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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으로 거듭 난 서울국제도서전

2017 서울국제도서전이 14일부터 18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립니다. 이번 도서전의 주제는 ‘변신’입니다. 최근 몇 년간 출판업계는 변화하는 환경에 잘 대처하지 못하고 표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도서정가제라는 암초를 만나 휘청거리는 동안 국제도서전 또한 활기를 띠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윤철호)는 이번 국제도서전을 통해 ‘변신’을 꾀하며 독자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주기 위한 결과물을 내놓았습니다. 출판사, 서점, 독자 간 소통 방식을 다양화했습니다. 국내관에는 161개 출판사, 서점 23개사를 비롯해 총 276개사가, 국제관에는 올해 주빈국인 터키를 비롯해 18개국, 80개사가 참여했습니다.

작년에 비해 커진 외형적인 변신 외에도 특별기획을 통해 질적인 변신을 시도했습니다. 몇 가지 주목할 만한 부분을 소개합니다.

1. 서점의 시대 행사장의 중앙으로 이동하면 특정 분야에 강점을 보이는 독립 서점의 전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서점의 시대’에서는 사진, 음악, 추리소설, 문학 등 주제의 색깔이 차별화된 20개 동네책방이 한 곳에 모여, 각 서점이 특별하게 추천하는 책들을 선보입니다. 서점의 시대에 참여하는 대표적인 책방은, 더북소사이어티(통의동), 동아서점(속초), 땡스북스(홍대), 미스터리 유니온(신촌), 미스터버티고(일산), 봄날의 책방(통영), 숲속작은책방(괴산)입니다.
2. 독서클리닉과 필사서점 ‘독서클리닉’에서는 글쓰기, 과학, 문학 분야의 전문가 21명이 5개의 서점 공간에서 독자와 1대 1로 만나 직접 처방해줍니다. 강호정 교수, 김봉석 평론가, 김지은 동화작가 등이 책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한편 시인 5명이 독자의 사연을 읽고 각 독자에게 시를 골라주면서 추천 이유와 처방전을 쓰는 ‘필사서점’이 마련됩니다. 강성은, 유희경, 문보영, 안미옥, 최현우 시인이 참여합니다.
3. 각 출판사 부스에서 독자와 작가의 만남 학고재, 문학동네, 문학실험실 부스에서는 김훈, 황석영, 김선재 작가를, 남해의 봄날 부스에서는 이미경 작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밖에 배수아, 이정명 등의 작가들이 출판사 부스에서 다양한 주제로 강연하면서 독자들과 만납니다.
4. 국제관: 주빈국 터키 올해 도서전 주빈국은 터키입니다. 한-터키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터키 현대문학의 거장인 마리오 레비의 낭독회와 아동문학 작가 멜리케 귄위즈의 인터뷰 행사가 진행됩니다. 이외에 터키의 문학, 커피, 음식을 소개하는 세미나와 그림자 연극, 마블링 예술 같은 터키 전통문화 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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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4.📜전쟁
나는 7학년이 되어 더욱 다양하고 강력한 마법들을 배웠다. 하루를 도서관,강의실에서 대부분 보내다 보니, 확실히 마법에 대한 이해도 좋아졌고 실력도 늘었다. 모든 수업이 없는 날 어느 아침, 나는 간만에 일찍 그리고 상쾌하게 깼다. 그리고 드레이코의 방으로 갔다. "똑똑-." "들어와." 문을 열고 들어가려던 나는 문 바로 앞에 서 있던 드레이코를 미처 보지 못하고 한 발자국 나아가다 부딪혔다. 부딪힌 순간, 드레이코는 내가 넘어지지 않게 잡아줌과 동시에 나를 안아주었다. 드레이코는 살짝 웃으며 내게 말했다. "덕분에 아침부터 기분이 좋네, 클로에." 나는 순간 너무 놀랐기 때문에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안겨있었다. 잠시 뒤, 드레이코는 나를 놔주며 말했다. "그 머글세계에서 한다는 소원 비는 방법, 그거 생각보다 잘 이뤄지네." "드레이코, 근데 난 줄 어떻게 알았어?" "감이라고 해두자. 뭔가 이 날 이 시간에 네가 올 것 같았거든." 나는 드레이코 방 문을 닫고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그래서 오늘은 안 바빠?" 드레이코는 내 맞은편에 앚으며 말했다. "오늘은 정말로 아무것도 없어.  오늘은 클로에 옆에만 붙어 있을 거야." "정말?" "응, 정말." "아, 조금 출출한데 일단 식사부터 하고 생각할까?" "그래, 클로에." 그렇게 나와 드레이코는 연회장으로 가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친 후 나와 드레이코는 퀴디치 경기장으로 가 산책을 했다. 나는 하늘을 보며 말했다. "오늘은 비가 올것 같아. 날이 많이 흐리네." "그러게. 오늘은 학교에만 있어야겠다." 나와 드레이코는 학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냈고, 벌써 저녁식사 시간이 되었다. 우리 둘은 연회장으로 가 저녁을 먹고 곧장 기숙사로 가서 둘 만의 시간을 또다시 보냈다. 나는 드레이코 침대에 누우며 말했다. "드레이코, 넌 졸업하고 나서 뭐 할거야?" 드레이코도 내 옆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생각 해본 적 없는데." "그걸 생각해본 적 없단 말이야? 학생 신분에서 벗어나면 할 수 있는게 엄청 늘어나는데?" "클로에, 너는 뭘 하고 싶은데?" "일단, 나는 여행을 다니고 싶어. 그리고 머글세상에서 잠시 지내고도 싶어. 마법 없이 내가 잘 지낼 수 있는지 궁금해. 밤늦게까지 친구랑 놀고도 싶고..  아무튼 난 하고 싶은게 엄청 많아." "아, 나도 하고 싶은거 있다." "뭔데 드레이코?" "너랑 여행하는거." "나랑?" "응, 너랑. 그리고 너한테 한가지 선물을 해 줄거야." "무슨 선물?" "클로에 벨 말고, 클로에 말포이로 만들어 줄거야." "어...어?" 당황한 나머지 나는 얼굴이 조금 빨게졌고, 드레이코는 그 모습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 "뭐야, 예상을 못 한거야 아님 부끄러운거야? 오랜만에 보는것 같네, 클로에 얼굴 빨게 지는거." "아, 몰라. 나 내 방으로 갈게. 곧 기숙사 점검이야. 7학년이 슬리데린에 마이너스 되면 안되지." 이 말을 끝으로 나는 드레이코 방을 나와 내 방으로 갔다. 그리고 편지를 쓰고, 일기를 쓰고 방어 마법을 걸고 잠자리에 들었다. 몇 달이 흐르고 나와 드레이코는 졸업을 앞두고 있다. 졸업까지 몇달 남긴 했지만 그래도 졸업을 앞두고 있긴 하니깐 이렇게 칭하겠다. 내가 매일 편지를 쓰는것도 제법 쌓였다. 방어마법도 이만큼 쌓였겠지? 나는 마법공부를 계속해서 열심히 했다. 마법은 하면 할 수록 내가 부족한게 느껴지니까 그만둘 수 없는것 같다. 학교는 이제 지나가던 머글이 봐도 어두울만큼 분위기가 침울해졌다. 내가 처음 입학하던 분위기와는 너무 달랐다. 하지만 그걸 모두가 느끼고 있었지만 입 밖으로 꺼내진 못했다. 죽음을 먹는 자들이 그 이유니까. 나는 수업을 듣기 위해 연회장을 나와 복도로 나갔다. 복도를 가로질러 가던 그 순간, 갑자기 큰 진동이 바닥에서 느껴졌고, 학교 벽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다. 학교가 흔들림과 동시에 학생들로 학교안은 복잡해졌고, 교수님들 또한 어디론가 급히 뛰어나갔다. 나는 급히 밖으로 나갔다. 죽음을 먹는 자들이 학교 쪽으로 오고 있었다. 맥고나걸 교수님은 나를 보시곤 어서 기숙사로 돌아가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왠지 빨리 피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에 기숙사로 피했다. 기숙사 안도 정말 복잡했다. 몇몇 1학년들은 내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나와 동급생인 몇명은 마법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며 불안해했다. 기숙사에서 절대 나오지 말라는 통보를 받고 나와 슬리데린 학생들은 꼼짝 없이 기숙사에만 있었다. 그렇게 며칠 후, 아침 일찍 드레이코가 기숙사 밖으로 나갔다.
[온봄달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온봄달 #3월 #터박이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온봄달(3월)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 온봄달(3월)을 맞아 이 달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을 넣어 글을 지어 보았습니다. 그림과 함께 그대로 뽑아 붙여 놓고 한 달 동안 보고 또 보고 하다보면 토박이말과 좀 더 가까워지지 싶습니다. 지난겨울은 겨울답지 않게 그렇게 많이 춥지는 않았습니다. 봄이 일찍 찾아와서 이른 꽃을 보기도 했지만 때론 소소리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꽃샘추위도 있었습니다. 이제 온 누리가 봄으로 가득 찰 온봄달이 되었습니다. 꽃바람과 함께 곳곳에 갖가지 꽃들이 피어날 것입니다. 벌써 꽃이 핀 것도 있고 꽃망울을 맺은 것도 있습니다. 배곳에서는 새배해를 맞아 새로운 만남으로 낯섦과 설렘이 뒤섞여 여러 날을 보내기도 할 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배곳에서는 이제 새해를 맞이한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에 뜸마다 다짐들이 넘쳐 날 때이기도 합니다. 입다짐, 속다짐도 좋지만 글다짐을 해서 눈에 보이는 곳에 두는 것도 좋다고 하니 여러분도 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짐이 다짐으로 끝나지 않도록 꽃등 먹은 마음을 지며리 이어갈 수 있도록 스스로도 챙기고 둘레에서 돕는 길잡이도 있어야 할 것입니다. 새로 만난 사이에 데면데면하게 지내지 않도록 너울가지 좋은 사람들이 앞장서서 알음알이도 하고 얼른 너나들이 동무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한 해 동안 어우렁더우렁 즐겁게 지내기를 바랍니다. 1)소소리바람: 이른 봄에 살 속으로 스며드는 듯한 차고 매서운 바람 2)꽃샘추위: 이른 봄, 꽃이 필 무렵의 추위(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는 듯한 추위) 3)꽃바람: 꽃이 필 무렵에 부는 봄바람. 4)꽃망울: 아직 피지 아니한 어린 꽃봉오리 5)온봄달: ‘3월’을 다듬은 말. 온 누리에 봄이 가득한 달이라는 뜻을 담음 6)배곳: ‘학교’를 다듬은 말 7)새배해: ‘신학년’을 다듬은 말 8)뜸: ‘반’을 다듬은 말 9)입다짐: 말로써 하는 다짐 10)속다짐: 마음속으로 하는 다짐 11)글다짐: 글로써 하는 다짐. ‘서약’을 다듬은 말 12)꽃등: 맨 처음. 최초 13)지며리: 차분하고 꾸준한 모양 14)길잡이: 길을 인도해 주는 사람이나 사물 15)데면데면하다: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친밀감이 없고 어색하다 16)너울가지: 남과 잘 사귀는 솜씨=붙임성, 포용성 17)알음알이: 서로 가까이 아는 사람=알이알이 18)너나들이: 서로 너니 나니 하고 부르며 허물없이 말을 건넴, 또는 그런 사이 19)동무: 늘 친하게 어울리는 사람=친구 20)어우렁더우렁: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잘 지내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4354해 온봄달 이틀 두날(2021년 3월 2일 화요일) 바람 바람
성공하는 글쓰기의 7가지 습관
많은 사람들이, 말은 멋지게 하면서도 글을 쓰려고 하면 콱 막히는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말하는 방식과 글쓰는 방식이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그 표현방식이 똑같을 수는 없지만, 소통이라는 측면에서는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말의 전략과 글의 전략이 다를 수 있지만, 상당 부분은 같다는 점도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내가 하고싶은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듣고싶은 말을 하여 귀를 붙잡는 전략 또한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평생 글을 쓰는 직업을 지닌 사람으로, 글쓰기에 대한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으며 지금 또한 그러함을 고백합니다. 다만, 그런 고민 속에서 생긴 개인적인 미립들을 공유하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카드뉴스에서 밝힌 내용들은 주로 글쓰기의 '체력'을 갖추는 것들입니다. 이 밖에 글쓰기가 더 진전이 없고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 판에 박힌 자신의 글 스타일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 글쓰기 역발상팁 1. 글쓰는 화자를 바꿔본다 - 주인공이나 당사자의 입장에서 말을 함으로써, 시점 전환이 가능해진다. 2. 문체를 바꿔본다 - 경어체나 사투리, 의문형 종지법, 누군가의 말투를 채택하여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3. 시제를 바꿔본다 - 가상현실을 만들어 미래나 과거의 시점에서 현재를 조명하거나 그 반대 형식을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4. 시나 소설, 시나리오 같은 문학적 표현형식을 도입해본다 - 감정의 노출이나 사건의 생동감 있는 전개, 혹은 대화 형식이 된다. 5. 인터뷰 형식을 도입해본다 - 글 속의 인물에게 질문을 던지고 대답하는 형식으로 생각의 공간을 확장해볼 수 있다. 6. 가정법을 활용해본다 - 가상의 현실상황을 도입해, 문제나 상황의 자연스런 노출이 가능케 한다. 글쓰기가 쉽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믿지 마십시오. 글쓰기는 문명이 만들어낸 인류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정수이며 학습과 수련이 필요한 일입니다. 글쓰기를 습관화하고 즐기는 사람을 당할 자는 없을 것입니다. 글이 이르는 곳에는 늘 독자가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맙시다. 소통 아닌 글쓰기가 어디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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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모든 공식적인 술자리는 어제부로 다 끝났다. 시 쓰는 두 친구와의 시간은 무척 즐거웠지만, 당분간 어지간해서는 술을 마시지 않으려고 한다. 2월의 마지막 날이다. 내일은 가족들과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다. 김지혜가 쓴 '선량한 차별주의자'를 이제야 읽었다. 깊게 파고드는 본격 연구서는 아니지만, 지금 시대의 차별과 편견에 대해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해본 사람이라면 가질 법한, 아주 기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 정도는 들려준다. 베스트셀러인 이유라면 이유겠지만 분량도 많지 않고, 잘 읽힌다. 우리가 미처 갖지 못한 윤리를 공부하려 한다면 좋은 입문서는 될 것 같다. 이 책은 차별 전반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지만, 그 언젠가 읽었던 여성학자 정희진의 '페미니즘의 도전'과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다. 두 책은 머리말에서 저자가 약속이나 한 듯이, 본인이 인지하지 못한 가해자로서의 차별 경험을 고백한다. 또한 공교롭게도 그 대상이 모두 장애인에 관한 것이다. 사실 그것이 장애인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현주소인지도 모르겠다. 책 제목이 너무나 적절히 명시하고 있듯, 저자 역시 의도적으로 가해자가 된 것이 아니다. 심지어 저자의 가해 경험은 얼핏 사소해 보일 수도 있는 언어 문제였다. 그러나 사실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니다. 저자는 무의식적으로 '결정 장애'라는 말을 썼지만, 이를 지적하는 사람을 통해 자신의 편견을 돌아본다. 일상에서 같은 일이 일어났다면, '결정 장애'라는 말을 지적한 사람이 오히려 예민한 사람으로 손가락질당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러한 예민함이 모이면 분명히 편견 한 꺼풀을 벗겨낼 수 있다. '장애'라는 말을 무의식적으로 부정적인 것을 칭할 때 사용한다면, 그리고 어떠한 반성도 없이 그것에 아무 문제도 없다고 생각하고 남용한다면, 그것은 정말로 편견을 견고히 하는 데 기여하게 돼버린다.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쓰는 말이 장애인에게 낙인을 찍어버리는 흉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언어의 힘이란 아주 무섭다. 사실 우리는 당사자가 아니면 공감하기 힘들다. 머리로는 안다고 생각해도 사실 그게 아니다. 남자는 여자를, 비장애인은 장애인을, 백인은 흑인을, 이성애자는 동성애자를 결코 완전히 공감할 수는 없다. 다만 저자 김지혜의 말마따나, 내가 누군가를 차별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선 인정하는 것이 차별을 최소화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그래야만,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행한 차별의 언행을 지적당할 때 수정할 여지도 생긴다. 세상에서 차별과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다시 말해 누군가를 무의식적으로라도 차별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다면 뒤집어봐도 마찬가지다. 정도의 차이는 분명 있지만, 차별을 한 번도 받아보지 않은 사람도 없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모두 자신이 받아본 차별의 경험을 기반으로 타인이 당하는 차별을 상상해볼 필요가 있다. 상상하고, 응용해봐야 한다. 사실 그렇다면 데이터도 필요하다. 내가 모르는 각양각색의 차별 사례들 말이다. 이러한 책들이 다소나마 해갈해줄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나와는 너무도 다른 상대방에게 공감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 공감이란 바로 앞서 말했듯 내가 상대방을 차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된다. 나는 차별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믿는 순간 상대방의 말은 들리지 않게 된다. 어렵다. 사실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이 글에도 혹시 모를 차별적 발언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른 얘기지만 그 언젠가 시 선생님이 해주는 말 중에 핵심 요지는 늘 그것이었다. '늘 의심하라. 나 자신조차도 의심하라.' 그건 결국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는 걸 인지하라는 말과도 같은 것이고, 그건 정말 어려운 일이었지만 그걸 오래도록 잊지 않고 인식하려 애쓰던 순간에 조금씩 내 시가 도약하던 순간을 분명 기억한다. 모두가 바로 그와 비슷한 지점을 끝까지 기억하려 노력할 때 우리가 가진 차별과 편견에서도 비문들을 조금씩 걷어낼 수 있지 않을까.  쓰다 보니 3월의 첫날이 돼버렸다. 시간을 어긴 것이 아니라, 이틀에 걸쳐 어제의 일기를 썼다고 해두자. 또, 또, 또,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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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열흘쯤 전이었을까. 꿈에 한 여자가 나왔다. 그녀의 존재를 알고는 있었지만, 그녀가 어떻게 생겼는지, 이름이 뭔지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가 거의 없었다. 그냥 그녀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것밖에. 그녀의 존재를 어떻게 알고 있냐고 묻는다면 그것도 모르겠다.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는데, 나는 그녀를 현실에서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꿈에 그녀는 자신의 성씨가 '황'이라고만 얘기했다. 아 참, 그전에 그녀는 내 옆방에 사는 여자라고 말해두고 싶다. 이런 말 역시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옆방의 여자라 함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새벽까지 정신 나간 듯이 큰 소리로 통화해대던, 지금 내 옆집의 무례한 여자, 그러니까 현실 속의 옆집 여자를 일컫는 게 아니라는 거다. '황'이라는 이름의 그녀는 정확히 옆'집'이 아니라 옆'방'의 여자다. 그러니까 그녀는 아마 나와 하숙집 형태의 한 집에서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사는 여자인 셈일 터였다. 꿈 너머, 정말 평행세계라도 존재하는 것일까. 그곳에서 나는 하숙집 형태의 집에서 살고 있는 것인가. 옆방에는 '황'이라는 여자와 이웃한 채. 나는 어떠한 계기로 인해 '황'의 방에 들어가게 됐다. '황'이 말했다. 우리 이러면 안되지 않느냐고. 단순히 '이러면 안 되지 않느냐고'가 아니라, '우리'가 이러면 안 되지 않느냐니. 그녀의 말로 유추해보건대, 우리가 전혀 무관한 사이는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황과 나는 불온한 관계라도 되는 걸까. 그렇다면 나는 왜 그녀의 이름조차 알지 못하나. 황과 나는 부적절한 관계이거나, 혹은 내가 그녀를 알면서도 그녀의 이름을 자꾸 잊는 기억상실을 겪고 있는 노인이라도 되거나. 어차피 나는 나를 볼 수도 없으니까. 황의 방에는 거울이 걸려 있지 않았던 것 같으니까. 나는 보채기 시작했다. 그녀의 이름을. 그녀는 어떤 지로용지 비슷한 것을 펼쳐 보이며 뭔가를 가리켰다. 그것이 자신의 이름이라고 했다. 그녀는 굳이 자신의 이름을 숨기려고 했던 것 같지는 않다. 그녀의 이름은 '온단'이었다. 분명히 기억한다. 그녀의 이름은, 황의 이름은, '온단'이었다. 그러니까 그녀의 이름은 '황온단'이다. 황온단이라니. 이런 이상한 이름이라니. 그리고 나는 꿈에서 깼다. 나는 '옆방에 사는 황온단'이라고 급하게 메모해두었다. 나는 그녀를 안다. '황'을 안다. '황온단'을 안다.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나는 분명 그녀를 알고 있는데 그녀가 누구인지를 모르겠다.
ep)33.
집은 정말 변함이 없었다. 정말 따뜻했다. 이런 따뜻함은 정말 오랜만인것 같다. 방학 동안 계속해서 마법 공부는 했다. 그리고, 자기 전에 항상 쓰던 일기 말고,  드레이코에게 보내지 않을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방학도 끝을 향해 달려갔고, 7학년을 보내기 위해 나는 다시 9와 4분의 3 승강장으로 가 기차를 탔다. 이번엔 기차역에 조금 늦게 도착해서 그랬는지 이번에 입학하는 기숙사 마크가 없는 신입생들이 많이 타 있는 칸에 타게되었다. 어린 학생들이 귀여웠지만, 여럿이 다같이 있으니 조금 시끄러웠다. 나도 어릴때 정말 시끄러웠겠지? 나는 시끄러웠지만 그 소음을 무시하고 책을 꺼내 읽었다. '이 책은 매번 읽을때 마다 재밌다니깐.' 책을 재밌게 읽고 있을때 한 어린 학생이 내 앞에 앉아 말을 건넸다. "저기.. 안녕하세요?" 신입생인것 같았다. 교복을 입고 있었고, 기숙사 마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 안녕. 근데 무슨 일이니?" "혹시 호그와트에 가시는 건가요?" "응, 넌 이번에 입학하지?" "네, 몇 학년이세요?" "7학년이야." "호그와트는 좋은 곳인가요? 제가 실은 머글태생이라.." "호그와트.. 정말 멋진 곳이지. 그 곳에서의 생활은 정말 재밌을 거야." "다행이네요, 혹시 기숙사는 어디세요?" "난 슬리데린. 넌 무슨 기숙사에 들어가고 싶어?" "전..잘 모르겠어요. 어디가 가장 좋은가요?" "좋고 나쁜 기숙사는 없다고 생각해. 자신에게 맞는 기숙사에 배정을 받는 거잖아. 개인의 특성과 자질을 갖고 좋고 나쁨을 가리면 안되지." "음.. 그런것 같아요. 그럼 ㅎ.." 학생이 나에게 질문을 하려고 한 순간, 드레이코는 내 옆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한참 찾았잖아. 설마 여기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네." "자리가 여기 밖에 없어서, 조금 더 일찍 나올 걸 그랬나봐." 눈치를 보던 학생은 드레이코에게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드레이코는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넌 누구?" "아, 저는 알던 스콧 이예요." "아, 잡..아니 머글 출신인건가?" "네." "난 드레이코, 드레이코 말포이. 만나서 반갑다." "말포이 선배님도 7학년인가요?" 드레이코는 인상을 더 찌푸리며 말했다. 아마 처음보는 학생이 계속 말을 걸기 때문인것 같다. "맞아. 넌 이번에 입학하는 모양이지?" "네, 선배님은 기숙사가 어디세요?" "슬리데린. 넌 어디로 가고 싶은데? 슬리데린, 레번클로, 그리핀도르, 후플푸프 중에서." "전 두 선배님을 보니 슬리데린이 가장 좋을 것 같아요." 드레이코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말했다. "뭐, 네가 슬리데린에 걸맞는다면 슬리데린으로 배정 받겠지." 그리고 드레이코는 일어나 내 짐을 들고 말했다. "클로에, 곧 도착이잖아. 내 칸으로 가는게 어때." 나는 웃으며 답했다. "좋아, 가자." 나는 드레이코와 칸을 나가며 올리벤더 씨가 내게 해준 말씀을 그 학생에게 말했다. "부디 좋은 마법사가 되길." 나와 드레이코는 학교에 도착해 교복으로 갈아입고 수업을 다 들은 뒤 연회장으로 갔다. 우리는 슬리데린 자리에 앉아 1학년들의 기숙사 배정식을 봤다. 긴장한 학생들도, 마냥 천진난만한 학생들도 정말 다양하게 있었다. 1학년들의 배정식이 끝나고 나와 드레이코는 산책 겸 밖으로 나왔다. 그 날따라 별들이 정말 많고 밝게 빛났다. 내가 하늘에 감탄하고 있을때, 별똥별이 하나 떨어졌다. 나는 하늘을 바라보며 두 손을 모으고 소원을 빌었다. 그 모습을 본 드레이코는 내게 웃으며 말했다. "클로에, 너 소원 빈거야? 무슨 소원인데?" "머글세상에선 별똥별 떨어질때 소원 빌면 이뤄진대. 근데 남한테 소원을 말해주면 안 이뤄진대. 내 소원 이뤄지면 그때 말해줄게." 드레이코는 내 말을 듣고는 하늘을 향해 눈을 감고 손을 모으며 말했다. "별님, 제 소원은 클로에가 절 꼭 안아주는거에요." 나는 드레이코의 장난에 웃으며 말했다. "별똥별 안 떨어졌잖아. 그 소원은 안 이뤄지겠다, 드레이코." 내 말이 다 끝나자, 드레이코는 씨익 웃더니 내 허리를 감싸고 자기쪽으로 나를 당기며 말했다. "그럼 내가 하면 되지." 갑작스러운 밀착에 놀랐지만 나는 이내 미소를 짓고 드레이코를 안아주며 말했다. "드레이코, 네 소원은 이뤄졌네." 그러자, 드레이코는 나에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클로에 네 소원도 알려주면 안돼? 내가 못 해주는거야?" "이뤄지면 그때 말해줄게, 드레이코. 이제 기숙사로 가자." [별님.. 제가 소중한 사람들을 지킬 수 있게 해주세요.] 1학년들이 기숙사 배정 받은 첫날이라 그런지, 소란스러웠고, 필치씨도 9시 정각에 나타나셨다가 점검을 마치고 사라지셨다. 나는 드레이코에게 가고 싶었지만 1학년이 입학한 첫날부터 교칙을어기는건 아니다 싶어 내 방에서 일기와 편지를 쓰고 내 몸과 내 목걸이에 방어 마법도 걸고 잠자리에 들었다.
[책추천] 정답 없는 세상을 잘 살아가기 위한 배움이 필요할 때
안녕하세요! 책과 더 가까워지는 곳 플라이북입니다. 오늘은 유유 출판사 조성웅 대표님의 추천으로 만들어보았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정해진 정답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 배움의 연속인 삶에서 빛을 볼 5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미래를 잘 살기 위해 공부를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공부의 미래 구본권 지음 ㅣ 한겨례출판 펴냄 책 정보 보러가기👉 https://bit.ly/37Xc3Ic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공부 조언 공부란 무엇인가 김영민 지음 ㅣ 어크로스 펴냄 책 정보 보러가기👉 https://bit.ly/3bWEvvb 생의 마지막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질문을 던진다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레프 톨스토이 지음 ㅣ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펴냄 책 정보 보러가기👉 https://bit.ly/2PeXGsb 21세기에 꼭 필요한 과학적 사고방식으로 인간과 세계를 바라보기 김상욱의 과학공부 김상욱 지음 ㅣ 동아시아 펴냄 책 정보 보러가기👉 https://bit.ly/3b512Xa 정답이 없는 세계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배우기 위하여 단단한 지식 나가타 가즈히로 지음 ㅣ 유유 펴냄 책 정보 보러가기👉 https://bit.ly/3r4cY10 책과 더 가까워지는 곳, 플라이북 👉 https://bit.ly/2OdKfbw
hello Vincent. 반고흐 디오라마 작업기 3부.
" 테오야 네 돈은 반드시 갚겠다. 갚지 못한다면 내 영혼이라도 팔아서 주겠다. -평생의 후원자 동생 테오에게 반 고흐- " 무엇이 그를 그토록 처절하게 절규하도록 만들었는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100% 공감하진 못할 것이다. 하지만 힘든 상황속에서도 희망을 잃지않고 죽는 그 순간까지도 그림을 그려냈던 그의 순수한 마음과 대비되는 "악마의 재능"을 가진 것이 죄라면 죄랄까. 이번 반고흐 프로젝트의 첫번째 작업물인 "아를의 침실" 작업물은 반고흐 작품의 화려한 색감들 속에서 홀로 동 떨어진 고흐를 표현하고 싶었다. 가구와 디오라마 전반을 밝고 따뜻한 채색 ( 유화 페인팅으로 마무리 ) 으로 마무리 짓되 , 곧 완성될 벽채 부분과 반 고흐 피겨는 톤을 보다 어둡게 마감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다. 지금이야 그림한장에 수백억을 가볍게 호가하는 그의 작품들이지만 , 그가 살아생전에 받았던 그림 값이라고는 유화 작품 "붉은 포도밭"을 판 500프랑이 전부. 스케치와 데생 몇점을 판매하기도 했지만 값 비싼 유화물감과 화구들로 교환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니.. "화려한 조명이.. 아니 화려한 작품이 나를 감싸네" 그림을 업으로 하거나 배우시는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 그림을 그리는 것에서 가장 큰 재능 중 하나는 바로 "색"을 볼 줄 아는 것. 더 정확히 말하자면 여러가지 다채로운 색감을 구별해내고 , 범인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다양한 색들의 조합을 구별해내고 , 더 나아가 조색하여 캔버스에 그려넣는 것. 너무나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난 바람에 당시에 그의 그림은 "너무 화려하거나 , 너무 어둡거나 " 라는 평가를 많이 받았던 모양이다. 본래 천재들은 중간이 없는 법인데.. 아카데미에서 그림을 "학문"으로 배운 자들에게 평가절하 당했을 때 그의 심정이 어떠하였을지는.. 배우지 못한 열등감이라 표현하는 이들도 있으나 , 결과론적으로 그가 근대 미술사에 끼친 영향은 그들이 쌓아온 그것들과 비교할 수 없을정도니.. 정답은 없으나 판단은 각자..ㅎㅎ:) 화려함에 둘러쌓여 외로워진 .. 작은 디오라마 작업물이지만 그 느낌을 담아내고 싶었다. 어쩌면 지금에 우리들 모습과도 오버랩되어 보이는건 기분 탓인가 결국 인생사 모든 문제는 다들 #외로워서그램 그렇죠..? 헛소리는 이제 그만하고 간략하게 그간 작업 간단정리 :) 매일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서 까먹으실지도 모르니까. "까마귀 나는 밀밭" 사실상 반고흐의 유작과도 같은 작품. 해질녁 들판에 황금색 밀알들이 가득.. 평소 같았다면 좀 더 밝고 화려했을텐데.. 어두운 하늘과 곧 비라도 쏟아질 것 같은 검은 먹구름.. 그리고 그 위로 날아오르는 검은 까마귀들. 밀밭의 중앙엔 갈림길이 크게 나 있다. 그의 불안정한 심리가 그대로 나타나 듯 그림의 구도와 색감 그리고 붓터치 모두가 거칠고 우울하다. "언젠간 내가 들이는 물감과 화구 값보다 내 작품이 더 가치있다는 것을 알아주는 이들이 생길 것이다." 그가 남긴 말 가운데 가장 절절히 가슴을 때리는 말. 언젠간 반드시 내가 들이는 재료값들보다 내 작업물이 더 가치있는 것이라는 걸 알아주는 이들이 생길 것이다. 그때까지 난 묵묵히 내가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지내온 2년이었다. 본래 3부에서 마무리 지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벽체 부분 페인팅 건조에 시간을 너무 많이 써버렸어요:) 벽체만 완성하여 넣으면 완성인데.. 유화물감이 참 마음을 애달프게 하네요. 두텁게 칠하면 건조에 족히 보름은 걸리는 것 같습니다. 그냥 대충 락카도료로 칠하거나 아크릴 물감으로 마무리하면 될 것을.. 이놈에 욕심에 또 긴 시간을 쓰게되네요. 코로나 덕분에 전시일정이 자꾸 딜레이되고.. 전속사에서도 준비를 많이 해주셨는데 난감하네요. 제 개인의 욕심으로 진행하게 되었다가 혹여라도 감염에 조금이라도 일조(?)하게 된다면 그 죄는 무엇으로도 갚을 수가 없을 듯 하여.. 온라인 전시까지 생각하고 있답니다. 갈수록 코로나가.. 참 여러사람 잡습니다 ㅠ 다들 건강하시죠? 무엇보다 가장 소중한 것이 건강이랍니다. 바깥 활동은 최대한 자제해주시고 , 모두들 늦었지만 올해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년엔 올해보다 더 건강하고 평온한 한해 되시길:) 늘 감사합니다. -AJ- 인스타그램 : @aj_custom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좋은말씀 #명언 #터박이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7- 어느 누구도 어제로... 오늘 들려 줄 좋은 말씀은 " 어느 누구도 어제로 돌아가서 새롭게 비롯할 순 없지만, 오늘부터 비롯해 새로운 열매를 맺을 순 있다."는 말이야. 이 말은 스위스 신학자 카를 바르트께서 남기신 거라고 하네. 사람들이 살다보면 지난 날의 잘못을 깨치고 뉘우치는 것까지는 좋은데 거기서 헤어나지 못하고 그냥 되는 대로 하루 하루를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지. 잘못을 했던 그 때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말이지. 누구나 되돌리고 싶은 때나 일이 있기 마련이고 그때를 돌아보고 잘못한 것을 뉘우치는 것은 바람직한 거라고 생각해. 그런 뉘우침을 바탕으로 오늘부터 새롭게 일을 비롯하면 또 다른 좋은 열매를 거둘 수도 있다는 말씀인 거지. 늦었다 싶을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도 있잖아? 늦었다 생각하지 말고 이제부터 좀 더 슬기롭게 생각하고 조금씩 바꾸고 달라지겠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룰 살면 좋은 열매를 거둘 거야. 어제로 되돌릴 수는 없지만 오늘부터 바꿀 수 있다는 좋은 말씀 되새기며 오늘도 힘차게 살아보자. 다른 사람들은 '시작하다'라는 말을 썼던데 나는 '비롯하다'는 토박이말로 바꿔 써 보았단다. 말집(사전)을 찾아보면 '비롯하다'에 '사람이 무엇을 처음 시작하다'는 뜻이 있다고 풀이를 해 놓았거든. 앞으로 '시작' 또는 '시작하다'는 말을 써야 할 때 '비롯', '비롯하다'를 떠올려 써 보렴. 4354해 온봄달 사흘 삿날(2021년 3월 3일 수요일) 바람 바람
영국 화가의 눈으로 본 그때 그 조선
‘Portrait of Miss Elizabeth Keith’ by Ito Shinsui, 1922 20세기 일본 화단의 대가로 꼽히는 이토 신수이(伊東深水, 1898-1972)가 그린 키스의 초상화이다. 엘리자베스 키스(1887-1956) 1919년 엘리자베스 키스라는 호기심 많은 한 영국 여인이 극동의 작은 나라 조선을 방문했습니다. 그녀는 곧, 일제 식민 지배에서 신음하는 이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과 풍습과 경관에 빠져들었고 깊은 애정으로 이를 그림과 글로 담아냈습니다. 그러나 정작 그녀의 그림은 오랫동안 우리에게는 알려지지 않다가 2006년에야 재미동포 송영달 선생의 노력으로 비로소 빛을 보게 됩니다. 아마, 엘리자베스 키스의 그림을 처음 보시는 분들이 많을 터인데, 1920~1940년대 무렵 옛 우리나라의 모습이 아름답고 정밀하게 나타나 있는 그림들을 보면 경탄을 자아낼 것입니다. ◆ Marriage Procession, Seoul_1921 혼례 행렬 이 그림은 혼례 행렬, 정확히 말하면 신부 행차입니다. 꽃가마가 아주 아름답게 채색되어 있네요. 행렬 앞에는 빨간 모자를 쓴 사람이 신랑 집으로 가마를 인도하여 갑니다. 그 인도자는 백년해로를 뜻하는 기러기를 보자기에 싸서 들고 있습니다. 청사초롱을 든 사람들이 가마 앞뒤에 있고, 동네 아이들이 구경삼아 따라가고, 빨래하던 아낙도 고개를 들어 쳐다보는데, 한 아낙은 길에다 물을 버리고 있네요. 뒤로 동대문이 보이는데, 다리는 청계천의 어느 다리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 East Gate, Seoul, Moonlight_1919 달빛 아래 서울 동대문 푸른 달빛 아래의 동대문(興仁之門). 이 그림에 보이는 돌담 표현은 목판화로는 하기 어려운 기법이라고 합니다. 키스의 작품 중 가장 뛰어난 그림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923년 도쿄 대지진 때 목판 원본이 소실되었고, 이 그림은 키스의 저서 <동양의 창>에 실린 것인데, 현재 누가 실물을 소장하고 있는지는 모른답니다. ◆ East Gate, Pyeng Yang, Korea_1925 평양의 동문 “1392년에 지은 평양 성곽 중 동쪽에 있는 문만이 유일하게 남아 있다. 서울에 있는 동대문만큼 웅장하지는 못하지만, 평양의 동문은 그 단순한 스타일과 함께 연륜의 은은함이 배어 있는 문이다. 에카르트는 한국의 건축에 대하여 이렇게 논평했다. ‘한국은 그 건축법을 중국에서 들여왔지만, 그것은 한국의 상황에 맞추어 단순하면서도 우아하고 더욱 절제된 형태로 발전시켜 한국 특유의 건축문화를 만들어냈다.’ 평양의 동문은 바로 이런 한국 건축의 진수를 보여준다.” ◆ Riverside, Pyeng Yang_1925 평양 강변 “대동강변의 이 정자는 약 150년 된 것이라고 하며, 그 주변 환경이 너무 완벽하여 그보다 더 오래 전에 아주 조심스럽게 정자 터로 선택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의 경치는 너무나 아름다워 때때로 여행객은 기이한 감동을 맛보게 된다.” 키스가 대동강변이라고 적고 있는 것처럼, 이곳은 모란봉, 을밀대, 부벽루가 있는 근처인 듯싶습니다. ◆ Wonsan_1919 원산 “내가 아무리 말해도 세상 사람들은 원산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알지 못할 것이다. 하늘의 별마저 새롭게 보이는 원산 어느 언덕에 올라서서 멀리 초가집 굴뚝에서 올라오는 연기를 보노라면 완전한 평화와 행복을 느낀다.” 명사십리로 유명한 원산. 키스의 그림을 보니 과연 원산이 아름다운 곳임을 알겠습니다. 밤하늘의 별빛과 바다 위 배의 불빛이 기막힙니다 ◆ Korean Domestic Interior 한옥 내부 “비교적 여유 있는 집의 내부 풍경이다. 이 그림을 그린 것은 여름이었는데, 이 집의 가장은 사랑방이 아닌 대청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남녀가 같은 식탁에서 식사를 하지 않으며 부인이 식사를 날라다 준다. 남자들이 기거하는 사랑방은 대문 가까이 있다. 여자들이 기거하는 안채는 보이지 않는다 가난한 사람의 집은 길가에 붙어 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집은 마당이 있고 부유한 집은 안채 앞마당까지 해서 마당이 둘이다. 한국 사람들은 방안에서는 신발을 벗는다. 방바닥은 노란 장판지로 덮여 있는데 항상 반짝반짝 닦아놓고 있다. 사랑방 나무기둥에는 ‘집에 연기가 자욱한 것은 즐거운 일이다’라고 써 있는데, 그것은 부엌에서 나는 연기를 가리킨다.” ◆ The Eating House 주막 “맛있는 음식 냄새가 솔솔 밖으로 새어 나온다. 주막은 추운 겨울날 먼 거리를 걸어가거나 무거운 짐을 나르는 시골 사람들에게 아주 인기 있는 곳이다. 이 집을 닮은 초라한 주막이 하나 더 있었는데, 그 집 문 위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 달을 쳐다보는데 최고로 좋은 집 >” ◆ The Hat Shop 모자 가게 “간판에 ‘높은 모자, 둥근 모자, 리본 달린 것, 세상 모자란 모자는 다 있습니다’라고 써 있다. 이 자그마한 모자 가게의 주인은 덩치가 큰 사람이었다. 하지만 주인은 어떻게든 공간을 만들어서 키가 큰 친구들까지도 가게 안에 다 들어오게 했다. 그들은 거기서 하루종일 담배를 피우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다정하게 나눈다. 한국에서 모자는 중요하다. 학자는 특별한 모자, 그러니까 검은 말총으로 된 모자(갓)를 쓰는데, 오로지 중국 고전을 다 읽은 사람만 쓸 수 있다. 총각은 약혼식에서 노란 짚으로 만든 둥그런 모자를 쓴다. 결혼식 날에는 한 사람이 빨간 모자를 쓰고 손에는 백년해로와 신의의 상징인 기러기를 들고 간다. 이런 옛 풍습은 한국에서 차차 없어져 가고 있다.” ◆ The School - Old Style 서당 풍경 “하늘 천, 따 지, 달 월, 사람 인. 후렴처럼 반복하는 소리가 담장 너머로 들려왔다. 여름 해는 따갑게 비치고 있었는데, 서울 성문에서 멀지 않은 그 집은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었다. 이것은 내가 서당 안을 슬쩍 들여다본 장면을 스케치한 것이다. 남자아이들이 글을 외면서 그 소리에 맞추어 앞뒤로 몸을 흔들어댔다. 나이 많은 훈장은 실내용 모자를 쓰고 앉아서 마치 조각상처럼 미동도 하지 않았는데, 어쩌면 마음속으로 아름다운 한시를 한 수 짓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사실 훈장은 조금도 학생들의 공부를 염려할 필요가 없다. 반장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긴 대나무 작대기를 들고 감시하고 있다가 학생의 외는 소리가 끊긴다거나 조는 듯한 동작을 보이면 곧바로 등이고 어디고 내려치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린 학생은 퍼뜩 정신을 차리면서 글 읽는 소리가 조금 커졌다.” ◆ Temple Interior 절의 내부 “서울 동대문 밖에 있는 이 사당은 전쟁의 신을 위해서 지어진 것이라 한다. 노란색의 작은 지붕 밑에 나무로 깎은 시커먼 조각상은 약 3백여 년 전 임진왜란 때 한국을 지켜주었다고 믿어지는 중국 장군의 영혼을 기념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라 한다. 사당은 이상한 모양의 조각상들로 꽉 차 있었고 내부는 어두컴컴하였다. 얇고 가벼운 치마를 입고 땅에 납작 엎드려 염불하는 여인들은 마치 깊고 어두운 숲 속에 떨어진 꽃잎처럼 보였다.“ ※ 여기서 말하는 사당은 지금도 동대문 인근에 있는 관제묘를 말합니다. 동묘라고도 하고 관운장을 모시고 있죠. ◆ White Buddha, Korea_1925 흰 부처 이 그림의 흰 부처는 현재 서울 홍은동 보도각에 있는 백불(白佛)입니다. 14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서울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 A Game of Chess_1936 장기두기 “전형적인 한국 시골의 두 노인이다. 한국에서는 남자들이 장기를 두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데 때로는 길가에 앉아서도 한다. 한국에는 놀이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내가 보기엔 여자들에겐 그네뛰기가 유일한 놀이이다. 그들은 우리 스코틀랜드 여자들보다 훨씬 높이 그네를 탄다. 그네 타는 여자들은 자리에 앉아서 타는 것이 아니라 일어서서 탄다. 그네는 대개 소나무에 줄을 맨 것이지만, 때로는 벽돌로 세운 기둥에 매기도 한다. 그네는 이런저런 명절에 타기도 하지만 주로 봄에 타는 듯하다.” ◆ Kite Flying 연날리기 “서울은 연날리기에 최고로 좋은 도시이다. 연 날리는 철이 돌아오면 어느 날 갑자기 하늘이 온통 형형색색의 연으로 뒤덮인다. 웬만한 가게에서는 각종 크기의 연을 파는데, 값도 싸서 어떤 것은 불과 일전밖에 하지 않는다. 여기에 그려본 것은 전형적인 아이들의 연 날리는 모습이다.” ◆ New Year's Shopping, Seoul_1921 새해 나들이 키스는 자신의 저서 <동양의 창>에 “정월 초하루인 설은 한국 최대의 명절이다. 이 날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제일 좋은 옷으로 갈아입고 나들이를 한다”라고 썼습니다. 광화문 해태 상 앞에서 어머니와 함께 나들이를 나온 아이들이 풍선을 가지고 놀고 있군요. 옛 우리의 세시풍경을 그린 귀중한 그림입니다. ◆ Young Korea_1920 한국의 어린이들 색동저고리를 입은 여자아이, 두루마기에 예쁜 꽃신을 남자아이들을 나란히 앉혀 놓고 그림을 그렸군요. 키스의 초기작 중 하나인데 이 그림에 대한 기록은 없지만 아이들이 설빔차림을 한 것 같군요. ◆ Two Korean Child_1925 두 명의 한국 아이들 “아이들의 의상은 그 디자인에 있어서 부모나 조부모가 입는 옷과 다를 바가 별로 없으나 색깔이 더 다양하다. 어린 여자아이들은 분홍장미 색깔의 넓은 치마를 발목까지 내려오게 입고, 어린 남자아이들도 같은 색깔의 옷을 입는다. 조금 큰 남자아이들의 바지는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통이 넓고 발목까지 온다. 갓난아기들의 저고리에는 색동 소매가 달려 있다.” ◆ Country Wedding Feast_1921 시골 결혼잔치 한국인의 풍습을 흥미를 가지고 관찰한 키스는 결혼식 장면을 여러 장 그렸습니다. 혹 그보다는 미혼이었기 때문에 결혼식에 더 흥미가 있었을지도 모르죠. 한번은 신부 행렬을 보려고 급히 따라가다가 물에 빠진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 그림에는 아이 어른 다 합하면 2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흥겹게 잔치를 치르는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 Korean Bride_1938 한국의 신부 “한국에서 제일 비극적인 존재! 한국의 신부는 결혼식 날 꼼짝 못하고 앉아서 보지도 먹지도 못한다. 예전에는 눈에다 한지를 붙이기도 했다고 한다. 신부는 결혼식 날 발이 흙에 닿으면 안 되기 때문에 가족이 들어다가 자리에 앉힌다. 얼굴에는 하얀 분칠을 하고 뺨 양쪽과 이마에는 빨간 점을 찍었다. 입술에는 연지도 발랐다. 잔치가 벌어져 모든 사람들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기지만 신부는 자기 앞의 음식을 절대로 먹어서는 안 된다. 때로는 과일즙을 입안에 넣어주기도 하지만 입술연지가 번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하루종일 신부는 안방에 앉아서 마치 그림자처럼 눈을 감은 채 아무 말 없이 모든 칭찬과 품평을 견디어내야 한다. 신부의 어머니도 손님들 접대하느라고 잔치 음식을 즐길 틈도 없이 지낸다. 반면에 신랑은 온종일 친구들과 즐겁게 먹고 마시며 논다.” '신부가 한국에서 제일 비극적인 존재'라는 키스의 표현이 재미있으면서 격세지감을 들게 합니다. ◆ Wedding Guest_1919 결혼식 하객 결혼식 하객으로 온 이 부인은 머리에 장식이 달린 조바위를 쓰고 단아한 자세로 앉아 있습니다. 키스의 관찰입니다. "일본 여자들은 두 다리를 붙이고 무릎을 꿇고 바닥에 앉아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반면에 한국 여자들은 가부좌로 앉아서 피로하면 서슴지 않고 수시로 다리를 고쳐 앉는 게 풍습이다. 교회에 나온 한국 여자들을 그리다 보면, 다리를 고쳐 앉을 때마다 치마가 불쑥하게 들어올려졌다 내려앉았다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재미있는 광경이다.” ◆ Returning from the Funeral_1922 장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성 안에서 사람이 죽으면 성 밖에 묻는 것이 법이라, 겨울 저녁 어두워진 후에 등불을 켜 든 상여꾼들이 빈 상여를 메고 돌아오는 장면입니다. 성문의 현판에 ‘東大門’이라 쓰여 있는 것으로 보아 서울은 아니로군요. 키스가 영국에서 전시회를 할 때 영국 왕실에서 이 그림을 구입했다고 합니다. ◆ The Widow_1919 과부 "온화하면서도 슬픈 얼굴을 한 이 부인은 한국 북부 출신의 여인이다. 한국에서는 남남북녀라 하여 북쪽의 여자를 더 쳐준다. 모델을 서려고 내 앞에 앉았던 그 당시,일제에 끌려가 온갖 고문을 당하고 감옥에서 풀려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몸에는 아직도 고문당한 흔적이 남아 있었지만 그녀의 표정은 평온하였고 원한에 찬 모습은 아니었다. 타고난 기품과 아름다움이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여인이었다. 이 과부는 남편의 죽음을 마냥 슬퍼할 처지가 못 되었다. 외아들은 일제에 끌려갔고 그녀는 언제 그 아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상태였다. 아들은 삼일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애국자였다. 이 그림을 그린 것은 여름이었다. 여자는 전통적이고 폭넓은 크림색 치마를 입었고 그 속에는 헐렁한 바지를 입고 있었다. 저고리는 빳빳한 삼베였다. 북부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자기들의 풍습대로 머리에 두건을 두른다. 무척이나 더운 날씨인데도 여자는 그런 두건을 쓰고 있었다. 여자의 머리는 숱이 많고 길었으며 그것을 땋아서 머리에 감아올리고 있었다.“ ◆ Embroidering, Korea_1921 자수놓기 긴 머리에 빨간 댕기를 하고 수를 놓고 있는 처녀. 혼기를 맞아 자신의 혼수 준비를 하는 걸까요. ◆ Woman Sewing 바느질하는 여자 “중류 가정의 한 여자가 바느질을 하고 있는 모습. 그녀의 옆에는 바느질 그릇과 인두가 꽂혀 있는 놋화로가 놓여 있다. 한국 여자들은 세탁과 바느질을 아주 잘해서 아무리 더럽고 거칠었던 옷도 그들의 손을 거치면 반짝반짝 윤이 나도록 깨끗하게 세탁된다.” ◆ A Hamheung Housewife_1921 함흥의 어느 아낙네 “한반도 북쪽에 있는 함흥의 여자들은 서울 여자들보다 키도 크고 자세도 더 꼿꼿하다. 독특한 옷차림으로 머리에 무거운 짐을 이고 다닌다. 큰 두건 같은 머릿수건은 치마를 이용해서 만든 것이다. 나는 이 여자를 대낮에 그렸다. 그녀는 땡볕도 개의치 않았을 뿐 아니라 머리에는 빨래를 담은 붉은 함지를 이고 있었는데도 별로 힘들어하는 기색이 아니었다. 그녀는 옥가락지 두 개를 정성스럽게 끼고 있었다.” 이 그림과 아래의 ‘아침 수다’는 같은 소재의 그림입니다. ◆ A Morning Gossip, Hamheung, Korea_1921 아침 수다 "아침에 빨랫감을 이고 씻어야 할 요강을 들고 냇가로 나가던 여자와 다른 한 여자가 길에서 만나 수다를 떨고 있다. 머릿수건을 기술적으로 두르는 것이 풍습이며, 어떤 때는 치마나 아이들 옷으로 머리를 둘러싸기도 한다. 치마는 풍선처럼 넓게 퍼져 있고 저고리는 무척 짧다.“ ◆ From the Land of the Morning Calm_1939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온 사람 “중하층 계급에 속하는 한국 남자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추운 겨울이라 머리에는 털이 안으로 달린 남바위를 쓰고 그 위에 말총으로 만든 갓을 쓰고 있다. 하얀 무명옷에는 솜을 넣어 방한을 하고 있다.” ◆ The Country Scholar 시골 선비 “이 선비는 원산 사람이다. 그가 입고 있는 전통적인 선비 의상은 800여 년 전부터 내려오던 것이고 모자도 옛날식이다. 그가 들고 있는 막대기는 끝 부분이 백옥으로 단장되어 있었고 복장과 잘 어울렸다..선비는 그 부분이 잘 보이도록 막대기를 들고 있었다. 그의 옷고름은 연홍색 비단이고 옷은 엷은 옥색이었는데 까만 단하고 훌륭한 색깔의 조화를 이루었다. 이 나이 많은 한국 선비와 얼굴을 대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그의 표정에서 좋은 가정교육, 자기 절제, 인자한 부드러움 등을 읽을 수가 있었다. 그의 매너는 은근하면서도 정중했다. 그는 속세의 근심을 떠나 별천지에서 노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었다." ◆ Young Man in Red 홍복을 입은 청년 "이 청년은 자기의 아버지, 할아버지가 입궐할 때 입었던 관복을 입고 있다. 붉은색의 겉옷 밑에는 파란색 옷을 입고 있었고, 백색 옥돌이 들어 있는 자그마한 주머니를 달고 있어서 걸을 때마다 패옥 소리가 낭랑했다. 거북이 등과 가죽으로 만든 허리띠는 꼭 매게 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허리 위로 둥그렇게 두르도록 되어 있었다. 앞으로 내린 에이프런에는 금으로 된 단추가 두 개 있었는데, 그것은 관직 등급을 보여주는 표시였다. 모자는 말총으로 만들어졌는데 금색 칠을 했고, 신발은 넓적하고 코끝이 뭉특해서 발이 작아 보인다.“ ◆ A Daughter of House of Min_1938 민씨 가문의 규수 “이 처녀는 지체 높은 집안의 규수에게 어울리는 복장을 하고 있다. 그녀의 아버지는 암살된 명성황후의 친척이다. 나는 그녀를 고풍스러운 병풍 앞에 세웠고 예쁜 신발을 그리고 싶어서 비록 실내지만 일부러 신발을 신게 하였다. 그녀의 아버지는 프랑스에 외교사절로 파견된 최초이자 최후의 인물이었다. 또 그는 내가 만난 최초의 한국 양반이었다. 그는 하얀색 옷을 입고 있었고 크림색의 얇은 천으로 된 두루마기를 입고 있었다. 그의 하얀 버선은 발에 아주 잘 맞았다. 만약 내가 시인이었더라면 그의 멋진 발을 노래하는 시를 지었으리라! 훗날 나는, 결혼하여 어린 딸을 둔 이 여자를 다시 만났는데, 그 모녀에게서 그 아버지의 우아함이나 온화함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 여자는 영어를 잘하고 꽤 똑똑해 보였다. 나는 그녀가 좋은 배필을 만난 듯해 기뻤다.” 처녀의 아버지는 조선 말기 최초의 프랑스 공사였다는 것으로 보아 1900년 파리에서 열린 만국박람회에 특권대사로 파견되었다가 1902년에 주불공사로 임명되어 일본에게 외교권을 박탈당한 1905년까지 공사로 활약한 민영찬으로 추정됩니다. 민영찬은 국권을 빼앗긴 것을 분히 여겨 자결한 충정공 민영환의 동생입니다. ◆ The Gong Player_1927 좌고 연주자 이 악기는 조선 말기 화가 혜원 신윤복의 풍속도에도 보이는 좌고(座鼓)로 생각되는데, 좌고는 궁중음악 연주에 사용되는 북입니다. 보통 삼현육각(三絃六角) 편성으로 연주하거나 춤 반주를 할 때 좌고를 치는데, 앉은 채로 연주할 수 있도록 높이가 낮은 틀에 북을 매달아 놓고 칩니다. 좌고의 북통에는 용을 그리고, 북면에는 태극 무늬를 그려 넣습니다. ◆ The Flute Player_1927 대금 연주자 "이 사람은 과거 국악원 소속이었으나 현재는 조선왕조가 망하여 궁중음악이라는 것이 있을 수 없으므로 일본정부가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잇다. 다행히도 나는 국악원 사람을 몇 명 그릴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전에 종묘제례 때 보았던 아주 희귀한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은 만나지 못하였다. 제일 보기 드문 악기는 다듬지 않은 옥같이 보이는 삼각형의 돌을 여러 개 나무틀에 걸어놓은 것이었다. (편경을 가리킵니다). 이것을 기술적으로 치면 전 음계의 음정을 낼 수가 있었고 소리가 아주 좋았다. 대개는 피리소리의 효과를 높이는 데 사용하였다. 또 오리 모양으로 만든 나무딱따기도 있었는데, 밝은 색깔의 옷을 입은 20여 명의 사람들이 전후좌우로 돌아가면서 소리를 냈다.(박을 가리킵니다). 북의 종류도 여러 가지여서 각기 다른 소리를 냈는데 언제나 피리소리가 제일 고음이었고 또 제일 아름다웠다. 이 대금 연주자는 연주도 잘하지만 행동도 점잖아서 좋은 가정에서 자란 사람 같았다. 한국 사람들은 일본 사람과 마찬가지로 손이 잘생겼으며, 대금을 부는 사람의 섬세한 손놀림이 정말 보기 좋았다.“ ◆ Court Musicians, Korea_1938 궁중악사 대한제국이 일본에 강제 병합된 후 전통 한국음악의 정수인 궁중음악이 사라져갈 무렵, 키스는 궁중악사들을 애써 찾아 몇 점의 그림을 남겼습니다. 아마 이 예복을 입은 사람들이 고종과 순종 재위 시에 궁중음악을 연주하던 마지막 궁중악사들로 생각됩니다. 출처
자작시 / 하얀거탑
하얀거탑 간밤에 소년 하나가 죽었다 원장은 새 환자를 받을 수 있다며 좋아했다 자신이 죽을 날을 스스로 정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는 조금 슬퍼했었다 그가 누구였는지 잊어버렸다 어떤 전쟁도 겪은 적 없지만 겪어 본 적 없는 그 모든 전쟁으로 인해 나는 피폐해지고 의사는 내게 병이 있다고 했다 아니 병이 내게 있다고 했던가 어쨌든 그는 아무 병도 없는 게 내 병이라고 없는 병은 고칠 방법도 없고 고칠 방법이 없는 병이 제일 위험하다고 히로시마가 고향인 의사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폭탄은 그러나 이미 터진 폭탄도 터질 폭탄도 아닌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폭탄이라고 언제나 머릿속에는 소녀가 살았다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때 나는 몰래 그녀에게 속삭였다 아가야 베개밑에 칼을 놓아두고 잠들어라 네 병은 꿈속에서도 널 놔주지 않을테니 앞으로는 그 칼이 네 이빨이고 손톱이다 달려드는 모든 것들을 물고 찢을 참으로 살아야해 소녀는 전사였지만 모든 전사가 승리하는 건 아니었다 문 밖 마당엔 자살이 취미인 고양이가 살았다 자신이 원하는 순간에 죽기 위해 고양이는 여섯의 목숨을 버렸다 단지 그 이유 하나로 아니 무려 그 이유 하나로 문 안 하나 뿐인 목숨의 기한을 통보하면서도 의사들은 종종 권태로운 표정을 짓거나 참을 수 없다는 듯 하품을 했다 죽을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듯 살아서 부패하기 시작한 작자들 썩은이 속엔 썩은 이들이 보였다 목숨이 가벼워진 고양이는 날래진 발로 새의 숨을 끊어다 제 집 앞에 모아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