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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네이버 뉴스, 언론사보다 ‘콘텐츠’ 중심으로 급변신 중


▲ 네이버가 메이저 언론사와 합작으로 운영 중인 주제판 '잡앤'(조선일보), '여행+'(매일경제), '중국'(중앙일보) 화면이다. 네이버는 올해 8월 머니투데이와 함께 '법률'(가제) 주제판을 추가할 예정이다. ⓒ네이버 모바일 메인 캡처
네이버-머니투데이, 8월 ‘법률’ 주제판 오픈...1년 사이 8개 언론사와 손잡아
네이버가 또 한번 언론사와 손잡고 주제판 뉴스를 만든다. 연초에 조선일보를 시작으로 중앙일보,동아일보, 한겨레, 매일경제 등 무려 7개 주요 언론사들과 손잡고 주제별 뉴스 카테고리를 신설한 데 이어 조만간 머니투데이와도 함께 주제판을 낸다.

네이버가 1년 6개월 동안 8개 언론사와 손을 잡고 뉴스시장 변화를 도모 중인 것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언론사 머니투데이와 합작으로 ‘네이버법률(가칭)’을 오는 8월 론칭한다.

‘네이버 법률’은 모바일 메인 주제판이다. 현재 선보이고 있는 ‘잡앤’, ‘스포츠’, ‘패션뷰티’, ‘게임’, ‘건강’, ‘여행’ 등 네이버 모바일 메인에 나타나는 주제판 중 하나가 새롭게 추가되는 것이다.

네이버 측은 “모바일로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법률 정보를 얻고, 법률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도울 것”이라며 “법조인과 예비 법조인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제판 첫작품인 네이버-조선일보 간 ‘잡앤’, 19일 만에 구독자 100만명 확보

‘언론사 중심’의 ‘뉴스스탠드’ 사실상 실패, '콘텐츠 중심'의 '주제판'은 성공예감

네이버와 언론사 간 합작은 조선일보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다. 지난해 2월 네이버와 조선일보는 취업 창업 관련 콘텐츠를 제작·유통하는 ‘잡스엔’을 설립하고 네이버 주제판 ‘JOB&(이하 잡앤)’을 선보였다.

조선일보가 네이버 블로그를 기반으로 취업 창업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면, 이를 네이버가 주제판 ‘잡앤’에 올리는 방식이다.

잡앤에 올라오는 취업과 창업에 대한 뉴스를 일반적인 뉴스 형태로 분류하면 ‘사회’에 속한다. 뉴스의 사회면에는 취업(노동)을 포함해 사건사고, 지역별 뉴스, 환경 등의 다양한 뉴스가 속해있다. 잡앤은 그중에서도 ‘취업’, ‘창업’ 등 직업에 대한 콘텐츠만 선별해 제공한다.

사회, 경제, 정치 등 일반적인 뉴스 분류에서 ‘콘텐츠’ 중심의 뉴스 소비를 이끌 수 있었다. 잡앤은 선보인  지 19일만에 정기 구독자 100만 명을 확보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강주호 씨(25)는 쉽게 취업 관련 정보를 읽을 수 있어 잡앤을 즐겨본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유머 커뮤니티 등을 즐겨봤는데 아무래도 졸업도 다가오고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유머 커뮤니티보다는 ‘잡앤’이 더 공감된다. 다른 취준생들의 취업 성공기부터 공부방법, 연봉정보 등 다양한 직업 이야기가 모여져 있어 재밌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자주 본다.”

네이버가 과거에 언론사 중심의 뉴스유통구조로 시도했던 '뉴스스탠드'는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뉴스 소비자들은 뉴스스탠드에 거의 접속하지 않았다. 조선일보 혹은 KBS 등과 같은 특정 언론사가 어떤 뉴스를 어떤 방식으로 보도하고 편집하느냐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한국인의 새로운 뉴스 소비패턴, 언론사 구별하지 않고 자신의 관심분야에 집중

그러나 콘텐츠 중심인 주제판에 대한 반응은 첫 시도인 '잡앤'에서부터 뜨거웠다. '잡앤'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매체는 중앙언론사부터 군소 인터넷 매체는 물론 공공기관의 사보, 개인 블로그 등으로 다양화돼 있다.

그동안 한국에서 언론매체로서 활동하기 위해서 필수조건처럼 여겨졌던 양대 포털사이트(네이버, 다음)와의 검색 제휴 자격이 없는 매체들의 뉴스도 '잡앤'에서는 소개됐고,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잡앤'의 성공은 미시적으로 보면 네이버와 조선일보 합작법인의 성공이었다. 하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한국인의 뉴스 소비패턴이 극적인 변화를 거듭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준 사건이었다.

중장년층과 노년층은 아직도 '조선일보' 혹은 '한겨레'를 따져가면서 뉴스를 선별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20~40세대에게 언론사는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이 잡앤의 성공에서 명확하게 드러난 것이다. 이들 청년 세대에게는 자신의 관심사와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뉴스를 골라보는 패턴만 갖고 있을 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네이버, 메이저 언론사와만 합작, ‘특혜', '몰아주기’ 등 지적도

잡앤의 성공 이후 많은 언론사들이 네이버에 제안서를 내밀었다. 조선일보의 잡앤 이후, 매일경제가 여행(여행플러스), 한겨레가 영화(씨네플레이), 중앙일보가 중국(차이나렙), EBS가 초등교육(스쿨잼), 동아일보가 비지니스, 한국경제가 농업(FARM·아그로플러스)을 중심으로 한 네이버 주제판을 열었다.

구독자에게는 콘텐츠 중심의 뉴스 선별로 구독률을 높였고, 네이버와 언론사는 높아진 방문자로 콘텐츠 내 배너 광고 등으로 수익을 내고 있어 ‘윈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모바일·PC로 대부분의 뉴스가 소비되는 시대에 포털사이트인 네이버가 특정 언론사에게만 ‘메인 노출’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네이버 측은 “인터넷 생태계는 지금 PC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라며 “네이버 플랫폼은 경쟁력 있는 콘텐츠에 언제나 열려있다”라고 말했다.



광고수익 등은 네이버와 합작 언론사 독식...다수의 군소 콘텐츠 제공자들은 철저하게 소외

물론 네이버 측 해명대로 메이저 언론사와 합작한 주제판에는 다양한 매체와 개인이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뉴스 제공자는 다양화돼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뉴스 소비와 광고유치를 통해 발생하는 경제적 이익은 네이버 그리고 합작  파트너인 주요 언론사가 독식하는 구조이다. 즉 군소 인터넷매체 및 개인블로거, 공공기관 등은 주제판에 뉴스를 공급하지만 이러한 행위를 통해 얻는 경제적 이익은 0원이다.

시장경제체제에서 다수의 콘텐츠 제공자가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왜곡된 소비구조가 득세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것이다.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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