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는 게 빠를 것 같은 ‘걸그룹 몸매’ 도전기-5주차
‘걸그룹이 잘못했네!’, ‘짧은 인생, 맛있는 것 많이 먹고 편히 살아요!’. 암요. 암요. 그렇죠? 지난 기사 속 응원 댓글을 살펴 보다 보니 긴장이 살짝 풀렸다. 그래도 내가 잘 해나가고 있구나!
이번 5주차 일기는 잘난 척하다 ‘망’한 이야기다. 비포앤애프터와 함께하는 다이어트 5주차. (2016년 8월 1일 ~ 2016년 8월 8일)
# 6~7kg 빠지면 생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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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쇄골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한때 물 한바가지(?)도 고이던, 잘 나갔던 쇄골되시겠다. 안녕? 그동안 어디에 있었니. 쇄골과 갈비뼈, 턱뼈가 버젓이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후배가 찍어준 사진을 보아하니 손가락뼈는 아직 오리무중이네.
입을 옷도 없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실컷 입던 옷들이 다 크다. 그러나 원래 ‘루즈’ 핏이던 옷들이 이제야 비로소 ‘루즈’해 보이는 것뿐이고. 158cm, 53kg의 아담하고도 늘씬한 룸메이트의 옷은 아직 내게 ‘아기 옷’이다.
더 빠질지 모르니(?) 쇼핑을 하기도 망설여졌던 찰나. 취재 차 찾은 SPA브랜드에서 용기 있게 28사이즈의 반바지 하나를 입어봤다. 고무줄 바지만 고집하며 허리 사이즈 재기를 기피해 왔던 나다. 28은 무려 28살일 때에나 입었던 사이즈. 설마. 맞아라. 맞겠지? 아직 인가? 잠겼다! ‘허리 사이즈’. 몸무게 이외로 스트레스 받아야 할 숫자놀음이 하나 더 생겼지만, 허리 사이즈야말로 거울이나 체중계보다 더 와 닿는 원동력이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작은 사이즈를 목표로 하면 포기부터 하게 돼요. 옷도 몸의 변화를 곧바로 느낄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타이트하게 입어야 겠어요!” (한규리 비포앤애프터 대표) # 배가 안 고프네?
음식의 유혹은 늘 있다. 꾸준히 있다. 장을 보러 나가기도 힘들고 집 안에서 가스레인지를 켜는 것조차 버거운 살인적인 더위. 도저히 요리를 할 수가 없었다. 다이어트 시 끼니는 언제나 단백질+채소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5주차 식단은 단호박(100g, 29kcal)과 채소, 과일이 주를 이루며, 지지난주부터 사다 쟁여놓은 연두부(100g, 41kcal)와 달걀을 섭취했다. 그리고 편의점에서 저렴하게 득템한 아이스 군고구마(160g, 192kcal)! 요거 요거 물건이다. 5분 자연해동하면 시원하고 달달한 고구마의 속살이 잠시나마 행복을 안겨준다.
“식단이 너무 좋은데요? 혼자서 이 정도 식단을 구성할 수 있다면 다이어트 끝나고도 요요 걱정이 없겠죠! 이렇게만 지킵시다!” (한규리 대표)
첫 칭찬 +1. 이것은 계란찜. 놀랍게도 계란 맛이 난다. 찜기로 10분 찌라고 했는데 아무래도 전자레인지 10분이랑은 다른가 보다. 흙손도 만들 수 있다던 계란찜이 흙손에서 어떻게 탄생되는지 여실히 확인한 시간. 못하는 요리는 억지로 하지 말고, 생식 혹은 편의점표 샐러드, 고구마를 애용해보자. 위가 확실히 줄었다. 조금만 먹어도 입버릇처럼 “배불러”를 외치니 ‘선천적으로 마른 사람’이 된 것만 같아 기분이 좋았다. 이제는 술 생각도 안 나고 ‘단짠’의 유혹도 잘 버틴다. 괜히 어지러운 것 같고 울렁거리는 듯한 심리적인 부작용도 스스로 인지하니 조절하기 편했다. (그런데 냉면의 유혹은 절대 못 참겠다.)
“이렇게 식단을 지키다가도 폭식을 하면 몸은 ‘지금이 아니면 주인이 또 언제 먹을지 몰라!’라는 생각으로 칼로리를 모두 흡수해버려요.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찬 음식보다는 따뜻한 음식을 먹고 발 마사지를 수시로 해주세요.” (한규리 대표) # 운동만큼 중요한 마사지
사진을 보니 그닥 상체형 집중 체형은 아닌 것 같지만.. 아무튼 5주차에는 발 마사지와 삐딱한 자세를 바로 잡기 위한 걸음걸이 및 자세 교정, 케겔+복근 운동, 복부 지방분해주사 등의 처방이 내려졌다. 발바닥 가운데 움푹 팬 용천혈을 중심으로 발바닥을 수시로 자극하는 게 관건. 발바닥 전체를 가볍게 때려줘도 좋다. 복사뼈 주변을 따라 위, 아래로 지압해주는 것도 좋다고. 또한 복근 운동만큼이나 중요한 게 ‘케겔+복근’ 운동이란다.
“누운 다음 항문을 조이면서 아랫배에 힘을 주고 반 호흡하세요. 10여 초간 상체를 들어 올렸다가 내리는데, 높이 들어 올릴 필요는 없어요. 상체를 올렸을 때 아랫배 부위가 단단하게 힘이 들어갔다면 정확한 자세를 취한 거예요. 복근에 힘이 생기면서 다른 운동의 효과도 덩달아 좋아집니다. 자, 반복 10번! 시작!” (한규리 대표) 이제 곧잘 식단도 짤 줄 알고 잘 지키는 편인데 운동이 문제였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흘렀다. 조금만 운동해도 효과가 갑절인 것. 오! 여름 다이어트 괜찮은데? # 5주차 체중 감량 변화
5주에 6.4kg 감량. 지난주차와 몸무게 변동이 없다. 흘린 땀이 얼만데.. 참으로, 포토샵을 하고 싶고.. 룸메이트의 몸무게를 도용하고픈 처참한 결과.
체형은 눈에 띄게 변했는데 수분과 근육량이 줄고 체지방량이 소폭 증가했다. 초반 폭식의 여파가 있었겠지만 땀 역시 지난주만큼 흘렸고, 식단 조절도 잘 지켜왔다고 생각했는데.(냉면 제외) 중반 몸무게가 최저치를 한 번 기록하더니 또다시 오락가락 요동쳤다. 사우나라도 가서 땀을 더 쭈욱 빼볼까.
“땀을 많이 흘렸다고 그만큼 살이 빠졌다는 것은 착각! 살은 여름보다 신진대사율이 높아지는 겨울에 잘 빠져요. 땀은 그저 ‘수분’. 표면의 열감 때문에 나는 땀은 체내에서 산소를 이산화탄소로 배출시킬 때 발생하는 에너지와 근육의 움직임으로 인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고로 사우나로는 절대 살이 빠지지 않아요! 에어컨 틀고 시.원.하.게 운동하세요~” (한규리 대표) 착잡. 걸그룹 몸매는 바라지도 않는다. ‘보통 몸매’가 될 때까지. 오늘도 무사히.
그래픽 = 이초롱, 안경실 사진 = 이소희, 뉴스에이드 영상 캡처
이소희기자 leesohui@news-a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