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n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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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그대는 편한 사람 그대로 인해 사랑의 문이 열릴 수 있음은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소문도 없이 다가온 그대 약속도 없이 다가온 그대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 속에 만났지만 아무런 말 없이도 가까울 수 있습니다
나에게 그대가 있어 이 세상은 새롭게 변했습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연인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대는 나에게 좋은 사람 나에게 그대는 사랑하는 사람 용혜원/나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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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그러했나ㅡㅡㅡ
''소문도없이다가온그대'' ''약속도없이다가온그대'' 예쁜글ㅇㅔ여 사랑하게되면온세상이아름다울테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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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야 할 인간관계(feat. 인연정리)
정리해야 할 인간관계(feat. 인연정리) 인연은 소중하다. 그 인연을 통해서 우리는 성장한다. 내가 물에 빠질때 누군가가 내 손을 잡아주기도하고 누군가가 배고파할때 나의 빵을 건네주기도 한다. 그렇게 우리는 홀로 살아갈수가 없다. 그래서 인연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사람을 존중할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요즘 이런 생각들이 들곤 한다. 인연이 소중한 것은 맞겠지만 나에게 고통을 주는 악연이 지속된다면 한번정도는 깊이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많은 사람의 고민을 듣다보면 어느순간 이런 말을 한다. " 아닌 것은 아닙니다." "인연이 다 했으면 멈춰야 합니다." " 더이상 상대에게 고통을 주지 마세요." " 복수는 자신마저 망치게 됩니다." " 이제 할만큼 했으니 멈추세요." " 그건 집착입니다 " " 더이상 호구가 되지 마세요." 인간관계는 참 어렵습니다. 특히 부모 자식관계 고부,연인,친구,부부관계 내 맘대로 끊을수도 없을 겁니다. 해로운 관계는 거리를 두거나 단호하게 끊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연을 정리해야 할 8가지 신호 1. 욕설 폭력 이 사람이 제 아무리 학식이 풍부하고 나에게 이득을 주는 사람일지라도 인간에 대한 소통조차 모르는 바보입니다. 자신조차 막 대하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이들과의 인연은 유익함이 없습니다. 한번 욱하는 마음에 욕을 했다고해서 그 사람을 매도해서는 안되겠구요. 상대를 헤치려는 분노의 마음을 갖고 습관적으로 입으로 쓰레기를 배출하는 이들은 상대할 가치가 없습니다. 폭력은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2. 나를 물건으로 존중하는 사람 사람의 관계는 냉정하게 말하면 비지니스 관계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나의 겉모양만 보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내가 가진 돈을 좋아하거나 내 명예를 이용해서 승진하려하거나 나의 외모만을 좋아해서 내 곁에 있는 하이에나 같은 존재들이 있습니다. 내가 가진 외적인 것이 사라지면 그 사람은 당신을 떠나게 될 것입니다. 3. 나에게 끊임없이 집착하는 사람 사랑이라는 탈을 쓴 집착꾼입니다. 집착은 자신과 타인을 파괴시킵니다. 멈출수가 없습니다. 집착은 상대에 대한 사랑과 존중이 아닌 소유하려는 이기적인 욕망일 뿐입니다. 배고픈 돼지가 음식을 탐하듯 말입니다. 4. 도둑질 하는 사람 도둑질의 섬세한 의미는 주지 않는 것을 받으려고 하는 마음을 말합니다. 즉 욕심이 많은 사람은 조심해야 합니다. 그 욕망은 불과 같습니다. 모든 것을 다 태워버리고 잿더미가 될때까지 활활 타오르게 될 것입니다. 그들이 당장 나에게 금전적인 이득을 주고 매력적인 사람으로 비춰질수도 있지만 적법한 방법으로 돈을 벌지 않는 사람은 틀림없이 인연을 정리해야 합니다. 당신은 처음에는 방관자가 되지만 서서히 유혹에 걸려들어 공범이 될 것입니다. 5. 사람을 깔보는 사람 요즘 갑질하는 사람들 많죠? 성질 없는 사람들은 없을 겁니다. 다만 사람을 함부로 대하면 안됩니다. 당신은 이렇게 생각할지 모릅니다. 저 사람이 내게 함부로 대하지 않으니까 인연을 맺어도 상관없지 않겠어요? 아닙니다. 지금은 당신을 조심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조금만 친해지거나 당신이 약해졌을때 성난사자처럼 당신을 헐뜯게 될 것입니다. 약자를 대할때의 모습이 본모습입니다. 6. 당신의 호의가 독이 되는 경우 독사가 물을 마시면 독이 됩니다. 목마른 사람의 물은 생명수와 같습니다. 당신의 선한 마음은 매우 아름답습니다. 다만 당신의 그 노력이 상대방의 악행을 야기시키고 범죄를 일으키고 상대방의 나태함의 원인이 된다면 당신의 존재는 그나 그녀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인연은 최소한 서로에게 유익함을 가져다주거나 이어갈만한 이유가 있을때 비로소 빛을 발하게 됩니다. 서로를 어둡게 하는 경우는 의미가 없습니다. 당신의 희생이 어두워진 상대방에게 밝음과 희망을 준다면 멋진 일입니다. 그럴 자신이 없거나 그럴수가 없다면 멈출 필요도 있습니다. 7. 거짓말을 자주 하는 사람 (+이간질 뒷담화) 때론 선의의 거짓말도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그럴수도 있습니다. 이 거짓말은 상대방을 속이고 자신의 이익을 취하기 위한 악의적인 마음씨를 말 합니다. 거짓말은 심리 도둑질입니다. 도둑놈과 함께 살수는 없잖아요? 다만 거짓말을 하게끔 사람을 쥐잡듯이 잡고 의심하고 괴롭히는 사람이 있다면 둘다 똑같은 사람입니다. 더이상 인연이 유지될수가 없습니다. 한번의 거짓말은 악행의 씨앗이 됩니다. 8. 정신적 성장을 추구하지 않는 사람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주요한 목표는 자아성찰입니다. 삶 속에서 행복을 경험하고 내가 왜 살아가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알아야 합니다. 우리의 몸은 늙어서 병들어 죽겠지만 우리의 정신은 나이가 들수록 환한 보석처럼 빛을 발할 것입니다. 욕망이라는 쾌락바다에 빠져서 분노라는 불덩이에 빠져서 어리석음이라는 어둠에 갇혀서 살아가는 사람과의 인연은 나를 밝혀주기는 커녕 나를 어둠으로 끌고갈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미리서 잡고 있던 인연의 밧줄을 놓아주는게 맞습니다. 위의 내용은 결코 정답도 아니고 그렇게 해야 할 당위성은 없습니다. 제가 이런 8가지 유형의 사람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과 그렇게 사는 사람들을 더러 만나면서 잠시 생각나는대로 적어봤습니다. 예전에 이와 비슷한 강의를 한적이 있었네요. 시간이 되면 오늘 작성한 내용을 바탕으로 유튜브 영상으로 만들어보겠습니다. https://youtu.be/anI1BIlUdJo 진짜마음 가짜마음 저서 안내 http://blog.naver.com/kungfu9/220496075309 글 : 김영국 행복명상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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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S의 비밀 - 살인의 추억] 박두만에게는, 응시할 자격이 있었을까
- 드러난 진실들을 쥐고서 최종 숏으로 ※ 『최종 S의 비밀』은 영화의 마지막 시퀀스(Sequence), 신(Scene), 숏(Shot)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에 결말 등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 영화는 ‘척’의 예술이다. 인물들은 카메라의 시선에 상시 붙들려 있지만, 짐짓 이를 모른 ‘척’ 촬영 현장만이 세계의 오롯한 전부인 양 꾸며댄다. 어쩌면 누가 더 시치미를 잘 떼느냐는 시합. 그렇게 ‘척’이 쌓이면, 한 편의 영화는 그 자체로 독립된 단일 체계, 즉 처음과 끝을 간직한 유사-현실 덩어리가 된다. 이 독립성과 완결성이야말로 건드려선 안 될, 이야기의 본질이 아닐까. 이야기는 외부에서 널리 보이고 읽히되 절대 간섭받거나 변경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요컨대 훔쳐보고, (현실과) 겹쳐보고, (원본의 수정 없이) 이리저리 만지작거릴 ‘거리’가 이야기인 셈. 이때 관객의 자리는 프레임 바깥에 깔려있으며, 러닝 타임 내내 안으로 건너올 수 없다. 일반적으로는. 문이 열릴 때가 있다. 배우가 카메라를 쳐다봄으로써 인물과 관객을 대면케 하는 것이다. 대개 훔쳐보기라는 근본 규칙을 깨야 할 만큼 간곡한, 어떤 신호를 프레임 바깥으로 내보내고 싶은 경우다. 그중에서도 <살인의 추억>(2003)의 최종 숏은 효력이 너무나도 강렬해 신호 보내기의 롤모델로 불리는 게 마땅할 정도. 송강호(박두만 역)는 이윽고 고개를 돌려, 파르르 떨며, 한쪽 눈을 살짝 찌그린 채, 카메라(관객)를 쏘아본다. ‘정의사회 구현’을 간판으로 내건 나라, 그 ‘짝퉁’으로서의 평화적 구조를 무대 삼은 범인. 거기서 비롯된 울분을 박두만의 마지막 얼굴에 응축해놓은 봉준호 감독은, “범인이 영화를 보러 극장에 오리라 생각해서” 이런 엔딩을 준비했다고 밝힌 바 있다. 봉준호라면, 이 펄럭거리는 숏이 스크린을 찢고 나와 진범을 휘감는 상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단, 한 번 열린 문은 닫을 수 없다. 관객을 바라봄으로써 영화와 실재 사이에 심리적이되 실질적인 다리 하나를 놓은 셈. 애초에 특정 사건을 직접 끌어안은 영화의 숙명 같은 것일 수도 있겠다. 현실에서 영화로, 영화에서 다시 현실로. 그런데 이 현실에 천지개벽할 변화가 생겼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 밝혀졌고, 애먼 사람 하나가 20년간 잡혀있었다. ㅇ 10건으로 알려진 ‘화성 연쇄살인사건’, 14차에 걸친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으로 공식 명명(2019년 12월) ㅇ 윤 모 씨, 8차 사건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죄 없이’ 복역 후 2009년 가석방(현재 재심 진행 중) 이 정도라면 영화 역시 한 번은 ‘새로 고침’해봐야 하지 않을까. 현실에서 영화로, 인식의 다리를 다시 건너보자. 물론 이 시점에서 봐도 숏들의 배치와 호흡은 경이롭다만, 떼 내기 어려운 의문점이 자꾸만 들러붙는다. 최종 숏이 클로즈업한 얼굴, 그 신호 보내기라는 막중한 임무를, 과연 박두만이 짊어져도 되느냐는 것. 요컨대 ‘자격’에 관한 물음 말이다. - 윤 씨, △불법 체포·감금 △가혹행위 △고문 △훈련된 자백 녹음 등 강압 수사에 못 이겨 (8차 사건) 허위 자백 - 윤 씨를 범인으로 특정하는 데 결정적 증거였던 국과수 감정서가 허위로 조작된 사실 확인 - 경찰, 이밖에 양손이 줄넘기로 묶인 초등학생(8)의 시신을 발견하고도 숨겨 ‘단순실종 처리’…형사계장과 형사 1명에 대해 사체은닉과 증거인멸 등 혐의 적용 - 화성 8차 사건 말고도 억울한 사연 '‘수두룩’(연합뉴스. 2019년 10월) 이토록 잔혹한 폭압과 위법은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 박두만을 중심으로 충실히 재현됐다.(5월 18일 재심 첫 공판에서 영화의 이 부분 일부가 상영됐다) 그는 손수 발자국을 찍어 증거를 생산했고, 이 타이밍이다 싶으면 고갯짓으로 조용구에게 (용의자를) 군홧발로 짓밟으라 지시했다. 그러면서도 무능과 조작으로 ‘잘려나간’ 상사와, 폭력의 증거로서 결국 다리가 ‘잘려나간’ 용구와 달리 영화 끝까지 살아남는다. 자연스럽게. 무능과 폭력에 한 다리씩 걸친, 한통속 혹은 중심임에도. 이는 영화가 박두만 안에 시대의 후진성과, 진범을 잡고자 하는 절절한 욕구를 동시에 집어넣었기 때문이다. 넉살부터 처절함까지 양 극단을 횡단할 줄 아는 송강호의 표정이 그걸 가능케 했음은 물론이다. ‘살이 불어터지도록’ 종일 목욕탕에 들어앉아 남들의 ‘그곳’이나 보고 다닐 때, 강변에서 링거를 맞으며 지치고 고단한 내·외면을 풍경으로 드러낼 때, 유력 용의자(또는 영화를 보고 있을 범인)에게 “밥은 먹고 다니냐?”며 냉소할 때, 우리는, 미흡했지만, 악의는 없는, 투박한 진심을 본다. 이건 아마도 당시 형사들의 갖가지 결을 두루 섭렵해야 하는, 극의 중심에 놓이도록 설계된 인물로서의 필연적 ‘복합성’일지도 모르겠다. 용구도 서태윤도 맡을 수 없는 자리. 그렇게 박두만은 후졌지만 호감은 가는, 이런저런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허용되는 캐릭터가 됐다. 물론 이 영화적 장치는 충분히 수용 가능할 뿐만 아니라, 마지막 숏에 이르러서는 이제껏 본 적 없는 깊이의 얼굴-응시마저 창조케 했다. 이후로 한참이 흐른 2019년, 31년간 은폐된 시신의 존재가 떠올랐다. 8살 아이의. 새로 고침 버튼을 누르지 않을 도리가 없다. 껌뻑거림들. 진정하고 초점을 다시 잡아보자. 이제 후진 시스템과 후진 사람들은 한결 더 도드라져 보인다. 재차 ‘투박한 진심’까지 가려면 전처럼 ‘악의는 없는’ 따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식어가 필요한데, 현실이 그걸 허락할 것 같지는 않다. 왜? 눈을 닦고 보니 그들의 목표는 진범 찾기가 아닌 자기 자리 보존이었으니까. 악의가 없기는커녕 흘러넘칠 지경이다. 이렇게나 맹렬한 보신(保身)주의라니, 이러면 한나 아렌트의 저 유명한 ‘진부한 악’ 이상 가는 지위를 부여해드려야 마땅하다. 상상력이 모자란, 그저 시대의 부속품이 아닌, 이를테면 시스템의 설계자 같은. 물론 박두만은 특정 형사 한 명이라기보다는 형사들 면면의 집합체에 가깝다. 하지만 정육각형에 가까웠던 특성 중, 적어도 ‘선의(善意)’ 항목은 새로 드러난 사실들에 찔려 움푹 들어갔다고 봐야 한다. 동시에 최종 숏의 강렬함이 그 선의로 마감된 박두만의 캐릭터성에 크게 빚졌음을 상기해보자. 이제 나는 그에게 분노자로서의 지위가, 외화면을 쏘아볼 송신자의 자격이 더는 있다고 보지 않는다. 지금 그에게 어울리는 곳은 프레임 바깥, 응시를 받아야 할 자리, 즉 범인의 근처 어딘가일 뿐이다. <살인의 추억>은 여전한 걸작이다. 단, 특정 사건과 동기화됐다는 영화적 특성상 현실과의 호흡을 위해 세포를 지속해서 열어두고 있을 뿐. 시대의 맥을 그토록 잘 짚었는데, 지금 보니 그 땅 위에 진범의 것 외에도 악랄함이 층층으로 쌓인 형국. 상상의 달인 봉준호도 이 정도일 줄은 꿈에도 몰랐으리라. 앞으로 악행의 구조는 점점 더 디테일하게 드러날 것이다. 단, 딱 보면 감이 온다던 그들은, 공소시효가 소멸돼 그 어떤 처벌도 받지 않는다. 이춘재도 마찬가지. 밥도 잘 먹고 다니겠지. 말 그대로 살인의 ‘추억’들. 하수구 안에는, 야산에는, 구겨져버린 여성들이 아직도 있다. 8살 아이를 포함한. 우리는 완전히 실패했다. ⓒ erazerh ※ 이 글은 ‘브런치’에도 올라갑니다.
[생소 1] 낮잠 3
오후 수업은 없었다. 혜주와 나는 아무 계획 없이 우선 지하철역으로 가는 스쿨버스에 몸을 실었다. 커튼을 젖히자 햇빛이 들어왔다. 종강이 얼마 남지 않았다. 겨울방학이 기다리고 있었고, 곧 졸업이었다. 신임 학생회장 P는 여전히 조금 못 미더운 데가 있었지만 이제는 내 알 바가 아니었다. 지난주 인수인계를 모두 마치고 나자 후련하기 그지없었지만, 이제 당장의 진로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신춘문예나 문예지 등단과는 거리가 먼 동기들은 취업이냐, 4년제 대학 편입학이냐를 두고 고민 중이었다. 지난주 겨우 원고를 모아 신춘문예 공모전에 투고하기는 했지만 나 역시 기대할 바는 못 되었고, 마찬가지로 취업이냐 편입이냐를 두고 고민 중이었다. 혜주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무도 모르는 거야. 네가 이번에 떡하니 등단해서 우리 학번 최초의 소설가가 될지 누가 알아? 나는 조바심을 내는 혜주에게 이렇게 격려하곤 했지만, 또 그건 나 스스로에게 건네는 말이기도 했지만 사실 크게 힘이 되지 않을 말이었다. 아무도 모른다는 것, 그러니까 앞일은 결코 아무도 알지 못한다는 것. 그것만이 진실이었고, 그것만이 일말의 위로라면 위로였으며 격려라면 격려였다. 버스에서 내리다 말고 혜주가 느닷없이 우측 중간쯤의 좌석에 앉았다. 그리고는 몸을 숙였는데, 바닥에서 뭔가를 줍고 있는 것 같았다. 이윽고 몸을 일으킨 혜주가 보랏빛 가죽 지갑 하나를 들어 보이며 내게 익살스런 눈짓을 했다. 버스에는 기사 아저씨를 제외하고 우리 둘뿐이었다. 혜주를 앞세우고 서둘러 내린 내가, 그게 뭐냐고 묻듯 혜주와 혜주의 손에 들린 지갑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주웠어. 혜주의 말이었다. 혜주와 나는 옆 건물 입구로 들어가 지갑을 열어보았다. 스쿨버스이니 당연히 같은 학교의 학생이 떨어뜨리고 간 지갑일 터였다. 학생증이 있었고, 살펴보니 우리 학과 옆 건물을 쓰는 학과의 모르는 여학생이었다. 프랜차이즈 카페 멤버십 카드 몇 장과 절반 조금 넘게 도장이 찍힌 종이쿠폰 몇 장, 그리고 체크카드 한 장과 현금 이만 원이 들어있었다. 우리는 길게 고민하지 않았다. 현금 이만 원을 꺼내 주머니에 넣은 뒤 지갑은 근처에 세워진 우체통에 넣었다. 이만 원쯤은 괜찮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이만 원어치의 가벼운 죄책감. 훗날 업보처럼 이만 원 어치의 벌을 받는다고 해도 그 정도는 감당할 수 있을 거라는 합리화를 시작했다. 십만 원, 아니 오만 원만 됐더라도 적어도 우리 둘 중 하나는 진지하게 그대로 돌려줄 것을 제안할 수도 있었겠지만, 우리는 완벽하게 같은 생각을 한 것처럼 말없이 그 모든 것을 실행했다. 우리는 이만 원을 가지고 무엇을 할지 고민했다. 오전 수업을 마치고 우리는 막 구내식당에서 가장 저렴한 백반을 먹은 후였다. 이만 원이라는 돈은 둘이서 뭔가를 하기에는 참 어중간한 돈이었다. 핑계라면 핑계지만 학생회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아르바이트 같은 것은 하지 않게 되었던 우리는 늘 궁핍했고, 요 근래에는 캠퍼스 주변 산책이나 하는 것이 데이트의 전부였다. 약소한 장학금을 받기는 했지만 등록금 일부 면제 식의 지급이었고, 그나마도 학생회장인 나에 국한되었던 것이다. 몇 차례 의논 끝에 평소 봐두었던 카페에 가기로 했다. 저 카페 예쁘다. 이런 말은 많이 했지만, 돈이 생겨도 가보지는 못했던 그런 카페였다. 평일 낮이어서인지 카페는 휑했다. 바깥에서 보던 것에 비해 실내 인테리어는 조금 아쉬웠다. 앤티크한 콘셉트를 어설프게 시도하다 실패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널찍한 소파형 의자는 마음에 들었다. 우리는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희끄무레한 턱수염을 기른 중년의 주인이 가져온 메뉴판에는 요즘 보기 드물게 파르페가 있었다. 혜주는 신기하다며 파르페를 시켰고, 나는 버릇처럼 아메리카노를 시키려고 했다. 혜주는 나를 타박하며 비싼 것을 주문하라고 했다. 나는 혜주를 따라 파르페를 주문했다. 우리는 잔에 꽂혀 나온 조그만 장식용 우산을 가지고 장난을 치거나 창밖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함께 말없이 쳐다보기도 했다. 그러다 나는 문득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는 혜주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캠퍼스 커플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들이 많지만, 나는 캠퍼스 커플의 이점을 더 많이 봤다고 생각한다. 대개 부정적인 입장은 캠퍼스 커플의 학기 중 이별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포함한 그 이후 대처의 곤란함 때문일 텐데, 어떤 의미에서 나는 그것이 오히려 우리의 결속력을 더 다져주었다고 생각한다. 주변 친구들을 의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감정의 균형을 가지게 해준 것 같기도 하다. 이별 이후의 상황을 맞이하는 것이 자신 없기도 했고, 더구나 나는 학생회장이라는 어쭙잖은 위치 때문에 늘 구설에 휘말리기 좋은 먹잇감이었던 것이다. 오히려 나는 일찍이 혜주와 공식적인 캠퍼스 커플이 되었기에 스캔들을 피해가기 용이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또한, 학생회 내부의 횡령 의혹이 학생들 사이에서 일었을 때, 또 그것이 후배들의 근거 없는 모함으로 드러나기까지 힘겨운 싸움을 지속해 갔을 때 우리는 외부의 ‘적’ 덕분에 서로가 싸울 여지조차 없었는데, 어찌 보면 그것은 우리가 서로를 제대로 돌아볼 시간이 없었다는 말이 될 수도 있었다. 혜주와 나의 연애는 학생회 활동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우리의 관계를 다소간 지켜주었던 학생회 활동은 이제 막 끝났다. 또한 사실상 졸업을 앞둔 우리에게는 캠퍼스 커플로서의 기한도 끝나가고 있었다. 이제 온전히 우리 둘만 남은 것이다. 우리의 연애는 앞으로도 무사할까. 온전히 우리의 힘만으로. 생각이 거기까지 미쳤을 무렵, 혜주는 잠깐 눈 좀 붙이겠다며 소파에 몸을 뉘었다. 금세 잠에 빠진 혜주를 보며 나는 눈치를 살피듯 카운터 쪽을 바라보았다. 사장은 어디를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나는 혜주를 따라 내 쪽 소파에 몸을 슬며시 뉘어보았다. 햇빛이 기분 좋게 쏟아지고 있었다. 눈이 스르르 감겨왔다. 꿈에 나는 숲길에서 조깅을 하고 있었다. 뜬금없게도. 그리고 나는……, 울고 있었다. 뛰는 것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자꾸만 울었다. 나를 흔들어 깨운 것은 혜주였다. 이봐요, 이제 좀 일어나시죠. 나는 웃어 보이는 혜주의 손을 찾아서 잡았다. 이렇게 세상모르고 자고 있으면 어떡해요, 아저씨.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줄 알고. 무슨 일이라니? 혜주는 카운터 쪽을 가리키며 눈치를 주었다. 사장은 우리 쪽을 향해 불편한 기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턱수염을 연신 만져댔다. 손님도 없는데, 어린 대학생들이 와서 대놓고 누워 자고 있으니,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느낌이었다. 얼마나 잔 거야, 우리. 우리라니, 나는 금방 일어났어. 너는 진짜 세상모르고 자더라. 우리는 짐을 챙겨 카페를 나왔다. 아직 밖은 환했다. 각자의 집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금정역을 지나칠 무렵 나는 혜주에게 꿈 얘기를 해주었다. 조깅을 하는데 왜 울어 근데? 혜주가 물었다. 글쎄, 그냥……, 덧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말을 마치자마자 혜주는 풉, 하고 웃었다. 그리고는 이내 나를 애늙은이라고 놀려댔다. 혜주는 공모전 당선 연락이나 꼭 왔으면 좋겠다며 이내 화제를 돌렸다. 사실 혜주와 나는 학기 중 내내 공모전에 투고를 꾸준히 해왔지만 늘 고배를 마시고 있었다. 이제까지는 그러려니 해왔지만, 졸업이 다가오니 영 불안한 것이 사실이었다. 나는 습관적으로 같은 레퍼토리의 위로를 하려고 입을 떼려다가 말았다. 그리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당역에 먼저 내린 혜주와 스크린도어를 사이에 두고 서로 손을 흔들었다. 이렇게 쉽게 작별 인사를 해도 좋을까. 물론 내일도 학교에서 보겠지만.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하루를 흘려 보내버려도 좋은 걸까. 그렇게 남의 돈을 함부로 써버려도 되는 것이었을까. 그렇게 무방비하게 빈 카페에서 낮잠을 자도 되는 것이었을까. 이렇게 할 말을 많이 남겨놓은 채 혜주를 쉽게 보내도 되는 걸까. 앞으로 무슨 일들이 일어날 줄 알고. 영영 헤어질 것도 아닌데 자꾸만 우습게도 그런 생각들이 들었다. 옆 사람이 자꾸만 혀를 찼다. 그가 양손에 펼쳐 들고 있는 무가지를 힐끔 쳐다보았다. 유명 여배우가 자살했다는 기사가 실려 있었다. 앞자리의 여자들도, 다른 자리에서도, 모두들 그 얘기를 하는지 지하철 전체가 술렁이고 있었다. 갑자기 시야가 누렇고 뿌옇게 보였다. 도대체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줄 알고. 지하철이 어둡고 긴 터널을 끝도 없이 통과해갈 것만 같았다. 모든 것이, 다 겪어보지도 못한 인생이, 문득 덧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소 1] 낮잠 1
혜주는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조건을 다는 듯 물었다. 너, 내가 똑같은 경우라면……, 나한테 다 말해줄 자신 있어? 내막도 모르는데 이런 조건을 다는 혜주가 조금 귀여웠다. 혜주는 분명 내게 뭔가 말할 것이 있는 것 같았지만 내내 망설이고 있던 차였다. 굳이 구내식당 밖으로 나가서 통화를 하던 것은 그러려니 했는데, 통화를 마치고 온 뒤의 혜주는 뭔가 영 수상해 보였다. 느낌상 학생회 누군가와의 통화였던 것 같지만 부러 묻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오히려 나의 추궁을 유도라도 하는 듯 과장되게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 결국은 젓가락질을 멈추게 했다. 뭔데, 얘기해 봐. 아니야, 밥 먹어. 이런 줄다리기식의 대화가 몇 번을 오갔다. 그러다 마침내 내가 조르는 단계에 다다랐다. 어차피 혜주의 태도가 이미 토로에 기울어있어 보였으므로, 힘을 실어주기로 하고 닦달 아닌 닦달을 했던 것이다. 비밀 누설에 대한 책임을 내 쪽으로 덜어와 혜주의 짐을 조금 덜어주고자 했던 마음도 있지만, 사실 궁금했던 것이 제일 크기는 컸다. 뭐 얼마나 대단한 비밀이겠나 싶기도 했고 말이다. 그럼, 당연하지. 그제야 안심이 되는 듯, 그러나 혜주는 여전히 이래도 되나 싶어 하는 기색이 역력한 채로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우리끼린 절대 비밀 없는 거야, 알았지? 그 말을 끝으로 혜주가 풀어놓은 얘기들은 조금 흥미로운 것이었고, 예상대로 사소하다면 사소한 것이었지만, 듣지 않는 것이 더 좋았을까 싶어지기도 하는 것이었다. 이번 주 금요일 저녁에 우리는 가평의 한 펜션으로 떠나기로 계획이 돼 있었다. 신임 학생회가 결성되고, 전대 학생회와 함께 몇 번의 회의를 거쳐 LT, 그러니까 리더십 트레이닝이라는 구색 좋은 학생회만의 모꼬지를 가기로 한 것이다. 학생회라고 해봤자, 초반에는 신임 학생회장과 부학생회장 각자의 친분으로 결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들었다. 그러니까 신임 부학생회장으로 뽑힌 J의 인맥과 신임 학생회장으로 뽑힌 나의 인맥이 반반씩 섞여 우선 학생회의 머릿수를 채우는 식이었던 것이다. 그 이후에 변동이 있더라도 말이다. 조교와 전대 학생회장은 학사 일정이 생각보다 빠듯하다며, 서둘러 학생회를 결성할 것을 요청했다. 당연한 일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여자친구인 혜주 역시 학생회 임원 중 한 명으로 우선 섭외했고, 혜주 역시 기다렸다는 듯 선뜻 내 제안을 받아들였다. 학과 인터넷 사이트 비밀게시판에서의 실시간 의견 제시와 학생회실에서의 몇 차례 대면 회의를 통해 간략한 프로그램과 앞으로의 학과 운영 방안 및 예산 구성, 장 볼 거리 등을 계획하고 준비했다. 그 촘촘한 준비과정에서도 언제 그런 일을 꾸밀 생각을 한 것인지 조금 놀라웠다. 전대 학생회에서 먼저 얘기가 나왔다고 했다. 우리가 예약해둔 펜션에서 있을 신임 학생회장, 그러니까 나의 깜짝쇼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일종의 몰래카메라, 서프라이즈. 이런 종류의 것 말이다. 리더십 트레이닝이니만큼 신임 학생회장의 리더십을 대표로 시험해보자고 했다나 뭐라나. 혜주는 그 과정에서 절대 비밀을 유지하라고 특별히 주의를 받았다고 했다. 혜주가 고민할 법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혜주의 입장이었다면 어땠을지 선뜻 짐작이 되지 않았다. 매일 이어지는 회의 탓에 거의 늘 함께 붙어있었으면서도, 그 사실을 꿋꿋이 함구하고 있었던 임원진 친구 녀석들의 얼굴도 떠올랐다. 더구나 그중 내가 가장 신뢰하는, 가장 진지한 성격의 H조차 그 일에 대해 내게 어떤 내색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배신감까지는 아니지만,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부풀어 실소 아닌 실소가 터졌다. 그러나 이건 분명 누구를 탓할 일은 못 되었다. 그보다 나는 조금 골치가 아파졌다. 이제 펜션에서 이 깜짝쇼를 다 알면서도 전혀 모르고 있는 상태를 연기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그러나 물론, 다 웃자고 그런 것 아니겠는가. 신경 쓸 일이 많아서였는지 나는 자포자기 상태가 되었다. 여러 번 고민했을 혜주에게 차라리 말하지 말지 그랬냐고, 이제 와서 나무랄 수도 없는 일이었다. 나는 고맙다고 말하며 혜주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주었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로 했다. 아니, 그것밖에는 달리 방도가 없었다. 목적지까지는 무사히 도착했다. 전대 학생회와 신임 학생회가 각각 한 명씩 사이좋게 지각을 하는 바람에 출발 시간이 다소 지연됐던 것을 제외하고는 날씨도 더없이 맑았고, 열댓 명 가량의 인원이 나눠 탄 두 대의 렌트 차량도 크게 거리가 생기지 않는 범위에서 비슷한 시간 내에, 예약해둔 복층의 펜션 앞에 닿았다. 우리는 짐을 풀고 정확히 삼십 분만 휴식을 가진 뒤 곧바로 회의에 들어갔다. 분명 필요한 회의지만, 가장 귀찮은 일이기도 하므로 가장 먼저 끝내는 것이 옳다는 판단이었다. 회의 역시 별 탈은 없었다. 기존의 학사일정과 학과 행사에 따른 보편적 예산 범위가 전대 학생회로부터 브리핑 되었고, 이를 토대로 올해 연말 일정부터 내년 전반의 행사들에 대한 개략적인 기획 아이디어를 주고받았다. 그 와중에도 나는 언제 시작될지 알 수 없는 나의 깜짝쇼에 다소 긴장하고 있었다. 타 대학이나 학과들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모르겠지만, 2년제의 사립 전문대학인 본교의 학사일정은 생각보다 촘촘해서 솔직히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다. 미리 언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사실 내가 학과의 신임 학생회장으로 선출되리라고는 꿈에도 예상치 못했다. 장학금이 지급되는 일이기는 했지만 전액도 아닐뿐더러, 무엇보다 나는 타고난 리더십이 있는 편이 못되었다. 2학기가 시작되고 얼마 안 되어 치러진 학생총회에 참석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현재 우리 학생회의 복지부 임원인 K가 당시 직접 손을 들어 나를 후보로 추천했던 것이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나를 후보로 추천하라고 K에게 종용한 것은 다름 아닌 혜주였다. 그러나 혜주 역시 내가 정말로 당선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사실 추천된 사람은 나를 제외하고도 여섯이나 더 있었고, 이 약소한 권력에 조금도 욕심은 없었지만, 무턱대고 출마를 포기하는 모습으로 남고 싶은 마음 역시 없었기 때문에, ‘뽑아주신다면 열심히 해보겠습니다.’라는 특별할 것 없는 한마디만 했을 뿐이었다. 당연히 남은 추천후보자들의 싸움이 될 거라고 예상했던 것이다. 그러나 내가 가장 첫 순서였던 것 역시 문제라면 문제였다. 나머지 여섯 추천후보자들이 거짓말처럼, 단상 위에서의 짧은 유세 중 모두 출마를 포기한 것이다. 문학을 전공하는 학과여서일까. 학생회라면 으레 가지고 있는 뭇 학생들의 부정적인 시선과 그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럴 때 한둘은 나서기 마련인데. 이토록 자리 욕심 없는 사람들이라니. 부학생회장의 자리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 해보였던 것인지 지원자가 몇 있었지만 어렵지 않게 J가 후보로 선출되었고, 단독 후보인 나와 한 팀을 이루게 되었다. 선거는 당연히 찬반 투표로 진행되었다. 찬성 83.7% 반대 16.3%. 찬성표보다 반대표에 더 신경이 쓰였다. 초중고 시절 반장 한번 해본 적 없는 나는 결국 그렇게 우리 학과의 신임 학생회장이 되었다. 저녁 시간을 조금 지나 회의는 마무리되었고, 우리는 펜션 주인에게 바비큐를 준비해 달라 요청했다. 동시에 너나 할 것 없이 준비해온 찬거리들과 일회용 식기 따위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펜션과 정원을 오가는 임원들로 분주한 가운데, 전대 학생회장인 M에게 결재를 받듯 사인을 보내는 듯한 임원이 몇 있었다. 저것이 바로 곧 펼쳐질 깜짝쇼에 대한 사인이라는 것을 나는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래, 바비큐장에서 펼쳐질 예정이구나. 그러나 그것을 미리 알고 있다고 한들 뭐가 달라질 것이고, 뭐가 나아질 것인가. 나는 그에 대한 어떠한 대비책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당연할 수밖에. 깜짝쇼에 대한 시나리오를 알고 있는 것도 아니니까. 무턱대고 맞이하는 수밖에. 우리는 잔을 채워 들고 M의 조촐한 건배사와 신임 학생회에 대한 응원 몇 마디를 들었고, 나 역시 신임 학생회장으로서의 포부나 무난한 건배사를 제안하며, 물론 진심이기는 하지만 형식적인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렇게 오늘의 공식 일정은 모두 끝난 셈이었다. 이제 나를 제외한 모두에게는 대망의 깜짝쇼만이 남아있을 것이었다. 조용히 고기를 굽고 있던 H와 막 교대를 해주던 참이었다. 여자애들의 실랑이가 다소 급작스럽게 들려왔다. 고개를 들어보니, J가 뽑은 홍보부 임원 S와 전대 학생회 임원인 R이었다. 올 것이 왔구나, 하고 생각했다. 언니, 왜 저한테만 그러시는데요? 너, 말 그렇게밖에 못해? 모두의 시선이 그쪽으로 쏠렸다. 부주의한 몇몇은 이어서 내게로 고개를 돌려 시선을 주었다. 내게 어떤 대처를 요구한다는 듯이. 그렇다. 그들이 부주의하다기보다는 내가 이 연극을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이 다소 억지스러워 보일 뿐이었다. 이 적지 않은 인원 중 왜 이러한 실랑이의 책임이 나의 몫이기만 하단 말인가. 전대 학생회 몇몇은 내 눈치를 살피며 웃음을 참는 것 같기도 했고, H와 K를 비롯한 본래 내 친구들은 묵묵히 자리에 앉아있었다. 그것만이 지금 가장 중립적이고 최선의 행동이라는 듯. 내가 어떠한 대처도 없이 바라만 보고 있자, 가장 연장자인 M이 나섰다. 너흰 어른도 없냐 이것들아. 다소 과장스러운 그 말에 사실 나는 조금 웃을 뻔했다. 우리들은 고작해야 이십 대 초중반의, 딱히 어리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나이가 많다고 할 수도 없는 학생들에 불과하니까 말이다. 그러나 그럴 수는 없었다. 이 상황을 다 알고 있다고 고백해서 혜주를 곤란하게 할 수도 없거니와, 재미없고 고리타분한 사람이 되고 싶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공식적인 회의 중이라면 중재할 의무를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사적인 영역에 가까웠다. 그때였다. 안 되겠는지 S는 자리를 박차고 숙소로 빠르게 걸어 들어 가버렸다. 우는 연기까지 해 보이며. 그제야 모두의 시선이 나에게로 향했다. 정말이지 나는 어쩔 줄을 몰랐다. 누군가가 나를 향해 말했다. 오빠, 뭐해요. 학생회장이 보고만 있으면 돼요? 나는 잠시 고민하며 고기 집게를 내려놓으려다가 말았다. 토라져 숙소로 들어간 S를 쫓아가 달래기라도 해야 한다는 말인가. 선배지만 나보다 어린 R을 혼내기라도 해야 한다는 말인가. 어떤 행동을 해도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선택을 하든 다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돌려놓을 만한 넉살도 나에겐 없었다. 뭘 하든 이미 타이밍을 놓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연극을 망치는 것보다는 잠시 무심하고 무능한 신임 학생회장이 되는 것을 택하기로 했다. 아니, 그것은 엄밀히 말해서 내가 택한 것은 아니었다. 또, 어떤 것이 차선 혹은 차악의 대처라고 과연 말할 수 있는 것인지도 알 수 없었다. H를 비롯한 내 친구들은 여전히 어떠한 미동도 없었고, 그것은 나를 향한 원망은 아니었지만, 존중 또한 아닌 것 같았다. 여자애들 몇은 이제 더는 감출 것도 없다는 듯 재미없다고 투덜댔지만, 이거 다 연극이었다고 딱히 해명하는 이도 없었다. 차라리 혜주로부터 이 연극에 대한 어떤 말도 듣지 못한 채로 이곳에 왔다면 조금 나았을까. 아무것도 모른 채로 이 모든 상황을 맞이했다면. 그렇지도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나는 혼자만의 딜레마에 빠져 허우적댔고, 허탈해졌다. 혜주만이 조용히 다가와 가만히 등을 쓸어줄 뿐이었다.
펌) 남편에게 결혼전부터 여자가 있었대요.
안녕하세요 포항맘카페에 올렸다가 정말 큰 용기를 얻고 이렇게 네이트판에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와 남편은 2년반정도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습니다. 연애하는동안 가족왕래도 잦았는데 어른들께 잘하는 그 싹싹한 모습에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그가 이렇게 변할지 그 당시엔 정말 생각도 못했죠. 그땐 세상이 핑크빛이기만 했고 결혼하면 정말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 자신도 있었습니다. 저는 타지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다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19년 10월 마지막주에 남편직장과 시댁이 있는 포항으로 시집을 갔어요. 그보다 먼저 19년 6월에 전세금대출 때문에 남편이 원해 혼인신고를 먼저 했습니다. (그래서 말씀들 해주시는 혼인무효소송은 불가하다고 합니다) 상간녀는 그 전부터 신혼집에 왔다갔다 하면서 제가 들인 혼수로 밥도 해먹고 잠도 자는 등 결혼식 3일전 까지도 상간녀는 제 신혼집에서 살았습니다. 저는 11월초에 신혼집에 들어가서 살았구요 그후 12월 중순에 외도 사실을 알게됐습니다 결혼식 올린지 얼마 안됐던 어느 날, 저랑 남편이 카페에 가서 나란히 앉아있는데 옆에있던 남편 폰에 잠깐 눈길을 주었을 그 타이밍에 카톡내화내용에 하트와 애칭같은 것이 뜨는 것을 봤습니다. 그래서 그 애칭이 뭐냐고 물어봤었구요. 알고보니 그 여자의 애칭이었고 그 당시 저한테는 친구를 그렇게 저장해둔거라고 거짓말을 했었구요 . 그리고 어떤날엔 친정엄마가 포항에 오셔서 셋이 마트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장을 보는데 전남편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고, 안받더라구요 그래서 왜 안받아? 하고 물었더니 친구라서 나중에 받으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 후 둘이서 같이있는데 또 그 이름으로 연락이 오더라구요. 화장실 다녀온다면서 나가서 그 전화를 받았구요. 그 때부터 이상한 느낌에 남편잘 때 만난지 2년반 넘어서 처음으로 핸드폰을 봤어요 그렇게 외도를 알게되었습니다. 그 여자 핸드폰에 제 남편 번호가 제 이름으로 저장되어있더라구요.. 3년만났다는 남자친구에게 걸리지않게 하기 위함이었을까요? 알게된 첫날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손발이 떨리고 정말 한숨도 못잤어요. 그 다음날 남편이 잘때 카톡대화 내용을 제 메일로 얼른 보내서 거실에 앉아서 혼자 다 읽어보았어요 손발이 떨리고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느낌이 이걸까요... 정말 더 한 내용 많지만 일부만 첨부합니다. - 상:나 자기 @@이(제 이름)라고 저장했어 - 상:우리집 티비 들어왔데요? 남:응 들어왔데요. 아 걔(저) 내일간대 오늘가지 걍 ㅡㅡ 상:침대 달라하자 찝찝하긴한데 약간 내스타일이긴해 발밑부분이 따뜻하게 닿아서 좋아 남:나도 뺏어가고 침대도 달라할거야?ㅋㅋㅋ 욕심쟁이네 우리ㅇㅇ공주 - 남:집 먼저 올라가있어! 티비 보고있어 여보 반신욕하고나와 상:내새끼들(제가 들인 혼수) 잘있네^^ 남:옷은 안방에 있어 여보 여:어머님이 꽃보고 뭐라 생각하셨을까 심지어 ###(상간녀꽃집이름)끈이네 남:갠차나 그냥 하나 갖다놧다보다하겟지 - 상:@@이는 피임약 먹어? **아(남편이름) 나 피임약 먹어야할까? 남;왜? 상:응 안에해서ㅜㅜ 걱정되서 남:아ㅜㅜ 사후 피임약먹어야할걸 - 상:달콤한 **이입술 빨고싶다 남:여보꺼니까 언제든지 상:그래 항상 설레게 다가가줄게 언제나 정신 못차리게 해줄거야 절때 @@이랑 헤어지지마 그러니까 남:왜자꾸 헤어지지말래 ㅋㅋ 상:요즘 유부녀님들과 대화하는데 많은걸 깨닫고있어.결혼은 여자남자가 아니라 가족이야 남:여보가 나 정신못차리게 할 때 나 너무 행복하고 미쳐버릴거같아 가족도 아니야 그냥 동료야동료 - 상:**아 그거 아니 내가슴에 아직도 니 자국있는거 ㅋㅋㅋ 남:아 진짜? 이번에는 왤케 오래가지 크크크크 - 상:뭐먹었어? 남:집에서 가져온것들 그냥 냉장고에서 꺼내먹어 진미채볶음 멸치볶음 이런거 상:걘 뭐안해? 아니 그런거만 먹고 어떻게 일을해 아 스트레스 남:몰라 그런거만 주는데 어케 상:아니 된장찌개나 뭐 그냥 마른반찬만 먹어? 아니 낮에 뭐해? 남:몰라 빨래하고 청소하고 - 상:왜 자꾸 일하는사람 피곤하게 오래 김치도 다 너혼자 들었을거아냐 자기쉴틈을 안주시케 (친정올라갔을 때 대화) - 남:엑스라지만 남았어 후드티ㅋㅋ여보꺼는 스몰 상:ㅋㅋㅋㅋ걔 스몰입혀봐 남:안그래도 입혀봤어 상:입혀봤대 ㅋㅋㅋ알았어 ㅋㅋ (신혼여행갔을 때 대화) 이외에도 같이 자지마라,뽀뽀도 하지마라 등등 실제로 저희부부는 둘의 만남이 시작된 7월부터 신혼생활 내내 잠자리를 가진 적이 없습니다. 12월 중순에 외도사실을 알게되고 친정부모님께 말씀 드릴수 없던 이유는 저희 부모님이 아시면 얼마나 가슴이 무너지실까.. 제가 겪은 이 감정을 부모님도 느끼게 하고싶지않았어요. 결혼한지 1달반만에 이혼한다고하면 쓰러지시는건 아닐지.. 그리고 혹시나 그냥 지나가는 바람인데 잊고 살라고 하면 어쩌지 하는 마음도 있었구요. 친정부모님껜 말씀못드렸지만 시부모님께 남편 좀 잘 잡아주시길 바라는 마음에 12월 중순 시어머님 생신자리에서 남편이 외도를 하고 있다 라고 말씀드렸더니 증거를 본게 아니라 아직은 아들은 믿고싶다고 말씀하셔서 어머님 그게 팔이 안으로 굽는거라고 말씀을 드렸어요. 그리고 남편은 증거가 담겨있는 제 핸드폰을 뺏어서 신혼집으로 도망을 갔습니다. 그 모습을 보시곤 정말이구나 하시더군요. 저는 집으로 곧장 따라갔고 전화를 드려 저희 부모님 생각하면서 그냥 잘 지내야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저한테 그래 같이 살기로 했으면 부모한테 도리는 해야된다고 하셨구요. 결혼전에 뭔가 촉이 있었으면 결혼을 왜했냐고 도리어 저한테 물어보시는 시어머님이셨습니다. 그 후, 전화를 또 하셔선 둘이 잘지내니? 하셔서 네라고 대답했더니 꼴뵈기 싫다고 밥 안차려주는건 아니지? 하시던 시어머님.. 제 폭탄발언 때문에 올해 생일이 최악의 생일이 되었다고 말씀하신 시어머님.. 전 그렇게 4개월을 참고 버텼습니다. 불면증과 우울증을 얻었구요 죽고싶다는 생각을 수없이 했고요.. 20년 4월 11일 정말 이러다 죽겠다싶어서..살고싶어서... 저희 부모님께 연락을 드려 포항으로 와달라고 했습니다.. 모여서 얘기하는데 그 와중에도 나타나지 않은 남편.. 전화해서는 조용히 짐만 싸서가라고 우리부모님 건들면 가만히 안두겠다고 마지막 경고라고 자살할거라고 욕하면서 전화를 끊더군요. 그런 얘기를 들으면서도 시어머님은 저에게 나라고는 섭섭한게 없는줄 아냐며 말씀하시더라구요.먼저 살갑게 연락잘했냐구요.. 그래서 저는 바람난거 알았어도 아내의 도리는 했다 밥도 차려주고 청소 빨래 다 하고 도시락도 싸줬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동안 참다가 이 글을 쓰게된 결정적인 계기.. 어젯밤 (5/25) 남편한테서 전화 문자가 수없이 왔습니다 맘카페에 올린글 뭐냐? 자기만 괴롭히면 됐지 왜 가족과 그여자를 건드냐며, 다 죽이겠다는거냐고 ,돈도 다 주지않았냐며 끝난일인데 왜이러냐며, 언급 그만하고 글을 내리라고 합니다. 친구가 글을 봐서 자기한테 알려줬다했는데 과연 누가 알려줬을까요?.. 상간녀 사생활 인스타계정에 있는 스토리를 몇 번 봤더니 상간녀가 흔적이 남은걸 보고는 저 보란듯이 얼쩡노놉☺️ 이라고 프로필에 남겨더군요. 이글이 올라온걸 알게된 지금은 다시 예전으로 변경해뒀더라구요? 이글도 보고계시겠죠? 남편에게 온 전화,메세지에 답을 안했더니 아침에도 전화하고.. 저희 엄마한테도 카카오톡메세지를 보냈더라구요. 어머님 상황모면 하려고 연락드리는거 아니에요.라고 하면서요. 글쎄요.. 부모님이 저를 데려온 이후 두달이 다되어가는 지금까지 사죄하러 찾아오거나 전화를 하거나 메시지 하나조차 하지않더니 상황모면이 아니라구요...? 반성은커녕 모든 연락이 야 야 야 뭐가 그렇게 당당해서 야 라고 하고.. 오히려 제가 유책배우자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저희 엄마가 올렸던 글대로 시아버지와 남편 모두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기업에 다니고있고 시어머니는 시동생과 프렌차이즈 식당을 하고있고 내연녀는 꽃집을 하고 있으며 나이는 저보다 많습니다. 아직 이혼이 마무리되지않았는데 , 저는 지금도 약이 없으면 하루 두시간도 잘 수 가 없고 울다가 기절하기도 몇 번.. 링거 맞으면서 겨우겨우 버티고 있는데.. 카톡 프로필에 카페에서 찍은 행복해죽겠다는 표정의 사진을 올려놓고 그 여자 계정에 똑같은 카페사진을 올리고 기만하고 있어요. 제가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그냥 저만 빠져주면 되는걸까요.. 제가 왜 이혼녀타이틀을 달고 살아야하는걸까요.. ㅡㅡㅡㅡㅡㅡ 현실판 부부의세계 ㅎㄷㄷ 원글 가보면 댓글 엄청나네여..... https://m.pann.nate.com/talk/351863748?&currMenu=&vPage=1&order=N&stndDt=&q=&gb=&rankingType=total&page=1 +) 콩콩팥팥 ㅎㄷㄷ...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마세요
자동화 기계로 물건을 생산하는 어떤 공장에서 갑자기 공장 기계가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장 하루만 공장이 멈춰도 엄청난 손해를 입어야 하는 공장 담당자는 서둘러 기계가 멈춘 원인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원인을 알 수 없었습니다. 결국 자동화 생산 기계를 납품한 회사에 기계를 고칠 기술자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공장을 재가동시켜야 하는 공장 담당자는 초조하게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기술자가 도착했다는 소리에 반갑게 맞이하려던 공장 담당자는 당황했습니다. 기계를 고치러 온 기술자는 너무도  젊은 청년이었기 때문입니다. 일 분 일초가 급한 공장 담당자는 납품 회사에 전화를 걸어 화를 냈습니다. "한시가 급한 상황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나이 어린 초보 기술자를 보내면 어떻게 합니까. 오늘 공장을 재가동해야 한단 말입니다." 공장 담당자는 전화기를 붙잡고 자신의 말만 했습니다. 그런데 전화를 하는 담당자 뒤에 젊은 기술자가 불쑥 다가와 말했습니다. "다 고쳤습니다. 그런데 저희 기계 문제가 아니라 제품 원료에 불순물이 섞여 있어서 생긴 문제였으니 앞으로 조심하시면 됩니다." 공장 담당자가 돌아보니 그 짧은 시간에 다시 공장 기계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담당자가 놀라는 사이에 통화하던 납품 회사 사원이 전화로 설명하는 말이 들렸습니다. "지금 찾아간 기술자는 초보자가 아니라 그 공장의 자동화 기계를 직접 개발하고 설계에 참여한 사람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겉모습만으로 평가하게 된다면 큰 실수를 하게 되거나 어떤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 오늘의 명언 우리가 모두 편견을 비난하지만 아직은 모두가 편견을 가지고 있다. - H. 스펜서 – =Naver "따뜻한 하루"에서 이식해옴......
'덕분에 챌린지'를 '고마워서 해보기'로
#토박이말바라기 #토박이말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고마워서 #해보기 #덕분에 #챌린지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것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새로운 말도 많이 만들어 쓰게 됩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하는 '덕분에 챌린지'라는 것을 보고 마뜩잖다는 생각만 하고 지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마뜩잖게 여기고 지나치면 그 말이 힘을 얻게 될 것이고 그런 뒤에 새로운 말을 만들어 봤자 쓸모가 없게 될 거란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챌린지'가 잉글리시 'challenge' 에서 온 것이고 흔히 '도전'이라는 말로 뒤쳐(번역해) 쓰고 있습니다. '도전'도 말집(사전)에는 첫째 '정면으로 맞서 싸움을 걺'이라는 뜻이 있다고 하고 둘째 '어려운 일의 성취나 기록 경신 따위에 나서는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는 두 가지 뜻이 있다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챌린지'에서 보듯이 '도전'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 것은 '덕분에 도전'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챌린지'를 무엇으로 하면 좋을까요? 저는 토박이말 '해보다'의 이름씨꼴 '해보기'에 '도전'의 둘째 뜻을 담아 썼으면 좋겠습니다. 이제까지 '해보다'에는 '대들어 맞겨루거나 싸우다'는 뜻밖에 없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어떤 일을 이루려고 또는 새로운 열매(결과) 얻기에 나서다'는 새로운 뜻을 보태자는 것입니다. 그러면 '해보기'는 '도전'과 비슷한말이 됩니다. '덕분에 챌린지'는 빛무리(코로나) 19에 맞서 일해준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이어주고 싶어서 만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그 분들이 고마워서 만든 것입니다. 그렇다면 '고마워서 해보기'라는 말로도 그 마음을 넉넉하게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말이 없다고 손쉽게 다른 나라말을 써 버리면 우리말이 설 자리는 자꾸 줄어들 것입니다. 얼른 떠오르지 않아서 다른 나라말로 새로운 말을 만들었더라도 우리말로 비슷한 뜻을 담은 말을 만들어 쓰겠다는 마음이 있어야 우리말을 지키고 우리다움을 지켜 물려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해 본 '고마워서 해보기'라는 말보다 더 나은 말을 만들어 내서 쓰자고 하는 또 누군가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