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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계의 원숭이
내가 살고 있는 집 근처에는 그리 유명하지는 않지만 지역 내에서 나름대로 유서 깊은 OO봉이라는 산봉우리가 하나 있다. 지금은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잘 가지는 않지만 전에는 운동 삼아서 자주 갔던 곳으로 오늘은 그곳에서 경험한 일에 대해 써 보려고 한다. 어느 날인가 운동을 하러 그 산으로 향했는데 가는 도중 날이 좀 덥기도 하고 귀찮다 싶어서 약수터까지만 갈 요량으로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런데 산에 들어서면서 이상하게 정상 쪽에서 누군가 나를 부르는 것 같은 강한 이끌림이 느껴졌고, 정상까지 한번 올라가봐야겠다고 마음을 바꾸어 먹고 등산을 시작했다. 그렇게 길을 가는 도중에 희한하게도 평소와 달리 체력이 빨리 소진되어 등산하기가 너무나 힘들었다. 그날따라 유난히도 호랑이, 뱀, 곰 등 동물령부터 시작해서 칼을 찬 산적 같은 영혼 등 정말 산에 거주하는 별의별 잡다한 존재들이 정상에 다가갈수록 나를 방해하고 괴롭히고 지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아귀처럼 물어뜯는 존재들을 하나하나 치우고 떼어내면서 올라가는 것이 정말 고역이었다. 나는 그 때까지만 해도 이 예사롭지 않은 상황을 나에게 새로운 힘이 주어질 계기로 생각하거나 높은 영역에 속한 수련을 도와주는 존재의 계시 같은 걸로 철썩 같이 믿고 죽을 힘을 다해서 산을 올랐다. 평소에 약간 게으른 면이 있던 내가 그런 의욕을 가지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산 중턱을 넘어설 무렵 약수터에 거주하고 있는 건지 좋지 못한 기운을 내뿜는 이무기가 나타났는데 정상까지 올라간다면 무사치 못할 것이라는 되도 않는 협박을 해서 과감히 한 방 먹이고는 재빠르게 정상으로 향했다. 온갖 역경을 딛고 정상에 올라섰을 때, 그곳에서 내가 목격한 것은 성스럽고 찬란한 광채를 발하는, 빛으로 이뤄진 어떤 신성해 보이는 존재였다. 그 존재는 빛을 발하며 내 쪽으로 다가와서는 "네가 좀만 더 수련이 되었으면 내 모습을 어느 정도 볼 수 있을 텐데..." 하고 아쉬운 듯이 말하였다. 그리고는 이어서 "가지고 있는 물병을 내려놔라."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 존재가 내뿜는 범상치 않은 기운에 압도된 나는 시키는 대로 땅에 물병을 내려놓았다. 조금 뒤에 갑자기 하늘에서 고요하면서도 눈부신 서광이 내려오는데, 잠깐이었지만 신성해 보이면서도 엄숙한 것이, 그때까지 온갖 잡다한 영들과 난잡하고 더러운 싸움을 벌이는 것이 일상이었던 내가 영적 존재와 접하면서 그렇게 성스러운 분위기를 느껴보기는 난생 처음이었다. 곧이어 갑자기 잠잠하던 하늘에 날벼락이 내리치더니 내가 바닥에 내려놓은 물병을 향해 냅다 꽂히는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다. 병을 집어 들어 물을 들이켜 마시는데 신기하게도 온몸에서 전신의 탁기가 모여들어 내 자신의 모습으로 변하는 것이 보였고 그 탁기 덩어리가 앞쪽에서 불어 닥치는 바람에 덧없이 씻겨 사라지는 게 보였다. 이윽고 그 존재가 내 심장에 손 같은 것을 집어넣어 기다란 기생충같이 생긴 것을 꺼내서 태워버리고는 한 마디 덧붙였다. "수련자가 경지에 올라갈 때는 이런 것들이 말썽이다." 연이어 벌어지는 놀랍고 신기한 상황에 나는 정신을 못 차리고 들뜬 기분이었다. 내가 멍하거나 말거나 빛으로 된 존재는 신경 쓰지 않고 나를 부른 이유에 대해 말을 이어갔다. "저기 산 아래쪽에 있는 약수터에 커다란 이무기 같은 게 있는데, 거기 있는 존재가 독기를 내뿜어 물까지 오염되고 주변의 존재들도 많이 힘들어한다. 내가 힘을 좀 빌려 줄 테니 그 존재를 퇴치해 봐라." 이런 식으로 말을 하고는 마치 요괴퇴치 의뢰마냥 아까 약수터에서 마주친 이무기의 퇴치를 부탁했다. 그 존재가 힘을 빌려주는 모양도 예사롭지 않았다. 내 몸에 커다란 검이 들어가고 검에 불길이 치솟으면서 동시에 하늘에서 벼락이 내리쳐 육체가 갈라지고 불태워졌는데, 다시 새살이 돋아나 육체가 재구성되며 나의 미간에 벼락의 문양이 새겨졌다. 그렇게 힘을 받고서 산을 내려갈 무렵에는 나도 모르게 무언가에 홀린 듯이 올라왔던 코스가 아닌 처음 가는 생소한 길로 빠져버렸다. 사람이 자주 안다니는 길이라서 그런지 분위기가 이상했고 그 곳에서 한참을 헤매다가 겨우겨우 큰길로 나와 간신히 집에 돌아갈 수 있었다. 내 방으로 돌아와 아까의 몽환적인 경험의 여운에 잠긴 채 한참을 누워있었다. 이럴 때가 아니라 이참에 수련을 하면 더 잘 될 거라는 생각이 스쳐 자리를 잡고 수련을 시작하였다. 시작하자마자 빨간 줄이 보였다. 줄이 인도해 주는 대로 따라 가면서 설명하기 어려운 희한한 잡념이 떠올랐다. 늪에 빠져들듯 하염없이 그 잡념에 빠져들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 정신을 차려 똑바로 쳐다보니 누군가 안대로 내 눈을 가려 놓고 있어서 안대를 태워버렸다. 가까스로 올라간 길 끝에는 이무기가 있었는데 신장들이 나타나서 이무기를 제압하더니 끌고 가는 장면이 보였다. 그리고 약수터에 뱀 떼가 뛰쳐나오고 아까 전에 산에서 봤던 서광이 약수터를 향해 비추어졌다. 정말 지금까지 쓴 부분만 본다면 기공하는 수련가나 영적인 능력자들이 누구나 겪고 싶어 할 만큼 매력적인 이야기겠지만 반전이 숨어있다. 수련을 하며 약수터에 있던 이무기를 제거하고 난 이후, 나름대로 한 단계 성장했다는 뿌듯한 느낌으로 일상을 보내고 있던 중에 수련을 가르쳐 주시는 스승님이 한 번 수련하러 올라오라고 연락하셔서 찾아갔었다. 본격적인 수련을 시작하기 전에 앞서 스승님께 내가 예전에 산에서 겪었던 일에 대해 말씀드렸다. 스승님은 길게 말하지 않고 나에게 사기를 친 존재부터 제거한다고 하셨다. 나는 그때서야 깜빡 속아서 완전히 농락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스승님이 직접 투시를 해보고 설명 해주시는데 마계 영역에 속한 존재가 나를 가지고 논 것이라고 말해주셨고 즉시 영력을 받쳐 줄 테니, 그 때 봤던 존재가 실제로는 어떠한 존재인지 직접 보라고 하셨다. 집중을 하고 자세히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산에서 보았던 찬란한 후광을 등에 업은 신과 같은 존재는 온데간데없고 웬 갑옷 입은 원숭이 한 마리가 스승님의 힘에 제압당해 묶여있었다. 나는 스승님의 힘을 빌려 겨우겨우 원숭이를 제거하는 데에 성공했다. 스승님의 말로는 보기엔 그냥 원숭이지만 내가 일말의 의심도 없이 감쪽같이 속을 정도로 교묘하고 매우 강력한 마계의 존재로 지금의 내가 스스로 이겨내기엔 버거웠을 것이라고 했다. 결국 산에 올라갔을 때부터 느낀 이끌림, 빛의 존재에게 받은 힘, 수련하면서 이무기를 퇴치한 일 등 내가 경험한 모든 것들이 다 그 원숭이가 꾸민 쇼 같은 것이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나는 그 당시만 해도 나도 투시가 되고 기공능력을 조금 쓸 줄 아니까 이런 좋은 기회도 오는구나 하고 은근히 좋아하면서 바보 같은 착각을 했었다. 그때 만약 내가 조금만 더 깊게 공부가 되어 있었더라면 그 존재의 정체를 간파하진 못하더라도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적어도 그렇게 철저하게 당하진 않았을 텐데, 그렇지 못해서 된통 당한 것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위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영적인 존재 중에는 사람을 속이고 아주 쉽게 가지고 놀 수 있는 강력한 존재들이 많다. 실력이 미숙한 수련가나 영능력자가 이런 존재들이 거룩한 모습을 보여주거나, 강력한 힘을 나눠주는 환상을 보여준다던가, 무언가 신성한 의무를 지우는 설화 속에서나 보았던 상황을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끼면서 체험하면 어떻게 받아들일까? 나처럼 감쪽같이 속는 경우가 대다수일 것이다. 걔 중에는 정말로 자신이 이제 깨달음에 이르렀다거나, 신의 계시를 받은 메시아라거나, 옥황상제라거나, 내가 어떤 계를 받고 선계의 무슨 수준에 이르렀다느니 하는 착각에 빠져 세상에 물의를 일으키거나 이상한 길로 빠지게 되는 안타까운 케이스도 나오는 것이다. 영적인 존재에게 휘둘리며 꼭두각시 신세의 삶을 살게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불가에 “부처가 오면 부처를 죽여 버리고, 조사가 오면 그 조사마저 죽이라"라는 말이 있다. 수련 중에 어떤 영적인 현상을 겪든 그 현상에 메이지 않고 무심하게 정진해야 한다는 뜻이다. 정말로 제대로 된 수련가가 되고 싶다면 어떤 것을 보거나 느껴도 그 현상에 집착하지 않는 무심함을 갖추고, 언제나 속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염두 하며 자신의 실력을 과신하지 않는 겸허한 마음으로 수련에 임해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던 경험이었다.
[책요약/주식투자]투자는 심리게임이다(세계적인 투자자-앙드레코스톨라니)
책 제목 : 투자는 심리게임이다. 저자 : 앙드레 코스톨라니 출판사 : 미래의창 1906년 헝가리에서 출생한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세계적인 투자의 대부였습니다. 18세에 주식 투자를 시작해 70년의 투자 경력으로 혜안을 제시했던 투자의 현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주식투자의 차트 기법, 급등주 발굴 방법과 같은 방법론적인 내용은 아닙니다.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로서 경제 상황과 대중에 심리를 파악하는지, 나는 그런 투자 상황에서 어떤 심리를 갖고 투자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과거 자신의 경험담에 비추어 이야기 형식으로 딱딱하지 않게 설명해 주는 책입니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주식시장은 여러 경제상황과 사건들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반응하는 대중의 심리가 더욱 중요하게 반영되는게 주식 시세라고 얘기합니다. – 돈의 매력 “돈은 바닷물과 같아서 마시면 마실수록 점점 목마르게 된다” 쇼펜하우어 대부분은 주가가 올라갔을 때 시장에 개입을 했지만 나는 주가가 하락했을 때 시장에 개입했던 것이다. 대중심리적 분위기에 감영되어서는 안 된다. 나는 주식 투자에 있어선 영원한 낙관론자이다. “모르는게 약이다.” 음악적으로 잘 훈련된 내 귀에 불협화음을 울려 대지만 나는 전혀 듣고자 하지 않는다. 증권시장의 추세가 나에게 불리하게 전개될 때에는, 일부러 자기 최면을 걸과 확신을 갖고 기다린다. 투자자는 절대로 빚으로 투기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빚을 지지 않은 사람만이 자신의 생각에 온전히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인내를 가져야 하며, 극단적으로 말한다면 거의 ‘잠을 잘 수 있어야 한다’ 투자를 할 때 심리가 깨지지 않기 위해서는 대중의 심리, 반응을 따라가지 말고 자기 돈이 아닌 빚을 내서 주식을 사면 안된다는 얘기입니다. 투자를 했다면 나의 투자원칙, 심리를 확고하게 지키라는데 알고 있지만 그렇게 실천하기가 쉽지 않죠ㅠㅠ – 무지한 대중 시세가 상승하게 되면, 개미(소액투자자)들은 떠나는 기차에 빨리 뛰어오르기 위해 아무 생각 없이 주식을 매입한다. 저를 비롯해서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하는 실수인 것 같아요. 어떤 종목이 급등하면 나만 놓치게 될까봐 다급한 심리로 투자 실수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단기적 그리고 중기적으로는 심리학이 증권시장의 90퍼센트를 결정한다. 이만큼 주식에서 대중의 심리가 중요하고 말하고 있네요.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증시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사건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증시에 영향을 준다. 주식을 움직이는 건 사건 자체가 아니라 사건에 대한 대중(투자자)의 반응이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되겠죠? 심리학 외에 증권시장의 중기적 추세에 대한 결정적 요소는 자본시장의 유동성인 금리이다. ‘저평가 또는 고평가’라는 판단은 결코 산술적인 것이 아니고 심리적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는 상대적 평가이기 때문이다. 증권시장의 시세를 결정짓는 요소 두가지 1. 통화량과 신주 발행 2. 심리적 요소, 즉 미래에 대한 예측 시세=돈+심리 내 경험에 의하면 센세이셔널하고 충격적인 사건은 증권시장의 추세를 180도 돌려놓는다고 볼 수 있네. 주식의 시세는 언제나 그 가치보다 높거나 또는 낮다. 증권시장의 분위기는 증권시장 참여자들간의 타협에 달려있다. http://bit.ly/39n2eTa(내용 더보기)
열대야 속 맥주한잔, 후쿠오카#6
야타이에서 즐기는 맥주 한 잔 텐진역으로 돌아와 숙소에서 먹을 맥주와 안주거리를 구매해서 바로 숙소로 직행했다. 유후인에서 계속 걸어다녀서 잠시 땀 좀 씻을겸해서 휴식을 가졌다. 잠시 30분 정도의 시간을 가지고 다시 나와 텐진역으로 갔다. 일본의 포장마차라고 하는 야타이에서 가볍게 맥주 한 잔 즐기기로 했다. 나카스강 쪽에도 야타이가 많이 있다고 하지만 그쪽은 너무 관광객 대상이라 비싸다고 했다. 텐진역 앞에 가보니 3-4개 정도의 야타이가 퇴근길의 사람들을 붙잡고 있었다. 아예 한국말로 호객행위를 할 정도인거 보니 여기도 관광객 청정지역에서 벗어나진 못한듯 하다 모듬꼬치와 함께 1차로 맥주 한 잔~ 닭껍질이 이렇게 고소하고 바삭하게 맛있는 줄 몰랐다. 맥주를 계속 끌어당긴다. 어묵과 기린 병맥주로 두번째 판 시작~ 어묵에 오징어가 잘게 들어가 있는지 쫄깃하게 씹히는 식감이 일품이다. 그리고.. 육수가 배어든 무 한조각은 가능하다면 계속 리필해서 먹고 싶은 맛이다. 마지막은 명란오믈렛, 후쿠오카가 명란젓으로도 유명해서 길거리 곳곳에 명란제품을 파는곳이 많다. 야타이에서도 명란오믈렛이 베스트라고 하는데 부들부들하게 익은 계란이 명란의 짠맛을 감싸주고 있다. 계속 먹다보면 명란이 많이 들어있어서 조금 짜기도 하다. 3개의 안주를 하나하나 음미하며 야타이의 분위기를 즐겼다. 꼬치의 하나하나 쏙쏙 빼먹는 재미에, 육수에서 통통하게 익은 어묵과 뜨겁게 푹 익은 무 한조각은 여행의 여독을 풀기에 충분했고, 마지막의 명란오믈렛은 어떻게 이렇게 계란을 구울수있을지 신기했다. 시끌시끌한 야타이 내에서 집에 가는 길에 잠깐 들린 듯한 회사원의 모습이 뭔가 묘하게 평화롭게 느껴진다. 바쁜 일상중에서의 여유를 즐기고, 씁쓸하게 한 잔을 마시든, 끝났다는 안도감에 마시는 것이든 잠시 쉬어갈 수 있다는 점이 이런 포장마차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가볍게(?) 마시고 숙소로 다시 들어와 아까 사놓은 맥주와 안주로 이틀째의 밤, 공항노숙까지 하면 세번째의 밤을 즐긴다. 포장해온 초밥과 맥주와의 조합이 좋다. 친구와 마찬가지로 여행시 맛집이나 여행스케쥴을 많이 계획하는 타입이 아니라서 단순히 숙소에서 맥주 한 잔 하며 마음껏 헛소리하면서 웃는것도 참 좋다. 맥주 한 잔 하며 친구는 야구 롯데팬이고 나는 삼성팬인데 둘 다 잘 했으면 좋을련만.. 열대야 속 맥주한잔, 후쿠오카 1편: https://www.vingle.net/posts/2616475 2편: https://www.vingle.net/posts/2617062 3편: https://www.vingle.net/posts/2617538 4편: https://www.vingle.net/posts/2618084 5편: https://www.vingle.net/posts/2618612 7편: https://www.vingle.net/posts/2626010
시주받아 괴로운 스님의 영혼
지난 6월 중순에 여자친구와 같이 ✕✕사에 갔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장소와 기운도 다르고 여러 가지를 보는 일이 많기에 예전부터 경험삼아서 절에 많이 찾아가곤 했습니다. 이번엔 마침 여자친구가 평소에 관심을 가지던 절이 있어서 함께 구경을 가게 되었습니다. 절 입구에 들어갈 때부터 묘한 기분이 들며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게 느껴졌습니다. 경내를 둘러보다가 극락전에 들어갔습니다. 주말이라 방문객은 꽤 있었으나 법당 안은 고요했습니다. 몇몇 신도 분들이 불상 앞에 자리를 잡고 참배와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세 번 참배하고 자리에 앉으니 눈앞에 돌아가신 주지스님으로 보이는 존재가 채권자같이 검은 양복을 빼입은 존재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분명 상황을 유심히 보아도 저렇게 시달릴 만한 분이 절대 아니신 것 같은데 왜 저러나 싶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장면에 의구심이 들어 더 자세히 투시해보니 불심이 깊은 어느 재력가가 평소에 존경하던 주지스님께 많은 재산을 사찰에 기부를 한 것이 보였습니다. 물론 그 스님은 수행에 도움이 안 될 것 같아 거절했지만 결국 설득 끝에 받아들인 것 같았습니다. 문제는 시주를 하면서 재력가의 업장까지 세트로 떠넘겨졌고 결국 스님은 그 업장을 떠안아 사후에도 곤란한 일을 겪으시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다른 법당에 들어갔을 때는 시주를 한 재력가의 모습이 보였는데 평소 굿을 하는 등 자신의 업장을 풀어보려는 노력을 했으나 그게 여의치가 않아 고민 끝에 절에 시주를 하는 결정을 내린 듯 했습니다. 근처에 있던 도깨비가 지나가는 말로 결국 승자는 저 재력가라고... 살아생전에 수행력이 상당하신 분이었던 것 같았는데 어째서 사후에 힘든 길을 택했는지 의아했지만, 그 의문점을 뒤로 한 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시주도 함부로 받으면 안 된다는 것이 제 감상이었습니다... 나중에 카페 수련모임에 참여하여 스승님께 경험한 것에 대해 물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절에 시주를 하면 그 사람의 업장까지도 떠넘길 수 있는 건가요?” 당연히 그럴 수 있다는 스승님의 말씀. 원래 종교인은 신도로부터 헌금이나 보시를 받는 동시에 자연스레 그 업장까지도 같이 받는 일면도 있다고... 물론 그 신도가 기본적으로 신앙심이 깊어야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그러시면서 그 절의 스님 같은 경우는 그 정도의 시주를 받고 무거운 업장까지 짊어지는 부분은 예외적인 경우로 원래 그 주지스님과 재력가분의 인연문제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 재력가가 큰 재산을 시주한 행동은 작게는 자신의 업장을 해소하고 크게는 크나큰 공덕을 쌓아서 다음 생에도 더 좋은 삶을 살게 되는 지혜로운 선택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스승님의 답변을 들으며 인과의 법칙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겉보기에는 지극한 신앙심으로 기부한 행위로 보이나 그 이면에는 업장과 인연의 오묘함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주어진 삶이 부귀를 누리는 생이라고 해도 결국 그 복이 다하는 때는 오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재력가는 시주를 통해 복을 받는 기간을 연장했겠지만 그게 영원하지는 않겠지요.. 여러 생을 봉사와 기부로 복을 쌓아 내생에 부귀하고 권세 있는 삶을 살든, 전생의 과보로 빈곤하고 비천한 삶을 살든, 윤회라는 바다에 내던져진 삶은 어쨌든 영원한 것은 없고 끝없이 인과의 법칙 안에서 헤맬 뿐인 것 같습니다. 주어진 삶 안에서 복을 쌓는 것도 물론 좋습니다. 그러나 한정된 인생의 시간 안에서 무엇이 더 영원하고 궁극적인 해결책일까를 생각해본다면, 역시 주어진 틀에서 근본적으로 벗어날 힘을 쌓아가는 내면의 수행이 이 세상 최고의 무상지보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처: 밀교의세계(명상과 만행의길) http://cafe.daum.net/vairocana
열대야 속 맥주한잔, 후쿠오카#2
등을 타고 흐르는건 땀인지, 빗방울인지 다시 호텔로 돌아와 짐을 풀고 샤워를 먼저 했다. 금요일 출근했던 복장 그대로 공항 노숙에 빗방울에 절여져 있어 찝찝함이 말로 다 이룰수가 없었다. 샤워를 하고 캐리어 속에서 안전하게 보관된 뽀송한 옷으로 갈아입으니 후쿠오카인듯 서울인듯 큰 상관없이 마냥 좋았다. 이 크나큰 만족감에 방점을 찍은 것은 바로 샌들!! 다 젖은 운동화 속에 아무리 퍼내도 물은 가득 차 있고, 발과 따로 놀기 시작한 양말은 내가 양말을 신은건지, 빗물에 족욕을 하는 것인지 모를 정도였다. 운동화를 탈출한 발을 보니 이미 발도 새하얗게 질려있다. 가늘어지는 빗방울을 뒤로 하고 성난 폭포수처럼 쏟아지던 빗방울이 조금씩 가늘어지더니 이내 비가 그쳤다. 쏟아지는 빗방울에 먼지도 함께 씻겨나간듯 길거리와 건물 외벽이 반짝반짝하다. 숨 쉴 때 느껴지는 습하디 습한 느낌만이 아직 비의 여운으로 남아있었다. 호텔에서 후쿠오카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캐널시티로 가기 위해서는 나카스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하나 건너야한다. 다리 한 가운데 놓여있는 기념비인지 단순한 장식물인지 알 길이 없었지만 낙서가 되어있는걸 보니 문화재 같은건 아닌가 보다. 낙서 중에서도 맨위에 사람 표정을 그려놓은듯한 낙서는 마치 낙서 같지가 않고 원래 디자인이 그런듯 자연스럽다. 갈 길 잃은 쇼핑센터 중심 산책 캐널시티에 입성하니 오락시설도 있고 쇼핑센터가 모두 한 곳에 모여 있어서 이리저리 구경할 것도 많고 쇼핑할 곳도 많다. 하지만 쇼핑에 대해 감흥이 없는 짐승 두마리라 오락실에 들러 잠시 피규어 뽑기만 조금 해보는 것을 마지막으로 캐널시티 안에서 길을 잃었다. 아니 그냥 어디를 갈지 딱히 길이 없었다. 캐널시티에서 유일하게 할 일은 저녁에 분수쇼를 보는 것만 남았다 다이어트 화제(?)의 커피, 버터 커피 나카스강으로 가는 도중 잠시 들른 편의점에 버터 커피가 있었다. 미국 배우들이 다이어트할 때 먹는다고 들었다. 두 종류의 버터 커피를 들고 나름의 아이쇼핑으로 소모한 체력을 충전하기 위해 샌드위치도 하나 사서 나카스강으로 갔다. 비가 와서 탁한 물빛과 꼬릿꼬릿한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그래도 꿋꿋하게 자리를 잡고 커피를 세팅했다. 한 입 먹어본 버터 커피는 글쎄... 마치 그란데 사이즈에 한샷만 들어가서 좀 연한 아메리카노가 느끼한 맛이었다. 커피 뒷 맛의 쌉싸름함과 깔끔한 입안이 아닌, 마치 참기름 바른 가래떡을 먹은 것처럼 입안이 매끈매끈하다. 내 스타일은 아니다. 다이어트에도 글쎄.. 열대야 속 맥주한잔, 후쿠오카 1편: https://www.vingle.net/posts/2616475 3편: https://www.vingle.net/posts/2617538 4편: https://www.vingle.net/posts/2618084 5편: https://www.vingle.net/posts/2618612 6편: https://www.vingle.net/posts/2618947 7편: https://www.vingle.net/posts/2626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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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루이스 볼지의 놀라운 한마디】 * 나는 복수나, 용서를 논하지 않는다. 잊어버리는 것이 유일한 복수이자 용서이다. * 나는 인간이 가능한 최악의 죄를 저질렀다. 나는 행복하지 않았거든. * 어떤 패배는 승리보다도 존엄하다. * 인간의 도구들 중 가장 놀라운 것 중 하나는, 의심할 것도 없이 바로 책이다. 나머지는 인간의 영향력이다. 현미경과 망원경은 우리의 시각을 넓혀준다. 전화는 우리의 목소리를 넓혀준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팔을 넓혀주는 쟁기와 칼도 있다. 하지만 책은 이러한 것들과는 좀 다르다. 우리의 기억과 상상력의 산물이다. * 어떤 복잡하게 얽힌 운명이라고 해도, 현실 속의 어느 한 순간에 의해 만들어졌다. 인간이 영원한 것을 안 그 순간이다. * 사람은 그가 쓴 글이 아니라, 읽은 글에 의해 성장한다. * 사람은 다른 사람이 독특하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사랑에 빠진다. * 우리가 지나온 길은 우리가 보유한 길이다. * 신비함에서 유일하게 벗어난 존재는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혼자서도 스스로를 정당화할 수 있으니까. * 아마, 사람은 사랑하고 있을 때, 잘못되지 않을거다. 아마,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은 잘못된 상황에 처한 것일 것이다. * 나는 내가 좋아하는 부에노스 아일레스에 무언가가 있다고 항상 느낀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을 좋아한다. * 우리가 우리의 불행을 고를 때, 그보다 더욱 편안한 것은 없다. * 우리가 인식하는 공간이 넓어지기 전에는, 공간이 시간을 지배했었다. * 나는 천국이 어떤 도서관과 같다고 항상 생각했었다. * 나는 혼자이며, 거울 너머에는 아무도 없다. * 당신은 야망이 없지만, 당신은 행복으로 차 있다. * 나는 게임이 아무도 이기지 않는 것이라고 믿는다. * 과거의 부담은 무한하다. * 눈머는 것은 고독의 한 형태이다.
재주는 '송가인'이 부리고 돈은 '미스터트롯'이 번다?
[노컷 딥이슈] '미스터트롯' 상금 '미스트롯' 3배 넘어 차별 논란 시즌 1 성공하면 시즌 2 상금 늘어나지만…여→남 순서 고착화 "위험 시장 개척에서는 여자 '총알받이'…과실은 남자가 수확" '미스트롯' 우승자인 가수 송가인.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우승상금 1억, 프리미엄 대형 SUV, 입체 체형인식 안마의자, 조영수 작곡가 신곡, 의류이용권. 모두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미스터트롯' 우승자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다. 그런데 이를 두고 '미스트롯'과의 형평성 논쟁이 불거졌다. '미스트롯' 성공으로 '미스터트롯' 제작이 가능했음에도 상금과 부상 격차가 상당해 '미스트롯'에는 그 공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했다는 비판이었다. 지난해 '미스트롯' 방송 당시 우승자 상금은 3천만원, 조영수 작곡가 신곡 데뷔에 안마의자가 부상으로 주어졌다. '100억 트롯걸'이라는 홍보 문구도 있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100억을 위한 행사 100회 보장'에 그쳤다. 주 보상인 우승 상금만 비교해봐도 '미스터트롯'이 '미스트롯'보다 3배 많은 액수이다.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의 상금 및 부상 차이가 '차별'이라고 지적하는 시청자들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미스트롯' 성공에 대한 보상이 종영 후라도 '미스트롯'에 돌아가거나 여성 트로트 가수들이 주인공인 '미스트롯' 시즌2로 이관됐어야 했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아이디: kk****)은 "'미스트롯'이 잘 돼서 이득을 취했으면 '미스트롯2'를 해야지 왜 '미스터트롯' 우승상금에 쓰느냐. 죽어가는 프로그램에 여자 꽂아서 책임지게 한 후에 새 예능프로그램은 남자를 기용한다"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아이디: oh****)은 "다른 방송사들은 파일럿 방송 흥해서 정규편성하면 단점들을 보완해서 내보내는데 왜 '미스터트롯'은 '미스트롯'에 상금만 보완한 건지 모르겠다. 3배 이상 차이 나는 건 치사하지 않느냐"라고 문제 제기했다. 사실 오디션 프로그램의 특성상 시즌 1이 성공하면 제작비, 협찬 등에 여유가 생겨 시즌 2는 상금과 부상이 더 좋아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여기에 고착화된 공식이 있다. 프로그램 성패 여부가 불확실한 첫 시즌에는 여성 출연자들이 투입되고, 이 위험한 '도전'이 성공을 거두면 남성 출연자 버전이 만들어진다. 지난 2016년 엠넷 '프로듀스 101' 제작발표회에 101명의 연습생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조작 논란에 휩싸였지만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신드롬을 일으켰던 엠넷 '프로듀스 101' 시리즈가 그랬고, 여자 아이돌 그룹들이 경연을 벌인 '퀸덤' 역시 성공할 경우 '킹덤' 제작을 예고한 바 있다. 그렇다면 왜 방송 제작자들은 첫 프로그램에 남성보다 여성 출연자를 선호하는 것일까. 충성도 높은 '팬덤'(팬집단) 모으기에는 남성 출연자들이 좋지만 일단 대중 인지도를 높이려면 여성 출연자들이 필요하다. 물론, 화제성 보장을 위해서는 '미스트롯' 초반 미스코리아 콘셉트 논란처럼 여성 출연자들에 대한 성상품화나 전시가 이뤄진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22일 CBS노컷뉴스에 "여자가 나오는 프로그램은 성별 관계 없이 시청자들이 붙지만 남자가 출연하면 남자 시청자들은 빠지고 여자 시청자들만 남는다. 첫 시즌에는 프로그램 이름을 알려야 하는데 여자 출연자들이 훨씬 대중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대중성을 확보한 후에는 고정 시청자층을 쌓아야 하니까 남자 출연자들로 강력한 '팬덤' 현상을 만든다. 특히 여자 출연자들은 성상품화, 외모 평가, 대상화 등이 훨씬 수월하게 이뤄져 가십이나 논쟁 등을 통해 초반 프로그램 화제성을 높이기 좋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방송계 '유리절벽'이 사라지지 않는 한, 실패 위험성은 여성 출연자들이 떠안고 그 과실이 남성 출연자들에게 돌아가는 '순서'는 바뀌지 않는다. '유리절벽'은 기업이나 조직이 실패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여성을 파격 발탁한 뒤 일이 실패하면 책임을 묻는 현상을 뜻한다. 즉, 험지에 여성이 먼저 내몰린다는 이야기다. 황진미 대중문화평론가는 "좋게 말하면 실험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위험한 시장 개척 상황에서는 여성을 먼저 총알받이식으로 소비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시장이 안정화되고, 유리한 조건이 되면 그 과실은 남자가 수확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스트롯'은 결국 송가인의 성취였던 부분인데 그 과실이 송가인이나 여성 트로트 가수 발굴 프로그램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퀸덤'도 마찬가지다. 한정적인 여성 뮤지션 무대를 확장하려는 취지와 맞지 않게 유리한 조건이 되면 '킹덤'으로 팬덤을 확보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열대야 속 맥주한잔, 후쿠오카#1
공항노숙으로 여행의 시작을.. 블라디보스톡과 삿포로에 이은 세번째 출국이자 30대 첫 해외여행도 어김없이 출국 전 날 공항에서 보내게 되었다. 퇴근 후 항상 들어가는 지하철 입구를 그대로 지나가 공항버스 정류장에 들어서 발걸음을 멈췄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퇴근길 교차로를 꽉꽉 채우고 있는 차량들만 멍하니 초점없이 바라 보았다.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교차로 한 가운데 멍하게 아무생각도, 행동도 하지 않는 여유로움이 있는 시간이 묘하게 매력있었다. 전세 낸 듯, 개인 버스인듯 아무도 없는 공항버스에서 서울을 뚫고 가는 도중에 보이는 서울야경이 참 예쁘다. 항상 지하철로 청담역에서 뚝섬역으로 가는 도중에도 잠깐 볼 수 있는 야경이지만 스마트폰 불 빛에만 시선을 두곤 했다. 역시 속세를 잠시 벗어나야 주변으로의 시야가 조금씩 넓어지는 것 같다 피곤한 설레임 운 좋게 폭신한 벤치에서의 하루밤을 새우고 아침 공항의 긴 무빙워크에 영혼없는 깡통 몸만 얹었다. 처음엔 들떠 보이던 사람들의 표정이 게이트 앞에서는 다시 피곤이 드리워지고 있다. 모두가 빨리 비행기에 들어가 잠들 생각만 하는것 같다. 혼자 타보는 해외 비행기에 대한 쓸데없는 의미를 부여하며 혼자만의 감성에 빠져 하염없이 잠인듯 구경인듯 창 밖으로의 시선을 던져본다. 비오는 날에는 뜨끈한 국물이 진리 공항에서 친구와 만나 후쿠오카 시내로 들어서니 비가 우산에 구멍을 낼 기세로 내리고 있다. 안그래도 회사에서 바로 공항에 갔던터라 입고 있는 캐쥬얼정장 차림에 비로 인해, 한 껏 머금은 습기가 마치 온 몸을 물티슈로 감싸고 있는 느낌이다. 호텔의 체크인 시간이 되지 않아 짐만 맡기고 바로 나와 멀리 가지도 않고 바로 앞 골목길에 있는 라멘집으로 들어갔다. 입구부터 반겨주는 티켓 자판기에 일본어만 가득한 걸 보니 믿을건 사진 밖에 없다. 메뉴를 고르고 처음 나온 교자를 보니 예전에 애니메이션을 봤을 때 분식집에서 라멘이나 교자 먹는 장면이 불현듯 떠오른다. 애니메이션 내 감성까지는 잘 모르지만, 밖은 엄청나게 쏟아지는 폭우에 가게 안에서 속이 뜨거운 교자를 간장에 찍는 모습이 한 손에 교자를 들고 있었어도, 나름의 교자 감성이 있어 보이지 않았을까. 바늘생강의 꼭 찌르는 맛 진한 국물의 돈코츠라멘은 테이블의 한 쪽 구석 통 안에 바늘처럼 썰어놓은 생강을 만나면서 한 단계 더 깊은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이전 삿포로에서도 유명한 라멘집을 가서 먹었었지만 이곳만큼 진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조금은 딱딱하게 느껴지는 면과 기름기가 있는 돼지고기 육수의 조합은 마지막날 공항에서까지 라멘을 찾게 해 줄 그런 조합이었다. 호텔 체크인 시간을 기다리며, 얼른 들어가 비에절어 찝찝한 옷부터 얼른 갈아입어야겠다. 열대야 속 맥주한잔, 후쿠오카 2편: https://www.vingle.net/posts/2617062 3편: https://www.vingle.net/posts/2617538 4편: https://www.vingle.net/posts/2618084 5편: https://www.vingle.net/posts/2618612 6편: https://www.vingle.net/posts/2618947 7편: https://www.vingle.net/posts/2626010
[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 관련 FAQ 및 최신 정보 정리
이번 사건이 전세계적으로 이슈이기도 하고 매일매일 확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인지라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두렵고 당장에 있을 베트남 여행을 눈물과 수수료를 머금고(...) 취소한 입장이니만큼 주의할 건 주의하자는 입장이지만... 사실보다 확대된 거짓 정보들과 정치적으로 이용될 소지가 있는 공포소구들은 피하자는 목적으로 해당 글을 공유합니다. 어제도 빙글에 비슷한 글을 올렸지만 이 쪽이 좀 더 자세한 것 같네요. 댓글로 남겨주신 내용들에 대한 답변도 될 것 같습니다. ------------------------------------------------------------------------------------ 최근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감염증으로 인해서 많은 우려를 가지고 계실 듯합니다.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많은 정보들이 돌아다니고, 이로 인해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을 연휴 동안 지켜보았습니다.  저는 예방의학전문의로 현재 의과대학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감염내과 전공은 아니지만, 2015년부터 신종 감염병과 관련된 여러 경험이 있고, 메르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등 신종감염병 유입 사례에서 정부 내에서 역학조사팀장으로도 일했습니다. 이후 여러 감염병과 관련된 학술적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행히도 재작년에 교직으로 옮기면서 현장 대응과는 거리가 멀어졌지만, 여러분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려드리고, 위험 의사소통(Risk communication)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어서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분들을 대신해서 소통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현재 이러한 업무를 수행하실 수 있는 능력을 가지신 훌륭한 분들께서는 대부분 현장에서 나가 계셔서 저처럼 자리에 앉아 있으실 수 없을듯 합니다.  1.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서 궁금하신 것이 있으시면 무엇이든 질문해주세요. 적극적으로 정보를 찾아서 제공해드리겠습니다. 어떠한 질문이든 관계없습니다. : 제가 2군데 사이트에서 모은 질문들을 정리해서 아래에 작성했습니다. 자유롭게 퍼가셔도 됩니다.  2. 많은 분들이 질문하시는 것들에 대해서는 FAQ 형태로 정리해서 올려드리겠습니다. : 정리해서 올려드렸고, 추가 답변은 어렵습니다.  3. 현재 나무위키에서 정보에 대한 정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황은 나무위키를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듯합니다. 저와 여러명의 전문의들이 모니터링을 하고 있고,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정보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겠습니다. 4. 많은 공무원과 감염병 전문가가 연휴에서 쉬지않고 일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응원을 보내주세요. ================================================================================ FAQ (자주 묻는 질문과 답변) 최대한 의학용어를 배제하고 평이하게 기술했습니다. 다른 전문가가 계실 경우 수정해주셔도 좋습니다.  1.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주된 감염경로가 무엇인가요? 이번 바이러스 감염은 비말감염이 주요한 경로로 알려져있습니다. 일반 감기와 감염경로가 비슷합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폐에서 바이러스가 증식하고, 이것이 기도로 나와서 가래나 침이되고, 기침이나 재채기, 콧물 등을 통해서 외부로 나옵니다.  이것이 다른 사람의 호흡기나, 점막 등에 묻어서 전파가 이루어집니다. 다른 사람에게 묻는 경로는 직접 침이나 가래가 튀거나, 가래나 침이 튄 물건 등을 다른 사람이 손으로 잡고, 그것이 다시 입이나 코로 들어갈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마스크 착용', '손씻기'가 가장 중요한 예방방법이됩니다.  1-1. 결막, 안구, 눈을 통해서 감염이 된다는데 걱정이 됩니다.   눈으로 직접 침이나 가래가 튀어서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호흡기 감염병이 눈의 결막을 통해서도 감염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수정)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조금 더 심할 수 있다고 합니다. ) 이는 마스크의 착용을 더 강조하는 의미가 있는데, 마스크는 자신을 보호하는 의미도 있지만, 타인을 보호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자신의 기침이나 재채기로 다른사람에게 침, 가래가 튀는 것을 막아줘야합니다.  또한 자주 손을 씻어서 손에 묻은 바이러스가 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야하며, 가급적 눈을 손으로 비비지 않아야합니다. 이는 모든 감염병에서 동일합니다.   하지만 보안경 착용 등은 권장되지 않는데, 잘 관리하기도 어렵고, 오랫동안 착용하기도 힘들고, 감염 가능성도 일반적인 경로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불편을 감수할 정도가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2. 무증상인 상태에서 전파시키는 경우가 있다는데 이것은 어떤 것인가요?  이번 감염병 방역의 대전제는 무증상인 감염자는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는 능력이 매우 낮거나,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즉 잠복기가 지나서 증상이 있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것인데, 무증상인 상태에서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는 감염인이 있는 경우 방역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많은 우려와 경고가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무증상 상태에서 감염이 이루어진다는 근거는 매우 미약하며, 의학적으로도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정도로 체내에서 바이러스가 증식되는 경우는 필연적으로 발열이 있거나, 다른 증상이 생길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알려진 사례의 대부분은 증상이 매우 경미하여서 본인이 인지하지 못한 경우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열 등은 본인이 인지하기 어렵기 떄문에, 체온 측정 등이 중요합니다.  3. 우리는 당장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마스크 착용과 자주 손씻기,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기 이것이 전부입니다. 이 이상의 방법도 없고, 마스크착용과 손씻기 만으로도 대부분의 호흡기 감염병은 막을 수 있습니다.  3-1. 카페 등에서 접객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할 까요? 우리나라 풍토에서는 카페 등에서 접객을 하실 경우 마스크 착용이 어렵습니다. 최대한 카운터와 손님사이의 거리를 멀게 하시고, 자주 손을 씻으세요. 손님도 주문하실때 기침예절, 마스크 착용등을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4. 손씻기와 마스크 쓰기 얼마나 중요한가요? 너무나 중요합니다. 두가지만 잘지키셔도 이번 상황은 거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4.1 마스크는 무엇을 써야하나요? 어떠한 종류의 마스크도 도움이 됩니다. N95 등의 의료용 마스크는 올바른 착용도 어렵고, 내구성도 떨어져서 KF94 정도의 마스크면 충분합니다. 또한 마스크는 소모품입니다. 빨아서 사용하시면 안되고, 최소한 3일 사이에는 교체해주세요. 교체 주기는 명확하지 않습니다만 자주 갈아주실 수록 좋습니다.  마스크는 코와 입이 완전히 가려지셔야합니다. 천마스크, 황사용마스크 등도 어느정도 효과가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착용하세요.  4.2 손씻기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반드시 손세정제를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밖을 다녀오실 경우 손을 씻으시고, 비누를 이용해서 구석구석 씻어주세요. 가급적 건조기를 사용하시고, 1회용 핸드타월을 사용하세요. 손은 자주 씻으실 수록 좋습니다.  4.3 손 세정제는 어떤것을 사용하나요? 손 세정제는 메이커보다 유효기간이 중요합니다. 새로 구입한 것을 사용하세요. 4.4 가정내 소독제로는 무엇을 사용하나요? 가정용 락스를 1:10정도로 희석한 것을 사용하셔도 됩니다.(일반 소독용이 아닌 청소 한정인 듯) 비싼 전문 소독제나, 에탄올등은 쓰셔도 무방하지만 큰 차이가 있지 않습니다.  5. 해외여행 다녀와도 되나요? 현재까지 상황으로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 지역사회 유행이 발생했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개인 위생에 주의하셔서 다녀오셔도 됩니다만, 몇개월뒤 일까지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6. 감기에 걸리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도 생기는 것인가요?  아닙니다. 새로운 종류의 바이러스이기 떄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고, 주의하셔야하는 것입니다. 7. 인플루엔자 등 백신 접종해도 되나요?  인플루엔자 백신은 인플루엔자로 인한 오인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으며, 현재까지 우리나라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보다 인플루엔자감염이 더욱 무섭습니다. 모든 백신은 걱정없이 진행하시면 됩니다.  8. 전세기로 들어오는 교민들이 걱정됩니다.  교민들은 증상이 없는 분만 탑승하신다고 하며, 도착 후 지정 장소에 격리되셔서 검사를 진행하신다고 합니다. 물론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지만 잘 관리될 경우 위험은 매우 낮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9. 직장, 집에서 일하는 중국인이 걱정됩니다.  1월 20일 이전 중국을 다녀오시지않은 중국분들은 우리나라 국민과 동일한 위험을 가집니다.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됩니다.   10. 우한 폐렴을 우한폐렴이라고 왜 말하지 못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라고 하나요? 학술적으로 특정 지역명을 칭하는 병명은 지양하는 추세입니다. 바이러스 명도 지금은 신종 코로나라고 부르지만 사태가 종결된 후에는 다른 명칭이 부여될 것입니다.  11. 치료가 되어도 폐손상이 일어난다는데 정말인가요? 어떠한 종류의 폐렴도 후유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현재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도 폐손상이 일어난다는 보고가 있지만, 다른 폐렴에 비해서 더 발생률이 높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12. 언제쯤 이사태가 진정될까요? 예상이 매우 어렵고 중국 정부의 대응에 모든 것이 달려있습니다. 전해오는 정보로는 중국이 매우 강력한 국내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 효과가 있을 경우 3~4달 후에는 사태가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매우 예상이 어렵습니다.  13. 사망률, 치명률, 회복률 등등은 어떻게 되나요? 이러한 정보는 이번 유행이 모두 끝나야지만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나오는 정보는 부정확합니다. 그러나 제한적인 근거로 치명률은 메르스나 사스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상되며, 기초감염재생산수(감염력)은 메르스나 사스보다 높은 것으로 예상됩니다.  14. 현재 영국 등에서 감염자가 수십만에 이를것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사실인가요?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외국의 학자들이 추산한 수치는 수학적인 방법을 통해서 예측한 수로 최소값과 최대값이 신뢰구간으로 제시되어있습니다. 여기에서 가장 높은 값으로 예상되는 것이 수십만으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예상도 벌써 1주일정도 지나간 상황이기 때문에 정확한 감염자를 추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또한 확진자는 검사결과가 나와야하는데, 중국의 검사실이 이러한 검사를 수행하기에 힘이 부칠 수 있습니다.  15. 백신과 치료제 개발은 언제 가능한가요? 코로나 바이러스의 백신과 치료제 개발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수개월 내 백신과 치료제가 생산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16. 우리나라에 대규모 유행을 할 가능성이 있나요? 이 또한 예측이 어렵습니다. 우리나라가 중국과의 교류가 매우 활발한 이상 확진자의 유입은 계속될것이며, 지역사회의 감염을 일으키기 전에 찾아내고, 방역하는 도전이 계속 될 것입니다. 다행히 우리나라의 방역수준은 메르스 유행 이후로 매우 수준이 높습니다. 모든 당국자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국민들도 중국여행력이 있는 경우 적극적으로 문진에 임하고, 증상을 보고하고, 해외여행력이 없더라도 마스크착용, 손씻기를 도와주셔야합니다.  앞으로 1달이 큰 고비가 될 것입니다.  17. 젊은 사람이 더 위험한가요? 나이든 사람이 더 위험한가요? 일반적으로 동반질환이 있으신 어르신이 위험하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18. 왜 강제 조사나 입국 거부 같은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 어렵나요?  감염병 대응에 과도한 공포나 혐오 정서가 포함되는 것은 위험합니다. 이는 유증상자가 자신의 증상을 숨기거나, 과거 방문력에 대해 거짓을 말하는 동기로 작용하고, 이것이 정말 위험합니다. 현재 확진자들에 대해서도 많은 비판이 가해지고 있고, 처벌하자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법적인 것은 둘쨰치고, 실제 처벌하거나 징벌적 손해 배상을 시행할 경우, 누가 나서서 검사를 받으려고 하겠습니까? 감염병 통제는 정보공개와 환자에 대한 보호가 동시에 수행되어야합니다. 19. 신생아, 영유아들은 어떻게 해야하나요? 저도 두아이를 키우는 사람으로 아이들에 대한 걱정이 많습니다. 신생아나 영유아들은 기본적으로 외부에 노출되는 기회가 적습니다. 그러나 어린이집 같은 보육시설을 가는 경우 더 불안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아직까지 국내에 지역사회 전파사례가 없어서 보육시설은 이번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있어 추가적인 위험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보육시설은 매우 감염병에 취약합니다. 만약 자신의 아이가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당연히 보육시설은 보내시면 안됩니다. 그러나 맞벌이 부모인 경우 이것 또한 매우 어려운 일임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심한 콧물, 기침과 발열이 있는 경우는 일단 소아과 진료롤 보시고, 전문의 진단에 따르시는게 좋습니다.  ------------------------------------------------------------------------------------------------------------------------------------------ 확산 최신 정보 업데이트 : 확산 예측에 대한 최신 연구결과를 정리합니다. 1. 미국 - 존스홉킨스대 Lauren Gardner 중국내 환자 발생이 중국 당국 발표보다 훨씬 높을 수 있다는 모델링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현재 비슷한 연구 결과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상당히 높은 확률로 현재 중국의 환자수 발표는 과소추정된듯합니다.  우리나라의 인천공항과 제주 공항이 매우 높은 위험을 가지는 것으로 평가되었습니다. 앞으로 수주 ~ 수개월 동안은 집중적인 노력이 필요할듯합니다.  https://systems.jhu.edu/research/public-health/ncov-model/?fbclid=IwAR0cdoeNuwVEkzzdZ7c8bRqLVTQDQwNv4lIbqKn8KYcQrzDoM9677882JKw
조각상에 깃든 것
보람찬 하루를 마치고 집에서 쉬고 있던 도중의 이야기다. 여자친구에게 전화가 걸려왔었는데 내용이 뭔가 심상치 않아 보였다. "오빠 뭐해?" 나는 시큰둥한 목소리로 그냥 쉬고 있다고 말해주었다. 그러자 여친은 카톡으로 어떤 조각상 사진을 보내주며 어떤 것 같은지 봐달라고 부탁을 했다. "이거 우리 엄마가 사가지고 온건데 뭔가 느낌이 그래서 오빠에게 한번 보여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뭔가 흔히 볼 수 있을 것 같은 두 종류의 나무조각상으로 한 종류는 돼지 암수 한쌍이 세트로 되어있는 조각상이었고 다른 하나는 부엉이 두 마리가 횃대에 앉아있는 형태의 조각상이었다. 여자친구의 말로는 동남아시아에서 제작된 것으로 어머니가 시장에서 복을 불러오는 조각상이라 하기에 기분내어 사온 것이라고 했다. 겉으로 보기엔 별다를 것 없어 보였지만 투시를 해보니 실상은 그리 좋은게 아니였다. 그 두 조각상에 숨어있는 영적인 존재들이 딱히 질이 좋아보이지도 않았으며 집안 살림에 손실만 일으킬 존재들이었으므로, 결론적으로 조각상들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물건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에게 수련을 가르쳐주시는 스승님께 문의를 드리니 그냥 처리하라는 말씀을 듣고 그 존재들을 보내야 할 곳으로 보내버렸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흔히 집안에 장식용으로 혹은 뭔가 잘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이같은 물품 등을 배치 해 두지만, 사람들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상황이 종종 벌어지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안타깝게도 그 물건에 실질적으로 무엇이 깃들어 있는지 모른다. 위의 사례처럼 운이 없게도 좋지 못한 물품이 들어온다면 집안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웬만하면 출처도 모호하고 어디서 굴러먹다 들어온 물품인지 모를 것들을 '복을 불러온다, 재물운이 상승한다.' 같은 이유로 집안에 들이는 것보다는 차라리 집안의 쓸데없는 물건들을 정리하는 게 더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전부 다 정리하라는 것은 아니고 오래된 물품은 함부로 들이지 않는 게 좋다고 말 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