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lyadop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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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반복되는 하루, 항상 보는 풍경에 지겨워질 때쯤, 집에 들어왔을 때 보이는 익숙한 모습조차 편안함이 아니라 지루함으로 다가오곤 한다. 그때 효과적인 처방 중 하나는 변화다. 매일 지내는 공간, 어쩌면 소중한 모든 것이 있는 집은 자신의 일부 혹은 전부일지도 모른다. 그런 집의 분위기를 바꾸는 것만으로 새롭게 옷을 갈아입은 듯 활력이 돋는다.
인테리어 전체를 다 바꿀 수 있으면 좋겠지만, 괜찮은 포인트만으로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빛으로 공간을 채울 수 있는 조명은 포인트로 제격. 마침 신비로운 분위기가 매력적인 조명이 있어 만나보았다. 지난 4월 얼리어답터에서 소개한 적 있는 Popup Lighting Deer Head라는 조명이다.

너는 어떤 사슴이니?

사슴 머리 모양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헌팅 트로피다. 과거 사냥의 전리품으로 여겨지던 헌팅 트로피는 오늘날 멋진 북유럽 인테리어 소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요즘 헌팅 트로피는 대부분 가짜 사슴인 데다가, 북유럽 분위기를 내는 목적으로만 소비되고 있어 도덕적인 문제는 없다. 하지만 실제 사슴과 닮은 조형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Popup Lighting은 분명 사슴 머리지만, 일반 헌팅 트로피처럼 부담스럽지 않다. 최소한의 면으로만 사슴을 표현했기 때문이다.
단순화했지만 사슴의 특징은 두드러진다. Popup Lighting이 어떤 사슴인지도 상상할 수 있을 정도다. 얼굴은 작고 목이 두꺼우니 힘이 좋을 것 같다. 들판을 뛰노는 디즈니 풍 사슴보다는 썰매를 끄는 순록이 더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랫동안 바라보고 있자니 울창한 북유럽의 숲과 화려한 오로라가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 같기도 하다.
Popup Lighting 디자인은 2016년 유럽 제품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받았다. 디자이너는 팝업북에서 영향을 받아 Popup Lighting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사슴을 단순화 할 때 종이 접기하듯 입체감을 만들어 닫힌 면이 없게끔 디자인했다. 종이 접기하듯 디자인했다고 해서 재질이 진짜 종이는 아니다. 알루미늄과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져 튼튼하면서도 고급스럽다.
크기는 39×35.5cm로 꽤 큰 편. 불을 켜면 75x70cm까지 빛이 퍼지니 Popup Lighting의 멋진 모습을 보고 싶다면 여유 공간을 두고 설치해야 한다. Popup Lighting이 포인트 아이템으로 주목받기 위해서라도 주변의 여백은 필수다.
재질과 크기 때문일까. 무게는 1.3kg으로 꽤 무겁다. 그래서 양면 테이프나 벽지에 부착하는 걸이로는 위태롭다. Popup Lighting의 뒷면에는 못에 걸 수 있는 구멍이 두 개 있다. 벽에 걸려면 못을 두 개 박아야 한다. 집에 흠집을 내고 싶지 않다면 벽에 기대어 놓는 수밖에. 전원 케이블 길이가 다소 짧은 게 흠이다.

낮보다는 밤에 더 멋진 너

낮의 Popup Lighting은 닫힌 동화책이었다. 불을 끄고 조명을 켜면 팝업북을 연 듯 Popup Lighting의 진정한 멋을 느낄 수 있다. 빛으로 뿔이 솟아오르고 얼굴과 목 아래가 빛난다.
헌팅 트로피로 가장 인기 있는 동물은 단연코 사슴이다. 사슴의 뿔이 주는 신비로운 느낌 때문이다. 동물의 머리에 나뭇가지를 닮은 뿔이 달려있으니, 다른 동물에 비해 자연에 가까운 존재로 느껴지는 것이다. Popup Lighting은 그런 사슴의 뿔을 빛으로 표현해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준다. 낮에는 평범한 사슴이었다가 밤이면 신비롭게 변하는 모습이 동화 속 이야기 같기도 하다.
LED 모듈은 뿔과 얼굴 아래에 하나씩 두 개가 들어있다. 모듈 하나당 LED 칩이 네 개 있어 뿔이 여러 갈래로 뻗어 나간다. 두 갈래의 진한 빛과 두 갈래의 연한 빛이 숫사슴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뿔을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다만 Popup Lighting은 일반 조명처럼 밝지는 않다. 일반 무드등보다 어두운 LED를 쓰고 있지는 않지만, 빛 대부분이 사슴을 형상화하는 사용된다.
하지만 밝지 않다고 해서 Popup Lighting의 가치가 떨어지는 건 아니다. 밝은 빛만 의미 있다면 낮의 태양보다 밤의 별을 좋아할 이유가 없으니까. 주변을 밝혀주지는 않지만, 어둠 속에서 Popup Lighting만큼은 선명히 빛나 공간을 환상적인 분위기로 바꿔준다.
Popup Lighting을 집안 어디에 설치하면 좋을까 고민해 보았다. 가족들이 함께하는 거실도 좋을 것이고, 집에 들어왔을 때 바로 볼 수 있도록 현관에 두어도 멋질 것이다. 하지만 역시 불을 끈 상태로 가장 오래 머무르는 침실에 두는 게 가장 어울릴 것 같다. Popup Lighting이 주는 신비로운 느낌 덕에 잊고 있었던 동심을 꿈속에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루하고 삭막한 일상 속 힐링을 원한다면, Popup Lighting으로 집을 꾸며보는 게 어떨까?

사세요 - 집안의 분위기를 바꿔줄 멋진 인테리어 소품이 필요하다면 - 반복된 일상에 지쳐 동심을 잃었다면
사지마세요 - 좀 더 사실에 가까운 사슴이 좋다면 - 주변을 밝힐 환한 조명이 필요하다면



에디터 코멘트
"밤이 되어야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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