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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타'를 감명깊게 읽었다는 남자친구 외 1편


K양의 사연을 읽다보니 내가 대학신입생 시절이 떠올랐다. 대학신입생 시절 공강시간에 강의실에서 체게바라 평전을 읽고 있는데 한 선배가 지나가며 내게 "너 빨갱이냐?"하며 지나가는게 아닌가? 아니... 대체 체게바라평전을 읽어보긴 한걸까? 여기에 무슨 공산주의를 선전하는 내용이 있다고;;; 내가 읽은 체게바라는 조국도 아닌 다른나라를 위해 희생한 혁명가일 뿐인데 말이다. (아... 이러다 빨갱이소리 듣는거 아냐...!? ㅎㄷㄷ...)

남자친구가 '롤리타'를 감명깊게 읽었데요...
예전부터 남자친구가 블로그를 운영하는건 알았지만 딱히 들어가보지는 않았어요. 그러다 우연히 함께 다녀온 맛집을 검색하다 남자친구의 블로그를 찾았는데 그곳에 남자친구가 지금까지 읽은 여러 책들에 대한 카테고리가 있더라고요. 심심할때마다 읽어봤는데 1년 전쯤인가? (저를 만나고 있을때)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를 읽었더라고요. 문제는 남자친구의 감상평중 "사랑이 꼭 모두에게 공감을 받아야할 필요가 있을까? 사랑은 사랑일 뿐인데..." 라는 부분을 보는데 소름이 끼치더라고요. 남자친구에게 이게 무슨말이냐고 따지니까 남자친구는 별거 아니라며 단지 작품에 대한 감상일 뿐이라고 말을 하네요. 올해초부터 진지하게 결혼을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는데...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건 알고 있지만... 사실이든 아니든 이런 글을 썼다는게 배신감이 느껴져요... 이런 사람 믿어도 될까요...? 나중에 결혼해서 수시로 마음이 흔들리는 사람이면 어쩌나 싶고... 제가 알던 모습이 진짜가 아니라면 어떻게 해야하나 싶은 마음에 걱정이 되네요. - 결혼을 앞두고 남자친구의 사상?이 걱정되는 K양
K양이 남자친구의 블로그를 보고 얼마나 놀랬을지는 충분히 공감한다. (그렇게 치면 나는 어떻게 되는거지...?)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 판매 금지 조치도 받았었던 작품을 보며 사랑은 사랑이라는 감상평을 쓰다니! 혹시 K양의 남자친구는 소아성애자!?!?!?
분명 남자친구의 감상평이 불편했을수도 있겠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남자친구에게 추궁하기 전에 한번쯤은 열린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눠볼수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얘를들어 K양도 롤리타를 구해서 한번 읽어보고 나서 남자친구와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거다. 아마 그랬다면 K양이 지금처럼 불안해하지 않았을텐데...
얼마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스탠리 큐브릭전'을 관람했었다. 스탠리 큐브릭이라고 하면 샤이닝, 시계태엽장치의 오렌지,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 정도만 알고있었는데 1962년에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를 영화화 했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집에 돌아와서 영화도 구해서 보고 무엇에 끌렸는지 책까지 읽게 되었는데 한마디로 말하자면 '어렵다' 어려워도 너무 어렵다.
그러니 K양아 꼭 소설 '롤리타'를 읽어보자. 이 글을 읽어 보고 남자친구의 감상평을 다시 읽어보도록 하자. 그리고 남자친구와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는건 어떨까? 처음 시작은 "뭐지 이 남자!? 소아성애자였어!?"로 시작했겠지만 자연스레 문학적인 이야기와 조금 고차원적인 대화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도 있을 것이다.
이상하게 사람들은 매일 입으로는 "틀린게 아니라 다른거야!"라고 말을 하면서 자신의 기준에서 벗어난것을 보면 잘못된것 나쁜것이라고 규정을 짓고 상대를 비난하려고 든다. 물론 이세상 모든것을 수용해야한다는건 아니다. 다만 자신의 가치관으로 상대방을 평가하기 전에 상대방이 정확히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대화를 통해 알아봐야한다는거다.
썸남이 진지한 관계는 회피하는것 같아요...
썸남과 알고 지낸지는 이제 1년이 좀 넘었네요. 저희는 어플을 통해 만났고 어쩌다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잠자리를 갖게 되었어요. 그러다 제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우리가 무슨사이냐고 했더니 썸남은 대답을 회피하다 더이상 연락을 하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몇 달이 흐르고 제가 썸남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용기를 내서 먼저 만나자고 연락했어요. 그 이후로 계속 비슷한 관계의 반복이네요. 시간이 달수록 좀 달라진게 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만나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는거에요. 하지만 제가 좀 더 다가가려고하면 자꾸 회피하는 느낌... 저는 이 관계를 발전시키고 싶은데.. 썸남은 아닌것 같고..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 가볍게 시작해서 마음이 무거워진 H양
참... 이걸... 뭐라 말을 해줘야할지... 모르겠다. 일단 썸남은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고 볼수 있다. 이미 초반에 H양이 관계에 대해 묻자 회피했고 1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물론 H양이 관계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도 알것 같다. 관계에 대한 확답만 요구하지 않으면 마치 사귀는것처럼 무척이나 잘해줄 것이고 때론 이런 저런 질투도 할것이다. 그런 모습에서 H양은 희망을 갖는것 같은데... 희망은 희망이지만 그리 확률이 높은 희망은 아니라는걸 명심했으면 좋겠다.
H양의 말처럼 썸남은 현재의 상황에 만족하고 있고 이 이상 관계를 발전시키기보다 현재 상황을 유지하고 싶어한다. 물론 H양이 주도권을 가져와서 잠깐 사귀는 단계로 발전이 될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관계를 얼마 갈수가 없는게 사실이다.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얻을수 있는것과 노력을 해서 더 큰것을 얻을수 있는것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은 자연히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것에 만족하기 마련이니 말이다.
혹시나 H양이 포인트를 잘못 짚을까봐 말하는 것인데 H양의 실수는 어플에서 만난것도, 첫만남에 잠자리를 가진것도 아니다. H양의 진짜 실수는 책임감없는 관계를 1년씩이나 끌어놓고 이제와서 책임감있는 관계를 만들고자 함이다. 물론 방법이 아예 없는건 아니다. 다만 H양이 말했듯 이제 진지한 관계를 만들어야 할 나이인데 이 관계를 뒤집는데에는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 뿐이다.
H양아, 조금 다른 식으로 생각해보는건 어떨까? 꼭 이사람이어야한다는 것에 집중하기 보다 H양이 진짜 원하는 관계가 무엇인지 지금 필요한 관계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을 해보며 차분히 정리해나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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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분이 최대한 나이스하게 얘기하려고 해서 그렇지 사실상 썸남이 원하는건 단순한 SP이다. 100개의 만남 주선 어플이 있다면 65개 정도는 어떤 문구로 어필하는지 조금만 검색하보면 알수 있을텐데.. 물론 모든 어플이 그런건 아니지만 100명에게 물어서 어플로 진지한 만남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몇명인지부터 그냥 확인해봐도 답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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