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백하건대, 나도 한때는 회사의 공식 ‘자전거맨’이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자전거에 관해 떠들곤 했다. 누군가의 자리에서, 복도에서, 회의실에서, 틈만 나면 모든 대화는 자전거로 통한다는 법칙을 몸소 실천하곤 했다. 시작한 지 얼마 안돼 한창 재미를 붙인 참이었기 때문이다. 주말에 자전거여행을 갔었다는 둥, 비싼 자전거용 바지를 샀다는 둥, 자전거를 탄 후 몸짱이 됐다는 둥. 동료들이 얼마나 비웃었을까! 겉으론 예의바르게 감탄사를 날리기도 하고 질문을 하기도 하고 심지어 어떤 자전거를 사는게 좋으냐며 조언을 구하기도 했지만 말이다. 그럴때면 또 난 얼마나 긴 대답을 해곤 했던가. 최악이었을 것이다. 내가 자리를 뜨고 나면 뒷통수에 대고 욕을 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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