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만 영화의 주인공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의 목숨 건 취재는 그가 한국을 떠난 후에도 계속되었습니다. 그 진실을 쫓아 다녔던 한국 사람이 있습니다. 그도 목숨을 걸었습니다. 안기부와 경찰에 쫓기며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광주항쟁의 진실을 찾는데 도움을 주었던 시민단체들과 사회운동가들. 이들의 도움을 받아 이것을 글로 옮긴 작가가 있습니다.
황석영입니다. 그리고 그 글을 다 끝내지 못하고 독일로 쫓겨납니다. 나중에 책이 되어 나오지만 광주학살의 피해자의 이름을 적어놓았던 맨 뒷 부분은 텅 빈채로 발간됩니다. 올해 오월에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광주 5월 민주항쟁의 기록입니다.
만주에서 태어나서 8.15 해방, 6.25 전쟁, 4.19 혁명, 베트남전, 유신체제, 5.18 항쟁, 독일 통일, 남북 대치 정국에 북한방문까지, ... 이 모든 현대사의 순간에 그는 한 자리도 빼놓지 않고 있었습니다. 런던 폭동이라 불리는 이민자 투쟁의 순간에도 런던에 있었습니다. 우연일까요? 필연일까요?
그는 시대를 온 몸으로 숨쉬며 산 작가입니다. 역사의 현장에 그는 영화속 피터기자처럼 발걸음을 쉬지 않았습니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그에게 역사는 친구처럼 함께합니다. 작가에게는 고난과 고뇌의 순간이었지만 우리는 그 덕에 수많은 시대 소설을 얻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 『객지』 『가객』 『삼포 가는 길』 『한씨연대기』 『무기의 그늘』 『장길산』 『오래된 정원』 『손님』 『모랫말 아이들』 『심청, 연꽃의 길』 『바리데기』 『개밥바라기별』 『강남몽』 『낯익은 세상』 『여울물 소리』 『해질 무렵』 등이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만 그의 작품을 알아주는 것은 아닙니다.
프랑스, 미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일본, 스웨덴 등 세계 각지에서 『오래된 정원』 『객지』 『손님』 『무기의 그늘』 『한씨연대기』 『심청, 연꽃의 길』 『바리데기』 『낯익은 세상』 등이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손님』 『심청, 연꽃의 길』 『오래된 정원』이 프랑스 페미나상 후보에 올랐으며, 『오래된 정원』이 프랑스와 스웨덴에서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습니다.
그의 문단에서 별명은 황구라입니다. 그만큼 말이 많다는 말이지요. 책만 읽어서 나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역사의 현장에서 온 몸으로 체험한 그는 그의 경험을 온전히 글에 실었습니다. 제가 촛불집회 현장에서 봤던 황석영은 그냥 강건한 눈빛을 가진 한 명의 노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또 하나의 역사의 순간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의 피부 밑으로 흐르는 피에 역사속에 희생된 사람들의 영혼이 실려있기때문입니다. 민중이란 어색한 말도 민주라는 피상적인 말도 아닌 살아숨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의 소설에 있습니다.
그의 자서전이 올해 출간되었습니다. 소소한 개인사에서 역사속 사람들 이야기까지. 자신을 가뒀던 감옥에서 자유롭고 싶다는 그는 스스로를 감옥에 갇힌사람 '수인'이라고 불렀습니다.
오늘 북티셰의 책방에서는 수인 1권을 여러분과 함께 읽습니다. <택시운전사>를 보고 어른들은 광주의 참상을 반도 못보여줬다는 평을 하고 청년들은 처음 알았다는 말을 합니다. 일본 국민들은 현대사를 망각하며 삽니다. 그래서 일본인 반 이상이 한국을 지배했다는 것도 알지 못합니다. 우리도 일본인처럼 불편하고 잘못을 인정하기 싫다는 이유로 불편한 역사를 망각하면... 결국 전두환 자서전이 정사가 되어 우리 아이들에게 전달되게 됩니다.
한국사 100년의 스토리 텔링, 황석영의 역사를 만납니다. 수인을 같이 들어보겠습니다.
http://podbbang.com/ch/1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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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티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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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시끄러울 때
혼자 조용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다면,
북티셰의 책 방송을 들으러 오세요.
지금 북티셰 책 방송에서는
네 편의 소설을 전체 다 읽은
오디오북도 들을 수 있고
약 20권의 책리뷰와 저자 특강을
들을 수 있습니다.
당신의 15분을 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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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티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