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줄서서 쉑쉑버거 먹고 온 후기
이것은 쉑쉑버거(쉐이크쉑버거)를 쉽게(?) 본 기자의 잘못으로 인해 탄생한 기사다. 하나 더 말해두겠다. 본 기사는 메뉴의 맛 보다는 오픈일의 분위기를 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2일, 대망의 쉑쉑 서울 1호점 오픈일. 뉴스에이드는 부푼 맘으로 오전 9시에 쉑쉑 앞에서 집결했다. 분명 그 전날까지는 "우리가 1등인 거 아닙니까?"라는, 지금 생각하면 우습기 짝이없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9시 상황. 이미 매장 앞 줄은 3줄 돌파. 직감했다. 아, 오늘 쉽지 않겠다. 오픈일의 혼란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인지 이미 현장에는 많은 직원들과 가드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이것은 마치 팬미팅, 혹은 팬사인회 대기줄 같은 분위기.
이미 방송국 카메라들이 셋팅되어 있었다. 아니! 쉑쉑 오픈이 이다지도 엄청난 이벤트였다니...방송사 외에도 페이스북 생방송, 아프리카 생방송 등 1인 방송을 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눈에 띄었다. 9시 30분이 되자 기자의 뒤쪽으로도 줄이 어마무시하게 늘어났다. 이미 인도는 절반 이상 점령(?)당한 상황. 주저앉을 것을 고려해 작은 돗자리 같은 것들을 준비해 온 프로들이 부러워지는 순간. 외국인들도 상당히 많았다. 쉑쉑 티셔츠를 입고 있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줄을 서 있는 이들에게 직원이 쉑쉑 로고가 새겨진 선글라스를 증정했다. 메이드 인 차이나. 자외선 차단 기능도 있는, 나름대로 갖출 것은 갖춘 선글라스다.
10시 10분 전, 어디에선가 밴드가 나타났다. 주섬주섬 악기들을 꺼내놓고 공연을 준비하는 밴드. 얼마 후 갑작스런 음악이 들려왔다. 레퍼토리는 다양했다. 한국의 '뽕끼'도 느낄 수 있었던 알찬 공연. 사람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자, 이제 한시간만 기다리면 된다. 이미 줄은 매장 앞을 꽉 채우고 건물 한쪽 벽을 돌았다.
10시 40분께. 군데군데에서 약간의 갈등 발생. 주로 미리 줄 서있던 일행들과 합류하려는 사람들과 이를 받아들일 수 없는 이들의 팽팽한 신경전이었다.
10시 50분. 직원들이 유니폼을 입고 매장 앞으로 집결했다. 손을 높이 들고 박수를 치며 "쉑쉑!"을 외쳤다. 에브리바디 쉑쉑. 그들은 신났고, 기자는 점점 더 지쳤다.
직원들에 이어 누가봐도 임원으로 보이는 이들이 등장. 오픈식에 빠질 수 없는 테이프 커팅 실시. 드디어! 입장이 코앞이다!
11시, 입장 시작. 우르르 몰려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주문 카운터 앞 상황을 고려해 조금씩 입장시켰다. 고로, 입장이 시작됐다고 해도 줄이 팍팍 줄어들지는 않는다는 것. 그렇게 30분을 더 기다려야했다. 쉑쉑버거 먹기 너무 힘들다. 기다리는 동안 내부에, 특히 유리창 쪽에 앉은 이들은 줄선 사람들의 엄청난 시선 어택과 더불어 언론사 카메라의 쏟아지는 관심을 감내해야 했다.
11시 30분. 드디어! 뉴스에이드도 주문 성공. 내부에 들어왔다. 꽤 넓다. 테이블도 큼지막하다. 생각보다 쾌적한 실내.
카운터에서 주문을 하면 벨을 준다. 벨이 울리면 다시 카운터로 가 메뉴를 받아오면 되는 시스템. 해외 지점들과 동일하다.
한쪽에는 이렇게 셀프바가 있다. 머스터드와 케첩, 후추, 소금 등 양념과 포크, 나이프, 스푼, 티슈, 소스통이 비치되어 있다.
직원들은 상당히 빠르게 테이블 등 매장 정리를 하고 있었다. 물론 이것이 오픈발(?)일지는 앞으로 두고 볼 문제. 직원 수도 많고 첫 날의 혼란 치고는 착착 돌아가고 있는 느낌. 내부에도 카메라를 들고 배회하는 이들이 상당했다. 이 오픈 대란을 찍기 위한 온 이들이 오픈 대란의 주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그리고 거기에 일조한 기자와 동료1). 드디어 나온 메뉴. 대체로 기름지고 짜다. 고로, 맛있다. 우리 팀은 버거 3가지(쉑버거, 스모크쉑, 슈롬)와 치즈프라이, 쉑카고도그, 밀크쉐이크, 강남(아이스크림) 주문. 비주얼은 이러했다. 기자는 런던 코벤트가든 지점에서 먹어본 적이 있는데, 사실 맛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치즈프라이는 한국 매장이 조금 더 덜 짠 느낌. 자세한 맛 묘사는 그냥5대 쉑쉑버거편을 참고하시라.
식사를 마친 시간은 오후 1시. 여전히 밖에는 줄이 엄청났다. 아마도 하루 종일 이런 상태이지 않을까하는 생각. 한국에 상륙한 쉑쉑버거, 올 사람들에게 미리 말하겠다. 한동안은 사진과 영상을 찍는 이들이 엄청날테니 초상권 관리 잘 하시길. 그리고 줄을 설 작정을 하고 오시길. 이왕 줄을 설 것이라면 오전에 서자. 지금은 여름이다.
사진=임영진 기자, 안이슬 기자, 몽타
안이슬기자 drunken07@news-a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