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르] 쇼미더머니9. 스윙스와 쌈디의 관계, 마음이 복잡한 개코
(이 글은 주제 특성 상 원색적인 욕설들이 난무합니다! 주의해 주세요!) 안녕! 어제 이야기한 대로 오늘의 주제는 바로 이거야! 저번 주 쇼미더머니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장면이 있었지? 바로 스윙스의 세미 파이널 무대였던 '악역'에 사이먼 도미닉이 피쳐링으로 나왔던 장면이었어. 관객들과 참가자, 프로듀서들까지 엄청난 반응을 보여줬지. 잘 모르는 친구들은 '저게 왜?' '무슨 일이 있었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스윙스와 사이먼 도미닉이 한 무대에 섰다는 건 거의 국힙 역사의 한 장면을 만들어 냈을 정도로 큰 '사건'이야. 무슨 일... 어마어마한 일이 있었지. 내 똥냄새는 어떻게 참았어. 개코면서 - 이센스 Fuck 정기석, 정신병 걸린 개 유다새끼 너는 그냥 거기 있어. - 스윙스 내 이름을 팔고 나서야 넌 1등을 찍지. 이 씨발놈아 -사이먼 도미닉 보기만 해도 원색적인 욕이 가득한 이 가사들. 스윙스는 쌈디에게, 쌈디는 스윙스에게 디스를 했던, 그것도 그냥 디스가 아닌 상대방을 정말 죽이기 위해 디스를 했던 일이었지. [아. 모. 르] 오늘의 주제. 컨트롤(Control) 디스전. 이 관계도는 당시 서로 디스를 했던 인물들의 관계도야.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은 래퍼들이 참가했지. 이 '컨트롤 디스전'은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시작됐어. 당시 미국에서 빅션이라는 래퍼가 'CONTROL'이라는 곡을 냈고, 그 곡에 피쳐링으로 웨스트 코스트 출신의 래퍼인 켄드릭 라마가 참여했어. 이 곡에서 켄드릭 라마는 많은 메이저 래퍼들의 이름은 언급하면서 광역도발을 시전했지. And that goes for Jermaine Cole, Big KRIT, Wale, Pusha T, Meek Millz, A$AP Rocky, Drake I got love for you all but i'm tryna murder you nixxx. (난 너희 전부를 사랑하지만 지금 너희를 살해하려 한다는 거야) 위에 써 놓은 래퍼들 말고도 빅션, 에미넴, 타일러, 나스 등 미국에서 난다긴다 하는 래퍼들 이름을 전부 언급하면서 '내가 최고다!'라는 것을 어필했지. 사실 켄드릭의 이런 가사들은 '너희들은 전부 x밥이고 내가 짱이야' 라기보단, '너희들도 엄청 잘하고 리스펙하지만 역시 제일 잘하는 사람은 나야' 라는 의미가 강했어. 켄드릭은 느슨해진 미국 힙합씬에 바람을 불러일으키고자 하는 의미였어. 오히려 이 곡에서 켄드릭 라마에게 언급을 받지 못한 래퍼들이 디스곡을 내는 상황이었으니... 가사를 참 잘썼다고 볼 수 있지. 물론 언급받은 래퍼들도 서로를 죽이는 디스전이 아닌 하나의 '스포츠'로 참전했고, 미국 힙합씬에서는 이 컨트롤 디스전으로 어느 정도 활기가 더 돌기 시작했지. 미국의 이런 상황을 보고, '한국에서도 컨트롤 대란을 일으켜보자'라고 생각한 래퍼가 있었어. 바로 스윙스. https://youtu.be/bjRpZl2BaRg 2013년 스윙스는 컨트롤 비트를 이용해 '킹 스윙스'라는 곡을 내면서 국힙 래퍼들을 광역도발했어. 수위가 좀 세긴 했지만 가사의 내용은 '내가 가장 세'라는 뜻이었고, 국힙 래퍼들에게 꼬우면 다 들어오라는 메세지를 전달했지. (이 후 많은 래퍼들의 디스전이 있었으나, 이 글에서는 스윙스와 사이먼 도미닉에 관한 내용들만 다루겠습니당!) 그렇게 가열되어가던 한국 컨트롤 디스전에 갑자기 커다란 폭탄 하나가 터졌으니... https://youtu.be/33OoWuCywi0 바로 이센스. 이센스는 이 곡에서 정확히 단 두명을 저격했어. 사이먼 도미닉과 이센스, 둘이 팀으로 있던 슈프림팀의 소속사 사장이었던 다이나믹 듀오. 당시에 대마초 논란으로 한동안 조용했던 이센스가 갑자기 다듀가 사장으로 있던 아메바컬쳐에서 나가버렸는데, 아무런 해명 및 기사가 나오지 않았던 상황이었어. 그런 상황에서 개코와 최자를 '양아치', '랩 퇴물'로 이야기하면서 원색적인 욕과 회사 내부 사정을 폭로하는 곡을 낸 거지. 이 후 아직까지도 최자에게 따라다니던 '퇴물' 딱지... 아무튼. 그 다음으로 스윙스가 꺼낸 곡은. https://youtu.be/eqHx8Q4SWKY (이 곡은 가장 원색적인 욕설이 난무합니다. 주의하세요!) 현재 사이먼 도미닉과 AOMG에 소속되어 있는 어글리 덕(선주경)이 스윙스를 디스한 이후, 스윙스는 '황정민'이라는 곡을 내면서 맞디스를 시전했어. 사람들은 어글리 덕의 디스에 대응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내용을 들어보니 실상은 사이먼 도미닉을 향한 디스로 가득 차 있었어. '이센스가 회사 나갈 때 너는 다듀 옆에 붙어서 이센스를 쫓아내는 데 거들었다. 유다새끼, 가식덩어리' 라는 내용이 주된 골자였지. 그런데 뜬금없이 이센스의 다듀, 아메바컬쳐 디스에 왜 스윙스가 참견을 했냐고? 그리고 왜 스윙스는 가만히 있던 사이먼 도미닉을 저격했냐고? 사이먼 도미닉, 이센스, 스윙스, 어글리 덕, 제이통 등은 모두 과거 사이먼 도미닉이 만들었던 I.K라는 크루 소속이었기 때문이야. https://youtu.be/tEhT_4lIvEw (추억의 I.K 싸이퍼...) 부산 출신 래퍼들 위주의 크루였던 I.K는 크루의 리더인 사이먼 도미닉의 지휘 아래 이센스, 스윙스, 빈지노 등을 영입했던, 지금 와서 보면 거물급 래퍼들로 성장한 이들이 많이 속해있었던 크루였어. 그렇기에 스윙스, 이센스, 사이먼 도미닉은 굉장히 친한 사이였고. 스윙스는 아마 이센스가 다듀와 불화를 겪고 그렇게 회사를 나갔는데, 아무 반응도 없고, 공식적인 대응이 없던 사이먼 도미닉에게 실망감을 느꼈던 거 같아. 거기에 같은 크루였던 어글리 덕, 제이통과의 디스도 한 몫 했고. 컨트롤 디스전에서 수많은 욕설과 폭로 등이 난무하면서 이 크루는 사실상 해체된 상태야. 이렇게 한 때 같은 크루원들끼리 치고박고 싸우던 도중 그 유명한 '컨트롤 비트 다운받았다' 짤들을 생성시켰던 개코의 트윗. https://youtu.be/FPa_UMgira8 그리고 나온 개코의 이센스 디스곡. 이 때부터 힙합 팬들은 둘로 갈리기 시작했어. 다듀를 지지하는 쪽과 이센스를 지지하는 쪽. '여우새끼'와 '약쟁이'라는 원색적인 비난으로 팬들끼리도 팽팽하게 부딪혔고, https://youtu.be/5Z3wQd4t1Ig 사이먼 도미닉 또한 컨트롤 비트를 이용해 스윙스에게 엄청난 욕을 내뱉으며 수위가 센 디스를 진행했지. 1절은 이센스와 다듀 사이의 본인, 2절은 스윙스에게 하는 말로 구성된 곡이었고, 사이먼 도미닉 특유의 부산 사투리 + 쌍욕이 섞인 곡이었지. '이센스와 다듀 사이에서 잘 해보려고 했지만, 그게 실패했다. 끝까지 이센스를 지키려 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나대지 말라' 라는... 그런 내용... 그리고 그 이후에 개코를 저격한 이센스의 곡인 https://youtu.be/M48Dzb3oc6o true story가 나오면서, 사실상 개코와 이센스의 디스전은 이센스의 '판정승' 정도로 마무리되는 분위기였어.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사이먼 도미닉과 스윙스의 디스(라고 쓰고 맞짱이라고 읽는다)전의 마지막 역시 스윙스가 장식하게 됐지. https://youtu.be/Zv0AY38o20c 스윙스는 이 곡을 끝으로 더 이상 디스를 하지 않는다고 말을 했고, 사이먼 도미닉도 '대응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했어. 그렇게 이센스, 다이나믹 듀오, 스윙스, 사이먼 도미닉의 전쟁. 역사상 가장 피튀겼던 디스전인 '컨트롤 대란'의 메인 이벤트는 막을 내렸어. 그렇게 서로 원수지간이 되고 난 후, 7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서 이 둘이 한 무대에서 공연을 한 거야. 과거 I.K 때처럼... https://youtu.be/3ZkKBWEMP1A 어때? 이렇게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고 나니, 스윙스와 사이먼 도미닉이 같이 무대를 했을 때 왜 그렇게 모든 사람들이 열광했는 지 알겠지? 사실 둘의 관계는 릴보이&딥플로우와는 많이 달라. 릴보이, 딥플로우는 피해자, 가해자의 입장이었다면 둘은 절친한 친구이자 든든한 동료에서 물고 뜯고, 찢고 싸운 원수지간이 되어버린 거라서. 사실 나도 이 둘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을 줄은 몰랐지... 감격... 마지막에 쌈디가 스윙스 어깨를 툭 치면서 씩 웃을 때는 소리질렀다니까... 진짜... 앞으로 이렇게 하나 둘씩 묵은 오해를 풀고 I.K 단체곡 하나 냈으면 좋겠다! 또 하나! 디스 배틀에서 스윙스가 컨트롤 비트를 들고 나오자, 개코의 마음이 복잡했던 이유! 이것도 이제 모두 알았겠지? 역시 모든 일들은 '스토리'를 알고 보면 더 재밌는 거 같아! 그래서 내가 이야기를 모으는 거고, 스토리텔링을 좋아하는 거라고나 할까...헿 오늘의 [아.모.르]는 여기까지야! 다음에도 또 다른 재밌는 이야기를 들고 올게! 추운 날씨 조심! 빙판길 조심! 거지같은 코로나 조심! 조심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