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산막국수

아마도 허영만 화백의 식객 때문에 유명해진 것이겠지만, 난 이곳에 한 가지 이유로 온다. 아버지 산소 근처. 그게 전부다.
사람들은 몰려들고 유명세도 커진다. 주말에 운동하는 인구는 늘어나서 인근의 파주 훈련원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블랙홀이 됐고 아울렛도 만만찮다. 그래도 변하지 않는 친절함이 있고, 특별히 맛이 퇴보하지도 않는다.
'한 철'이 있는 가게들은 이런 기본적인 긴장감이 있다. 겨울에 누가 우리 가게를 찾을까 두려워하다보면 새로운 메뉴도 고민해야 하고 친절도도 기본 이상은 갖추게 된다.

이날 먹은 보쌈도 그런 의미의 메뉴. 고기도 괜찮지만 갓 무친 부추와 고소한 메밀전병 그리고 예쁘게 말려나오는 김치들이 최고다.

성묘가 즐겁도록 만들어주는 집. 참 막걸리 한 잔은 서비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