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yj0524
a year ago10,000+ Views
많은 대한민국 사람들은 내게 질문 한다.
아니, 어쩌면 그것이 가장 궁금한 것일 수도 있다.  "과연 월드컵 16강에 오를 수 있을까?" 그 질문에 'Yes'라고 확실하게 말하지 못한다.
승부의 세계에서 확실한 것은 결코 없다.  만약 경기도 하기 전에 이미 승패가 정해져 있다면 스포츠의 존재는 의미가 없는 것이다.
다만 그것을 확률로 따지고 싶다.
내가 처음 대한민국 대표팀을 맡았을 때 그 확률은 미미했다.
하지만 내가 지금 강력하게 주장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우리 팀은 그 어느 때보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며 그 확률은 서서히 높아져 가고 있고 지금 시점에서는 '16강 진출'의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점이다.
지금에서야 하는 말이지만 대한민국팀의 첫인상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전력의 높고 낮음이 아니라 한국 선수들의 열정을 말하는 것이다. 
그들은 내가 지시하는 점을 충실히 이행하고자 노력했으며, 한결같이 착하고 순수했다.  유럽의 톱클래스 선수들은 자기 생각이 강하고 개성이 탁월하다.  하지만 그들 사이에는 '프로'라는 의식이 있을 뿐 하나의 팀으로서 아니, 한 나라를 대표하는 스포츠 선수로서의 사명감은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월드컵이란 무대는 자신들의 몸값을 높이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 선수들도 많이 봐왔다.  하지만 대한민국 선수들은 월드컵 그 자체를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그 무대에서 뛰기 위해선 무엇이라도 할 수 있다는 자세를 보여왔다.
이러한 한국 선수들의 '마음가짐'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그들의 실력이 뛰어나든지 한 수 아래로 떨어지든지 그것은 결코 중요하지 않다.
실력이 떨어지면 남보다 더한 노력으로 이를 보완하면 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지'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 선수들은 세계 어느 나라의 선수들보다 우월하다.  그러한 한국 축구의 기본 잠재력은 일찍이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것 이었으며 나 스스로를 더 채찍질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한국 선수들을 대단히 사랑한다.  그들의 순수함은 나를 들뜨게 한다. 
준비과정에서 흘러나오는 어떠한 비판도 나는 수용할 자세가 되어 있다. 
당신들이 조급한 마음을 가지고 비판의식에 사로잡혀 있을 때 나는 6월을 기다려 왔다. 

지금 세계 유명 축구팀들이 우리를 비웃어도 반박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월드컵에서 보여주면 되는 것이다.
나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월드컵에서 16강에 가고 못가는 일을 떠나서 우리는 분명 세계를 놀라게 할 강력한 대한민국팀이 되어 있을 것이다.  지금의 전력을 더욱 갈고 다듬어서 6월에 있을 본무대에서 모두 폭발시킬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낮은 전력의 팀들을 격파하면서 얻는 '값싼 승리'가 아니다.  만약 그러한 길을 택했다면 그 과정에서 나오는 승리로 인해 대한민국 국민들은 열광하겠지만 그것은 결국 스스로를 기만하는 것이다.  세계 일류의 팀이 되길 원한다면 더욱 강력한 팀과 싸워 나가야 한다. 질 때 지더라도 두려움을 떨쳐내고 배우고자 하는 자세로 그들과 일대일로 부딪쳐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그러한 준비에서 나오는 패배로 인해 실망할지 모르겠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그러한 패배 뒤에 오는 '값진 월드컵에서의 영광'이다.
대한민국 축구의 밝은 미래에 내가 약간의 보탬이라도 된다면 내 스스로의 경력에도 플러스가 되겠지만 그보다 더 큰 성취감을 얻게 될 것이다.  과거의 대한민국 축구는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변방의 소속팀이었지만 이제는 '내가 속한 나라'이며 내가 이끌고 있는 '우리의 나라'이다.
비록 국적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문화의 차이가 다르지만 '내가 선택한 나라'이며 또한 '가능성이 있는 나라'이다.  남들이 뭐라 떠들던 나는 내가 생각한 길을 갈 것이며 궁극적으로 이는 성공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수십년간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생각했던 노하우나 철학들을 모두 쏟아 붓는 이번 대회에서 우리는 분명 강력한 대한민국팀으로 변모해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원하는 16강이 나의 바람이 아니다. 
내게는 그 이상의 바람이 있다. 

만약 6월을 끝으로 내가 한국을 떠나게 될지라도 소중한 추억으로서의 한국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내 바람이다. 

그것이 '영광스러운 이별'이 될 수도, '불명예스러운 퇴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의 나는 '대한민국팀의 감독'이고 앞으로도 '대한민국팀의 감독'이라는 것이다.
월드컵에서 우리는 분명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다.
모든 것은 그 때 알게 될 것이다.
- 타임지 인터뷰 中 -
-락싸 펌-
3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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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군
어마무시했죠
슈틸리케보고잇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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