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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일자리]① 한국 시니어의 ‘표준직업’? 4시간 택배에 월 70만원


▲ 27일 고양 킨텍스에서 '2017 60+시니어 일자리 한마당'이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등 주최로 개최됐다. 이날 박람회를 찾은 많은 시니어 구직자들이 채용 기업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투데이 권하영 기자]
GS리테일·CJ대한통운 등 100여 개 기업 참여
1200명 고용 목표로 시니어구직자 대상 채용연계면접 진행
27일 고양 킨텍스에서 ‘2017 60+시니어 일자리 한마당’이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만 60세 이상’ 시니어의 민간기업 취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열린 채용박람회로, 그동안 부산과 전북 지역을 거쳐 이날 고양 개최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CJ대한통운, 교보생명, 비에스엠플러스 등을 비롯해 100여 개 기업이 참여해 총 1200명의 만 60세 이상 시니어를 채용할 예정이다. 장년층과 노인층을 대상으로 한 일자리 제공인 것이다. 참가기업들은 현장에서 구인을 목표로 채용연계 면접을 진행했으며, 이날 면접결과를 숙고해 추후에 채용을 결정짓는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1200명이라는 채용 규모는 참여기업의 구인인원을 단순 합산한 것으로 기업이 적합한 인재를 찾지 못하면 그 규모는 감소할 수도 있다”면서 “현장에서 채용이 결정된 경우도 있지만 보통 면접결과를 토대로 채용을 결정하므로 최종 채용 실적은 추후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들이 요구하는 시니어 인력의 자격요건은 ‘적극적 의지’ 정도가 유일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채용면접에서 전문자격증이나 대졸 이상 학력을 요구하는 기업은 두 세 곳 정도에 불과했다.
그는 “이번 박람회에서 고학력에 전문직 경력을 가진 인재 급 시니어들이 더 늘어난 것 같다”면서 “시니어 인력의 수준에 비해서 대부분 기업들이 제시하는 일자리의 수준은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 이날 '2017 60+ 시니어 일자리 한마당'에 참석한 한 시니어 구직자가 택배배송 근로자를 구인 중인 (주)중앙제어시스콘에서 채용 면접을 보고 있다. [사진=뉴스투데이 권하영 기자]
한국 시니어의 ‘표준직업’은 비에스엠플러스의 택배원, 1200개 일자리중 41% 차지
시급은 6725월, 올해 법정 최저시급인 6470원을 소폭 상회…주 6일 근무제
우리나라 시니어들이 선택할 수 있는 일자리의 업무 내용 및 근로환경은 천차만별이었다. 그러나 이번 박람회에서 다수의 시니어들이 접근가능한 ‘표준직업’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택배원’이었다. 
㈜비에스엠플러스는 아파트 내 택배 및 세탁물을 배송하는 업체이다. 이번 박람회에서 최대 500명 인원을 구인 중이다. 이러한 시니어 인력 규모는 이번 박람회에 참여한 100여개 기업체가 제공하는 일자리 1200개의 41%에 해당된다. 따라서 이 회사가 구인중인 ‘택배원’은 현재 재취업을 원하는 한국의 시니어가 구할 수 있는 표준직업라고 평가된다.
비에스엠플러스는 시니어 택배원이 일 평균 4시간 일을 하면 월 70만원의 보수를 제공한다. 이 회사는  ‘토요일을 포함해 주 6일 근무조건’이라고 밝혔다.
즉 시니어 택배원의 일당은 2만6900원 정도로 계산된다. 이는 4시간 일해서 받는 돈이므로 시급으로 따지면 6725원이다. 올해 법정 최저시급인 6470원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시니어가 이 회사에 택배원으로 취업할 경우, 한달 평균 일요일을 제외하고 26일 정도를 근무하게 된다. 적은 근로시간이므로 부담없이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 달 임금은 적은 편이다. 
비에스엠플러스를 제외한 나머지 100개 정도의 참여기업들이 1200개 일자리중 나머지 700개를 선발한다고 가정할 경우, 기업당 평균 일자리는 7개에 불과하다. 이들 기업들이 제공하는 시니어 일자리의 수준도 비에스엠플러스와 유사하다. 
예컨대 CJ대한통운은 ‘분류도우미’와 ‘택배상하차’ 분야에서 하루 4시간 근무로 월 60~80만원의 임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선발인원은 각각 10명이다. ㈜삼정, ㈜그린트리 등 단순한 조립 혹은 상품 가공·포장 업무를 하는 기업은 주 5일 근무로 시급 6500원을 제시했다.  최저시급에 겨우 맞춘 임금을 주는 일자리가 있다면 즉각 선택해야 하는 것이 시니어들이 직면한 정확한 현실이다.  

▲ 기업 부스에 명시되어 있는 채용 정보를 확인하고 있는 시니어 구직자 [사진=뉴스투데이 권하영 기자]
배관, 용접 보조 등 특수한 기술 보유자들은 월 300만원 일자리도 가능
건설안전 및 산업기사 자격증 보유하면 월 250만원 일자리 기회도 있어 
물론 주 5~6일 10시간 이상 근무를 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보수를 받는 일자리도 눈에 띄었다. 배관보조(5명)와 용접보조(5명)를 채용하는 ㈜우창이엔지는 주 5일 10시간 근무로 잔업수당 포함 월 300만원의 임금을 준다. 반도체환경관리원(60명) 및 건설현장안전관리(5명)를 채용하는 ㈜청조이엔씨는 주 6일 10시간 근무로 230만원의 월급을 제공한다.
전문 자격증이나 학력 요건을 보는 기업은 많지 않았다. ㈜한국종합안전은 건설현장 안전지도원(10명)을 채용하기 위해 건설안전 산업기사 자격증과 산업안전 관련학과 졸업을 자격요건으로 내걸었다. 단 근로환경은 주 40시간 월 250만원으로 안정적이었다.
전국 환경기초시설관리원(5명)을 모집한 환경관리주식회사 역시 환경·기계·전기 분야 경력 보유자를 원했으며 관련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한다고 밝혔다. 채용자는 주 5일 9시간 근무로 최대 월 220만원을 받을 수 있다.
㈜교보생명은 재무컨설턴트 10명을 모집했다. 자격요건은 대졸 이상이었지만 전문성이 높게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교보생명의 인사담당자는 “전문성이 없어도 채용 후 기업에서 제공하는 교육을 이수하면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흔히 아는 ‘보험판매직’은 아니다. 고객들에게 관련 상품을 설명하고 상담하는 업무”라고 설명했다.
이 담당자는 “그러나 많은 구직자 분들이 ‘보험’에 선입견을 가지고 잘 안 찾아오시는 것 같다”며 “당초 예상한 것보다는 면접자들이 많지 않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 '2017 60+ 시니어 일자리 한마당'에 참석한 시니어 구직자들은 위 구직신청서를 작성해 채용면접을 신청할 수 있다. [사진=뉴스투데이 권하영 기자]
매장관리·미화·단순물류 등 단순직종에 편중…시니어 취준생 자격요건은 ‘구직의지’ 
박람회가 제공하는 일자리 기회가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27일 일산 킨텍스는 구인구직 팸플릿을 손에 든 많은 어르신들로 북적였다.
참여 기업들은 모두 구인 인원과 업무내용은 물론 대략적인 임금 및 연봉 정보 등을 부스 앞에 명시하고 있었다. 시니어 구직자들은 특별히 원하는 직종이나 직무를 정하지 않고도 각 부스별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구직 정보를 확인하고 원하는 부스에 즉각 찾아가 즉시면접을 요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업의 채용분야를 살펴보면 대부분 매장관리, 식품제조, 통신상담 등 서비스직이 많았으며, 미화·청소나 세탁 업무, 단순 물류 및 시설관리직 등이 많았다. 이처럼 크게 전문성을 요하거나 까다로운 업무가 아닌 경우에는 대부분 별다른 자격요건을 두지 않았다.
이날 면접에 참여한 기업 중 하나인 ㈜스탭스의 인사담당자는 이와 관련해 “시니어 구직자들에게는 직종이나 업무상 특별한 스펙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다른 것보다도 건강하고 활력 있는 태도, 그리고 일에 대한 확고한 의지만 있으면 된다”고 채용관을 전하기도 했다.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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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을 준비할 때 읽으면 좋은 책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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