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ko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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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직원은 자산 또 사고뭉치.

토요일 오후, 중국 청도에서 돌아가는 길이었다. 전화가 울렸다. 한국 번호, 본부장님이셨다. “ A사 불났다는데, 들었나? TV 뉴스에 나오네.” IPO 심사일이 2주 뒤인데, 불이라니. A사 김 대표님 전화 안 받는다. 몇 번 해도. 이 실장님, 김 전무님, 최 상무님도, 임 감사님도.

같은 산단, B사 오이사님께 전화했다. 800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회사라 하신다. A사 불났다는 데 맞습니까 물었다. 방향은 그 방향인데,  A사는 아닌 것 같다 하신다. 다행이다. 누나가 그 도시에 살았다. 화재 속보에 업체 이름도 나왔는지 물어봤다. 비슷하다고. 다시 오이사님한테 전화했다. 죄송한데, 가서 확인해달라고 부탁했다. 좀 있다, 맞다 하셨다. 김 사장님도 통화됐다. 내일 뵙죠 했다. 한국에, 집에 오자마자 KTX 예매하고, 일요일 이른 기차로 갔다.  공장, 사무실은 새까맣게 탔다.

100 미터 떨어진 제2공장, 4층 회의실 밖으로 누군가 손짓을 했다. 부사장님이었다. 현장에 있는 직원이, 누군가 계속 기웃거린다 알려왔다고.

주요 거래처도 다녀 갔다. 여기 머티리얼 없으면 반도체 공장도 중단된다. 어서 제2공장을 가동하자고 했다. 공장 승인도 가장 빠른 시간에 협조한다고. 거기도 발등에 불 떨어졌다.

불났다는 소리에 사장님은 이젠 죽었구나 했다. 예전에도 큰 사고가 있었다. 제발 인명사고만 없기를… 다행히 직원이 심하게 다치진 않았다.

주말이라 감독자가 없었다. 그럼, 규정상 작업을 못한다. 그런데도 뭘 하다 사고가 났다.

다음 주 주주들이 모였다. 다친 직원 잘 위로하라 부탁했다. 제2공장이 생각보다 빠르게 가동되고, 금방 정상화될 것 같았다. 행여 다툼이 일어나, IPO에 걸림돌이 되지 않게 말이다.

다친 건 안타깝지만, 지시도 없이 맘대로 하다 사고 냈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하마터면 회사는 망하게 됐고, 투자자들도 투자금 다 날리고, 직원들 모두 일터를 잃을 뻔했다. 보통이라면, 해고는 당연하고, 책임도 물어야 할 판이다. 때마침 든 보험이 모두를 살렸다. 그런데도, 주주들은 보상도 하고, 위로도 해라 하고 있다. 기가찼다.

사장님이 말했다. 자기가 어디까지 해야 하냐고. 교육은 귀에 못이 박히게 해도 사고는 나고. 주말엔 아예 공장 문을 걸어 잠겨야 했는데 했다. 이젠 사고친 놈 보듬기까지 해야 하냐고. 뭐 이렇냐고. 가끔 사장님이 얄미웠는데, 그땐 나도 할 말이 없었다.

일 터지면 모든 게 사장 책임이다. 직원이 일은 내도, 관리 못한 책임, 감독 안 한 책임. 사고는 사람으로 비롯된다. 벤처에서 직원은 자산이다, 한 명 한 명이 소중하다 한다. 그건 관리될 때다. 통제되지 못한 직원은 언젠간 재앙이 되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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