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sung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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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즐거움을 갖게 하소서

일상의 사소한 일들 속에 파묻혀
늘 기가 질려 걱정에 짓눌려 살아가므로
흥미를 잃지 말게 하여 주시고
삶에 즐거움을 갖게 하소서
아무 즐거움 없이 일에 파묻혀
일벌레라는 생각 속에 끌려다니며
삶에 힘을 잃거나 낙심하지 말게 하소서

하나의 목표에 모든 열정을 다 쏟아
두려움을 견디고 이겨내며
성취하는 기쁨을 갖게 하시고
모순되는 애매한 생각들로 인해
마음이 흐트러져 번민하지 않게 하소서

여러가지 생각들 속에서
갈등만을 만들어내거나
사소한 일에 반항함으로
일을 그르치지 않게 하소서
모든 일을 잘 감당할 수 있는 일로 여겨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게 하시고
삶속에서 언제나 즐거움을 캐낼 수 있는
믿음을 가진 멋진 광부가 되게 하소서
여름이 지나 더위도 가시고 신선한 가을 맞이 하게 된다는
처서도 어제 지났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제법 날씨가 선선하네요.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타고 온다는 말이 있듯이..

처서는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음을 알리는 절기
처서가 지나면 모기입이 비뚤어진다고 하지요?

가을이 우리에게 달려 오고 있습니다
막바지 늦더위 잘 이겨 내시고
행복 가득한 웃음짓는 나날 되시구요.

가을에는 좀더 겸손하고
가을에는 좀더 친절하게
가까운이를 대하는 마음이시기를 바래요.


- 용혜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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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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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날 맞이 역대 수능 필적 감정란 문장 모음. 근데 문장들이 하나하나 참 예쁘다. 한국의 문학이란... 글의 맛. 필적감정란에 쓰는 문구는 희망찬 내용이나 긍정적인 내용을 위주로 갖고 오고 필적확인할 때 용이하게 겹받침이 들어가는 문장을 쓴다고 함ㅋㅋㅋㅋ +2019년의 필적감정란 문구는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윤동주, 서시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정지용, 향수 손금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윤동주, 소년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윤동주, 별 헤는 밤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유안진, 지란지교를 꿈꾸며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고 넓어진다 -정채봉, 첫마음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황동규, 즐거운 편지 맑은 햇빛으로 반짝반짝 물들이며 -정한모, 가을에 꽃초롱 불 밝히듯 눈을 밝힐까 -박정만, 작은 연가 햇살도 둥글둥글하게 뭉치는 맑은 날 -문태준, 돌의 배 넓음과 깊음을 가슴에 채우며 -주요한, 청년이여 노래하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 -정지용, 향수 큰 바다 넓은 하늘을 우리는 가졌노라 -김영란, 바다로 가자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김남조, 편지 (ㅊㅊ - 여성시대)
아오이가든
'아오이가든' / 편혜영 저 (지극히 주관적인 제 생각을 쓴 글입니다.) 사실 이 책을 읽고 나서 도대체 어떤 리뷰를 써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만큼 지금까지 접해본 적 없는 새로운 책이었고 한편으로는 놀라기도 했다. 기이하다고 해야 할까. 편혜영 작가의 다른 작품은 어떨지 궁금해졌다. 그곳에서는 과연 어떤 세계가 펼쳐질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아오이가든'은 총 9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 소설집이다. 9편의 소설이 가진 공통점은 그로테스크하고 고어한 묘사다. 끔찍하고 잔인한 것들을 가감 없이 그려내는 묘사. 퀴퀴하고 구역질 나는 냄새가 코 밑을 스치는 듯하고 등 뒤에서 찐득거리는 검은 피가 천천히 뚝뚝 떨어지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생생한 문장들이 펼쳐진다. 노약자라면 읽기를 권하고 싶지 않을 정도다. 글로, 문장으로, 단어로, 마치 눈앞에서 썩어가는 시체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고 오래되어 부패한 검은 피의 비릿한 오염된 냄새가 코 밑을 스치게 만든다. 구더기들이 내 귓구멍과 팔다리를 스멀스멀 기어 다니게 만들고 물에 젖어 퉁퉁 부은, 형체를 구분하기 힘든 시체의 초점 없는 눈이 나를 바라보게 만든다. 이런 작품, 이런 글은 처음이었다. 그 기괴함에서 오는 묘한 매력은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도록 나를 끌고 다녔다. 이 책에 실린 소설들에는 큰 서사라고 할 만한 것이 보이지 않는다. 마치 이미지들을 연결하기 위해서 서사를 만들어낸 것처럼 보일만큼 묘사와 이미지가 이 책의 중심을 관통한다. 긴 시처럼 느껴질 정도로. 게다가 그 서사조차도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수없이 넘나들며 독자를 유린한다. 망자가 살아나기도 하고, 현실로 믿었던 것들이 모두 환상으로 드러나기도 하며, 환상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 끔찍한 현실이었다는 게 밝혀지기도 한다. 이 소설을 읽는 독자는 끝없는 유린과 기만, 그 마술적인 환상의 세계 속에서 펼쳐지는 시체와 피와 구더기와 부패 속에 잠식되어 출구를 찾지 못하고 헤매게 된다. 어느 순간 그 어둠 속에 있던 존재들이 내 옆으로 다가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렇다면 이 소설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로테스크한 환상과 고어한 이미지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이 소설의 의미는. 그건 바로 인간이라는 생명체가 가지는 의미에 대한 고찰이다. 인간의 생명은 얼마나 소중한가, 인간의 생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며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가야만 하는가에 대해 이 '아오이가든'은 흔히 말하는 것들과 정반대의 답을 내놓는다. 인간의 삶이란 의미 없는 것이며 한낱 구더기와 다름없는 하나의 생명체일 뿐이라고. 그렇기에 이 소설에서 묘사되는 인간의 삶과 죽음은 같은 인간인 우리가 보기에는 한없이 끔찍하다. 썩은 물고기 눈알을 빨아먹고, 쥐의 똥을 입에 집어넣고, 검붉은 피가 줄줄 흐르고, 한참 부패된 시체는 구더기가 들끓고, 토막 난 팔과 다리는 물에 퉁퉁 불어 형체를 알아볼 수 없다. 그러나 그 끔찍함은 인간인 우리에게만 와 닿는다. 인간의 시체는 육식동물에게는 맛있는 한 끼 식사일 뿐이고 부패한 살점은 구더기의 만찬이다. 물에 퉁퉁 불어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팔과 다리는 물고기를 살찌운다. 어린아이들이 날개가 떨어진 잠자리의 파닥 거림을 보고 즐거워하듯이 이 소설은 인간을 그저 살아있는 생명체, 하나의 곤충과 다를 바 없이 묘사하고 그렇기에 이토록 상세하게 죽음과 썩어감과 시체의 냄새와 비린내를 풍기는 검붉은 피를 서술한다. 담담하게, 마치 인간을 내려다보며 즐거워하는 외계인처럼. 인간은 그 어떤 생명체와도 다를 바 없다. 그저 태어나서 살다가 죽는 존재일 뿐이다. 아프리카의 초원에 죽어 있는 하이에나의 시체에도, 어느 방에서 고독사 한 노인의 시체에도 같은 파리가, 같은 구더기가 들끓는다. '아오이가든'은 인간은 특별하고 존엄하다는 생각을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구역질 날 정도로 생생한 묘사를 통해 철저하게 짓밟는다. 인간의 죽음은 시궁창에서 굶주린 쥐가 죽어가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이 소설집을 통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생명의 무게는 모두 똑같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우리는 인간의 특별함을 믿는다. '아오이가든'은 그 믿음을 정면으로 부정한다. 인간은 특별하지 않아. 인간도, 시궁쥐도, 바퀴벌레도, 구더기도, 죽으면 퀴퀴하고 더러운 냄새를 풍기는 무기물일 뿐이야. 소설 속 한 문장 벽에 박혀 불타고 있는 C는 눈동자가 빠진 하얀 눈으로 내가 흘린 내장들을 무심히 내려다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