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mons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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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오는 귀신썰)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 11화

이 여자는 뭘 먹고 이렇게 예쁘게 생겼을꼬
여잔데도 이 사진 보니까 설레네 ㅋㅋㅋㅋ
하지만 실상은 귀ㅋ신ㅋ

모래님 이야기 쓸 때는 괜찮았는데
요즘 다시 매일 불켜고 잔다 ㅠㅠ
안그러려고 하는데 무서버ㅠㅠㅠㅠ

하지만 그래도 재밌으니까 ㅋㅋㅋㅋ 오늘도 곰돌이푸님의 여친썰 열한번째 이야기 고고하장
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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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톡커님들! 정말 오랜만입니다! 그 동안 일이 너무 바빠서 인터넷을 할 시간 조차 없었네요. ㅠ_ㅠ 게다가 올만에 접속하니 달라진 네이트 판을 보고 또 휘둥그레~ 내가 쓴 글을 보는데 아무것도 없어서 식겁했음요. 이제 좀 여유가 생겨서 연재를 재계할까 합니다. - 제가 쓰는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는 실화 50% 각색 50%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이번 에피소드는 지하철을 조심하세요. 입니다!! 때는 11월이었음. 오랜만에 용돈 다운 용돈을 받은 나는 여친에게 연락도 없이 서울로 쳐들어갈 계획을 꾸미고 있었음. 아직 방학 전이고 학기 말이었기 때문에 시간은 남아 돌았음. 그래도 여친의 일정을 생각해서 금토일 3일 동안 체류하기로 마음 먹었음. 마침 이 달 금요일이 학교행사 때문에 쉬는 날이었음. 내가 생각하기에도 모든 것이 완벽했음. 시외버스 차 편도 예약 할 정도였으니 말 다했음. ㅋㅋㅋ 그래서 D데이 날 나는 드디어 역사적인 첫 서울 행이 시작되었음. 서울 땅을 밟을 때까지만 해도 모든 것이 순조로웠음. 서울 지리를 전혀 모르는지라 일단 택시를 타고 여친이 사는 원룸으로 향했음. 후후, 이제 내가 여친 방에 들어가 몰래 기다렸다고 급습하면 모든 미션이 완료되는 거임. 벌써부터 여친의 놀라 자빠질 모습을 생각하니 미소가 지워지지 않았음. 근데 여친의 방 바로 앞에서 난 난관에 봉착했음. 나 : 헉! ㅅㅂ! 난 열쇠가 없잖아! 당연하게도 내겐 여친에게 받은 열쇠가 없었음.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을 망각하다니. 내 한심한 머리를 저주했음. 하지만 그런다고 포기 할 내가 아님. 원룸 앞으로 나와서 잠복하기로 함. 시간은 6시였음. 보통 여친인 이 시간에 집에 온다고 했음. 근데 7시... 8시가 되도 안오는 거임. 추워 죽는 줄 알았음. ㅠ_ㅠ 그리고 9시가 되었음. 참다 못해 결국 여친에게 전화를 걸었음. 나 : 누나야. 여친 : 어째 목소리가 다 죽어간다? 나 : 어디있어? 꽤 시끄럽네. 여친 : 어. 과 회식이 있거든. 나 : -_-.... 귀신에게 많이 시달려봐서 그런지 재수가 지지리 없었던 것 같음. 어제 미리 슬쩍 전화해서 일정을 물어 볼 걸. ㅠ_ㅠ 졸라 후회되는 순간임. 거의 3시간 가까이 바깥에서 기다렸으니 정말 죽는 줄 알았음. 못된 장난 치려다 되려 당하는 순간임. 꺼이꺼이. 나 : 누나야, 언제 와? 여친 : 모르겠네. 아마 11시 정도면 끝날 것 같아. 2차까지 가야 되거든. 근데 왜? 혹시 불안해서 그러니? 걱정 하지마, 바보야. 나 : 흑흑. 그게 아니고. 나 좀 살려주어. 여친 : 으잉? 나 : 나, 누나가 사는 원룸 앞에서 쪼그려 앉아 누나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어. 으헝헝. 여친 : ........... 나 : .... 훌쩍. 왜 마이 업어?(입이 돌아감.) 여친 : 자, 잠깐. 너 진짜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나 : 누나 놀래키려고 서울 올라왔는데 3시간을 기다려도 안오잖아. 나 이러다 동사하겠어. 여친 : .... 아이고... 내가 너 때문에 못 산다, 정말! 앞에 편의점 있으니까, 거기 들어가 있어. 금방 갈게. 나 : 회식은? 여친 : 지금 회식이 문제냐, 멍청아! 결국 여친의 말대로 편의점에서 기다림. 그러다가 요 앞에 택시타고 온 여친이 보였음. 긴 부츠를 신고 있는 여친은 날 보자마자 냅다 정강이를 걷어 참. 그리고 귀를 잡아 당기며 편의점에서 끌고 나옴. 편의점 알바생의 웃음소리가 다 들림. ㅠ_ㅠ 오늘 정말 지지리 재수없는 날인가봄. 여친 : 연락이라도 하지, 왜 그렇게 미련한 짓을 한 거야? 나 : 그게 아이고요. 누나 놀래키려... 여친 : 시끄러! 감기 걸리면 어쩌려고 그런거야! 나 :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여친 : 하여간에 발전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어! 처음으로 들어선 여친의 원룸 방은 아늑한 분위기와 좋은 향기로 가득했지만 들려오는 건 여친의 주특기인 누나잔소리임. 나 덜덜 떨며 여친이 준 이불을 뒤집어 쓰면서 잔소리를 들어야만 했음. 내가 진짜 여기까지 와서 이게 뭔 헛고생인지. ㅜ_ㅜ 자업자득이니 할 말 없음. 여친 : 너 밥 먹었어? 나 : 아니. 여친 : 일단 간단한 거라도 먹자. 그래서 여친이 오므라이스를 해줬음. 고생해서 먹는 밥이라 그런지 겁나게 맛이었음. 여친은 맛있게 먹는 나를 물끄러미 보면서 한숨을 지었음. 그래도 그렇지. 사람 얼굴을 보고 한숨을 짓는 건 뭐람. -_-. 식사를 마치고 먼저 씻게 되었음. 여친의 원룸에서 샤워를 하는 기분이란. 우왕ㅋ굳ㅋ임. 여친이 씻을 준비를 했음. 여친 : 훔쳐보면 죽을 줄 알아. 나 : 진짜 죽일 건가요? 여친 : 죽고 싶으면 훔쳐보던지. 이상 야릇한 기분이 무럭무럭 올라옴. 남자란 생물은 어쩔 수 없음. 나 혼자 므훗한 상상을 하기도 함. 샤워하는 소리가 얼마나 야릇하던지. 나도 모르는 사이 온 몸의 감각이 전부 여친이 샤워하는 소리에 집중하고 있었음. 헉! 안돼! 진짜 변태가 된 기분이야! 사실 서울로 올라오기 전서부터 이런 기대를 한 것도 사실임. 덮쳐도 되나 생각했음. ㅋ 나 사실 변태 맞음. 하지만 배짱이 없어서 문제지. 내 주제에 무슨. 이러고 그냥 텔레비전이나 봤음. 여친이 샤워하는 시간이 무척 길었음. 그 동안에 5월에 종용되서 아쉬운 공포의 쿵쿵따 재방송을 봤음. ㅋㅋㅋㅋ 수년 이 지난 지금 봐도 이 방송 너무 재밌음. 그렇게 혼자 낄낄 대고 있는데 여친이 나왔음. 여친은 날 보더니 또 한 숨을 쉼. 아니, 이 처자는 왜케 한숨이람. -_-. 여친 : 하여간에 무드라고는 쥐뿔도 없어요. 단 둘이 있는데 두근 거리지도 않니? 나 : 두근거리는데요. 여친 : 그럼 스킨십을 하던 가 안아주던가 해줘야 할 거 아니야. 나 : +_+!? 난 여친의 바램대로 무드를 잡았음. 여친에게 다가가 허리를 감싸며 끌어안았음. 처음에 빼던 여친이지만 결국 내게 안겨왔음. 눈빛 교환과 필살의 코 비비기까지! 그리고 여러 번 키스를 하며 분위기를 잡았음. 막 샤워하고 나온 여인네의 향기와 부드러움은 정말 끝내줌. 나 순간 짐승이 될 것만 같았음. 좋아! 오늘에야 말로 총각딱지를 때고 말리라! 근데 이 망할 축농증이 도져서 자꾸 코를 훌쩍이게 됨. 덕분에 무드는 와장창 깨졌음. 여친은 코가 빨게 진 나를 보고 박장대소를 터트림. ㅜ_ㅜ. 이놈의 팔자에 역마살이 낀 게 틀림없음. 여친은 한 참을 깔깔거리며 침대에서 뒹굴렀음. 이 뇨자가 지금 나를 너무 도발하네. 결국 다음으로 미룰 수밖에 없었음.(뭐를!?) 여친 : 내일 서울 구경 시켜 줄 테니까, 일찍 자자. 나 : 이대로 그냥 자는 거야? 여친 : 자지 않으면 뭐할 건데? 나 : 그야..... 여친 : 잘 자. 나 : 네. ㅠ_ㅠ 그러고는 금세 잠들어 버림. 이 뇨자는 나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음. 두려울 정도임. 삼장법사 손바닥 안에서 노는 손오공의 기분을 느낄 수 있었음. 결국 얌전히 여친 옆에서 잠을 청함. 뭐, 여친과 같이 자는 건 처음이 아님. 여친의 집에서 여러 번 같이 잔적도 있고 방학 때는 낮잠도 많이 잤음. 하지만 이런 야릇한 분위기는 절대 아님. 어쨌든 여친의 원룸 방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토요일이 찾아왔음. 여친 : 근데 서울 구경이라고 해도 특별 한 건 별로 없는데. 나 : 누나야! 나 그거 타보고 싶어! 여친 : 뭐를? 나 : 지하철! 여친 : -_- 나 : 표정이 그게 뭥미? 나 지하철 한 번도 타 본 적 없거든? 여친 : 이래서 촌놈들은 안 되다니까. 나 : 상경하기 전까지 자기도 촌녀 였던 주제에. 투덜투덜 여친 : 요 입이 문제지. 요 입이. 나 : 자으모해서요 이 처자는 툭하면 꼬집기나 하고 입술을 잡아당기기도 함. 하여튼 나는 이 당시 지하철을 가장 타고 싶었음. 나 고교시절 순진무구했음. ㅋㅋㅋㅋ 소원대로 여친하고 지하철역에서 전철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렸음. 그때 플랫폼에 아슬아슬하게 서있는 한 정장을 입은 남자를 발견하게 됨. 뭔가 되게 위태위태했음. 여친 : 갈등하는 거야. 나 : 잉? 뭘? 여친 : 자살을 할 건지 말 건지 말이야. 나 : ㅇㅂㅇ...... 진짜 내 표정이 딱 이랬을 거임. 입이 떡 벌어지는 순간임. 아니, 근데 그걸 태연하게 말하는 내 여친은 뭐임? 난 처음엔 그냥 좀 끔찍한 농담을 하는 줄 알았음. 혹시나 싶어서 그 남자에게 다가갔는데 그 남자는 날 보더니 후다닥 도망쳤음. 마치 나쁜 짓하다 걸린 아이마냥 도망치는 거임. 난 다시 여친에게 돌아왔음. 여친 : 어차피 그 사람 자살 할 용기도 없었어. 진짜 자살하려고 했으면 그렇게 갈등하지 않지. 나 : 누나야, 오늘따라 좀 무섭다? 여친 : 나도 맨 처음엔 정말 놀랐어. 지하철에 이렇게 많은 자살령이 있을 줄은 몰랐거든. 나 : 자살령? 여친 : 방금 그 남자는 자살령에게 부추김을 당한 거야. 보통 정신적으로 불안한 사람이나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에게 잘 달라붙는 귀신이지. 뭐, 나나 네게 붙을 일은 없는 잡귀에 지나지 않지만. 나 : 그 자살령이라는 게 여기에 많다는 거야? 여친 : 그래. 여친의 설명으로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영혼들이 하늘의 미움을 받아 올라가지 못하고 그대로 자살한 장소에 머문다고 함. 그리고 살아 있는 사람들을 보고 자신의 어리석은 짓에 대해 후회를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것이 일반 귀신들처럼 질투로 돌변해서 자꾸 산 사람을 자살하도록 부추긴다는 거임. 사람이 많이 죽은 장소 같은데를 가면 충동적으로 죽고 싶다는 기분이 들 때가 있는데 그게 다 자살령이 옆에서 그런 충동을 만들어 낸다는 것임. 그 충동이라는 게 진짜 무서움. 왜냐하면 옥상이나 지하철 같은 곳은 한 발을 내딛으면 그대로 죽을 수밖에 없는 곳이기 때문임. 운 좋으면 살 수 있지만 그건 더 이상 살아 있다고 볼 수 없음. 순간의 충동을 참지 못하고 자살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았음. 내 주변에도 있었고 지하철 공익근무를 했던 친구들에게 들어보면 거의 3일에 한 번 씩 자살사건이 일어난다고 함. 그래서 나는 지하철이 참 위험한 곳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음. 나 : 누나야. 그러면 자살령이라는 거 위험하지 않아? 여친 : 정신적으로 쇠약한 사람들이나 그렇지. 일반 사람들에게는 그냥 작은 충동만 일으킬 뿐이야. 하지만 네 말대로 쇠약한 사람들 같은 경우는 위험 할 수 있어. 나 : 그렇구나. 그래서 지하철자살률이 높은 건가? 여친 : 응. 하지만 스스로 죽으려는 사람이 더 많은 건 분명한 사실이야. 각박한 세상을 비관하는 사람은 내 주위에도 얼마든지 있으니까. 나 : 쩝, 난 잘 모르겠는데. 여친 : 후후. 그래서 혹시나 그런 징조가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도우려고 노력하고 있어. 근데 남자들 같은 경우 내가 자기에게 관심이 있는 줄 알고 귀찮게 하기도 하더라. 나 : 그런 놈들은 그냥 죽게 놔두라고. -_-^ 여친과 그렇게 대화를 나누고 우린 전철에 올라탔음. 근데 올라타기 전에 여친은 밑을 보지 말라는 거임. 왜 그런가 했더니, 전철과 플랫폼 사이에 있는 틈 속에서 일반사람들도 볼 수 있는 자살령이 올려다보고 있을 수 있다는 거임. -_-. 소름이 돋았음. 차라리 대놓고 보지 왜 그 틈에서 올려다보는 거임? 여친 말로는 귀신들이 은밀한 것을 좋아한다고 함. 나 : 누나 때문에 지하철에 대한 내 환상이 깨져버렸네. 여친 : 환상 같은 소리 하네. 너도 만원 지하철에 한 번 타봐야 현실을 직시 할 거야. 정말 끔찍하거든. 냄새도 냄새지만 은근슬쩍 만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귀신보다 더 무섭다니까. 나 : 뭣이!? 여친 : 지하철 이용객들이 많아서 참 별의 별 일을 다 겪는단다. 남친 있는 여자들은 보호라도 받지만 나는 이게 뭐니? 나 : 내가 꼭 누나가 다니는 대학에 합격해서 매일매일 보호해줄게. 여친 : 기특한 말을 하네. 여친과 그렇게 대화를 하면서 전철을 타고 서울 나들이 나섰음. 자살령인지 뭔지 하는 것들은 까맣게 잊고서 남산에 올라가 보거나 여의도를 가보기도 하고 명동이나 신촌에서 맛있는 것을 사먹기도 했음. 진짜 길거리 음식이나 상점들이 모두 특색이 있었기에 정말 재밌었음. 게다가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걸 보고 놀라기도. ㅋㅋ 우리 동네는 꿈도 꿀 수 없는 광경임. 시간은 어느 덧 7시를 가리키고 있었음. 하루종일 돌아다니느라 다리가 아프긴 했지만 원체 돌아다니길 좋아해서 기분은 좋았음. 여친도 오랜만의 데이트라며 들떠 있었음. 우리는 CGV에 들려 영화를 감상하기로 함. 영화는 이때 당시 개봉했던 위대한 유산임. 임창정, 아낰 ㅋㅋㅋㅋㅋㅋ 무척 재미있게 봄. 근데 울 여친은 공부 제대로 안하면 창식(임창정)이처럼 된다고 겁을 줌. -_-. 그게 남친에게 할 소리냐! 하여간 여친이랑 올 만에 영화를 보니 참 좋았음. 코미디 영화다 보니 뭐, 손을 잡거나 뽀뽀 할만한 분위기는 없었지만. 여친 : 재미있게 놀았지? 그럼 이제 돌아가자. 나 : 엉. 참 재밌는 곳이네, 서울은. 여친 : 그래도 고향이 좋네요. 여긴 너무 각박해. 나 : 뭐, 그렇긴 하지만. 놀 거리가 많아서 좋은 서울이지만 그래도 고향의 향기와 따뜻함이 그립기는 했음.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임. 고향이란 것이 사람에게 참 특별 한 것 같음. 여친도 향수병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고 함. 돌아가는 길에 택시를 탈까 했지만 택시비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그냥 지하철을 타기로 함. 여친 때문에 솔직히 지하철이 좀 꺼려지긴 했음. 지금은 아니지만 이때 당시 매우 찝찝했음. 전철에 오른 나와 여친은 자리에 앉자마자 졸기 시작했음. 하루 종일 돌아다녔으니 피곤할 만도 함. 여친이 내 어깨에 기대고 선잠을 자는 동안 나는 잠들지 않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썼음. 그리고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하지 못할 정도로 아주 리얼한 꿈을 꾸게 되었음. 그 꿈이 얼마나 강렬하고 기억에 남는지 지금까지도 얘기를 할 때면 한 번 씩 튀어나오는 화제 중에 하나가 되었음. 아주 한산하고 기분 나쁜 지하철역이었음. 그곳에는 나 외에 전철을 기다리는 어느 붉은 색 체크무늬 옷을 입고 있는 여학생이 전부였음. 단 둘이 있는지라 조금 무섭기는 했지만 아주 자연스럽게 여학생과 나는 하염없이 전철을 기다렸음. 나는 벤치에 앉아 기다렸고 여학생은 미동조차 하지 않고 그대로 뒷모습을 보여주며 플랫폼 끝에 서있었음. 참 마네킹 같은 애라고 생각될 정도임. 그때 전철이 들어오는 신호음이 울림. 전철이 막 들어오던 찰나에 갑자기 검은 물체가 나타나더니 여학생을 그대로 밀어버렸음. 말리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순식간에 벌어진 일임. 너무 놀란 나는 한 동안 굳어서 움직일 수 없었음. 그 검은 물체는 순식간에 사라졌음. 소름이 끼치고 몹시 두려웠음. 떨리는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고 정차하지 않고 무심히 지나간 전철의 흔적을 본 순간 나도 모르게 주저 앉았음. 정말 참혹했음. 사지가 모두 찢어진 소녀의 사체가 한 동안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음. 잘려나가고 으스러진 머리의 단 하나 남은 눈동자가 마치 나를 보는 듯했음. 나 : 우아아악!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고 꿈에서 깨어나게 됐음. 온 몸의 열이 느껴졌고 식은 땀이 흘렀음. 여친을 비롯한 승객들은 내 비명소리에 놀라 시선을 집중함. 그때서야 상황을 파악한 나는 부끄러워서 연신 죄송하다고 꾸벅거렸음. 여친도 매우 부끄러웠는지 덩달아 같이 사과했음. 여친 :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난리야! 나 : 그게 무서운 꿈을 꾸었어. 여친 : 꿈? 나 : 어. 너무 생생해서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지른 것 같아. 여친 : 대체 무슨 꿈인데? 나 : 검은 뭔가가 여자애를 지하철로로 밀어버리는 꿈. 와, 나 진짜 너무 놀래서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니까. 여친 : 검은 뭔가? 여친은 잠시 뭔가를 생각했음. 그 모습이 심히 불안해지는 거임. 혹시 또 망할 귀신 놈하고 꼬이는 게 아닐까, 싶었음. 나 :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기는 거 아닐까? 여친 : 아마 별 일은 없을 거야. 일단 너는 어르신들의 보호를 받고 있으니까. 의외로 여친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음. 항상 그렇지만 어르신들에게 보호를 받고 있다고는 해도 불안한 건 불안 한 거임. 다행히 별 일 없이 무사히 여친의 원룸 방으로 돌아왔음. 심신이 지친 나는 그대로 침대에 누워서 자려고 했는데 여친이 끝까지 씻어야 한다고 달달 볶아서 별 수 없이 샤워를 했음. 오늘은 여친과 달달한 대화나 야릇한 분위기를 끌어 낼 수 없었음. 그 망할 자살령이 내 심신을 피로하게 만들었기 때문임. 그래서 그날은 그냥 잠만 잤음. 뭐, 어제도 잠만 잤지만. 문제는 다음 날 오전이었음. 이번엔 여친의 대학을 구경하기 위해 전철을 타고 가다가 기어코 사건이 터졌음. 다음 역에 들어서던 전철이 갑자기 멈춘 것임. 거의 20분 동안 멈춰있었음. 아니, 대체 이게 뭔 일인가 싶어서 나와 승객들이 궁금해 했지만 여친은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음. 여친 : 또 누가 자살한 거야. 나 : 헉!? 진짜? 여친의 말대로 진짜 누가 들어오는 전철을 보고 뛰어든 것임. 사고가 났으니 앞 칸을 이용해 내리라는 방송이 흘러나왔음. 나 진짜 그 방송음이 그렇게 소름끼치지 않을 수 없었음. 여기저기서 전철이 고장났나 싶어 불평했는데 누군가가 사람이 뛰어들었다고 외치는 소리에 급속도로 분위기가 소란스러워졌음. 나와 여친은 전철에서 내리자마자 플랫폼 아래 현장 쪽을 보았음. 경찰과 구급대원들이 현장에서 무언가를 수거하는 모습이 보였고 묘한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시민들은 그것을 구경했음. 그들의 반응은 참 다양했음. 끔찍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혀를 차며 안타까워하는 사람들도 있었음. 그리고 사진을 찍으며 키득거리는 철없는 10대들이나 욕을 하는 사람들의 푸념도 이어졌음. 정말 다양하고 이기적인 군상임. 여친 :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쯤 접하는 일이지. 나 : 진짜 역마살이 꼈나 보네. 지하철 처음 탄 지가 어젠데 오늘은 자살하는 사람을 보게 되다니. 그런데..... 어? 순간 나는 내 눈을 의심했음. 현장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언뜻 보니 선로로 뛰어든 사람이 입고 있는 옷이 붉은색 체크무늬였음. 순간 나는 어제 전철 안에서 꾸었던 꿈이 떠올랐음. 하지만 우연이길 바랬음. 만약 내 꿈에서 봤던 여자애가 지금 자살한 사람과 동일인이라면 진짜 소름끼치게 무서운 일인 것임. 그리고 그것은 여지없이 주변 사람들에 의해 증명되었음. 시민A : 뛰어든 애가 여자애라던데. 시민B : 중학생이래요. 저기 구급대원이 하는 말을 들어보니까. 어제 꿈에서 보았던 그 여자애가 틀림없다고 생각했음. 내가 이 사실을 여친에게 알려주자 여친도 심각해졌음. 생각해보면 이건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이상했음. 여친은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문뜩 맞은 편 쪽으로 시선을 돌렸음. 맞은편의 사람들도 우르르 모여 현장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꼭 강 건너 불구경 하는 것 같았음. 문제는 여친이 그들 사이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는 것임. 여친 : 저쪽을 봐. 나 : 뭔가 있어? 여친 : 네가 꿈에서 보았던 게 저거 아니야? 나 : 잘 안 보이는데..... 여친이 가리킨 방향을 한 참 동안이나 살펴 본 후에야 나는 사람들 사이에 무언가 부자연스러운 게 존재했음. 그것은 사람들 머리 사이에 있는 검은 물체였음. 뚜렷한 모습도 아니고 아주 부자연스러운 그림자 같은 모습. 그건 틀림없이 내가 어제 꿈에서 보았던 그 검은 물체와 흡사했음. 여친 : 네가 어제 꿈에서 본 게 저것이라면 자살령이 틀림없어. 그것도 매우 위험한 부류야. 네가 본대로 갈등하는 여자애의 등을 강제로 떠밀었을 거야. 나 : 저거 진짜 위험한 거야? 여친 : 아마 너는 어제 예지몽을 꾼 걸 거야. 오늘 같은 일이 일어날 거라고. 그리고 그 범인은 저 자살령이겠지. 나 : 퇴치 할 수 있겠어? 여친 : 내 능력으로는 힘들 것 같아. 저렇게 원한이 많은 자살령은 이모님 같은 전문 무당이나 퇴마사가 아니라면 퇴치하기 힘들어. 내가 할 수 있는 건 고작해야 발을 묶는 정도지. 나 : 어라? 사라진 것 같네. 여친 : 사라졌어. 더 이상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네. 그 검은 모습의 자살령은 끊임없이 지하철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며 자살을 할이지 고민하는 사람들의 등을 떠미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음. 실제로 여친이 이모님과 통화한 결과 이런 류의 자살령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음. 조만간 이모님이 서울로 올라오실 거라 했으니 일단 나와 여친은 본래의 목적대로 대학 구경에 나섰음. 물론 기분이 매우 찜찜하고 더 없이 저조했지만 일단 여친이 다니는 대학이 생각보다 시설이 좋고 쾌적한 것에 가라앉았던 기분이 금세 좋아졌음. 나 : 여기가 강의실이구나. 여친 : 그래. 여기가 내 자리야. 여친은 창가 쪽 자리였음. 게다가 대학생들이 쓰는 책상은 상당히 특이하고 실용적인 모습이었기에 모든 것이 새로웠음. 여친이 주로 가는 곳이나 공부 하는 곳을 사진으로 찍으며 위안 삼으려고 했음. 여친은 무슨 남세스러운 짓이냐며 싫어하는 듯 했지만 내가 간접적으로 느끼고 싶다는 데 어떻게 말리겠음? 좋으면서. ㅋㅋㅋㅋㅋ 선배A : 어? 이 시간에 여긴 어쩐 일이야? 여친 : 아! 안녕하세요, 선배님. 선배님야말로 이 시간에 어쩐 일이세요? 선배A : 하하. 나야 교수님 일을 도와드리려고 나온 거지. 뭐, 점수도 좀 딸 겸. 여친 : 열심히 시네요. 저도 시간이 된다면 돕고 싶네요. 선배A : 네가 도와준다면야 얼마나 좋겠냐. 아마 기운이 펄펄 날 걸? 하하하. 나 : -_-...... 어째 심상치 않은 공기가 일어나고 있음. 나 이런 일에 대해서 기가 막히게 냄새를 잘 맡는 남자임. 일단 저 남자의 눈동자를 보건데! 내 여친에게 관심이 있는 것이 틀림없음! 게다가 여친도 내게만 보이던 미소를 거리낌 없이 보이는 걸로 봐서는 상당히 친밀하다는 증거임! 이런 내 냉철하고 날카로운 판단력으로 보건데! 경계대상 1호를 발령해야만 하는 상황임! 여친 : 눈에 힘 좀 풀어. 그냥 선후배 사이니까. 나 : 잉? 티가 났나요? 여친 : 아주 눈에 불똥이 튀겠더라. 선배A : 동생인가? 닮지 않았는데. 그 말에 울컥하고 말았음. 훗, 나는 어쩔 수 없는 질투의 화신인가 봐. 나 : 동생이 아니고 남친입니다만. 선배A : .... 남친? 진짜 연하 남친이 있었던 거야? 여친 : 제가 항상 말했잖아요. 고향에 연하 남친이 있다고요. 선배A : 난 그냥 둘러대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연인사이 맞아? 누나 동생 같은데. 여친 : 뭐, 그렇게 보이기 쉽죠. 선배A : 에이, 거짓 말 같아. 네가 뭐가 아쉬워서 연하랑 사귀냐. 아나, 이 자슥이. 나도 모르게 돌발적인 행동을 저질렀음. 원래대로라면 저 선배라는 놈의 면상에 주먹을 꽂아 놓고 싶지만 여친의 체면을 생각해서 최대한 자제했음. 대신에 여친을 붙잡고 냅다 키스를 날려버림. 여친은 내 돌발 행동에 무척 놀랐고 선배A는 기겁을 했음. 나 : 연인사이 맞는데요. 선배A : .......그, 그래. 여친 : 이 바보야! 선배님 앞에서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죄송합니다, 선배님. 얘가 아직 어려서 철이 좀 없네요. 먼저 가보겠습니다. 나 : 죄송합니다. 그리고는 후다닥 도망쳐 나왔음. 내가 여친의 손에 이끌려 나올 때 슬쩍 뒤를 돌아봤는데 그 선배의 석고상 같은 모습은 아직도 잊혀 지지 않음. ㅋㅋㅋㅋ 근데 이 인간이 생각보다 끈질기게 여친을 귀찮게 했음. 내가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제일 먼저 사고치 게 만든 인간임. 뭐, 그 에피소드는 나중에 다루기로 하겠음. 여친 : 내가 너 때문에 못살겠어. 창피하게 무슨 짓이야!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누나, 봤어? 그 놈 똥 씹은 표정. ㅋㅋㅋㅋㅋㅋ 여친 : 너 정말 철들려면 멀었구나. 나 : 정말 몰라서 그러는 거야!? 그 놈 눈이 징그럽게 누나 몸을 훑어보던 거! 그 선배, 분명히 누나를 좋아하고 있는 거라고! 여친 : 그 선배가 나 좋아하는 거 알고 있다니까. 그 선배에게도 고백을 받았었거든. 나 : 아니, 그럼 차였는데도 치근거린단 말이야? 여친 : 그 선배 성격이 원래 그래. 나 : 아이, 그런데, 그 선배는 그렇다 쳐도 왜 누나는 살갑게 구는데? 여친 : 그 선배가 과대야. 과에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고 공부도 무척 잘해.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사람이거든. 나 : -_-..... 어째 난 누나의 말이 잘 이해가 안 돼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해서 친하게 지내는 거야? 여친 : 대학생활이란 게 다 그런 거란다. 물론 진심으로 친하게 지내고 싶은 친구들이 있지만 학점을 위해서라면 겉으로라도 친해져야만 하는 사람이 필요한 거야. 나 : 헐, 아니. 무슨 친구를 사귀는데 따지는 게 많아? 여친 : 고교생활하고는 정 반대더라니까. 참 사람들이 다양하게 많아서 그런지 함부로 마음을 줬다가는 상처 받기 쉽더라. 사람을 사귀는데 선을 그으면 안 되지만 나도 모르게 긋게 돼버려. 이때까지만 해도 여친의 말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음. 나도 대학에 와서야 보이지 않는 잣대와 선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음. 사람은 누구나 직접 겪지 않으면 모르는 것임.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남자들끼리는 어느 정도 의기투합이 가능하지만 진짜 서로 편 가르는 데는 여자들이 짱인 것 같음. 나 진짜 겉으로 친하게 지내면서 뒤에서 호박씨 까는 소리를 들을 때면 소름이 끼침. 잠깐 얘기가 센 것 같음. 어쨌든 여러 학관이나 멋진 건물들을 돌아보면서 생각보다 빨리 대학구경을 끝낼 수 있었음. 서울에 있는 대학이라고 해도 규모가 그렇게 큰 것은 아님. 2시가 지났을 때 우리는 학교 근처에 있는 순대 국밥집에서 끼니를 때웠음. 누나와 나는 순대 국을 기가 막히게 좋아함. 오히려 레스토랑 같은 거랑 거리가 멈. 나 : 그런데 누나야. 그 자살령 그대로 놔둬도 되는지 모르겠네. 여친 : 별 수 없잖아. 자잘한 자살령과 다르게 그 자살령은 진짜 위험한 존재야. 나 같은 아마추어가 하늘로 보내는 건 매우 힘든 일이지. 이모님이 오시면 해결 될 테니까, 너무 걱정 하지 마. 나 :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참 와 닿네. 알고 있으니까, 계속 신경 쓰여. 여친 : 하여간, 넌 너무 순박해서 탈이라니까. 가끔 순진하기도 하고. 나 : 우씨, 미래의 낭군 뺨을 이렇게 꼬집으면 쓰나! 여친 : 요, 귀여운 것. 그렇게 여친이랑 즐겁게 식사를 마치고 근처 백화점에 쇼핑을 했음. 여친과 나는 선천적으로 쇼핑을 좋아하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진짜 끝도 없이 돌아다녔음. 아마도 여자와 유일하게 쇼핑 대결 할 수 있는 남자가 나일 거임. ㅋㅋㅋㅋ. 여친하고 커플 목도리와 스웨터, 장갑 등을 샀음. 참 예쁜 녹색 계열의 세트임. 틀림없는 닭살 커플인증인 것임. 자살령에 대해서 까맣게 잊어버린 체 우리들은 다시 전철을 기다렸음. 끝도 없는 수다가 또 주특기라서 한시라도 입을 가만히 두지 않음. 내가 좀 수다쟁이임. 나 : 그래서 내가 그때 B녀석에게...... 어? 여친 : 왜 그래? 나 : 저, 저거! 여친과 실컷 수다를 떨다가 난 또 무심결에 보고야 말았음. 맞은편에 전철을 기다리고 있던 20대의 아가씨 뒤에 그 검은 자살령이 서있는 것임. 여친도 그것을 보고 크게 놀랐음. 그 자살령은 전철이 들어오는 대로 아가씨를 밀어버릴 것만 같았음. 그 아가씨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임. 와, 진짜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음. 내가 쪽팔림을 무릅쓰고 그 아가씨를 향해 피하라고 소릴 질렀음. 나 : 저기요! 거기서 빨리 나와요! 빨리! 하지만 당연하게도 그 아가씨는 헤드셋을 끼고 있어서 그런지 내가 외친 소리를 듣지 못하고 멀뚱멀뚱 바라보기만 했음. 전철이 들어온다는 신호음이 들려왔음. 그리고 그 순간 그 검은 자살령은 그대로 아가씨의 등을 밀어버렸고 아가씨는 그대로 선로로 추락해버렸음. 십 여초 후면 그 아가씨는 그대로 전철에 치일 상황이었음. 여친은 차마 볼 수 없어 그대로 내 품에 뛰어들었음. 저 아가씨가 진짜 죽게 생겼다고 생각한 순간, 정말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음. 진짜 백마탄 왕자님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멋진 청년 한 명이 선로로 뛰어들더니 그 아가씨를 재빠르게 안고서 올려놓는 게 아니겠음? 다행히 그 주변에 몇몇 분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었기 망정이지 하마터면 그 청년도 전철에 치일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인 것임. 난 그것을 보고 정말 안도했음. 그 청년은 정말 용감한 청년임. 나나 다른 사람 같으면 진짜 쉽게 할 수 없는 행동인 것임. 모두가 무사하자 그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해줬음. 거기에 나와 여친도 끼어 있었음. 나 : 와, 진짜 멋졌어. 그 사람. 여친 : 그러게. 나 진짜 놀라서 울 뻔했다니까. 나 : 나도 야. 얼마나 놀랐는지 아직도 심장이 두근거리네. 여친 : 네가 보이기엔 그 여자 어때 보였니? 나 : 도저히 자살 할 것 같지 않은 여자였는데. 혹시 말이야, 그 자살령. 그냥 무차별 적으로 사람을 밀어 버리는 거 아냐? 여친 :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나 : 진짜 위험한 귀신이네. 이모님이 빨리 오셨으면 좋겠다. 여친 : 그래. 일단 너나 나나 조심하는 게 좋겠어. 앞으로 절대 플랫폼 가까이에서 전철을 기다리거나 하지 마. 나 : 누나가 말하지 않아도 그럴 거네요. 그렇게 나와 여친은 원룸방으로 돌아왔음. 심신이 지치고 정말 놀랄 일도 많이 겪은지라 그날도 별 일 없었음. 나 솔직히 므흣한 기대를 했던 게 사실이니 소득은커녕 지하철에 대한 공포만 잔뜩 가지고 고향으로 내려가게 되었음. 마중 나온 여친과 달콤한 이별의 키스를 날리며 그렇게 나와 여친은 또 한 동안 떨어져 지내게 되었음. 나중에 여친에게 전해들은 말을 보자면 이모님이 도착한 직후 지하철에서 주로 활동하던 그 자살령이 사라졌다고 했음. 아마도 이모님의 기운을 느끼고 토낀 것 같음. 그래서 며칠 동안 이모님이 지하철을 돌아다닌 끝에 또 한 사람의 희생자를 만들려던 그 망할 자살령이 딱 걸리게 된 거임. 이모님은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서 간단하면서 효과적인 퇴마술로 그 검은 자살령을 제거했다고 함. 그 자살령은 앞으로 나타나지 않겠지만 또 모를 일이라고 했음. 원한에 찬 또 다른 자살령이 나타나 사람을 선로로 밀어버릴지도 모른다는 거임. 그리고 그 아가씨를 구했던 청년은 뉴스에도 나오고 시민 상까지 탔음. 그 현장에 내가 잇었다고 친구놈들에게 좀 자랑 좀 했음. ㅋㅋㅋ. 하지만 이번 서울 원정은 내게 많은 교훈을 준 유익한 시간임은 분명했음. 무엇보다 별 생각 없던 지하철이 실제로 그렇게 무서운 곳이라는 것을 처음 깨달은 순간임. 그래서 나는 지금까지 전철을 기다릴 때 제일 뒤에서 기다리는 버릇을 가지게 됨. 하여간에 여친 말대로 뭐든지 안전하게 사는게 좋을 것 같음. 이번 에피소드는 이것으로 끝임. 톡커님들에게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지하철에서 정말 조심히 행동하셔야 함. 저런 자살령이 같은 것이나 혹은 다른 누군가가 갑자기 뒤에서 밀어 버릴 수 있는 것임. 최근에서야 보호벽 같은 것이 생겨서 그런 위험성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위험한 곳은 많았음. 그러니까, 되도록 멀리서 전철을 기다리는 습관을 기르는 게 좋을 것임. 여전히 저는 톡커님들을 사랑합니다!!!!!



출처 : 네이트판 / 작성자 : 곰돌이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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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옛날에 지하철에 그 안전유리 없을 때
혹시라도 떨어질 것을 대비해서
떨어지면 어디로 피해야 할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지하철을 기다렸더랬지...ㅋ

생각해보니까 나 진짜 겁 많다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사실
이건 곰돌이푸님의 마지막 글...
이렇게 사랑한대놓고 다시 돌아오지 않으셨지 ㅠㅠ
슬프다..........
뭔가 끝이 나지 않은 이야기들을 자꾸 가져오니까 슬퍼져 ㅋ
난 슬플 때 춤을 추지
춤추는 구신은 무서운 구신이니까
구신되면 춤 안출게

암튼 난 곧 다른 귀신썰을 가져오겠어
투비컨티뉴드...


*친절한 옵몬의 죄다 링크*

퍼오는 귀신썰)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 1화 http://vingle.net/posts/2112122
퍼오는 귀신썰)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 2화 http://vingle.net/posts/211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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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ㅜㅜ마지막이라니ㅠㅠㅠ재밌게보고있었는뎅 넘나리아쉽네용
아...아.....대학썰보고싶엇는데
아쉽다..
곧 온다면서 안오면 안돼요...!!!
언제오세요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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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2탄
나 엄청 겁많은데 귀신 이야기를 요즘 들어 매일 보고 귀신사진을 매일 봤더니 뭔가 머리가 아픈것 같아... 두통이 오는듯 ㄷㄷㄷ... 혹시 웃긴 귀신사진 있을까 싶어서 '웃긴 귀신 짤' 구글에 쳤다가 깜짝 깜짝 놀라기도 하고,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귀신 짤' 검색했다가 노트북 던져 버릴 뻔 한 적도 있었어 ㅋㅋㅋㅋㅋ 넘나 겁 많은 내가 귀신썰을 좋아하는 이 아이러니함... ㅋ... 근데 나만 그런거 아니지? 여러분도 그렇지? ㅋㅋㅋ 암튼 그럼 이제 박보살 이야기 2탄 들어가 볼까? 워낙 유명한 이야기라 빙글에도 아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네이트판에서 몇년전에 유명했던 '시간이흐른뒤'님의 '박보살 이야기' 고고! ___________ 친구 만나고 오느라 판을 이제야 열었네요 ^^ 많은 관심 감사드려요,,♥ 그리고 박보살은 무당이나 점쟁이가 아니라 그냥 귀신이 보이는 보통사람? 입니다 ㅎㅎ 아쉽게도 박보살이 싸이를 하지 않네요 ㅜㅜ 그리고 댓글 중에 사촌오빠가 그렇게 됐는데 왜 몰랐냐고 하신 분이 계시던데,, 저희 외할머니께서 암투병 중이셔요,, 그래서 할머니 충격받으실까봐 쉬쉬 하신 거구요~
저희한테도 말씀 안하신 거더라구요 혹시나 할머니 귀에 들어갈까봐요.... 사촌 오빠 명복 빌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님들이 천사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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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깨에 있는 귀신을 본 친구 안녕하세요? 박보살 이야기로 톡이 되었던, 대구 근처사는 20대 녀자입니다 ㅎ 21일 톡이었는데,, 저 25일날 알았어요 ㅋㅋㅋ 못보신 톡커님들~ 박보살 1편이예요 꺅 링크 거는 방법 오늘 배웠어욤 ㅋㅋㅋㅋ 아 넘 기뻐요 ㅠㅠ 컴맹녀 탈출한 기분이네요 잇힝 ^,6 그리고 1편 리플들 하나하나 봤어욧 >,< 많은 훈훈한 댓글 감사합니당~ 꾸벅 그중에 저도 깜놀한 리플이 하나 있는데, 1편 읽으신 여러분 강물위를 달리는 아이 기억하시나요?? 어떤 분이 그 사건 기사를 올려주셨더라구요~ 
------------------------- 밑에 톡커님께서 말씀해 주셔서,, 기사내용 지웠습니다 ㅜㅜ 당사자들에겐 너무 큰 아픔일텐데, 제가 생각이 짧았네요~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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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으로 ㄱㄱㄱ 
울 엄마는 참 대쪽 같은 사람임 한번 안된다면 끝까지 안되지만, 또 한번 한 약속은 아무리 사소한 거라도 꼭 지키심 (울 엄마 에피소드도 진짜 많은데 언젠가 또 엄마 얘기로 글을 써보겠음) 
근데 그렇게 성격 확실한 엄마도 박보살 말이라면 무조건 오케이심 조상님 이야기 이후로 완전 맹신중이심 울 엄마는 강아지를 싫어함 싫어하는 이유가 딴 게 아니라 내가 기관지가 별로 안 좋아서 털 있는 동물들을 싫어하심.. 근처에도 못 가게 하셨음... 근데 난 강아지를 너무나도 사랑함 ㅠㅠ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임 ㅠㅠㅠㅠ 하지만 난 포기할 수 없었음,, 그래서 나의 잔머리로 박보살을 살살 꼬드겼음 "야 나 강지 키우게 니가 좀 도와주셈" 밥을 한 여섯번인가 사줬음,, 우린 먹는 것도 스케일이 큼!!! 에효 과외 알바로 벌어들인 내 피같은 돈들이 바닥을 드러내고 나서야 결국 박보살이 도와주기로 함.. 엄마를 설득하기 위해 박보살이 동거중인 쎄련이 (강아지) 를 안고 우리 집에 왔음 근데 쎄련이 이것이 자꾸 울 아빠를 보고 짖는 거임 ㅠㅠㅠㅠ 난 쎄련이 입막음을 위해 자꾸 육포를 물려줬음, 씹으면서도 짖는 싸나운 것 ㅡㅡ 역시 강아지는 주인을 닮는거임 ㅋㅋ 박보살이 마침내 말을 꺼냈음 두둥!! "엄마, 집에 강아지 한마리 키우셔야겠어요, 흰 강아지로" 아나 ㅡㅡ 저것이 돌았나!! 난 시츄나 요키 키우고 싶다고 했잖아 이냔아!!! 속으로 별 쌍욕을 다했음 아오 
박보살 맹신하시는 울 엄마는 별다른 이유도 묻지 않고 백구 한마리를 사오셨음 엄마도 참,,, 말티즈나 푸들도 아니고 백구 ㅋㅋㅋㅋ 그렇게 울 집에 온 백구는 똥오줌도 못가리는 녀석이었음,, 우리 식구들을 보면 오줌을 좔좔~~~ 지렸음...그렇게 좋아할수가 없음 특히 백구의 아빠 사랑은 좀 남달랐는데, 애가 다중인격 같았음 아빠를 보면 좋아서 난리를 치다가도 갑자기 이빨을 드러내고 짖고, 꼬리 살랑살랑 거리다가도 물려고 하고 암튼 이상한 백구 녀석 ㅡㅡ 
근데 밥도 잘먹고 집도 잘 지키던 백구가 어느날 부터 걷는 게 이상한거임 계속 한 쪽 다리를 절고 허공을 보고 사납게 짖어댔음 병원에 데리고 가봐도 엑스레이 상으론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백구는 점점 더 안 좋아져갔음.. 한쪽 다리를 아예 들고 다녔음 그러던 어느날 집안에 결혼식이 있어서 우리 가족은 강원도에 다녀올 일이 생김 
1박 2일 일정이라 충분한 사료를 백구 밥그릇에 담아주고, 동네 아줌마한테 강아지 수시로 들여다봐달라고 부탁을 했음 그리고 결혼식을 갔다 돌아왔는데 항상 반기던 백구 녀석이 보이질 않는 거임 불러도 대답이 없어서 아빠가 뒷마당에 찾으러 가보니 백구 녀석이 거기 싸늘하게 식어있었음 목줄을 매어 놓고 갔었는데 어찌나 세게 당겨서 풀었는지 목줄이 목에 파묻혀서 있었다고 함 난 차마 볼수가 없었음,,, ㅠㅠ 우리집 뒷마당에 백구를 묻어주고 엄마가 박보살을 불러서 왜 강아지를 키우라 했냐고 물었음 그랬더니 박보살이 하는 말 "얘가 (나) 자꾸 강아지 키우고 싶다고 엄마 설득해달라 해서 집에 왔더니 마침 아빠가 집에 계시던데,, 아빠 오른쪽 바짓가랑이를 애기 영가가 붙잡고 있더라구요.. 근데 쎄련이가 자꾸 짖으니까 무서운지 숨길래 키우시라고 한거예요.." 이러는 거임 
 
그니까 요점은 박보살이 내 부탁때문에 엄마를 설득하러 왔는데 울 아부지를 봤더니 아부지 다리에 애기 영가가 대롱대롱~~ 근데 쎄련이가 짖으니까 애기 영가가 무서워하길래 이거다 싶어서 강아지를 키우라고 했다는 거임 박보살 말로는,, 흰강아지를 키우라고 한 이유는 흰강아지가 영험하다는 이유에서였고 또, 아빠가 다칠 오른쪽 다리를 백구가 다쳤고 아빠가 건너실 뻔한 요단강을 백구가 대신 건넜다고 함 ㄷㄷ 생각해보니 쎄련이와 백구가 아빠를 보며 짖는게 아니였던 듯..... 
신기한건 그해 초에 엄마가 늘 다니시는 절에서 우리 가족 신수를 봤는데 아빠 이번 해가 너무 안 좋다고, 이번 해만 넘기면 좋겠는데 힘들지도 모른다고 했다고 함 그래서 아빠 지갑에 부적도 넣어두고 절에서 등도 켜고 그랬는데 지금은 천만다행으로 건강하심 ㅠㅠ 
그리고 박보살의 흰강지 드립 덕분에 울 집엔 항상 흰둥이가 있게 되었음 컹컹
지금은 빌라로 이사를 해서 말티 두 마리와 동거중임 꺅 햄볶아염
 근데 님들아 나도 왠지 능력자 된 것 같지 않음?? 박보살한테 그때 마침!!! 강아지 키우게 해달라고 내가 얘기 했음 ㅋㅋ 나 확 돗자리 깔아버릴까염? ㅋㅋㅋ 물론 백구한테는 미안함 ㅠㅠㅠㅠ 백구야 ㅠㅠㅠㅠ 잊지 않을께,, 그때 괴롭혀서 미아내 ㅠㅠㅠㅠ 좋은 곳으로 가렴♥
 또 한가지 에피, 기독교인인 내 친구도 박보살을 맹신하게 된 이야기임.. 
나랑 친한 대학 친구가 있는데 박보살과 만난 적이 있음 이런 저런 얘기 하고, 맛있는 거 먹고 기분 좋은 빠빠이를 했음 어느날, 시간이 좀 흘러서 박보살이 전화가 띠리링 오는거임 니 학교 친구 혹시 자취하냐고 묻길래 그렇다고 했음 얘는 집이 다른 지역이라 자취를 했음 근데 박보살이 너무 심각하게 말하는거임 "내가 걔 한번보고 이런말 해서 미친여자 같겠지만 니 친구 당분간 자취방에 있지 말라고 해, 그리고 니도 절대 거기 가지말고" 아,, 난 망설여졌음 ㅠㅠ 대학 친구는 기독교인이라 그런 걸 전혀 믿지 않음,,, (저는 왜곡된 기독교인들은 싫지만, 얘는 정말 독실하고 남에게 강요하지 않아요.. 정말 진정한 기독교인이예요) 분명히 박보살 얘기를 하면 씨알도 안 먹힐테고.. 그래서 대학 친구에게 억지 핑계를 대고 울 집에서 며칠 통학을 하기로 했음 그러다 삼일인가 지나서 친구가 전공서적 가지러 가야 된다고, 학교 가는 길에 자기 집에 좀 들리자해서 갔음 난 차안에 기다리고 있고, 친구가 집에 올라갔는데 전화가 오는 거임 전화를 받으니까 덜덜 떨면서 와달라고 하는 거임 무슨 일이지,, 싶어서 올라가봤더니 친구네 집이 난장판이 되어 있었음 헐... 그래서 박보살이 여기 있지 말라고 했나? 싶은 마음이 들었음 경찰에 신고를 하고 박보살한테 전화를 했음 친구네 집에 도둑놈이 들어와서 다 털렸다고, 난장판이라고 그랬더니 박보살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하는 말 
"걔 거기 있었으면 몸도 상할 뻔 했어,, 꿈에 왠 시커먼 놈 두명이서 니 친구한테 나쁜 짓 하더라고" 만약 거기에 그 친구가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싶은 마음이 드니깐 눈물이 막 났음 그때 우리 학교 근처 원룸촌에서 알게 모르게 강도 강간 사건이 많이 있었는데 박보살 덕분에 내 친구는 살았음 ㅠㅠ 그리고 보름 뒤인가 친구 반지랑 목걸이랑 노트북갖고 간 놈들을 잡았는데 박보살이 꿈에서 보았듯 이십대 남자 두명이 범인이었음 흠 오늘의 마지막 이야기임 박보살 1편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박보살이 내 어깨위에 계신 수호령을 봤음 며칠 뒤에 자기 이모한테 가자고 하는거임 난 드디어 그 유명하신 박보살 이모님을 뵙게 되었음 두둥.. 염통이 쫄깃 해지는 기분이였음 근데 예상외로 이모님 인상만 보니깐 정말 인자하신 보통 아주머니 같았음 인사를 드리고, 박보살의 친한 친구라는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나더러 앉아봐라 하시는 거임 이모님 앞에 앉았더니 이모님 하시는 말씀이 "다 좋은데 도화살이 꼈노, 니 방에 꽃이 있나?" 이러시는 거였음 난 도화살이 뭔지 몰랐음.. 알고 보니 도화살은 복숭아 나무 桃 (도), 꽃 花 (화) 자를 쓰는 거라고 하셨음 복숭아 꽃이 예쁘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이상하게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나?? 그래요... 저 예쁘고 화려하지 않아요 ㅜㅜ 한마디로 말해서, 한 사람이랑 백년해로 하지 못하고 자꾸 이성이 꼬이는 거임 ㅡㅡ;;; (예전 기생이나 요부, 지금은 화류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이나 연예인들이 도화살 사주가 많다고 함) 이 얘기를 들은 박보살이 나한테 비장한 표정으로 "닌 전생에 논개였어~~" 라며 논개드립 쳐주심 ㅡㅡㅋㅋㅋ 참나 황진이도 아니고 논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난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방에 꽃이 없는거임 (화분 키우고 이런거 절대 못함, 내 몸땡이도 귀찮음) 절대 없다고 말씀드렸더니 이모님께서 조화도 없냐며, 자꾸 내 방에 꽃이 보인다고 하셨음 혹시라도 집에가면 내 방 뿐만 아니라, 집안에라도 꽃이 있으면 다 갖다 버리라고 내가 도화살이 있는데다가 집에 꽃이 있으면 그 기운이 왕성해져서 안된다고 하셨음 꽃처럼 외모가 화려한 것들에 안 좋은 기운들이 숨어 있다고 함 이모님께서 나한테 있는 수호령들이 보이신다며,, 물론 날 도와주시는 분들이시지만 외로운 영가들이기 때문에 도화살로서 나에게 보답 받고 싶어하신다는....덜덜덜 그리고 이젠 내 앞길에 수호령이 필요하지 않으시다면서 엄마 다니는 절에서 그 분들 천도제를 지내주라고 하셨음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이모님이 나한테 덧니가 있지 라고 물으셨음 난 보이는 덧니는 없는데 윗 어금니가 안쪽으로 났음...

보이진 않지만 고기 먹을때마다 자꾸 껴서 짜증이 남 ;; ㅋ 안으로 난 덧니가 있다고 말씀 드렸더니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웃으시며, 안으로 난 어금니는 숨겨놓은 자식을 뜻한다고 당장 빼라고 하셨음 
도화살 덜덜 숨겨놓은 자식 덜덜덜.... 난 그렇게 간 큰 녀자 아님 ㅠㅠㅠ 충격의 도가니탕이었음
 집으로 와서 엄마한테 전부 다 얘기를 했더니 울 엄마 갑자기 미친 듯 꽃을 찾기 시작했음 근데 내 방 어디에도 꽃이 없는거임.... 집안을 샅샅히 뒤져봐도 화초나 허브 같은 것 밖에는 안 보였음 그렇게 한참을 찾다가 엄마랑 나랑 내 방 침대 위쪽을 보고 기절할 뻔 했음 내 방 침대 위에 벽이 너무 심심해서 내가 장미꽃 포인트 벽지를 붙여놨었는데 진짜 장미 넝쿨 처럼 풍성하게 붙여 놨었음 (나름 미적감각 풍부한 녀자임) 박보살 이모님은 그걸 보신거임.... 그 장미꽃들을 다 떼어내고, 다음날 치과에 가서 이도 뽑았음 
그리고 엄마 다니는 절에 가서 내 어깨에 계신다는 조상님들의 천도제를 지내드렸음 3개월에 한번씩 일년에 네번, 그렇게 삼년동안 지냈음 천도제 지낼때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돈은 상관없다 치더라도 천도제 지내는 날 난 개죽음이었음 내가 열심히 절을 해야 수호령 분들이 좋은 곳에 간다고 하셔서 제 지낼때 마다 난 천배를 했음 후덜덜 절 천번 하고, 떡실신을 하곤 했음ㅋㅋ 병원에서 링거 투혼....ㅋㅋ 저질 체력임 ㅋㅋㅋㅋ 그리고 마지막 천도제를 끝내던 날 밤 엄마가 잠을 자다가 꿈을 꿨는데 아무도 보이지 않는데 목소리만 들리더라고 함 그동안 고마웠다고, 덕분에 외롭지 않게 간다고. 그러더니 횃불 같이 동그란 불덩이 두개가 멀리 사라지더라는... 근데 도화살이라는게 참 신기한 것 같긴 함 난 오크녀에 호빗족인데 스무살 때부터 남친이 항상 있었음 (과거형ㅋㅋㅋ) 성격은 좀 좋은 편임 ㅋㅋㅋㅋㅋ 내 생각에만 다행히도 박보살 이모님 덕분에 도화살이 순탄하게 넘어갔지만, 천도제 끝나고 난 뒤부터는 개풀 남자 구경도 못함 ㅠㅠㅠㅠ 
역시 오크녀에 호빗족은 성격이 좋더라도 외로운 팔자임 이쁜게 착한거임... 에효 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신세한탄 죄송해요 ㅋㅋ)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영 아참 그리고 싸이 열어 놓고 갈께요,, 근데 정말로 급한 분들만 쪽지 주셨음 좋겠사와염 쪽지 읽기도 너무 벅찰만큼 보내주셔서 ㅠㅠ 조금이라도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박보살도 나름 커리어우먼 이라 많이 바쁘고 전 공부방을 운영중이라,, 남들 점심먹을때 일어나서 새벽에 잠듭니다~ 뿅입니다~~ ^*^ _______________ 원글 출처 - 네이트판 제목 - 박보살 이야기 작성자 - 시간이흐른뒤 도화살... 도화살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한테 ㅋㅋㅋㅋㅋㅋ 넘ㄴㅏ 외로운 인생...ㅋ 오늘은 낮에 썼으니까 좀 괜찮지? 덜 무섭당 휴...
[곡성]에서 [랑종]까지 - 신은 대체 뭘 하고 있길래
- 세상이 이 모양인 것과 비대칭 오컬트에 관해 ※ 영화 <곡성>과 <랑종>의 내용이 일부 드러납니다. :) ------- 1. “가까운 가족이 죽지 않아야 할 상황인데 죽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어떤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과거 나홍진 감독은 영화 <곡성>(2016)을 만든 동기에 관해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요컨대 ‘왜 착한 사람이 불행한 일을 겪어야 하는가?’에 대한 추론 또는 상상. 2. 흔히들 한탄한다. 신은 대체 뭘 하고 있길래 선한 사람들의 억울함이 반복되냐고. <곡성>은 이 불가해를 이해하고자 비이성의 경로를 택한 영화다. 방법은 소거법. 첫 번째 세부 질문 ‘신은 있는가? 없는가’에서는 부재(不在)를 지우고 존재(存在)를 남긴다. 그렇게 이 영화에는 초월자가 ‘있’게 된다. 아무렴. 3. 두 번째 질문은 ‘그렇다면 신은 영향력을 행사했는가? 혹은 놀았는가’ 정도 되겠다. 다시 말하지만 나홍진은 지금 한 손엔 카메라, 다른 한 손엔 부적 비슷한 걸 쥐고 있다. 비이성이라는 어질어질 외길. 그렇게 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소거되고 ‘영향력을 충분히 행사했다’가 남는다. 4. 이제 신이 ①존재하고 ②액션도 취했는데 ‘세상은 왜 이 모양인가? 왜 착한 종구 가족이 몰살돼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필연이다. 이 지점에서, 선택 가능한 답지는 하나밖에 없지 않나요, 라며 나홍진이 고개를 홱 180도 돌려 관객을 본다.(물론 실제가 아니고 영화의 태도에 관한 은유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한다. 이 신은, 그 신이 아니었습니다. 낄낄낄, 와타시와 와타시다, 나는 나다. <곡성>에서 넘버원 초월자의 정체는 ③재앙을 빚는 악(惡)이었던 것. ‘귀신’ 신(神)은 결코 직무를 유기한 적이 없다. 애석하게도. 5. 1선발 초월자라면 당연히 거룩하고 선하리라는 믿음은 <곡성>에서 구겨졌다. 그리고 5년, <랑종>(2021)이 그 세계관을 장착한 채 또 다른 극한으로 내달린다. 이번에도 초월적인 무언가는 모두가 멸망할 때까지 폭주한다.(나홍진의 날인) 게다가 한두 놈이 아닌 듯하다. 6. 이 귀‘신’들을 <엑소시스트>나 <컨저링> 같은 정통 오컬트 속 대립 구도, 이를테면 적그리스도로서의 대항마 계보 안에 넣기는 어렵다. 그들처럼 선(善)이 구축한 팽팽한 질서를 따고 들어와 균열을 내는 등의 목적성을 띠지 않으니까. 왜? 안 그래도 되므로. 미안하지만 <랑종>에는 그런 노력을 기울이게 만들 법한 절대 선, 시스템의 창조자, 친인류적 초월자 등 그게 무엇이든 비슷한 것조차 등장하지 않는다. 무당인 님도 끝내 털어놓지 않았나. 신내림을 받았지만 진짜로 신을 느낀 적은 없었다고. 7. <곡성>과 달리 <랑종>은 현혹되지 말기를 바라는 선한 성질의 기운마저 제거했다. 하나님이든 부처님이든 무당 몸을 빌린 수호신이든, 공포에 벌벌 떠는 인간들에게 가호를 내려줄 이는 없다. 좋은 초월자는 꼭꼭 숨었거나 모든 초월자는 나쁘거나. <곡성>이 신의 가면을 벗겨 그 악의(惡意)로 가득한 얼굴을 봤다면, <랑종>은 악의의 운동능력에 대한 ‘기록’인 셈이다. 괜히 모큐멘터리 형식을 취한 게 아니다. 8. 악의 증폭과 선이라 믿어진 것들의 부재. 억울함과 억울함이 쌓이고 쌓여 짓뭉개졌을 인간의 비극사, 까지 안 가도 포털 뉴스 사회면을 하루만 들여다보자. 현실 세계를 오컬트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면, <랑종>의 이 궤멸적 신화보다 어울리는 콘텐츠가 있겠나 싶다. 9. 악마한테 이기든 지든, 선악 대칭 구조를 가진 주류 오컬트는 창조자나 창조자가 빛은 질서의 선의와 안전성을 여전히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반면 <더 위치>, <곡성>, <유전>, <랑종> 등 특정 힘에 압도되는 비대칭 호러들이 있다. 현혹되지 말자. 이 계보의 영화들은 지금 악에 들뜬 상태가 아니라, ‘악’밖에 남지 않은 실재를 도식화하고 있다. 이를테면 ‘구원 같은 소리 하고 있네.’ 0. 이 모든 영화적 상상은 불우하고 불공평한 세계를 납득하기 위한, 차라리 가장 합리적인 접근일지도 모르겠다. 비이성의 중심에서 외치는 이성. 그렇게 원형으로서의 신은 죽었다. 다만 그럴수록 더욱 절통한 어떤 현실들. 다시, 신이시여. ⓒ erazerh ※ 이 글은 ‘브런치’에도 올라갑니다.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14탄
씬나씬나 씬나게 놀고와쪙 ㅋㅋㅋㅋㅋ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드라이브 ㅋㅋㅋㅋ 했는데 ㅋㅋㅋㅋㅋ 차가 너무 막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찮아 같이 논게 어디야...... 다들 뭐하고 보냈어 오늘? 여행 가는 사람도 많을 것 같당... 그래도 나는 하겠다 귀신이야기 ㅋㅋ 떠블리님의 박보살 이야기 시작!!! _____________ 안녕하세요~ 떠블립니다 ㅎㅎ 가끔 갑자기 떠오르는 박보살 이야기가 있는데, 그럴때마다 다음편에 써야지~~ 해놓고 까먹어 버리는 불상사가..ㅠㅠ 그래서 이제는 짧게 짧게라도 생각날때마다 쓰려고 생각중이예요!! (쩐댚이 사준 노트북으로 쓰는 박보살 14편 입니데이..ㅋㅋㅋ)    떠블리는 대학교때 아싸였음.. 아웃싸이더 ㅋㅋ 과활동을 안했다 뿐이지, 그래도 같은 아싸 친구들끼리 잘 어울려 놀았음 그리고 출석률이 좀 저조했음 푸핫ㅋㅋㅋ 대학교때 쩐댚이랑 한참 썸탈때는 데이트하러 학교를 갔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업은 안들어가고 데이트만 함ㅋㅋㅋㅋㅋㅋ 아빠 엄마 미안 ㅠㅠ 딸래미는 등록금 기부천사임^^;;)   선배 쩐댚이 후배 떠블리를 봤을때 "쟈는 수업때도 잘 안들어오고, 저래가 졸업이나 하긋나? 가스나.. 앞으로 우예 살라카노?" 맨날 이렇게 생각했다고 함 ㅋㅋㅋ 앞으로 우예 살긴 뭘 우예 살아~ 무사히 졸업하고 당신이랑 과일청 가게 한다요~~ 꼬부랑 할매 될때까지 쩐댚 깨물고 괴롭히면서 재미지게 살거요 음하하하하핳 쩐댚이 문자오면 (그땐 문자였으니..ㅎㅎ)   [학교 온나] [또 학교 안왔나?] [출석 안불렀으니까 다음시간엔 꼭 들어온나] [도서관 가자] [시험공부 해라] [수업끝나면 밥묵자] [도서관 갔다가 밥묵자] [수업시간에 소설책 읽지말고 전공서적 좀 들다봐라] [레포트 제때 냈나?] [노트정리 해서 복사해놨으니까 들고가라] [가스나야 정신차려라] 등등등 *쩐댚이 자기 노트 복사해주는 사람은 떠블리가 유일했다며, 아직까지도 얼마나 생색인지 모름^^;;
아니 복사해줘도 안보는걸 뭘 자꾸 살뜰하게 챙겨.. 챙기길 ㅜㅜ
종이낭비 고해성사 ㅋㅋㅋㅋㅋ   
암튼 이건 뭐 썸남이 아니라 떠블리 학교생활 잔소리꾼 이었음 ㅡㅡㅋㅋ 그때 떠블리 핸드폰에 쩐댚 이름 = '시어매' 였다는~ ㅎㅎ 쩐댚이 그렇게 들들 볶아도 떠블리는 꿋꿋하게 공부를 안함 ^^ 참 내 뇌도 해맑다 싶음 ㅋㅋㅋ 
학교를 가면 수업들어가기가 그렇게 싫은거임.. 그래서 혼자 조조영화를 보러가거나, 학교 안에 있는 카페에서 소설책을 읽음;; (근데 이건 핑계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때의 그 시간들이 나에겐 엄청난 자양분이 된 시간들이었음
음 뭔가 나의 지성미를 살찌우던 시기였달까 ㅋㅋ 학과 공부는 게을리 했어도ㅜㅜ 나는 참 재미지게, 나름 의미있게 대학생활을 보냈음) 오늘은 그때 학교 안 카페에서 만난 잉여친구와의 이야기임 이 친구는 떠블리랑 똑~~같은 아해였음 ㅡㅡㅋㅋ 등록금 기부천사 ^^^^^^   학교 본관 카페엘 자주 갔는데, 거의 갈때마다 보는 얼굴 ㅋㅋㅋ 읽고있는 책을 보아하니 떠블리랑 취향도 비슷하고, 암튼 서로 자주 보다보니 눈인사? 비슷하게 하는 사이가 됨 젠장 ㅠㅠ 여자랑 썸타는 느낌 별로였음.. 암튼 그러다 어느날, 우린 똑같은 책을 들고 카페 옆테이블에서 또 만남 ㅎㅎ 트리플 에이형인 떠블리이지만 먼저 말을 걸었음 도대체가 저 잉여잉여 인간은 수업을 안들어가는걸까? 올때마다 있네.. 싶은 생각이 들어서 ㅋㅋㅋ 먼저 말을 걸었더니, 유쾌하게 대답을 하는 잉여인간~ 대화도 잘통하고 미친 식욕도..비슷하고 ㅋㅋ 그렇게 우린 급 절친이 되었음 떠블리는 실제로 그 잉여인간을 '잉여' 라 부름 잉여는 87년 토끼띠인데 생일이 빨라서 떠블리랑 학년이 같았음 그렇게 우린 친친 (친한친구 아시죵? ㅋㅋ) 사이가 됨 맨날 혼자보던 조조영화도 둘이 보고, 소설책도 같이 카페에 앉아서 읽고~ 나처럼 해맑은 뇌를 가진 친구를 만나 진심으로 기뻤다는 ^^;; 
  
근데 잉여는 그냥 딱 봐도 애가 좀 고급져 보였음 대학생이 샤*가방만 몇개씩에, 시계도 까르띠* 같은 것만 차고 다님.. 심지어 차도 외제차였음 난 지금도 브랜드나 명품 잘 모르지만 대학생이었을땐 더 몰랐는데ㅋㅋ 암튼 뭘 모르는 내 눈에도 고급진 잉여였음ㅋㅋㅋ 좀 더 친해진 후에 알고보니 잉여는 집에 기사아저씨와 상주하시는 도우미 아주머니가 계실 정도로 부잣집 딸이었음   아버지가 대구-경북 부동산 업계에서 알아주는 분이셨다는.. 난 그 사실을 알고난뒤 좀 거리감이 들뻔했었음 왜냐면 잉여가 우리집에 놀러올때마다 우리 목욕탕에 들러서 떠블리 아부지한테 인사를 하면 ㅋㅋㅋ   아부지가 "오야~ 잉여왔나!! 여탕 들으가 씻으라!!!" 막 이랬음 ㅠㅠ (실제로 울 아부지 잉여라고 부르심ㅋㅋ) 전에 글에서도 언급했듯 울 아부지는 맨날 내 친구들이 가게에 놀러오면 씻으라고 ㅋㅋㅋㅋㅋㅋㅋ 식당하는 친구네 가면 "밥 묵고 가라" 하시듯 목욕탕 집 막내딸 친구들은.. "씻고 가그라" 소리를 자주 들었음 하루는 내 친구들이 진심으로 "아부지~ 우리가 드럽어예?" 물었었다는 ㅜㅜㅋㅋ 그게 아니야 이 드러운 냔들아!!! 울 대장님의 애정표현이라고 ㅋㅋ   암튼 잉여는 부잣집 외동딸 답지 않게 때도 벅벅 잘밀고, 반신욕도 잘함 ㅎㅎ 사우나에서 소금 쳐발쳐발하고 냉탕에 서서 폭포수 틀어놓고 등마사지도 잘하고 ㅋㅋㅋ 털털한 성격에다, 먹는것도 복스럽게 먹어서 우리 부모님도 잉여를 참 예뻐하셨음   
내 주변에서 잉여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던 단 한사람.. 
내 지인중 가장 사나운 여자 
박.보.살!! 
둘이는 만나기만하면 으르렁 거림 그 이유는 바로 '잉여'가 불교와 미신(귀신)을 부정하기 때문임 잉여네 집이나 잉여의 종교가 기독교이면 모르겠는데, 잉여네 부모님도 절에 열심히 다니시는 불교신자 이셨음 
그때가 내 생일날 이었는데 친구들이 여럿이 모였었음 당연히 잉여랑 박보살도 참석함 ㅋㅋ 내가 그 시기에 쩐댚이랑 썸타다가 멀어졌을때라 속이 많이 상했었나 봄 소주 세잔마시고 이성의 끈을 놓음^^ 그리고 떠블리 인생사에 길이길이 남을만한 흑역사를 만듦 ㅋㅋㅋ   
쩐댚한테 전화해서 울고불고 개진상떨다가 전화기붙들고 토ㅋ함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야아~~~ 우린 진짜 아닌갑따... 안되는갑다아아우우우우웩 뷁ㄱㄱㄱㄱㄱ 츄르르........콸콸콸콰알ㄹㄹㄹㄹㄹㄹ" 
비위약한 쩐댚은 아직까지도 그 때의 그 통화와, 그 적나라한 효과음과, 그 날의 공기를 기억하고 계심 ^^ 하하하하하핳
콸콸 할때 쩐댚 온몸에 닭살 돋았었다고..ㅋㅋㅋㅋㅋ
  암튼 삼십분 넘게 쩐댚이랑 통화하면서 주정 + 오열 + 구토를 반복하다 호프집 안으로 들어왔는데 분위기가 심상치않은거임 떠블리 친구들은 서로 다 친하고 잘지냈기에 별 걱정없이 통화하다 들어왔는데.. 딱 봐도 박보살이 누구 하나 잡은 분위기... 그게 잉여라는건 말 안해도 알수 있는 분위기 ;;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박보살이 잉여한테 집에 손재수가 보인다고 조언을 해줬나 봄 근데 잉여가 좀 기분나쁘게 받아쳤다고 함 입에 발린 소리 못하고, 지나치게 솔직한 잉여가 이 좋은 날 (떠블리 탄생한 날) 그딴 미친소린 왜 해대냐며 박보살에게 쏘아붙였고.. 좋은마음으로 충고해주려던 *더 지나치게 솔직하고 직설적인* 박보살은 입에 거품을 물고 열변을 토함 싸가지 없는 니년 때문에 니네 집 망할거라는둥,,;; 끄댕이만 안 뜯었다 뿐이지 분위기 겁나 살벌했음 ㅠㅠ  오해하실까봐 첨언을 하자면 둘다 성격이 워낙에 똑부러지고, 확실함.. 그리고 솔직함 인간성이 나빴다면 떠블리가 친하게 지내지도 않았을거임 내 생각엔 둘이 성격이 비슷해서 많이 투닥거렸던 듯 ㅋㅋㅋ 결국 둘다 똑같은 냔들이란 소리^^;; (아 돌려 말하느랴 힘들었땅^^ㅋㅋㅋ 걍 성격 드러운 두 냔들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 아 그럼 유유상종이라고 얘네랑 친한 나도 성격이 그닥... 에잇 밑천 다 드러났네 ㅡㅡㅋㅋㅋ)   
좀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호프집에서의 파티를 끝내고, 떠블리네 모텔로 자리를 옮김 그때 떠블리네 집이 목욕탕이랑 모텔 장사를 했었잖음?   내 친구들은 모일때마다 우리 모텔에서 자고 가곤했음 ㅋㅋㅋ 잉여는 다음날 중요한 일이 있어서 (아마 어학연수일 때문이었을거임) 집으로 갔고   잉여를 제외한 나머지 친구들이랑 다같이 한방에 둘러앉아 수다 삼매경에 빠져있는데, 박보살이 잉여 얘길 넌지시 물어보는거임 요즘 무슨 문제 없냐고. 그래서 내가 신경 안써도 된다고 말해줬음 잉여 부모님이 얼마나 열심히 절에 다니시는데, 알아서 잘 하시지 않겠냐며 너무 걱정말라고 안심시킴   
그래도 박보살은 "왜 자꾸 손재수가 보이지~ 이번일 잘 해결 못해내면 근심과 고난이 그득한 팔자다" 하며 계속 걱정을 했음 박보살이 참 대인배인게, 잉여가 그렇게 쌀쌀맞게 구는데도 내 친한 대학친구라니까 살펴봐주려는 그런 선한 마음을 가졌다는거.. 마음을 말로 표현 안하는게 문제라면 문제지만 말임 ^^;; 
그렇게 시간은 물 흐르듯 흘러 몇달이 지났음 어학연수를 준비하던 잉여는 떠블리 생일을 기준으로 한달 쯤 뒤에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갔던 상황~ 
그날이 아마 크리스마스 이브였을거임 그때를 내가 똑똑히 기억하는게, 쩐댚이 몇달만에 술에 잔뜩 취해 전화가 온 날이었음 우리 좀 보자고, 보고싶다고.. 지금 자기한테 와줄수 없겠냐는 쩐댚의 취중진담에.. 나도 모르게 쩐댚이 있는 곳으로 차를 몰아서 가고 있었음 (같이 놀던 박보살 포함 친구냔들을 버리고ㅠㅠ 흑흑;; 쩐댚을 택함ㅠㅠ 박보살 제외한 친구들이 막 쩐댚 데려오라고, 오늘 역사를 써보라며 ㅋㅋㅋ 부추김ㅡㅡㅋㅋ 박보살은 가지말라고 함;; 때가 아니다~ 기다려라.. 이런말도 안해주고 그냥 가지말라고..  근데 난 도저히 쩐댚이 너무 보고싶어져서 못참겠는거임~ 박보살한테 내가 그랬음 "오늘 영준이 오빠 안보면 안될것 같아") 그런데 쩐댚한테 가는 길에, 모르는 전화번호로 전화 한통이 걸려옴.. 전활 받아보니 왠걸? 잉여 목소리가 아니겠음?? 울먹이는 목소리로.. 연락할 사람이 떠블리밖에 없었다며... 지금 자기 집으로 좀 데리러 와달라는 거임 미국에 반년은 더 있어야 할 애가 갑자기 한국인 것도 놀랐고, 무엇보다 너무 힘든 상황인것 같아서 일단은 전활 끊고.. 깊은 고민에 빠짐 잉여냐, 쩐댚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하필 또 쩐댚은 구미에 친구들보러 가서, 구미에 있었고.. 잉여는 대구에 있는 상황 ㅡㅡ;; 떠블리는 구미와 대구의 중간에 있었음 ㅡㅡㅋㅋ 
난 결국 잉여를 택함 쩐댚 미안 ㅠㅠ 근데 박보살이 어차피 그때 내가 당신한테 갔으면 우린 안이루어 졌대 ㅋㅋ 백년의 역사가 하룻밤의 실수로... 므흣ㅋㅋ 끝날뻔 했다나?  ㅋㅋㅋ 암튼 쩐댚은 친구들이랑 같이 있기도 했고.. 잉여 목소리가 너무 안좋았기 때문에 ㅠㅠ (잉여 이냔아 보고 있냐?? 내가 쩐댚대신 널 택했다 이것아 ㅋㅋ)   암튼 그렇게 뭐 쩐댚한테 미안하다고, 집에 조심히 가라는 문자 한통을 보내고, 잉여네 집으로 차를 돌렸음 집근처 편의점에 와서 전활 하라는 말에, 아까 걸려왔던 번호로 전화를 했더니 잉여가 나옴   
그래놓고 다짜고짜 한다는 말이 "돈 좀 빌려주라, 한 500만원만" 였다는.. 난 처음에 오백원 빌려달라는 줄 ㅡㅡ;; 너 지금 '오백원' 빌려달라고 쩐댚한테 달려가는 나에게 전활걸어.. 니네 집으로 오라했던 거냐,,   
다시 듣고보니 오백만원..ㄷㄷㄷ 대학생이었던 내가 그런 돈이 수중에 어디있었겠음?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미국에 있어야할 애가 뜬금없이 한국와서 돈을 빌려달라는게 무슨 소리냐고.. 자초지종을 설명해 보라 함   
사실 떠블리가 그때 유럽여행가려고 주택청약저축을 조금씩 부었던게 한 400만원 가량 되었었음 속으로 이냔이 도박빛 진게 아니라면 빌려주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다는 ㅋㅋ   
한참을 말이 없던 잉여의 입에서 "집이 망했다" 라는 소릴 들음 그리고 얼마동안을 흐느껴 울던 잉여의 어깨를 토닥여 줬음   그러다 순간 스치는 생각
내 생일날 박보살이 했던 말.. 
"왜 자꾸 손재수가 보이지~ 이번일 잘 해결 못해내면 근심과 고난이 그득한 팔자다"   
죽어도 박보살한테 도움 안 청한다는 잉여를 거의 납치하다시피 끌고, 박보살과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갔음 도착을해서 내가 자초지종을 설명하려는데.. 박보살이 하는 말   
"원하는대로 되니까 좋냐? 이 멍청한 년아" 이건 뭔 시츄에이션?? 드디어 둘이 끄댕이 한판 붙는건가.. ㅠㅠ 싶어 걱정 가득한 눈으로 둘을 바라봤는데.. 잉여가 갑자기 털썩 주저 앉아 막 울기 시작함 
사건의 전말은 이랬음 잉여는 겉으로 보기에 남부러울 것 없는 아이였음 부잣집 외동딸에, 좋은 부모님.. 좋은 환경... 근데 알고보니 잉여의 친어머니는 잉여를 낳고 백일이 채 되기전에 이런말 뭣하지만;; 외도를 하셨음   그때 잉여네 아버지 일이 잘 안풀려서 힘든 시기였기도 하고, 지금으로 말하면 산후우울증이셨을 거라고.. 근데 아버지 친한 선배분과 외도를 하셔서, 백일도 안된 잉여를 두고 집을 떠나심 (잉여의 동의하에 이번 에피를 작성한것을 미리 말씀드림)   그때 잉여 아버지께서 정신적인 충격으로 나쁜 마음도 드셨었는데, 배고프다고 빽빽 울어대는 잉여를 보고 독하게 살아서 꼭 성공하리라. 마음을 잡수셨다고 함 그렇게 조금씩 건설 일부터 시작해서 재산을 일구셨고.. 부동산 업계에서도 성공가도를 달리셨다고 함 그리고 잉여에게는 새엄마 '들'이 생김 박보살 말에 의하면, 잉여 아버님은 원래 잉여 친어머니와 백년해로할 운명이었는데, 두분의 합은 좋았지만.. 잉여가 여러 부모를 섬기는 팔자를 타고 태어났다고 함 잉여가 친부모님의 금슬을 상충하게 할 사주를 갖고 태어나는 바람에, 잉여 친어머니도 마음이 뜨실수 밖에 없었고.. 사주에 역마와 도화의 기운이 강하신 잉여 아버지께서 그 기운들을 잠재우지 못하시는 거라고. 백년해로의 인연이 끊어졌으니 자꾸만 새로운 인연과 거듭된 실패를 하게된다는 거였음 그러다 잉여가 고 3이 되던 무렵, 마지막으로 오신 새어머니가 아버지와 여생을 함께 하실수 있는 분이셨는데.. (그때 당시 내가 잉여의 어머님으로 알고 있던 분.. 너무 좋으신 분이심) 
근데 잉여 이것이.. 아버지와 유난히 다정해보이는 새어머니가 마음에 들지 않았나 봄 그 무렵 몰래 친어머니를 만나며 많이 방황했었다고.. 난 친구도 아님 ㅠㅠ 잉여 마음이 그렇게 힘든것도 몰랐으니까 ;;   
암튼 그렇게 친어머니를 만나며 잉여가 힘들어하기도 했고, 친어머니도 갖은 고생과..여러모로 힘든 상황이셨는데 잉여의 아버지에게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으셨던 모양임 금전적인 문제 때문이 아니라, 잉여가 방황하는게 안타까웠던 마음이 제일 크셨음 (뒤에 이야기들을 읽으시면 금전적인 문제 때문이 아닌걸 알게 되실거예요) 
그렇게 잉여 친어머니와 잉여는 얕은 술수를 쓰게 됨   
잉여 친어머니의 사촌동생분이 철학관을 하심 신내림 받은 분은 아니고, 명리학을 하시는 분이시라고.. 그때 당시 잉여 새어머니가 돈때문에 잉여 아버지와 같이 사는 걸거라 생각을 했던 잉여와 잉여의 친어머니는.. 재산을 다 떨어먹는 지경에 이를지라도 다시 세가족이 함께 살길 바랐다고 함 (나의 짧은 생각으로는, 아마 잉여 친어머니께서 돌아오실 명분과, 염치가 없으셨던 것 같음.. 잘되있어서 돌아왔다고 하는것 보다, 힘든 상황일때 돌아가는것이 더 낫다고 여기셨던 듯) 
그래서 어떻게 했냐하면.. 잉여가 아버지와 새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집에 밥솥을 내다 버렸다는 거... 새 밥솥을 사면 또 내다 버리고, 내다 버리고 했다는 거. 
읭~ 왠 밥솥타령이야? 하시는 분들 많으실거임 나도 그때 박보살이 말해줘서 알게 된건데, 이사를가면 대주가 밥솥을 제일 먼저 들고 집엘 들어가야하는 거라 함   이사간 집터에 사는 지신한테.. '땟거리 걱정없도록 살게 해주십시요~' 라는 의미의 행위라고. 그렇게 중요한 밥솥을 내다 버리는건 그냥 '우리집 폭삭 망하게 해주십시요~' 하는 거랑 같다는.. 만약 우리집에 쓰던 밥솥을 남에게 주는 경우는 '우리집 복 전부 가져가시요~' 라는 뜻이라고 했음 
그래서 울 엄마도 오래된 전기밥솥 안버리고 모아두시는 거구나, 싶었음 잉여가 막 울면서.. 사촌 이모가 (정확한 촌수를 몰라서;;ㅜㅜ) 밥솥을 세번만 내다버리고, 외국에 나가있으라고 했다며 그럼 엄마랑 자기가 다 알아서 해주겠다고 말씀하셨다는 거임 잉여는 계획대로 미국 어학연수길에 올랐고, 몇달뒤 아버지께서 거짓말처럼 부동산 사기 혐의로 소송에 걸리고.. 재산 압류까지 당하시는 바람에 한국으로 들어오게 됐음   근데 들어와서 보니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하게 돌아가서 겁이 덜컥 나더라고 함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잉여 친어머니와는 연락두절의 상태.. 혼돈속에서 더 의아하고 이상한건 새어머니가 아버지 곁을 떠나시질 않으시더라는 것 
그랬음 두분은 정말로 인생에서 마지막 사랑을 하셨고, 정을 나누셨던 거임 귀국해서 한동안 새어머닐 지켜보며 잉여는 후회와 자책으로 하루하루를 보냈고.. 결국 집에 압류딱지가 덕지덕지 붙었던 날 잉여가 나에게 연락을 했던 거라고. 
빌려달라는 돈의 용도는 아버지, 새어머니, 그리고 잉여가 함께 다리 뻗고 누울수 있는 작은 공간을 미리 준비하기 위함이였다고 함 자 그럼 박보살이 출동을 해야할 차례였음 근데 이냔 이거 가만~~히 앉아서 나더러 하는 말 
"유럽여행 갈라고 모은돈 얼마나 되냐?" 한 400정도밖에 안된다고 했더니, 자기한테 200만원 정도 여유가 있다며 선뜻 돈을 내놓는거 아니겠음?   
일단은 우리가 친구들이랑 여기저기 합쳐서 천만원이라는 돈을 만들었음 잉여 아버지도 인심을 잃고 사시지는 않으셔서 지인분들께 조금씩 융통하셔서 천오백만원 정도를 마련해오심   
사람은 참.. 나락으로 떨어져봐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정리된다고 잉여네 집에 돈 있을때 뻔질나게 들락거리던 친척들이랑, 지인들이 남보다 못하게 행동 많이 했다고;;   
암튼 거의 10년이 다되어가는 일인데도, 2500만원으로 방 두개짜리 집 구하기 겁나 힘들었음 ㅠㅠ 겨우겨우 반전세로 20년이 훌쩍넘은 방두칸 아파트를 (엘레베이터 없는 5층;;) 구함 그냥 구하는게 아니라 박보살 냔이 꼭!!! 지금 사는 집에서 동쪽방향 이어야 한대서 그쪽으로 구하느라 식겁 침 ㄷㄷ   뭐 동쪽의 떠오르는 태양의 기운을 받아야한다나, 뭐라나..
    
잉여는 아버지랑 새어머니께 사실대로 모든것을 털어놓고 말씀을 드렸고, 새어머니랑 정말 좋은 모녀사이가 되었음   그리고 아버지는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다! 하시며 또 많이 벌어올께!! 라고 하셨다함 잉여네 아부지 너무 쿨내 풀풀 풍기심 ㅠㅠ 전재산 몇십억 잃고도 당당하셨던 분이심..   암튼 그렇게 잉여는 팔자에도 없던 '학자금 대출'을 받아서 학교를 졸업했고, 지금 새어머니와 아파트 1층에서 놀이방을 하고있음   난 나중에 애 낳으면 잉여네 놀이방에 무조건 맡길겨..ㅋㅋ 어머님이 진짜 엄지 백만개 척척이심!! 현대판 신사임당 어무니~~   
잉여 친어머니께서는 아직까지 연락두절인 상태신데, 잉여는 이젠 궁금하지 않다고 함   
자기가 궁금해하는 것조차 지금 엄마께 너무 죄송한 일이라며.. 시집가기 전까지 부모님 곁에서 효도많이 할거라고 말함 ㅎㅎ   
그리고 박보살이랑 잉여는 아직도 겁나 싸우며 지내지만, 예전보다 많이 친해짐 ㅋ 잉여가 미신이나 불교를 불신했던 건, 다섯살떄 처음으로 들어온 새엄마가 잉여를 선무당집에 데려가 귀신이 씌였다며 굿을하고, 무당한테 잉여를 팔았다고 했음 (팔아주는게 뭐냐면.. 그~ 음... 무당을 엄마삼아 주는거래요;; 저도 잘 모름 ㅠㅠ)   그 무당한테 그때 새엄마라는 여자가 '스님' 이라 부르며 따랐다고.. 잉여는 어렸을적 그 무서웠던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아 병적으로 미신이나 불교를 배척해냈던 거였음   
암튼 잉여네 가족들은 "돈 주고도 못하는 인생공부 했다" 하며 어려울때 함께했던 주변 사람들과 정말 좋은 우정을 나누게 됨 잉여네 아부지 어무니가 그렇게 말씀하셔서, 떠블리가 "아빠, 엄마~ 근데 그 공부하시느라 날려버린 댓가가 너무 크지 않아유?" 했더니   우리 가족 지금 긍정파워로 똘똘뭉쳐 있는데 그입 다물라며..ㅋㅋㅋ 농담도 하고.. 떠블리가 정말 힘들고, 정처없이 헤매는 느낌일때는 항상 잉여네 부모님이 등대처럼 환하게 계셔주심 떠블리 유럽여행 갈 돈 이었는데, 큰돈 빌려줘서 고맙다고 하시며.. 제일먼저 떠블리 돈부터 돌려주신 잉여네 부모님..   이자는 떠블리 유럽 못갔으니, 신혼여행 유럽으로 보내주신다고 하셨는데 아부지 우째유~~ 곧!! 저 갑니다 ㅋㅋㅋ     
항상 건강하게, 오래오래 잉여랑 떠블리 곁에 있어주세요!! 아부지 블로그하시니까 이거 읽으시겠죠^^ 힘을내요~ 미스터 킴!!!     -------------------------------------------------     이글에 이어서 쩐댚이랑 떠블리 에피 하나 추가 하려 했는데 ㅠㅠ 마무으리!! 작업중에 놋북 배터리가 없어서 우선 끊어서 이 에피 먼저 올려요~ 흑흑 지금 조동아리 출조나와 있어서 ㅠㅠ 저수지임돠.. ㄷㄷㄷ     뒤에 에피 거의 다 썼으니 빠른 업뎃 하겠슴돠!!   
오래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당^^ [출처] 박보살 14편 | 작성자 스윗떠블리 ___________ 오늘도 뭔가 뭉클하넹... 사람 마음이 역시 제일 무섭고 또 아픈 것 같아 오해하지 않고 살기란 너무 힘든것... 오해하지 않도록 많이 대화하고 많이 마음을 나누자 그럼 잘자고 오늘은 불 안 켜고 자도 되겠지? 좋은꿈꿔 ㅋㅋ
퍼오는 귀신썰)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 9화
자 상콤한 밤귀신썰 보러가자 고고고고 요즘 누진세 겁나니까 불은 끄고 보자 무서우면 모래님이 옛날에 알려주신 광명진언? 암튼 그거 외우면 되잖아 ㅋ 그럼 곰돌이푸님의 여친썰 들어가볼까? 9번째 이야기! _______________ 자꾸 늦어지고 있습니다. 사정이 여의치 않네요. 재밌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추천하고 리플을 달아주시면 더 힘낼 것 같아요.♥ - 제가 쓰는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는 실화 50% 각색 50%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이번 에피소드는 흐느끼는 소녀임!!! 내게는 두 번 째 여름방학, 여친에게는 첫번째 여름방학. 우리는 이 소중한 여름방학 속에 한가로이 여친 집 거실에 누워 독서를 즐기고 있었음. 여친의 다리 베개의 부드러운 감촉이 참 좋았음. 정말 평화롭고 둘이 같이 있다는 것에 행복감을 만끽했음. 나와 여친은 서로 장난치기를 참 좋아했음. 그래서 슬쩍 허벅지를 쓰다듬기도 했음. 그러면 여친은 내 볼을 꼬집음. 틈을 봐서 기습적으로 여친의 가슴을 검지로 찌르고 조낸 튀었음. 여친 : 야! 곰돌! 이 엉큼한 놈아! 나 : ㅋㅋㅋㅋㅋㅋ 나 잡아 봐라. 여친 : 니가 튀어봤자 벼룩이지! 나 : 악! 반칙! 책 던지지 마! 처음 가벼운 장난에서 시작해서 레슬링 저리가라 할 정도로 격렬한 몸싸움으로 번짐. 항상 여친과 내가 노는 패턴임. WWE를 하도 많이 봐서 서로 레슬링 기술도 잘 알고 있음. 이 싸움의 끝은 항상 나의 패배임. 연약한 여인네를 이겨봤자 뭐함? 그냥 지는 척하면서 여기저기 만지는 거지. 나 엉큼한 넘 맞음. ㅋㅋㅋㅋ 오늘도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가 싶었음. 나 : 아, 맞다. 말하는 거 잊어먹었네. 나 이번 주 토요일 강원도 가. 여친 : 강원도에는 왜? 나 : 친척들끼리 모여서 계곡가기로 했거든. 여친 : 재밌겠네. 나 : 재밌기는 무슨. 누나, 내 사촌동생 놈들 봤잖아. 난 걔네들 돌봐줘야 한다고. 여친 : 귀엽기만 하던데, 뭘. 나 : 귀엽기는 개뿔! -_- 여친이 할머니 장례식에 왔을 때 친척들과 대면했기 때문에 내 사촌동생들을 잘 알고 있었음. 초등학교 56학년 애들이 예쁜 누나 옆에서 잘 보이려고 했던 모습을 생각하면 웃기기는 했음. 제발 여친 말에 복종했던 것만큼은 아니라도 내 말 좀 들어줬으면 싶었음. 여친 : 따라 가도돼? 나 : 잉? 따라오게? 여친 : 어차피 이번 주에 할 일도 없고 너 없으면 심심하니까. 게다가 네 친척 분들하고 모르는 사이도 아니잖아. 나 : 누나가 온다면 모두 좋아하실 거야. 헤헤. 여친 : 그리고 혹시 모르잖아? 물귀신 같은 것도 있을 수 있는데. 나 : -_-..... 여친 : 정색하는 것 봐. ㅋㅋ 어쨌든 여친이 따라 온다면 친척들은 틀림없이 반겨줄 것임. 특히 울 큰삼촌이 가장 예뻐했음. 나야 여친이 따라와 준다면 그깟 사촌동생 놈들이 문제겠음? 그래서 덩실덩실 춤을 추며 여친 끌어안고 난리를 쳤음. 어머니도 여친이 따라 간다고 하니 좋아하셨음. 덕분에 여친과 같이 입고 갈 옷을 사러 쇼핑도 하셨음. 계곡 가는데 옷은 왜 또 사는데요? -_-.... 시간이 흘러 토요일 아침이 되었음. 이미 합류지점을 정해놨으니 우리는 그곳으로 가면 됨. 여친을 태운 우리 가족은 강원도를 향해 신바람 나게 달렸음. 과묵한 동생 놈도 여친이 동행하니 좋다고 노래까지 부름. 그래서 젊고 예쁜 처자가 있으면 여행기분이 업되는 거임. 이거슨 만고불변의 법칙임. 2시간을 달린 끝에 계곡에 도착 할 수 있었음.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친척들이 마중 나옴. 모든 친척들이 모인 건 아니고 가까운 친척들만 모인 터라 인원은 15명 정도 되었음. 이미 여친은 여전히 인기폭발임. 특히 사촌동생들이 좋아했음. 정신없는 초등학교 3인방임. 그래서 사촌동생12, 그리고 막내라고 하겠음. 이번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바로 이 막내 녀석임. 나 : 누나야, 정신없지? 여친 : 아니. 다 귀여운 애들인데. 말도 잘 듣고. 나 : 내 말은 더럽게 안 들으면서 누나 말만 잘 듣고. -_-. 뭐, 누나야 원래 애들은 다 좋아했으니까. 여친 : 너도 애니까 좋아하는 거야. 나 : 우씨. 하여간에 남친을 아직도 애 취급하는 버릇은 지금도 고치지 않음. 처음엔 남친으로서의 자존심 때문에 반발하기도 했지만 이젠 그러려니 함. 그냥 누나 동생 같은 커플임. 그래도 깨소금이 쏟아지니 별 불만은 없었음. 여친이 사촌동생들을 돌봐줘서 상당히 편하긴 했음. 사촌형들은 혹시 여친 친구들 소개시켜 줄 수 없냐고 내게 부탁하기도 함. 중계료를 주면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가 졸라 욕먹었음. ㅋ 계곡은 전체적으로 상당히 면적이 넓고 컸음. 깊지 않고 적당한 수온이었기에 물놀이하기엔 아주 최적이었음. 게다가 별로 유명한 곳이 아니어서 놀러온 사람들이 많지 않았기에 우리가 전세를 낸 것 같은 기분도 들었음. 이미 수영을 신물 나게 했던 나는 물고기 잡는 것에 관심을 돌렸기에 족대를 들고 여기저기 물고기 있을 만한 곳을 쑤시며 다녔음. 여친도 사촌동생들을 데리고 내 뒤를 따라다녔음. 근데 잡힌 건 별거 없음. 작은 송사리 정도? 나 : 우씨. 잘 안 잡히네. 여친 : 잘 좀 해봐. 나 : 좀 큰 것 좀 잡혀봐야 재밌을 텐데. 어? 뭔가 걸렸다? 여친 : 뭔데? 나 : 오메, ㅅㅂ 뱀이다! 수풀 쪽을 들쑤시다가 내 족대에 걸린 것은 다름 아닌 물뱀이었음. -_-! 아직도 이때 식겁했던 기억이 남. ㅋㅋㅋㅋ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게 귀신과 뱀임. 나 아직도 뱀 보면 그 자리에서 굳어버림. 혐오증이 장난이 아닌 것임. 가뜩이나 싫어하던 물뱀이 족대 안에서 난리 브루스를 췄으니 졸라 놀래서 그대로 족대까지 내다버림. 여친도 나만큼이나 놀라서 쉽사리 다시 계곡에 들어가려 하지 않았음. ㅋㅋㅋ 귀신같은 것을 봐도 눈 하나 깜짝 안하던 여자가 뱀 때문에 하얗게 질린 모습이 어찌나 재밌었는지 모름. 내가 자꾸 웃어대니까, 화가 난 여친이 포풍 꼬집기 신공을 발휘함. 여친은 화가 나면 마구 꼬집음. 덕분에 키스 마크 같은 것이 내 몸 곳곳에 생겨났음. 난 형들에게 이거 키스마크라고 구라쳤다고 여친에게 걸려서 또 꼬집혔음. 큰삼촌은 왜 뱀을 놓아 줬냐며 도리어 날 야단쳤음. 이 아저씨는 뱀술을 무척 좋아해서 지나가다가 뱀 보이면 환장하는 사람인 걸 잠시 잊어 먹었음. -_-; 물뱀 때문에 계곡에 쉽게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뭍에서 노는 것도 재밌음. 어머니는 이모들하고 화투판을 벌였고 아버지와 작은 이모부들은 수영하면서 노셨음. 큰 삼촌과 작은 삼촌만이 부채를 들고 한가롭게 바위에 걸터앉아 소주를 드셨음. 누가 보더라도 평범한 일가의 평범한 계곡물놀이임. 나 : 어? 얘 어디 갔어? 누나야, 막내 못 봤어? 여친 : 분명히 따라왔었는데. 어디로 갔지? 이 막내 녀석이 없어진 걸 뒤늦게 알아차렸음. 여친도 잠깐 한 눈을 판 사이에 사라진 것 같았음. 나와 여친은 당황했음. 혹시 깊은 곳으로 들어갔을까 싶어 여기저기 뒤지고 다녔음. 하지만 아무데도 안 보임. 계곡은 조심하지 않으면 굉장히 위험한 곳이었기에 내 머릿속은 경고음이 심각하게 울렸음. 여친 : 잠깐만. 나 : 왜? 여친 : 이 근방에 뭔가가 있어. 나 : 뭐? 뭐가? 여친 : 물귀신은 아닌데. 귀신같은 것들이 많이 있어. 나 : 뭐야? 혹시 그게 막내를 해코지 한 거 아냐!? 평소 같으면 기겁할 일이지만 지금 막내가 없어져서 그를 경황이 없었음. 여친이 앞장을 섰고 일단 나는 사촌동생12를 어른들에게 보냈음. 계곡을 건너니 상당히 울창한 수풀이 나옴. 그리고 커다란 나무에 가려져 있던 집 한 채가 모습을 드러냈음. 집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했음. 짓다가 만 공사현장과 같은 모습이었기 때문임. 여기저기 부서진 잔해와 바람에 흔들거리는 파란 공사현수막이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냈음. 창유리도 없었고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였지만 마치 뭔가가 불쑥 머리를 내놓을 것 같았음. 이 모든 모습이 너무 음산하고 불길해 보여, 나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음. 등골에 서늘한 게 이건 분명 이곳에 뭔가가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경고였음. 여친 : 내 예감이 맞았어. 나 : 예감? 여친 : 사실 네가 계곡에 간다고 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거든. 결국 내 예감대로 굉장한 곳이 나왔네. 나 : 그렇게 굉장한 곳이야? 여친 : 아직 이곳에 사는 귀신들의 실체가 확실치는 않지만 막내가 이곳에 있는 건 분명해. 나 : 그럼 빨리 데리고 나와야지! 내가 비록 겁이 많은 놈이었지만 귀신 따위 보다 막내의 안위가 더 걱정이었음. 미우나 고우나 어렸을 적부터 돌봐주었던 막내 녀석이 해를 당하기라도 한다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임. 여친과 나는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갔음. 안은 시멘트 먼지 투성이었음. 너무 조용했기에 나와 여친의 발자국소리가 크게 들렸음. 나 : 진짜 장난 아니게 서늘한 곳이네. 여친 : 여기 사는 귀신들이 우리보고 나가라고 경고하고 있어. 나 : 여기 진짜 귀신의 집인 거네. 여친 : 집이기 보다는 소굴이라고 해야 될 정도야. 귀신에게 눈 하나 까딱하지 않던 여친답지 않게 몹시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음. 생각해보니 우리들에게는 아무런 무기가 없었음. 벽조목은 차 안에 있을 텐데.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빨리 막내를 찾고 여기서 벗어나는 것임. 여친조차 눈에 띄게 굳은 모습이었는데 오래 있을 수는 없는 없었음. 한심하게도 여친이 앞장을 섰고 내가 등 뒤에 바싹 붙어 가는 모습이 연출되었음. 우린 귀신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 조심조심 걸었음.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려 답답해지기 시작했음. 하지만 여친은 내 입을 손바닥으로 가리며 조용하라는 제스처를 취했음. 결국 얌전히 뒤를 따를 뿐임. 거실에 들어서자 방이 세 개라는 것을 알 수 있었음. 그리고 2층이 있었는데 돌계단이 너무 흉물스러워서 금세 무너질 것만 같았음. 상당히 규모가 큰 폐가임. 내가 흉가사건 이후로 두 번 다시 이런 곳에 오지 않겠다고 다짐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또 발을 들이게 된 게 참, 아이러니함. 어쨌든 잔해가 가득한 3개의 방을 전부 뒤져봤지만 막내는 찾아낼 수 없었음. 이제 보니 여친이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음. 몹시 힘들어 보임. 여친 : 널 보호해주시는 어르신들이 아니었으면 진작 우리에게 달려들었을 거야. 나 : 괜찮아? 여친 : 속이 울렁거려. 기분도 나쁘고. 나와 상극인 곳이야, 여긴. 나 : 미치겠네. 뭐, 이런 곳이 다 있어? 여친 : 2층에 올라가야겠는데. 막고 있어. 올라가지 못하게. 여친은 선뜻 계단에 오르지 못했음. 하지만 아직까지 귀신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은 나는 용기를 내서 먼저 앞장을 섰음. 계단을 오르는 순간 현기증이 일어나 하마터면 주저앉을 뻔했음. 귀신이 생기를 빨아들인다는 말도 있는데 진짜 같기도 했음. 그러다가 불쑥 내 발목을 잡는 무언가가 있었음. 사람 손이었음. 창백하다 못해 푸르스름한 손 하나가 내 발목을 붙잡고 놓지 않고 있었음. 비명이 절로 튀어나오려는데 여친이 내 입을 두 손으로 막았음. 순간 헛바람 때문에 숨이 막히는 줄 알았음. 여친 : 소리 지르지 마. 무시해. 절대 관심을 가져선 안 돼. 나 : 으으. 진짜 사람이 잡은 것처럼 생생한 감촉이 발목에서 전해져 오는데 이걸 대체 어떻게 무시해야 하는지 몸이 너무 굳어서 어찌 할 수가 없었음. 하지만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었기에 용기를 내서 계단 하나하나를 밟고 올라갔음. 1분이 한 시간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음. 2층은 더욱 심했음.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햇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내부는 엉망진창이었음. 적막한 공간. 먼지 냄새와 우리들의 발자국 소리가 공포감을 자아낼 정도로 이곳은 보통 공간이 아니었음. 1층보다 훨씬 소름끼치고 온 몸에 털이란 털이 모두 곤두선 것 같았음. 여친 : 무언가를 찾고 있어. 나 : 뭐? 여친 : 여자아이 귀신이 무언가를 찾고 있다고. 그래서 우리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어. 게다가 이 여자아이의 기운이 밑의 귀신들보다 훨씬 강렬해. 나 : 혹시 말이야 막내를 찾고 있는 거 아냐? 숨바꼭질처럼? 여친 : 그런 것 같아. 나 : 그 귀신이 막내를 찾으면 어떻게 되는 거지? 헛!? 순간 작고 검은 실루엣이 낸 눈앞을 스쳐 지나갔음. 하마터면 주저앉을 정도로 깜짝 놀랐음. 비명을 지르기 전에 내 스스로 입을 막았으니 비명은 세어나가지 않았음. 아찔한 순간이었음. 여친은 굳은 표정으로 주변을 살폈는데 2층에는 그 여자아이 귀신이 유일하다고 함. 하지만 1층의 귀신들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원한을 가지고 있다는데 무섭지 않을 리가 없었음. 여친 : 일단 우리가 먼저 막내를 찾아야 돼. 나 : 헌데 어디에 숨은 거지? 여친 : 내가 그 아이라면. 아마도 저기에 숨었을 것 같아. 여친이 손가락을 가리킨 곳은 파란색 공사용 천이 어지럽혀져 있는 방의 구석이었음. 그 구석에는 천에 뒤덮인 시멘트 포대가 쌓여져 있었음. 그때 검은 실루엣이 우리를 따라 방으로 들어왔는데 여친은 내 손을 꼭 붙잡고 절대 움직이지 말라고 했음. 몇 분 정도 지나자 그 검은 실루엣이 다시 방에서 나갔음. 그 순간 여친은 재빨리 시멘트 포대에 덮여진 천을 걷어냈음. 여친의 예상대로 그 포대 사이에 막내가 숨어 있었음. 막내는 우리가 나타난 것에 매우 놀랐는지 눈을 동그랗게 떴음. 나 : 막내야! 막내 : 어? 형. 누나. 어떻게 찾은 거야? 여친 : 얘기는 나중에 하고 어서 빨리 나가자. 막내 : 왜? 여기서 놀건 데. 나 : 이런 곳에서 어떻게 논다는 거야? 막내 : 하지만 그 여자애하고 놀기로 약속했단 말이야. 나 : 여자애? 순간 나와 여친의 시선이 교차했음. 나는 직감적으로 더 이상 여기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음. 그래서 막내를 안아들려고 하는데 막내가 내 손을 피하여 문 쪽으로 달려갔음. 막내 : 미안해. 형하고 누나가 날 먼저 찾았네. 우리 다시 하자. 와, 진짜 막내가 아무것도 없는 공간을 보고 그런 소리를 하니 미치고 팔짝 뛰는 줄 알았음. 난 침착하게 다가가 막내를 들어 올렸음. 막내의 몸집이 또래 비해 비교적 작기 때문에 쉽게 안아 들 수 있었음. 난 최대한 막내가 불안해하지 않게 그 여자애가 보이는 척 하면서 말했음. 나 : 막내야. 여기서 계속 놀면 어른들이 걱정 할 거야. 그러니까, 다음에 같이 놀아. 알았지? 특이 이모님이 걱정하니까. 막내 : 같이 놀기로 약속했는걸. 나 : 이 애도 이해할 거야. 자자, 먼저 간다고 인사해야지? 막내 : 응. 알았어. 약속 어겨서 미안해. 나 먼저 갈게. 그 순간 공기가 급변하는 것을 느꼈음. 지켜보고 있던 여친이 다급하게 외쳤음. 여친 : 빨리 뛰어! 마치 용수철이 된 것처럼 난 순식간에 튀어나왔고 계단을 거의 뛰다시피 하며 내려갔음. 여친의 고함소리가 뒤에서 계속 들려왔음. 난 그저 막내를 안고 앞만 보며 달렸음. 진짜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머릿속이 하얗게 비는 것 같았음. 여친이 잘 따라오나 뒤를 돌아보려고 했는데. 여친 : 절대 뒤 돌아 보지 마! 앞만 보고 달려! 와, 진짜. 그 소리를 들으니 눈물이 흘러내릴 정도로 무서웠음. 미친 듯이 앞만 보고 달렸는데 어느새 계곡에 당도했음. 일단 계곡을 건너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곳에 막내를 내려놓았음. 숨이 차서 진짜 죽는 줄 알았음. A네 집 골목길에서 뛴 이후, 이렇게 심장이 터질 정도로 뛴 건 오랜만이었음. 막내 : 형. 누나가 안 왔는데? 나 : 뭐!? 돌아보니 막내 말대로 여친이 없었음. 순간 머릿속에 오만가지 생각이 다 튀어나오는데 특히 내가 여친을 버리고 도망 나왔다는 수치심이 내 얼굴을 화끈거리게 만들었음. 이건 귀신이고 뭐고의 문제가 아님. 내가 한순간에 형편없는 쓰레기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음. 나 : 막내야, 넌 어서 어른들 있는 곳으로 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는 거야. 알았지? 막내 : 응. 막내를 보내고 진짜 아무 생각 없이 그 집으로 달려갔음. 제발 무사해 달라고 빌면서 당도했는데 여친이 그 집 앞마당에 쓰러져 있는 것이 보였음. 더 생각 할 것도 없이 나는 축 늘어진 여친을 사력을 다해 들쳐 메고 다시 미친 듯이 달렸음. 절대로 뒤 돌아 보지 않았기에 뒤쪽 상황이 어떤 줄 모르겠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여친의 상태였음. 여친 : 곰돌아? 나 : 어? 괜찮아? 정신이 들어? 여친 : 어. 괜찮아. 나 :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계곡을 거의 건너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엎어져 버렸음. 긴장이 풀리니 온 몸에 힘이 빠져나가기 시작한 거임. 진짜 사람이 한순간에 무기력해 질 수 있다는 것을 처음 깨달았음. 여친이 괜찮은 것에 정말 안도하고 또 안도했음. 만약 여친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면 나 진짜 미쳐버렸을 지도 모를 일임. 여친 : 이제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 나 : 정말 다행이야. 나, 누나가 어떻게 되는 줄 알았어. 여친 : 괜찮다니까. 나 : 휴. 그런데 그 귀신, 쫓아오지 않았지? 여친 : 아니. 건너편에 서있어. 여친의 말에 건너편으로 고개를 돌렸음. 검은 실루엣이 아른거리더니 끝내 그것이 모습을 드러냈음. 백주대낮 한가운데에 당당히 햇빛을 받고 서 있는 새하얀 원피스의 작은 소녀였음. 얼굴이 자세히 보이진 않았지만 틀림없이 웃고 있는 것이 분명했음. 왜 이제야 내 눈에 보인 건지 모르겠지만 내 속이 다 뒤집히는 것 같았음. 나 : 이 ㅅㅂ! X새끼야! 당장 꺼져버려! 화가 난 나머지 난 그 여자아이 귀신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음. 온 계곡에 울려 퍼질 정도로 쩌렁쩌렁한 소리였음. 아니, 근데 이 망할 귀신 년이 갑자기 소름끼치게 흐느끼는 게 아니겠음? 그것도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데 마치 내 옆에서 우는 것처럼 아주 선명하게 들려왔음. 흑.. 흐흑... 흑. 흑흑.... 흐흑.... 진짜 더는 못 들어 주겠다 싶어 여친과 같이 그곳에서 벗어났음. 어느 정도 벗어날 때까지 흐느끼는 소리가 계속 들려왔음. 미치고 환장하는 줄 알았음. 여친은 매우 피곤한지 힘이 없어 비틀거렸음. 그래서 여친을 부축하고서는 어른들이 있는 곳으로 무사히 돌아왔음. 막내가 없어진 것 때문에 난리가 났었는데 다행히 막내가 돌아왔으니 진정이 된 것 같음. 나와 여친은 그 집과 여자애에 대해서는 함구했음. 막내에게도 신신당부했지만 솔직히 꼬마 놈의 입이 가만히 있을지 믿을 수는 없었음. 하지만 그런 데로 약속은 잘 지킨 모양임. 동생 : 근데 형. 표정이 왜 그래? 꼭 한 달 동안 똥 싸지 못한 것처럼. 나 : 속편한 새끼 같으니. 동생 : 뭐야? 싸우는 자는 겨? 나 : 그래, 싸우자! 그렇게 동생 놈하고 수중 레슬링+격투기를 하며 분을 풀었음. 처음에 더럽게 무서웠지만 여친이 혼절한 것에 무척 화가 났음. 그것도 지켜주지 못하고 살겠다고 도망쳐 나온 것이 정말 부끄러웠음. 여친은 괜찮다고 하지만 내가 괜찮지 않았음. 여친은 그런 나를 감싸 안아 주었음. 괜찮다고 말하는 그녀의 체온을 느끼며 그렇게 밤을 맞이했음. 그 동안 나는 이 정신없는 삼형제를 철저히 단속했음. 차들를 방벽처럼 주차해놓고 그 안에 둥글게 텐트 다섯 개를 쳤음. 어른들하고 사촌들은 술판을 벌이며 왁자지껄 속편하게 마시며 놀았지만 여친은 텐트 안에서 잠을 잤고 나는 사촌동생12와 막내를 곁에 두어 절대 따로 행동하게 하지 않게끔 감시를 했음. 다른 사람들은 참 재밌던 밤이지만 난 전혀 재미도 없었음. 그 망할 귀신 년이 막내를 언제 꾀어낼지 몰라 전전긍긍했음. 신경이 날카롭게 섰으니 당연히 심하게 피곤했음. 나 : 너희들은 나하고 자는 거다. 막내 : 왜? 엄마랑 잘 건데. 사촌동생1 : 오늘 형, 이상하네. 아까부터 계속 감시만 하고. 사촌동생2 : 그러게. 더 놀고 싶었는데. 나 : 여친하고 같이 잘 거니까, 잔말 말아라. 여친하고 같이 잔다니까, 좋다고 왁자지껄이었음. 하여간에 조그마한 녀석들이 밝히기는. 그래서 텐트 하나는 나와 여친, 삼형제가 같이 쓰게 되었음. 여친과 나 사이에 이 세 명이 끼었는데 그중 막내가 여친의 품에 쏙 안겨서 자게 되었음. 원래대로라면 저 포근한 품에 안겨서 자고 있을 사람이 나였는데 말이지. -_-.... 되도록 잠을 자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게 솔직히 사람 마음대로 되겠음? 결국 나도 잠을 잤는데 새벽인가? 갑자기 내 귀에 그 망할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음. 순간 뭔 소린가 싶어 귀를 기울였는데 바로 낮에 들었던 그 ㅅㅂ년의 울음소리였음. 흐흑.... 흐흐흑... 흑흑. 흐흑... 흑... 와! 시발! 뉘미! 좇도! 등등 별의별 욕이 내 입에서 다 튀어나왔음. 여친 쪽을 보니 막내가 없었음. 그것을 깨닫기까지 한 10초는 걸렸던 것 같음. 진짜 용수철처럼 튀어 올라 순식간에 텐트 밖으로 튀어나왔음. 진짜 맨발에 미친 듯이 뛰었는데 저 멀리 검은 계곡 물 속으로 막내가 들어가는 것이 보였음. 거긴 깊은 곳이 아니었기에 빠져죽을 일은 없었지만 문제는 그 건너편이 바로 그 귀신 소굴이었기 때문임. 아직까지도 생각나는 아주 무서운 장면이 있었는데 그 귀신 집으로 통하는 길목 사이사이로 뻗은 그 참나무들이 춤을 추는 것처럼 마구 흔들렸음.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흔들흔들 거리는데 내가 잠시 착시현상 때문에 잘못 봤나 싶을 정도였음. 하지만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었음. 난 서둘러 막내를 붙잡았고 밖으로 끌어내려고 했음. 그런데 그 망할 귀신 년이 흐느끼면서 막내의 한쪽 팔을 잡는 게 아니겠음? 막내의 양팔을 붙잡고 나와 귀신 간에 실랑이를 벌이는 광경이 연출 된 것임. 진짜 난 사력을 다해 막내를 지켰는데 이 귀신 년은 포기하지 않았음. 달이 매우 밝았기에 소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구멍이 뚫린 것처럼 두 눈이 없었음. 흡사 자유로 귀신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었는데 진짜 소름끼쳐서 막내의 팔을 놓칠 뻔했음. 그러나 끈질기게 버틴 끝에 귀신은 사라졌고 난 재빨리 막내를 안고 밖으로 나왔음. 내가 시발, 다음번엔 절대 이 근처에 오지 말자고 가족들과 친척들에게 강력하게 권고하겠다고 다짐했음. 세상모르게 퍼질러 자는 친척들과 가족을 보니 내가 진짜 눈물이 다 날 정도였음. ㅅㅂ! 이따위 세상! 내가 여친 대신 귀신과 싸워가며 막내를 살렸는데, 그것도 모르고 아주 퍼질러지게 자는 구나! 의식을 잃은 막내의 젖은 몸을 대충 닦아주고 다시 텐트에 눕혔음. 그날 나는 밤을 세며 텐트 곁을 지켰음. 이제 또 나타나면 정말 한바탕 할 각오였음. 다행히 그 귀신은 더 이상 내 앞에 나타나지 않았음. 그 흐느끼는 소리는 정말 두 번 다시 듣고 싶지 않을 정도로 끔찍했음.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나를 위로한 건 여친 밖에 없었음. 이럴 때는 부모님이고 동생이고 뭐고 다 필요 없음. 내 고생을 알아준 여친의 품에 안겨 꺼이꺼이 울었음. ㅠ_ㅠ. 내가 진짜 놀러왔는데 이런 꼴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서러웠음. 여친 : 도움이 못 되서 미안해. 잔뜩 고생만 시켰네. 나 : 됐어. 누나만 날 위로해 주면 돼. 솔직히 누가 믿겠어? 간밤의 일이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겠다. 막내를 두고 귀신하고 쟁탈전을 벌이다니. 내가 생각해도 진짜 웃긴 일이야. 여친 : 그래도 막내를 지켜냈으니 다행이잖아. 막내를 지켜낸 것은 정말 다행이었지만 이놈은 이때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고 자기 목숨 구해준 사촌형님을 전혀 존경하지 않는 4가지 없는 놈으로 성장했음. 그때 그 팔을 그냥 놨어야 했는데. 라고 가끔 말하면 이 녀석은 내가 헛소리 한다고 투덜거림. 텐트를 정리하고 주변을 청소하는데 난 궁금해서 막내에게 그 여자애와 어떻게 만났는지 물어보았음. 막내는 여친 뒤를 따라다니다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고 함. 그래서 형들에게 여자애가 울고 있다고 말했으나 이 두 놈이 동생을 쿨하게 무시해버림. 결국 막내 혼자 떨어져 나갔는데 문제는 여친도 그걸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임. 내가 워낙에 재밌게 족대 질을 했었기 때문에 신경을 쓸 수 없었다고 변명을 하심. 근데 왜 내 눈을 피하는 겨? 결국 우리들의 무관심이 막내의 위험을 초래한 것임. 여친은 예감까지 했으면서. 더 따졌다가 꼬집힐 것 같아서 이쯤에서 그만뒀음. 차를 타고 돌아가는 길에 계곡을 볼 수 있었는데 앞 차에 타고 있던 막내가 갑자기 창문을 열더니 그 귀신 집이 있던 곳을 향해 손을 흔들었음. -_-...... 슬쩍 보니, 그 귀신 년이 우리를 향해 똑바로 응시하고 있었음. 다음에 오면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는 것처럼. 하지만 이후로 우리 일가는 두 번 다시 이 계곡을 찾지 않았음. 아이러니 하게도 3주 뒤에 한반도를 강타한 무시무시한 태풍 매미에 의해서 이 일대가 완전히 초토화 되어 알아 볼 수 없게 되었음. 아직도 그 집이 그대로 있는지 궁금했지만 절대 찾아가는 일은 없었음. 여친은 이때를 생각하면 꽤 무서웠다고 솔직히 말 할 정도였음. 나도 무섭긴 했지만 이제까지 겪어왔던 가장 무서운 사건 베스트5에 들진 못했음. 하지만 태풍 매미의 힘은 귀신 따윈 발가락에 때만도 못할 정도로 진짜 엄청났음. 진짜 살아생전 이따위로 무서운 태풍은 현재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본 적이 없을 정도임. 최근에 왔던 곤파스는 그냥 커피임. -_- 바람만 강력할 뿐. 흐느끼는 소녀 에피소드는 이것으로 끝임. 갈수록 글쓰기가 힘들어지는 것에 톡커님들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첫 글을 썼을 때는 일거리가 별로 없어서 심심풀이로 쓰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이번 달 들어 일거리가 터져 나왔고 주말만 되면 여친이 놀러 나가자고 해서 쓰기가 매우 쉽지 않게 되었네요. 그래도 그만두거나 하지 않겠지만, 연재주기가 일정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해해주시길 바랄게요. 저두 먹고 살아야 하니까요. ㅠ_ㅠ 사랑합니다! 톡커님들!!! 출처 : 네이트판 / 작성자 : 곰돌이푸 __________________ 어우 겁나 무서워 ㄷㄷㄷ 나 이거 보다가 갑자기 주변이 조용해진 느낌이라 무서워서 티비켰어 ㅋㅋ 엄마랑 같이 자야지....ㅋ 잘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퍼오는 귀신썰)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 7화
또 밤을 새서 밤낮이 바뀔것 같아서 그래도 백수 자존심에 밤낮을 바꿀 수는 없어서 ㅋㅋㅋㅋㅋ 안자고 버티다가 또 점심때 잠들었어 젠장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지금 왔어 미안 ㅋ 후딱 가자 곰돌이푸님의 귀신과 싸우는 여친썰 고고 _____________________ 오늘은 무서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잠시 쉬어가는 의미이고 제 인생의 전환점 중 하나이기도 한 에피소드이지요. 전 편보다 상당히 짦습니다. 쉬어가는 의미에서 마음 편히 보시길 바랍니다. ^^~ - 이번 화는 각색 없는 100% 실화입니다. -   이번 에피소드는 슬픈 저승사자입니다!!! 
시간은 유수처럼 흘러서 어느 덧 4월이 되었음. 
2학년이 되었다고 해도 해당 과가 3개 반 뿐이라 대부분 다 친구나 마찬가지였음. 그래서 좀 섞인다고 해서 어색하거나 뭐, 그딴거 전혀 없음. 새로운 것도 없고 그냥 반만 바뀐 것임. 실업계의 특징이라 볼 수 있음. 
하지만 단 한가지 변한 것이 있다면 더 이상 이 학교에 내 사랑 여친이 없다는 거임. 여친은 지금쯤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고 있을 겅미. 항상 옆에 있었던 사람이 없다는 거, 정말 보통 허전한게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음. 가슴이 뻥 뚫린 느낌임. 
3월까지는 주말마다 잘 내려왔지만 이제 4월이 되고 나서부터 알바도 해야되고 친구들과 어울려도 봐야 되고 과제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내려오지 못했음. 그래서 슬펐지만 하루에 몇 번씩 전화하고 문자도 주고 받으니 그걸로 위안을 삼았음. 
근데 우리 통화는 항상 보고 싶다에서 시작해 바람 피면 죽는다로 끝남. 
어쨌든 4월은 내게 있어서 그리움과 허전함이 공존하는 달이었음. 4월 초까지는 그랬음. 그리움을 조금이라도 잊어보고자 친구들과 정신없이 놀았음. 물론 위험한 곳은 일절 가지 않았음. 여친도 없는데 기가 센 귀신 만나 시망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임. 
4월 중순이었음. 여친이 없는 빈자리가 조금씩 익숙해져 갈 무렵 내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져왔음. 시골에 계신 할머니께서 위독하시다는 거임. 지난 설날 때 뵈었을 때도 무척 건강하셨음. 건강하시다 못해 펄펄 나셔서 판 깔아 놓고 친척들 돈을 싹 쓸이 하시던 분이심.   
그런데 그렇게 정정하시던 분이 며칠 전에 갑자기 쓰러지셨고 매우 위중하다고 전해온 소식이 믿기지 않았음. 동맥경화라는 것이 그렇게 무서운 것이었는지 그 당시엔 정말 몰랐음. 결국 우리 가족은 급한데로 시골 길에 오르게 되었음.   
난 어안이 벙벙해 어쩔 줄 몰랐고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시며 할머니가 다시 건강해 지시길 기도하셨음. 표정이 굳으신 아버지는 힘든 기색도 없이 그 먼 길에 오로지 운전만 하셨음. 동생도 슬픈 기색이 역력했음.   
4시간을 달린 끝에 드디어 고향에 도착 할 수 있었음. 다행히 차가 밀리지 않았으니 4시간 만에 온 것임. 그리고 곧바로 할머니가 입원하고 계신 병원으로 향했음. 우리 보다 먼저 연락을 받고 온 친척 몇 분이 계셨음. 그 분들도 할머니가 쓰러지신 것에 큰 충격을 받으셨음.   
초조한 마음과 복잡한 심경으로 병실에 들어선 우리 가족은 앙상하게 마르신 할머니를 보고 억장이 무너지는 듯 했음. 어머니는 할머니의 손을 만지시며 오열을 하셨고 평소 유쾌하시던 아버지는 묵묵히 서계셨음. 나도 참다 못해 눈물을 흘리며 할머니의 팔을 붙잡았음.   
그렇게 호방하고 사내대장부처럼 힘이 넘치시던 분이 불과 며칠 사이에 이렇게 앙상한 뼈만 남게 되셨으니 얼마나 가슴이 아픈지 모름. 게다가 합병증으로 찾아온 뇌질환의 영향으로 세포가 죽어나가면서 뇌의 기능까지 파괴되었다고 하니 할머니의 상태는 식물인간이나 마찬가지였음.   
초기에 발견했다면 치료 할 수 있었을 텐데.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똑똑히 목도했음. 시간이 지나고 연이어 다른 친척들도 속속 도착하셨음. 어머니와 친척들은 할머니를 모시고 사시는 큰 삼촌에게 왜 진작 알리지 않았냐고 원망하셨음.   
하지만 그 모든 것은 가족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은 할머니가 일부로 알리지 말라고 했던 것임. 결국 의사로부터 오늘 넘기기 힘들 것이라는 통보를 받게 되자 큰 삼촌은 어쩔 수 없이 우리 가족과 다른 가족들에게 연락을 한 것임.   
아프시면서도 가족들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 하셨던 분이 우리 할머니셨음. 그렇게 가족을 위해 50년 동안 헌신하셨던 분이 이렇게 쓰러지셔야만 하다니. 하늘이 원망스러웠음. 많고 많은 사람 중에 왜 우리 할머니부터 데려가는지. 악질적인 놈들이 수두룩 한데, 그 놈들부터 잡아가야 하는 게 아니냐고 부질없이 따지기도 했음.   
상황은 점점 악화되어 갔음. 병원의 독특한 약물 냄새는 이미 익숙해져 있고 아무것도 먹지 않아 몹시 허기졌지만 입맛이 없어 무얼 먹으려고 해도 쉽게 목구멍으로 넘어가지지 않았음. 같이 식사를 하는 가족들과 친척들도 침울하게 식사를 하셨음.   
식사를 끝나고 시간을 보니 저녁 7시였음. 그때 마침 문자가 왔음. 여친이었음. 여친이 오늘 재미난 일이 있었다며 농담을 곁드린 귀여운 문자를 보낸 것임. 하지만 내 얼굴은 완전 넋이 빠진 상태라 웃을 수가 없었음.   
그래서 답장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핸드폰을 주머니 속에 넣었음. 그로부터 조금 지난 뒤에 문자가 연이어 왔음. 평소 문자를 받으면 금방 답장해 주던 내가 갑자기 문자를 씹기 시작했으니 의아할 법도 했음. 하지만 그래도 나는 핸드폰을 꺼내 보거나 하지 않았음.   
한참 동안 병실 밖에 있는 휴게실 의자에 앉아 멍하니 있었음. 그리고 할머니와의 추억이 떠오르기 시작했음. 할머니는 사실 외할머니셨음. 내 친할머니는 아님. 아버지께선 어렸을 적 가난에 버림을 받으셨고 홀로 자라오셨음. 그리고 어머니와 운명적으로 만나 결혼하게 되었지만 가난은 끊을 수 없는 사슬이었음.   
그 가난 속에서 두 분은 끊임없이 일을 하셔야 했고 나는 집에 동생과 같이 놀며 지내야만 했음. 우리 둘을 보살펴 주신 분이 바로 할머니셨음. 고향에서 올라와 거의 10년 동안 우리 형제를 보살펴 주신 할머니. 내겐 또 한 분의 어머니와도 같으셨던 분.   
그래서 나와 동생은 할머니를 무척 사랑했음.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교진학을 눈앞에 두던 해. 고향을 내려가실때 나도 따라가겠다고 때를 썼던 일이 생각남. 이때는 내가 지금의 여친을 쫓아다니던 시기였음. 사실 쑥맥이던 내게 지금의 여친을 꼬실 수 있게 조언을 해주셨던 것도 할머니셨음.   
할머니는 예전 할아버지가 자신을 죽도록 쫓아다녔던 일화를 들려주셨음. 할머니가 처음 고백을 받은 시기가 꽃다운 17세 때라고 하셨음. 당시 우리나라는 6.25전쟁이 한창이었음. 격전의 시대에 운명적으로 만나셨던 할머니와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당시 학도병으로 부상을 당해 부산의 한 야전병원에 계셨고 할머니는 여고생 자원봉사자로 그곳에서 간호사로 일하셨음. 할머니의 젊었을 적 사진을 보면 미인은 아니지만 청순하고 매력적이셨음. 그래서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쫓아다니셨는데 할머니는 봉사활동에 전념하셨기에 할아버지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으셨음.   
그래도 할아버지는 포기하시지 않았음. 무릎부상으로 전역을 하게 된 할아버지는 자원봉사에를 지원하셨고 쩔뚝거리는 다리에도 불구하고 매우 열성적으로 할머니의 일을 도우셨음. 그때부터 할머니가 마음을 여셨고 결국 전쟁이 끝나고 3년 만에 결혼을 하게 된 것임.    
그래서 그 일화를 본 받은 나는 중학생의 파릇파릇한 시절, 여친을 쫓아다니며 참 많은 것을 도와주었음. 가방도 들어주고, 우산도 씌워주고, 늦게 끝날 때면 항상 기다려주고, 언제나 보디가드처럼 여친에게 헌신했음.   
처음엔 매우 냉랭하고 싫어하던 여친도 자신을 위해 근 2년동안 이렇게 노력해주고 헌신할 수 있는 남자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결국 내 고백을 받아들여 연인이 되는 것을 선택한 것임. 지금 생각하면 참 눈물 나는 나날이었음. 사실 연애세포가 0로 였던 내게 말빨이나 화술 같은 것은 기대 할 수 없었기에 몸으로 때운 것임.   
이 모든 게 다 할머니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그래서 나는 더더욱 슬픔에 잠길 수밖에 없었음. 내가 무언가에 막히거나 초조할 때면 편안하게 조언을 해주셨던 인생의 선구자셨는데 의사가 가망이 없다며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을 듣는 순간, 숨이 막히도록 가슴이 아프고 찢어졌음.   
그렇게 혼자 슬퍼하고 있을 때 전화가 왔음. 여친이었음.   
나 : 여보세요?
 여친 : 무슨 일 있어? 
 나 : 응.
 여친 : 힘이 하나도 없네. 괜찮은 거야? 
나 : 아니. 안 괜찮아.
 여친 : 대체 무슨 일인데? 
나 : 할머니가 위독하셔.
 여친 : 네 할머니께서? 많이 위독하시니?
 나 : 응. 가망이 없을 거래. 
 여친 : 그렇구나..... 미안해.
 나 : 뭐가 미안해?
 여친 : 네 기분도 모르고 그런 문자를 보내서 .
나 : 그게 미안할 일이야? 신경 안쓰니까, 미안 할 필요는 없어. 
 여친 : 응.
 나 : 좀 쉬고 싶어. 나 중에 통화하자. 
여친 : 알았어. 기운 내.   
여친과 통화를 끝내고 의자에 드러누웠음. 더 이상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고 신경 쓰고 싶지 않았음. 이렇게 기력이 소진 되기는 처음임. 시체를 처음 보았을 때나 귀신을 처음 보았을 때도 이렇지 않았는데. 모든 것이 무기력했음.   
그렇게 한 참을 누워 있다가 난 문뜩 할아버지를 생각하게 되었음. 할머니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사람. 그리고 정말 불꽃 같은 인생을 살다 가신 훌륭하신 분. 가난 때문에 아버지를 버린 친가와 너무나 비교될 정도로 할아버지는 정말 훌륭하신 분이셨음. 난 외가를 친가로 보기때문에 굳이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라는 표현을 쓰지 않음.   
나는 할머니를 사랑했고 할아버지를 매우 존경했음. 할아버지는 국가유공자시며 민주주의 운동가이자 노동운동가셨음.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친일파였던 증조부를 증오하여 가문에서 뛰쳐나오신 할아버지는 6.25 전쟁이 터지자 1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학도병으로 지원하셨음.   그 수많은 격전 속에서 살아남으셨고 평양을 두 눈으로 확인하셨지만 중공군의 개입으로 1.4후퇴를 경험하시고 임진강 일대에서 전투를 벌이시다 무릎을 다치시게 되었음. 부상 정도가 심해 다리를 잘라 낼 지도 모를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UN의 의료기기가 도착한 부산에 제때에 당도하여 자르는 상황만은 피하셨음.   그리고 그곳에서 할머니를 만나셨음. 전역을 하신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도와 자원봉사를 하면서 마음을 얻으셨고 1956년에 결혼식을 올렸음. 오로지 둘 만의 결혼식이였다고 함. 할머니의 부모님들은 모두 전쟁 속에 돌아가셨고 친일파였던 증조부는 일본으로 망명했다고 함. 할아버지의 형제들이 아직도 그곳에서 살고 있는데 난 결단코 그들을 한 핏줄이라고 생각하지 않음.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외가는 할아버지 대 부터임. 어쨌든 가난했지만 자식을 낳고 우리 어머니와 형제들을 키우시던 1960년 대에 큰 사건이 터짐. 이승만 정권을 물러나게 했던 4.19혁명. 할아버지께선 이 혁명운동에 참여하시어 절뚝거리는 다리를 이끌고도 선봉에 서셨다고 하셨음.   
어머니는 아직도 그 일을 기억하고 계셨음. 
나라가 온통 뒤숭숭하고 무서울 때 할아버지께선 민주주의 만세라는 글귀를 적으신 천 깃발을 가지고 밖으로 나서시던 모습을.
    하지만 박정희 정권이 들어서면서 빠른 근대화와 공장이 세워지면서 나라 경제가 서서히 커가고 있었지만 끔찍한 노동시간과 공장장들의 임금착복이 심화되면서 할아버지께선 이때 너무 고생을 많이 하셔서 폐렴에 걸리게 되셨음. 할머니 또한 공장에서 너무 고생하시어 살갗이 벗겨지고 검은 피가 흘러 나올 때까지 일하셨다고 함.   
다행히 군의관으로 있던 친구의 도움으로 제 때에 치료를 받아 두 분 다 회복 하셨음.   
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처우에 노당운동가와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점차 저항 운동으로 번지기 시작했던 즈음, 전태일 분신자살사건을 계기로 할아버지께서도 노동운동가가 되어 활동하시게 되었음. 근로기준법이 개정되기 전까지 수도 없이 체포되시면서도 끝까지 저항하셨던 분임.   
그리고 1980년대 광주로 내려가셨던 찰나, 전두환의 쿠데타로 다시 온 나라가 술렁이게 되었음. 톡커분들이 잘 아시는 끔찍한 학살이 벌어졌던 5.18일. 할아버지께서도 그 현장에 계셨음.   
학도병으로 전쟁에 참전하셨고 4.19혁명 때 민주주의 만세라고 외치셨고 끔찍한 착복에 맞서기 위해 노동운동가로 활동하셨으며 5.18민주화 운동 때 온 몸으로 총탄과 맞섰던 분.   그 분이 제가 가장 존경하는 할아버지셨음. 우리 아버지는..... 과거 얘기를 거의 안해주셔서 모름. 다만 장발족 바람둥이였었다는 설이....     
상당히 장황하게 얘기를 늘어놓았는데 뭐, 우리 할아버지만 특별하게 사셨던 건 아님.   
그 당시 우리 할아버지와 같이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고 노동운동가로 활동했으며 5.18민주화 운동때 총탄에 저항했던 세대의 분들이 톡커님들의 부모님, 혹은 조부모님들이기 때문임. 그렇기 때문에 난 우리 할아버지만이 특별하게 사셨던 것이 아니라, 그 당시 모든 분들이 그렇게 살아가셨다고 생각했음.    
그리고 1994년. 김일성이 죽은 해에 할아버지께서도 하늘로 올라가셨음. 큰 삼촌께서던 할아버지의 일생이 담긴 일기를 가지고 계시는데 그 일기를 보면서 어린시절 보았던 그 인자하신 할아버지의 모습이 매우 훌륭하고 위대한 것임.   
그 분의 삶에 비하면 내가 얼마나 행복하고 자유로운지 알게 되었음. 학교로부터의 속박과 사회의 불만이 그 시절에 비한다면 조족지혈에 불과한 것을. 그래서 그런지 할아버지의 일생을 배우면서 많은 것을 느꼈음. 할아버지처럼 불꽃같이 살아갈 용기는 없어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내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한평생 헌신하면서 살아가고 싶다고.   
그리고 그런 할아버지와 같이 삶을 사셨던 할머니의 내조와 격려가 없었다면 어찌 되었을 지 알 수 없을 것임. 휴게실 의자에 누워 많은 이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음. 할머니와 할아버지. 정말 대단하신 분들임.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1994년의 나는 불과 8살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할아버지와의 일화는 그렇게 잘 기억나지는 않음. 그러나 할아버지의 일기와 그리고 사진을 통해서 내 안에 계신 할아버지는 영웅이나 마찬가지였음. 하지만 이런 나와는 다르게 어머니와 이모, 삼촌들은 할아버지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으셨음.   
운동가셨던 것 만큼, 집안 일에 소홀 할 수 밖에 없었기에 할아버지의 사랑을 그렇게 많이 받진 못했을 거임. 그리고 그 때 할머니 혼자서 거의 키우다시피 했기 때문에 그런 점도 있었을 것임. 다만 장남이신 큰삼촌만이 묵묵히 할아버지의 집과 묘를 지키고 있는 것 뿐.   
그렇게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있을 때 나는 어느센가 잠들었음. 그리고 깨어났을 때, 놀랍게도 여친이 있었고 나는 무릎배게를 하고 있었음. 여친은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날 바라보며 며 뺨을 쓰다듬어 주었음.   나 : 누나야.
 여친 : 왜?
 나 : 여긴 어쩐 일이여? 오지 않아도 되는데.
 여친 : 슬픔에 잠긴 남친을 위로하러 왔네요. 
나 : 정말? 진짜? 맹세코? 
여친 : 다시 갈까?
 나 : 가면 아마 울지도 몰라.
 여친 : 그럼 가지 않을 게.
 나 : 근데, 누나야. 내일 학교는 어떻하려고?
 여친 : 내일만 한 번 빠지지 뭐. 어차피 모레엔 강의도 없으니까. 나 : 누나야. 나 있지. 누나를 더욱 사랑하게 된 것 같다. 여친 : 그래? 그거 좋은 현상이네. 고생한 보람도 있고.    
여친을 올려다 보면서 난 정말 이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해야 겠다고 생각했음. 서울서부터 여기까지는 거의 6시간은 걸릴 텐데. 시계를 보니 새벽 2시이였음. 전화통화가 끝나자마자 여친이 여기까지 달려온 거임. 진짜 얼마나 감격했는지 모름. 감격 한 것은 나뿐만이 아님.   우리 가족이나 일가친척들도 모두 여친을 반가워했고 아주 기특하게 여겼음. 특히 우리 어머니는 딸처럼 생각했던 여친이 와준 것을 무척 감격하셨다고. 덕분에 울 어머니는 여친 아니면 다른 여잔 며느리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하심.   
더 이상 가망이 없기에 의사가 가족들과 상의했고 결국 산소마스크를 때기로 결정하게 되었음. 난 울고불고 안 된다고 반대했지만 어쩔 수 없었음. 더 이상 할머니를 붙잡고 있는 것은 더 큰 고통이었기 때문임. 그 사그러져 가는 모습을 보면서 끝내 여친의 품 속에서 울음을 터트렸음.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오열이었음.   
그리고 오전 10시가 되어 할머니를 고향 집으로 옮겼고 우리는 임종을 지켜보게 되었음. 그리고 다시 밤이 되었음. 자정이 되었을 때 무언가가 할머니 주위를 맴돌기 시작했음. 아무것도 먹지 않고 줄곧 할머니 옆을 지켜온 내가 본 것은 검은 형상의 둥근 물체였음. 그것이 점점 형상으로 변하더니 사람 모습이 되었음.   
나 : 할아버지?   
사람 모습이 되었을 뿐 어떤 사람인지 분간 할 수 없었지만 나는 직감적으로 할아버지라고 생각했음. 아직도 그렇게 생각함. 단순한 저승사자가 아닌 우리 할아버지라고. 그리고 할머니의 숨이 멎었음. 더 이상 눈물을 흘릴 수 없던 나는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고했고 가족들은 할머니의 시신을 붙잡으며 오열했음.   
이틀 동안의 장례식. 그리고 할아버지의 묘 옆에 안치된 것을 끝으로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되었음. 그 동안 여친은 이것저것을 도와주며 집안 어른들이나 일가친척들에게 듬뿍 칭찬을 받았음. 덕분에 슬픔에 잠기셨던 어머니도 많이 좋아지셨음.   
올라가는 길에 여친이 내게 말했음.   
여친 : 네 할아버지가 맞을 거야.
 나 : 자기 짝을 직접 데리러 오신 건가?
 여친 : 그래.   
정말 그렇다면 두 분의 금슬은 하늘도 갈라 놓을 수 없는 거라 생각했음.   
나 : 누나. 만약에 내가 먼저 죽으면 나중에 누나 데리러 올 게.
 여친 : 재수없게 먼저 죽는다는 소리 하지마. 차라리 같이 죽자. 한 날 한 시에 죽는 게 좋겠지.
 나 : 그럼 누나는 내게 시집 와야 되는데? 한 집에서 같이 죽으려면.
 여친 : 까짓거 시집가면 되지. 
 나 : 대학 들어갔어도 여전히 쿨하시네.   
이번 계기로 이 여자와 평생을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음. 이제까지 이 여자와 사귄 기간이 1년 정도 밖에 안 됐을 때지만 이후 10년을 잇는 중대한 전환점이 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음. 여친이 내가 힘들어 할 때 와준 것처럼 나도 여친이 힘들어 할 때 언제든지 달려 갈 수 있는 남자가 되겠다고 맹세했음. 할머니를 잃었지만 소중한 사람이 여전히 내 곁에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그렇게 슬픔은 4월을 끝으로 점점 사라져 갔음.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천국에서 행복하게 사세요!   이번 편은 무서운 것도 없고 달달한 것도 없습니다. 
단지 이 일을 계기로 저와 여친의 관계는 지금까지 쭉 이어져 왔고 곧 결혼 할 사이로 발전하게 된 거지요. 다음 이야기는 저주 받은 인형 에피소드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톡커 여러분들!   격하게 싸랑! 알라뷰♥♥♥♥   출처 : 네이트판 / 작성자 : 곰돌이푸 __________________________ 울컥... 나도 외할머니 보고싶다 ㅠㅠㅠㅠㅠㅠㅠ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1화
안녕 진짜 오랜만이지? 나... 기억하고 있었어 다들? 잊은거 아니지? ㅠㅠ 미안해 진짜 미안해... 이러려고 이런게 아니었는데 갑자기 너무 바빠져서 들어올 수가 없었다ㅠㅠ 놀고먹던 내가 어쩌다 보니 취직을 해버려서 너무 정신이 없었어 막 살다가 갑자기 규칙적으로 살려니까 너무 피곤하구 ㅋ 여기 들어올 정신도 없이 살다가 오랜만에 와보고 기다리는 댓글들을 보고 미안하고 감동받아서 ㅠㅠ 그래서 새 글을 가져왔어 >< 뭘 가져올지 틈틈이 고민하다가 딱 정한 글이 있는데 @bitsola 님도 추천해 주셨더라규 찌찌뽕 (찡긋) 상주할머니이야기라고, 담담하게 고향의 할머니와 있었던 경험담을 풀어가는 썰이야. 이번에도 옛날이야기 듣는것처럼 조곤조곤 그럼 시작해볼까? _________________ 안녕하십니까? 처음 인사 드립니다. 다음 웹툰인 어우내를 무지 좋아 하는 초보 글쓴이 입니다. 그래서 이름도 작가님 이름 빌려 백두부좋아로 했습니다. 방끗! 괴담이라고 표시해야 하나 미스테리라고 표시해야 하나 한참 고민하다가, 제 경험담인 관계로 경험으로 표시했습니다. 안 믿으시는 분들도 분명 계시겠지만 제 경험담이 틀림 없으니 전 떳떳합니다. 흐~ 일단 배경 설명 좀 하고 얘길 시작해야겠지요? 제 어린 시절 얘기 입니다. 글로 쓸 경험담이 몇편이나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한 10편쯤은 될 거 같은데..... 더 될지도 모자랄지도 모르겠지만 글이 막혀 도저히 올릴 수준이 못 된다 생각 되어지는 거 이외엔 될 수 있으면 생각나는 에피소드를 졸필이나마 최대한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략 초등학교 5학년 때 까지의 일이고, 6학년 때 집이 다 서울로 이사가기 전까지, 그리고 이 글의 주인공이 되시는 상주 할머니가 돌아 가시기 전까지의 이야기가 주가 될 것이고, 당신이 돌아 가신 후의 이야기가 나오면 글쓴이가 글이 다 떨어져 가는구나!! 하고 생각 해 주시면 됩니다. 마지막은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겪는 얘기까지 열심히 써 보겠습니다. 저도 직장 생활하는 처지라 매일 올리거나 하지는 못 합니다. 그리고 글을 쓰다보면 갑자기 다른 일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건데 그럼 쓴데 까지 한 편을 두 번 정도에 나누어 올려도 될런지요? 글 중간에 끊어지면 저도 짜증 나거든요. 싫으시면 저장 해두고 완전히 한 편 다 써서 완결지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저 같은 졸필에 뭔 그런 호사를 누리겠습니까만, 현기증 난단 말이예요나 글 내 놓아라 그러심 안 됩니다. 데헷! 데헷!! 얘기는 지금으로 부터 거의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 갑니다. 제가 이제 30초반이니 제가 기억하는 거의 최초의 일입니다. 그때 저희 집은 서울에 살다가 아버지의 사업 부도로 인해 아버지께서 운영하시던 가구 공장과 기타 재산, 그리고 우리 가족의 유일한 부동산이었던 집까지 팔아 빚 잔치를 하고는 아버지께선 남의 공장에 공장장으로 취직을 하셨고, 방 한칸 마련할 돈 조차 없었던 어머니와 저와 두살 터울인 제 동생은 경북 상주에 있던 외가집에 얹혀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버진 명절이나 연휴때나 간혹 시간을 내시어 우리 가족을 보러 오셨고, 그 외엔 공장에 딸린 작은 집에서 다른 공장 식구들과 합숙을 하시며 생활하셨죠. 집에 오셔서도 장인 장모님인 외 할아버지, 외 할머니께 죄송하시여 고개도 제대로 못 들곤, 하루 겨우 묵으시곤, 얼마간의 돈이 든 봉투를 할머니와 어머니께 쥐어 드리곤 도망치 듯 떠나셨죠. 아버지가 떠나시면 외 할아버진 애궂은 담배만 태우셨고, 외 할머니의 긴 한숨이 이어졌고. 어머닌 우리가 볼새라 서둘러 부엌으로 가셔선 부뚜막 구석에 쭈구리고 앉으셔서 소리 없이 우셨고... 전, 어린 나이에도 어머니께 말 걸면 안 되겠구나 하고 마루에 나와 시무룩하게 앉아 괜히 발로 맨땅을 차며 앉아 있었어요. 그럼 항상 어찌 아셨는지 오늘부터 해 드릴 얘기의 주인공이신 상주 할머니가 오셔선 대문에 서서 손짓으로 제게 어서 나오라는 동작을 취하셨고, 시무룩하게 고개 숙이고 나오는 제 손을 꼭 잡으시곤 바로 옆집인 할머니네 집으로 데리고 가셔선 떡이며 약과며 사탕이나 홍시 등의 주전부리를 주셨습니다. 그렇게 전 맛난 간식을 먹으며 애답게 금방 기분이 좋아져 기운을 차리곤 했습니다. 상주 할머니는 저완 아무런 혈연이 없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제겐 혈연 이상인 분이시기도 하시죠. 할머니 살아 생전에 절 보시곤 할머니께선 자주 너와 난 아주 많은 인연으로 얽혀 있는 사이라고 종종 얘길 하셨는데, 의미를 여쭈면 항상 뜻 모를 미소로만 화답을 하셨답니다. 할머니를 처음 뵌 것은 우리 가족이 상주 외가댁에 더부살이를 하려고 용달 트럭에 간단한 짐을 싣고 가던 첫날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세간살이를 아버지가 다니시는 공장 창고 한 귀퉁이를 빌려 쌓아 놓고는 정말 필요한 단촐한 짐만 가지곤 외가집으로 향했습니다. 외가집에 몇 번 가보긴 했겠지만, 그땐 저도 3세 이전의 유아기 인지라 딱히 기억 나는건 없고, 그때 기억이 외가집에 관한 최초의 기억이었습니다. 나름 변두리긴 하지만 서울에 살던 나는 처음 가보는 시골 산길이 신기하기만 했죠. 지금은 안 가본지 오래됐습니다. 외 조부모님도 두 분 다 돌아 가신지 오래되었고, 상주 할머니는 외 할머니 보다도 더 일찍 돌아가셨고. 딱히 다른 친척도 없는 그곳은 인젠 제겐 어린 시절 추억이나 좀 있는 외지니까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 어린 시절의 상주는 정말 산간 오지였습니다. 산골 깊이 있는 도시였고,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사방이 산으로 둘러 쌓인 산속에 도시가 있단 것도 신기할 정도로요. 그나마 외가집은 그 산골 도시인 상주서도 도심이 아닌 한참을 더 들어가던 두메 산골 마을이었습니다. 그렇게 외가집에 도착을 하였고, 짐을 내리곤 정리는 엄마에게 맡기고는 꼬마 좋아는 앞으로 놀터가 될 동네 탐사에 나섰지요. 마을 여기 저기를 구경하고 만나는 어른 마다 첨 보는 아이를 보시곤 제 정체를 물으셨고, 전 열심히 마을 어른들께 재롱을 떨면서 제 피알을 했지요. 제 생존 본능이 여기서 이쁨 받으며 살려면 어른들께 잘 보여야 한단 걸 알려 주더군요. 마을에 하나 있던 정말 조그만 구멍가게(점방이라고 불렀는데......)앞에 막걸리를 마시고 계시던 마을 어른 분들이 이것 저것 물으시고는 귀엽다고 머리도 쓰다듬어 주시고, 제 소중이도 한번 만지시곤 장군감이라고 웃기도 하셨는데....... 요즘 같으면 징역 몇년이나 받으실라나? 그리곤, 과자 한 봉지 사주셔서 먹으며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다 다달았을 무렵, 옆집 담장으로 누군가 저를 부르는 겁니다. 바로 상주 할머니셨습니다. 부르는 소리에 소리 나는 방향을 쳐다보니 정말 무섭게 생기신 할머니 한 분이 얕은 담 너머로 저를 내려다 보시고 계셨습니다. 처음 상주 할머니를 본 소감은 한 마디로 '무섭다.' 였지요. 어린 기억에도 눈빛이 예사롭지 않으신 할머니 한 분이 표정 하나 없는 잔뜩 주름 진 무서운 얼굴로 절 내려다 보고 계셨습니다. 전 얼어서 그 자리에 굳었죠. 잠시 절 쳐다 보시던 할머니는 언제 내가 그리 무서운 표정을 지었냐는 듯 주름진 얼굴 한가득 환하게 웃음을 머금으시곤, 제게 니가 옆집 손자 좋아구나? 하셨습니다. 얼결에 인사를 하는 제게 할머니는 니 얘기 너희 할머니한테 많이 들었다시며 시골로 와서 불편하고 고생이 많겠구나 하시면서 심심하면 맛난 거 많이 줄테니 할미한테 자주 놀러 오라 하셨지요. 어린 마음에 보기보다 안 무서운 좋은 할머니라고 생각을 하곤 인사를 드리고 집으로 들어 갔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외 조부모님과 엄마랑 둘러 앉아 저녁을 먹을 때 얘길 하다가 그 할머니 얘길 했어요, 옆집 할머니 봤다고. 처음엔 굉장히 무서웠는데 지금은 안 무섭다고 친해졌다며 아이답게 얘길하니, 외 할머니와 엄마는 살짝 놀라시며 별일이네 라고 하셨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상주 할머니는 동네서도 소문난 호랑이 할머니였죠. 저도 살면서 여러차례 목격했지만, 몇 안 되는 동네 꼬마들은 할머니집을 빙 둘러 피해가기 바빴고, 할머니의 호통에 눈물, 콧물 쏙 뺀 이가 한둘이 아니였습니다. 아이들 뿐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감히 할머니께 맞서는 이가 없었지요. 조금이라도 이치에 거슬리거나 불의를 보시면 애 어른, 남녀노소 가릴거 없이 거침없이 호통으로 이어졌고, 그 동네에서 상주 할머니랑 잘 지내시는 분은 우리 외 할머니 뿐이셨답니다. 상주 할머니나 우리 외조부모님도 다 그 동네 토박이가 아니셨어요. 상주 내에서 제법 사셨던 외가는 어머니의 차이 많이 지는 큰 오빠인 큰 외삼촌이 결혼하실 때 집을 파시고는 그 돈으로 큰 외삼촌 집을 사 주셨고, 큰 도시에 살던 외삼촌이 같이 사시자 했으나 고향 땅 떠나기 싫으시다고 남은 얼마간의 돈으로 그때 사셨던 두메 산골 집을 매입 하시고 얼마간의 땅도 구입하시곤 자급 자족하며 사셨어요. 상주 할머니는 외가집과 우연히 비슷한 시기에 그 마을로 흘러 들어 오셔선 외가집 옆집을 사시어 자리를 잡으신 거죠. 그게 우리 엄마가 여중생일 때였다고 하더군요. 상주 할머니는 포항인가 어느 바닷가가 고향이라고 하셨는데, 어찌 다 버리고 상주까지 흘러 들어 오신건지 그 자세한 내막은 몰라요. 다만 할머니는 단신으로 그 마을로 들어 오셔서는 좀 젊으셨을 땐 농사도 좀 지으시곤 하셨다는데, 제가 갔던 무렵엔 나이가 많이 드셔서 농사는 남에게 붙이시고 할머닌 겨우 조그만 텃밭 정도만 가꾸셨죠. 그 정도만 해도 혼자 먹고 사시긴 충분하셨겠지요. 상주 할머니께도 가족이 있다곤 얘길 들었는데 제가 그곳에 사는 동안 누군가 찾아 온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간혹 중년 부인들이 찾아 오곤 하였었는데 그 분들이 무녀란 건 나중에 알게 되었죠. 나중에 어머니께 커서 듣기론 자식들도 있으셨는데 할머니 성격이 너무 강하시어 사사건건 자식들과 마찰이 일어나는 바람에 거의 의절하고 사는 거라더군요. 그렇게 비슷한 시기에 바로 옆집 이웃 사촌이 되신 외 할머니랑 상주 할머니는 곧 베프가 되셨어요.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시골이 좀 남을 꺼려하잖아요? 이사를 오신 두 분은 마을의 다른 어른들과 아직 서먹 서먹하시고 특히, 상주 할머니 성격상 남과 친해지기 쉽지 않으셨을 거니 서로 의지가 되셨겠죠. 그렇게 이어진 인연은 상주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날까지 지속되고, 돌아 가시고도 한참동안 제게 특별한 인연이 되어 주셨죠. 그 마을로 처음 이사 간 게 우리 어머니 중학생 때였다던데 거기서 학교 다니시려면 정말 고생하셨을 듯. 아무튼 저희 어머니도 예외가 아니어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상주를 떠나실 때까지 상주 할머니께 엄청 야단 많이 맞으셨다며 간혹 추억에 잠기실 땐 그 호랑이 아줌마....하시며 치를 떠시더군요. 흐~~~ 그래도 할머니가 무척 든든하고 고마웠다고 해요. 어머니는 고등학교 졸업 하실 때까지 통학을 하셨는데, 처녀 티가 완연해진 고등학생이 되시고 나선 일부러 일을 만드셔서 느낌이 좋치 않으신 날엔 어김없이 어머니를 데리러 학교까지 찾아 오셨답니다. 그럼 그날은 어김 없이 안 좋은 일이 생길 뻔한 날이었다고 해요. 시골이고 어두운 곳도 많고 그러다보니 꼭 그런 곳에 서식하는 동네 양아치나 불량배들 있지요? 괜히 여자들 지나가면 시비 걸고 그러는. 우리 어머니도 그런 놈들에게 시비 걸릴 뻔한 적이 몇 번 있었는데 할머니 호통 한 번에 고양이 앞에 쥐처럼 꽁무니를 뺐다고 합니다. 상주 할머니는 우리 외 할머니 보다 한 다섯 살쯤 위였다고 하시는데 두 분 얘기하는 걸 들으면 아주 친한 동무라고 느껴졌었어요. 상주 할머니가 돌아 가신 후 저희 외 할머니도 몇 해 후에 돌아 가셨는데 돌아 가실 때까지 상주 할머니를 항상 그리워 하시더군요. 그렇게 그 마을에서 외가집에서 살게 되고는 이상하게 할머니와 친하게 되었어요. 물론, 제가 사람을 안 가리고 잘 사귀기도 하지만 할머니께서 절 엄청 챙기고 귀여워 해 주셨거든요. 항상 할머니 집엔 뭔가 맛난 간식이 있었고, 할머니는 그걸 챙겨 주시고 제가 먹는 걸 참 기뻐 하셨어요. 전 할머니가 제게 화 내시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고, 항상 얼굴 가득 주름진 함박웃음만 기억이 나요. 읽으시는 분은 제가 어린애라 그런거 아니냐 하실지 모르지만, 그건 아니였어요. 동네 애들에게 대하는 것도 그러셨고, 제 동생은 저랑 2살 터울이고 그땐 더 귀여웠을 나이였는데도 별로 예뻐하시질 않으셨죠. 그냥 소 닭 보듯 데면데면. 그렇게 몇 개월 친분을 쌓고는 드디어 본격적으로 할머니랑 같이 다니게 됩니다. 마실이라고 하나요? 어디 나들이 가시는 걸 무척 즐기셨던 할머니는 시내 장에 가실 때 본격적으로 절 데리고 다니기 시작하셨어요. 그렇게 장 구경을 간날 공교롭게도 장 한 구석에선 꾕가리 소리가 막 나고 굿이 벌어지고 있었죠. 어떤 집에서 굿을 했나 봐요. 어린 전 첨 보는 구경 거리에 신이나서 구경 가자며 할머니 손을 막 잡아 끌었는데, 할머니가 단호한 목소리로 안 된다고 하시더군요. 심통이난 저는 입에 바람을 잔득 집어 넣고는 왜 안 되느냐고 했는데. 할머니가 그러시더군요. 할머니가 거기 가면 저 사람 다친다고요. 그때 한창 무당이 신명이 올라 시퍼렇게 날이 선 큰 칼 위에 있었거든요. 그게 작두 타는 거란 건 나중에 커서 알게 되었지만. 그리고는 굿판 근처도 안 가시곤 제 손을 잡고 삥 둘러 가시는 거였어요. 제가 시무룩하게 따라 가자 할머니는 그게 안 되어 보이셨던지 우리 좋아 배 안 고프냐며 우리 맛난 거 먹으러 갈까? 하시는 거였어요. 애들에게 뭐가 있어요. 그저 잼있는 구경이랑 맛난 거만 있음 세상서 젤 행복한 게 어린이지요. 한창 먹고 클 에너지 넘치는 아이인데 배가 고팠지만 망설였어요. 어머니께 단단히 교육 받고 나왔거든요. 할머니 돈 없으니까 장에 가서 뭐 사달라고 떼쓰면 안 된다고. 돈 보내 주는 자식도 특별한 수입원도 없으신데 할머니가 쌈지돈이 있음 얼마나 있으셨겠어요? 제가 쭈삣쭈삣하자 할머니는 왜? 할미 돈 없을까 봐 라고 하셨고 전 조심히 고갤 끄덕였어요. 할머니께선 웃으시더니, 제 머릴 쓰다듬어 주시며 가자, 우리 좋아 고기랑 밥 먹자! 라고 하시며 제 손을 잡고는 어디로 가셨고, 전 고기라는 말에 정신이 혼미해져 쫓아갔습니다. 얼마쯤 가서 몇 개의 골목을 거치곤 어느 집 대문 앞에 이르렀어요. 그곳은 다른 집과는 달리 이상한 깃발도 꼽혀 있고 절에서 쓰는 등도 달려 있던 그런 집이었죠. 그 집 앞에 도착을 했는데 할머니가 분명 부르시지도 않고 초인종도 누르지 않았는데, 안에서 사람이 급하게 나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급하게 문을 열고는 깊숙히 허리 숙여 인사를 하더군요. 전 어린 맘에도 참 신기했어요. 어떻게 알고 나왔지? 하고요. 할머니는 인사하는 아주머니(나중에 알고 보니 그 집 주인이신 무녀 아줌마였어요.)를 본체 만체 하시곤 흡사 자기 집 들어가시 듯 자연스럽게 그 집 안으로 들어 가셨어요. 그리고는 밥 좀 차려 봐. 애기 먹을 거니 신경 써서 이것 저것 좀 차려 오게. 하시는 거였죠. 너무나 자연스럽게 아랫 사람 부리 듯 하셨고 아주머니는 당연 하다는 듯 공손히 대답하시고는 우릴 안방으로 안내하셨어요.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는 정말 푸짐한 밥상이 들어왔어요. 그리고는 아주머니는 같이 밥을 드시지 않고 할머니 옆에 앉아 꼭 사극을 보면 중전 마마나 대비마마에게 하 듯 반찬도 올려 드리는 등 수발을 들어 주시더군요. 그러거나 말거나 전 오랫만에 보는 고기 반찬에 온통 신경이 팔려 있었어요. 집에선 매일 된장찌개나 두부찌개에 김치랑 나물 몇 가지 간혹 계란 후라이 하나 먹다가, 집에서 먹던 반찬의 3배는 되는 거 같은, 거기다 고기도 소고기랑 닭고기까지 있는 완벽한 밥상에 이성의 끈을 놓아 버렸죠. 전 천천히 꼭꼭 씹어 먹으란 할머니 말씀은 콧등으로 듣고 열심히 고기를 흡입하고 있는데, 간간히 할머니랑 아주머니가 도란 도란 나누는 얘기들이 들렸어요. 할머니가 그래서? 음.... 등 아주머니 말씀에 추임새를 넣으시며 들으시다가 뭐라고 얘길 하시는 소리가 들렸고, 아주머니는 네...감사 합니다 등의 말로 공손히 화답을 하시더군요. 그렇게 식사가 끝나군 할머니께서 제가 다 먹길 기다리시더니 다 먹었냐? 그럼 가자! 하시며 미련 없이 자릴 털고 일어 나시더군요. 아주머니는 따라 일어 서시며 언제 준비하셨는지 하얀 봉투 하나를 할머니께 공손히 건넸고 할머니는 의당 당연 하다는 듯 받아 챙기셨습니다. 문밖까지 나와 깊숙히 허리 숙여 인사하시는 아주머니의 배웅을 받으며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러 갔고, 할머니께선 차를 타기 전에 시내 큰 슈퍼에서 제게 과자를 한아름 사 주셨어요. 그리고 계산하실 때 아까 아주머니에게 받은 하얀 봉투에서 돈을 꺼내 주셨고, 전 그제야 아주머니께서 할머니께 드린 봉투가 돈이었단 걸 알았어요. 그 뒤로도 장날이면, 비가 오지 않는 날마다 꼭 할머니랑 장구경을 갔었고, 그때마다 할머니는 그 아주머니네 집 이외에도 여러군데를 다니셨는데 한 번 갈때마다 한 집만 가셨지요.. 그리고 할머니가 가시는 집은 예외 없이 할머니를 큰절로 맞으며 극진히 대접했고, 여기에 저도 덩달아 호사를 누렸답니다. 할머니가 어떤 집은 그냥 지나치셨는데(무당집) 제가 왜 저 집은 안 가냐고 여쭈면, 저 집은 가짜야 라고 대답하시곤 하셨죠. 그러다 한 번은 난리가 난 적이 있어요. 할머니께선 그런 가짜 무속인 집을 보셔도 그냥 눈살 한 번 찌푸리시곤 지나치곤 하셨는데, 한 번은 정말 한참을 서서 지켜 보시더니 갑자기 화가 폭발하셔선 그 집으로 뛰어 들어 가신 적이 있었죠. 그 집은 좀 젊은 우리 엄마 보다 좀 더 나이 들었을 아줌마가 점을 치시고 계셨고, 손님도 몇 분이 대기하고 있었어요. 뛰어 들어가신 할머니는 다짜고짜 점 보는 탁자를 잡아 엎으시고는 그 아주머니께 호통을 치셨어요. 전 할머니 행동에 놀라 쫄래쫄래 마루까지 따라 들어 가 지켜보고 있었는데, 할머니께서 이런 되지도 않은 망할 X이 어디서 귀신 팔아 가지고 사람들한테 사기 치려고 한다며 고래 고래 고함을 치셨어요. 그러시고는 내가 호구지책으로 그냥 밥벌이나 하려는 것들은 그냥 큰 피해 안 주고 밥이나 먹고 살려고 하는 것들이라 여겨 그냥 뒀는데, 넌 사기 치려고 맘 먹은 X이니 내가 그대로 보고 지나칠 수 없다시며 그 아줌마를 쥐잡 듯 했고, 그 아줌마는 말 대꾸 한 마디도 못 하셨죠. 그렇게 한바탕 폭풍이 지나고 다음 번에 와서도 그냥 여기 이러고 있으면 좋게 안 끝난다는 요지로 말씀 하시곤 그 집을 나오셨는데, 그 다음 장날에 가보니 이미 다 정리하고 도망갔더군요. 그 날 할머니가 순례하신 집에서 들으니 할머니가 난리 치신 그 날, 밤에 혼이 빠진 상태로 싹 정리해 상주를 떠났다고 하더군요. 상주 할머니의 과거등은 저도 아는 게 없어요. 젊으셔선 뭘 하신 건지 어떻게 지내신 건지. 다만 이제 와 생각해 보면 큰 신을 모셨던 무당이 아니셨을까? 혹은 신을 담고 계시지만 무업은 안 하신 은둔 무속의 거목이 아니였을까 생각합니다. 향후 상주를 갈 일이 생긴다면 할머니에 대해 한 번 알아 봐야 겠습니다. 어린 시절 할머니 손잡고 따라 다닌 무속인 집들이 아직 어렴풋이 몇 군데 기억이 나고, 그 분들이 아직 그곳에 살고 계신다면 다들 한 60대 정도이실테니. 이번 편은 그저 할머니와 관련된 소소한 에피소드이다 보니 정작 독자들이 좋아 하시는 귀신 얘긴 없네요. 다음 편 쓸 때는 본격적으로 귀신 얘기를 해 드리죠. 호응이 없으면 쓰기 참 애매한데..... 그리고 제 기억이 어린 시절 기억이라, 대화 등은 단편 단편 기억하는 것에 살을 붙여 쓰는 겁니다. 저런 기억을 다 할린 없죠? 그렇다고 얘길 쓰면서 이런 얘길 했던 거 같은데 잘 모르겠다, 기억이 안 난다고 쓸 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댓글 달아 주시면 감사하지만, 질문은 하지 말아 주십시요. 전 댓글에 답은 안 할 겁니다. 그런거 때문에 괴담 게시판에 분란 일어나는 걸 여러 번 봤으니까요. [출처] 상주 할머니 이야기 1 | 백두부좋아 _______________________ 도입부라서 귀신이야기는 없지만 어때 꿀잼 냄새가 솔솔 나지 않아? 난 그랬는데 ~_~ 기다려 준 여러분들 다 정말 고마워 다 부르지는 못하지만 적을 수 있는대로 적어보자면... @kimkyosik @wleme @jjhh1234 @eun0star @SWAGinlife @rudtjs1273 @Furring @uruniverse @SylviePark @Christine1023 @moonyang1214 @noonmul40 @goforgetit @123456789z @solru @kj020405 @ksj4215 @dkfka1328 @bitsola @1004syeon @klwl1496 @vkdhfl7642 @dkdlel2755 @yhw1018 @rapperyoo @dovmf002 @creamme @Gannabi @sskang0105 @boyoung0223 @ke6424 @kyu4750 @airmax1000 아 적느라 힘들었다 ㅋ 이 외에도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계셨던 거 알아 정말 고마워!!!! 앞으로는 이전처럼 매일 매일 오기는 힘들거야 ㅠㅠ 그래도 일주일에 두번은 올 수 있도록 꼭 노력할게 귀신이야기는 같이 보는게 꿀잼아니냐 >< 기다렸다가 꼭 같이 보자!!! 그리고 귀신이야기 다른 편들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내 컬렉션 가서 보시면 내가 쓴거 다 보실 수 있을거야! 프로필페이지에서 보는것보다 여기 컬렉션 페이지가 더 보기 편하더라구 ㅋ 여기 팔로우하면 내 글 올라갈때마다 알림도 받을 수 있으니까 올리자마자 보고 싶으면 팔로우 누르면 돼! 그럼 곧 또 올게 감기 조심하구 *친절한 옵몬의 죄다 링크*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1화 http://vingle.net/posts/2279669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2화 http://vingle.net/posts/2282500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3-1화 http://vingle.net/posts/2285308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3-2화 http://vingle.net/posts/2290351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4화 http://vingle.net/posts/2290412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5화 http://vingle.net/posts/2294209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6화 http://vingle.net/posts/2296641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7화 http://vingle.net/posts/2305799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8화 http://vingle.net/posts/2307861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9화 (전) http://vingle.net/posts/2314737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9화 (후) http://vingle.net/posts/2314770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10화 http://vingle.net/posts/2317941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11화 http://vingle.net/posts/2318927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12화 + 옵몬의 과학 상식 http://vingle.net/posts/2318977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13화 http://vingle.net/posts/2325711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외전 - 울릉도 http://vingle.net/posts/2327572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14화(전) http://vingle.net/posts/2329473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14화(후) http://vingle.net/posts/2330482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15화 (완) http://vingle.net/posts/2331249 퍼오는 귀신썰) 귀신 많은 부대에서 귀신 못보고 제대한 썰 http://vingle.net/posts/2335256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외전 1 http://vingle.net/posts/2335412 퍼오는 귀신썰)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2 http://vingle.net/posts/2336366 퍼오는 귀신썰)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3 http://vingle.net/posts/2339470 퍼오는 귀신썰)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4 http://vingle.net/posts/2339991 퍼오는 귀신썰)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5 (상) http://vingle.net/posts/2340128 퍼오는 귀신썰)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5 (하) http://vingle.net/posts/2340237 퍼오는 귀신썰)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6 http://vingle.net/posts/2343005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맛있는 육포 만들기 http://vingle.net/posts/2343025 퍼오는 귀신썰)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7 http://vingle.net/posts/2344746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원귀 울릉도민 모텔 습격 사건 보고서 http://vingle.net/posts/2344763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울릉도 이야기 http://vingle.net/posts/2344786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29-말도...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29-말도 아름다운 꽃처럼... 사랑하는 아들, 딸에게 나라 곳곳에 소나기가 올 거라고 하더니 어떤 고장에는 작달비가 내렸다고 하는데 여기는 한 방울도 오지 않아 좀 서운하더라. 그래도 구름이 해를 가려 주어서 더위가 좀 덜해서 좋았어. 골짜기마다 냇가에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걸 보면서 네 사람 모두 따로 있는 우리 집 사람들 생각이 나더라. 다들 물 속에 있는 마음으로 시원한 곳에서 더위를 못 느끼고 지내고 있을 세 사람 말이야. 오늘 들려 줄 좋은 말씀은 "말도 아름다운 꽃처럼 그 빛깔을 지니고 있다."야. 이 말씀은 '이(E). 리스'라는 분이 남기신 것이라고 하는데 그 분이 어떤 분인지 알려 주는 곳이 없더라. 함께 찾아보고 먼저 알게 된 사람이 알려 주기로 하자. 나는 이 말을 보고,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보나마나 하얀 감자, 자주 꽃 핀 건 자주 잠자 파노나마나 자주 감자" 라는 가락글(시)이 생각이 나더구나. 감자를 심어 자라는 것을 보고 캐 본 사람은 이 말 뜻을 쉽게 알 수 있을 테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뭔 소린가 할 수도 있을 거야. 꽃 빛깔을 보면 그 열매 빛까지 알 수 있는 것들이 적지 않거든. 가지에 가지빛깔 꽃이 피고 노란꽃이 피는 오이나 호박은 다 익으면 노란 빛깔을 띄게 되거든. 이처럼 사람이 하는 말을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인성/인격)을 알 수 있다는 말을 빗대어 나타낸 말이라고 생각해. 몇 해 앞 박상영 선수가 "할 수 있다" 말을 되풀이하면서 좋은 열매를 거둔 일도 있고, 엊그제 높이뛰기에서 우상혁 선수가 "할 수 있다", "올라간다"는 말을 되뇌며 좋은 열매를 거둔 것이 좋은 보기가 아닐까? 사랑하는 아들, 딸도 늘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좋은 말만 할 수 있도록 늘 마음을 썼으면 한다. 나 스스로에게 하는 말은 말할 것도 없고 둘레 사람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에서 우러나는 따뜻한 말을 해 주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런 좋은 빛깔 말의 바탕은 토박이말이라는 것도 잊지 않았으면 해. 오늘 하루도 기쁜 마음으로 하고 싶은 일, 멋진 일들로 가득 채워 가길... 4354해 들가을달 나흘 삿날(2021년 8월 4일 수요일) 바람 바람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좋은말씀 #명언 #터박이말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이리스
퍼오는 귀신썰)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 3화
나 지금 배가 너무 고파 너무 고프니까 후딱 3탄 시작하자 ㅋㅋ 2009년에 네이트판에 연재됐던 곰돌이푸님의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 고고고고 ㅋ _______________ 우어어어어어! 많은 관심과 응원해주시는 모든 톡커분들! 격하게 사랑(X10000)합니다!!! 최선을 다해 재밌고 유쾌하게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세번째 굵직한 에피소드임. 이건 친구A 때문에 벌어진 이야기임. 친구1234는 동네친구, 친구ABC는 학교친구로 구분하겠음. 귀찮아서 그런 거 절대아님. -_-;;;;;(맞잖아! 퍽!) 이번 에피소드는 새벽의 저주....가 아니고 골목길임. 진짜 여친의 능력을 알게 된 이후로 내게 이딴 일만 생기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음. -_- 게다가 이번 건 흉가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졸라 무서웠음. 흉가가 그냥 커피면 새벽의 골목길은 티오피임.(나한테는) 내 생애 제일 무서웠던 베스트5에 5위정도 됨. 최초로 내가 귀신을 목격한 에피소드이기도 함. 어르신들 덕분에 그냥 잡귀 정도는 보이지 않았지만 이번 일화에 나오는 귀신은 어르신들의 힘으로도 어쩔 수 없는 무서운 존재였음. -_-;; 근데 솔직히 그게 꿈인지 현실이었는지 잘 구분이 안감. 게다가 기억도 드문드문이라 각색을 좀 많이 했음. 어쨌든 본론으로 들어가겠음. 감격의 16강 진출. 그리고 6월 18일 날 붙은 이탈리아와의 경기는 내 생애 최고의 경기라 할 수 있겠음. 개인적으로 6월 22일 날 붙은 스페인과의 승부차기보다 훨씬 더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함. 연장 승부 끝에 짜릿한 역전 최고 ㅋㅋㅋ 하지만 그 두 경기를 집에서만 본 게 좀 흠임. 여친이 사람 많고 시끄러운 곳을 극도로 싫어하는 지라 광화문 가자는 내 소원을 쿨하게 무시했음. 결국 여친가족하고 우리가족이 모여 응원했기에 부모님들끼리도 제법 친해지셨음. 이건 아주 긍정적인 일임. 어쩌면 여친은 이걸 노린 걸지도? 나 : 따님을 제게 주세요! 장인 : 닥쳐라, 네 이놈! 너 따위에게 내 금지옥엽을 줄 성 싶으냐!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허락하지 못한다, 이놈아! 요런 사극 시츄도 있었음. ㅋㅋㅋㅋ 나 보고 여친을 데리고 살지 않으면 뼈와 살을 분리하겠다고 길길이 날뛰시던 분이 처음엔 이랬음. ㅋㅋㅋㅋㅋㅋ 나와 친구ABC는 스페인전이 끝난 다음날, 일요일 저녁 7시에 만나 호프집에서 술을 마셨음. 이때는 온 나라가 축구에 미쳐 있었던 지라 미성년자들이 호프집에서 술을 마셔도 누구도 터치하지 않았음. 오히려 더 마시라고 서비스해줌. *-_-* 호프집 사장님, 알라뷰~ 사실 호프집에 당당히 들어갔던 것은 우리들이 사복을 입고 있으면 남들이 성인으로 보기 때문이었음. 제길 -_-;;;;;;; 어쨌거나 우리는 대 이탈리아 전 경기와 스페인전 경기의 재방송을 보면서 신나게 닭을 뜯고 맥주를 들이켰음. 나 술 무지 좋아하는 놈임.(지금은 아님.) 친구ABC도 마찬가지. 우리들의 주 화제는 당연히 축구였음. 어딜 가도 축구축구축구축구 얘기뿐임. 그럴 수밖에 없음. ㅋㅋㅋㅋ 생각해 보심. 우리나라가 4강에 올라가다니. 이게 믿겨짐? 나 완전 좋아 죽으려고 했음. 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축구 얘기를 하려고 하면 여친은 그 예쁘고 고운 손으로 내 주둥이를 틀어막았음. 어쨌든 이 친구 세 놈하고 주거니 받거니 하며 맥주를 마시는데 친구A가 대뜸 9시까지는 집에 들어가야 한다고 함. 뭐, 밤 세 마실 것도 아니고 다음 날, 학교 가야하기 때문에 쫑 내는 시간은 9시로 정했음. 근데 친구A 녀석은 유독 말이 없고 꽤 피곤해 보이는 기색이었음. 하지만 크게 신경 쓰진 않았음. 미리 말하지만 우린 술을 좋아할 뿐, 양아치 같은 그런 부류가 절대 아님. 친구BC는 전교 50등 안에 들 정도로 머리 좋은 놈들임. 난 100등대고 친구A는 200등대임. 그래도 난 중위권에 든다고 자부하고 있음. 전 편에서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내 주둥이에 알콜이 들어가면 자동적으로 처 웃게 됨. 계속 ㅋㅋㅋㅋㅋ 거리며 분위기를 업 했음. 호프집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갑자기 어떤 등치 좋은 아저씨가 골든 벨을 울리겠다는 거임. 나+친구ABC : 우와! 감사합니다! 형님은 복 받으실 거예요! 죠낸 좋아서 많이 얻어 마심. 재방송임에도 너무 기분이 좋다나? ㅋㅋㅋㅋ 결국 우리는 9시까지 술을 무진장 얻어 마셨음. 학생 주제에 몸을 못 가눌 정도로 취한 건 절대 아님. 가볍게 취해서 기분이 무척 좋은 상태임. 친구BC는 집이 반대방향이라 먼저 헤어졌고 나와 친구A는 방향이 같았기에 함께 걸었음. 친구A는 대게 얌전하고 깔끔한 녀석임. 이 녀석과 인연이 상당함.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같은 반이었음. 그래서 불알친구보다 더 친한 녀석임. 근데 최근 이 놈의 표정이 매우 시무룩하게 변했고 야위어 진 것이 좀 마음에 걸렸음. 학교에서도 항상 기운이 없었음. 어느날 갑자기 그랬던 거임. 술을 마시는 내내 표정도 밝지는 않았음. 물론 웃기는 했지만 내가 보기에는 인위적인 것 같음. 그래서 물었음. 하여간 모든 일의 시작과 근원은 이 주체 할 수 없는 호기심과 주둥이 때문에 발생하는 것임. -_-;;; 나 : 요새 무슨 일 있냐? 친구A : 별로. 나 : 쓰읍, 네 얼굴에 다 써 있어. 너 무슨 일 있지? 혹시 좋아하는 여자에게 고백했다가 차였냐? 친구A : .......차라리 그런 것이라면 얼마나 좋겠냐. 야, 우리 집에 좀 들렸다 갈래? 나 : 읭? 뭐 하러? 친구A : 할 얘기가 있으니까. 나 : 야, 너 설마 커밍아웃하는 거냐? 친구A : 미친놈. 졸라 심각했던 표정이 내 농담으로 다소 풀어졌음. ㅋㅋㅋ 근데 친구A는 집이 가까워질 때까지 말 한마디도 하지 않았음. 난 혼자 실컷 떠들었는데도 불구하고. 근데 이 넘 집은 주택가에 위치해 있는 그 근처의 골목길은 음침한 구석이 좀 있었음. 처음 녀석 집에 놀러갔을 때, 세상에 이딴 골목이 있냐며 친구BC랑 투덜거리기도 했었음. 혼자 다니면 뭐라도 튀어 나올까봐 가슴 졸일 정도로 어둡고 조용했음. 남자인 내가 꺼림직 할 정도인데 여자들은 오죽 하겠음? 어쨌든 친구A의 집으로 들어갔음. 옛날 구식 빌라지대라서 집집마다 더덕더덕 붙어 있었음. 알 사람은 알만한 집임. 친구A의 집은 반 지하였음. 그래도 깔끔함을 자랑하는 넘이라 집도 무척 깔끔했음. 친구A는 부모님하고 따로 삼. 두 분 다 지방에 계심. 나도 이 놈 부모님 뵌 건 손에 꼽을 정도임. 난 녀석의 방에서 플스2(한창 유행하던 게임기)를 플레이하며 놀았음. 뭐,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 놀다가기도 했으니까, 세이브 데이터도 있었음. 나 : 근데 할 얘기가 뭐야? 친구A : 너, 혹시 귀신이 있다고 생각해? 나 : -_-......... 뜬금없는 질문에 멍해졌음.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심히 갈등이었음. 귀신이 있냐고? 그걸 나한테 묻는 거냐? 가공할 능력과 포스를 가진 여친님이 내 곁에 있는데 귀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은 참으로 웃기는 일임. 하지만 문제는 난 귀신의 귀자도 본 적이 없다는 거임. 물론 이 때까지는. 나 : 뜬금없이 뭔 소리냐? 뭐, 난 있다고는 생각해.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친구A : 그래? 그렇구나. 나 : 아, 근데 갑자기 그런 걸 왜 물어? 친구A : 그게... 나 요새 귀신에게 시달리고 있어. 나 : 읭? 시달리다니? 친구A : 이 골목길 말이야, 되게 음침한 건 너도 알거야. 며칠 전부터 계속 기분 나쁜 여자 웃음소리가 들려왔어. 자정만 지나면. 그게 꿈인지 현실인지 아직도 분간하지 못하고 있거든. -_-...... 이쯤 되니 나는 슬그머니 종료버튼을 누르고 친구A가 하는 말을 경청했음. 자고로 귀신도 보지 못하는 주제에 귀신을 무서워하는 것이 바로 나임. 나 여친 덕에 새가슴 울보가 되었음. 가뜩이나 돌아갈 때 저 음침한 골목길 지나야 하는 내겐 레알 소름 돋는 얘기였음. 친구A : 처음엔 웃음소리가 희미했어. 그래서 난 누가 골목길을 지나면서 웃고 있나 싶어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 근데.... 하루하루가 지날 때마다 웃음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라고. 와 ㅅㅂ! 순간 온 몸에 소름이 확 돋았음. 나 : 이 미친놈아! 졸라 그런 얘기 싫어하거든? 너 나 집에 못 가게 하려고 일부로 지껄이는 거지? 친구A : 나 지금 심각하다, 곰돌아. 진심이야. 그거 때문에 돌아버리기 직전이야. 나 : 야, 그거 혹시 스토커 아니야? 꼭 귀신 짓이라고 단 정 할 수 있냐? 요새 별 미친 것들이 다 있잖아. 꼭 귀신 짓이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었음. 하지만 귀신이 아니길 바란 건 오히려 나임. ㅠ_ㅠ 친구A 녀석의 얼굴표정이 무척 심각해졌음. 친구A : 이젠 집 안에까지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너 같으면 사람 짓이라고 생각하겠냐? 그렇게 웃으면서 문 닫는 소리도 없이 들어 올 수 있겠냐고, 사람이! 나 : 집 안까지 들어온다고? 깜짝 놀랐음. 여기서 갑자기 핸드폰 음이라도 터진다면 기절 할 것 같음. ㅠ_ㅠ 친구A : 그래! 계속 들어온다고! 매일 밤 그 웃음소리를 내며 집안까지 들어오는데 이제 곧 거실을 지날 것 같아! 내 방까지 계속 가까워지고 있어! 아마 하루 이틀이면 그 시발 귀신 모습을 볼지도 몰라! 그것 때문에 무서워 미치기 직전이야! 나 : 야, 야. 그러면 여기서 빨리 나가야지. 친구A : 어디로 가라고? 나 : 그야, 친구 집이라 던지....(우리 집은 솔직히 쪽팔려서 안 됨.) 친구A : 그 시발 귀신이 거기까지 쫓아오면 어떻게? 아, 맞다. 이 시키. 졸라 착하고 순박한 놈이라 남 피해 주는 짓을 못함. 지가 피해를 입으면 입었지. 전형적인 손해 보는 타입임. 여친이 생각나긴 했지만 지금 시간이 벌써 11시임. 일찍 자는 편이기에 아마 지금쯤 자고 있을 것임. 나 : 그러면 어떡해? 너 그 귀신이 방까지 들어오면 어쩔 거야? 친구A : 그래서 말인데. 너 오늘 자고 가지 않을래? 나 : 야, 내일 학교가야 되잖아. 집에 가서 교복 입고 다시 등교하라고? 당연히 교복 일은 핑계임. 아무리 내가 어르신들에게 보호를 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귀신 나오는 집에서 잘 수 있을 것 같음? 하지만 친구A는 불쌍하고 애처로운 표정을 지으며 계속 제발 자고 가라고 내 다리까지 붙잡았음. ㅅㅂ 결국 난 이 놈을 뿌리 칠 수 없었음. 왜냐하면 나도 만만치 않게 착한 놈이긴 때문임. ㅠ_ㅠ 손해 볼 타입에 나도 포함임. 다만 여친님이 있어서 좀 틀릴 뿐이지. 결국 난 친구A의 집에서 자고 가기로 함. 일단 부모님에게 전화를 해뒀음. 아침 일찍 교복 가지러 간다고 설명함. 친구A는 나를 든든한 원군이라고 생각한 모양. 근데 실체는 내가 너 보다 훨씬 겁쟁이인걸. ㅠ_ㅠ 나와 친구A는 나란히 침대에 누웠음. 친구 집에서 자보는 건 정말 오랜만인 것 같음. 하지만 불편하긴 했음. 움막이긴 해도 역시 우리 집이 편한 거임. 난 시종일관 시계만 봤음. 이 넘 말로는 자정에 웃음소리가 들려온다고 했음. 근데 긴장 속에 기다리던 찰나에 자정은 싱겁게 지나가 버림. 웃음소리든 뭐든 전혀 들려오지 않았음. 나와 마찬가지로 긴장한 체 잠들지 못하고 있던 친구A는 무척 얼굴이 환해졌음. 나 : 너 혹시, 나랑 같이 자려고 뻥 친 거 아녀? 친구A : 아, 그런 끔찍한 소리 하지 마! 그것보다 그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속이 다 시원하네! 야, 진작 너나 다른 놈들 부를 걸 그랬어. 괜히 마음고생 했잖아. 그리고는 안도의 한 숨을 내쉬는 친구A임. 에휴, 그냥 잠이나 잘가함. 아무래도 내가 이 시키한테 속은 듯 싶었음. 하지만 웬 걸? 갑자기 16비트 화음의 내 은은한 벨소리가 들려오는 거임. 평소 들으면 좋은 음인데 지금 들으니, 갑자기 졸라 소름 끼쳤음 나 : 잉? 아직 잠자지 않았나? 친구A : 누군데? 나 : 마이 걸프렌드 *-_-* 친구A : ㅅㅂ.... 너 여기서 염장 지를 거면 당장 나가라. 나 : 이 시키가! 다리 붙잡고 애걸 할 때는 언제고! 친구A : ㅋㅋㅋㅋㅋ 몰라, 그딴 거. 친구A가 밝아진 것 같음. 일단 난 여친과 통화를 했음. 근데 대뜸 여친이 한다는 소리가 이거였음. 여친 : 너 지금 거기 어디야!!!!!!!! 나 : 누나야, 나 귀청 떨어지것다. -_- 여친 : 너 집 아니지! 그렇지!? 거기 다른 곳이지!? 나 : 읭? 집 아닌 거 어떻게 알았대? 여친 : 왜, 집에 곧바로 들어가지 않았어! 나 : 아, 아니. 친구 놈이 자고 가라고 해서.... 나 이 여자, 가끔 진심 무서움. ㄷㄷㄷㄷ 내가 어딨는지 기가 막히게 알아맞히는데, 솔직히 내 몸 어딘가에 도청기나 위치추적기라도 달아 놓은 줄 알았음. -_- 그런데 여친의 목소리가 무진장 흥분된 기색이었음. 이쯤 되니 갑자기 무서워 진거임. 여친 : 너, 딴 사람 말 듣지 말고 무조건 내 말만 들어! 나 : 왜 그러는데? 여친 : 당장 거기서 나와! 당장! 빨리 나와! 나 : 뭐, 뭐? 나오라고? 여친 : 시간이 없으니까, 당장 나오라고! 평소 도도하고 시크한 여친이 맞나 싶을 정도로 몹시 흥분되고 화를 내고 있었음. 덕분에 무지하게 쫄은 나는 일단 옷을 챙겨 입었음. 친구A : 가게? 나 : 어. 아무래도 가봐야 것다. 미안하다. 친구A : 이 ㅅㅂ놈! 이거 수상한데? 너 여친 전화 받고 어디 가는 겨? ㅋㅋㅋㅋㅋ 친구A가 졸라 음흉하게 웃었음. 너무너무너무나 안타깝게도 아직 자네가 생각하는 거기까지 가진 못했음. 일단 친구A가 괜찮은 듯하니. 빨리 나오라고 성화인 여친의 전화를 끊지 않고 나는 그대로 집 밖으로 나왔음. 골목길의 풍경이 참, 가관이었음. 그런데..... 인간적으로 이건 너무 한 거 아님? 세상에 이렇게 무서운 골목길이 있었음? 와, 이건 저번 흉가 때보다 훨씬 무서운 분위기 인거임. 자정이 넘은 시간이라 인적은 없었고 으스스하고 기분 나쁜 느낌만 계속 드는 거임. 게다가 내 여친님이 고함을 질러댔음 여친 : 바보야!! 빨리 뛰어!!! 나 : 누나야, 귀 아프다니까! 여친 : 넌 안 들리겠지만, 니 핸드폰에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고!!! 빨리 뛰어!! 헉, ㅅㅂ!! 온 몸에 털이란 털이 곤두서는 느낌과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내려오기 시작했음. 여친은 계속 귀신 웃음소리가 들린다며 나더러 거기서 도망치라고 고래고래 소릴 질렀음. 정말 미친 듯이 뛰었음. 핸드폰을 귀에 붙이고 난 여친 목소리를 들으며 진짜 미친 듯이 전력 질주를 했음. 한 참을 달려도 여친은 계속 뛰라고만 했음. 진짜 똥줄이 제대로 탐. 나 : 아, 아직도 웃음소리가 들려!? 여친 : 아직도 들려!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마! 아무리 어르신들이 보호하는 너라고 해도 웃는 귀신은 진짜 위험한 귀신이란 말이야! 잘못하면 해코지를 당 할 수 있으니까, 계속 뛰어야 돼! 나 : 수, 숨넘어가기 직전인데. 여친 : 조금만 참아! 어서 뛰어! 앞만 보고 달려! 자정이 넘은 새벽에 이렇게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뛰어 보긴 처음이었음. 여친의 말대로 난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렸음. 혹시라도 시선을 돌리면 그 시발 귀신과 마주칠까봐 졸라 무서웠음. 게다가 골목길은 어둠침침하고 당장 무엇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음. 골목 중간 중간 무언가 부딪치는 퍽퍽 거리는 소리 때문에 내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 나올 것 같았음. 난 아직도 이게 무슨 소리였는지 모르겠음. 여친은 계속 전화로 뛰라고만 하지, 귀신 웃음소리는 계속 들린다고 하지, 숨은 점점 차오르지. 나는 환장하겠지! 그렇게 한 참을 달리고 달렸음. 근데 정말 이상한 게, 이 골목길은 이렇게까지 길진 않았음.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나는 그 주변을 돌고 도는 것 같았음. 실제로 그랬던 것 같음. 이때부터 내 기억이 애매해지기 시작한 것 같음. 워낙 몽환적이고 정신없던 시간이었기 때문에 아직도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이 되지 않음. 아마 이 쯤이 현실과 꿈의 경계라고 지금에서야 어렴풋이 생각함. 어쨌든 무서웠던 건 똑같았음.  너무 지치고 힘들어 순간 핸드폰을 떨어트림. 그 때문에 여친과 통화가 끊김. 숨이 턱턱 막혀 담벼락에 몸을 기대고 잠시 쉬었음. 귀신이고 나발이고 내가 먼저 죽겠는 거임. 그런데 맞은 편 담벼락에 체구가 작은 여자가 고개를 푹 숙이고 나처럼 등을 기대며 서있었음. 순간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았음. 여자는 고개를 들더니 귀까지 찢어진 입을 크게 벌리고 나를 보며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음. 내 기억은 여기서 끊겼음. 그리고 눈을 떠보니 난 친구A의 방 침대에 누워있었음. 거실에는 친구A는 아침밥을 준비하고 있었음. 친구A는 일어나 있는 나를 보고 씨익 웃었음. 친구A : 괜찮냐? 나 : 어..... 괜찮은 것 같은데. 근데 내가 왜 네 집에서 자고 있냐? 친구A : 네가 좀 걱정 되서 나가봤는데 골목 한가운데에 쓰러져 있더라고. 나 : 내가 쓰러져 있었다고? 진짜? 친구A : 그래, 인마.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네 여친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느라 진땀 뺐다. 나 : 뭐라고 설명했는데? 친구A : 술을 너무 처마셔서 쓰러졌다고. ㅋㅋㅋㅋㅋ 시키, 그러게 작작 마시지. 멀쩡한 것 같더만, 역시 취해 있었어. 이 놈은 내가 취해서 쓰러진 거라고 생각한 거임. -_- 나 : 혹시 그 귀신이 나타나거나 하지 않았어? 친구A : 그런 건 없었어. 아무래도 내가 심하게 착각했던 것 같아. 별 것도 아닌 걸 가지고 그 동안 조카 마음고생만 했네. 쳇. -_-..... 아무래도 이놈은 내가 간밤에 뭘 겪었는지 모르는 눈치인 것 같음. 아니, 그게 정말 현실인지도 모르겠고. 생각해보니 이 시키를 괴롭히던 그 웃음귀신이 타겟을 나로 변경 한 것 같음. 귀신인지 뭔지를 본 건 이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음. 골목길에서의 질주 당시에는 난 정말 오줌을 지릴 정도로 무서웠는데 지금은 애매모호한 기분임. 다만 몸에 땀 냄새가 나서 기분이 나빴음. 그 찢어진 입의 여자는 수년이 지난 지금도 간간히 기억나 오싹하게 만듬. 이거 하나 만은 분명 기억함. 근데 그게 현실에서 본 것인지, 꿈속에서 본 것인지 잘 분간이 안 간다는 거임. 하지만 여친 말을 들으면 내가 실제로 본 것 같기는 함. 어쨌든 사랑스러운 여친의 얼굴이 떠오름. 어제 그렇게 고래고래 소릴 질렀는데, 목이 쉬지 않았을까, 걱정되었음. 그래서 여친에게 전화를 걸었음. 자고 있지 않을까, 했는데 다행히 여친은 금방 전화를 받았음. 근데 목소리 톤은 무척 뾰족했음. 게다가 피곤한 것 같은 목소리였음. 여친 : 너 하마터면 귀신에 씌일 뻔 한 거 알아? 나 : 그랬던 것 같기도 한데, 잘 모르겠어. 여친 : 근데 혹시 그 귀신 모습 봤어? 나 : 입이 찢어지고 체구가 작은 여자였어. 베이지색 바바리코트를 입고 있었던 것 같은데. 여친 : .....에휴, 결국 사고를 쳤구나. 너 잘 들어. 오늘 학교 가서 조퇴하고 우리 집으로 와. 나도 조퇴 할 테니까. 나 : 꼭 그래야 돼? 여친 : 웃는 귀신의 특징이 뭔지 알아? 나 : -_-? 여친 : 그 귀신의 실체를 봤다는 건, 이미 씌어 졌다는 증거야. 이 멍청아! 나 : 헉! 진짜!? 하지만 난 멀쩡했음. 대체 뭐가 씌어져 있는지 모를 일임. 하지만 여친은 매우 심각해 보였음. 여친 : 믿기 싫으면 마음대로 해. 대신 밤마다 웃음소리를 들어야 할 거야. 나 : 당장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누님! 그 일이 또 벌어진다면 난 진짜 미쳐버릴 지도 모름. 통화는 그것으로 끝이었음. 나는 여친님의 명령대로 학교를 조퇴했음. 나날이 발전하는 표정연기가 일품인 것 같음. 여친도 조퇴를 해서 일찍 집으로 돌아왔음. 나는 여친 집 앞에 기다리고 있었음. 여친이 무척 반갑고 보고싶어서 안으려고 했음. 근데 여친은 날 밀쳐내고는 인상을 잔뜩 구김. 그리고 한 마디 함. 여친 : 당장 떨어져! 순간 내 얼굴은 ㅇㅁㅇ;;;; 이렇게 됨.  나 버림 받은 거임? ㅋㅋㅋ 당연히 그럴리는 없음. 귀신이 보인 모양임. 나 : 그 귀신 내 옆에 있어? 여친 : 계속 웃어대서 시끄러울 정도야. 그리고 너만 보고 있어. 기분 나쁘게. 와, 대낮인데 온 몸에 소름이 쫙 끼칠 정도로 펄쩍 뛰었음. 다행히 여친은 어르신들이 있어서 귀신이 옆에만 있을 뿐이지 쉽게 해코지를 못한다고 했음. 다만 그 귀신의 힘이 강해지는 시간인 자정에는 어르신들로도 어쩔 수 없다는 거임.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귀신의 유형 중 하나가 바로 이 웃는 귀신이라는 거임. 춤추는 귀신, 웃는 귀신, 손만 있는 귀신, 목 없는 귀신, 검은 옷을 입고 있는 귀신 유형이 대단히 위험하다고 여친이 설명해 줌. 그리고 이것들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이 특징을 조합한 귀신이라는 거임. 예를 들면 춤추며 웃는 귀신같은 거 말임. 세상에, 이런 기준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음. 웃는 귀신의 특징은 그냥 웃는게 아니고 입이 크게 찢어진 체로 미친듯이 웃어대는 거임. 그 입으로 사람 정기를 먹는다고 함. 그런 것들은 딱 봐도, 뭐 이런 미치냔이 다있나 싶을 정도로 심하게 웃는 거임. 내가 본 그 귀신도 그렇게 웃어댔음.    여친은 어제 내가 처한 위험을 알아차린 건 꿈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고 했음. 내가 입이 찢어진 체로 미친 듯이 웃었다는 거임. -_- 어쨌든 유형들 중에 가장 위험한 것이 바로 내게 달라붙은 웃는 귀신이라는 거임. 춤추는 귀신을 쉽게 쫓았던 벽조목으로도 힘들다고 함. 그래서 여친은 날 집에 들이지 않고 가까운 공원 벤치에 앉게 했음. 여친은 스님이 올 거라고 했음. 나 : 잉? 스님이 오신다고? 여친 : 그래. 이 근처 ㄱㅅ사의 법력 높은 스님이셔. 나 : 근데 누나가 부탁해서 오시는 거야? 우리가 찾아가야 되는 게 아니고? 여친 : 귀신이 잘도 절까지 따라가겠다. 나 : -_-;;;;; 여친 : 너 때문에 내가 얼마나 와달라고 사정했는지 알아?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제 미리 집에 빨리 가라고 전화 했어야 했는데. 나 : 근데, 누나야. 내가 안 갔으면 친구A가 좀 위험하지 않았을 까? 여친 : 위험하긴 했겠지. 하지만 난 네가 더 걱정이었단 말이야. 그것도 하필이면 웃는 귀신과 연관될 게 뭐람. 이제 보니 말하는 여친의 예쁜 눈 밑에 검은 그림자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음. 나 때문에 밤 새 한 숨도 못잔 것이 분명했음. 내색하진 않았지만. 날 걱정하는 여친의 마음은 정말이었음. 그래서 난 더욱 미안했음. 왠지 나 최근 본의 아니게 사고만 치고 다니는 것 같음. ㅠ_ㅠ 1시간 정도 지나자 인상 좋으신 중년 스님이 오셨음. 그것도 웬 두루마기를 들고 오셨음. 스님은 봉명스님(가명)이라고 함. 어차피 흔한 도호이고 앞으로 자주 나오실 스님이시니 조연급 신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음. 이 스님에게 나중에 결혼 할 때 주례를 서달라고 부탁했음. ㅋㅋㅋㅋ 이 빌어먹을 돼지 신랑과 선녀 같은 신부는.. 이라고 시작할 스님이 분명함. 그래도 도움을 많이 주셔서 난 이 스님 무척 존경함. 노골적인 해도욤. 봉명스님 : 여기 가져왔단다. 받아라. 여친 : 감사합니다, 봉명스님. 봉명스님과 여친은 서로 간에 공손히 합장을 했음. 나도 어설프게나마 합장을 했음. 봉명스님은 날 보더니 자상하게 한 번 웃으시고는 한 말씀 하셨음. 근데 푸근한 인상과 다르게 말투는 되게 호탕하셨음. 봉명스님 : 참, 더럽게 고생 할 상이로고. 하필이면 그런 위험한 잡귀에 씌이다니. 쯧쯧쯧. 수양 좀 쌓지 그러냐. 너 때문에 애인이 자주 울게 생겼다. 쯧쯧쯧. 나 : ㅇㅂㅇ;;;;;; 여친 : 팔자려니 해야죠. 어쨌든 감사합니다, 봉명스님. 저 스님 머임? -_-^ 봉명스님 : 다행히 너를 지키는 영령들이 많으니 어렵지 않게 쫓아낼 수 있을 거야. 힘내도록 해라. 애인 고생시키지 말고. 그리고는 쿨하게 가셨음. 이분도 좀 쿨하신 스님인 것 같음. 여친은 두루마기를 들고 날 집안으로 들였음. 그리고는 나를 자기 방 침대에 눕히게 했음. 처음 들어오는 여자 방도 아닌데, 들어올 때마다 설레는 건 어쩔 수 없음. *-_-* 여친 : 푹 자고 있어. 점심 만들 테니까. 나 : 그냥 자고 있으면 돼? 여친 : 그래. 피곤하기도 해서 쉽게 잠들었음. 근데 꿈에서 나 뭔가를 본 것 같았음. 그리고 그것들이 서로 치고 받고 싸운 듯???? 나중에 여친에게 물어보니, 그건 바로 ‘호랑이’였다고. ;;;;; 게다가 내가 호랑이 띠라서 더욱 효과가 좋았다고 했음. 여친이 내 머리맡 위에 먹으로 그려진 호랑이 그림을 올려놓은 거임. 예로부터 호랑이는 신성한 영물로 귀신을 잡아 간다는 전설이 있었다고 함. 특히 법력이 높으신 스님들이 그려준 호랑이 그림은 탁월한 효력을 발휘한다고 함. 그래서 내게 달라붙은 웃음 귀신이 이 호랑이님에게 잡혀 간 것임. 그리고는 여친은 호랑이 그림을 그대로 앞마당에서 태워버림. 그 웃음귀신이 그 그림 속에 갇힌 거라고 함. 태워 없앴으니 영적인 실체를 잃은 그 웃음귀신이 하늘로 올라갈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해 줌. 난 딱히 한 것도 없음. 그저 낮잠만 잤을 뿐임. -_-;;;; 또 한 가지 듣기로는 신성한 호랑이 그림을 북쪽으로 향하게 걸어 놓는다면 우환 같은 일이 줄어든다고 함. 뭐, 미신이긴 하지만 내가 실제로 겪어 보니 단순히 미신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신기한 일이 너무 많았음. 무사히 웃음귀신을 때어내고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음. 처음 시체를 목격한 것부터 시작해, 흉가에서 참 개고생도 해보고. 이제는 꿈이었는지 현실이었는지 좀 분간하기 애매한 새벽의 골목길 괴담까지. 나 점점 겁쟁이가 되어가는 것 같음. 그래도 예쁘고 사랑스러운 여친님이 곁에서 지켜주고 계시니, 무섭다고 해서 마음이 흔들리거나 그러진 않았음. 와, 이번 편 스왑 장난아님. 손가락 아파 죽을 것 같음. 근데 내가 봐도 전편보다 소설 같은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나는 군요. -_-;;; 각색한 티가 좀 많이 나지만 일단 그 입 찢어진 귀신은 내가 당장 그림을 그리라 하면 그려낼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음. 근데 그걸 나보고 그리라고 하면 한 번 싸워 보자임. ㅋㅋㅋㅋㅋ 아, 글고 호랑이 그림은 참 신기한 구석이 많은 것 같음. 뭐, 미신이라 치부해도 상관없지만 그 그림 덕에 내게 붙은 귀신이 사라졌다고 하니 분명 좋은 것임!!!!! 다음 편은 물귀신 편임. 이건 내가 겪은 게 아니고 내 친구BC가 겪은 거임. 다행히 여친의 도움으로 큰 사고는 없었음. 아마도 별로 무서운 이야기는 아닐 것임. 물론 당사자들은 미치고 팔짝 뛸 일이겠지만. ㅋㅋㅋㅋ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톡커님들!!!!! 영원히 사랑하겠습니다! 알라뷰~ 출처 : 네이트판 / 작성자 : 곰돌이푸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푸님의 여친님은 뭔가 슈퍼맨같아 ㅋ 나도 이런 슈퍼맨같은 남친이 갖고싶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