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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여행사 연봉, 얼마나 될까?

잘나간다는 여행사 직원들의 
지난해 월급 봉투를 살펴봤다. 
아주 풍족하진 않았다. 하지만 미리 당부 드린다. 
눈에 보이는 숫자로 모든 걸 판단하진 마시길.
오직 ‘여행’만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사는 이들에겐 
분명 값을 매길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존재할 테니까.
나무를 보고 숲을 봤더니
3,500만원. 지난 3월 말 상장 여행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6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상장 여행사 6곳의 평균 연봉으로 집계된 금액이다. 긍정적 신호다. 2015년 3,400만원보다 100만원이 올랐으니 말이다. 상장 여행사들의 평균 연봉은 대부분 3,000만원대에 포진해 있는데, 여행사 별로 보면 적게는 3,200만원(세중여행)에서 많게는 3,900만원(참좋은여행) 정도 된다. 전년대비 연봉 상승폭은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600만원이었다.
평균 연봉이 올랐다는 건 그만큼 직원들에 대한 처우를 높일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는 의미다. 이를 실제 급여에도 반영하고 있고, 한편으론 늘어나는 출국자수와 비례해 점차 높아지는 여행업계 위상과도 그 맥락을 같이 한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전체를 놓고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지난해 국내 상장사 중 평균 연봉이 높은 순으로 줄을 세워 보면 더욱 여실히 와 닿는다. 삼성전자가 1억700만원으로 1등, SK텔레콤이 1억200만원으로 2등, SK이노베이션이 1억100만원으로 3등을 차지했다. 이어 9,000만원대 기업들이 10위권을 장악했고 10위인 현대자동차도 9,400만원으로 나타났다. 연봉 증가폭도 컸다. 지난해 직원 연봉이 가장 많이 오른 SK이노베이션은 2015년 대비 무려 2,500만원이나 올랐다. 뒤이어 롯데케미칼은 1,800만원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물론 무리는 있다. 기업 규모과 산업 특성을 배제하고 단순 비교할 수 없는 부분이니 말이다. 그럼에도 그 차이는 무시하기 힘들 정도로 무시무시하다. 6,800만원. 여행업계 최고 연봉을 기록한 참좋은여행(3,900만원)과 상장 기업 중 최고 연봉을 기록한 삼성전자(1억700만원)의 격차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
대기업과의 비교는 너무 현실감이 떨어진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 이번엔 중소기업과 비교해 봤다. 올해 2월 고용노동부와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중소기업(직원 수 5~299명)의 월 평균 임금 총액(2015년 기준, 상여금 포함)은 306만원으로 나타났다. 연봉으로 계산하면 3,672만원이다. 참좋은여행(3,900만원), 모두투어와 레드캡투어(3,800만원)만이 겨우 중소기업 평균 연봉을 웃돌았을 뿐이다. 중소 상장사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지난 4월 <아시아경제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작년 국내 중소 상장사들의 평균 연봉은 4,066만원*이었다. 대기업 평균 연봉의 절반 수준이지만 상장 여행사 평균보다는 높다.
하지만 중소기업과 단순히 비교하기도 여전히 찜찜한 건 매한가지다. 표본이 된 중소기업의 기준은 직원 수 5명~299명 사이인데, 모두투어의 경우 직원 수 1,221명에 달하니 말이다. 이쯤 되면 오히려 대기업(300명 이상 기준)과의 비교가 더 합리적이라 할 수 있지만, 그럴수록 여행사의 급여 수준은 더욱 빈약해 보인다. 대기업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561만원, 연봉으로 계산하면 6,732만원. 3,500만원이라는 상장 여행사의 평균 연봉이 더욱 겸손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전설인 줄 알았는데 현실?
그나마 상장 여행사는 나은 편에 속한다. 그 밖의 크고 작은 수많은 여행사들은 임금 대우가 더욱 열악하다. 공식적 임금 보고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이들의 연봉을 헤아리기는 매우 어렵지만, 증언은 곳곳에서 쏟아진다. A 여행사 관계자는 “작은 여행사들은 초봉이 월 120만원에서 150만원 정도인 걸로 알고 있다”며 “연봉 수준이 높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물론 이보다 더한 경우도 종종 목격된다. B 여행사 관계자는 “월 80만원을 준다는 이야기도 들어 봤다”며 “잦은 퇴사의 원인이 아니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날이 갈수록 여행업계는 날개를 다는 듯 보이는 반면 어째서 직원들의 급여는 이토록 열악할까. 관계자들은 여행업계의 낮은 연봉 수준에 대해 ‘수익이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여행자와 여행지를 연결하는 서비스인 탓에 ‘흐르는 돈은 크지만 남는 돈은 적다’는 것. 여기에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야근수당을 비롯해 낮은 복지 수준 등까지 더해져 직원들의 업무 환경을 더욱 척박하게 만들고 있다. 
*<아시아경제신문> 4월19일자. 매출액 500억원 이하, 직원수 300명 미만인 12월 결산 상장법인 중 지난해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와 합병해 상장한 6개사를 제외한 423개사 사업보고서를 전수 조사한 결과다. 
글 차민경 기자  에디터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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