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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만 살 차이나는 연상연하 커플??

사랑이란 본래 도덕을 논할 수도,
옳고 그름을 나눌 수도 없는 것.

(...)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최선을 다해 모든 마음을 쏟는 거예요.

남들 앞에서는 사랑하고
뒤에서는 사랑하지 않고,

절대 그럴 수 없어요.”

당칠공자가 쓴,
<삼생삼세 십리도화> 중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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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신들이 쇠락하고 몇몇 신족만이 평화롭게 사는 가운데, 오만 살의 철부지 신선 백천은 수련을 위해 남장을 하고 ‘사음’이라는 이름으로 전쟁의 신 묵연의 제자로 들어간다.

사음은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이경에게 마음을 내어주지만 이내 버림받는다. 그러고는 자신의 겁운을 대신 겪은 후 큰 위기에 빠진 스승 묵연을 돕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

사음의 이름을 버리고 원래의 신분 백천으로 돌아가 묵연을 보살피길 칠만여 년. 신선의 기억과 능력을 잃고 속계에서 평범한 인간으로 외로이 살아가야 하는 또다른 겁운이 백천에게 닥친다.

그러다 천족의 야화를 만나고, 그로부터 ‘소소’라는 이름을 얻어 신선계 최상위 계층인 천족과 속인의 사랑이라는,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 사랑은 오해와 모략에 휘말린다.

삼백 년 후, 야화는 백천을 다시 만난다. 그녀는 십사만 살의 상신으로, 그는 오만 살의 천군 태자로. 속인 시절의 기억을 모두 잃은 백천에게 야화는 매번 새로이, 하지만 찬란하고 올곧게 구애하고, 둘은 처음처럼 사랑에 빠지지만 운명은 이들의 사랑을 그대로 두지 않는다.

여자 주인공 백천은 십사만 살, 남자 주인공 야화는 오만 살. 둘의 나이 차는 구만 살이다. 연상연하 커플이라고 하기엔 “연배로는 고모뻘, 연수로는 조상뻘이고”, “오만 살밖에 되지 않은 옥 같은 청년이 십사만 살이나 되는 노인과 결혼해야 한다”는 설정이다. 이러한 『삼생삼세 십리도화』속 시간 설정은 얼핏 보면 호쾌한 중국적 상상력의 끝을 보여주는 듯하지만, 실은 일반적인 연애소설 문법에서 벗어난 과감한 도전이다. 시한부 삶이나 짧은 만남 같은 시간적 제약이라는 장치를 이용해 애절함을 극대화하는 것이 흔히 볼 수 있는 연애소설 서사라면, 『삼생삼세 십리도화』속 주인공들은 대부분 ‘신선’이고, 이들은 영원에 가까운 삶을 영위한다. 작가는 무한대로 늘어난 시간 속에 캐릭터를 놓아두고 계속해서 두 주인공을 시험에 들게 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과감한 질문을 던진다. 누군가를 사랑하는데 ‘시간’이라는 제한이 없다면 우리는 그 사랑에 얼마나 일관되고 진실하게 매달릴 수 있을까?
십사만 살의 나이. 삼생삼세, 세 번의―사음, 소소, 백천―삶 동안 각각 다른 신분으로 살며 산전수전을 겪은 여주인공 백천은 “나에 대한 마음이 아직은 깊지 않을 때 그만두는 게 좋을지도 몰라요. 내 나이가 되면 알 거예요. 이렇게 오래 살면 사랑이라는 것에 덤덤해지고 아무 흥미도 없게 된다는 것을”(268쪽) 이라 건조하게 말하기도 하며 “사랑의 나무가 있다면 내 나무는 몇 만 년이 지나도 꽃을 피우지 못하는 말라비틀어진 늙은 소철”(266쪽)이라는 둥, “거동도 굼뜬 상늙은이”(346쪽)를 자처한다. 반면 이런 백천의 눈에 고집불통 애송이 같은 야화는 “절절히 사랑하면서 오래 함께하면 좋겠군요”(267쪽)라든가 “당신 한 사람만 사랑해요.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269쪽)라고 일관되게 자신의 사랑을 고수하는 직진남이다. 이러한 야화의 ‘진심’에 꽉 닫혀 있던 건어물녀 백천의 마음은 조금씩 열려가는데……
<출판사 책 소개글> 중에서
3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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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지금 이 드라마 보고 있습니다ㅠㅠ무미량전기에서 못 헤어나왔는데 흡ㅠㅠㅠ판타지에 역사가 가미된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보세요! 세계관도 괜찮고 책은 안 읽어봐서 잘 모르겠지만 야화 존잘 ㅠㅠㅠㅠㅠㅠ남자 배우들 다 존잘입니다! 스토리도 가끔 고구마가 있긴 하지만 달달하고 재밌습니다 ㅋㅋ
중드라는거에 다시 생각하게 만드네요~~ 아직도 못벗어나고 허우적~또 보고 또보고~~~ 언제 벗어날수있으려나~~^^;;
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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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지음 / 사계절 우리 모두 한때 어린이였고, 우리 곁에는 늘 어린이가 있다. 그런데, 어린이란 존재에 대해 생각하며 살고 있는가. 독서 교육 전문가 김소영은 독서교실을 운영하며 만난 어린이들의 이야기, 어린이들의 세계를 우리 앞에 펼쳐 놓으며 함께 어린이에 대해 생각해보자고 손 내민다. 어른보다 시간이 걸릴 뿐이지만 스스로 신발 끈을 묶을 줄 아는 현성이, 마음을 담은 책을 선물로 건네는 자람이, 생활 계획표를 '게임, 야구, 놀기, 텔레비전 보기, 휴식, 잠'으로 빈틈없이 채운 현우 등 다양한 얼굴의 어린이들이 등장한다. 김소영은 그들의 눈높이에서 마음을 다하여 바라보고, 함께 호흡하고, 함께 나눈 시간과 경험을 이 책에서 들려준다. 저자의 시선에서 섬세하게 관찰하여 기록한 어린이들의 이야기는 때로는 웃음과 감동을 주고, 때로는 어린이를 잊고 살아온 시간들에 대해 반성하게 만든다. 어린이의 세계에 다시 진입할 수 있도록 여러 감각을 깨워줄 뿐 아니라, 어린이를 대하는 시선과 태도와 마음에 관해 깊이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어린이라는 세계>. 이 작은 책이 우리의 세계를 넓힐 수 있는 문이 되어줄 것이다. - 노키즈존이 유행하는 요즘 시대에 꼭 읽어봐야할 책 원덬도 읽어봤는데 책 진짜 따뜻하고 좋아 2위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영화든 드라마든 재밌는 이야기를 만나면 ‘왜 재미있을까’ 분석'(인터뷰 중)한다고 말하는 작가 이미예가 설계한 행복한 꿈 이야기.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상상을 바탕으로 따뜻한 문장으로 우리의 밤을 위로한다. 무릎 아래가 없는 채 태어난 꿈 제작자 킥 슬럼버가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범고래가 되는 꿈'을 제작한 것처럼, 우리는 각자의 꿈을 설계할 수 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파자마 파티의 초대장이 매일 밤 찾아온다. 모든 준비는 끝난다. 그저 눈을 감고 편히 있는 것만으로도. 3위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미나리마 에디션)  J.K. 롤링 지음, 미나리마 그림, 강동혁 옮김 / 문학수첩 영화 [해리 포터]와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에서 비주얼 그래픽을 담당했던 스튜디오 ‘미나리마’가 직접 디자인한 책. 이 책에는 J.K. 롤링의 이야기가 완벽하게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페이지에 컬러 삽화가 들어 있으며, 8가지 기발한 입체 종이 공작 요소가 실려 있다. 독자들은 해리가 받은 호그와트 입학 통지서를 직접 펼쳐 보거나 다이애건 앨리로 통하는 마법 통로를 열어 보고, 대연회장에 화려한 연회를 준비할 수 있다. 4위 이웃집 퀴어 이반지하 이반지하 지음 / 문학동네 퀴어, 노동자, 생존자, 유머리스트, 예술가 총 다섯 가지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이반지하'에 관한, 그가 경험해온 세계에 관한 진솔한 기록이다. 깊은 고통과 절망의 시간을 지나 유니크한 예술 세계를 이룩한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서사를 거침없는 문장으로 시원하게 펼쳐 보인다. 시종일관 특유의 유머 감각을 장착하여 슬퍼하거나 좌절할 틈을 주지 않는다. 특히, 각 글의 말미에 실린 촌철살인의 '이반지하의 말'은 놓치거나 잊고 사는 감각을 확실하게 깨워준다. "뭘 하든 좋은 방법은 없으니까요 마음대로 사시면 돼요." 5위 밝은 밤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쇼코의 미소>, <내게 무해한 사람> 단 두 권의 소설집만으로도 문장의 질감이 선명하게 떠오르는 작가 최은영이 오랜 기다림 끝에 첫 장편소설을 세상에 내놓았다. 자꾸 '왜'를 묻곤 했던, 그저 있는 그대로인 내 모습 그대로 용인받고 싶었었던 우리의 유년을, 그 외로움을 작가는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왜 사람이 사람에게 이렇게 잔인한 일을 저지르냐고, 왜 한 사람이 이 세상에서 영영 없어져버리는 거냐고, "천주님에게 사과받고 싶"(124쪽)다고, 언젠가 별이었을, 우리의 몸에 깃든 이 고통은 무엇이냐고. 그 서럽고 외로웠던 이들의 물음에 응답하는 답장. 최은영이 편지를 쓴다. 이제 밝은 밤이다. - 술술 읽히고 눈물템... 개존잼임ㅠㅠㅠㅠㅠㅠ 6위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지음 / 자이언트북스 출간 전 알라딘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초엽은 '코로나19로 인한 두려움이 매우 극심하던 때' 이 소설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망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며 '절망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 타인과 세계의 회복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을' 생각한 작가의 마음이 무성한 숲을 꿈꾸게 한다. 무엇이 있을지 알지 못하면서도 우주선을 탄 <우.빛.속>의 할머니 과학자처럼, 나오미와 아마라는 이 절멸의 세계에 식물을 퍼뜨리기 위해 호버카를 탄다. "타인의 죽음을 아무렇지 않게 지켜보는 게 가능했던 사람들"(226쪽)만이 살아있는 세계라는 걸 알면서도 아직 이 세계를 사랑하고 있다면, 당신도 김초엽이 내민 손을 잡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7위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지음, 함규진 옮김 / 와이즈베리 샌델이 보는 능력주의는 곧 '세속적 성공과 도덕적 자격의 결합'이다. 능력주의가 공공선인 사회에서 노력과 능력은 개개인의 부와 성공에 대한 알리바이가 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세속적 성공을 이룬 삶은 겸양을 기를 필요가 없고 가난한 이들은 비난의 화살을 스스로에게 돌린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우리 삶에 대해 우리가 져야 할 책임이 크면 클수록 우리 삶의 결과에 대해 찬양하거나 비하할 소지 또한 커진다." 마이클 샌델은 종교의 섭리론과 역대 미 대통령들이 조성한 담론들을 통해 현재의 능력주의 사회가 형성된 배경을 분석하고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8위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 지음, 노진선 옮김 / 인플루엔셜  '가지 않은 길'을 수없이 가볼 수 있다면 우리는 좀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 뮤지션 혹은 동네 펍 주인이 되는 삶, 빙하학자나 수영 선수가 되는 삶, 헤어진 전 연인과 다시 만나는 삶, 도전적이지만 불안정한 삶, 안정적이지만 지루한 삶, 아이가 있는 삶… 노라는 '완벽한 삶'을 찾을 때까지 무수한 책들을 펼쳐 새로운 삶 속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노라는 어쩐지 자꾸만 '자정의 도서관'으로 돌아오게 된다. 후회 없는 삶, 완전히 만족할 수 있는 삶이란 존재할 수 없는 것일까. 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 다른 삶으로 작은 여행을 떠나고 싶은 모든 이들을 위한 판타지. 9위 완전한 행복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유나는 행복은 덧셈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행복은 뺄셈이야. 완전해질 때까지, 불행의 가능성을 없애가는 거."(112쪽)라고 말하는 그녀의 얼굴은 이야기를 읽는 내내 영화처럼 선명해진다. (소설을 읽는 동안 영화 <콜> 전종서의 광기 어린 연기가 떠오르기도 했다.) 500쪽이 넘는 묵직한 이야기. 꼭 맞는 옷을 입고 독자를 찾은 정유정의 2021년 최신작. '우리는 타인의 행복에도 책임이 있다'는 작가의 말을 함께 기억하게 된다. <7년의 밤>에서 <종의 기원>까지 악의 3부작을 넘어, 시작되는 정유정의 '욕망 3부작' 그 첫번째 이야기가 찾아왔다. 10위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지음 / 문학동네 5월 광주, <소년이 온다>의 모진 문장을 읽은 독자들이 그 시대를 살았던 것처럼 깊은 상처를 경험했듯, 작가도 '그 소설'을 쓰기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 듯하다고 한강은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말했다. 죽은 사람의 얼굴 위에 내려앉은 눈송이는 녹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 1948년의 소녀가 그 이후에도 긴 삶을 살아냈다는 걸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한강이 쓴 1948년 4월 3일 제주에서 벌어진 일에 관한 이야기, 혹은 우리를 살게하는 지극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 작가 스스로를 구한 이 소설이, 독자에게도 가닿길 바란다. 출처ㅣ더쿠
디시 독서 갤러리에서 만든 '토지 읽는 법'
토지를 다 읽으려면 '9000페이지에 달하는 압도적인 분량', '첫장부터 유려하게 쏟아져내리는 하동 사투리', '700명에 달하는 인물 기억해내기' 이 3 난관을 넘어야 함. 달리 말해, 이 세가지만 극복하면 쉽게 읽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함 ㅇㅇ. 0. 토지 만화를 먼저 읽자 사실 이게 제일 큰 꿀팁임. 나도 토지 1권을 보다가 너무 안 읽혀서 만화로 먼저 읽었음. 만화로 볼 때의 장점은 -인물들 기억해내기가 수월해진다. -재미 붙일 수 있다. -사투리가 어떤 상황, 어떤 분위기에서 쓰이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등이 있음. 만화는 총 17권이고, 1부 작가와 2~5부 작가가 다름. 1부는 7권에 걸쳐 세세히 옮겨놓은 반면, 2~5부는 그냥 대충대충 넘어가는 경향이 강함. 이 점이 오히려 과한 스포일러를 막아주고, 흥미 유발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음. 1. 도서관에서 처음 빌릴 때는 많이 빌려 놓자 토지 읽지도 않은 상황에서 21권을 덜컥 다 사버릴 사람은 없을 테고... 보통은 도서관에서 빌려볼거임. 우리 집 주위에 도서관이 많아서 한 8개 정도를 돌아다니는 편인데, 토지 없는 도서관은 못 봤음. 그리고 대부분 1부 몇권만 없고, 2~5부는 고대로 있는 경우가 많음. 혹시 모르니까 처음 1부를 빌릴 때는 최대한 많이 빌려놓자. 1부 넘어가면 도서관에서 꿈쩍 않는 경우가 많으니까 걱정 안해도 됨. 2. 정독보단 속독으로 읽는걸 추천. 1q84에서 잃시찾(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을 가르켜, "교도소에 갇힌 사람이나 읽는 책"이라 했음. 토지가 분량은 훨씬 더 많지만, 토지는 굳이 교도소에서 읽을 필요가 없는 작품임. 얼마 전에 잃시찾 몇십 페이지 읽다가 포기했는데, 잃시찾은 한 문장 한 문장 곱씹어가며 읽을 때 가치가 있는 작품임. 속독으로 읽어서는 안 됨. 반면에 토지는 속독에 특화돼 있는 작품임. 도끼나 위고의 장편처럼 장황한 묘사가 많고, 때때로 tmi 정보를 날림. 막 통영의 경제성장에 대해 설명한다거나 일본 민속학자에 대해 설명한다거나... 처음 읽을 때 이런 부분까지 다 챙기려 하면 머리통 터짐. 무엇보다도, 중요한 장면은 몇번씩 되풀이 해주기 때문에 속독으로도 내용과 주제를 이해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음. 이동진과 최치수의 대화는 5번 반복, 강쇠의 산중문답도 3번 반복됨. 1번 정도 뛰어넘어도 괜찮음. 물론 속독이라고 해서 페이지 촤라락 넘겨가며 대충 읽으란 소리가 아니고, tmi다 싶은 부분, 반복되는 부분은 조금 넘겨 읽어도 괜찮다는 뜻임. 3. 사투리는 초반만 고생하면 된다. 토지에 등장하는 사투리는 8할이 경상도 사투리임. 가끔 전라도도 나오고 만주도 나오는데, 어투만 다를 뿐 어려운 단어는 나오지 않음. 경상도 사투리가 문제인데... 현재 경상도에서 쓰는 사투리하고는 많이 겹치지 않고, 옛날에 쓰이던 단어들이라 조금 알아듣기 어렵다. 일단 1권에서 모르는 사투리 나올 때마다 네이버에 검색하자. 네이버에 치면 안 나오는 단어 거의 없음. 보통 토지사전이랑 같이 뜨는데, 거기 들어가면 토지에 등장하는 예문도 볼 수 있다. 1권 나왔던 사투리들이 나중 가도 계속 반복해서 나옴. 1부에서만 조금 검색하면 2부부터는 술술 뚫림. 4. 토지사전을 활용하자. https://m.terms.naver.com/list.nhn?cid=60542&categoryId=60542 네이버 사전에 토지사전이 따로 있음. 인물들 이름이 가물가물 할 때 요긴하게 쓰인다. 근데 사실 야무네, 딱쇠, 짝쇠 이런 애들은 기억 못해도 딱히 문제 없긴 함. 덤으로 족보나 나이를 확인할 수 있기도 한데, 나이는 조금 이상한 부분이 있는 것 같으니 알아서 잘 선별하시길. 그리고 도서관 가보니까 토지 인물사전이 아예 책으로 나왔던데, 이건 토지 다 읽고 보는 걸 추천함. 강스포임. 또 한가지 팁은, 모르는 게 있으면 그냥 넘어가도 된다는 거임. 훈춘사건이나 일본 하이쿠, 장제스와 모택동의 대립 양상 같은 것들. 미리 알고 있으면 도움 되지만, 몰라도 딱히 상관 없다. 굳이 인터넷에 하나하나 검색해보지 않아도 괜찮음. 5. 토지에 관한 3가지 오해 -만화 읽으면 다 읽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만화는 2~5부는 초압축 구성으로 만들었음. 물론 대화체의 사투리 구현은 잘해놔서 그 점은 원작과 크게 차이가 없음. -드라마 봐서 토지 내용은 다 알고 있다? 토지 드라마가 몇 개 있는데, 1~5부까지 전부 다룬 드라마는 하나밖에 없음. 대충 스토리 확인해보니까 1부만 비슷하고, 그 이후는 그냥 드라마 오리지널 스토리임 ㅇㅇ. -1부만 읽으면 된다? 유시민의 글쓰기 책에서 토지는 1, 2부만 읽어도 괜찮다고 서술했는데, 그 의견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못하겠음. 토지 1부는 사실상 프롤로그고, 2, 3부에서 주된 스토리 진행이 이뤄지고, 4, 5부에서 박경리가 말하고자 하는 '생명 사상'이 드러남. 토지의 재미와 주제의식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5부까지 다 읽는게 맞다고 봄. 어차피 1부까지만 다 읽어도 너무 꿀잼이어서 5부까지 다 읽게 돼 있음. 6. 토지의 매력은? 토지의 매력은 인물들의 관계성에 있다. 난 그렇게 생각함. '얘랑 얘가 만나면 어떻게 행동하지?', '얘랑 얘 중 누가 더 위에 있지?' 이런 걸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함. 이를테면 높임말의 문제 같은 것. 서희는 태어나면서부터 대부분 사람들에게 존대 받는 입장임. 길상은 하대 받았다가 서희와 결혼한 이후로 존대 받기 시작했음. (주위 사람의 성격에 따라서 계속 반말을 쓰는 경우도 있음.) 구천이는 길상이 선생님이라 부르고, 서희의 외조부로써 대접 받지만, 마을 농민들에겐 단순한 패륜종놈이어서 얻어맞고 다님. 같이 동학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은 구천이의 정확한 위치를 몰라서 높임말도 반말도 아닌 어중간한 태도로 대함. 서희는 자신의 종들에게 시종일관 반말로 대했지만, 서희의 아들들은 종들에게 높임말을 씀. 그것은 시대가 변화했다는 의미임과 동시에, 아버지가 하인 출신이라는 점 때문임. 현대는 '나이 많은 사람에게 높임말', '같거나 낮은 사람에겐 반말' 이렇게 두가지밖에 없음. 그렇지만 신분제 사회와 신분제가 몰락한 사회의 과도기에 있는 토지에서는 높임말과 반말의 관계가 굉장히 섬세하게 이뤄짐. 그걸 보는 재미가 있음. 그외에도 인물들의 기싸움이 매력적임. 마치 배틀물에서 밸런스 패치하는 재미 같은 느낌이라 해야 되나... 수능 특강에도 나왔던 최치수와 윤씨 부인의 대화, 길상이와 구천이가 사흘 내내 술마시면서 과거를 청산하는 장면, 일본 형사가 서희 앞에서 압도당하는 장면 등등... 약간 삼국지를 보는 듯한 재미가 있음. 출처 내 죽기전에 토지를 다 읽는 날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