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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미술가의 누드 자화상

파울라 이전에 여성 화가가 자기 알몸을 그린 자화상은 미술사 기록에서 아직 알려진 사례가 없다. 그렇다면 미술관에 잔뜩 걸린 벌거벗은 여성들은 누구일까?

클라크Kenneth Clark, 1903~1983가 쓴 『누드의 미술사』를 펼쳐보자. 이 저명한 영국 미술사가는 장구한 서양 미술사에서 여성 미술가는 한 명도 없었다는 듯이, 오로지 남성 미술가가 제작한 누드만 다룬다. 누드는 남성과 여성의 알몸을 소재로 삼는다. 여기서 한 가지 알아둘 사실이 있다. 영어는 일상 용어인 알몸naked과 비평 용어인 누드nude를 구분한다. 클라크에 따르면, 18세기 비평가들은 그전에 잘 쓰지 않던 어휘인 누드를 재발견하여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누드라는 낯선 어휘는 알몸 앞에서 느껴지는 당혹감을 가려주어, ‘예술적인 교양이 없는 섬나라’ 영국에 서도 예술적으로 앞선 다른 나라에서처럼 벌거벗은 인체를 재현하는 데 거리낌이 없도록 해주었다. 이로써 누드는 알몸처럼 벗기는 벗되, 교양 있는 벌거벗음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누드만이 아니라 여성 누드도 재발견되었다. 클라크의 설명을 따라가보자. 17세기 이래 알몸이라면 남성 누드보다 여성 누드가 익숙하지만, 원래는 그렇지 않았다. 기원전 6세기경 그리스는 종교 및 사회적인 이유에서 여성의 알몸을 드러내는 조각을 전혀 만들지 않았다. 왜냐하면 아폴론의 알몸은 그 자체가 신성의 일부였지만, 비너스는 옷으로 감싸야 한다는 전통과 금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중세에 들어서면 비너스는 플라톤주의에 따라서 ‘천상의 비너스’와 ‘세속의 비너스’로 분리된다. 전자는 ‘정신’을, 후자는 ‘자연’을 상징한다. 이 같은 이분법은 르네상스 철학의 공리였다. 유럽의 남성 미술가들은 비너스를 정신적으로 다루되, 여신의 몸만큼은 자연스럽게 그리고 싶었다. 클라크는 이렇게 주장한다. “여체의 추상적 개념이 맨 처음부터 지중해 사람들의 정신에 존재하지 않았더라면, 비너스의 순화純化는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서양 미술사는 가식과 위선으로 이루어졌다. 숱한 남성 미술가가 벌거벗은 여성을 잔뜩 그려놓고도, 구체적인 알몸과 육체적인 욕망을 초월하여 정신적인 미美를 그렸다고 시치미를 뗀다. 육체의 욕망은 이상적인 그림과 추상적인 개념으로 ‘순화’되어야 했다. 잘 알려져 있지만, 반복할 필요가 있는 서양 미술사의 한 장면을 돌아보자. 마네Eduard Manet, 1832~1883의 〈풀밭 위의 식사〉와 카바넬Alexandre Cabanel, 1823~1889의 〈비너스의 탄생〉이 1863년 파리 《살롱전》에 출품되었다. 당선자는 누구였을까?
마네, 〈풀밭 위의 식사〉, 1863년, 캔버스에 유화, 214×269㎝, 파리, 오르세 미술관
카바넬, 〈비너스의 탄생〉, 1863년, 캔버스에 유화, 130×225㎝, 파리, 오르세 미술관

지금은 이름도 잊힌 카바넬이다. 마네가 낙선한 이유는, 그가 그린 벌거벗은 여성이 부끄러움도 모르고 뻔뻔하게 쳐다보기 때문이었다. 자고로 여성은 적극적으로 응시하는 주체가 아니라 응시를 받는 수동적인 대상이어야 했다. “자발적인 시선을 취한 점은 벌거벗은 여인이 상대적으로 더 수동적인 남자들과 어울린 가운데서 거리낌 없이 행동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3세는 이를 두고 “불손”하다며 비난했고, 이 때문에 예상보다 많은 관객이 마네의 그림이 걸린 《낙선전》에 몰려 들었다.

파울라의 자화상은 서양 미술사에 처음으로 기록된 여성 미술가의 누드 자화상이라고 했다. 이제부터는 자화상의 역사를 훑어보자. 미술가의 자화상은 그 역사가 길지만, 여성 미술가는 존재 자체가 워낙 희귀했으니 두말할 것도 없고, 남성 미술가가 누드 자화상을 그리는 일 또한 흔하지 않았다. 대개 얼굴이나 상반신에 집중했으며, 옷을 차려입고 화구를 든 채 창작하는 모습을 그렸다. 파울라의 자화상과 관련하여 세 가지 사례를 비교해보자.

화가의 누드 자화상이라면, 뒤러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인체 비례 이론을 세우겠다는 야심으로 타인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신체에도 유별나게 관심을 두었다. 심지어 그의 전신 누드 자화상은 화가임을 과시하는 장치조차 배제하고 성기까지 드러냈다. 따라서 보는 이는 그려진 사람의 직업이 아니라 신체 자체에 주목하게 된다. 아무리 뒤러라도 공개는 엄두가 안 났을까? <누드 자화상>은 습작용에 머물렀다. 이어서 뒤러는 반신 누드 자화상을 그렸다. 팬티만 살짝 걸친 뒤러는 집게손가락으로 옆구리 쪽을 가리킨다. 머리 위에 이런 글이 적혀 있다. “노란 반점이 있는 곳, 손가락이 가리키는 여기가 아프다.” <병든 뒤러>는 의사에게 처방전을 부탁하기 위해 그린 자화상이라고 전해지는데, 1943년까지 브레멘 쿤스트할레의 소장품이었으니, 파울라가 직접 봤을 가능성이 있다.
뒤러, 〈누드 자화상〉, 1500~1505년경, 종이에 잉크, 29.1×15.3㎝, 바이마르 고전문화재단
뒤러, 〈병든 뒤러〉, 1516년경, 종이에 잉크와 수채물감, 12×10.8㎝, 브레멘 쿤스트할레

뒤러에 이어서 얀센Victor Emil Janssen, 1807~1845이 그린 〈이젤 앞의 자화상〉을 보자. 그는 허리에 셔츠를 두르고 상체를 드러낸 채 정면을 응시한다. 거울을 보고 그렸을 터이다. 여전히 미술가의 노동은 정신적인 일로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얀센은 사회의 강박관념에서 절반만 벗어났다. 그는 웃옷을 벗기는 했지만, 자신이 화가임을 알려주는 익숙한 도상을 포기하지 않았다. 관람자의 시선은 작가의 신체를 벗어나 그 앞에 놓인 캔버스와 화구들로 흩어진다.
얀센, 〈이젤 앞의 자화상〉, 1829년, 캔버스 위 종이에 유화, 56.6×32.7㎝, 함부르크 쿤스트할레

파울라가 그린 누드 자화상은 습작용이라고 하기에 꽤나 큰 유화다. 1906년 이전까지 한 여성이 전신 크기로 누드 자화상을 그린다는 생각은 그 자체가 불가능해 보였다. 아무리 예술적으로 앞서간 파리라 해도 여성의 알몸은 미술 교육기관에서 누드 드로잉 수업을 위한 모델이거나 남성 미술가들에게 선택되는 소재에 머물렀다. 파울라가 여성 미술가로서 남긴 누드 자화상은 자기 연구를 위한 시작이요, 자기의 삶을 온몸으로 살겠다는 선언이다.

독일 미술가와 걷다

작가 | 이현애
출판 | 마로니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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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감동적인 현대미술 일화
미술사에서 아주 유명한 행위예술가인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참고로 그녀에 대한 검색은 자제하는 편이 좋음. 작품에서 누드랑 고어 요소가 심해서 짤림. 그리고 그녀는 자신과 같은 예술가이자 오랜 연인이었던 울라이와 작품도 여러번 같이 작업했었음. 그리고 사이가 안 좋아져서 헤어질 각이 보였는데, 역시 예술가들은 평범한 이별은 싫었는지 그 이별조차 작품으로 만들려고 했음. 작품명 '만리장성 걷기' 서로 만리장성 끝쪽에서 걷기 시작해서 2천 오백킬로미터를 걷고나서 딱 중앙에서 만나는 행위예술임. 그리고 아무 말도 헤어지는게 작품의 마무리. 그리고 이 두 사람은 이 이후로 만나지 않았음. 그렇게 또 몇십년이 흘렀음. 2010년 마리나 아브라모비치는 또 다른 행위예술 시리즈를 시작하는데 그 이름은 "아티스트는 실존한다" 아브라모비치는 아무것도 안하고 앉아 있고 맞은편에 관객들이 자유롭게 앉는거임 아브라모비치는 눈을 감고 있다가 관객이 앉으면 눈을 뜨고 바라봄. 아브라모비치는 아무 말도 안 함. 그냥 눈빛의 교환을 통해 대화를 시도하는거. 관객들의 반응은 각양각생이었음 '뭐 어쩌라고"라는 표정으로 보거나 머쓱해서 웃거나 '아니 시발 이게 뭐임ㅋㅋㅋ'하고 웃거나 아니면 종종 뭔가에 감명받아서 우는 사람도 있었음 그런데 이 전시 중에 예상치못한 사건이 생김. 전남친 울라이가 난입한거임ㅋㅋㅋㅋㅋ 원래 아브라모비치는 작품의 의도대로 아무 반응이 없이 앉아있어야 했는데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게 전남친이라서 심경이 흔들렸는지 표정이 흐트러짐ㅋㅋㅋ 그리고 만남의 마무리는 원래 가만히 있어야하는 아브라모비치가 손을 내밀고 울라이도 손을 내밀어 서로 손을 맞잡음으로 주변 관객들은 또 이 재회의 순간에 박수를 쳐줌으로서 감동적이게 끝났음 울라이는 그렇게 전시장을 떠났고 아브라모비치는 눈물을 닦은 후 다시 평소대로 전시를 진행함. 1:16초 경 난입하는 울라이 하지만 이렇게 훈훈하게 일이 끝났으면 이런 글 안올렸짘ㅋㅋㅋ 울라이는 몇년 있다가 1999년에 공동 작업했던 행위예술에 대한 수익 문제로 아브라모비치를 고소함ㅋㅋㅋㅋ [출처 - 루리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