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ko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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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김치국은 나중에 마시자.


신출래기 심사역 시절, 걱정했다.

바쁜 사장님들, 만나주기라도 할까. 친절한 사장님, 시간만 뺏는 걸 아닐까.
업체 새로 맡으면, 걱정이 더 컸다. 투자한 사람이 고맙지, 관리 담당은 귀찮게 여길 것 같고.

전화가 왔다. 김 사장님.
벤처 연합하고 주식스왑도 하고, 조금 이름이 알려져 있었다. 찾아오겠다고 한다. 반갑고 고마웠다.
그 회사는 입사 전에 인연이 있었다. 특례도 끝나가고 새로운 일 해야겠다 생각할 때, 누군가 소개했다. 공동창업자였다. 한두 시간 이야기했다. CTO 구한다 했지만, 실상 퍼포먼스 좋은 개발자를 찾고 있었다. B2B 솔루션, 프로젝트 뛸 사람이 부족했다.  스톡옵션도 주고, 곧 상장한다 했다. 무슨 말인지도 몰랐지만, 비슷한 일에는 관심 없었다.

입사하고 보니 투자회사였다. 조직도 바뀌고, 담당하게 되었다. 묘했다.

김 사장님은 처음 뵙는다. 궁금했다. 물산 다니다 인터넷 SI 사업한 것도, 주식스왑 한 것도, 지금은 어떤 상황인지.

사업하는 친구를 소개하셨다. 좋은 사업이라고, 투자 검토해 달라졌다. 두 회사는 사업으로는 관련 없었다. 김 사장님 관심은 컸다. 서로 지분 안에 각자 지분도 상당하다 했다. 그래서일까 니 내 회사 구분 없었다.

사장님, 지분 변동은 투자자 동의사항인데요, 주주명부에도 없는데, 서로 파킹한 건가요? 나중에 그렇다는 거라 고 말을 흐렸다.  어쨌든 끌리는 구석이 없었다. 찜찜했다.
그냥 소개 전화만 해줘도 충분했는데. 업무로는 뵙기 힘든 분인데,  바쁘다고 하는 시간을 이렇게 보내시는 지. 한시름 놓으신 건가, 그럴 때가 아닌데.

김 사장님 회사는 매출 10억대 후반, 계속 적자. ㅅ장의 기대와 달랐다. 몇 년 뒤, 누적 손실로 자본 -9억, 완전 자본 잠식.

인터넷 사업이 막 시작될 때, 다양한 금융 기법, 여기에 이름 알린 회사들이 꽤 있다. 시간이 지나고, 관심이 줄었다. 민 모습이 드러났다. 회사도, 김사장님도 실익이 없었다. 김 사장님은 주식 교환으로, 세금은 왕창 내야 한다 들었다. 이후 가치는 바닥치고 팔지도 못했다고.

짜~잔 하는 이벤트, 목적지가 아니다. 그걸로 완성되진 않는다. 과정일 뿐, 가야 할 길은 그대로다. 열정이 계속될 때, 새로운 시도가 의미 있다. 흔들리지 않는 창업자, 심사역이 찾아야 할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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