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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 자경 (魯肅 子敬) A.D.172 ~ 217

이 칼럼을 시작하며 대략 스무 명 가량의 인물들을 다뤘지만
거의 매번 붙는 수식어가 바로 "연의의 피해자"라는 타이틀.
피해자가 있으면 반대로 수혜자도 있어야 하는데, 어쩌다보니
의도치 않게 피해자들만 줄줄이 다루고 있다...;;

오늘의 주인공 역시 비록 그 피해가 앞선 다른 이들에 비해
경미하기는 하나, 그래도 피해자라면 피해자인 인물.
바로 "노숙"이다.


적벽대전 앞두고 항복론자들이 대다수였던 오에서
가장 앞장서서 항전을 외쳤고, 유비세력과 오의 연합에 있어
일등공신에, 주유 사후 오의 군권을 총괄했던 그의 숨겨진
그리고 연의의 각색 전의 본모습에 대해 알아보자!
양주 임회군 동성현..
오늘날 중국의 안후이성 딩위안 출신이며,
없어 보이는 이름과는 달리 양주의 대호족 출신 금수저였다.
부친을 일찍 여의고 할머니 손에서 자란 오냐자식이였으며
대대로 있는 집 아들내미라 마음의 여유가 넘쳐나다보니
재산을 들여 인근의 빈자들을 돕고 베풀며 뜻 통하는
명사들과 사교나 하며 근심없이 살던 양반이였다.

정사의 노숙전에 따르면 우리가 아는 이미지와 달리
체격이 제법 큰 편이였던 것으로 보이며,
난세에 걸맞는 스킬을 보유해야겠다는 생각에
어려서부터 궁술, 마술, 검술 등을 익히고
가난하지만 힘 좀 쓰던 장정들을 어깨로 고용하여
적잖은 사병들을 거느리고 있었다고 한다.


주유와의 인연도 이때 맺었으며, 당시 이미 공직에 있던
주유가 군량을 좀 협찬 받으러 노숙을 찾아가자
아예 곳간을 들어내다시피 퍼줬고 이에 뻑간 주유와
비즈니스를 넘은 친분을 나누게 되었다고...ㅎ
이래저래 재산과 명성을 다갖춘 노숙을 가장 먼저
리쿠르팅한 것은 역시 당시에 상당한 유력군주였던 "원술".
그렇게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노숙이지만
원술의 하는 꼬라지를 보니 얘는 아니다 싶었고
당시는 무슨 사직서내고 마음대로 퇴사하는 그런 시대가
아니였어서 원술의 스타일상, 그냥 그만둔다하면
뒤끝작렬이 예상되었던터라... 노숙은 일가친척 다 이끌고
짐을 싸서 '도망'을 친다.

그럼 그렇지, 빡친 원술은 애들을 풀어서 도망치는
노숙을 잡아오게 하였는데, 추격대와 마주친 노숙은
이들을 설득하는 한 편, 방패를 세워놓고 활로 이 방패를
꿰뚫는 슈퍼파월을 보여주며, 호락호락 잡혀가진
않겠다는 경고를 했고, 설득도 설득이지만 그 궁술을
보고 쫄아붙은 추격대는 그대로 되돌아 가버렸다.
(벌써 이 대목부터 노숙이 문약한 선비가 아님이 드러남)

이러고 도망가서 의탁한 사람은 바로 자신의 과다협찬을
받고 베프를 먹은 '주유'였다.
이 때, 주유는 자신이 모시던 "손책"과 노숙의 미팅을 주선,
손책도 노숙의 비범함을 알아보고 헤드헌팅을 하려던 때
노숙의 사실상 부모님에 진배없던 할머니께서 돌아가셔,
노숙은 할머니의 장례를 위해 고향으로 돌아간다....

이 와중에 노숙의 친구였던 "유엽"이 마침 인근에서
세력을 키우던 '정보'(여러분이 아는 그 정보 아님)가
인재를 구한다니까 같이 가보자는 청을 받고 가려는데
(그냥 별 생각없이 아무나 섬기고 보는 스타일인가....)
그 소식 듣고 찾아온 주유의 설득에 당시 손책이 막 죽고
뒤를 이어 어린 나이에 어버버하고 있던 "손권"
섬기게 된다. (아무나 섬기는거 맞는 듯...-_-;;)
이 면접(?)에서 손권에게 노숙은 "천하이분지계"라는 테마로
프레젠테이션을 했고, 여기에 감명받은 손권은 바로 노숙을
임용한 뒤 최측근에 두고 쓰게 된다.

당시 노숙의 프레젠테이션의 거국적 스케일은 아직
미성년자요, 아버지를 여읜지 그리 오래지 않아,
사실상 아버지 역할하던 형까지 잃고 난 후 자기 혼자
어떻게 세력을 굴려야할지 가늠을 못 잡던 손권에게는
실로 파격적이였으며, 심지어 훗날 천하의 남쪽을
평정 후 천자의 자리까지 나가시라는 노숙의 우쭈쭈가
가미되어 손권은 기분이 째졌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손권의 평생 겐세이맨이였던 "장소"는 노숙이
아직 손권을 곁에서 바로 보필하기엔 젊어서 경험도 적고
태도가 건방지다는 이유로 노숙의 임용을 반대했는데
그럼 그렇지, 손권은 장소의 말을 그냥 씹고
노숙을 중용했다.

보통 한 세력의 우두머리를 섬기기 전에는 그 휘하의
실세들과도 접견하는 시간을 갖는데, 손권의 당시
오른팔인 주유와 왼팔인 장소를 조우하던 자리에서
주유와는 그닥 코드가 안맞던 장소였던지라
주유가 왠 젊은 놈 하나 데려와서 주군 측근에 바로
꽂을라치니 장소가 노숙에게 시비를 좀 걸었나본데,
노숙 역시 손권 다음 No.2인 주유가 하도 설득을 해서
온건데, 왠 꼰대가 태클을 거니 그닥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진 않았던 모양...ㅋㅋ

이때부터 장소와 노숙은 서로를 태클거는 상호태클지간으로
둘의 관계를 시작하게 된다.
노숙이 오에서 펼친 가장 대표적인 정책은 "친유비정책".
당시만 해도 유비는 자체 세력은 별 볼일 없이 유표에게
의지하다 유표가 죽고, 유표의 뒤를 이은 유종은 조조에게
항복선언하여 형주의 반조조파였던 유표의 장남 유기와
결탁한 상태였는데....

노숙은 비록 유비세력이 당장은 부실하지만
그 강대한 원소도 조조에게 작살나고 중원의 큰 세력이던
형주의 유씨집안도 조조에게 꿇은 상황에서,
천자를 등에 엎고 승상이라는 위엄을 지녔던 조조를
도리여 역적으로 몰며 대항하는 유일한 세력이며,
당시 천자인 헌제가 직접 족보를 뒤적여 한실의 종친임을
인정 및 좌장군이라는 결코 낮지 않는 공식직함도
파준 "명분"에 주목했다.

그런 유비와 손을 잡으면 유비가 가진 포텐과 명분을
빌려 조조와도 맞서고, 조조와 맞서는 것은 후한조정과의
맞다이를 의미하여 사실상 역적이 되지만,
유비가 지닌 명분 덕에 오히려 역적을 도모하는
정의파로 이미지 세탁이 되기 때문.

사실 유비의 이 메리트는 상당해서,
비록 한실종친이라고는 해도 서민출신에 세력도 별 거 없던
유비가 공손찬, 원소, 유표, 조조 등의 당시 내로라하던
강자들의 환영을 받았던 이유이기도 했다.
물론, 저 중 공손찬은 그런 유비가 지닌 명분보다
유비와의 개인적 친분으로 유비를 서포트 해주긴 했지만
당시같은 난세에 인격이 꽝이던 공손찬이 단지 그저
동문이라는 이유만으로 유비를 도왔을리는 없었기에...
당시 오 내부에서 이런 유비의 전략적 가치를 그리 크게
평가하는 이는 사실상 전무했다.

어쨌건 유비의 군세 자체는 당장 오에 있어 큰 전술적 가치가
없을만큼 대단치 못 했기 때문이다.
허나 이건 유비의 군사력만을 놓고 보는 한정적인 '전술적'
시야에서 그런 것이고, 그 외나 그 이후의 여러모로 넓고 멀리
바라보는 "전략적" 시야에서는 유비가 지닌 가치와
그 활용도가 대단했는데, 오에서는 이런 유비의 전략적인
요소를 뚫어보는 정치적 대국안을 지닌 이가 없었다는 뜻.

노숙은 손권에게 자신과 손권이 봐야 하고 가야 하는 길은
당장의 강동수성이 아닌, 장강 이남의 세력을 규합하여
강북을 평정한 조조와 대치하며 나아가 제위에 오르는
길임을 인지시켰고 그 시작점에서 시작하는 사업이 바로
친유비정책이였던 것.

노숙은 진정으로 손권을 위한 충성심으로 가득한 자였고
유비에 대한 부분도 오로지 자기 주인에게 도움이 되는가
여부의 판단에 따른 것이지, 전혀 절대 유비가 좋아서
그런 것은 아닌 것이였고..

이는 내 예전회사의 김이사에게 사람들이 들러붙어
온갖 설탕발림을 쳐바르는 이유가
회식 때마다 누구도 말 않는데 도대체 어떻게 알고 와서
술빨, 안주빨 다 극대화 시키고 노래방 가자고 진상 부려서
다음날 출근할 사람들 새벽 4시까지 집 못가게 해놓고는
이사씩이나 쳐되는게 법카로 1원 아니, 1전 한 번
긁는거 없이 시발새끼 담배도 심지어 애들꺼 달래서
피우는 그 새끼를 사랑해서가 아닌, 그 새끼가 인사고과
평점을 메기는 나쁜놈의 새끼라 어쩔 수 없음과 같다.
노숙이 이러한 친유비정책을 진행하며 가장 주안점으로
삼은 것은 손권세력과 유비세력을 서로 상호의존관계로
만들어 이와 잇몸이 되게끔 유비의 세력을 어느 정도
성장시키는 것이였는데,
이러한 투자를 위해 노숙은 철저하고 꼼꼼히 유비를
패트롤 하기 시작 했으며, 유표의 사망 당시 조문을 구실로
유비를 첫 대면한 것을 시작으로 심지어 유비가 조조에게
작살나서 허겁지겁 쫓기는 상황의 장판파까지 가서
유비를 살피며 손권과의 동맹을 제시했다.

삼국지연의에는 이런 노숙의 모든 선견지명과 노력이 다
짤리고 그냥 제갈량이 손권 단물 빼먹으려 뭣도 없는 주제에
허세로 혼자 유-손 동맹을 결성시키는 듯 나오지만
사실은 이렇듯 노숙의 선노력에, 이를 합당하다 여긴
양측의 초천재인 제갈량과 주유의 납득.
그리고 이 재사 셋이 논리를 모아 손권을 설득한 결과.

결국 이 동맹의 시너지는 둘을 합친 것보다도 최소 5배
가까이 더 많고 경험많은 대군단을 거느린 조조군세를
불싸르게 되며 사실상 조조는 이날 이후로 장강 이남을
포기하고 유종의 항복으로 얻은 형주의 장강 이남도
잃게 된다.

이후 적벽대승의 지분으로 유비는 형주의
장사, 영릉, 무릉, 계양 및 남군의 공안까지 다스리는데
손권의 허가를 얻어내는데 여기서도 손권을 강하게
설득한 것이 노숙.

삼국지연의 속 노숙은 제갈량에게 놀아나고,
주유에겐 갈굼 당하며, 손권의 눈치를 보는
뭔가 강동의 빵셔틀처럼 나오지만 사실은
열라 기 쎈 주유, 손권에게 당장은 좀 손해여도
훗날을 위한 투자임을 인지시켜 유비에 대한 지원을
설득하고 또 이런 유비에 대한 서포트를 발판으로
손권을 황제로 만들려는 거국적 스케일의 정치가였던 것.
주유 사후, 주유의 간언 및 손권의 의지로 노숙은
오의 군권전체를 통솔하며 실질적인 오의 서열 2위가 되고
이 때 각 군영들을 시찰하며, 평소 글도 모르는 잡나부랭이
취급하며 무시하던 "여몽"이 니미 도리여 자기도 못 보는
부분까지 캐치해가며 자기를 가르치려들자,
그 유명한 오하아몽 & 괄목상대 사자성어가 등장하는데,
이에 대한 이야기는 후에 여몽편에서 다루기로....

하여간 이때껏, 스스로 문무겸전이여서
장소처럼 매가리도 없는게 쥐뿔 글 좀 읽었다고 앵기는 것들,
이전 여몽처럼 무슨 대가리도 근육일 것 같은 힘만 쎈
무식종자들을 모두 무시하던 노숙이였으나 이 일을 계기로
여몽과 급친해진다.


이 와중에.....
노숙의 작품이던 유-손동맹의 금이 가는 사건이 발생하니
이는 바로 "유비의 익주정벌"...

일전에 주유와 감녕의 주도로 유장은 좆밥이고
형주도 비록 유비에게 임대주긴 했어도 실상 우리땅이니
이제 천하이분지계의 마지막 퍼즐은 익주를 먹자는
움직임이 있었고 당시 손권은 익주와 맞닿은 형주의
유비에게 이를 이야기하자 당시 유비는 유장이 자신과
종친이고... 그 땅은 오에서 멀며.. 험한 산악지대에...
들어가는 길목도 좁아 대군과 물자의 수송이 어렵고...
예로부터 장거리원정이 성공한 예가 드물고...
니들 거기 갔을 때 조조의 빈집털이는 어쩔 것이며....
등등등등등등의 이유로 손권의 익주행을 반대했는데
당근 이는 제갈량과 유비 역시 자신들의 천하삼분지계의
마지막 퍼즐을 익주로 정해서였다.

아무튼 그때는 유비의 반대도 있고 하필 주동자인
주유도 죽어서 흐지부지 되었건만 그때 그렇게
거품물고 반대하던 그 유비가 익주를 따먹었다니까
손권은 빡칠 수 밖에 없었던 것...


이렇듯 유비는 익주를 먹으면서 자기의 본진인
형주는 관우를 남겨 수비케 한다.
이 때부터 관우는 명줄을 재촉하는 한편,
본인 스스로의 정치역량이 얼마나 후달리며...
또 본인 스스로 한 방면의 주둔 수비사령관으로서 얼마나
부족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기 시작한다.
이 당시의 관우가 어땠는지는 훗날 관우편에서 자세히
언급하기로...ㅎ


아무튼 당시 형주와 오의 접경지역에서는 빈번한
충돌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이때마다 노숙은 자기선에서
우호적으로 재량껏 처신했지만 그 도를 넘어서기 시작하자
참다 못해 관우에게 독대를 요청하고 관우도 이에 응해,
둘의 접견이 성사된다.

연의에서는 관우의 호기와 노숙의 호구의 대비로 표현하나,
실상은 절대 달랐...아니, 틀리다.

이 당시 관우와 노숙은 서로의 경호병력은 물리치고
단둘이 오로지 칼 한 자루씩만 차고서 만나 논쟁을
펼치는데, 물론 당시 장비와 함께 "만인지적" 칭호의
유이한 그레이트 관우는 맨몸이라한들 노숙이 칼 아닌
총을 차고 나갔어도 그런 노숙의 허리를 뒤로 접을만큼의
위력을 지닌 사나이긴 했으나 노숙 또한 풍체가 작지 않고
힘과 패기가 없는 이가 아니였기에 전혀 쪼는 기색없이
관우를 만나 언성을 높이며 따박따박 할 말을 한다.

숙 : 니네형 익주 먹었으니 형주 돌려줘.
우 : 뭔소리냐...
숙 : 땅없어서 가여워 빌려준거잖아. 돌려줘.
우 : 우리형이 가엽다니!!!
숙 : 조조한테 작살나 쫓겨온거 우리가 땅 빌려준거임.
그런데 익주도 생겼으니 꽁으로 빌리던 형주 줘.
우 : 우리 없었으면 니들도 못 먹을 땅이였어.
숙 : 하아.. 주유가 거의 다 차린거, 밥숟갈만 얹었잖아.
그럼 저번에 익주는 형제의 땅이라 우리보고 치면
안된다더니 남인 우린 못 하게 하고 형제라는
너희 형은 왜 그랬음?
그리고 형주 다 내놓을 거 없이 계약상 우리에게
빌린 지역만 달라는데 뭐 문제 있음??
우 : 천하는 덕 있는 자의 땅이거든!!?!
숙 : 오호라? 그럼 지금 제일 넓은 땅 가진 조조는
니미, 니네형과 우리 마스터보다 덕이 더 많아
땅부자 되신거임? 그럼 그 전 너희형은 덕이
부족해서 땅이 없었다 갑자기 덕폭탄 맞음?
아니 그리고 관우 니는 세상에 땅크기로
사람덕을 측정하는 덕투력측정기였음!??!
와.. 세상이 관우를 의사랬는데 이거 뭐 그냥
복덕방 아저씨였네.. 대실망
우 : 내 말은 그게 아니라...
숙 : 그게 아니면??
우 : 날씨가 좋군!
숙 : 뭐래는거야 이 수염쟁이가... 땅내놔!
우 : 씨팔 형한테 말해! 왜 나한테 지랄이야 지랄이!

결국....
오는 익주의 유비에게 사자를 보내 강력 컴플레인을
걸고 유비측은 자신들이 실효지배 하고 있으나
영유권을 주장하는 오에 장사, 강하, 계양 세 군을
되돌려 주게 된다.

사실, 유비측 입장에서도 노숙의 저 논리에 마냥
데꿀멍되버릴만큼 명분 없는게 전혀 절대 아니였으나
늘 춘추를 지니고 다니신다는 관운장께서는 그저 폼으로
춘추좌씨전을 갖고 다니신건지, 매번 첫 페이지만 읽다
잠드셨는지는 모르나... 노숙의 어거지에 제대로된
대꾸 몇 마디 못 해보고 리타이어 되버리는게 바로 정사!



아무튼 다 떠나서 이번은 노숙편이니만큼 노숙이
주인공이니, 노숙입장에서 보자면
그 무력깡패인 관우와 독대하고도 일절 위축없이
자기주장을 내세워 관우를 그로기상태로 몰아간
그의 패기와 용기는 실로 대단한 것이다.
부잣집 금수저에 어려서부터 베풂을 좋아했다고는 하나,
본인 스스로에 대해서는 검소했고 스스로에게 있어서
상당히 엄격했던 사람이였다.
다만, 남에게도 엄격했던거 같다...

기록을 보면 거의 활자중독에 가까운 사람이였는지,
시국이 안좋고 격무에 시달릴 때조차 책을 읽었다.
주량이 약한건 아니였던듯 보이나 필요해서가 아니면
좀처럼 입에 대지는 않았던거 같다.

본인이 인정할만하다 싶으면 스스로를 낮추며
공경하는 자세로 대했으나 그렇지 않다면 단호박이였다.
그리고 우리들이 알고 있는 이미지나 당장 그러한
이미지들의 결실인 첨부던 일러스트들만 보더라도
그냥 문관필이지만, 일반 행정관련 내정을 본 적이 없는
군무만 봐왔던 인물로, 전장에도 수 차례 출전하며
야전경험도 적잖았던 사람이였다.

주유 사후에 대도독을 맡으며 오의 No.2였으나...
안타깝게도 장수하진 못 했다.
사망원인으로는 과로에 의한 급성사와 위암설이
있으나 둘 다 유력하진 않다.

언변이 워낙 좋았다고 하는데,
말을 길고 화려하게 하진 않았지만 할 말만 조리있게
딱딱 짚어 하는 스타일이였다.

오와 손권의 미래전략에 있어 오의 마지막 진보주의자였다.
주유와 노숙만이 진정한 오의 팽창주의자였기에
오의 물리적 확장을 추구하며 그와 관련된 전략들을
제시하며 준비했었으나 그 후의 여몽과 육손 등은 물론
훌륭한 인재들이긴 했어도 오세력의 유지와 방어에
총력을 기울였을뿐 사실상 오의 대외진출에는 소극적이였다.
물론, 훗날 제갈각이 있긴 하나 주유 & 노숙과는 조금 다른
사례이기도 하고...


사실상 노숙의 사망과 함께 오는 천하이분지계나
노숙이 주장하던 개념의 천하패권은 물건너 간 셈이다.
물론, 천하이분은 아니여도 삼분은 했다지만
이는 위와 촉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와중에 오의 의지와는
별개로 형성된 것에, 손권이 제위에 오른 부분 역시
천하의 패권을 쥐고 기성국가의 권한을 이양받으며 제위에
오른 조비나 그 기성국가의 명맥을 이어 부흥을 꾀하고
기성국가를 패망시킨 국가를 타도한다는 명분으로
제위에 오른 유비의 그것에 비해...
딱히 세가 커진 것도, 명분도 없는 그냥 날치가 뛰니
짱뚱어도 뛰는 식의 미투제위에 불과했다.

게다가 그가 제시한 친유비정책은 단기적으로야
오에 손실 또는 이익의 저하를 가져오긴 했으나
바로 그 전략덕에 오는 물론 유비세력 역시 초반의
그 엄청난 기세로 남하하는 조조에 맞서 이길 수 있었던 것.

노숙 사후와 맞물려,
유손동맹이 와해되고 관우의 사망이 겹치며 이는 또
이릉대전으로 옮아가는 와중에....
훗날 제갈량의 고군분투로 촉오동맹이 재건되기까지
안그래도 둘이 합쳐 위에 못 미치는 촉과 오는 서로간의
싸움으로 적잖은 국력을 소모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노숙은 어느 조직에나 있진 않지만, 어느 조직에나 필요한
"미래와 성장"을 내다보는 진취적인 인물이였다.
열 명, 백 명의 현상유지자들보다 이런 한 두 명의
진보주의자들이 있을 때 그 조직은 나중을 준비하고
또 그 나중을 준비하고자 새로운 것을 시도하게 되며
투자라는 것을 할 수 있다.

물론, 미래에 대한 투자의 불확실성은 어쩔 수 없는
리스크지만 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할
뛰어난 컨설턴트가 필요한데, 오와 손가에게 있어
바로 그 마지막 컨설턴트였던 노숙이였다.


107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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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인물은 김이사네요 김이사 개xx!!ㅋㅋ 읽기전 하트부터누르고 믿고읽는 글!!
김이사 진짜 나쁜새끼였어요... 그리고 믿고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돌아오세요~~~
네.. 돌아가겠습니다!ㅎㅎ
바쁘신가 보네요 ㅠㅠ
그게.. 바쁜 것도 크지만 빙글이 좀 묘하게 바뀌니 적응이 잘 안되서요 T-T
@nuklse 님의 글 못보는 것도 적응이 안되요 엉엉엉엉
@paradis 아... 참 고맙고도 죄송하고 그러네요
오홋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오늘도 고맙습니다ㅎ
잘보고갑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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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책과 더 가까워지는 곳 플라이북입니다. 여러분은 가끔 공상에 빠져드는 시간이 있나요? 현대 과학이 아닌 먼 미래의 공상 과학에 대해 흥미나 관심을 가지고 있으신 분이 있다면 이 책들은 어떠신가요? 공상과학에 대해 재밌는 시각으로 바라본 5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지금껏 한번도 해보지 못한 상상들을 해보고 싶을 때 그 상상과 함께 사회 문제까지 생각게 할 책 얼마나 닮았는가 김보영 지음 ㅣ 아작 펴냄 책 정보 보러가기👉 https://bit.ly/3ia7KwY 과학이 최고로 발달된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미래를 날카롭게 파헤쳐 우리 사회와 비교할 수 있는 책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ㅣ (주)태일소담출판사펴냄 책 정보 보러가기👉 https://bit.ly/38HPIix 과학과 철학의 만남은 어떨지 궁금한 이들에게 새로운 상상력으로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게끔 할 책 테드 창 지음 ㅣ 엘리 펴냄 책 정보 보러가기👉 https://bit.ly/2XGld6h SF안에서 묘사한 사회는 우리에게 무엇을 전해줄까? 새로운 시선, 세계관에 흠뻑 빠지게 할 책 제프티는 다섯 살 할란 엘리슨 지음 ㅣ 아작 펴냄 책 정보 보러가기👉 https://bit.ly/2N2XQ50 SF와 미스테리로 박진감을 느껴보고 싶은 이들에게 엄청난 흡입력과 긴장감으로 재미를 선사해 줄 책 돌이킬 수 있는 문목하 지음 ㅣ 아작 펴냄 책 정보 보러가기👉 https://bit.ly/3i9tA3X 책과 더 가까워지는 곳, 플라이북 👉 https://bit.ly/2N50Cqr
반지) 절대반지는 왜 제작되었는가
한창 반지의 제왕 신나게 정독중에 든 생각 '이거 반지를 왜 파괴해야하고 그런 건 다 아는데, 왜 사우론이 자기 힘 쏟아서 반지 만들었는지는 좀 가물가물하네?' 이유는 두 가지인데, 저 이유가 1편 도입부 정도만 나오고 또 반지전쟁 시점에서는 딱히 알 필요가 없었기 때문임 반지전쟁이 벌어지기 수천년 전, 중간계에 '안나타르 (선물을 주는 자)' 라는 군주가 등장함 그는 짤과 같이 몹시 아름다운 외형으로 많은 지도자들의 환심을 샀음 안나타르는 요정들에게 '세월의 풍파를 막아주며, 가운데땅에서의 영광을 지속시켜주는 반지를 주겠다'라고 설득을 시전. 종족의 운명이 가운데땅을 떠날 것임을 아는 요정들에게는 몹시 반가운 제안이었음 엘론드와 갈라드리엘 등 상당수의 요정들이 출신을 알수 없는 안나타르를 꺼려했지만, 집단 안에서 님 취존요 하면서 다른 소리는 나오기 마련. 걸출한 솜씨를 갖춘 요정 장인 '켈레브림보르' 이 이름 좀 복잡한 양반은 안나타르의 기예를 빌려, 16개의 반지를 주조해냈음. 그리고 안나타르의 힘을 빌리지 않은 3개의 반지를 더 만들어냈지. 문제는 그 안나타르라는 새끼의 정체가 사우론이었다는 것과 운명의 산 중심부에서, 자신의 힘과 존재까지 쏟아부은 최고의 반지를 만들어버렸다는거지 아무도 모르게 만든 자신만의 반지이자 유일무이한 반지. 모든 반지를 지배할 반지, 모든 반지를 찾아낼 반지 모든 반지를 암흑 속에 가둘 단 하나의 반지. 바로 절대반지를 말이지. 즉 사우론의 목적은 이랬음. 1. 요정들에게 힘의 반지를 선물해 착용하게 한다 2. 자신은 그 모든 반지를 지배할 절대반지를 몰래 주조한다 3. 요정들은 타락죽에 빠져 지배될 것이다. 2 까지는 잘 흘러갔는데....? 사우론: 흐하하하 이제 모두가 내 발밑에 조아리게 될 것이다 요정들: (침착하게 반지를 손에서 뺀다) 로 아주 스무스하게 타락죽을 회피해 버림. 계획이 파토난 사우론은 뭐 별수 있나 본색을 드러내고 전쟁을 일으켜, 켈레브림보르를 고문해 죽이고 그에게서 반지 16개를 빼았음. 오직 사우론이 손대지 않고, 켈레브림보르가 직접 만든 반지 3개만이 요정들에게 남았음. 하늘 아래 요정왕들에게는 세 반지 사우론의 손길이 닿지 않은 세 개의 반지를 의미함. 사우론의 힘이 개입되지 않아 타락죽 위험이 없었고, 사우론은 요정에게 좋은 템만 건내준 꼴이 되었다나? (어디까지나 착용시 타락죽만 없고, 제작기술 자체는 사우론의 영향이 있어서 절대반지에게 좌우되는건 같음) 이 반지는 요정 군주들에게 주어졌고, 반지제왕 시점에서는 엘론드, 간달프, 갈라드리엘이 소유함. 이렇게만 보면 사우론의 장대한 삽질기 같지만, 그 양반이 재활용을 은근 잘하더라고 돌 전당의 난쟁이 왕에게는 일곱 반지 사우론은 난쟁이들에게 반지를 나누어줬고, 그들을 지배하고 타락시키려 했음 하지만 난쟁이들은 부숴질지언정 지배당하진 않는 종족이어서, 효과는 미미했고 그렇지만 반지는 난쟁이들의 탐욕을 부추겼고 금과 보화에 대한 욕심이 심했던 난쟁이 군주들은 탐욕에 미쳐가며, 멸망하고, 반지들은 다시 사우론에게 회수됨 죽을 운명의 인간에게는 아홉 반지. 어떤 종족보다 나약했고 타락에 약했던 인간들은 바로바로 타락 반지의 효과로 영생을 살았지만, 인위적으로 수명을 늘린 것이기에 점점 투명하고 말라비틀어져갔고 결국 아홉 나즈굴, 반지망령으로 변해 사우론의 가장 충직한 부하 노릇을 하게 됨. 이들은 사우론의 명을 받아 곤도르를 괴롭혔으며, 북왕국을 침공해 멸망시킴. 이 즘에서 결산해보면, 사우론이 반지를 만든 목적인 '요정의 지배와 타락'은 실패했지만 그래도 가운데땅의 난쟁이와 인간 세력을 상당수 조져놓는 성과는 달성한 셈. 나름 본전치기는 했지. 하지만 사우론에게도 큰 페널티가 걸렸는데, 바로 절대반지에 자신의 운명과 존재가 속박되었다는 것. 저 이후에 사우론은 육신을 잃었고, 그때마다 그의 존재는 점점 절대반지에 깊이 묶이게 되어 반지전쟁 시기에는 반지를 가지면 본래의 권세를 되찾지만, 반지가 파괴되면 완전히 무력화될 정도로 반지에 의존하게 되버렸고, 결국 최종적으로 절대반지가 파괴되면서 강력한 존재에서 무력한 유령정도로 변하게 되버린것. (출처) 나도 기억이 가물가물했는데 잘 정리된 글이 있어서 가져왔습니다. 다시 봐야겠네 반지의 제왕
삼국지에 대한 이해도 높이기 2.
지난번에 이어, 오늘도 삼국지를 보다 쉽고 재미지게 접하는데 도움을 줄만한 팁들을 준비해 봤다. 삼국지를 아직 읽지 않았다면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고 이미 읽어본 분들 역시 한결 넓게 바라볼 수 있게끔 삼국지에 대한 이해도 높이기 2 Start!! 1. 무기. 삼국지연의 속 장수들은 저마다의 무기들을 쓰고 이 무기들은 곧 그 유져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분신의 역할을 하기도 하며, 정말 다양한 무기들이 등장한다. 관우의 청룡언월도, 장비의 장팔사모, 손견의 고정도, 전위의 쌍철극, 여포의 방천화극, 정보의 철등사모, 기령의 삼첨도, 서황의 개산대부, 황개의 철편, 유비의 자웅일대검 등등.. 열거하기 귀찮을만큼 많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숱한 무기들 중의 대다수는 당시에 실존하지 않았던 것들. 대표적인게 관우의 트레이드 마크인 "청룡언월도". 먼저, '도(刀)'는 한쪽만 날이 있는 칼, '검(劍)'은 양쪽 모두 날이 있는 칼을 뜻한다. '청룡도'는 너비가 넓은 도를 일컫는 말이며, '언월도'는 '월도'라고도 했는데 이는 긴 자루가 달린 도를 일컫는다. 고로, '청룡도 + 언월도 = 청룡언월도'라 함은 긴 자루 달린 청룡도를 말한다. 너비가 넓다보니 일정 수준 이상 부피가 있던 무기인 청룡언월도는 대체로 일반 도검들에 비해 중량이 좀 나가는 무기였고, 찌르기보다 베기용이긴 했다만.. 날카로움으로 벤다기 보다는 무게로 내리찍는 용도의 무기였다. 왜냐하면 당시의 제철수준으로 큰 월도를 날카롭게 제련하는 기술력의 한계가 있었고, 설령 내가 쓰는 질레트 마하3 면도기날처럼 어찌어찌 날카롭게 만들었다 한들... 몇 번만 쓰면 금새 날이 무뎌지기 마련. 게다가 날카로우려면 단면이 얇아야 하고 또 얇게 만들다보면 그만큼 가벼워지니 살상력이 떨어진다. 쉽게 말해, 청룡언월도에 맞으면 영화나 만화처럼 '뎅겅~'하고 썰리는게 아니라, 짓뭉개지며 박살이 나는건데, 심지어 연의에서의 묘사에 의하면 관우가 썼다는 청룡언월도의 무게는 무려 "82근"! 혹자는 한대의 한 근은 지금의 한 근보다 가벼워, 당시의 여든 두 근은 대략 18kg쯤이라고 하는데, 나관중이 명나라 사람이라 명대의 도량형으로 설명 했기에 청룡언월도의 무게는 48kg이 맞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 무기 + 그 무기 휘두를 덩치 + 갑옷 + 안장 + 마갑 = 어림잡아도 230kg을 넘어가는데 그럼 말은 도대체 무슨 죄인가? 더구나 아무리 장사여도 저 중량의 무기를 휘두르기 위해 마상균형을 잘 잡아야 하는데, 그 시대에는 말 타며 균형 잡고자 발을 거는 등자가 몹시 어설퍼, 제 기능 발현이 어렵던 시기였다. 일단 송나라 때에나 등장한 청룡언월도를 관우가 썼을 리 없고 정사기록에 "관우가 안량을 찌른 후 목을 베었다"라는 구절을 볼 때, 관우는 '삭'으로 불리는, 당시 기병의 보편적 주무장인 찌르기용 창을 썼다고 본다. 그리고 '여든 두 근'이란 표현도 실제 측량무게가 아닌 관우의 파워의 대단함을 묘사키 위한 나관중의 중국인 종특인 과장의 산물이다. 소설과 인물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부여된 일종의 아이템같은 개념이였던 것이다. 장비의 "장팔사모" 역시, 지금 추산 시 5m가량의 기나긴 창으로 묘사되지만 한대에는 그런 긴 창은 쓰지도 않았거니와 동서양 역사에서의 그런 길고 긴 창은 보병의 대기병전용 무장이였지, 말 위에서 휘두르기는 너무 불편한 무기였다. 당시의 백병전은 인정사정 없었고 사소한 실수, 작은 삑사리 하나로 장애인이 되거나 바로 요단강에 발을 담그는 리스크가 될 수 있기에... 여든 두 근 청룡도니, 한 장 여덟 척 장팔사모니 하는 후까시용 무기보다는 그저 실용적이고 쓰기 편한 무기가 답이였다. 여포의 방천화극 또한 그 "방천화극" 자체가 역시 청룡언월도와 마찬가지로 송나라 중엽에서야 등장하는 무기였기에 픽션이며 그냥 찌르기용 '극'을 쓴 것으로 보여진다. 삼국지 등장 장수의 거의 8할이 "찌르기용 창"을 실제로 썼는데, 이는 '베기'보다 '찌르기'가 더욱 적은 에너지와 운동각으로 상대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기에 체력소모와 한 번 움직임에서 다음 움직임 까지의 인터벌을 최소화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베는 창을 쓸 경우, 창을 더욱 높이, 크게 휘둘러야 상대에게 치명상 입힐 수 있는 반면... 빗나갈 경우 오히려 상대에게 역관광을 당하기 제격이다. 그렇다고 적은 각도로 움직이면 운동에너지나 원심력이 제대로 실리지 않아, 상대에게 그만큼 데미지를 많이 주지 못 한다. 놀랍게도 "쌍철극"의 경우, 정사에 전위가 80근의 쌍철극을 휘둘렀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데, 이는 그 당시의 사료이므로 한대의 도량형에 따라 지금 기준 약 16~18kg가량의 무기가 맞다. 2. 일기토. 일본어의 "잇키우치(いっきうち, 一騎討ち)"에서 한자어인 '一騎討'만을 우리식으로 발음한 것이다. 기마무사간의 1vs1 대결을 의미한다. 사실 한, 중에서는 거의 안쓰는 한자어인데, 국내에서는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 탓에 1대1 결투의 일반대명사가 되어 버렸다. 삼국지연의를 보면 정말 숱하게 등장하는게 바로 저 일기토이지만... 놀랍게도 실제 역사기록에 의하면 삼국시대에 일기토 기록은 열 손 이내 밖에 없다. 192년 "여포 VS 곽사" (장안) 놀랍게도 곽사가 먼저 결투 신청. 그럼 그렇지, 여포의 창에 맞고 죽기 직전에 부하들이 곽사 구출. 196년 "손책 VS 태사자" (곡아) 말 타고 싸우던 중 손책이 태사자의 말을 찌르고 (나쁜새끼), 태사자의 창을 빼앗자, 태사자는 낙마하며 손책쪽으로 넘어지며 손책의 투구를 슈킹. 196년 "학맹 VS 조성" (하비) 여포에게 반기를 든 학맹과 조성이 싸우던 중 고순이 나타나 학맹을 죽임.(읭?) 196년 "마초 VS 염행" (서량) 그 천하의 마초가 염행의 창에 찔려 죽을 위기 맞음. 단, 당시의 마초는 만 19세로 아직은 경험미숙.. 200년 "관우 VS 안량" (백마) 추후 관우편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음. 202년 "방덕 VS 곽원" (평양) 방덕이 당시 난전 중에 적병을 그냥 막 죽이던 와중에 곽원도 섞여 죽음.(이건 좀...;;) 208년 "여몽 VS 진취" (강하) 유표군과 싸울 당시 선봉이던 여몽이 적 수비대장 진취와 맞서 싸움. 2011년 "김형수 팀장 VS 이민형 과장" (백림호프) 만취한 이과장이 김팀장에게 반말로 도발하자 이에 격한 김팀장이 숟가락 볼록면으로 이과장의 정수리를 갈겨 단 일 합에 이과장을 처단. 사실, 일기토 자체가 성사 쉽지 않을 수 밖에 없는게, 저건 보는 사람이나 재미있지... 당사자들로서는 자신 뒤의 수 많은 군세의 기세를 책임진 상태에서 사소한 실수 하나로 자기 목숨은 물론, 전술적 승패를 갈음 짓는 1대 1 대결은 실로 무모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이기고 있거나 우세한 군세의 우두머리가 이겨도 본전에 지면 그야말로 대참극의 아비규환을 불러올지 모를 그딴 제안에 응할 리가 없다. 그럼 상대가 응하지 않는데 홀로 싸울 수도 없다. 그리고 어지간한 급의 장수들은 영화나 만화처럼 행군 중이나 군사들간 대치 상황에서 가장 맨 앞에 나와 보란듯이 있지 않았다. 그럴 경우, 상대방의 활에 의한 저격에 피격될 위험성이 높기 때문. 물론, 장수의 화려한 차림새나 그 주위의 대장기를 든 호위대 등으로 분명 눈에는 띄었을 것이나, 가장 선두에 다 보란듯이 나와 있진 않았다고 한다. 솔직히 이게 뭐라고 쓰는데 두 시간 걸린다는.... 쓰고 나면 지치지만 여러분들이 주시는 관심 가득한 피드백들이 그런 피로를 잊게 해줍니다ㅎ 연재가 더디긴 해도 심도깊은 내용으로 차차 다룰 소재들이 매우 많으니 인내를 갖고 기다려 주시길 양해 바라며 타인을 비방하거나 불쾌히 만들 댓글은 자제 부탁 드려요. 궁금하신 점 등은 댓글로 문의 주시면 아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답변 드리고 있습니다! 주관적 견해를 바탕으로 한 논쟁은 도돌이표인 경우가 많고 감정만 상하기 부지기수라 응하지 않습니다. 역사와 삼국지라는 다소 고루하며 남성적인 소제를 다룸에도 예상외로 적잖은 분들의 관심과 기대에 늘 고마움 갖고 정성껏 쓰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제갈량 공명 (諸葛亮 孔明) AD.181~234
"삼국지"가 큰 영향력 갖는 동아시아 3개국인 한국, 중국,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인물 꼽으라면 중국은 관우, 일본은 조운, 한국은 바로 "제갈량"이다. (예로부터 문을 숭상한 전통기조 탓인지...) 이 칼럼의 첫 포문도 그래서 제갈량으로 준비했다.. 여러분이 읽었던 삼국지에는 잘 나오지 않은 소제들 위주로 갈테니 다들 Focus! 고향은 서주 낭야현.(지금의 장쑤성 쉬저우) 조조가 부친 잃은 빡침으로 서주 제노사이드 자행 시 부친 제갈규가 형주로 거처 옮길 때 함께 이주. 부친 사후 숙부 제갈현 슬하에서 자란다. 3남2녀 중 넷째였고 당시 기준으로 신장이 무려 189cm가량으로 전란과 기근 탓에 성인남성의 평균신장이 140cm중후반이던 3세기 중국 기준 가히 거인이나 진배없던 장신에 용모도 잘 생겼단 기록이 남아있고 마른 체형이였다고 한다. 당시의 선비들의 주류 학업스타일은 토시 하나까지 달달달 외우던 방식이였는데, 제갈량은 그런 암기 위주가 아닌 요약정리 방식으로 공부를 했다고 한다. 여담으로 후한 마지막 천자인 헌제와 동갑인데다 사망한 해도 같았다. 그 유명한 유비와의 "삼고초려"는 나관중의 각색이 들어가긴 했으나, 실제로 사료에도 유비가 세 번 찾아간 끝에 제갈량을 만났다고 남아있다. 연의에서처럼 제갈량이 유비를 피한건 아니였고 정말 서로 타이밍이 안맞았으며, 휴대폰도 없던 시절 이다보니 당시로서는 어찌보면 다짜고짜 찾아가서 마침 딱 만나는것도 쉽진 않았기에 그랬던듯 싶다. 그는 딱히 유비를 따를 마음은 없었으나, 임관하여 모실 마땅한 군주가 없던데다 당시 절친이던 서서의 권유도 있고 해서 유비를 모신다. 대기업 서류전형에서 컷트되던 유망주가 입사제의 하는 중소기업 들어간 꼴. 연의내용과 달리 모친이 인질 잡혀 서서가 조조에게 가기 전까지 한 동안 제갈량과 서서는 유비 휘하에 있었고 방통과도 인척 관계였는데, 제갈량의 누나 중 한 명이 방통의 숙부의 아내.. 즉 숙모였다. 유비에게 임관 후부터 관우, 장비 형제의 그에 대한 텃새는 여간 버거운 일이 아니였다. 장비는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재사를 공경하는 편이라 제갈량이 일정 수준 능력을 보인 후로는 그닥 태클이 없었으나, 유비 다음은 자신이라 자부하던 관우의 견제와 경계는 제갈량으로서도 관우 사망시까지 참 벅찬 일이였다. 상명하복이 투철한 전형적인 군인이라 제갈량의 지시도 잘 이행하여 케미가 잘 맞은 덕에 제갈량이 가장 의지하던 무관은 "조운"이였다. "마량"과도 코드가 맞았는지, 사석에서는 호형호제 하던 사이였다고 한다. 촉빠에 제갈량빠던 나관중에 의해 가장 주인공버프 크게 받은 인물 중 하나인 제갈량이였기에 소설 속 모습은 거의 닥터 스트레인지에 가깝게 묘사되나 그도 사람인지라 완벽의 면모만 있던건 아니고...ㅋ 분명 단점도 있었고 매사에 뛰어난건 아니였다. 우리에게 그는 탁월한 전략가의 이미지가 강한데, 실제로 전장에서의 전략과 전술, 병법에 능했던건 맞으나 당시 그 분야의 최강자는 사실 아니였다. 당대의 평가 등과 커리어들을 볼 때, 그는 전략가보다는 오히려 정치가로서의 실적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업적도 그쪽이 훨씬 많았다. 전체적 판세를 파악하는 전략적 면모는 오히려 주유, 조조가 앞섰고.. 전투에서의 전술적 재량은 방통, 법정에 뒤졌으며.. 후방보급에서는 순욱도 결코 제갈량 못지 않았고 심리전에 있어서는 가후나 정욱이 더 나았고 방어전술은 사마의가 우위였다는 평가가 지배적. 특히 중국에서의 책략,전략가로서의 자질을 따질 때 큰 척도로 삼는 것은 기책.. 쉽게 말해 창의적이고 상대의 허를 찌르는 임기응변 더 쉽게 풀어 전술적 "에드립"여부였는데, 제갈량은 앞서 말한 책사들에 비해 이 부분이 특히 좀 빠지는 편이였다. (중국 역사상 이 분야의 갑은 바로 "한신") 역사기록에서나, 소설에서나 제갈량 전술의 주요패턴은 지형 및 기후 등의 사전정보 철저 숙지를 베이스로 한 정석 응용이였던 범생 스타일. 그의 임기응변 부족론에는 반론도 있었는데, 사실 유비를 처음 섬기는 순간부터 오장원에서 숨 거둘 때까지 그는 남만정벌같은 일부를 제하면 대부분 조조~위를 상대하며 늘 열악한 자원과 인력으로 압도적인 적을 맞이했고.... 그가 이끄는 것은 유비세력 & 촉의 거의 전부였기에, 성공하면 대박이지만 실패시의 리스크가 큰 기책을 선뜻 쓰기는 무리였다는 반론이 그것. 정치적인 치적은 소설에는 잘 안나오는데, 그는 촉의 경제발전 및 과학기술 개발과 심지어 사법제도 개편 및 군의 현대화 등 여러 분야의 내정에서 눈부신 업적들을 이뤄냈다. 당시 서천지방의 대표적 특산물은 "비단"이였는데 이 비단의 생산량과 퀄리티를 높이고자 다양한 개량을 시도했고, 이 비단사업의 대성공 덕에 촉한의 비단재벌들은 중원의 어지간한 부호들 싸닥션을 날릴 수준의 부를 축적했다고 한다. 농지개간과 경작법도 많이 손봤고 천연가스 시추에 성공했으며, 내륙이라 소금이 금값이던 그때에 암염이라는 바위에서 소금을 추출하는 방법도 개발, 놀라운 건 당시로는 의심만 받아도 목이 날아가고 삼족 멸하는건 우습던 위나 오와 달리 전문 수사관 시스템을 도입하여 증거와 증인심문 등 통한 체계적 수사시스템을 구축했던 것도 제갈량이였다. "인간" 제갈량은 친절하고 예의바른 성격이였고, 상당히 도덕적이였으며 청렴했음은 물론, 매사에 꼼꼼을 넘어 깐깐한 완벽주의자로 자신이 직접 일을 처리하지 않으면 안심 못 하는 스타일로서... 지금으로치면 국무총리, 국방부장관, 비서실장, 외교부장관, 행정부장관, 산업경제부장관, 감사원장, 국정원장, 경찰청장, 대법원장, 검찰총장을 합친 것보다 많고 다양한 업무들을 일일히 서류 뒤적이며 직접 처리했다. 이런 사람이 부하라면 더할 나위 없지만 직위가 황제 바로 아래인 일인지하 만인지상인 승상이였기에 이런 사람이 상관이면 아랫것들 여럿 죽어나가는거 일도 아니였다... 제갈량 본인도 끝내 과로사했지만, 위, 촉, 오 통틀어 촉의 고위관료 과로사 비율이 가장 높은건 결코 우연이 아니였다. 참고로 그는 유비 사후 그냥 승상이 아닌, 황태자와 동급에 왕보다 높은 "상국"의 지위였으며, 그의 사후 승상직 자체가 영구 결석 처리되어... 촉한 역사상 유일한 승상이였다. 어벙띠리하기 그지 없던 유선도, 부친 유비의 유조도 있었고 제갈량의 영향력과 충심이 워낙에 굉장했던터라 제갈량을 부친처럼 대했고 꼬박꼬박 경어를 썼으며 제갈량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 및 토를 달지 않았다고 한다. 거의 입헌군주제 수준이였으며, 오너는 따로 있으나 전반적 경영은 제갈량이 일임하는 전문 경연인체제의 C.E.O.나 다름 없었다. 지금까지만 보면 퍼펙트같은 제갈량의 단점은 사람 보는 "안목"이 그닥이였다는거다... 촉에서 사람 잘 보는 분야의 최고수는 "유비"였는데, 이에 반해 제갈량은 그 뛰어난 여러 분야에도 불구.. 사람 보는 안목은 별로였다. 그가 발탁한 이들의 대표적인 케이스를 보자면.. 장완 - 결과적으로 훌륭했으나 대체로 직무태만인 스타일로서 제갈량이 뒤봐주지 않았다면 유비에게 밉보인 그로서는 진즉 Fired... 마속 - "읍참마속"이란 고사를 만들어 낸 대표적인 실패작으로서 전투경험 전무에 글로 전투 배우고 나대다 끝내.....-_-;; 이엄 - 제갈량이 평하길, "육손에 견줄만 하다!"라고 하였으나, 결과적으로 육손 근처도 못 감. 양의 - 업무능력에 대해 제갈량이 치켜세웠으나 인성 쓰레기에, 제갈량 사후 위연과의 불화로 위연의 사망을 초래. 위연 - 제갈량이 발탁하진 않았으나, 유비는 잘만 활용한 최고의 맹장이건만 제갈량은 내내 겐세이만 줬고 결국 위연과 양의의 불화의 단초를 제공하는 계기를 줌. 강유 - 능력과 인성은 좋았으나, 근자감에 휩싸여 끝없는 북벌시도로 촉한을 멸망으로 가는 특급열차에 태운 일등공신. 마량 & 비위 - 능력 자체는 대단들 했으나 단명. 오에서 마지막에 대장군 직위까지 오른 친형, "제갈근"과는 서로 모시는 주인이 달랐고 둘 다 각자의 소속집단의 중역이였기에 볼 일이 거의 없어 주로 편지를 주고 받았고 막상 만나도 비즈니스적인 이야기만 했다고 한다. 마흔 후반대에 들어 유일무이한 자식(제갈첨)을 하나 얻었고 꽤나 예뻐했는지, 제갈근에게 어린 첨의 자랑으로 가득 채운 편지를 보낸 기록이 있다. 위, 촉, 오는 모두 이민족(그들 기준 오랑캐) 문제가 난제였는데 무력으로 굴복 시키거나 축출 일변도였던 위나 오에 비해 제갈량의 남만정벌은 비록 무력으로 제압은 했으나 이후 먼저 교섭 시도 후, 이민족들로 하여금 지금으로보면 "자치구"개념의 자율통치권을 인정하여 삼국 중 가장 성공적이고 모범적인 대이민족 대응법을 보여줬다. 고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고, 맵고 짠 음식도 좋아하지 않았으며 편식이 좀 있었던거 같다. 그리고 식사도 정해진 때에, 정해진 장소에서 먹기 보다 대강대강 챙겨서 이런저런 일들을 보며 아무곳에서나 먹었다고 한다.(가정교육이...ㅋ) 이건 정확한 건 아니지만, 무릎이나 고관절 쪽이 좋지 않아서 장년 이후 휠체어 비슷한 작은 의자형 수레를 타고 다녔다는 설이 있다. 적벽대전 앞두고 오에 가서 그곳의 재사들의 다구리를 말발로 역관광 시킨 이야기는 허구다. 짚단을 실은 배를 타고 노숙과 함께 조조군 진영으로 가서 화살 10만 개를 슈킹해온 일화도 허구다. 과로사는 분명해 보이지만, 정확한 사인으로는 "폐결핵"설과 "위암"설이 팽팽하다. 워낙 불규칙한 식습관과 수면부족 및 극도의 스트레스, 과로 등 암 발병에는 최적이긴 했다. 첫 칼럼인데, 두서도 없거니와 일단 너무 양 많고 내가 봐도 지루하다.... 그래도 뭐 읽을 사람들은 읽겠지 T-T 피드백 괜찮으면 앞으로도 여러 인물들과 사건들에 대해 위와 같은 방식으로 대중적이지 않은 스토리 위주로 갈 예정. 삼국지 관련 궁금증에 대한 질문이나 다뤄줬으면 하는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신청도 받음.
비디오게임 덕분에 구원받은 부부
우리는 30대 초반 부부고 와이프는 히키코모리 중증이라 1년째 집에서 안나오고 있었음. 현관을 여는것까지는 괜찮은데 그 밖으로 나오기를 무서워해서 원래 하려고했던 이사계획도 다 없애고 폐인처럼 집에서 살았어 와이프는 보건교사였는데 일을 관뒀기때문에 수입은 나 혼자서 충당했지만, 2명살기에는 모자라지는 않았기때문에 나도 와이프가 세상밖으로 나오길 마냥 기다리기만 했던것같음. 악화되는줄도 모르고... 그런 와이프가 인터넷뒤지다가 봤는지 데스스트랜딩 게임을 해보겠다고 나한테 말하더라 얘가 과거 겜순이라서 결혼전에는 FPS를 꽤 했음.  애초에 만난것도 게임하다가 만났는데, 나 리퍼 궁쓰면서 들가다가 짤렸는데 갑자기 우리팀 시메트라가 보이스챗으로 내욕해서 나도 맞욕하다가 겜끝나고 친추해서 연이 닿은거임. 지금생각해도 존나웃기네 와이프가 데스스트랜딩에 눈길이 간 이유는 아기가 나오는 게임이라서 바로 얘 BB 우리 부부는 결혼후 1년만에 진욱이를 낳았는데, 폐에 물이 계속 차오르는 병을 가지고 태어나서 병원에서 2개월동안 수술과 치료를 반복하다가 결국 하늘나라로 먼저 갔음 와이프가 집에서 안나오기 시작한것도 이때부터고, 얘 눈에는 BB가 진욱이를 닮았나봐, 그래서 1세대 구형플스에 데스스트랜딩 CD를 넣고 플레이하기 시작했고, 나도 퇴근하면 와이프옆에 붙어서 같이했음 그런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주인공 샘도 대인기피증 비슷한 증세가 있어서 사람과 닿는 걸 꺼리는데다, 게임 구성자체가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다녀서 괜히 나도 몰입이 되었어 ㅋㅋ근데 공포겜을 못해서 그 그림자유령들 나오는 부분은 내가대신 해주고 그랬음 와이프는 주인공보다는 BB의 아버지한테 더 몰입을 했는데 회상씬에 나오는 걔 아기가 병원에서 치료를 끝마치고 세상에 나오길 희망했던 우리랑, BB가 인큐베이터를 꼭 나와서 자유를 얻기를 간절히 바라는 그의 상황이 겹쳤기 때문일거임. 노잼배달을 건성건성 하다가도, 이 회상씬에 들가면 눈을 부릅뜨고 집중했는데 클리프 아재가 BB한테 세상이야기를 들려줄때마다 와이프는 자기가 클리프가 된것마냥, BB한테 혼잣말로 계속 "넌 나올수있어" 이렇게 읊조리는게 너무 측은했음.  아내가 특히 좋아하던 장면은 책을들고 지구와 달을 아기한테 보여주는 씬인데 플스에는 녹화기능이 있는데 이부분만 계속 돌려보고 그랬음. 아기가 무사히 세상에 나와서 세상을 탐험하게 해주겠다는 염원에 깊이 공감했겠지 아무튼 그렇게 진욱이를 BB에 투영하며 꼭 자유를 얻기만을 바라며 플레이했는데 클라이맥스에 대반전이 일어남 우리가 그렇게 열망했던, 실험실 인큐베이터에 갇혀있던, 그 아기는 이미 세상에 나와 강인한 두 다리로 세상 곳곳을 누비고 광활한 미대륙을 횡단하며 세상의 다리가 되어있었던 거임 와이프는 여기서 고양감을 이기지못하고 한바탕 오열했고, 나는 그런 아내를 꼭 안아줬음 우리가 아기한테 해주지 못했던걸 게임에서나마 해소하며 대리만족을 얻었던거야 나까지 오열하게 만든 그 장면 엔딩보고 이틀후 와이프가 밖으로 나가겠다고 결심을 하고, 현관문 밖으로 한발자국 가는데 성공함 그다음날은 엘리베이터까지, 그다음날은 1층 아직 세상에 다시 나오기에는 갈길이 멀지만 대단히 중요한 한발자국이었다고 생각해 아마 데스스트랜딩을 하지않았더라면 일어나지 않은 일이겠지 대부분의 사람한테는 데스스트랜딩은 그저, 상업적인 게임이지만 나한테 있어서는 세상과 단절된 아내를 다시 이어주는 다리가 되었다고 생각함 되도않는 일본어 번역기 써가며 제작자인 코지마 히데오라는 사람한테 장문의 메일을 보냈는데, 읽었으면 좋겠다 (출처) 데스스트랜딩 바이럴인가 싶을 정도로 감동적인 글 ㄷㄷ 이게 뭐라고 울컥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