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회사생활과 나의 전생과 괴상한 동료직원
몇 달 전에 톰 크루즈 주연의 미이라라는 영화를 보았다. 스토리가 그냥저냥 볼 만한 영화였는데 영화의 서장 부분에 나의 마음을 끄는 글귀가 하나 눈에 띄었다. "죽음은 새로운 삶의 통로이니, 우리는 수많은 모습으로 돌아오리라"는 글귀였는데 자못 인상적이어서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그 글귀를 떠올리니 문득 예전의 직장일이 떠올랐는데 오늘은 내가 다니던 직장에서 체험했던 이야기를 꺼내보려고 한다. 최근까지도 나는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아주고 인정해주는 직장에서 근무했던 시절이 있었다. 복지도 괜찮고 정년까지 보장되는 그런 대로 괜찮은 곳이었다. 하여튼 겉보기에는 멀쩡하고 사회적 인식도 괜찮은 직장이었으나... 의외로 상대하는 고객계층이 거의 초진상들이라서 일하는 환경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정말 진상고객하고 잘못 엮여서 금전적인 손해도 보고, 직장상사들에게도 욕도 많이 먹고 그랬었다. 어느 업계나 그렇겠지만 특히나 거래처 사람들도 도둑놈 사기꾼들이 많아서 항상 조심을 기울여야했다. 사기꾼 같은 거래처직원 때문에 금전적인 손해를 크게 보다가 구사일생으로 위기를 모면한 적도 있었다. 처음에 이 직장에 들어올 때는 한창 바쁠 시기라서 힘들기도 힘들었지만 어째선지 돌아가는 일들이나 주변 상황이 이상하게 나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데, 그 중 으뜸은, 회사에 들어오자마자 회사에서 최고로 질이 안 좋은 괴상한 직원이 나의 선임이 된 것이었다... 이 선임은 다른 동료들에게 손실을 끼치는 것은 다반사고 일은 아예 손을 대지도 않고 다른 데로 숨어서 자기 취미생활에만 집중하는 이해 못할 한량 같은 사람이었다. 지고 있는 빚도 많아서 대부업체에서 회사에 방문까지 하는 막장 중에 막장이었다... 이 사람이 일단 연루되기만 하면 일은 항상 엉망이 되고 주변 사람들이 뒷수습하느라 정말로 진이 빠졌다. 특히나 나는 그때 신입이라 그 사람이 해야 할 몫의 일을 같이 도와줘야 해서 더욱 더 그랬다. 겉으로의 상황만 보면 뭐 저런 개차반 같은 인간이 있나 싶었다... 그 사람도 그 사람 나름대로 미친 듯이 가루가 되도록 까이느라 힘들고 회사에 끼친 손해를 책임도 져야 되는 걸 보니 안타까웠다. 나도 위에 적은 바와 같이 괴상한 사람과 엮여 늘 상황이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서 이리저리 치이고 금전적으로 손해도 보았기 때문에 정말 엿 같아서 때려 치고 싶었지만, 그래도 고생고생해서 직장을 잡았는데 그만두는 것은 뼈아프고 근성 없어 보이는 사람으로 보이는 것도 싫어서 어떻게든 이를 악물고 참았다. 그 시기엔 하루하루가 사람에 치이고 안 먹어도 될 욕을 먹으면서 힘들게 사는 것이 내 일상이었다. 어느 날은 집에서 수련을 하려는데 갑자기 허리에 심한 타격을 받아 기어 다니지도 못 할 만큼 아파서 큰 곤욕을 치렀다. 그래도 난 수련가니까 기공의 힘으로 손상된 몸을 회복시키고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서 자세히 봤더니, 희한하게도 회사의 사장과 직원들 열 댓 명 정도의 내면의식이 찾아와 분노에 가득차서 원망을 토해 내는 것이 보였다. "야 이 자식아 이걸 어떻게 할 거냐?" 라는 간결한 내용으로 이해되었지만 문구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강렬한 적의와 증오가 느껴져 순간 등골이 서늘했다. 아무리 봐도 전형적인 원한관계로 쌓아올린 인과 같아 보였다. 선배 도반님의 조언을 받아서 왜 이 지경이 되었는지 깊은 고민에 잠긴 순간, 그 때 나의 과거 생이 보였는데 그제서야 직장에서 내가 유별나게, 남들이 봐도 미친 듯이 콩가루처럼 까이고 힘들게 사는 상태가 납득이 되었다. 과거 생에 나는 중세 유럽에서 교회 수도사로서 방랑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어떤 마을에 도착하여 그 지역의 대지주로 보이는 가문의 사람들이 젊은 처녀를 핍박하는 것을 보고 영적인 힘으로 구해주었다. 아마도 그 가문의 사람들이 제멋대로 행동하지 못하도록 나의 말과 행동에 기세와 영력을 실어 내 뜻대로 제압했던 것 같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행위가 불행의 시초가 될 줄은 알지 못했다. 아무튼 그 마을에 머물면서 상황을 보고 마을사람 이야기를 듣자하니 토착가문의 인간들이 그 여자뿐만 아니라 마을사람들까지도 가혹하게 학대하고 수탈하는 모양이었다. 세금을 뜯고, 일방적으로 사람을 폭행하는 등등... 그 당시의 나는 비뚤어진 정의감에 불탄 나머지 토착가문의 세력들과 싸우면서 마지막에는 흑마술을 사용하고 전염병까지 일으켜 그 대지주 가문의 구성원을 전멸시키는데 이르렀다. 그렇게 일을 마무리 짓고 다시 여정을 떠나서 다른 마을에 도착을 하였는데, 그곳에서 내가 어리석게도 그 마을 사람들과 여자에게 완전히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른 마을에서 예전 마을의 안 좋은 소문을 듣고 사실을 수소문 했더니, 실상은 핍박받던 마을 사람과 그 여자 모두 토착 가문에게 핍박받을 만한 짓을 해 놓고, 자신들은 일방적인 피해자인 것 마냥 전생의 나를 속이고 이용해 먹었던 것이었다. 다시 예전의 마을로 갔더니 그 여자와 핍박 받던 마을사람들이 지배세력이 되어서 다른 사람들을 지배하고 괴롭히면서 권력을 누리고 있었다. 나는 여인과 동조해 나를 속인 마을 사람들을 주술을 사용해 모두 죽이고 마지막으로 그 여인을 찾아가서 칼로 살해하고는 스스로 절벽에서 뛰어내려 생을 마감하였다. 그 때 희생당한 대지주 가문의 구성원들은 현생의 사장과 직원들로 그들이 증오의 불을 휘감은 채 분노한 모습으로 원망을 토해내는데, 나는 아픈 몸을 일으켜 그들에게 진심어린 사죄를 하며 머리를 바닥에 처박고 잘못을 빌었다. 얼마간 시간이 지나 그들도 어쩔 수 없었던지 물러났다. 전생의 악행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동안 내가 수련을 통해서 과거생의 악업을 많이 끊어냈기에 이제는 그들과의 악연을 이렇게나마 청산하지 않았나 짐작을 해본다. 그리고 과거생의 나와 엮였던 그 처녀가 바로 현재 직장에서 물의를 일으키는 직원이었다. 그 직원이 회사에 근무하면서 보통직원 보다 판단력이 떨어져 늘 일을 그르치고, 비뚤어진 행동을 아무거리낌 없이 하는 경향을 가져 타 직원에게 비난과 무시를 받고, 제대로 된 인생을 살지 못하고 마치 자승자박하는 모양의 삶을 사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영적으로 내적인 성향도 좋지 못할뿐더러, 그렇게 무너져 내리는 인생을 살도록 선천적으로 성격이 고정된 면이 있고 어떤 상황에서든 사고의 폭마저도 제한되는 것이다. 수많은 원한령과 악연이 얽혀 있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 뒤로 회사에 다니면서 수련을 통해 그들과의 악연의 고리를 계속 끊어가다가 회사 일에 지치기도 했고 적성도 안 맞고 다른 계기가 있어서 회사를 그만두었다. 작성한 글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드는 분도 있을 것이다. ‘전생 따위 전혀 과학적이지 않고 말도 안 된다. 글이 거의 소설수준이다.’ 사람마다 각자 믿음이 다르니 나의 생각을 강요할 마음은 없지만, 그래도 내가 항상 경험하는 이런 측면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과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현대에 영혼이니, 전생이니 말하는 것은 이질적으로 들릴지도 모르겠으나, 과학문명이 발전했어도 사람들은 여전히 본능적으로 영적인 측면에 목말라하고 그를 통해 무언가 얻고자 한다. 어딜 가도 산재하는 점집, 수많은 종교시설, 소원성취 기도행위, 무심코 산에 쌓아두는 돌탑처럼 말이다. 세상에는 과학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물리적인 실체와는 이질적인 무언가가 자리 잡고 있다는 걸 무의식적으로 다들 알고는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어떤 과오를 저질렀는지 아무것도 모르는데 벌을 받는 것은 너무 억울하고 불공평하다.’ 전생에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지금의 나랑 아무 상관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지금의 나의 현재의식은 상관이 없다 생각하는데, 당한 존재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본인 영혼이 스스로 벌을 받을 의지가 있어서 어렵게 사는 경우도 있다... 참고로 현재의식과 내 영혼은 별개 의식을 가진 또 다른 나라고 생각하면 된다. 영계의 법칙은 무섭다. 더도 덜도 없이 무조건 내가 행한 만큼 되돌려 받는다. 기도 몇 번하고 회개한다고 죄가 사해지는 것은 없다. 여러 생을 통해 쌓아온 업장이 무거운 것은 당연한 것이다. 자기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뉘우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이외에도 영적인 세계는 보통 일반적인 상식을 깨는 미묘한 측면이 매우 많다... 이야기가 잠깐 딴 데로 장황하게 세서 다시 본 주제로 돌아오자면... 물론 직장에서의 어려움은 개인적인 문제나 환경적인 문제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얽혀 있으니 섣불리 과거생의 인연을 탓하며 일반화 시킬 수는 없다. 뭐든지 과거 생을 탓한다면 남을 탓하면서 정작 본인의 발전이 없는 꼴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어쨌든 과거 생의 나는 언젠가 나의 영혼을 담고 있었던 전혀 다른 의식일 뿐이고, 미래를 조금이라도 바른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현재 나 자신의 행동에 달려있으니 과거에 너무 연연하는 것도 바람직하진 않다... 다만 나의 체험담을 통해 세상의 모든 일은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고 마치 빙산의 대부분이 수면 아래 잠겨 있듯이 우리의 삶의 이면에는 드러나지 않은 부분에 영향 받는 면도 크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인과라는 부분은 우리의 무의식적인 행동, 이유를 알 수 없는 호불호, 순간의 직감적인 선택 등 삶에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것을 생각한다면 조금이라도 행동에 신중을 기하고 업장의 덫의 걸려 앞으로의 인생을 그르치지 않도록 지혜롭게 살아가야 하지 않나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