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spurs
a year ago5,000+ Views
"터프한 경기였다."
"우천 순연은 행운이었다."

니시코리 케이가 정현과의 프랑스오픈 3회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한 인터뷰 입니다.
그 정도로 정현은 상위권 선수, 그것도 시드를 받은 선수를 집요하게 괴롭혔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정현 기록은 왼쪽 입니다).
1세트에는 첫 게임부터 브레이크를 당하며 어렵게 출발했죠.
첫 서브 성공률 보이시나요?
44%라는 수치는 낮아도 정말 너무 낮은 수치입니다.
제가 누차 말씀드리는거지만 테니스에서 가장 기본은 서브죠.
특히 첫 번째 서브가 좋아야지만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현은 첫 서브 성공률이 크게 떨어졌고, 세컨드 서브에서는 모험을 걸 수가 없게 됐죠.
덕분에 세컨드 서브 상황에서 승률은 46%. 정말 고전 할 수 밖에 없을 정도의 승률이었네요.
자신의 서브 상황에서 부담을 느낄 경우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게 되죠.

그래도 상대에게 25개나 에러를 이끌어 낼 정도로 스트로크는 좋았습니다.
덕분에 서브가 매우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5-7까지 만들어 낼 수 있었죠.
2세트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첫 서브 성공률은 오르지 않았고, 서브에 의한 승률 역시 매우 낮았습니다.
게다가 상대는 샷에 안정감을 찾아가기 시작하면서 무난하게 지는 그림으로 흘러갔죠.

특히 니시코리의 포핸드 스트로크는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엄청난 각도로 찔러댈 뿐만 아니라 베이스라인 근처까지 길게 치면서 정현을 뒤흔들었죠.
한 마디로 운영 능력에서 상대를 압도한거죠.

이 때까지만 하더라도 졍현이 무난하게 세트 스코어 0-3으로 지는 시나리오로 흘러갔습니다.
하지만 3세트 부터는 경기 흐름이 달라졌습니다.
정현은 이 때부터 긴장과 함께 몸도 풀리면서 경기력이 급상승하기 시작했죠.
게다가 니시코리의 몸 컨디션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우선 정현의 첫 서브 성공률이 비약적으로 증가했죠?
게다가 첫 서브 상황에서의 승률 역시 80%를 넘어섰습니다.
물론 여전히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서브 능력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제대로만 들어간다면 충분히 상대를 제압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 입니다.

반면 니시코리는 첫 서브 성공률이 44%까지 떨어졌네요.
게다가 기록 상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샷의 정확도나 파워가 크게 줄었죠.
그리고 경기를 빨리 끝내하고 싶어 한다고 생각할 정도 서두르는 모습도 나타났습니다.
몸 상태가 나빠진 겁니다.
하지만 테니스에서 성급함은 치명적으로 작용 할 수 있습니다.
결국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하게 됐고
정현이 니시코리를 상대로 한 세트를 따낼 수 있었습니다.

분위기가 넘어오기 시작한거죠.
4세트는 완벽하게 정현의 분위기였습니다.

위 영상이 4세트의 모든 것을 설명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죠.

정현은 4세트 초반을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고
니시코리는 정말, 엄청나게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하늘은 정현에게 도움을 주지 않았죠.
분위기를 탔을 때 경기를 이어갔더라면 이야기는 엄청 달라졌을 겁니다.
심지어 니시코리는 메디컬 타임까지 가져가야 할 정도로 몸 상태가 악화됐었죠.

물론 꼼수로 이길 바에는 지는 것이 낫다고 말하시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시즌 기간에 몸 관리는 곧 실력이라고 봐야 합니다.

어쨌든 다음 날 경기는 이어졌습니다.
니시코리는 이미 따라가기 힘들어진 4세트는 버리기로 결심하고 마지막 세트를 준비하는 전략으로 나섰죠.
5세트에서도 정현은 어제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갔습니다.
경기 내용면에서는 니시코리에게 크게 밀리지 않았죠.

하지만 이번에도 서브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이 자주 나왔습니다.
첫 서브 성공률은 매우 좋았지만 승률이 70%까지 떨어져버렸습니다.
니시코리가 정현의 서브를 읽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더군요.

결국 정현은 다시 한 번 서브에 대한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고
정말 중요한 순간에 더블 폴트로 경기를 내주게 됐습니다.

만약 우천 순연이 되지 않았다면 경기는 정현에게 일방적으로 기울었을 수도 있었죠.
(위 영상은... 니시코리 중심으로 편집되어 있는 영상입니다. 조금 짜증이 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정현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많은 이들에게 각인 시켰습니다.
스트로크 능력은 최상위권 선수에게도 밀리지 않는다는 점
코트 커버력 역시 좋았다는 점, 특히 클레이 코트에서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점
주목을 해봐야겠네요.

하지만 서브 약점을 완벽하게 극복한 것은 아니라는 점
운영 능력 역시 미숙하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네요.

그래도 96년생의 어린 선수입니다.
이형택 이 후 테니스라는 종목에서 이토록 기대하도록 만든 선수는 없었죠.
앞으로 얼마나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지 기대가 되네요.
정현 화이팅!
Thespurs
8 Likes
1 Share
1 comment
Suggested
Recent
비만 안왔어도.. 정현 승인데..
8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