자는 별 볼일 없는 잡귀가 아니고 제법 강력한 기운을 가진 귀신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음. 내가 소금을 여기저기에 뿌렸는데도 불구하고 D에게 아주 가까이 접근해 왔다는 것임. D는 날 깨우려고 했지만 가위에 눌려서 도저히 움직일 수 없다고 함. 누워있는 D의 얼굴과 불과 몇 센티 정도 떨어진 거리까지 얼굴을 들이댄 바바리코트 녀의 괴기스러운 눈동자는 아직까지도 D의 심각한 트라우마로 남아 있음. 게다가 그 목소리를 아직도 기억한다고 함. 다만 무슨 뜻이었는지는 모른다고. 놀자는 말이었던 것 같은데 중얼거리는 소리여서 그것대로 미칠 듯이 무서웠다고 함. 다행히 갑자기 내가 창문 밖을 향해 걸어두었던 비닐오줌주머니가 터지면서(왜 터졌는지 모르겠음) 바바리코트 여자가 사라졌다고 함. 겨우 움직일 수 있게 된 D는 냄새 나는 내 오줌을 치웠다고 함. 지금 생각해도 참 미안했음. 오줌 주인은 퍼질러 자고 있지, 혼자서 걸래 들고 와 닦고 있는 D의 모습을 생각하면...ㅋㅋㅋㅋㅋㅋ 다시 잠을 청했는데 꿈속에서도 그 바바리코트 여자에게 쫓기는 꿈을 꾸었으니 본인은 정말 미치고 팔짝 뛸 일이었음. 게다가 잠결이긴 했지만 자꾸 귀에서 숨소리 같은 것이 계속 들려왔다고 함. 여기까지 들으니 D는 끝내 울음을 터트렸음. 나도 뭐라고 위로해 줘야 할지 갈피를 못 잡았음. 결국 그 귀신은 내 힘으로도 어쩔 수 없는 존재라고 여겨 이 모든 사실을 D의 부모님에게 설명해드렸음. 하지만 우리에게 날아온 반응은 강력했음. D의 아버님 : 이놈들. 헛소리 하지 말고 등교나 해라. 마초기질이 다분한 D의 아버님은 그딴 헛소리 하지 말라고 하심. 다만 D의 어머님은 그런 소문에 민감했고 아들이 무척 고생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아버님을 설득했음. 하지만 아버님은 미신이라며 귀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셨음. 결국 나와 D는 터벅터벅 등교를 하게 되었는데 아버님 때문에 화난 D가 오늘 나보고 재워달라고 부탁을 해옴. 나, 이 부잣집 놈을 우리 집에 들이고 싶지 않았으나 하도 부탁을 해대서 결국 우리 집으로 데려왔음. ABC를 초대한 적이 몇 번 있지만 D처럼 자고 가는 경우는 없었음. D는 내가 움막 같은 집에서 사는 걸 보고 좀 놀라는 듯 했지만 혹시라도 자기가 실수를 할 까봐 말투가 굉장히 조심스러웠음. 그걸 보니 이놈은 그래도 개념이 넘치는 좋은 놈이라는 것을 새삼 인식하게 되었음. 바바리코트 여자 일로 D 또한 나의 소중한 베프가 되었음. 계기는 참 극단적이지만. 나 : 야, 집에 연락은 해야지. D : 나 가출한 거야. 연락을 뭐 하러 해? 나 : 에휴, 너 어떨 때 보면 참 애 같다? D : 됐어. 잠이나 자자. 울 어머니가 솜씨를 발휘한 간식을 배불리 먹고 난 후 나와 D는 잠을 청했음. 설마 어르신들이 많은 이곳까지 바바리코트 여자가 쫓아왔겠음? 이날 다행히 D는 아주 오랜만에 잠을 편안하게 잘 수 있었다고 함. 근데 문제는 다른데서 터졌음. 이번에 당하신 것은 공교롭게도 D의 아버님이셨음. 사실 D는 연락을 하지 않았지만 내가 대신 아버님에게 연락을 했음. 그래서 아버님은 아침에 너무 심했나 싶어 꽤 자책하셨다고 함. 새벽에 오줌이 마려워서 화장실로 갔었는데 무심결에 선반을 본 순간 까무러치듯이 놀라셨다고. 선반에는 검은자가 극단적으로 작은 안구를 가진 여자의 머리가 허연 이를 드러내며 조용히 웃고 있었다고 함. 너무 놀라 넘어지셔서 무릎이 까지셨음. 결국 어머님까지 깨셔서 아버님의 상태를 살폈는데 항상 강한 모습만 보여주던 아버님이 벌벌 떠는 것을 보고 어머님의 기분이 참 묘하셨다고 함. 어머님은 헛것을 본 거라며 아버님을 안심시켰음. 그래서 다시 잠을 청하셨는데 미치도록 갈증이 나서 할 수 없이 다시 거실로 나오셨음. 그래서 물을 마시고 후다닥 방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거실에 있는 자명종 옆은 전신거울이 있었는데 그 전신 거울을 본 순간 아버님은 그대로 쓰러지셨다고 함. 그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뒤편에 바바리코트 여자가 서있었다는 거임. D의 부모님도 더 이상 D의 주장을 경시 할 수 없었음. 직접 그 귀신을 봤는데도 괜찮으면 문제가 있는 것임. 그래서 D의 어머님이 무당을 찾아보자고 했지만 무당은 돈이 많이 들었고 여친의 이모님은 지방에 계시기 때문에 여기까지 오시려면 꽤 시간이 걸릴 것은 분명했음. 그래서 내가 추천한 인물이 바로 봉명스님이셨음. 지금은 존경하지만 이 때당시에는 내가 제일 싫어하는 땡중이었음. -_-;;; 근데 여친에게 이 사건에 대해 자초지종을 설명하다가 결국 봉명스님의 도움을 받기로 한 것임. 터프하고 쿨한 봉명스님은 여전히 날 보자마자 험담인지 덕담인지 모를 말씀을 하셨음. 하여간 호탕하고 거침없는 성격이신 스님임. D가족의 주도하에 봉명스님이 놀이터에서 불경을 외우며 귀신의 넋을 달래려고 했음. 근데 아파트 주민들이 대거 반대를 하는 게 아니겠음? 이때 당시 난 왜 이 사람들이 이렇게 반대를 하는지 몰랐음. 나중에 성인이 되고 나서야 알게 된 거지만 집 값 떨어진다고 하지 말라고 했던 것임. -_-..... 이때 당시 한창 부동산 투기 열풍이 불어서 더욱 심했음. 하지만 바바리코트 여자에게 시달린 가정이 한 두 가정이 아니었던 지라 결국 D 가족의 주장대로 그 귀신의 넋을 달랠 수 있었음. 봉명스님이 거의 일주일 동안 이곳에서 하루 왠종일 불경을 외우셨음. 봉명스님이 다 끝났다고 하셨을 때 D의 표정은 무척 밝아졌음. 근데 봉명스님은 내게 손을 내미셨음. 나 : 잉? 뭔가요? 봉명스님 : 너 때문에 이 고생 했다. 내가 대가 없이 불경 외우는 줄 알았느냐? 나 : 컥! 완전 땡중이다! 봉명스님 : 나도 먹고 살아야 하는데 공짜로 해줄 수는 없지. 너 이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에게 쌀 한 바가지 씩 걷어서 내게 가져와라. 봉명스님은 그 말만 하시고 D가족에게 덕담 좀 하신 다음에 휑하니 가셨음. 이 아파트의 가구가 몇인데 쌀 한바가지 씩 걷어 오라는 겨. -_-.... 결국 나와 D는 강제로 끌고 온 BC와 같이 집집마다 쌀을 걷게 되었음. 아파트 전체가 아니고 놀이터 근처 4개 동임. 그리고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이 얼마나 말들을 많이 하던지. 덕분에 나는 기독교를 무지하게 싫어하게 되었음. 진짜 일요일 하루 다 날려버릴 정도로 힘들었음. 쌀의 양이 제법이라 우리 아버지 화물차로 옮겼을 정도임. 아파트 주민들은 시주를 한다는 셈 치고 적극적으로 호응해 주셨기에 다행히 하루 만에 끝낼 수 있었음. 기독교 믿는 분들 빼고. -_- 그래서 봉명스님에게 이 쌀을 가져다주었더니, 개뿔 우리에게 남는 건 전혀 없었음. -_-... 내가 성인이 되기 전까지 봉명스님을 무척 싫어했던 이유가 있었던 것임. 어쨌든 봉명스님 덕분에 두 번 다시 그 아파트에 귀신이 나타나는 일은 없었음. 나중에 들어보니 그 바바리코트 여자는 정신지체 장애자로 바바리코트를 무척 좋아해서 사계절 내내 입고 다녔다고 함. 그런데 안타깝게도 아파트에서 떨어져 죽었다고 함. 자살인지 타살인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떨어진 장소가 놀이터였기에 그 주변에 자주 출몰했던 것임. 근데 사람 놀래 키려면 놀이터에서나 놀랠 킬 것이지 왜 집안까지 쫓아오고 지랄인지 모르겠음. 것도 멀리 떨어진 B의 집까지 출몰하고선. -_-. 바바리코트를 입은 여자 에피소드는 이것으로 끝임. 이 아파트에 아직까지 살고 계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2003년에 웬 풍채 좋은 스님이 놀이터에 와서 불경을 외운 것과 학생 네 명이 쌀 걷으러 다닌 것을 기억하고 계실 겁니다. 그 놈들이 저와 친구 놈들이었어요. ㅋㅋㅋㅋㅋㅋ 톡커님들을 너무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너무 바쁘다 보니 판 때려치울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제 이야기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그만 둘 수가 없네요. ㅠ_ㅠ 사랑합니다! 톡커님들!!! 출처 : 네이트판 / 작성자 : 곰돌이푸 __________________ 무서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상하게 왜 밝을 때 쓰는데도 이르케 무섭지? 나만 그래? 나만 무서운거야??????
퍼오는 귀신썰)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 7화
또 밤을 새서 밤낮이 바뀔것 같아서 그래도 백수 자존심에 밤낮을 바꿀 수는 없어서 ㅋㅋㅋㅋㅋ 안자고 버티다가 또 점심때 잠들었어 젠장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지금 왔어 미안 ㅋ 후딱 가자 곰돌이푸님의 귀신과 싸우는 여친썰 고고 _____________________ 오늘은 무서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잠시 쉬어가는 의미이고 제 인생의 전환점 중 하나이기도 한 에피소드이지요. 전 편보다 상당히 짦습니다. 쉬어가는 의미에서 마음 편히 보시길 바랍니다. ^^~ - 이번 화는 각색 없는 100% 실화입니다. -   이번 에피소드는 슬픈 저승사자입니다!!! 
시간은 유수처럼 흘러서 어느 덧 4월이 되었음. 
2학년이 되었다고 해도 해당 과가 3개 반 뿐이라 대부분 다 친구나 마찬가지였음. 그래서 좀 섞인다고 해서 어색하거나 뭐, 그딴거 전혀 없음. 새로운 것도 없고 그냥 반만 바뀐 것임. 실업계의 특징이라 볼 수 있음. 
하지만 단 한가지 변한 것이 있다면 더 이상 이 학교에 내 사랑 여친이 없다는 거임. 여친은 지금쯤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고 있을 겅미. 항상 옆에 있었던 사람이 없다는 거, 정말 보통 허전한게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음. 가슴이 뻥 뚫린 느낌임. 
3월까지는 주말마다 잘 내려왔지만 이제 4월이 되고 나서부터 알바도 해야되고 친구들과 어울려도 봐야 되고 과제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내려오지 못했음. 그래서 슬펐지만 하루에 몇 번씩 전화하고 문자도 주고 받으니 그걸로 위안을 삼았음. 
근데 우리 통화는 항상 보고 싶다에서 시작해 바람 피면 죽는다로 끝남. 
어쨌든 4월은 내게 있어서 그리움과 허전함이 공존하는 달이었음. 4월 초까지는 그랬음. 그리움을 조금이라도 잊어보고자 친구들과 정신없이 놀았음. 물론 위험한 곳은 일절 가지 않았음. 여친도 없는데 기가 센 귀신 만나 시망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임. 
4월 중순이었음. 여친이 없는 빈자리가 조금씩 익숙해져 갈 무렵 내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져왔음. 시골에 계신 할머니께서 위독하시다는 거임. 지난 설날 때 뵈었을 때도 무척 건강하셨음. 건강하시다 못해 펄펄 나셔서 판 깔아 놓고 친척들 돈을 싹 쓸이 하시던 분이심.   
그런데 그렇게 정정하시던 분이 며칠 전에 갑자기 쓰러지셨고 매우 위중하다고 전해온 소식이 믿기지 않았음. 동맥경화라는 것이 그렇게 무서운 것이었는지 그 당시엔 정말 몰랐음. 결국 우리 가족은 급한데로 시골 길에 오르게 되었음.   
난 어안이 벙벙해 어쩔 줄 몰랐고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시며 할머니가 다시 건강해 지시길 기도하셨음. 표정이 굳으신 아버지는 힘든 기색도 없이 그 먼 길에 오로지 운전만 하셨음. 동생도 슬픈 기색이 역력했음.   
4시간을 달린 끝에 드디어 고향에 도착 할 수 있었음. 다행히 차가 밀리지 않았으니 4시간 만에 온 것임. 그리고 곧바로 할머니가 입원하고 계신 병원으로 향했음. 우리 보다 먼저 연락을 받고 온 친척 몇 분이 계셨음. 그 분들도 할머니가 쓰러지신 것에 큰 충격을 받으셨음.   
초조한 마음과 복잡한 심경으로 병실에 들어선 우리 가족은 앙상하게 마르신 할머니를 보고 억장이 무너지는 듯 했음. 어머니는 할머니의 손을 만지시며 오열을 하셨고 평소 유쾌하시던 아버지는 묵묵히 서계셨음. 나도 참다 못해 눈물을 흘리며 할머니의 팔을 붙잡았음.   
그렇게 호방하고 사내대장부처럼 힘이 넘치시던 분이 불과 며칠 사이에 이렇게 앙상한 뼈만 남게 되셨으니 얼마나 가슴이 아픈지 모름. 게다가 합병증으로 찾아온 뇌질환의 영향으로 세포가 죽어나가면서 뇌의 기능까지 파괴되었다고 하니 할머니의 상태는 식물인간이나 마찬가지였음.   
초기에 발견했다면 치료 할 수 있었을 텐데.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똑똑히 목도했음. 시간이 지나고 연이어 다른 친척들도 속속 도착하셨음. 어머니와 친척들은 할머니를 모시고 사시는 큰 삼촌에게 왜 진작 알리지 않았냐고 원망하셨음.   
하지만 그 모든 것은 가족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은 할머니가 일부로 알리지 말라고 했던 것임. 결국 의사로부터 오늘 넘기기 힘들 것이라는 통보를 받게 되자 큰 삼촌은 어쩔 수 없이 우리 가족과 다른 가족들에게 연락을 한 것임.   
아프시면서도 가족들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 하셨던 분이 우리 할머니셨음. 그렇게 가족을 위해 50년 동안 헌신하셨던 분이 이렇게 쓰러지셔야만 하다니. 하늘이 원망스러웠음. 많고 많은 사람 중에 왜 우리 할머니부터 데려가는지. 악질적인 놈들이 수두룩 한데, 그 놈들부터 잡아가야 하는 게 아니냐고 부질없이 따지기도 했음.   
상황은 점점 악화되어 갔음. 병원의 독특한 약물 냄새는 이미 익숙해져 있고 아무것도 먹지 않아 몹시 허기졌지만 입맛이 없어 무얼 먹으려고 해도 쉽게 목구멍으로 넘어가지지 않았음. 같이 식사를 하는 가족들과 친척들도 침울하게 식사를 하셨음.   
식사를 끝나고 시간을 보니 저녁 7시였음. 그때 마침 문자가 왔음. 여친이었음. 여친이 오늘 재미난 일이 있었다며 농담을 곁드린 귀여운 문자를 보낸 것임. 하지만 내 얼굴은 완전 넋이 빠진 상태라 웃을 수가 없었음.   
그래서 답장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핸드폰을 주머니 속에 넣었음. 그로부터 조금 지난 뒤에 문자가 연이어 왔음. 평소 문자를 받으면 금방 답장해 주던 내가 갑자기 문자를 씹기 시작했으니 의아할 법도 했음. 하지만 그래도 나는 핸드폰을 꺼내 보거나 하지 않았음.   
한참 동안 병실 밖에 있는 휴게실 의자에 앉아 멍하니 있었음. 그리고 할머니와의 추억이 떠오르기 시작했음. 할머니는 사실 외할머니셨음. 내 친할머니는 아님. 아버지께선 어렸을 적 가난에 버림을 받으셨고 홀로 자라오셨음. 그리고 어머니와 운명적으로 만나 결혼하게 되었지만 가난은 끊을 수 없는 사슬이었음.   
그 가난 속에서 두 분은 끊임없이 일을 하셔야 했고 나는 집에 동생과 같이 놀며 지내야만 했음. 우리 둘을 보살펴 주신 분이 바로 할머니셨음. 고향에서 올라와 거의 10년 동안 우리 형제를 보살펴 주신 할머니. 내겐 또 한 분의 어머니와도 같으셨던 분.   
그래서 나와 동생은 할머니를 무척 사랑했음.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교진학을 눈앞에 두던 해. 고향을 내려가실때 나도 따라가겠다고 때를 썼던 일이 생각남. 이때는 내가 지금의 여친을 쫓아다니던 시기였음. 사실 쑥맥이던 내게 지금의 여친을 꼬실 수 있게 조언을 해주셨던 것도 할머니셨음.   
할머니는 예전 할아버지가 자신을 죽도록 쫓아다녔던 일화를 들려주셨음. 할머니가 처음 고백을 받은 시기가 꽃다운 17세 때라고 하셨음. 당시 우리나라는 6.25전쟁이 한창이었음. 격전의 시대에 운명적으로 만나셨던 할머니와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당시 학도병으로 부상을 당해 부산의 한 야전병원에 계셨고 할머니는 여고생 자원봉사자로 그곳에서 간호사로 일하셨음. 할머니의 젊었을 적 사진을 보면 미인은 아니지만 청순하고 매력적이셨음. 그래서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쫓아다니셨는데 할머니는 봉사활동에 전념하셨기에 할아버지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으셨음.   
그래도 할아버지는 포기하시지 않았음. 무릎부상으로 전역을 하게 된 할아버지는 자원봉사에를 지원하셨고 쩔뚝거리는 다리에도 불구하고 매우 열성적으로 할머니의 일을 도우셨음. 그때부터 할머니가 마음을 여셨고 결국 전쟁이 끝나고 3년 만에 결혼을 하게 된 것임.    
그래서 그 일화를 본 받은 나는 중학생의 파릇파릇한 시절, 여친을 쫓아다니며 참 많은 것을 도와주었음. 가방도 들어주고, 우산도 씌워주고, 늦게 끝날 때면 항상 기다려주고, 언제나 보디가드처럼 여친에게 헌신했음.   
처음엔 매우 냉랭하고 싫어하던 여친도 자신을 위해 근 2년동안 이렇게 노력해주고 헌신할 수 있는 남자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결국 내 고백을 받아들여 연인이 되는 것을 선택한 것임. 지금 생각하면 참 눈물 나는 나날이었음. 사실 연애세포가 0로 였던 내게 말빨이나 화술 같은 것은 기대 할 수 없었기에 몸으로 때운 것임.   
이 모든 게 다 할머니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그래서 나는 더더욱 슬픔에 잠길 수밖에 없었음. 내가 무언가에 막히거나 초조할 때면 편안하게 조언을 해주셨던 인생의 선구자셨는데 의사가 가망이 없다며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을 듣는 순간, 숨이 막히도록 가슴이 아프고 찢어졌음.   
그렇게 혼자 슬퍼하고 있을 때 전화가 왔음. 여친이었음.   
나 : 여보세요?
 여친 : 무슨 일 있어? 
 나 : 응.
 여친 : 힘이 하나도 없네. 괜찮은 거야? 
나 : 아니. 안 괜찮아.
 여친 : 대체 무슨 일인데? 
나 : 할머니가 위독하셔.
 여친 : 네 할머니께서? 많이 위독하시니?
 나 : 응. 가망이 없을 거래. 
 여친 : 그렇구나..... 미안해.
 나 : 뭐가 미안해?
 여친 : 네 기분도 모르고 그런 문자를 보내서 .
나 : 그게 미안할 일이야? 신경 안쓰니까, 미안 할 필요는 없어. 
 여친 : 응.
 나 : 좀 쉬고 싶어. 나 중에 통화하자. 
여친 : 알았어. 기운 내.   
여친과 통화를 끝내고 의자에 드러누웠음. 더 이상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고 신경 쓰고 싶지 않았음. 이렇게 기력이 소진 되기는 처음임. 시체를 처음 보았을 때나 귀신을 처음 보았을 때도 이렇지 않았는데. 모든 것이 무기력했음.   
그렇게 한 참을 누워 있다가 난 문뜩 할아버지를 생각하게 되었음. 할머니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사람. 그리고 정말 불꽃 같은 인생을 살다 가신 훌륭하신 분. 가난 때문에 아버지를 버린 친가와 너무나 비교될 정도로 할아버지는 정말 훌륭하신 분이셨음. 난 외가를 친가로 보기때문에 굳이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라는 표현을 쓰지 않음.   
나는 할머니를 사랑했고 할아버지를 매우 존경했음. 할아버지는 국가유공자시며 민주주의 운동가이자 노동운동가셨음.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친일파였던 증조부를 증오하여 가문에서 뛰쳐나오신 할아버지는 6.25 전쟁이 터지자 1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학도병으로 지원하셨음.   그 수많은 격전 속에서 살아남으셨고 평양을 두 눈으로 확인하셨지만 중공군의 개입으로 1.4후퇴를 경험하시고 임진강 일대에서 전투를 벌이시다 무릎을 다치시게 되었음. 부상 정도가 심해 다리를 잘라 낼 지도 모를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UN의 의료기기가 도착한 부산에 제때에 당도하여 자르는 상황만은 피하셨음.   그리고 그곳에서 할머니를 만나셨음. 전역을 하신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도와 자원봉사를 하면서 마음을 얻으셨고 1956년에 결혼식을 올렸음. 오로지 둘 만의 결혼식이였다고 함. 할머니의 부모님들은 모두 전쟁 속에 돌아가셨고 친일파였던 증조부는 일본으로 망명했다고 함. 할아버지의 형제들이 아직도 그곳에서 살고 있는데 난 결단코 그들을 한 핏줄이라고 생각하지 않음.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외가는 할아버지 대 부터임. 어쨌든 가난했지만 자식을 낳고 우리 어머니와 형제들을 키우시던 1960년 대에 큰 사건이 터짐. 이승만 정권을 물러나게 했던 4.19혁명. 할아버지께선 이 혁명운동에 참여하시어 절뚝거리는 다리를 이끌고도 선봉에 서셨다고 하셨음.   
어머니는 아직도 그 일을 기억하고 계셨음. 
나라가 온통 뒤숭숭하고 무서울 때 할아버지께선 민주주의 만세라는 글귀를 적으신 천 깃발을 가지고 밖으로 나서시던 모습을.
    하지만 박정희 정권이 들어서면서 빠른 근대화와 공장이 세워지면서 나라 경제가 서서히 커가고 있었지만 끔찍한 노동시간과 공장장들의 임금착복이 심화되면서 할아버지께선 이때 너무 고생을 많이 하셔서 폐렴에 걸리게 되셨음. 할머니 또한 공장에서 너무 고생하시어 살갗이 벗겨지고 검은 피가 흘러 나올 때까지 일하셨다고 함.   
다행히 군의관으로 있던 친구의 도움으로 제 때에 치료를 받아 두 분 다 회복 하셨음.   
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처우에 노당운동가와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점차 저항 운동으로 번지기 시작했던 즈음, 전태일 분신자살사건을 계기로 할아버지께서도 노동운동가가 되어 활동하시게 되었음. 근로기준법이 개정되기 전까지 수도 없이 체포되시면서도 끝까지 저항하셨던 분임.   
그리고 1980년대 광주로 내려가셨던 찰나, 전두환의 쿠데타로 다시 온 나라가 술렁이게 되었음. 톡커분들이 잘 아시는 끔찍한 학살이 벌어졌던 5.18일. 할아버지께서도 그 현장에 계셨음.   
학도병으로 전쟁에 참전하셨고 4.19혁명 때 민주주의 만세라고 외치셨고 끔찍한 착복에 맞서기 위해 노동운동가로 활동하셨으며 5.18민주화 운동 때 온 몸으로 총탄과 맞섰던 분.   그 분이 제가 가장 존경하는 할아버지셨음. 우리 아버지는..... 과거 얘기를 거의 안해주셔서 모름. 다만 장발족 바람둥이였었다는 설이....     
상당히 장황하게 얘기를 늘어놓았는데 뭐, 우리 할아버지만 특별하게 사셨던 건 아님.   
그 당시 우리 할아버지와 같이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고 노동운동가로 활동했으며 5.18민주화 운동때 총탄에 저항했던 세대의 분들이 톡커님들의 부모님, 혹은 조부모님들이기 때문임. 그렇기 때문에 난 우리 할아버지만이 특별하게 사셨던 것이 아니라, 그 당시 모든 분들이 그렇게 살아가셨다고 생각했음.    
그리고 1994년. 김일성이 죽은 해에 할아버지께서도 하늘로 올라가셨음. 큰 삼촌께서던 할아버지의 일생이 담긴 일기를 가지고 계시는데 그 일기를 보면서 어린시절 보았던 그 인자하신 할아버지의 모습이 매우 훌륭하고 위대한 것임.   
그 분의 삶에 비하면 내가 얼마나 행복하고 자유로운지 알게 되었음. 학교로부터의 속박과 사회의 불만이 그 시절에 비한다면 조족지혈에 불과한 것을. 그래서 그런지 할아버지의 일생을 배우면서 많은 것을 느꼈음. 할아버지처럼 불꽃같이 살아갈 용기는 없어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내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한평생 헌신하면서 살아가고 싶다고.   
그리고 그런 할아버지와 같이 삶을 사셨던 할머니의 내조와 격려가 없었다면 어찌 되었을 지 알 수 없을 것임. 휴게실 의자에 누워 많은 이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음. 할머니와 할아버지. 정말 대단하신 분들임.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1994년의 나는 불과 8살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할아버지와의 일화는 그렇게 잘 기억나지는 않음. 그러나 할아버지의 일기와 그리고 사진을 통해서 내 안에 계신 할아버지는 영웅이나 마찬가지였음. 하지만 이런 나와는 다르게 어머니와 이모, 삼촌들은 할아버지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으셨음.   
운동가셨던 것 만큼, 집안 일에 소홀 할 수 밖에 없었기에 할아버지의 사랑을 그렇게 많이 받진 못했을 거임. 그리고 그 때 할머니 혼자서 거의 키우다시피 했기 때문에 그런 점도 있었을 것임. 다만 장남이신 큰삼촌만이 묵묵히 할아버지의 집과 묘를 지키고 있는 것 뿐.   
그렇게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있을 때 나는 어느센가 잠들었음. 그리고 깨어났을 때, 놀랍게도 여친이 있었고 나는 무릎배게를 하고 있었음. 여친은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날 바라보며 며 뺨을 쓰다듬어 주었음.   나 : 누나야.
 여친 : 왜?
 나 : 여긴 어쩐 일이여? 오지 않아도 되는데.
 여친 : 슬픔에 잠긴 남친을 위로하러 왔네요. 
나 : 정말? 진짜? 맹세코? 
여친 : 다시 갈까?
 나 : 가면 아마 울지도 몰라.
 여친 : 그럼 가지 않을 게.
 나 : 근데, 누나야. 내일 학교는 어떻하려고?
 여친 : 내일만 한 번 빠지지 뭐. 어차피 모레엔 강의도 없으니까. 나 : 누나야. 나 있지. 누나를 더욱 사랑하게 된 것 같다. 여친 : 그래? 그거 좋은 현상이네. 고생한 보람도 있고.    
여친을 올려다 보면서 난 정말 이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해야 겠다고 생각했음. 서울서부터 여기까지는 거의 6시간은 걸릴 텐데. 시계를 보니 새벽 2시이였음. 전화통화가 끝나자마자 여친이 여기까지 달려온 거임. 진짜 얼마나 감격했는지 모름. 감격 한 것은 나뿐만이 아님.   우리 가족이나 일가친척들도 모두 여친을 반가워했고 아주 기특하게 여겼음. 특히 우리 어머니는 딸처럼 생각했던 여친이 와준 것을 무척 감격하셨다고. 덕분에 울 어머니는 여친 아니면 다른 여잔 며느리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하심.   
더 이상 가망이 없기에 의사가 가족들과 상의했고 결국 산소마스크를 때기로 결정하게 되었음. 난 울고불고 안 된다고 반대했지만 어쩔 수 없었음. 더 이상 할머니를 붙잡고 있는 것은 더 큰 고통이었기 때문임. 그 사그러져 가는 모습을 보면서 끝내 여친의 품 속에서 울음을 터트렸음.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오열이었음.   
그리고 오전 10시가 되어 할머니를 고향 집으로 옮겼고 우리는 임종을 지켜보게 되었음. 그리고 다시 밤이 되었음. 자정이 되었을 때 무언가가 할머니 주위를 맴돌기 시작했음. 아무것도 먹지 않고 줄곧 할머니 옆을 지켜온 내가 본 것은 검은 형상의 둥근 물체였음. 그것이 점점 형상으로 변하더니 사람 모습이 되었음.   
나 : 할아버지?   
사람 모습이 되었을 뿐 어떤 사람인지 분간 할 수 없었지만 나는 직감적으로 할아버지라고 생각했음. 아직도 그렇게 생각함. 단순한 저승사자가 아닌 우리 할아버지라고. 그리고 할머니의 숨이 멎었음. 더 이상 눈물을 흘릴 수 없던 나는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고했고 가족들은 할머니의 시신을 붙잡으며 오열했음.   
이틀 동안의 장례식. 그리고 할아버지의 묘 옆에 안치된 것을 끝으로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되었음. 그 동안 여친은 이것저것을 도와주며 집안 어른들이나 일가친척들에게 듬뿍 칭찬을 받았음. 덕분에 슬픔에 잠기셨던 어머니도 많이 좋아지셨음.   
올라가는 길에 여친이 내게 말했음.   
여친 : 네 할아버지가 맞을 거야.
 나 : 자기 짝을 직접 데리러 오신 건가?
 여친 : 그래.   
정말 그렇다면 두 분의 금슬은 하늘도 갈라 놓을 수 없는 거라 생각했음.   
나 : 누나. 만약에 내가 먼저 죽으면 나중에 누나 데리러 올 게.
 여친 : 재수없게 먼저 죽는다는 소리 하지마. 차라리 같이 죽자. 한 날 한 시에 죽는 게 좋겠지.
 나 : 그럼 누나는 내게 시집 와야 되는데? 한 집에서 같이 죽으려면.
 여친 : 까짓거 시집가면 되지. 
 나 : 대학 들어갔어도 여전히 쿨하시네.   
이번 계기로 이 여자와 평생을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음. 이제까지 이 여자와 사귄 기간이 1년 정도 밖에 안 됐을 때지만 이후 10년을 잇는 중대한 전환점이 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음. 여친이 내가 힘들어 할 때 와준 것처럼 나도 여친이 힘들어 할 때 언제든지 달려 갈 수 있는 남자가 되겠다고 맹세했음. 할머니를 잃었지만 소중한 사람이 여전히 내 곁에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그렇게 슬픔은 4월을 끝으로 점점 사라져 갔음.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천국에서 행복하게 사세요!   이번 편은 무서운 것도 없고 달달한 것도 없습니다. 
단지 이 일을 계기로 저와 여친의 관계는 지금까지 쭉 이어져 왔고 곧 결혼 할 사이로 발전하게 된 거지요. 다음 이야기는 저주 받은 인형 에피소드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톡커 여러분들!   격하게 싸랑! 알라뷰♥♥♥♥   출처 : 네이트판 / 작성자 : 곰돌이푸 __________________________ 울컥... 나도 외할머니 보고싶다 ㅠㅠㅠㅠㅠㅠㅠ
퍼오는 귀신썰)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 5화
잘 잤어....? 무서워........ 나 그래서 새벽에 못자고 ㅋㅋㅋㅋ 거의 밤새다가 아침에 다 돼서 잠들었어 ㅋ 그래서 이제 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곰돌이푸님의 여친이야기 5화 보자 ㅋ ___________________ 관심과 사랑을 가져주신 톡커 여러분! 격하게 아낍니다! 
좀 늦더라도 애정으로 봐주세요~ ㅠ_ㅠ 굽신굽신 - 제가 쓰는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는 실화 50% 각색 50%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이번 에피소드는 신비한 타로카드!!!!   10월에 접어들어 우리 학교는 3년마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축제 때문에 매우 분주하고 부산했음. 특히 3학년들 같은 경우 마지막 고교 축제이기 때문에 아주 적극적으로 참여했음. 내 여친도 마찬가지였기에 이 기간 동안 나는 여친 얼굴을 자주 볼 수 없었음.   
여친 네 반은 카페를 연다고 함. 여친은 카페 메뉴 만드는 것과 서빙을 동시에 한다고..... 서빙을 보는 와중에 찝쩍거리는 잉간들이 없지는 않겠지? 울컥하긴 했음. -_-^ 하지만 난 여친의 포스를 믿었음. 누구에게나 상냥하지만 작업 멘트 거는 놈에게는 조카 쌀쌀하게 대하는 특징이 있음. 나도 맨처음 쫓아 다녔을 때 그 쌀쌀포스에 당했었기 때문에 알고 있는 거임. ㅋㅋㅋㅋ 근데 난 그 방어벽을 뚫었음. ㅋㅋㅋㅋㅋ   
신입생인 우리 학년은 그다지 축제에 대해서 적극적이지 못했음. 하지만 열혈담임샘은 우리들에게 재미있게 놀자고 독려했고 여러 가지 아이템을 정하기 위해 회의를 열었음. 그러나 기껏 해봐야 작품전시니, 분식점이니, 연극하자느니 하는 흔한 것만 나왔음.   
이때 잠자코 있던 내 옆의 옆 자리에 있던 안경녀는 점집을 하자고 제안했음. 이 안경녀가 바로 이번 에피소드의 주인공인 타로녀임. 타로녀는 제법 사교성이 좋은 처자였음. 게다가 점집이라는 아이템은 이때 당시 신선한 것이었기 때문에 모두 괜찮다는 결론을 얻어냈고 결국 만장일치로 통과되었음.   
타로녀는 자신이외에 점을 볼 사람 네 명이 필요하다고 했음. 하지만 나서는 이들은 타로녀의 친구 셋 밖에 없었고 자리 하나가 비었음. 일단 축제까지는 이주 정도 남았으니 진행하면서 뽑기로 함.   
그건 그렇고 나나 다른 친구들은 이때까지 타로녀가 점을 취미로 본다는 것을 몰랐음. 타로녀와 어울려 다니는 그룹 정도야 알고 있었던 것 같음. 하지만 점 보기 취미는 그다지 오래 되지 않았음. 최근에 발견한 취미라고 함.   
반 친구들은 타로녀가 점을 매우 잘 본 다는 것에 신기해했음. 진짜 잘 보긴 했음. 서양식 그림처럼 아주 멋진 캐릭터가 그려진 타로카드는 누가봐도 신비해했음. 게다가 타로녀의 말빨이 대단해서 일단 점을 보면 타로녀의 해설에 이미 반쯤 넘어가게 됨.   
적중률이 상당히 높은 것 같음. 그래서 타로 점이 우리 반의 새로운 유행이 됨.   
난 별로 점 같은 거 믿지 않았지만 일단 친구 놈들이 돌아가면서 점을 보는 것에 나만 소외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일단 나도 점을 보게 되었음. 내가 보는 것은 연애임.   
카드를 여러 장 펼쳐놓고 하나하나 들춰 보는데 그저 그런 내용이었음. 뭐, 지금 만나는 여자가 매우 좋은 여자라느니, 앞으로 잘 될 거 라느니 하는 내용임. 근데 카드들 중에 내가 지금까지도 기억하는 것이 있었음.   
그것은 '이질'이라는 카드임.   
내가 사귀고 있는 여자의 유형에서 나온 카드였음. 이질. 다르다는 뜻이 아니겠음? 순간 난 온 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음. 내 여친이 평범한 여성과 다르다는 것은 사실이었기 때문임. 귀신 보는 여자가 어디 그리 흔함?   
결정적으로 내가 타로카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음. 그 신비한 점이 내 호기심을 무지하게 자극한 거임. 그래서 타로녀에게 나도 점보게 해달라고 졸랐음. 자리 하나가 비었으니 흔쾌히 수락해줌.   
그래서 나는 점집 중요 멤버 중 하나가 되었음. 나, 호기심이 한 번 발동되면 밤에 잠도 못자는 남자임. -_-; 이번에도 그렇지만 모든 일의 근원은 이 망할 호기심 때문임. 내가 이것때문에 미치지. ㅠㅠ   
평소 ABC들과 놀면서 나는 틈틈히 타로녀가 가지고 온 카드를 가지고 점 보는 연습을 했음. 이미 우리 반에 점 보는게 유행인 지라 여기저기서 해석집을 읽으며 열심히 점을 보는 얘들도 많았음. 그래서 나는 주로 ABC를 대상으로 점을 보았음.   
A : 근데 넌 왜 이런 카드로 점을 보냐. 다른 카드 없어?
 B : 누가 보면 너 오덕인 줄 알겠다. 이게 뭐냐? ㅋㅋㅋ
 C : 아 앜ㅋㅋㅋㅋㅋㅋ
나 : 아닥! 셧 업! 사실 나도 이게 불만이었음. 타로녀는 총 다섯 가지의 타로카드를 가지고 있었는데 우선 순위대로 멋진 카드를 다른 멤버들에게 빌려준 것임. 맨 마지막에 합류한 나는 당연히 가장 떨어지는 카드를 받았는데, 그게 바로 크로우 카드임. -_-.......   
크로우 카드 모르는 사람 있음? 아마 알 사람은 알 물건임. -_-;;;;;
게다가 이거 나중에 타로녀가 선물로 줌. 집에 아직도 보관 중임.   
하여간 이 카드도 나름 정확도가 높았음. 내가 생각하기에는 반은 맞추고 반은 틀린 것 같음. 타로녀는 그것을 80% 정도까지 끌어 올릴려면 일단 상대 눈치보는 것과 교묘한 말빨이 중요하다고 함. -_-.... 결국 말빨임?   
나 : 와, 이거 미치겠네. 점이란게 생각보다 쉬운게 아니었어. 게다가 말빨로 해결하라니. 니네가 보기엔 내가 말빨이 좋아 보이냐?
 B : 졸라 저급하지.
 C : 넌 여친이랑 말싸움하면서 한 번이라도 이긴 적 있냐? 
나 : 없습니다. -_-;
 A : 그냥 설명하려 하지 말고 해설집이나 읽어줘라.   
아무래도 점 보는데 난 재능이 없는 것 같음. ㅠ_ㅠ 귀신에게 벌벌 떤 놈들이(나도 그렇지만) 날 아주 놀려먹고 있음. 점은 정말 아무나 보는 게 아니라고 절실히 깨달았음. 하지만 나는 끈기있는 놈임. 일단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라 포기 할 수 없었음. 그렇게 일주일 동안 점보는 연습만 했음. 그러나 요령도 어느 정도 알게 되었오 나름 괜찮게 설명 할 수 있게 되었음. ABC는 나보고 진짜 독한 별종이라고 함. -_-^ 이 놈들이.   
타로녀 : 점집 컨셉이 일단 어둡고 뭔가 엄숙한 분위기이기 때문에 점 치는 사람 말에 집중할 수 밖에 없어. 진지한 표정만 짓고 있으면 돼. 풀이를 못해도 해설집을 읽어 주는 것만으로도 듣는 사람은 그럴 듯하게 받아 들이니까.
   나 : 와, 너 아주 점집 차리는게 어때?
 타로녀 : 점 봐주는 카페를 차리는게 꿈이야. 
나 : 하여간 넌 진짜 말빨 죽인다. 이참에 웅변대회에 나가라고 권해 주고 싶음. 타로녀는 정말 말을 잘했음. 그래서 이 처자의 강의를 들으며 나도 제법 그럴 듯하게 말 하는 법을 터득하게 되었음. 일단 점 보는데 중요한 것은 분위기였음. 이건 실제 점집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임. 어쨌든 오늘은 왠일로 여친이 일찍 끝났음. 그래서 오랜만에 오붓하게 같이 걸으며 집으로 향했음. 그간에 있었던 일을 화제로 삼으로 끝도없이 수다를 떨었음. 여친은 내가 점을 보게 되었다는 것에 신기해했음.   
여친 : 네가 점을 본다고? 진짜?
 나 : 엉. 재밌을 것 같아서, 신청했지.
 여친 : 진짜 별일 이다. 점 볼 줄은 알아?
 나 : 당연히 알고 있지. 타로녀라고 우리 반에 점 잘보는 애가 있는데 걔한테 배운 거야. 그리거 이건 내가 쓰는 카드고.
 여친 : 어? 이건 크로우 카드잖아. 너 이런 걸로 점을 보는 거야?
 나 : 볼 수 있거든? 내가 집에 가서 한 번 봐줄테니까, 보고 놀라지 마시라.
 여친 : 얼마나 정확한지 기대해 보마.   
결국 여친 집에서 나는 그 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발휘하게 되었음. 여친이 고르고 내가 위치에 맞게 펼쳤음. 나 : 어떤 점을 볼 건데?
 여친 : 사랑 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과연 누굴까, 궁금해서. 
나 : -_-.... 지금 시비 거는 겨? 
여친 : 넌 점쟁이지, 내 남친이 아니야.
 나 : 또 상황극 나오네. 내가 투덜거리는 동안 여친은 카드를 뒤집었음. 뒤집힌 세 장의 카드를 종합해 봤을 때 일단 해석집을 뒤적거리며 결과를 유추해 냈음. 
나 : 에, 그러니까.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은 연하의 어린 남성으로 고집이 세고 활달한 성격이다. 제대로 고삐를 잡지 않으면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당신은 유념하여 바른 길로 이끌어야 한다. 당신은 남자를 사랑하고 가족처럼 생각하지만 남자는 바람둥이일 가능이 크다...... 점이 뭐 이따위로 나오냐. -_-;
 여친 : 뭐가 어때서? 대체적으로 맞는 것 같네. 
나 : 맞긴 뭐가 맞아? 내가 무슨 고삐 풀린 망아지여? 그리고 내 주제 무슨 바람둥이라고.
 여친 : 너도 살 좀 빼면 잘생긴 얼굴이거든? 너무 자기비하 하지마.
 나 : 금칠을 해라. 아주.
 여친 : 그보다 이거, 결과가 놀라운데? 
 나 : 몇 점 정도 될 것 같아?
 여친 : 흠.... 80점 정도? 여친은 연하라는 점과 고집세고(내가 왜!?) 활달한 성격, 그리고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성향까지 맞다고 했음. -_-. 마지막으로 바랑둥이 성향은 나나 여친도 인정하지 않았음. 난 여친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벅찬 사람임.   
어느 덧 축제가 코앞으로 다가왔음. 바로 전날, 우리 반은 분주하게 소품을 정리하거나 점집처럼 분위기있고 어둡게 꾸미기 시작했음. 반 친구들이 합심해서 꾸미니 그럴듯한 모양새가 나왔음. 그때 타로녀는 최근 입수한 고가에 아주 희귀한 타로카드를 보여주었음. 
이름이 잘 기억 안남. 데빌 머시기 하는 카드였던 것 같음.   
나 : 뭔 카드가 이렇게 무섭게 생겼냐.
 타로녀 : 왜? 아주 예쁜 카든데. 이 처자는 취미도 오컬트임. -_- 타로녀 말로는 이 카드는 매우 높은 정확성을 자랑한다고. 자주 집에서 같이 노는 친구들과 실험한 결과 대단히 정확했다고 함. 그래서 이번 축제 때 메인 카드로 이것을 쓴다는 거임. 난 왠지 그 카드가 꺼림직 했음. 
타로녀는 이걸 가지고 다른 친구들에게 다시 점을 봐주었음. 어느 정도 맞던 수준의 점이 거의 완벽하게 맞을 정도로 정확성이 올라갔다는 걸 알 수 있었음. 아니, 진짜 카드에 따라 점의 정확성이 틀려지나 봄. 진짜 신기했음.   
하지만 난 그 카드가 무척 꺼림직 했음.   
타로녀가 점을 봐준다는 것도 거절 할 정도로. 굉장히 다크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기분 나쁜 카드였는데 진짜 난 이유없이 이 카드가 꺼림직했음. 보기 싫을 정도로. 하지만 나와는 다르게 친구들은 굉장한 카드라며 호들갑들을 떨었음.   
돈을 싹쓸이 할 거라는 전망도 나오기도 함. ㅋㅋㅋㅋ 실제로 많이 벌긴 했음.   
축제 당일. 정말 정신없이 바빴음. ㅋㅋㅋ 타로녀와 나를 비롯한 멤버들이 가로정렬로 놓아진 책상에 앉아 들어오는 손님들의 점을 봐줬음. 근데 입소문이 제대로 나서 줄까지 섰을 정도임. 와, 이날 진짜 환장하는 줄 알았음. 쉬지도 못하고 거의 다섯 시간 동안 점만 본 것 같음. 물 한모금 씩 마시며. ㅠ_ㅠ. 우린 복채를 500원씩 받았기에 수입도 제법 쏠쏠했음. 대부분 봐준 점은 연애 운이 절대적으로 많음. 이미 예상한 일. ㅋㅋㅋㅋ 하여간 연애 운 보는 여자애들이 참 많았음.   
너무 힘들어서 나는 일단 타로녀에게 양해를 구하고 점심 먹으러 감. ABC는 날 기다리다 지쳐 자기들끼리 먼저 먹었기에 혼자 먹어야만 했음. 컵라면에 빵을 찍어 먹음. 졸라 조촐하게 먹었음. ㅠ_ㅠ 그러다가 문뜩 여친 생각이 나, 여친 반으로 가봤음. 과연 3학년들 답게 카페를 그럴 듯이 꾸며놓음. 서빙보는 예쁘장한 선배들이 많았는데 대부분이 화장들을 했음. 다 여대생처럼 보임. 남자선배들은 아주 일꾼들이 된 것 같았음. 손님들도 많고 하니, 장사가 잘 되는 것 같았음.   
아무래도 세련되고 심플한 검정 웨이스트리 복장 때문에 남정네들이 침을 질질 흘리는 것 같음. 그래서 그런지 이 망할 줄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음. -_- 한 10분은 기다린 후에야 들어 갈 수 있었음. ㅅㅂ, 근데 과자로 만든 파르페를 3000원이나 받냐. 이 날강도들 같으니. 투덜투덜 거리며 파르페를 먹는데 어째 여친이 전혀 보이지 않았음. 잉? 서빙도 본다고 했는데 대체 어디간겨?      
서빙 보는 선배들 대부분이 꽤 예쁘장 했지만 그런 것 따윈 내 눈에 들어오지도 않음. 난 내 여친이 여기 선배들보다 훨씬 예쁘다는 것을 알고 있는 남자임. 그래서 선배에게 물었음. 내 여친 어딨냐고. -_-; 여선배 : 네가 OO의 남친이라고?
 나 : 네. 
여선배 : 설마.... 
나 : 다른 선배들에게 물어보시면 알 거에요. -_-;;;; 나 여친 반에서 제법 얼굴이 팔리긴 했는데 이 선배는 날 모르는 것 같음. 다행히 날 아는 선배들이 증명해줌. 그래서 불러달라고 했음. 나 오늘 여친 한 번 도 보지 못했음. 여친이 내게 왔음. 와, 진짜 잘어울림. 같은 웨이스트리 복장이라도 여친이 입으면 다르게 보이는 것임. *-_-* 여친 : 왔냐?
 나 : 누나야, 끝내주게 예쁘네.
 여친 : 옷 예쁘지? 반 친구 중에 옷만드는 애가 있거든. 정말 심플하지 않아?   
여친은 옷이 참 마음에 들었던 것 같음. 나 : 근데 누나야, 이거 완전 바가지 아님? 단가 1000원도 안 되 보이는 것을 3000원에 받냐. 
 여친 : 내가 정한 거 아냐. 그보다 나 지금 무척 바쁘니까, 있다가 쉬는 시간 때 너네 반에 놀라갈게. 알았지? 잘 먹고 가.
 나 : 이잉? 여보셔? 그리고 휑하니 가버린다. -_-........ 난 대체 여기 왜 온 거임? 결국 파르페를 입에다 쏟아 붇고 퇴장했음. 그래도 맛은 있었음. 여친에 버림 받은 나는 다시 우리 반으로 돌아옴. 근데 매우 어수선 한 거임. 줄도 좀 줄어 있었음.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나 없을 때 아주 재밌는 일이 터졌다는 거임. A : ㅋㅋㅋㅋ. 야, 아까 싸움 났다.
 나 : 뭔 싸움? 
B : 2학년 커플이 왔었거든. 근데 타로녀에게 점을 보던 와중에 남자가 바람 핀 게 들통 난거야. ㅋㅋㅋㅋㅋㅋ
 나 : 잉? 아니, 그런 것도 알아 낼 수 있남?
 C : 몰라. 하여간 그것 때문에 머리 잡아 당기고 난리 났었다. 소란을 피운 그 커플은 말리러 온 선생님들에게 끌려 갔다고. -_-.... 그냥 여기 있을 걸, 그 재밌는 구경거리를 놓치다니. 쳇.   타로녀 : 곰돌아, 빨리 와서 점 봐. 나 좀 쉬자. 몹시 지친 타로녀를 대신해서 점을 봐 줌. 근데 내가 보는 점의 정확성이 떨어져서 말 들이 좀 많았음. 타로카드 계의 신성하고 나를 비교하는게 말이 됨? 어쨌든 타로녀가 쉬는 동안 열심히 점을 봤은. 한 시간은 점을 본 것 같음. 그때 여친이 놀러왔음. 여친은 날 보더니 반가워 하며 손을 흔들었음. ABC는 질폭함. 타로녀가 복귀해서 대부분 손님들이 다 그 쪽으로 갔기 때문에 내겐 손님이 서넛 밖에 없었음. 여친은 내 앞에 앉았음. 웨이스트리 차림으로 왔기 때문에 우리 반 남정네들의 시선을 집중적으로 받음. 눈 안 돌려? 내 여친이라고. -_-^ 여친 : 쟤는 인기 많은데 넌 인기가 별로 구나? 
나 : 우씨, 쟤가 비정상이라고. 일반인이 이정도 보면 잘 보는 거 아닌감?
 여친 : 뭐, 됐어. 점이나 봐줘.
 나 : 어떤 거? 연애? 
여친 : 행운.   여친에게 카드를 섞게 만듬. 그리고 난 그것을 행운 점식대로 배치함. 그리고 여친에게 고르라고 했음. 근데 여친은 갑자기 타로녀를 뚫어지게 쳐다 보는 게 아니겠음? 나 : 저기요, 아가씨? 점에 좀 집중 하시지?
 여친 : 저 애가 타로녀 맞지?
 나 : 응. 그런데?
 여친 : 잠깐 나와봐. 
나 : 읭? 다짜고짜 여친이 날 끌고 나옴. 이거 영업방해지만 갑자기 진지해진 여친의 얼굴표정 때문에 아닥했음.   
나 : 왜 그러는데?
 여친 : 나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어. 
나 : 누나가 소름이 돋아? 진짜? 
여친 : 타로녀라고 했지? 어깨에 동녀귀가 앉아 있더라.
 나 : 동녀귀? 여자아이 귀신?
 여친 : 그래. 타로녀의 어깨에 앉아 같이 점을 보고 있었어.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미소를 짓기 시작하는데, 너무 흉측하게 변해서 내가 다 소름이 돋을 정도야. 
나 : 헉.......   
여친이 소름 돋을 정도라면 그건 정말 장난 아닌 귀신임. 더구나 여친은 그 귀신의 정체가 뭔지 잘 모르겠다고 했음. 타로녀가 그렇게 점을 정확하게 본 것이 그 귀신 때문이지 않을까 싶었음. 그때 나는 그 데빌 머시기 하는 카드를 떠올림.   
나 : 혹시 그 카드 때문일까?
 여친 : 카드? 
나 : 타로녀가 얼마 전에 구입했다는 카드가 있거든. 근데 그 카드를 처음 봤을 때 되게 꺼림직하고 불길해 보였어. 
여친 : 그래? 그렇다면 그건 저주 받은 카드일거야. 
나 : 저주?
 여친 : 귀신은 보통 물건에 붙지 않아. 하지만 물건에 붙는 경우도 있어. 그런 경우는 저주를 받은 물건이기 때문에 악귀가 붙을 수 있는 거야. 사용 하는 사람을 해치는 그런 종류. 어쩐지 내가 그렇게 싫어했던 느낌이 들다더니. 여친은 카드에서 악귀를 때어 놓을 방법따윈 없다고 했음. 없애 버리는 것 외엔 방법이 없는데 일단 그런 저주받은 물건을 갖게 되면 사용자는 대단히 집착하게 될 거라고 함.   
나 : 일단 어떻게 그걸 얻었는지 물어보기나 할 까?
 여친 : 출처라도 확인하는게 좋겠지.   
일단 나와 여친은 다시 반으로 들어왔음. 여친은 시종일관 타로녀를 주시했음. 정확히는 타로녀의 어깨 위였음. 시간이 지날수록 표정이 점점 일그러지고 반대로 입꼬리는 점점 올라간다고 함. 상당히 저주가 센 물건이라고 여친이 심각하게 말했음. 여친 : 계속 표정이 변하고 있어. 시시각각. 
 나 : 근데 이거 기다려도 답이 없을 것 같은데.... 
여친 : 게다가 난 이제 돌아가 봐야 돼. 쉬는 시간이 끝났거든.
 나 : 일단 내가 살펴보고 있을 테니까, 누나는 가서 일 봐. 보는 눈이 너무 많고 점을 보는 사람도 줄을 지었기에 물어 볼 기회는 없었음. 결국 끝날 때까지 나는 타로녀에게 카드에 대해서 물어 볼 수가 없었음. 이틀간 떠들썩 했던 축제가 끝이 나고 나와 여친은 타로녀가 가진 타로카드에 대해서 더 이상 신경쓰지 못했음. 뒷정리도 장난 아니었기 때문임.   
결국 그 타로카드에 대해서는 흐지부지하게 관심에서 멀어졌음. 학교에서는 타로녀가 대단히 점을 잘 본다고 소문이 났음. 하지만 그 소문을 들은 여친은 얼마 지나지 않아 징조가 나타날 거라고 내게 얘기했음. 과연 그 징조는 축제가 끝나고 며칠이 지난 시점에서 일어났음.   
타로녀의 안색이 눈에 띄게 나빠지기 시작했기 때문임. 축제 일을 계기로 난 타로녀와 상당히 친해 질 수 있었음. 농담도 자주 하고 관심사 같은 거나 카드에 대한 것을 많이 물어도 보았음. 그 와중에 타로녀가 악몽을 자주 꾼다는 것을 알게 되었음.   
타로녀 : 모르겠어. 며칠 동안 같은 꿈만 꿔. 여자아이를 본 것 같은데... 됐어. 아무것도 아냐.
 나 : 그래? 혹시 네가 썼던 그 카드 때문에 그런 거 아냐?   
의도적으로 그렇게 넌지시 물어봤지만 타로녀는 말도 안 된다고 무시함. 결국 이틀 정도 지나자 타로녀는 학교에 나오지 않았음. 열혈담임샘 말로는 타로녀가 무척 아프다고 하는 거임. 이거 아무래도 병문안을 핑계로해서 그 카드를 없애는 게 나을 거라고 생각했음.   
하지만 여자애 집에 남자 혼자 찾아간다는 것은 엄청난 오해를 불러 올 수 있음. 특히 우리 여친 같은 경우는 엄청난 질투의 화신이심. 알게 모르게 내가 혹시 아는 여자와 필요이상으로 친밀하게 지내나 감시하고 있을 정도임. -_-;;;;;   
아무리 그 카드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여친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음. 그래서 난 ABC와 같이 점을 보았던 여자멤버123을 데리고 방문을 갔음. 집단으로 가면 정신도 없을 테고, 내가 슬쩍 하는 것도 모를 것임. 타로녀 부모님은 반 친구들의 방문에 무척 환영해 주셨음. 딸아이의 학교생활이 좋다는 증거이기 때문임. 간식도 많이 주셨는데 난 직접 튀겨주셨던 후라이드 치킨 맛을 아직도 잊지 못함. ㅠ_ㅠ 너무 맛있었음. 목적을 잊어 버릴 정도로. ㅋㅋㅋㅋ 하여간 타로녀도 우리들의 방문을 무척 좋아했음.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하다가 나는 넌지시 다시 악몽에 대한 것을 물어봤음. 타로녀의 표정이 심각해 짐. 타로녀가 악몽에 대한 얘기를 해주었음. 쓰러질 정도로 아팠을 때부터 악몽이 뚜렷해 졌다는 거임. 병원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었고 그저 안정을 취하기 위해 집으로 왔건만 그 악몽의 세기가 더욱 심했다고 함. 타로녀가 들려준 악몽은 이랬음. 타로녀는 그게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 하지 못할 정도로 충격적이었다고 함. 꿈의 공통점은 타로녀는 침대에 누워 있었고 왠 여자아이가 자신의 배 위에 앉아 배시시 웃고 있었다고 함. 처음엔 매우 해맑아서 너무 예뻤다고 하는데 꿈을 꾸면 꿀수록 아이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져 갔고 최근에는 눈 알이 빠져 시커멓게 변한 얼굴과 귀까지 찢어진 입으로 계속 타로녀의 이름을 불렀다고 함. 그때부터 심하게 아프기 시작했다는 거임.   
타로녀 : 그리고 어제부터 점점 내 얼굴과 가까워졌어. 그리고 점점 입을 벌리더라. 날 잡아 먹으려는 것처럼..... 악몽 얘기가 무척 소름끼쳤기 때문에 여자멤버123의 얼굴은 울상이 되었고 비슷하게 경험한 BC도 심각해졌음. 나와 A만이 평정심을 유지했는데 솔직히 나도 겉으로만 그랬고 속으론 졸라 무서웠음. 내가 그런 꿈을 계속 연속적으로 꾼다면 아마 미쳐버릴 지도 모름.   
말을 마친 타로녀는 울음을 터트렸고 더 이상 자고 싶지 않다고 했음. 자면 그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임. 그래도 타로녀는 친구들이 와줘서 참 든든하다고 함.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 날 때 나는 책상 위에 있는 그 카드를 보게 됨.   
타로녀가 다른 친구들에게 인사를 하는 사이, 나는 그것을 재빠르게 훔쳤음. 타로녀는 기운이 없었기 때문에 모를 것임. 목적을 달성한 난 친구들과 따로 헤어지고 ABC도 먼저 보냄. 그리고 공원 한 적한 곳으로 가서 라이터(미리 빌린 거임. 나 담배따윈 안 핌)로 그것을 태워버렸음.   
가지고 오는 내내 정말 속이 울렁거릴 정도로 답답했는데 이 카드가 내가 지를 없애려 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방해 한 것 같음. 토할 것 같은 걸 참았음. 활활 타오르는 카드를 보니 마음이 한 결 편해졌음. 타로녀가 건강해 질 것이라 생각하며 발걸음이 가벼워 짐.   
내 예상대로 타로녀는 다음 날 학교에 나왔음. 아끼던 카드가 없어진 것에 좀 의기소침했지만 그래도 밝아졌으니 다행임. 혹시 그 뒤로 악몽을 꾸었나 싶어 물어보았음.   
우리를 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잠이 들었는데 그 여자아이가 타로녀의 다리를 붙잡고 살려달라고 했다함. 와, 그 소리를 들으니. 진짜 그 카드에 악령이 들어 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음. 꿈에서 깨었을 때 몸이 무척 가벼워 졌고 깨끗히 나았다고 함. 하지만 카드가 사라진 것 때문에 한동안 난리를 피웠음. 혹시 우리들 중에 누가 가져갔나 조사하기도 했음. 그래도 끝내 밝혀내진 못함. 졸라 치밀하게 훔쳤는데 알리가 있겠음? ㅋㅋㅋㅋㅋㅋ 여친도 칭찬했음.   
근데 ㅅㅂ, 그 망할 악령 년이 내 생애 최초이자 최후의 도둑질을 하게 만들 줄은 정말 몰랐음. -_-;;;   
신비한 타로카드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임. 
근데 생각해 보니 이건 신비한 타로카드가 아니고 악령이 깃든 타로카드라고 해야 맞을 것 같음.   근데 그냥 신비한 타로카드로 가겠음. 다음 에피소드는 적막한 도서관 편으로 하겠음. ㅋㅋㅋㅋ 여친 말로는 도서관이야 말로 귀신이 많이 모여드는 곳이라고 했음. 도서관 자주 가시는 분들 긴장 타시길.   제 글을 봐주신 톡켜 여러분!!! 
격하게 알라뷰~~~~~ 출처 : 네이트판 / 작성자 : 곰돌이푸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타로점... 신기하지....ㅋ 물론 그것은 카드도 카드지만 말빨이 가장 중한 것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ㅋㅋ
정리추) 빙글 인기 괴담 모음 Top 100
장마가 끝나고 찾아온 더위에 지쳐버린 빙구,,, 어떻게 하면 시원할 수 있을까 고민고민하다 무심코 카드그룹에 뜬 귀신썰을 읽었는데 호덜덜.. 체감온도가 5도는 내려간 기분이 드는 거 있지? 이런 꿀팁을 나만 알기는 아까워서 정리 좀 해봤지 정리추 ㅇㅋ? 여태 빙글에서 제일 많이 사랑받았던 괴담 모음! 숫자를 좋아하는 빙구가 ((하트수+클립수)) 순서대로 모아봤엉 시리즈물은 1화만 링크! 이것만 봐도 여름 시원하게 보내는 건 쌉파서블. 킹정이지? 자 각잡고 들어가보자잉! 1. 귀신보는 친구 썰.txt http://vingle.net/posts/2047402 2. 중국어과 교수님이 직접 경험한 소름돋는 중국 밀입국.ssul http://vingle.net/posts/2385558 3. 노래방 이야기 (단편) http://vingle.net/posts/2141225 4. 동생놈 하나때문에 집안 풍비박산 났던 썰 http://vingle.net/posts/1737353 4. 할머니, 엄마 그리고 나 http://vingle.net/posts/2186428 5. 스레딕 레전드 펌) 사라진 동생 http://vingle.net/posts/2532623 6. 박보살 이야기 http://vingle.net/posts/2070004 7. 귀신보는 또 다른 친구 썰 http://vingle.net/posts/2064368 8. 이해하면 개소름돋는 썰 모음.ossak http://vingle.net/posts/2109171 9. 전국구급 무당 아저씨와 있었던 이야기 http://vingle.net/posts/2438124 10. 인간이 하는 소름돋는 상상과 생각들 http://vingle.net/posts/2122699 11. 롯데월드 신밧드의 모험 괴담 http://vingle.net/posts/2572509 12. 귀신과 10년째 동거하는 여대생 http://vingle.net/posts/2086988 13.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 http://vingle.net/posts/211212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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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13탄
좋은 하루로구만 다들 오늘 뭐해? 난 백순데도 주말이 신난다? 왜냐구? 친구들이 나랑 놀아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테레비 재밌는거 많이 하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본격적으로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오늘도 떠블리님의 박보살 이야기를 읽어 볼까? ____________ 13편으로 돌아온, 왠지 모르게 신난 떠블리입니당 ㅋㅋㅋ 뭐죠 뭐죠~~ 요즘 쩐댚이 계속 힘을내요 슈퍼파월~♬ 을 입에 달고 살아서 그런건가용~? 몸은 좀 힘들지만 마음은 즐거운 날들이네욥!! 근데 몸이 이렇게나 힘든데 살은 안 빠진다는게 함정 ㅋㅋㅋㅋㅋ   울 잇님들께서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박보살 13편~~ 신명나게 휘리릭 써보겠슴돠 ㅎㅎ   
박보살은 여자친구보다는 남자친구가 많은 편임 내가 13편에서 이 에피를 쓴다니까 많은 분들이 오해하실수도 있다며 ㅋㅋㅋ 자신의 성향을 꼭 서두에 거론해주기를 바람 그래서 난 가감없이 박보살의 성향을 밝히는것을 알리는 바임   박보살은 여성스러움과는 거리가 먼 스타일임 성격상 여자친구들이랑 친하게 못지냄.. 그게 성격이 안맞아서라기 보다는.. 음~ 그래!! 성향이 안맞아서라고 할까?   
또래 여자애들이 갖는 관심사에 관심을 못가짐;; 메이크업, 명품, 연예인 이런 관심사들 말임 그리고 여자애들 특유의 뒷담화에 동참하지를 못함~ 여성비하 발언이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 특히 여자들이 타인에게 관심이 많고 말도 많이 하는건 사실인듯;; 
그 배경은 아마도 예로부터 좁은 땅덩어리에서 농사를 지어 먹고살았던, 그래서 남의 집 숟가락이 몇개인지도 빠삭하게 알던 그 시대의 풍습이 아직까지 전해져 내려오는것이리라 생각함   그렇다면 글쓴이 너는 남 뒷담화 안하냐? 왜 같은 여자들 싸잡아 얘기하냐? 물으실수 있음 물론 나도 사람인지라 친구들이 다른사람 이야길 하면 같이 뒷담화를 할때가 있음 대신 그 사람 앞에서도 똑같이 말할수 있는 뒷담화를 함 뒷담화 당사자가 "니 내 얘기 했나?" 물으면 "그래 니 얘기했다~ 니 이런거 좀 고쳐라" 할수 있는 이야기만 하는 편임   그리고 박보살.. 박보살이 뒷담화를 못한다는건 박보살의 인품이나 도덕성이 굉장히 훌륭해서가 아님 걍 무뚝뚝한 남자 있잖슴? 성격이 딱 그럼 남의 일에 별 관심이 음슴.. 뭐 딱한 사정이나 이런것들은 관심을 가지고 듣지만.. 가뜩이나 또래 여자애들이 관심있어 하는 것에 관심이 없는 박보살인데, 남이 무슨 가방을 샀네~ 여행을 어디를 갔네~~ 이런 대화에는 당연히 못 낌ㅋ   
대신 박보살은 앞담화를 잘함 누가 얄밉게 행동하면 "니 행실 ㅈㄴ 얄밉다" 이렇게 말함 누가 싸가지없게 행동하면 "야 이런 싸가지 없는 년아!!" 라고 직설적으로 말함 그래서 박보살 본인이 뒷담화의 주인공이 될때도 많음 뭐 그런 사소한 일들에는 무신경한 로보트같은 냔이니 패스 ㅋ   
또 sns를 못하고 안함 ㅋㅋㅋ 인터넷이랑은 아예 거리가 먼 여자임 (떠블리 개업 선물로 이케아에서 가구 주문하는것도 너무 힘들어하고 신경질냈음 ㅡㅡㅋㅋ  저렇게 신경질적인 선물 처음 받아봄ㅋㅋㅋ)   이런 성격이니 박보살은 여자친구들 보다는 남자친구들이 많음 오늘은 박보살의 남자사람친구 (이하 남사친) 중에서 가장 절친한 Y군 이야길 들려드리겠음   
박보살이 중학교 무렵부터 친하게 지낸 남사친 Y군이 있음 둘이 남녀혼탕에 들어가 발가벗고 목욕을해도 아~~무 감정이 없을 친구사이임 나도 고등학생이 되서 박보살과 친해지면서 Y군과도 친하게 지냈음   
3~4년 전의 일임   Y군은 군대를 다녀와서 대학을 졸업하고, 석사과정을 밟고 있었음 그런데 몇년사이 Y군의 건강상태는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음 그 건장하던 체구는 다 어디로 가고.. 살이 쏙 빠져서 피골이 상접한 상태.. 영양이 부실해서 그런가 머리카락도 많이 빠지고ㅠㅠ 암튼 그때 우리는 Y군이 공부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가~ 했음   그러던 어느날이었음 평소 자주가던 맛집에서 나, 박보살, Y군이 밥을 먹기로 했는데 Y군이 약속을 펑크냈음   Y군의 친형이 산악 자전거를 타다 크게 다쳐 병원에 있다는 연락을 받고 부모님과 Y군이 병원으로 가고 있다고.. 그때가 Y군 집안에 시끌시끌한 일들이 조금 많았던 시기였음 마가 끼었나? 할 정도로.. Y군 부모님네 가게에 불도 나고, 집에도 불이 났었음;;     우린 걱정을 하며 꼭 병문안을 가자고 얘길함 (왜냐하면 Y군의 형이 박보살의 절절한 짝사랑 상대였음ㅋㅋㅋㅋ 박보살 흑역사ㅋㅋㅋ)   *왜 흑역사냐면 중학교때 박보살이 Y군의 친형을 너무너무 열렬히 좋아했는데, Y군이 종종 그 사실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곤 했다고 함   자기형 사진은 물론이고, 형이 신던 양말까지 박보살한테 팔아먹음ㅋㅋㅋ 미친놈 ㅠㅠ 근데 이 미친냔은 그걸 또 샀다고ㅋㅋㅋㅋ 아니 그 냄새나는걸 어따쓰냔 말임 ;;   이냔 이거 두준두준 설리설리 산들산들한 맘으로 킁킁 냄새 맡은거 아님? 하여튼 섬뜩한 냔 ㅠㅠ (이런 상상하는 내 자신이 싫다요..흐규흐규)   
Y군 형이 다친지 며칠이 지나고 박보살한테 연락이왔음 병문안을 갈건데 쑥스러움과 뻘쭘함의 공존일듯 하다며 같이 가자고 흫흐흐흐흐   
Y군의 형이 좋아한다는 고구마케이크를 사들고 오랜만에 메이크업 (이라고 해봤자 파우더로 분칠하고 입술에 뻘건칠밖에 못함ㅜㅜ 안습..) 하고, 빼딱구두 (라고 해봤자 5센치 이상 못신음 ㅋㅋ 7센치 신으면 이냔 헐크됨.. 헐크처럼 걸음ㅜㅜㅋㅋㅋ) 신은채로 우리집에 온 박보살;;   대략 난감 ㅠㅠ 내가 손봐주고 싶지만 나도 손이 개발인지라.. 멍멍 ㅠㅠ 내 얼굴에도 못 그리는 그림을 박보살님 용안에 그리면 아니되오 ㅋㅋ   결국 에뛰드하우# 에 일하는 내 친구한테 데려가서 메이크업 수정해주고 병원엘 모시고 감 ㅡㅡ 휴!!!! 박보살 보좌하기 힘들다요..ㅜㅜ   병실에 들어서니 누워있는 Y군의 형과, 우리가 온다는 소리를 듣고 미리 와있던 Y군~ 통상적인 안부의 말을 주고받고 병실에 앉아서 박보살이 가져간 케이크를 먹었음 박보살 이것은 Y군 형 앞에서 어찌나 조신조신 열매를 먹은 여자 행세를 하는지;; 지켜보는 Y군과 떠블리는 고역이었다는 ㅋㅋ   다행히 Y군의 형은 걱정했던 머리는 심각하게 다친 상태가 아니었고 여기저기 타박상과 외상이 조금 있을뿐.. 곧 퇴원을 한다고 했음 
"오빠, 얼른 쾌차하세요~ 퇴원하고 식사 같이해요" 하며 병실문을 조심히 닫는 박보살의 조신한 뒷모습에 같이 나온 Y군과 떠블리는 육성으로 터지고 ㅋㅋㅋㅋ 막 놀려먹으려던 찰나, 박보살이 Y군을 째려보며 "느그 할매 와카노? 뭔 억하심정으로 느그 집에 분풀이고!!" 라는 박보살의 말에 난 또 심쿵 ㅠㅠ   이것이 또 못볼것을 본게야 ㅠㅠ   
무슨 영문인지 묻는 Y군의 말에, 박보살이 대뜸 "묘자리 잘못된거 아니가? 내가 그동안 생각을 못했는데, 느그 할매 돌아가시고 얼마 안있다가 느그집 자꾸 사고터졌다 아니가?" 라는거임   
Y군 생각에도 시기가 맞아 떨어진다며, 사실은 큰집에도 이런저런 속 썩는 일들이 많았다고.. 혹시 묘자리가 잘못 된거라면 묘를 이장 이라도 해야 하는 거냐고 Y군이 박보살에게 물으니 
"할매 입을 앙 다무시고 아무 말씀도 안하신다.. 그냥 쪼그리고 앉아만 계시드라.." 하는거임   헐 ㅠㅠ 그럼 아까 우리 Y군 할무니랑 둘러앉아 케이크 나눠먹은거니...   
그렇게 병원에서 나와서 저녁을 먹고 헤어지고, 그 주 주말에 Y군의 부모님이 박보살을 부르셨음 본인 자랑 같지만 내가 박보살보다는 붙임성이 좀 좋고, 사교성이 있어서 박보살은 어딜가든 특히 어렵거나 불편한 자리에는 나를 대동함 ㅠㅠ Y군 부모님께서 묘자리는 저명한 풍수가분께 받은 자리라며.. 묘자리에는 이상이 없을거다라고 말했고, 그런데도 박보살은 끝까지 할머님때문에 집이 시끄러웠던 거라며 자기가 풍수지리는 잘 모르지만 우선은 할머니 산소엘 가보자고 했음   
Y군 부모님 차를 타고 30분정도 걸리는 Y군 할머님 산소에 도착을 했음 가져간 과일과 소주를 따라놓고 Y군과 부모님이 절을 했음 원래 고인께 절을 두번하지 않음? 두번째 절을 하려는 순간 박보살 입에서 실소가 터져나왔음 "절 안받으십니다.. 하지마세요"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하는 Y군의 부모님께 박보살이 그랬음   
"제사 큰집에서 지내시죠? 할머님이 큰 며느리 제삿밥 안 얻어 자신다고 하세요 (자신다고 = 잡수신다고의 사투리)
 둘째 며느리 (Y군 어머님)가 지내주면 안되냐고 물으세요"   
Y군 어머니께서 그게 무슨말이냐고 물었더니 박보살이 다른 대답은 하지 않고, 할머님 기일이 언제인지.. 혹시 제사지낼때 밥 한끼 얻어먹으러 가도 되는지 Y군 어머님께 여쭤봤음   
뭐 이렇게 된 이상 Y군 어머니도 어찌할 도리가 없으셨기에 흔쾌히 제사때 연락줄테니 오라고 하셨음 그 일이 있고 몇달 뒤, 뚜둥~~~ 박보살과 이 할일없는 떠블리는 Y군 큰집엘 가게 되었음 ㅡㅡ;;   난 제삿밥을 너무너무 좋아함 ㅠㅠ 가끔 안동쪽이나 산으로 놀러갈때면 근처 식당에서 꼭 헛제삿밥을 먹을 정도임 (하긴 난 뭐 먹는건 다 좋아한다는;; 쩐댚이 가끔 니는 못먹는게 뭔데? 물으면 딱히 할말이 음슴 ㅠㅠ 이런 젠장.. 나도 좀 가리는 음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암튼 나는 제삿밥이나 먹고 와야지~~ 룰루랄라♬ 하는 씐나고 단순한 마음으로 따라 나섰음 ㅋ   
박보살과 Y군 큰집에 도착을하니 친지분들 께서는 어리둥절한 표정이셨음 Y군 친구들인데 밥이나 한끼 먹고 가라고 불렀다며 Y군 어머님이 둘러대셨고, 그렇게 제사 준비를 함   큰어머님이 제기에 음식을 담아주시면 Y군이랑 나랑 박보살이랑 상에 갖다놨는데, 큰어머님이 자꾸 힐끔거리며 우리 눈치를 보는거임 좀 이상했는데 뭐 원래 낯을 가리시나보다 했음   
제사상을 다 차리고 제사를 지내기 시작했음 Y군 큰아버지께서 술을 올리시고 절을 하신다음, 차례로 친척분들이 절을 하셨고.. 왜 조상님들 음식 드시라고 다들 나가서 문 닫는거 있지 않음?   다들 나가려는데 박보살이 "잠깐만요" 라고 나직이 말을함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모두의 눈이 박보살에게 주목되었고, 박보살은 성큼성큼 제사상 앞으로 가 제사 음식들을 손으로 뒤적거리기 시작했음 거기있던 모든 사람들이 '저년이 미쳤나? 왜 고인도 드시지않은 제삿밥에 지가 먼저 손을대?' 라는 눈빛으로 박보살의 행동을 관찰함   Y군의 큰아버지께서 무례하게 이게 무슨짓이냐고 호통을 치시는 순간, 박보살이 무서운 눈으로 Y군의 큰어머니를 쏘아보았음   
"아줌마, 제사지내는 분이 이게 무슨 짓입니까? 이러니까 할머님이 아줌마한테 제삿밥 얻어자시기 싫다고 하잖아요!" 박보살이 손으로 뒤집어 놓은 제사음식들을 가까이 다가가서 보았는데.. 세상에 ;; 전이며, 과일, 밥과 국까지 모두 머리카락이 들어있는거임...   실수로 들어간게 아니라 명백하게 일부러 깔아놓은듯 했음   친척들이 수군대며 이게 어찌된 영문인지 한마디씩들 하셨고 Y군 어머님이 자초지종을 대충 설명했음..   주저앉은 Y군의 큰어머니께 큰아버지가 고함을 치셨고, 그제서야 큰어머니는 입을 여셨음   
생전에 자신을 너무나도 지독히 미워하던 시어머니가 미워 제사음식에 머리카락을 집어넣었다고.. 어머님이 돌아가시고도 너무 원통한 나머지 평소 알고지내던 무속인을 찾아갔는데 그 무속인이 그랬다고 함   제사 음식 차릴때 몰래 머리카락을 음식에 넣어두면 조상이 그 밥을 못먹고 간다고.   
박보살이 그 얘길 듣더니..   "제사음식에 머리카락이 있으면 조상은 그게 머리카락으로 보이는게 아니라 뱀으로 보입니다, 음식마다 머리카락을 넣어두셨으니.. 할머님 돌아가시고 밥 한끼 못 얻어 드셨네요" 라고 말함   
그날 알게된 사실인데 Y군의 할머님은 치매로 12년을 앓다가 돌아가셨다고함.. 본래 굉장히 곧으시고, 깨끗하게 사셨던 분인데 큰아들 (Y군 큰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유독 크셨다고. 내심 큰며느리가 마냥 예쁘시지는 않으셨을것이라고.. 그래도 꼿꼿하신 분이라 체면치레 하셨을텐데, 사람이 치매가오면 자신의 속에 있던 가장 원초적인 마음이 드러난다고.. 할머님께서 치매를 앓으시는 12년동안 큰어머님께 갖은 수모와 모욕을주는 언행을 하셨다는 거임   
그래서 큰어머니께서는 제사음식 담을때마다 머리카락을 넣어 상을 차리고, 제사상을 물린 뒤 친척들이 먹는 밥을 차릴때는 들어있던 머리카락을 빼고 밥상을 차리셨다는..   
친척들 전부 큰어머님의 행동이 야속하긴 해도, 손가락질하며 욕할수는 없다고 하셨음 그 정도로 할머님께 많이 당하고 사셨다는 Y군의 큰어머니..   
결국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고, 친척분들이 모인김에 제사문제를 상의하자며.. 어른들끼리 이야길 하시기 시작했음   
Y군이랑 나랑 박보살, 그리고 Y군의 형은 근처 호프집에서 씁쓸하게 맥주 한잔씩을 하고 헤어졌음    
그리고..   박보살은 Y군의 형수가 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날 박보살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본 Y군의 형이 대쉬를..ㅋㅋㅋㅋㅋㅋ 둘이 뚜뚜루뚜♥ 박보살이 범상치 않은 여자란것을 Y군의 부모님도 다 알고 계셨지만 그래서 염려하신 부분도 있지만.. Y군의 어머니, 즉 박보살의 시어머니는 쿨하게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함 
"가스나야 니 땜시 제사 내가 다 맡았응께 니도 평생 같이 제사상 차리자" 그랬음..ㅋㅋ 결국 좋은 마음으로 제사상 차리지는 못하겠다는 큰어머니의 말씀에 친척분들의 눈이 모두 둘째며느리인 Y군의 어머님께 쏠렸다고ㅠㅠ 뭔가 억지효도 ㅋㅋㅋㅋㅋ 
박보살 오지랖은 하여튼ㅠㅠ 원래 제사없는 시댁이었을텐데 일년에 제사 8번 지내는 시댁으로 바꿨음.. 지 팔자 지가 꼬아서 감 ㅋㅋㅋ 덕분에 나는 제사밥 자주 얻어먹음 푸힛 ㅋㅋㅋㅋㅋ 아 한개 더 쓰고 싶은데 일해야해서 ㅠㅠ 오케이 바이....     에라잇 뱀 이야기 한김에 하나 더 스피디하게 씁시다   
그날 Y군 큰집에서 그 난리를 치고, 호프집에서 우리끼리 이야길 했는데.. 신기하다며~ 돌아가신 분들은 그럼 뱀을 싫어하시겠다~ 라고 내가 말을 했음 
근데 박보살이 "우리 외할매는 안그럴걸?" 하는거임   
아주아주아주 옛날로 거슬러올라감 박보살의 어머님이 어렸을때의 일이니까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의 일임   
박보살의 외할머니는 인심이 참 좋으신 분이었음 아시다시피 박보살의 외할아버지께서는 동네에서 유명하신 무속인이셨고, 그 덕에 박보살의 외갓집엔 늘 사람들이 드나들었다고 함 그러던 어느날, 옆집에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나서 박보살의 외할머니께서 가보니 커다란 뱀이 옆집 부엌 아궁이 앞에 들어가 있었다고.. 
옆집 아저씨께서 도끼로 뱀을 찍으려는걸 박보살의 외할머니께서 극구 말리셨다고함 그리고는 뱀을 달래기 시작하셨다는데 "나오너라, 니 살려줄테니 나오너라" 계속 말씀하셨다는..   
스르륵 뱀이 할머니쪽으로 다가오기에 할머니는 뒷걸음질로 계속 뱀을 유인하셨고 동네 근처 산쪽까지 뱀을 몰아서 데려다 주셨다고~ 거기까지 이야길 들은 와중에 Y군이 "이야~ 할매 뭐 피리부는 아낙네가?" 드립 침 ㅡㅡ 한개도 안웃김 ㅋㅋ 싱거운 놈 ㅠㅠ 
뱀은 소리없이 스윽 사라졌고, 할머니는 집으로 돌아오셨음 그로부터 얼마 후, 박보살의 외할머니는 갑자기 한쪽 가슴이 부풀어오르고 통증을 느끼시게 됨 그게 지금으로 치면 아마 유방암일거라고..   
동네분들이 다들 걱정을 하시고, 유명한 한의사한테 치료받으러 가신다며 동네를 떠나시기 전날.. 박보살의 외할머니는 본인의 친정 부모님 산소에 가기위해 길을 나서셨음 (박보살의 외외증조부모님이심) 외할머님이 산소엘 가기위해 예전에 뱀을 몰고 가셨던 산을 넘으시는데 갑자기 발목에서 뭔가 굉장히 따가운 느낌을 받으셨다고함 그랬음.. 할머니는 뱀에, 그것도 독사에 물리신거임   
그 자리에 쓰러져 앉으셔서 이대로 나는 죽을 운인가보다 싶으셨다고 함 스르륵 정신을 잃으신지 얼마가 지났나.. 눈을 떠보니 안방에 누워계셨다고.. 시간이 지나도 할머니께서 돌아오시지 않자,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찾기위해 길을 나서셨다가 쓰러져 계시는 할머니를 발견해 집으로 데려오셨다는거임 할머니는 며칠을 고열로 앓으셨는데, 독사한테 물려 곧 죽는다고 온동네에 난리가 났지만 돌아가시지 않으셨음   
오히려 발목에 상처가 아물자 부풀었던 가슴도 사그러들고.. 통증도 없어지셨다고 함   
그렇게 이상하게 회복을 하시고, 원래 가시려던 한의원에 가셔서 이상한 증세를 말씀하시니 그 한의사께서 "독을 독으로 치료한것이오" 하셨다고 함   그렇게 박보살의 외할머님은 건강하게 사시다가 5년전쯤 돌아가셨음 이걸 박보살네 가족은 뱀이 할머니께 은혜 갚은거라고 말씀들을 하신다고 함 그래서 박보살은 외할머니는 뱀 좋아할거라며..ㅎㅎ     
*신기한 인연 
떠블리가 지금은 아무거나 꿀떡꿀떡 잘먹고, 잘 소화시키지만 어렸을땐 놀라기도 잘 놀라고, 체하기도 잘 체했다고 함 그래서 울 엄만 늘 새벽에 수시로 손가락 따주시는 할머니집에 떠블리를 업고 뛰어가신 적이 많으심 내가 처음으로 손가락을 땄을때는 돌쟁이 였을때.   집에 놀러오신 친척아저씨가 중절모쓰고 안경낀걸 보고 "으아앙~~" 놀래서 울더니 그날 새벽에 열이 오르고 보채서 손가락을 따러 처음 갔다고..ㅎㅎ 그때부터 그 할머니집에 정말 자주 갔음   떠블리가 좀 커서 이제 뭘 좀 알때 ㅋㅋ 내가 말 안들으면 엄마가 "손가락 따는 할머니한테 데려간다!!!" 하면 엄청 순종적인 아이가 되었다고 ㅋㅋㅋㅋ 나쁜 엄마 ㅜㅜ   나~~중에 성인이 되서, 박보살이 어버이날 혼자 계신 외할머니께 카네이션 가져다 드리러 간다고 하기에 같이 따라간 적이 있는데.. 어라? '익숙한 그 집 앞' 
그랬음.. 내 손가락을 가차없이 따서 피를 쭉쭉내주시던 할머니 나한텐 홍콩할매귀신보다도 무서웠던 그 할머니가 박보살의 외할머니셨음..ㅎㅎ 
그날 박보살한테 들었는데, 할머니께서는 어려운 사람, 걸인을 그냥 보내지 않으시고 꼭 밥을 한끼 차려주셨다고.. 어느날 눈이 보이지 않는 장님 걸인이 (흐름상 이렇게 쓴거예용~ 시각장애인분이세요..) 할머니가 차려주신 밥을 얻어드시고는 "아지매 내가 용돈벌이 하게 뭐 하나 가르쳐 줄랑게" 하셨다고 함 그 분께 배우신 손가락 따는 법으로 용돈 버셔서 박보살 등록금도 내주시고, 컴퓨터도 사주시고..ㅎㅎ (물론 손가락 따는것은 민간요법으로 요즘엔 불법 시술이라고;; 근데 떠블리는 요즘도 가끔 머리아프거나 열오르면 손가락 땁니다~)   
할머니는 생전에 좋은일 많이 하셨으니 좋은 곳 가셨을거임 ^^ 
손가락 따주시던 할머니가 박보살의 외할머니라는 것을 알기 전 어느 날 밤, 몸보다 마음이 아파 혼자 할머님네를 찾은 적이 있었어요 저도 모르게 발걸음이 그리로 향했는데.. 뭔가 정신이 번쩍 들고 싶은 마음이었는지. 아니면 그냥 할머니가 생각난건지 모르겠어요 그 따뜻한 손길로 제 등을 쓸어주시며 "이리 착한게 뭣이 마음에 병이 났노? 아이구 아까워라.. 마음 쓰는거 속상한것이 아까워, 안타까워" 라고 하셨던 할머님 생각이 나서 뭉클해지네요 으아.. 떠블리 이제 일하러 갑니다ㅠㅠ 자몽 세박스가 저를 뙇!! 기다리고있네요ㅠㅠ 지난밤에 돼지꿈 꿔서 로또 살려고 했는데.. 13편 마무으리~~ 한다고 못삼 ㅋㅋㅋㅋㅋ 에라잌ㅋㅋㅋㅋ 박보살 13편 기다려주셨던 잇님들~~ 재미나셨나용? 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출처] 박보살 이야기. 13편 (드디어 올립니다ㅜㅜ) | 작성자 스윗떠블리 ________________ 오늘도 뭉클하군... 이거 볼 때 마다 박보살님도 떠블리님도 다 넘나 좋은 사람 같아서 좋아 우리도 좋은 사람 되자 ㅋㅋ 그럼 나갔다가 후딱 들어올게 ㅋㅋㅋ 최대한 후딱....
퍼오는 귀신썰)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 9화
자 상콤한 밤귀신썰 보러가자 고고고고 요즘 누진세 겁나니까 불은 끄고 보자 무서우면 모래님이 옛날에 알려주신 광명진언? 암튼 그거 외우면 되잖아 ㅋ 그럼 곰돌이푸님의 여친썰 들어가볼까? 9번째 이야기! _______________ 자꾸 늦어지고 있습니다. 사정이 여의치 않네요. 재밌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추천하고 리플을 달아주시면 더 힘낼 것 같아요.♥ - 제가 쓰는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는 실화 50% 각색 50%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이번 에피소드는 흐느끼는 소녀임!!! 내게는 두 번 째 여름방학, 여친에게는 첫번째 여름방학. 우리는 이 소중한 여름방학 속에 한가로이 여친 집 거실에 누워 독서를 즐기고 있었음. 여친의 다리 베개의 부드러운 감촉이 참 좋았음. 정말 평화롭고 둘이 같이 있다는 것에 행복감을 만끽했음. 나와 여친은 서로 장난치기를 참 좋아했음. 그래서 슬쩍 허벅지를 쓰다듬기도 했음. 그러면 여친은 내 볼을 꼬집음. 틈을 봐서 기습적으로 여친의 가슴을 검지로 찌르고 조낸 튀었음. 여친 : 야! 곰돌! 이 엉큼한 놈아! 나 : ㅋㅋㅋㅋㅋㅋ 나 잡아 봐라. 여친 : 니가 튀어봤자 벼룩이지! 나 : 악! 반칙! 책 던지지 마! 처음 가벼운 장난에서 시작해서 레슬링 저리가라 할 정도로 격렬한 몸싸움으로 번짐. 항상 여친과 내가 노는 패턴임. WWE를 하도 많이 봐서 서로 레슬링 기술도 잘 알고 있음. 이 싸움의 끝은 항상 나의 패배임. 연약한 여인네를 이겨봤자 뭐함? 그냥 지는 척하면서 여기저기 만지는 거지. 나 엉큼한 넘 맞음. ㅋㅋㅋㅋ 오늘도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가 싶었음. 나 : 아, 맞다. 말하는 거 잊어먹었네. 나 이번 주 토요일 강원도 가. 여친 : 강원도에는 왜? 나 : 친척들끼리 모여서 계곡가기로 했거든. 여친 : 재밌겠네. 나 : 재밌기는 무슨. 누나, 내 사촌동생 놈들 봤잖아. 난 걔네들 돌봐줘야 한다고. 여친 : 귀엽기만 하던데, 뭘. 나 : 귀엽기는 개뿔! -_- 여친이 할머니 장례식에 왔을 때 친척들과 대면했기 때문에 내 사촌동생들을 잘 알고 있었음. 초등학교 56학년 애들이 예쁜 누나 옆에서 잘 보이려고 했던 모습을 생각하면 웃기기는 했음. 제발 여친 말에 복종했던 것만큼은 아니라도 내 말 좀 들어줬으면 싶었음. 여친 : 따라 가도돼? 나 : 잉? 따라오게? 여친 : 어차피 이번 주에 할 일도 없고 너 없으면 심심하니까. 게다가 네 친척 분들하고 모르는 사이도 아니잖아. 나 : 누나가 온다면 모두 좋아하실 거야. 헤헤. 여친 : 그리고 혹시 모르잖아? 물귀신 같은 것도 있을 수 있는데. 나 : -_-..... 여친 : 정색하는 것 봐. ㅋㅋ 어쨌든 여친이 따라 온다면 친척들은 틀림없이 반겨줄 것임. 특히 울 큰삼촌이 가장 예뻐했음. 나야 여친이 따라와 준다면 그깟 사촌동생 놈들이 문제겠음? 그래서 덩실덩실 춤을 추며 여친 끌어안고 난리를 쳤음. 어머니도 여친이 따라 간다고 하니 좋아하셨음. 덕분에 여친과 같이 입고 갈 옷을 사러 쇼핑도 하셨음. 계곡 가는데 옷은 왜 또 사는데요? -_-.... 시간이 흘러 토요일 아침이 되었음. 이미 합류지점을 정해놨으니 우리는 그곳으로 가면 됨. 여친을 태운 우리 가족은 강원도를 향해 신바람 나게 달렸음. 과묵한 동생 놈도 여친이 동행하니 좋다고 노래까지 부름. 그래서 젊고 예쁜 처자가 있으면 여행기분이 업되는 거임. 이거슨 만고불변의 법칙임. 2시간을 달린 끝에 계곡에 도착 할 수 있었음.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친척들이 마중 나옴. 모든 친척들이 모인 건 아니고 가까운 친척들만 모인 터라 인원은 15명 정도 되었음. 이미 여친은 여전히 인기폭발임. 특히 사촌동생들이 좋아했음. 정신없는 초등학교 3인방임. 그래서 사촌동생12, 그리고 막내라고 하겠음. 이번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바로 이 막내 녀석임. 나 : 누나야, 정신없지? 여친 : 아니. 다 귀여운 애들인데. 말도 잘 듣고. 나 : 내 말은 더럽게 안 들으면서 누나 말만 잘 듣고. -_-. 뭐, 누나야 원래 애들은 다 좋아했으니까. 여친 : 너도 애니까 좋아하는 거야. 나 : 우씨. 하여간에 남친을 아직도 애 취급하는 버릇은 지금도 고치지 않음. 처음엔 남친으로서의 자존심 때문에 반발하기도 했지만 이젠 그러려니 함. 그냥 누나 동생 같은 커플임. 그래도 깨소금이 쏟아지니 별 불만은 없었음. 여친이 사촌동생들을 돌봐줘서 상당히 편하긴 했음. 사촌형들은 혹시 여친 친구들 소개시켜 줄 수 없냐고 내게 부탁하기도 함. 중계료를 주면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가 졸라 욕먹었음. ㅋ 계곡은 전체적으로 상당히 면적이 넓고 컸음. 깊지 않고 적당한 수온이었기에 물놀이하기엔 아주 최적이었음. 게다가 별로 유명한 곳이 아니어서 놀러온 사람들이 많지 않았기에 우리가 전세를 낸 것 같은 기분도 들었음. 이미 수영을 신물 나게 했던 나는 물고기 잡는 것에 관심을 돌렸기에 족대를 들고 여기저기 물고기 있을 만한 곳을 쑤시며 다녔음. 여친도 사촌동생들을 데리고 내 뒤를 따라다녔음. 근데 잡힌 건 별거 없음. 작은 송사리 정도? 나 : 우씨. 잘 안 잡히네. 여친 : 잘 좀 해봐. 나 : 좀 큰 것 좀 잡혀봐야 재밌을 텐데. 어? 뭔가 걸렸다? 여친 : 뭔데? 나 : 오메, ㅅㅂ 뱀이다! 수풀 쪽을 들쑤시다가 내 족대에 걸린 것은 다름 아닌 물뱀이었음. -_-! 아직도 이때 식겁했던 기억이 남. ㅋㅋㅋㅋ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게 귀신과 뱀임. 나 아직도 뱀 보면 그 자리에서 굳어버림. 혐오증이 장난이 아닌 것임. 가뜩이나 싫어하던 물뱀이 족대 안에서 난리 브루스를 췄으니 졸라 놀래서 그대로 족대까지 내다버림. 여친도 나만큼이나 놀라서 쉽사리 다시 계곡에 들어가려 하지 않았음. ㅋㅋㅋ 귀신같은 것을 봐도 눈 하나 깜짝 안하던 여자가 뱀 때문에 하얗게 질린 모습이 어찌나 재밌었는지 모름. 내가 자꾸 웃어대니까, 화가 난 여친이 포풍 꼬집기 신공을 발휘함. 여친은 화가 나면 마구 꼬집음. 덕분에 키스 마크 같은 것이 내 몸 곳곳에 생겨났음. 난 형들에게 이거 키스마크라고 구라쳤다고 여친에게 걸려서 또 꼬집혔음. 큰삼촌은 왜 뱀을 놓아 줬냐며 도리어 날 야단쳤음. 이 아저씨는 뱀술을 무척 좋아해서 지나가다가 뱀 보이면 환장하는 사람인 걸 잠시 잊어 먹었음. -_-; 물뱀 때문에 계곡에 쉽게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뭍에서 노는 것도 재밌음. 어머니는 이모들하고 화투판을 벌였고 아버지와 작은 이모부들은 수영하면서 노셨음. 큰 삼촌과 작은 삼촌만이 부채를 들고 한가롭게 바위에 걸터앉아 소주를 드셨음. 누가 보더라도 평범한 일가의 평범한 계곡물놀이임. 나 : 어? 얘 어디 갔어? 누나야, 막내 못 봤어? 여친 : 분명히 따라왔었는데. 어디로 갔지? 이 막내 녀석이 없어진 걸 뒤늦게 알아차렸음. 여친도 잠깐 한 눈을 판 사이에 사라진 것 같았음. 나와 여친은 당황했음. 혹시 깊은 곳으로 들어갔을까 싶어 여기저기 뒤지고 다녔음. 하지만 아무데도 안 보임. 계곡은 조심하지 않으면 굉장히 위험한 곳이었기에 내 머릿속은 경고음이 심각하게 울렸음. 여친 : 잠깐만. 나 : 왜? 여친 : 이 근방에 뭔가가 있어. 나 : 뭐? 뭐가? 여친 : 물귀신은 아닌데. 귀신같은 것들이 많이 있어. 나 : 뭐야? 혹시 그게 막내를 해코지 한 거 아냐!? 평소 같으면 기겁할 일이지만 지금 막내가 없어져서 그를 경황이 없었음. 여친이 앞장을 섰고 일단 나는 사촌동생12를 어른들에게 보냈음. 계곡을 건너니 상당히 울창한 수풀이 나옴. 그리고 커다란 나무에 가려져 있던 집 한 채가 모습을 드러냈음. 집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했음. 짓다가 만 공사현장과 같은 모습이었기 때문임. 여기저기 부서진 잔해와 바람에 흔들거리는 파란 공사현수막이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냈음. 창유리도 없었고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였지만 마치 뭔가가 불쑥 머리를 내놓을 것 같았음. 이 모든 모습이 너무 음산하고 불길해 보여, 나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음. 등골에 서늘한 게 이건 분명 이곳에 뭔가가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경고였음. 여친 : 내 예감이 맞았어. 나 : 예감? 여친 : 사실 네가 계곡에 간다고 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거든. 결국 내 예감대로 굉장한 곳이 나왔네. 나 : 그렇게 굉장한 곳이야? 여친 : 아직 이곳에 사는 귀신들의 실체가 확실치는 않지만 막내가 이곳에 있는 건 분명해. 나 : 그럼 빨리 데리고 나와야지! 내가 비록 겁이 많은 놈이었지만 귀신 따위 보다 막내의 안위가 더 걱정이었음. 미우나 고우나 어렸을 적부터 돌봐주었던 막내 녀석이 해를 당하기라도 한다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임. 여친과 나는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갔음. 안은 시멘트 먼지 투성이었음. 너무 조용했기에 나와 여친의 발자국소리가 크게 들렸음. 나 : 진짜 장난 아니게 서늘한 곳이네. 여친 : 여기 사는 귀신들이 우리보고 나가라고 경고하고 있어. 나 : 여기 진짜 귀신의 집인 거네. 여친 : 집이기 보다는 소굴이라고 해야 될 정도야. 귀신에게 눈 하나 까딱하지 않던 여친답지 않게 몹시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음. 생각해보니 우리들에게는 아무런 무기가 없었음. 벽조목은 차 안에 있을 텐데.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빨리 막내를 찾고 여기서 벗어나는 것임. 여친조차 눈에 띄게 굳은 모습이었는데 오래 있을 수는 없는 없었음. 한심하게도 여친이 앞장을 섰고 내가 등 뒤에 바싹 붙어 가는 모습이 연출되었음. 우린 귀신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 조심조심 걸었음.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려 답답해지기 시작했음. 하지만 여친은 내 입을 손바닥으로 가리며 조용하라는 제스처를 취했음. 결국 얌전히 뒤를 따를 뿐임. 거실에 들어서자 방이 세 개라는 것을 알 수 있었음. 그리고 2층이 있었는데 돌계단이 너무 흉물스러워서 금세 무너질 것만 같았음. 상당히 규모가 큰 폐가임. 내가 흉가사건 이후로 두 번 다시 이런 곳에 오지 않겠다고 다짐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또 발을 들이게 된 게 참, 아이러니함. 어쨌든 잔해가 가득한 3개의 방을 전부 뒤져봤지만 막내는 찾아낼 수 없었음. 이제 보니 여친이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음. 몹시 힘들어 보임. 여친 : 널 보호해주시는 어르신들이 아니었으면 진작 우리에게 달려들었을 거야. 나 : 괜찮아? 여친 : 속이 울렁거려. 기분도 나쁘고. 나와 상극인 곳이야, 여긴. 나 : 미치겠네. 뭐, 이런 곳이 다 있어? 여친 : 2층에 올라가야겠는데. 막고 있어. 올라가지 못하게. 여친은 선뜻 계단에 오르지 못했음. 하지만 아직까지 귀신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은 나는 용기를 내서 먼저 앞장을 섰음. 계단을 오르는 순간 현기증이 일어나 하마터면 주저앉을 뻔했음. 귀신이 생기를 빨아들인다는 말도 있는데 진짜 같기도 했음. 그러다가 불쑥 내 발목을 잡는 무언가가 있었음. 사람 손이었음. 창백하다 못해 푸르스름한 손 하나가 내 발목을 붙잡고 놓지 않고 있었음. 비명이 절로 튀어나오려는데 여친이 내 입을 두 손으로 막았음. 순간 헛바람 때문에 숨이 막히는 줄 알았음. 여친 : 소리 지르지 마. 무시해. 절대 관심을 가져선 안 돼. 나 : 으으. 진짜 사람이 잡은 것처럼 생생한 감촉이 발목에서 전해져 오는데 이걸 대체 어떻게 무시해야 하는지 몸이 너무 굳어서 어찌 할 수가 없었음. 하지만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었기에 용기를 내서 계단 하나하나를 밟고 올라갔음. 1분이 한 시간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음. 2층은 더욱 심했음.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햇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내부는 엉망진창이었음. 적막한 공간. 먼지 냄새와 우리들의 발자국 소리가 공포감을 자아낼 정도로 이곳은 보통 공간이 아니었음. 1층보다 훨씬 소름끼치고 온 몸에 털이란 털이 모두 곤두선 것 같았음. 여친 : 무언가를 찾고 있어. 나 : 뭐? 여친 : 여자아이 귀신이 무언가를 찾고 있다고. 그래서 우리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어. 게다가 이 여자아이의 기운이 밑의 귀신들보다 훨씬 강렬해. 나 : 혹시 말이야 막내를 찾고 있는 거 아냐? 숨바꼭질처럼? 여친 : 그런 것 같아. 나 : 그 귀신이 막내를 찾으면 어떻게 되는 거지? 헛!? 순간 작고 검은 실루엣이 낸 눈앞을 스쳐 지나갔음. 하마터면 주저앉을 정도로 깜짝 놀랐음. 비명을 지르기 전에 내 스스로 입을 막았으니 비명은 세어나가지 않았음. 아찔한 순간이었음. 여친은 굳은 표정으로 주변을 살폈는데 2층에는 그 여자아이 귀신이 유일하다고 함. 하지만 1층의 귀신들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원한을 가지고 있다는데 무섭지 않을 리가 없었음. 여친 : 일단 우리가 먼저 막내를 찾아야 돼. 나 : 헌데 어디에 숨은 거지? 여친 : 내가 그 아이라면. 아마도 저기에 숨었을 것 같아. 여친이 손가락을 가리킨 곳은 파란색 공사용 천이 어지럽혀져 있는 방의 구석이었음. 그 구석에는 천에 뒤덮인 시멘트 포대가 쌓여져 있었음. 그때 검은 실루엣이 우리를 따라 방으로 들어왔는데 여친은 내 손을 꼭 붙잡고 절대 움직이지 말라고 했음. 몇 분 정도 지나자 그 검은 실루엣이 다시 방에서 나갔음. 그 순간 여친은 재빨리 시멘트 포대에 덮여진 천을 걷어냈음. 여친의 예상대로 그 포대 사이에 막내가 숨어 있었음. 막내는 우리가 나타난 것에 매우 놀랐는지 눈을 동그랗게 떴음. 나 : 막내야! 막내 : 어? 형. 누나. 어떻게 찾은 거야? 여친 : 얘기는 나중에 하고 어서 빨리 나가자. 막내 : 왜? 여기서 놀건 데. 나 : 이런 곳에서 어떻게 논다는 거야? 막내 : 하지만 그 여자애하고 놀기로 약속했단 말이야. 나 : 여자애? 순간 나와 여친의 시선이 교차했음. 나는 직감적으로 더 이상 여기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음. 그래서 막내를 안아들려고 하는데 막내가 내 손을 피하여 문 쪽으로 달려갔음. 막내 : 미안해. 형하고 누나가 날 먼저 찾았네. 우리 다시 하자. 와, 진짜 막내가 아무것도 없는 공간을 보고 그런 소리를 하니 미치고 팔짝 뛰는 줄 알았음. 난 침착하게 다가가 막내를 들어 올렸음. 막내의 몸집이 또래 비해 비교적 작기 때문에 쉽게 안아 들 수 있었음. 난 최대한 막내가 불안해하지 않게 그 여자애가 보이는 척 하면서 말했음. 나 : 막내야. 여기서 계속 놀면 어른들이 걱정 할 거야. 그러니까, 다음에 같이 놀아. 알았지? 특이 이모님이 걱정하니까. 막내 : 같이 놀기로 약속했는걸. 나 : 이 애도 이해할 거야. 자자, 먼저 간다고 인사해야지? 막내 : 응. 알았어. 약속 어겨서 미안해. 나 먼저 갈게. 그 순간 공기가 급변하는 것을 느꼈음. 지켜보고 있던 여친이 다급하게 외쳤음. 여친 : 빨리 뛰어! 마치 용수철이 된 것처럼 난 순식간에 튀어나왔고 계단을 거의 뛰다시피 하며 내려갔음. 여친의 고함소리가 뒤에서 계속 들려왔음. 난 그저 막내를 안고 앞만 보며 달렸음. 진짜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머릿속이 하얗게 비는 것 같았음. 여친이 잘 따라오나 뒤를 돌아보려고 했는데. 여친 : 절대 뒤 돌아 보지 마! 앞만 보고 달려! 와, 진짜. 그 소리를 들으니 눈물이 흘러내릴 정도로 무서웠음. 미친 듯이 앞만 보고 달렸는데 어느새 계곡에 당도했음. 일단 계곡을 건너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곳에 막내를 내려놓았음. 숨이 차서 진짜 죽는 줄 알았음. A네 집 골목길에서 뛴 이후, 이렇게 심장이 터질 정도로 뛴 건 오랜만이었음. 막내 : 형. 누나가 안 왔는데? 나 : 뭐!? 돌아보니 막내 말대로 여친이 없었음. 순간 머릿속에 오만가지 생각이 다 튀어나오는데 특히 내가 여친을 버리고 도망 나왔다는 수치심이 내 얼굴을 화끈거리게 만들었음. 이건 귀신이고 뭐고의 문제가 아님. 내가 한순간에 형편없는 쓰레기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음. 나 : 막내야, 넌 어서 어른들 있는 곳으로 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는 거야. 알았지? 막내 : 응. 막내를 보내고 진짜 아무 생각 없이 그 집으로 달려갔음. 제발 무사해 달라고 빌면서 당도했는데 여친이 그 집 앞마당에 쓰러져 있는 것이 보였음. 더 생각 할 것도 없이 나는 축 늘어진 여친을 사력을 다해 들쳐 메고 다시 미친 듯이 달렸음. 절대로 뒤 돌아 보지 않았기에 뒤쪽 상황이 어떤 줄 모르겠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여친의 상태였음. 여친 : 곰돌아? 나 : 어? 괜찮아? 정신이 들어? 여친 : 어. 괜찮아. 나 :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계곡을 거의 건너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엎어져 버렸음. 긴장이 풀리니 온 몸에 힘이 빠져나가기 시작한 거임. 진짜 사람이 한순간에 무기력해 질 수 있다는 것을 처음 깨달았음. 여친이 괜찮은 것에 정말 안도하고 또 안도했음. 만약 여친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면 나 진짜 미쳐버렸을 지도 모를 일임. 여친 : 이제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 나 : 정말 다행이야. 나, 누나가 어떻게 되는 줄 알았어. 여친 : 괜찮다니까. 나 : 휴. 그런데 그 귀신, 쫓아오지 않았지? 여친 : 아니. 건너편에 서있어. 여친의 말에 건너편으로 고개를 돌렸음. 검은 실루엣이 아른거리더니 끝내 그것이 모습을 드러냈음. 백주대낮 한가운데에 당당히 햇빛을 받고 서 있는 새하얀 원피스의 작은 소녀였음. 얼굴이 자세히 보이진 않았지만 틀림없이 웃고 있는 것이 분명했음. 왜 이제야 내 눈에 보인 건지 모르겠지만 내 속이 다 뒤집히는 것 같았음. 나 : 이 ㅅㅂ! X새끼야! 당장 꺼져버려! 화가 난 나머지 난 그 여자아이 귀신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음. 온 계곡에 울려 퍼질 정도로 쩌렁쩌렁한 소리였음. 아니, 근데 이 망할 귀신 년이 갑자기 소름끼치게 흐느끼는 게 아니겠음? 그것도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데 마치 내 옆에서 우는 것처럼 아주 선명하게 들려왔음. 흑.. 흐흑... 흑. 흑흑.... 흐흑.... 진짜 더는 못 들어 주겠다 싶어 여친과 같이 그곳에서 벗어났음. 어느 정도 벗어날 때까지 흐느끼는 소리가 계속 들려왔음. 미치고 환장하는 줄 알았음. 여친은 매우 피곤한지 힘이 없어 비틀거렸음. 그래서 여친을 부축하고서는 어른들이 있는 곳으로 무사히 돌아왔음. 막내가 없어진 것 때문에 난리가 났었는데 다행히 막내가 돌아왔으니 진정이 된 것 같음. 나와 여친은 그 집과 여자애에 대해서는 함구했음. 막내에게도 신신당부했지만 솔직히 꼬마 놈의 입이 가만히 있을지 믿을 수는 없었음. 하지만 그런 데로 약속은 잘 지킨 모양임. 동생 : 근데 형. 표정이 왜 그래? 꼭 한 달 동안 똥 싸지 못한 것처럼. 나 : 속편한 새끼 같으니. 동생 : 뭐야? 싸우는 자는 겨? 나 : 그래, 싸우자! 그렇게 동생 놈하고 수중 레슬링+격투기를 하며 분을 풀었음. 처음에 더럽게 무서웠지만 여친이 혼절한 것에 무척 화가 났음. 그것도 지켜주지 못하고 살겠다고 도망쳐 나온 것이 정말 부끄러웠음. 여친은 괜찮다고 하지만 내가 괜찮지 않았음. 여친은 그런 나를 감싸 안아 주었음. 괜찮다고 말하는 그녀의 체온을 느끼며 그렇게 밤을 맞이했음. 그 동안 나는 이 정신없는 삼형제를 철저히 단속했음. 차들를 방벽처럼 주차해놓고 그 안에 둥글게 텐트 다섯 개를 쳤음. 어른들하고 사촌들은 술판을 벌이며 왁자지껄 속편하게 마시며 놀았지만 여친은 텐트 안에서 잠을 잤고 나는 사촌동생12와 막내를 곁에 두어 절대 따로 행동하게 하지 않게끔 감시를 했음. 다른 사람들은 참 재밌던 밤이지만 난 전혀 재미도 없었음. 그 망할 귀신 년이 막내를 언제 꾀어낼지 몰라 전전긍긍했음. 신경이 날카롭게 섰으니 당연히 심하게 피곤했음. 나 : 너희들은 나하고 자는 거다. 막내 : 왜? 엄마랑 잘 건데. 사촌동생1 : 오늘 형, 이상하네. 아까부터 계속 감시만 하고. 사촌동생2 : 그러게. 더 놀고 싶었는데. 나 : 여친하고 같이 잘 거니까, 잔말 말아라. 여친하고 같이 잔다니까, 좋다고 왁자지껄이었음. 하여간에 조그마한 녀석들이 밝히기는. 그래서 텐트 하나는 나와 여친, 삼형제가 같이 쓰게 되었음. 여친과 나 사이에 이 세 명이 끼었는데 그중 막내가 여친의 품에 쏙 안겨서 자게 되었음. 원래대로라면 저 포근한 품에 안겨서 자고 있을 사람이 나였는데 말이지. -_-.... 되도록 잠을 자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게 솔직히 사람 마음대로 되겠음? 결국 나도 잠을 잤는데 새벽인가? 갑자기 내 귀에 그 망할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음. 순간 뭔 소린가 싶어 귀를 기울였는데 바로 낮에 들었던 그 ㅅㅂ년의 울음소리였음. 흐흑.... 흐흐흑... 흑흑. 흐흑... 흑... 와! 시발! 뉘미! 좇도! 등등 별의별 욕이 내 입에서 다 튀어나왔음. 여친 쪽을 보니 막내가 없었음. 그것을 깨닫기까지 한 10초는 걸렸던 것 같음. 진짜 용수철처럼 튀어 올라 순식간에 텐트 밖으로 튀어나왔음. 진짜 맨발에 미친 듯이 뛰었는데 저 멀리 검은 계곡 물 속으로 막내가 들어가는 것이 보였음. 거긴 깊은 곳이 아니었기에 빠져죽을 일은 없었지만 문제는 그 건너편이 바로 그 귀신 소굴이었기 때문임. 아직까지도 생각나는 아주 무서운 장면이 있었는데 그 귀신 집으로 통하는 길목 사이사이로 뻗은 그 참나무들이 춤을 추는 것처럼 마구 흔들렸음.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흔들흔들 거리는데 내가 잠시 착시현상 때문에 잘못 봤나 싶을 정도였음. 하지만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었음. 난 서둘러 막내를 붙잡았고 밖으로 끌어내려고 했음. 그런데 그 망할 귀신 년이 흐느끼면서 막내의 한쪽 팔을 잡는 게 아니겠음? 막내의 양팔을 붙잡고 나와 귀신 간에 실랑이를 벌이는 광경이 연출 된 것임. 진짜 난 사력을 다해 막내를 지켰는데 이 귀신 년은 포기하지 않았음. 달이 매우 밝았기에 소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구멍이 뚫린 것처럼 두 눈이 없었음. 흡사 자유로 귀신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었는데 진짜 소름끼쳐서 막내의 팔을 놓칠 뻔했음. 그러나 끈질기게 버틴 끝에 귀신은 사라졌고 난 재빨리 막내를 안고 밖으로 나왔음. 내가 시발, 다음번엔 절대 이 근처에 오지 말자고 가족들과 친척들에게 강력하게 권고하겠다고 다짐했음. 세상모르게 퍼질러 자는 친척들과 가족을 보니 내가 진짜 눈물이 다 날 정도였음. ㅅㅂ! 이따위 세상! 내가 여친 대신 귀신과 싸워가며 막내를 살렸는데, 그것도 모르고 아주 퍼질러지게 자는 구나! 의식을 잃은 막내의 젖은 몸을 대충 닦아주고 다시 텐트에 눕혔음. 그날 나는 밤을 세며 텐트 곁을 지켰음. 이제 또 나타나면 정말 한바탕 할 각오였음. 다행히 그 귀신은 더 이상 내 앞에 나타나지 않았음. 그 흐느끼는 소리는 정말 두 번 다시 듣고 싶지 않을 정도로 끔찍했음.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나를 위로한 건 여친 밖에 없었음. 이럴 때는 부모님이고 동생이고 뭐고 다 필요 없음. 내 고생을 알아준 여친의 품에 안겨 꺼이꺼이 울었음. ㅠ_ㅠ. 내가 진짜 놀러왔는데 이런 꼴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서러웠음. 여친 : 도움이 못 되서 미안해. 잔뜩 고생만 시켰네. 나 : 됐어. 누나만 날 위로해 주면 돼. 솔직히 누가 믿겠어? 간밤의 일이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겠다. 막내를 두고 귀신하고 쟁탈전을 벌이다니. 내가 생각해도 진짜 웃긴 일이야. 여친 : 그래도 막내를 지켜냈으니 다행이잖아. 막내를 지켜낸 것은 정말 다행이었지만 이놈은 이때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고 자기 목숨 구해준 사촌형님을 전혀 존경하지 않는 4가지 없는 놈으로 성장했음. 그때 그 팔을 그냥 놨어야 했는데. 라고 가끔 말하면 이 녀석은 내가 헛소리 한다고 투덜거림. 텐트를 정리하고 주변을 청소하는데 난 궁금해서 막내에게 그 여자애와 어떻게 만났는지 물어보았음. 막내는 여친 뒤를 따라다니다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고 함. 그래서 형들에게 여자애가 울고 있다고 말했으나 이 두 놈이 동생을 쿨하게 무시해버림. 결국 막내 혼자 떨어져 나갔는데 문제는 여친도 그걸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임. 내가 워낙에 재밌게 족대 질을 했었기 때문에 신경을 쓸 수 없었다고 변명을 하심. 근데 왜 내 눈을 피하는 겨? 결국 우리들의 무관심이 막내의 위험을 초래한 것임. 여친은 예감까지 했으면서. 더 따졌다가 꼬집힐 것 같아서 이쯤에서 그만뒀음. 차를 타고 돌아가는 길에 계곡을 볼 수 있었는데 앞 차에 타고 있던 막내가 갑자기 창문을 열더니 그 귀신 집이 있던 곳을 향해 손을 흔들었음. -_-...... 슬쩍 보니, 그 귀신 년이 우리를 향해 똑바로 응시하고 있었음. 다음에 오면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는 것처럼. 하지만 이후로 우리 일가는 두 번 다시 이 계곡을 찾지 않았음. 아이러니 하게도 3주 뒤에 한반도를 강타한 무시무시한 태풍 매미에 의해서 이 일대가 완전히 초토화 되어 알아 볼 수 없게 되었음. 아직도 그 집이 그대로 있는지 궁금했지만 절대 찾아가는 일은 없었음. 여친은 이때를 생각하면 꽤 무서웠다고 솔직히 말 할 정도였음. 나도 무섭긴 했지만 이제까지 겪어왔던 가장 무서운 사건 베스트5에 들진 못했음. 하지만 태풍 매미의 힘은 귀신 따윈 발가락에 때만도 못할 정도로 진짜 엄청났음. 진짜 살아생전 이따위로 무서운 태풍은 현재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본 적이 없을 정도임. 최근에 왔던 곤파스는 그냥 커피임. -_- 바람만 강력할 뿐. 흐느끼는 소녀 에피소드는 이것으로 끝임. 갈수록 글쓰기가 힘들어지는 것에 톡커님들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첫 글을 썼을 때는 일거리가 별로 없어서 심심풀이로 쓰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이번 달 들어 일거리가 터져 나왔고 주말만 되면 여친이 놀러 나가자고 해서 쓰기가 매우 쉽지 않게 되었네요. 그래도 그만두거나 하지 않겠지만, 연재주기가 일정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해해주시길 바랄게요. 저두 먹고 살아야 하니까요. ㅠ_ㅠ 사랑합니다! 톡커님들!!! 출처 : 네이트판 / 작성자 : 곰돌이푸 __________________ 어우 겁나 무서워 ㄷㄷㄷ 나 이거 보다가 갑자기 주변이 조용해진 느낌이라 무서워서 티비켰어 ㅋㅋ 엄마랑 같이 자야지....ㅋ 잘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1화
안녕 진짜 오랜만이지? 나... 기억하고 있었어 다들? 잊은거 아니지? ㅠㅠ 미안해 진짜 미안해... 이러려고 이런게 아니었는데 갑자기 너무 바빠져서 들어올 수가 없었다ㅠㅠ 놀고먹던 내가 어쩌다 보니 취직을 해버려서 너무 정신이 없었어 막 살다가 갑자기 규칙적으로 살려니까 너무 피곤하구 ㅋ 여기 들어올 정신도 없이 살다가 오랜만에 와보고 기다리는 댓글들을 보고 미안하고 감동받아서 ㅠㅠ 그래서 새 글을 가져왔어 >< 뭘 가져올지 틈틈이 고민하다가 딱 정한 글이 있는데 @bitsola 님도 추천해 주셨더라규 찌찌뽕 (찡긋) 상주할머니이야기라고, 담담하게 고향의 할머니와 있었던 경험담을 풀어가는 썰이야. 이번에도 옛날이야기 듣는것처럼 조곤조곤 그럼 시작해볼까? _________________ 안녕하십니까? 처음 인사 드립니다. 다음 웹툰인 어우내를 무지 좋아 하는 초보 글쓴이 입니다. 그래서 이름도 작가님 이름 빌려 백두부좋아로 했습니다. 방끗! 괴담이라고 표시해야 하나 미스테리라고 표시해야 하나 한참 고민하다가, 제 경험담인 관계로 경험으로 표시했습니다. 안 믿으시는 분들도 분명 계시겠지만 제 경험담이 틀림 없으니 전 떳떳합니다. 흐~ 일단 배경 설명 좀 하고 얘길 시작해야겠지요? 제 어린 시절 얘기 입니다. 글로 쓸 경험담이 몇편이나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한 10편쯤은 될 거 같은데..... 더 될지도 모자랄지도 모르겠지만 글이 막혀 도저히 올릴 수준이 못 된다 생각 되어지는 거 이외엔 될 수 있으면 생각나는 에피소드를 졸필이나마 최대한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략 초등학교 5학년 때 까지의 일이고, 6학년 때 집이 다 서울로 이사가기 전까지, 그리고 이 글의 주인공이 되시는 상주 할머니가 돌아 가시기 전까지의 이야기가 주가 될 것이고, 당신이 돌아 가신 후의 이야기가 나오면 글쓴이가 글이 다 떨어져 가는구나!! 하고 생각 해 주시면 됩니다. 마지막은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겪는 얘기까지 열심히 써 보겠습니다. 저도 직장 생활하는 처지라 매일 올리거나 하지는 못 합니다. 그리고 글을 쓰다보면 갑자기 다른 일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건데 그럼 쓴데 까지 한 편을 두 번 정도에 나누어 올려도 될런지요? 글 중간에 끊어지면 저도 짜증 나거든요. 싫으시면 저장 해두고 완전히 한 편 다 써서 완결지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저 같은 졸필에 뭔 그런 호사를 누리겠습니까만, 현기증 난단 말이예요나 글 내 놓아라 그러심 안 됩니다. 데헷! 데헷!! 얘기는 지금으로 부터 거의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 갑니다. 제가 이제 30초반이니 제가 기억하는 거의 최초의 일입니다. 그때 저희 집은 서울에 살다가 아버지의 사업 부도로 인해 아버지께서 운영하시던 가구 공장과 기타 재산, 그리고 우리 가족의 유일한 부동산이었던 집까지 팔아 빚 잔치를 하고는 아버지께선 남의 공장에 공장장으로 취직을 하셨고, 방 한칸 마련할 돈 조차 없었던 어머니와 저와 두살 터울인 제 동생은 경북 상주에 있던 외가집에 얹혀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버진 명절이나 연휴때나 간혹 시간을 내시어 우리 가족을 보러 오셨고, 그 외엔 공장에 딸린 작은 집에서 다른 공장 식구들과 합숙을 하시며 생활하셨죠. 집에 오셔서도 장인 장모님인 외 할아버지, 외 할머니께 죄송하시여 고개도 제대로 못 들곤, 하루 겨우 묵으시곤, 얼마간의 돈이 든 봉투를 할머니와 어머니께 쥐어 드리곤 도망치 듯 떠나셨죠. 아버지가 떠나시면 외 할아버진 애궂은 담배만 태우셨고, 외 할머니의 긴 한숨이 이어졌고. 어머닌 우리가 볼새라 서둘러 부엌으로 가셔선 부뚜막 구석에 쭈구리고 앉으셔서 소리 없이 우셨고... 전, 어린 나이에도 어머니께 말 걸면 안 되겠구나 하고 마루에 나와 시무룩하게 앉아 괜히 발로 맨땅을 차며 앉아 있었어요. 그럼 항상 어찌 아셨는지 오늘부터 해 드릴 얘기의 주인공이신 상주 할머니가 오셔선 대문에 서서 손짓으로 제게 어서 나오라는 동작을 취하셨고, 시무룩하게 고개 숙이고 나오는 제 손을 꼭 잡으시곤 바로 옆집인 할머니네 집으로 데리고 가셔선 떡이며 약과며 사탕이나 홍시 등의 주전부리를 주셨습니다. 그렇게 전 맛난 간식을 먹으며 애답게 금방 기분이 좋아져 기운을 차리곤 했습니다. 상주 할머니는 저완 아무런 혈연이 없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제겐 혈연 이상인 분이시기도 하시죠. 할머니 살아 생전에 절 보시곤 할머니께선 자주 너와 난 아주 많은 인연으로 얽혀 있는 사이라고 종종 얘길 하셨는데, 의미를 여쭈면 항상 뜻 모를 미소로만 화답을 하셨답니다. 할머니를 처음 뵌 것은 우리 가족이 상주 외가댁에 더부살이를 하려고 용달 트럭에 간단한 짐을 싣고 가던 첫날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세간살이를 아버지가 다니시는 공장 창고 한 귀퉁이를 빌려 쌓아 놓고는 정말 필요한 단촐한 짐만 가지곤 외가집으로 향했습니다. 외가집에 몇 번 가보긴 했겠지만, 그땐 저도 3세 이전의 유아기 인지라 딱히 기억 나는건 없고, 그때 기억이 외가집에 관한 최초의 기억이었습니다. 나름 변두리긴 하지만 서울에 살던 나는 처음 가보는 시골 산길이 신기하기만 했죠. 지금은 안 가본지 오래됐습니다. 외 조부모님도 두 분 다 돌아 가신지 오래되었고, 상주 할머니는 외 할머니 보다도 더 일찍 돌아가셨고. 딱히 다른 친척도 없는 그곳은 인젠 제겐 어린 시절 추억이나 좀 있는 외지니까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 어린 시절의 상주는 정말 산간 오지였습니다. 산골 깊이 있는 도시였고,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사방이 산으로 둘러 쌓인 산속에 도시가 있단 것도 신기할 정도로요. 그나마 외가집은 그 산골 도시인 상주서도 도심이 아닌 한참을 더 들어가던 두메 산골 마을이었습니다. 그렇게 외가집에 도착을 하였고, 짐을 내리곤 정리는 엄마에게 맡기고는 꼬마 좋아는 앞으로 놀터가 될 동네 탐사에 나섰지요. 마을 여기 저기를 구경하고 만나는 어른 마다 첨 보는 아이를 보시곤 제 정체를 물으셨고, 전 열심히 마을 어른들께 재롱을 떨면서 제 피알을 했지요. 제 생존 본능이 여기서 이쁨 받으며 살려면 어른들께 잘 보여야 한단 걸 알려 주더군요. 마을에 하나 있던 정말 조그만 구멍가게(점방이라고 불렀는데......)앞에 막걸리를 마시고 계시던 마을 어른 분들이 이것 저것 물으시고는 귀엽다고 머리도 쓰다듬어 주시고, 제 소중이도 한번 만지시곤 장군감이라고 웃기도 하셨는데....... 요즘 같으면 징역 몇년이나 받으실라나? 그리곤, 과자 한 봉지 사주셔서 먹으며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다 다달았을 무렵, 옆집 담장으로 누군가 저를 부르는 겁니다. 바로 상주 할머니셨습니다. 부르는 소리에 소리 나는 방향을 쳐다보니 정말 무섭게 생기신 할머니 한 분이 얕은 담 너머로 저를 내려다 보시고 계셨습니다. 처음 상주 할머니를 본 소감은 한 마디로 '무섭다.' 였지요. 어린 기억에도 눈빛이 예사롭지 않으신 할머니 한 분이 표정 하나 없는 잔뜩 주름 진 무서운 얼굴로 절 내려다 보고 계셨습니다. 전 얼어서 그 자리에 굳었죠. 잠시 절 쳐다 보시던 할머니는 언제 내가 그리 무서운 표정을 지었냐는 듯 주름진 얼굴 한가득 환하게 웃음을 머금으시곤, 제게 니가 옆집 손자 좋아구나? 하셨습니다. 얼결에 인사를 하는 제게 할머니는 니 얘기 너희 할머니한테 많이 들었다시며 시골로 와서 불편하고 고생이 많겠구나 하시면서 심심하면 맛난 거 많이 줄테니 할미한테 자주 놀러 오라 하셨지요. 어린 마음에 보기보다 안 무서운 좋은 할머니라고 생각을 하곤 인사를 드리고 집으로 들어 갔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외 조부모님과 엄마랑 둘러 앉아 저녁을 먹을 때 얘길 하다가 그 할머니 얘길 했어요, 옆집 할머니 봤다고. 처음엔 굉장히 무서웠는데 지금은 안 무섭다고 친해졌다며 아이답게 얘길하니, 외 할머니와 엄마는 살짝 놀라시며 별일이네 라고 하셨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상주 할머니는 동네서도 소문난 호랑이 할머니였죠. 저도 살면서 여러차례 목격했지만, 몇 안 되는 동네 꼬마들은 할머니집을 빙 둘러 피해가기 바빴고, 할머니의 호통에 눈물, 콧물 쏙 뺀 이가 한둘이 아니였습니다. 아이들 뿐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감히 할머니께 맞서는 이가 없었지요. 조금이라도 이치에 거슬리거나 불의를 보시면 애 어른, 남녀노소 가릴거 없이 거침없이 호통으로 이어졌고, 그 동네에서 상주 할머니랑 잘 지내시는 분은 우리 외 할머니 뿐이셨답니다. 상주 할머니나 우리 외조부모님도 다 그 동네 토박이가 아니셨어요. 상주 내에서 제법 사셨던 외가는 어머니의 차이 많이 지는 큰 오빠인 큰 외삼촌이 결혼하실 때 집을 파시고는 그 돈으로 큰 외삼촌 집을 사 주셨고, 큰 도시에 살던 외삼촌이 같이 사시자 했으나 고향 땅 떠나기 싫으시다고 남은 얼마간의 돈으로 그때 사셨던 두메 산골 집을 매입 하시고 얼마간의 땅도 구입하시곤 자급 자족하며 사셨어요. 상주 할머니는 외가집과 우연히 비슷한 시기에 그 마을로 흘러 들어 오셔선 외가집 옆집을 사시어 자리를 잡으신 거죠. 그게 우리 엄마가 여중생일 때였다고 하더군요. 상주 할머니는 포항인가 어느 바닷가가 고향이라고 하셨는데, 어찌 다 버리고 상주까지 흘러 들어 오신건지 그 자세한 내막은 몰라요. 다만 할머니는 단신으로 그 마을로 들어 오셔서는 좀 젊으셨을 땐 농사도 좀 지으시곤 하셨다는데, 제가 갔던 무렵엔 나이가 많이 드셔서 농사는 남에게 붙이시고 할머닌 겨우 조그만 텃밭 정도만 가꾸셨죠. 그 정도만 해도 혼자 먹고 사시긴 충분하셨겠지요. 상주 할머니께도 가족이 있다곤 얘길 들었는데 제가 그곳에 사는 동안 누군가 찾아 온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간혹 중년 부인들이 찾아 오곤 하였었는데 그 분들이 무녀란 건 나중에 알게 되었죠. 나중에 어머니께 커서 듣기론 자식들도 있으셨는데 할머니 성격이 너무 강하시어 사사건건 자식들과 마찰이 일어나는 바람에 거의 의절하고 사는 거라더군요. 그렇게 비슷한 시기에 바로 옆집 이웃 사촌이 되신 외 할머니랑 상주 할머니는 곧 베프가 되셨어요.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시골이 좀 남을 꺼려하잖아요? 이사를 오신 두 분은 마을의 다른 어른들과 아직 서먹 서먹하시고 특히, 상주 할머니 성격상 남과 친해지기 쉽지 않으셨을 거니 서로 의지가 되셨겠죠. 그렇게 이어진 인연은 상주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날까지 지속되고, 돌아 가시고도 한참동안 제게 특별한 인연이 되어 주셨죠. 그 마을로 처음 이사 간 게 우리 어머니 중학생 때였다던데 거기서 학교 다니시려면 정말 고생하셨을 듯. 아무튼 저희 어머니도 예외가 아니어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상주를 떠나실 때까지 상주 할머니께 엄청 야단 많이 맞으셨다며 간혹 추억에 잠기실 땐 그 호랑이 아줌마....하시며 치를 떠시더군요. 흐~~~ 그래도 할머니가 무척 든든하고 고마웠다고 해요. 어머니는 고등학교 졸업 하실 때까지 통학을 하셨는데, 처녀 티가 완연해진 고등학생이 되시고 나선 일부러 일을 만드셔서 느낌이 좋치 않으신 날엔 어김없이 어머니를 데리러 학교까지 찾아 오셨답니다. 그럼 그날은 어김 없이 안 좋은 일이 생길 뻔한 날이었다고 해요. 시골이고 어두운 곳도 많고 그러다보니 꼭 그런 곳에 서식하는 동네 양아치나 불량배들 있지요? 괜히 여자들 지나가면 시비 걸고 그러는. 우리 어머니도 그런 놈들에게 시비 걸릴 뻔한 적이 몇 번 있었는데 할머니 호통 한 번에 고양이 앞에 쥐처럼 꽁무니를 뺐다고 합니다. 상주 할머니는 우리 외 할머니 보다 한 다섯 살쯤 위였다고 하시는데 두 분 얘기하는 걸 들으면 아주 친한 동무라고 느껴졌었어요. 상주 할머니가 돌아 가신 후 저희 외 할머니도 몇 해 후에 돌아 가셨는데 돌아 가실 때까지 상주 할머니를 항상 그리워 하시더군요. 그렇게 그 마을에서 외가집에서 살게 되고는 이상하게 할머니와 친하게 되었어요. 물론, 제가 사람을 안 가리고 잘 사귀기도 하지만 할머니께서 절 엄청 챙기고 귀여워 해 주셨거든요. 항상 할머니 집엔 뭔가 맛난 간식이 있었고, 할머니는 그걸 챙겨 주시고 제가 먹는 걸 참 기뻐 하셨어요. 전 할머니가 제게 화 내시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고, 항상 얼굴 가득 주름진 함박웃음만 기억이 나요. 읽으시는 분은 제가 어린애라 그런거 아니냐 하실지 모르지만, 그건 아니였어요. 동네 애들에게 대하는 것도 그러셨고, 제 동생은 저랑 2살 터울이고 그땐 더 귀여웠을 나이였는데도 별로 예뻐하시질 않으셨죠. 그냥 소 닭 보듯 데면데면. 그렇게 몇 개월 친분을 쌓고는 드디어 본격적으로 할머니랑 같이 다니게 됩니다. 마실이라고 하나요? 어디 나들이 가시는 걸 무척 즐기셨던 할머니는 시내 장에 가실 때 본격적으로 절 데리고 다니기 시작하셨어요. 그렇게 장 구경을 간날 공교롭게도 장 한 구석에선 꾕가리 소리가 막 나고 굿이 벌어지고 있었죠. 어떤 집에서 굿을 했나 봐요. 어린 전 첨 보는 구경 거리에 신이나서 구경 가자며 할머니 손을 막 잡아 끌었는데, 할머니가 단호한 목소리로 안 된다고 하시더군요. 심통이난 저는 입에 바람을 잔득 집어 넣고는 왜 안 되느냐고 했는데. 할머니가 그러시더군요. 할머니가 거기 가면 저 사람 다친다고요. 그때 한창 무당이 신명이 올라 시퍼렇게 날이 선 큰 칼 위에 있었거든요. 그게 작두 타는 거란 건 나중에 커서 알게 되었지만. 그리고는 굿판 근처도 안 가시곤 제 손을 잡고 삥 둘러 가시는 거였어요. 제가 시무룩하게 따라 가자 할머니는 그게 안 되어 보이셨던지 우리 좋아 배 안 고프냐며 우리 맛난 거 먹으러 갈까? 하시는 거였어요. 애들에게 뭐가 있어요. 그저 잼있는 구경이랑 맛난 거만 있음 세상서 젤 행복한 게 어린이지요. 한창 먹고 클 에너지 넘치는 아이인데 배가 고팠지만 망설였어요. 어머니께 단단히 교육 받고 나왔거든요. 할머니 돈 없으니까 장에 가서 뭐 사달라고 떼쓰면 안 된다고. 돈 보내 주는 자식도 특별한 수입원도 없으신데 할머니가 쌈지돈이 있음 얼마나 있으셨겠어요? 제가 쭈삣쭈삣하자 할머니는 왜? 할미 돈 없을까 봐 라고 하셨고 전 조심히 고갤 끄덕였어요. 할머니께선 웃으시더니, 제 머릴 쓰다듬어 주시며 가자, 우리 좋아 고기랑 밥 먹자! 라고 하시며 제 손을 잡고는 어디로 가셨고, 전 고기라는 말에 정신이 혼미해져 쫓아갔습니다. 얼마쯤 가서 몇 개의 골목을 거치곤 어느 집 대문 앞에 이르렀어요. 그곳은 다른 집과는 달리 이상한 깃발도 꼽혀 있고 절에서 쓰는 등도 달려 있던 그런 집이었죠. 그 집 앞에 도착을 했는데 할머니가 분명 부르시지도 않고 초인종도 누르지 않았는데, 안에서 사람이 급하게 나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급하게 문을 열고는 깊숙히 허리 숙여 인사를 하더군요. 전 어린 맘에도 참 신기했어요. 어떻게 알고 나왔지? 하고요. 할머니는 인사하는 아주머니(나중에 알고 보니 그 집 주인이신 무녀 아줌마였어요.)를 본체 만체 하시곤 흡사 자기 집 들어가시 듯 자연스럽게 그 집 안으로 들어 가셨어요. 그리고는 밥 좀 차려 봐. 애기 먹을 거니 신경 써서 이것 저것 좀 차려 오게. 하시는 거였죠. 너무나 자연스럽게 아랫 사람 부리 듯 하셨고 아주머니는 당연 하다는 듯 공손히 대답하시고는 우릴 안방으로 안내하셨어요.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는 정말 푸짐한 밥상이 들어왔어요. 그리고는 아주머니는 같이 밥을 드시지 않고 할머니 옆에 앉아 꼭 사극을 보면 중전 마마나 대비마마에게 하 듯 반찬도 올려 드리는 등 수발을 들어 주시더군요. 그러거나 말거나 전 오랫만에 보는 고기 반찬에 온통 신경이 팔려 있었어요. 집에선 매일 된장찌개나 두부찌개에 김치랑 나물 몇 가지 간혹 계란 후라이 하나 먹다가, 집에서 먹던 반찬의 3배는 되는 거 같은, 거기다 고기도 소고기랑 닭고기까지 있는 완벽한 밥상에 이성의 끈을 놓아 버렸죠. 전 천천히 꼭꼭 씹어 먹으란 할머니 말씀은 콧등으로 듣고 열심히 고기를 흡입하고 있는데, 간간히 할머니랑 아주머니가 도란 도란 나누는 얘기들이 들렸어요. 할머니가 그래서? 음.... 등 아주머니 말씀에 추임새를 넣으시며 들으시다가 뭐라고 얘길 하시는 소리가 들렸고, 아주머니는 네...감사 합니다 등의 말로 공손히 화답을 하시더군요. 그렇게 식사가 끝나군 할머니께서 제가 다 먹길 기다리시더니 다 먹었냐? 그럼 가자! 하시며 미련 없이 자릴 털고 일어 나시더군요. 아주머니는 따라 일어 서시며 언제 준비하셨는지 하얀 봉투 하나를 할머니께 공손히 건넸고 할머니는 의당 당연 하다는 듯 받아 챙기셨습니다. 문밖까지 나와 깊숙히 허리 숙여 인사하시는 아주머니의 배웅을 받으며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러 갔고, 할머니께선 차를 타기 전에 시내 큰 슈퍼에서 제게 과자를 한아름 사 주셨어요. 그리고 계산하실 때 아까 아주머니에게 받은 하얀 봉투에서 돈을 꺼내 주셨고, 전 그제야 아주머니께서 할머니께 드린 봉투가 돈이었단 걸 알았어요. 그 뒤로도 장날이면, 비가 오지 않는 날마다 꼭 할머니랑 장구경을 갔었고, 그때마다 할머니는 그 아주머니네 집 이외에도 여러군데를 다니셨는데 한 번 갈때마다 한 집만 가셨지요.. 그리고 할머니가 가시는 집은 예외 없이 할머니를 큰절로 맞으며 극진히 대접했고, 여기에 저도 덩달아 호사를 누렸답니다. 할머니가 어떤 집은 그냥 지나치셨는데(무당집) 제가 왜 저 집은 안 가냐고 여쭈면, 저 집은 가짜야 라고 대답하시곤 하셨죠. 그러다 한 번은 난리가 난 적이 있어요. 할머니께선 그런 가짜 무속인 집을 보셔도 그냥 눈살 한 번 찌푸리시곤 지나치곤 하셨는데, 한 번은 정말 한참을 서서 지켜 보시더니 갑자기 화가 폭발하셔선 그 집으로 뛰어 들어 가신 적이 있었죠. 그 집은 좀 젊은 우리 엄마 보다 좀 더 나이 들었을 아줌마가 점을 치시고 계셨고, 손님도 몇 분이 대기하고 있었어요. 뛰어 들어가신 할머니는 다짜고짜 점 보는 탁자를 잡아 엎으시고는 그 아주머니께 호통을 치셨어요. 전 할머니 행동에 놀라 쫄래쫄래 마루까지 따라 들어 가 지켜보고 있었는데, 할머니께서 이런 되지도 않은 망할 X이 어디서 귀신 팔아 가지고 사람들한테 사기 치려고 한다며 고래 고래 고함을 치셨어요. 그러시고는 내가 호구지책으로 그냥 밥벌이나 하려는 것들은 그냥 큰 피해 안 주고 밥이나 먹고 살려고 하는 것들이라 여겨 그냥 뒀는데, 넌 사기 치려고 맘 먹은 X이니 내가 그대로 보고 지나칠 수 없다시며 그 아줌마를 쥐잡 듯 했고, 그 아줌마는 말 대꾸 한 마디도 못 하셨죠. 그렇게 한바탕 폭풍이 지나고 다음 번에 와서도 그냥 여기 이러고 있으면 좋게 안 끝난다는 요지로 말씀 하시곤 그 집을 나오셨는데, 그 다음 장날에 가보니 이미 다 정리하고 도망갔더군요. 그 날 할머니가 순례하신 집에서 들으니 할머니가 난리 치신 그 날, 밤에 혼이 빠진 상태로 싹 정리해 상주를 떠났다고 하더군요. 상주 할머니의 과거등은 저도 아는 게 없어요. 젊으셔선 뭘 하신 건지 어떻게 지내신 건지. 다만 이제 와 생각해 보면 큰 신을 모셨던 무당이 아니셨을까? 혹은 신을 담고 계시지만 무업은 안 하신 은둔 무속의 거목이 아니였을까 생각합니다. 향후 상주를 갈 일이 생긴다면 할머니에 대해 한 번 알아 봐야 겠습니다. 어린 시절 할머니 손잡고 따라 다닌 무속인 집들이 아직 어렴풋이 몇 군데 기억이 나고, 그 분들이 아직 그곳에 살고 계신다면 다들 한 60대 정도이실테니. 이번 편은 그저 할머니와 관련된 소소한 에피소드이다 보니 정작 독자들이 좋아 하시는 귀신 얘긴 없네요. 다음 편 쓸 때는 본격적으로 귀신 얘기를 해 드리죠. 호응이 없으면 쓰기 참 애매한데..... 그리고 제 기억이 어린 시절 기억이라, 대화 등은 단편 단편 기억하는 것에 살을 붙여 쓰는 겁니다. 저런 기억을 다 할린 없죠? 그렇다고 얘길 쓰면서 이런 얘길 했던 거 같은데 잘 모르겠다, 기억이 안 난다고 쓸 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댓글 달아 주시면 감사하지만, 질문은 하지 말아 주십시요. 전 댓글에 답은 안 할 겁니다. 그런거 때문에 괴담 게시판에 분란 일어나는 걸 여러 번 봤으니까요. [출처] 상주 할머니 이야기 1 | 백두부좋아 _______________________ 도입부라서 귀신이야기는 없지만 어때 꿀잼 냄새가 솔솔 나지 않아? 난 그랬는데 ~_~ 기다려 준 여러분들 다 정말 고마워 다 부르지는 못하지만 적을 수 있는대로 적어보자면... @kimkyosik @wleme @jjhh1234 @eun0star @SWAGinlife @rudtjs1273 @Furring @uruniverse @SylviePark @Christine1023 @moonyang1214 @noonmul40 @goforgetit @123456789z @solru @kj020405 @ksj4215 @dkfka1328 @bitsola @1004syeon @klwl1496 @vkdhfl7642 @dkdlel2755 @yhw1018 @rapperyoo @dovmf002 @creamme @Gannabi @sskang0105 @boyoung0223 @ke6424 @kyu4750 @airmax1000 아 적느라 힘들었다 ㅋ 이 외에도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계셨던 거 알아 정말 고마워!!!! 앞으로는 이전처럼 매일 매일 오기는 힘들거야 ㅠㅠ 그래도 일주일에 두번은 올 수 있도록 꼭 노력할게 귀신이야기는 같이 보는게 꿀잼아니냐 >< 기다렸다가 꼭 같이 보자!!! 그리고 귀신이야기 다른 편들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내 컬렉션 가서 보시면 내가 쓴거 다 보실 수 있을거야! 프로필페이지에서 보는것보다 여기 컬렉션 페이지가 더 보기 편하더라구 ㅋ 여기 팔로우하면 내 글 올라갈때마다 알림도 받을 수 있으니까 올리자마자 보고 싶으면 팔로우 누르면 돼! 그럼 곧 또 올게 감기 조심하구 *친절한 옵몬의 죄다 링크*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1화 http://vingle.net/posts/2279669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2화 http://vingle.net/posts/2282500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3-1화 http://vingle.net/posts/2285308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3-2화 http://vingle.net/posts/2290351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4화 http://vingle.net/posts/2290412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5화 http://vingle.net/posts/2294209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6화 http://vingle.net/posts/2296641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7화 http://vingle.net/posts/2305799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8화 http://vingle.net/posts/2307861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9화 (전) http://vingle.net/posts/2314737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9화 (후) http://vingle.net/posts/2314770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10화 http://vingle.net/posts/2317941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11화 http://vingle.net/posts/2318927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12화 + 옵몬의 과학 상식 http://vingle.net/posts/2318977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13화 http://vingle.net/posts/2325711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외전 - 울릉도 http://vingle.net/posts/2327572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14화(전) http://vingle.net/posts/2329473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14화(후) http://vingle.net/posts/2330482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15화 (완) http://vingle.net/posts/2331249 퍼오는 귀신썰) 귀신 많은 부대에서 귀신 못보고 제대한 썰 http://vingle.net/posts/2335256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외전 1 http://vingle.net/posts/2335412 퍼오는 귀신썰)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2 http://vingle.net/posts/2336366 퍼오는 귀신썰)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3 http://vingle.net/posts/2339470 퍼오는 귀신썰)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4 http://vingle.net/posts/2339991 퍼오는 귀신썰)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5 (상) http://vingle.net/posts/2340128 퍼오는 귀신썰)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5 (하) http://vingle.net/posts/2340237 퍼오는 귀신썰)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6 http://vingle.net/posts/2343005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맛있는 육포 만들기 http://vingle.net/posts/2343025 퍼오는 귀신썰)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7 http://vingle.net/posts/2344746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원귀 울릉도민 모텔 습격 사건 보고서 http://vingle.net/posts/2344763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울릉도 이야기 http://vingle.net/posts/2344786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6탄
밤에는 안쓰려고 했는데 ㅋㅋㅋㅋㅋㅋ 왠지 허전해서 또 왔어 ㅋ 세상에 중독이 이렇게 무서운 겁니다 그러면 또 시작해 볼까? 네이트판에서 옛날에 한참 유명했던 '박보살 이야기' 이제는 네이버 블로그로 옮겨서 쓰고 계시는 '떠블리'님의 글이야 보자보자 6탄! ㅋ ___________ 아.. 완전 오랜만에 글을 쓰려니 자신감 급 하락 ㅋㅋ 암튼 본론으로 ㄱㄱㄱ     첫번째 에피*   울 아부지 친구분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함
형사 콜롬보를 쏙 빼닮으신 아빠 친구분.. 평생을 흉악범 시키들 잡으시느라 고생하시다가 은퇴하신 멋진 분이심
항상 나를 볼때마다 큰아버지라 부르거라~ 하신다는ㅋㅋ 영악한 나는 "예~~ 큰아부지!!" 냉큼 대답하면 용돈을 척~ 하사하시는 쿨남이심ㅋㅋ
물론 주머니에 용돈 넣고 나면 "작은아빠!!!" 라고 다시 불러드림ㅋㅋㅋ
"예끼 요년아" 하시면서도 딸이 없어서 그러시는건지, 이쁜것과는 거리가 아주아주아주 안드로메다 급으로 먼 나를 엄청 예뻐해주심   
콜롬보 아저씨는 항상 유쾌하고 밝은 분이시지만 남들은 모르는 속사정이 있으셨음
아내 되시는 분이 몇년 사이 건강이 많이 안 좋아 지셔서 속앓이를 많이 하신거임
병원엘 가봐도 딱히 이상이 있는 곳은 없다 하고, 한의원에서 침 치료와 보약을 먹어도 좋아지는 게 안보이니 답답할 노릇 아니겠음?   
울 엄마는 오지라퍼이심..ㅠㅠ (엄마 미안;; 근데 맞잖아!!ㅋㅋㅋ)
김장도 아주머니 두세분 일당 드리고 며칠씩 하심.. 무려 400~500포기..
그 김치 누가 다 먹냐구요?? 울 가족 자동차보험 만기일에 늘 전화주셔서 연장해주시는 **화재 상담원 언니(마침 김장철이 자동차보험 연장할 때임),
미용실 원장님, 경락 원장님, 나 공부방 했을때 원생 엄마들ㅋㅋ 온 동네 사람들 울 엄마 김치 안 잡숴본 사람 음슴 ㅡㅡㅋㅋ
며칠씩 김장하고 앓아 눕고.. 또 퍼다나르는 제대로 오지라퍼 울 엄마 그런 울 엄마가 주변에 누가 아프고 힘들고 그런걸 못견디는건 당연한거임   
그날도 어김없이 집에 무언가를 잔뜩 장만하시고는 박보살더러 집에 와서 밥먹고 가라하셨음
박보살은 밥먹으라는 울엄마 전화를 싫어함ㅋㅋ 대놓고 "엄마~ 난 밥은 안먹을래요" 함 ㅋㅋㅋ   
전에 썼던 글에도 언급했던 것 같은데 울엄마 요리솜씨는.. 좀 난감하다는ㅠㅠ 생태탕을 끓이시면 "아~ 이것이 생태 본연의 맛이로구나!" 를 깨닫게 되는 요리 실력 ㅋㅋㅋ
건강을 생각해서 간을 정말 싱겁게 하심.. 생태 본연의 맛을 느끼시고 싶은분 손~ㅋㅋㅋㅋㅋ 
울 집 밥상 체험해보면 반찬 투정 안함ㅎㅎㅎ   덕분에 엄마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은 MSG 예찬ㅋㅋㅋㅋㅋ 
미원과 다시다는 사랑입니다♥   
사설이 길어졌네요 ㅠㅠ 죄송ㅋㅋ   
암튼 그때 엄마는 혹시 콜롬보 아저씨 아내분께서 신병을 앓는건 아닌가 싶으셨다고 함
그래서 밥먹으러 오너라 하며 박보살에게 전화를 했을때, 이러이러한 사정이 있는데 한번 봐줄수 없겠냐고 부탁하셨고
박보살이랑 집에 왔을때 콜롬보 아저씨와 아내분도 와계셨음   
박보살이 콜롬보 아저씨와 아내분을 보더니 딱 한마디 했음   "어르신, 돌 치우세요"   오잉? 돌?? 너 설마 우리 작은아빠한테 大가리 치우라한거냐?
아니 이것이 예의는 국 끓여먹었나ㅡㅡ 확마!!
저 분이 얼마나 많은 흉악범 손모가지에 은팔찌를 휘리릭 감으신 분인데..하며 찌릿! 한 눈빛을 박보살에게 보내려던 찰나   "돌 있는건 우째 알았노?"
라는 우리 아빠의 목소리..   
박보살이 미소를 머금으며 (해탈한 듯한 박보살만의 씨익~이 있음ㅋㅋ) 
아저씨 집에 돌이 많이 보인다며
여자는 원래 음, 남자는 양인데, 아주머니께서 여자 중에서도 음이 유독 많으시다고.. 
찬기가 강한 사람이 있는 집에 돌.. 특히 수석 갖다 놓는 건 죽으라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돌'직구를;;   
찬기운이 강한데 찬 돌을.. 그것도 수석이 집에 있으면 음기가 더 왕성해지고
음기가 왕성해진 신체에는 혼령이 깃들기 쉽다며 돌을 다 없애라고 했음   알고 봤더니 콜롬보 아저씨는 몇년 전부터 수석이나 화석등 원석을 모으는 취미를 가지셨다고 함
형사란 무릇 역마살이 낀 자가 아니면 하지 못한다는 말씀을 입에 달고 사셨던 콜롬보 아저씨.. 매일 현장에 계시느라 지루하실 틈이 있었겠음? 
현역에서 은퇴하시고 내외간에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전국을 돌며 좋은 돌들을 수집하시기 시작하셨는데 본인도 생각해보니 집에 돌이 쌓여갈수록 아내분이 자꾸 아프다 하셨다고 함   콜롬보 아저씨와 아내분께서는 얼른 집에가서 돌들을 다 치우자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셨음
울 엄만 식사 하고 가시라고 잡으셨지만ㅋㅋㅋ 내가 봤을땐 식사하고 가셔도 될 듯 한데 급하게 가시는 걸 보니 흠ㅋㅋ 
아직도 울 엄만 돌 치우는게 급해서 가셨다고 믿고 있음
(박보살이 눈에 보이지 않는 콜롬보 아저씨 집 돌들을 본 것 보다, 돌 치우는게 무지 급해서 빨리 가셨다고 생각하는 울 엄마가 더 무서움 ㅜㅜㅋㅋㅋ)   콜롬보 아저씨와 아내분은 요즘 하프골프에 재미 붙이셔서 열심히 운동도 하시고, 두분 다 건강하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심     아참~~  그리고 의리가 으리으리한 콜롬보 아저씨는 박보살에게 작은 보답으로 백화점 상품권을 뙇!! 집에 가서 막상 돌들을 전부 내다 버릴라니 너무 아까워서 ㅋㅋㅋ 아들 내외에게 좀 갖다 팔아봐라~ 하셨다는 ㅎㅎ   돌 판돈으로 박보살 가방 하나 득템함ㅋㅋㅋ 부럽다아~ 꺅ㅋㅋㅋㅋㅋ     두번째 에피*   박보살이 귀신을 두려워하는 우리에게 훗~ 하며 늘 해주는 얘기가 있음
'생각보다 귀신은 무서운 존재가 아니다'
악귀도 물론 있겠지만, 대부분의 영가들은 사연을 가진 것이지.. 원한이 있어서 해코지를 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는다고 함
고로 착하게 살면 됨ㅎㅎ
남한테 해 안끼치고 적당히 즐겁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면 되는거라고 늘~ 말함
86년생 29살 범띠가스나 박보살은 친구보다는 언니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이 있음   그런 박보살에게도 고난이 찾아왔으니.
박보살, 생애 처음으로 '악귀'를 만나다-   
친구 중에 어린이집 선생님이 있음
박보살과 그 친구와 함께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떠는데 그 친구가 어떤 아줌마와 아이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는거임.
엄마는 좀 아픈것 처럼 기력이 없어보이고 아이는 진짜 귀요미중에서도 상귀요미 였음
우리 앞에선 막 존1나, 지1랄 없이는 한 마디도 못하면서 학부형 앞에선 어머낫~ 어머님!! 홍홍~ 거리는게 여우주연상 감인 친구에게 감탄하며ㅋㅋ
다시 수다삼매경에 빠지려는 순간, 박보살이 그랬음   "쟤네 엄마 많이 아프네? 쟤도 곧 엄마처럼 되겠다"   헐.. 무럭무럭 자라는 이 나라의 샛별에게 그 무슨 악담이야!! 하며 눈을 흘겼더니
"쟤네 엄마 신받아야 되는데 안받아서.. 아프겠다" 하는거임   
박보살이 영적인 능력은 있지만, 보이는 대로 모르는 사람한테 가서 어쩌고 저쩌고 한다면 
미친ㄴ 이라며 싸다구 맞을수도 있지않음? 
가끔 정말 말해주고 싶은데 아무런 말도 할수 없을때
"혹시 네이트 판에 박보살 얘기 아세요? 제가 그 박보살이라고요!!"
외치고 싶다함 ㅋㅋ 
근데 모두들 네이트 판을 하는것이 아니므로;; 
나한테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든, 웹툰을 쓰든 어떻게 해서라도 더 많이 유명해지라고함ㅜㅜ
이런 비루한 글솜씨로 무슨 작가냐고!!! 
암튼 내가 노벨문학상 받을 때까지 자신이 박보살인 사실은 입닫고 있는걸로~ㅎㅎㅎ   노벨문학상 드립치며 즐거운 커피타임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간 우리들.   다음주 주말이 되서 다시 만난 고정멤버 (솔로들이었음ㅋㅋㅋ) 중에서 어린이집 선생님인 친구가 심각한 표정으로 박보살에게 물었음
신이 들어오는 과정에서 물리적, 신체적으로도 압박이 가해질수가 있는 거냐고..   박보살의 이모님도 신을 모시기 싫어 거부를 하시다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지셔서 신을 받으신 거라며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함..   그리고 박보살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 "저번에 봤던 그 애.. 걔가 많이 아플텐데" 그 친구는 사실 그 아이가 몸에 멍이 자주 들어있길래 원생 중에서 가끔 덩치가 좋은 아이들이 
약한 여자 아이들을 괴롭히는 경우가 있어 유심히 지켜봤다고 함   딱히 눈에 띄는 점이 없어, 두번째로는 아동학대의 경우를 의심했지만 등,하원 할때 아이의 아빠나 엄마를 보면 어찌나 아이를 예뻐하고 귀하게 여기는지. 또 아이의 언행을 보아도 아빠 엄마와의 애착형성이 아주 잘 되어 있었다는..   그래서 박보살이 했던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고, 만약 그 아이 몸의 멍자국이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 일이라면 박보살의 도움이 필요할 듯 해서 말을 꺼낸거라했음   다음날 박보살과 나는 그 아이를 보러 친구가 일하는 어린이집에 간식거리들을 사들고 찾아감   
(내가 놀고 있을 때라 심하게 심심했나봄;; 
백조의 변- 공부방 학부모와 싸워서 소문이 제대로 드럽게 났음ㅋㅋㅋ 
아니 다른 애들 성적은 다 오르고, 자기 애 성적만 떨어졌다며 학생 아버지가 술에 취해 전화를 한거임
겁나 꼬장을 부리시길래 몇번이나 사과를 했지만 통하지 않았음;; 그래서 나는 학원비를 돌려줄테니 그만하시라 했음.. 근데 다짜고짜 쌍욕을 하는거. ㅡㅡ 
뚜껑이 제대로 열린 나는 "당신 애새끼 대가리가 나쁜 걸 나더러 어쩌란 말임?" 이라고 씨부려버림ㅋㅋㅋㅋ쿠ㅜㅜㅜㅜㅜㅜㅜ
공부방 문 닫았음 그래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
더러운 성질머리 때문에 밥줄이 끊김   암튼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리 심심해도 그렇지, 그때 도대체 왜 따라나섰는지.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치고 두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을 일인데...)   
간식을 먹고 있는 그 아이를 유심히 보던 박보살이 답답한 표정을 짓더니   
"아직까지 쟤한테는 안 달라붙었어, 엄마를 좀 봐야겠다" 라고 하는거임   
뭐 어쩌겠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는데.
내 친구는 어린이집 잘릴 각오를 하고 그 아이의 엄마에게 전활 걸었음   
"조용히 좀 뵙고 싶어요, ㅇㅇ이 어머님"   꼭 뵈어야 겠다는 친구의 말에
몸이 안 좋아서 못 나갈 것 같으니 집에 좀 와주실수 없겠냐고 하는 그 아이의 엄마.,
싸대기 맞을 각오하고 나서는 친구와 박보살
이유도 없이 본능적으로 따라나선 나   
이 답없고 겁없는 세여자들..
나는 그냥 박보살만 믿었음;; 그냥 늘 그래왔듯 지켜줄 것 같은 생각에 별 걱정 안했던 듯함    
띵똥~ 그 아이 집의 초인종을 누르고 현관문이 열렸음 두둥..   
생각보다 차분한 공기의 집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일단 앉으시라며 음료수를 내오는 아이의 엄마 이리저리 집을 둘러보던 박보살은 친구가 자초지종을 설명하려 하는 순간   "찾았다!" 라고 하더니 호통을 치기 시작했음   정말 이런 말로 밖에 표현이 안되는게 답답한데 진짜로! 너무 무서워서 옴짝달싹 못하겠는 느낌.. 친구랑 나랑은 박보살만 쳐다보고 있고 아이의 엄마도 놀란 눈빛으로 물끄러미 박보살만 쳐다보고 있었음 그러다 갑자기 박보살이 중얼중얼 염불같은 걸 외기 시작했음 
얼마나 지났을까, 이번엔 아이 엄마의 눈이 희번덕 거리더니 미친 사람처럼 발광을 해대기 시작하는거임   박보살은 다니는 절의 스님이 주신 보리수 염주를 항상 팔에 감고 다녔는데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그 염주를 풀어, 아이의 엄마를 마구 내려쳤음   나랑 내 친구는 계속 일시정지 모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계속 그 아이만 끌어안고 있었음 아이도 놀라서 가만히 지켜보다가 자기 엄마가 박보살에게 맞는? 상황을 보더니 울음을 터뜨렸고   희번덕 거리던 엄마의 눈이 아이에게 고정되는 걸 느낀 순간   "건드리지 말랬지? 저기로 가버릴란다.. 전부 죽일란다"   라고 고함을 치며 아이의 엄마가 아이에게 달려들었음   
나는 순간 눈을 감아버렸는데 파바박 소리가 나서 눈을 떠보니 
염주를 목에 걸고 쓰러져있는 아이의 엄마와, 그 염주를 손에 꼭 쥐고 같이 널부러져있는 박보살이 보였음   아이의 집으로 가는 차안에서 
박보살이 만약 자신이 정신을 잃거나 무슨일이 생기면 이모에게 꼭 연락을 하라는 말을 했고 그 말이 떠오른 나는 박보살의 이모님께 전화를 걸었음  느낌이 너무 싸했음..
무서웠는데ㅡ 정말 도망가고 싶었는데 이대로 가버리면 영영 박보살을 볼 수 없을 것 같은 마음이 들어서 갈 수가 없었다는.   심상치 않음을 느끼신 박보살의 이모님은 그 아이의 집으로 바로 달려오셨고
나와 내 친구에게 팥과 소금을 뿌리신 뒤 집으로 가되, 집에 바로 들어가지 말고 다른 곳에 들렀다가 가라고 하셔서 
카페에 멍~ 하게 앉아 있다가 집으로 왔음..   그날부터 박보살은 연락이 되질 않았는데 정확히 2주가 지난 뒤 한통의 문자가 왔음
<괜찮으니까 걱정말고 있어>   어린이집 선생님인 친구가 말하길, 일이 있었던 다음날부터 그 아이도 어린이집에 등원을 안해서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다고 했음   그로부터 또 2주가 지나서야 박보살을 만날 수가 있었음 박보살에게 듣게 된 뒷 이야기는.   아이의 엄마가 아이에게 달려드는 순간, 박보살이 염주로 아이 엄마의 목을 감아서 잡았고 
아이 엄마의 몸에 있던 혼령이 자신의 몸에 쑥 들어왔다고 함
박보살도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는데 말 그대로 한순간에 쑥 들어오는 느낌이었다함   염주를 놓아버리면 완전히 제압 당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끝까지 염주를 놓지 않았고
얼마나 지났을까. 기진맥진 해서 그만 놓아야지.. 했을때 이모님이 오셨다는거임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모님이 오셔서 무속인으로서 하실 일들을 하셨고
박보살은 알 수 없는 분노로 들끓는 느낌에 몸서리를 쳤다고 함   이모님이 "다 들어주마.. 내가 다 들어주마" 하며 달래서 혼령을 박보살의 몸 밖으로 나오게 하셨는데 박보살의 몸에서 나오자마자 혼령은 자취를 감춰버렸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