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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권 주요 국가들로부터 단교 조치를 당한 카타르의 상황은 ‘준 전시상태’라고 한다.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 대형 건설회사의 직원 K씨는 7일 광고없는 언론 팩트올에 “육로가 완전히 끊긴 상태”라며 “전쟁을 대비한다는 소문까지 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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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로가 완전히 끊긴 상태다. 현지인들은 마트에서 쌀을 사재기 하고, 전쟁을 준비한다는 소문도 돈다.”


테러지원국으로 지목된 카타르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국인 근로자 K씨는 현지 상황을 광고없는 언론 팩트올에 이렇게 말했다. 


테러지원국 의혹으로 아랍권 수니파 국가들 단교 조치


아랍권 수니파 국가들이 ‘테러리즘 후원’ 의혹이 제기된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한 지 3일이 지났다. 당초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한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 등 4개국이었다. 이후 리비아, 예멘, 몰디브, 모리타니 등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이 카타르에 등을 돌렸다. 이들 국가가 단교에 나선 것은 테러와 연관이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5일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 국가들은 ‘카타르가 이란을 도와 테러단체를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사우디는 수니파의 맹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이란은 그 대척점에 있는 시아파의 맹주를 자처하고 있다. 두 나라는 종교적인 차이 외에도 석유 생산정책, 미국과의 관계 등으로 인해 오랫동안 갈등을 겪어 왔다.  


사우디 정부는 5일 “카타르로 가는 육로와 하늘길, 바닷길을 모두 통제할 것”이라며 “카타르 외교관들과 카타르 출신의 시민들은 14일 안에 사우디를 떠나라”고 발표했다. 카타르는 우리나라처럼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국가다. 육지가 맞닿아있는 나라는 사우디뿐이다. 


현지 상황은 준 전시상태를 방불케 한다. 7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건설사 10곳이 카타르에서 공사를 진행중이다. 총 계약 규모는 100억 달러, 한화로 약 11조 2400억원에 달한다. 사우디가 카타르 봉쇄에 나서면서 현지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 근로자들도 우려스런 상황이다.  


“육로 막아 자동차로는 못 나가”


국내 대형 건설회사 직원 K씨는 7일 팩트올과의 통화에서 “사우디가 육로를 막고 있는 이상 자동차는 드나들 수 없다”고 말했다. K씨의 목소리는 다소 긴장된 듯 했다. K씨는 카타르 수도 도하 부근의 건설현장에서 2년째 일하고 있다. 


“하지만 단교를 선언하지 않은 제 3국 국적의 항공기나 선박은 카타르에 들어올 수 있다. 우리는 제 3국 국적의 비행기를 이용해 언제든지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 다만 사우디를 포함해 단교를 선언한 국가로 가려면 제 3국을 통해서 가야 한다.”


카타르의 국영방송이자 아랍권 최대 위성방송인 알자지라에 따르면, 에티하드 항공(Etihad Airways), 에미레이츠(Emirates), 플라이두바이(FlyDubai) 등 사우디와 UAE의 주요 항공사들은 6일 “도하로 가는 직항편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출입국이 어려워진 것 외에 생필품 수급도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막 국가인 카타르는 자체적으로 식량을 거의 생산하지 않는다. 코트라(KOTRA) 홈페이지에 따르면, 카타르는 식량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현지인들 마트에서 사재기”

K씨는 “현지인들이 마트에서 쌀을 사재기하는 것을 직접 본 적이 있다”며 “우리는 숙소에서 식사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식자재와 생필품이 바닥나면 그때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사우디의 영어 매체 아랍뉴스는 5일 “카타르 시민들이 슈퍼마켓에 떼로 몰려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한 현지 네티즌은 SNS에 슈퍼마켓의 텅 빈 매대 사진을 올리고 ‘패닉 바잉(Panic buying)’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K씨는 건설사 직원인 만큼  “자재 수급이 우려된다”고 했다. K씨는 “단교 조치가 길어지면 자동차로 가져올 자재들을 항공기나 선박을 통해 실어날라야 한다”면서 “그렇게 되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운송비도 상당히 많이 들 것”이라고 했다. 

걱정스런 목소리는 K씨뿐만이 아니었다. 도하의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또다른 건설사의 직원 B씨는 8일 “건설 자재들은 UAE나 사우디에서 들여오는 경우가 많아 (육로가 끊기면) 가져오는 데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전쟁을 준비한다는 소문이 돈다”

군사적 충돌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K씨는 “국적 불명의 군부대가 국경 부근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면서 “전쟁을 준비한다는 소문이 돈다”고 했다. 로이터는 7일 “터키 의회가 ‘카타르에 군대를 파견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터키는 왜 카타르를 도우려고 하는 걸까. 터키는 2014년 중동에서 유일하게 카타르에 군사기지를 만들었다. 두 나라가 그만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것이다. 미국도 중동에서 가장 큰 공군기지를 카타르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터키의 한 외교 소식통은 7일 파이낸셜타임스에 “(카타르) 지원 병력의 규모는 약 200명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K씨와 B씨는 본인들의 이름을 이니셜로만 표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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