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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교육 1편] 지금 움직이고 있습니까?

얼마 전 올해로 80세가 된 본교(글로벌사이버대학교) 졸업생분이 감정노동관리지도사 자격을 취득해 관악구 한 경로당에서 후배(?)들을 위해 뇌교육 감정관리 강사로 데뷔했다. 그 분이 한 얘기 중에 “나이가 들면 움직이는 것부터가 감정의 충돌이다.”란 말이 인상 깊게 들린다.
어릴 때는 거의 정신없을 정도로 돌아다녔던 기억이 나지만 나이가 들수록 움직임은 점차 둔해져간다. 몸 상태가 좋으면 외부의 자극에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지만, 피로하거나 지쳤을 때는 사소한 자극에도 감정이 쉽게 일어난다. 감정(e+motion)은 움직임(motion)이 내재화되지 않고 밖으로 나가는 형태라, 움직임과 감정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감정관리에 있어 신체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주변을 돌아보면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움직이는 걸 다소 싫어하고, 반대인 경우는 책을 가까이 하지 않는 경향을 쉽게 볼 수 있다.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도 체육 교과시간이 대폭 늘어나고, 최근에는 학교스포츠클럽도 강화되는 추세이다. ‘운동기반학습’은 전 세계 교육의 중요한 흐름이다.
동물은 태어나자마자 걷고, 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 먹이를 찾아다닐 만큼 성장하지만,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은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가능해진다. 열심히 스스로 기어야, 비로소 설 수 있고, 서야 걸을 수 있으며, 걸어야 뛰어다닐 수 있다. ‘스스로’ 하는 움직임의 행위를 타인에게 의존하고 그 기회를 박탈당하게 되면, 다음 단계로의 진입에 그만큼 장애가 생긴다. 동물은 부모 뇌기능의 80% 이상을 갖고 태어나지만, 인간은 태어나서 환경에 의해 두뇌가 발달하는 구조라 본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뇌가 한창 공사를 하고, 뇌유연성이 크는 10대 시절에 운동습관을 형성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뇌는 기본적으로 외부 자극에 의해 발달된다. 태아로 있을 때부터 끊임없는 외부자극을 받으며 뇌는 복잡한 신경회로를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세상 밖으로 나온 이후에는 외부자극은 더욱 커진다. 그 자극만큼 발달속도가 빠른 것은 당연지사. 태어나는 순간 400g에 불과한 태아의 뇌는 약 12세가 되면 3~4배까지 증가한다. 지구상 생명체 중에 인간이 가진 두드러진 특징이다.
방바닥을 기어다니거나 아장아장 걷는 아기의 걸음마는 두뇌 운동영역을 발달시키고, 소리를 내어 책을 읽으며 말을 배우는 동안에는 언어영역이 개발된다. 손에 잡히는 것은 무엇이든 만지작거리는 동작들은 뇌 속에 많은 영역을 차지하는 손의 다양한 감각을 발달시킨다. 그 무엇 하나 뇌와 연결되지 않는 것이 없기 때문에, 몸의 어느 부분이든 단련하게 되면 해당 뇌의 영역이 동시에 발달하게 되는 것이다.
일반 성인들이 뇌에 대해 갖는 가장 큰 오해는 첫째 뇌를 쭈글쭈글한 두개골로만 인식하는 것, 둘째 무의식적으로 뇌를 하나의 신체기관으로 여긴다는 점이다. 몸과 뇌 사이의 정보통로를 원활히 하는 것, 즉 신체운동을 하는 것은 몸을 좋게 하는 것이라기보다 뇌기능을 발달시킨다는 표현이 더욱 정확하다.
뇌가 하는 일은 기본적으로 바깥에서 오는 정보를 알아차리는 것인데, 그 바깥의 대표적인 것이 ‘몸’이다. 몸에 변화를 주면 뇌가 깨어나는 것이다. 뇌교육의 기본 프로그램인 ‘뇌체조’는 뇌와 몸의 관계를 이해하고, 신체조절능력을 습관화하는 면에서 인간 두뇌발달의 기제와 맞닿아 있다.
‘움직임(motion)’은 동물(動物, 움직이는 것)과 식물(植物, 심겨 있는 것)을 구분 짓는 대표적인 차이이며, 생물종의 진화적 측면에서 볼 때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은 움직임의 다양성과 복잡성, 감정과 행동의 예측 그리고 지능의 발달에 따른 사고를 가진 동물이다. 동물의 생명은 움직임으로 인하여 시작되고, 나이가 들면 점차 움직임이 둔해져간다. 그러다 움직임이 멈추면 생을 마감하게 된다. 뇌를 깨우는 시작은 다름 아닌 움직이는 것이다.
지금 당신은 얼마나 움직이고 있나요?

글. 장래혁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융합학부 교수, <브레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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