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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하다 6월 30일. 유난히 까맣던 하늘에 잠시 내린 이슬비가 내 발밑을 촉촉이 삼켰다. 허공에 넓게 퍼진 공허함은 귓속 깊숙이 텅 빈 그릇을 울렸고 생각 없는 걸음을 옮기다 보니 나는 어느새 네 앞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이제는 형태조차 없는, 비 와함께 차가운 땅에 스며든 당신의 앞에. " 벌써 6월의 끝이야. " 낮은 시선으로 보이는 널 덮은 두터운 땅 위에 들꽃이 제 끝을 살며시 흔들었다. 그래, 너도 아쉬운 모양이구나. 하지만 그와 동시에 시작이기도 하더라. 7월이라는 새로운 달이. 갑갑한 더위속에 달콤한 수박. 넘쳐오를 듯이 일렁였던 파도. 그리고 네 눈가에 곱게 폈던 웃음꽃. 이렇게나 많은걸 남긴 이 달만큼은, 잡고 가지 그랬니. 품고 가지 그랬니. ..스멀거리며 올라오는 이 그리움이 싫지만서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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