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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그래픽카드 품귀 이어 램값 폭등… 새 PC는 그림의 떡?


▲ '삼성전자 DDR4 8G PC4-19200' 메모리 가격은 1년 새 2배가량 오르며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다나와

'급하지 않다면 새 PC 장만은 미루는 게 좋아요.'

새 데스크톱 PC를 구입하려는데 견적을 봐달라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에 달린 답변이다. 이처럼 신형 컴퓨터를 장만하려는 이들에게 2017년이 씁쓸한 해로 각인되고 있다. PC 부품 가격 변동과 제품 세대교체 등 구매자에게 불리한 상황이 반복되는 탓이다.
1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PC용 D램 가격이 천정부지로 상승하는 추세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가격 수준이 두 배 가량 뛰었다는 평가다.
PC는 다양한 부품으로 구성되지만 중앙처리장치(CPU), 메인보드, 그래픽카드(VGA), 메모리(D램) 등을 가장 중요한 부품으로 취급한다. CPU는 PC의 두뇌 역할을 하며 그래픽카드는 사람이 모니터로 영상을 보는 부분을 계산한다. 메모리는 인터넷과 저장장치, CPU 사이 다양한 정보가 오가는 임시 저장소 역할을 맡는다. 이 모든 부품들은 메인보드 위에 장착된다.
이 가운데 D램은 '삼성전자 DDR4 8G PC4-19200'을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4만4000원이던 가격이 이달 들어 9만원대를 넘어섰다. PC 부품 가격정보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삼성전자 DDR4 8G PC4-19200 평균가격은 9월 18일 기준 9만6235원으로 집계됐다.
소비자들이 새로운 PC를 마련하는 이유는 통상 고사양 최신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다. 최근 온라인 게임 개발업체 블루홀에서 선보여 인기를 얻은 배틀로얄 게임 '배틀 그라운드'는 게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권장사양으로 16GB의 메모리를 제시한다. 게임을 작동시킬 수 있는 최소사양은 6GB이지만 이용자들은 8GB 메모리를 사용할 경우에도 게임이 강제 종료되는 현상을 겪는다고 증언한다. 이 게임을 원활히 즐기려면 메모리에만 20만원을 투자해야 하는 셈이다.
PC용 D램 가격이 오른 것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세계 D램 시장의 90%를 장악한 기업들이 D램 공급량을 늘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3D 낸드플래시 메모리에 집중하고 있어 D램 생산설비에는 큰 투자를 하지 않는 상황이다. 그나마 생산되는 D램 역시 모바일용 수요를 맞추기 위해 PC용 D램 비중은 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PC용 D램 공급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비자들은 올해 여름에도 이런 불편을 겪은 바 있다. 세계적으로 비트코인 열풍이 일며 가상화폐 채굴기 수요가 증가했고 채굴기 주요 부품으로 그래픽카드가 사용된 탓에 시장에서 제품이 품귀 현상을 빚은 것이다.
30만원대 그래픽카드 가격이 60만원대로 올랐고 일반 소비자는 제품을 구하는 것조차 불가능해졌다. 새 PC를 맞추려는 소비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낮은 등급 제품을 구입하거나 최고급 제품을 구입해야만 했다.
현재는 가상화폐 가격이 떨어지며 그래픽카드 품귀현상도 대부분 사라진 상태다. 가상화폐 가격 변동에는 중국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많다. 공산국가라는 중국의 특성상 정부의 눈을 피해 자본을 해외로 옮기려는 부호들의 욕구가 있었는데 비트코인이 이에 적합해 중국에서의 매수가 많았다는 내용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거래소를 폐쇄하고 나서며 가상화폐 가격이 모두 급락했다.

가상화폐 가격이 떨어진 만큼 고가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사상화폐 채굴기 수요도 줄어들었다.
CPU에서도 소비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발생했다. 인텔이 8세대 CPU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 인텔은 최근 경쟁력을 높인 AMD의 CPU 제품군에 맞서기 위해 8세대 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데스크톱용 제품을 기준으로 신형 코어 i7은 6개의 물리적 CPU 코어를 가지고 출시될 예정이다. 1개 CPU를 2개처럼 쓰는 인텔의 하이퍼스레딩 기술이 적용되기에 사용자는 12개 CPU를 사용하는 효과를 얻는다.
전문가를 위한 코어 X 시리즈 라인업도 조만간 완성된다. 현재 출시된 코어 'i9-7900X'는 10개 CPU 코어를 지원한다. 3분기 출시 예정인 i9-7920X는 12코어, i9-7940X는 14코어, i9-7960X는 16코어, i9-7980XE는 18코어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 8세대 CPU와 코어 X 시리즈가 모두 출시되면 발열과 실제 성능 측정 등 시장 검증을 거칠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인텔의 기존 제품군이나 경쟁사인 AMD 제품군에서 가격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소비자들이 선뜻 새 PC를 구입할 수 없도록 만드는 고민 요소가 늘어나는 셈이다.

메트로미디어=오세성 기자( sesung@metroseoul.co.kr)

기사출처= https://goo.gl/8xGq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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